1 일식 2022/09/28 01:40:00 ID : s8jjvClvfPe 1
내 얘기 한번 들어봐줄래? 난 옛날에 부모님께 오픈했고 부모님에게 말한건 끝이 좋지 않았어 주변엔 다 좋게 끝나길래 나도 좋을 줄 알았지 괜한 짐만 지워드린 것 같아서 아직도 후회중이야 그래서 벽장을 만나더라도 다 이해해 가족도 못 받아들일 일을 남들이 이해해주리라 믿을 수 없거든 그까짓 비밀연애쯤이야 둘만 행복하면 됐지 전에 어머니에게만 오픈한 사람과 오랜 기간 만난 적도 있었어 오랜 시간 좋은 기억이었고, 고마운 것도 많았고, 미안한 것도 많았지 지금은 그 사람은 이성연애중이고, 전보다 행복해보여 지금은 뼛속까지 헤테로였던 사람과 1년 넘게 만나고 있어 그 사람이 먼저 고백했고, 너무 예쁜 사람이라 처음엔 아무래도 좋다 싶은 마음으로 만나기 시작했는데 역시 바보 같은 짓이었나봐 나보다 나이도 많고 원래 결혼도 하고 싶은 사람이었거든 다 알고 시작했지만 역시 사람이라는게 욕심이 자꾸 생기네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할 수 있게 보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러고 싶지가 않아 처음만큼 뜨겁진 않고 나쁜 점도 다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예쁘고 함께한 시간만큼 추억도 너무 많이 쌓였고 근데 이 사람에게는 인생의 시간과 무게가 나만큼은 여유롭지가 않아 남자만 만나왔고 그런 인생만 그려왔던 사람이라 나와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건 이해해 바뀌어야한다고도 생각한 적 없고, 그냥 원래 그리던 인생을 찾아 떠난다면 그래도 지금보단 조금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하지만 보내주고 싶지가 않아 요즘 좀 서로 힘든 시기인건 맞지만 그건 서로 때문이 아니야 인생이 너무 고달프기 때문이지 그래서 정말 좋은 사람 나타나면 그땐 보내줘야지 하면서 이 사람 좋아하는 남자들 나타날때마다 나 혼자 몰래 재보고 있어 무슨 부모님 혹은 친오빠 마냥 성격은 괜찮은지, 안 좋은 습관은 없는지, 건실한지, 돈은 잘 버는지 눈에 차는 사람도 없지만 이러고 있는게 옳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알겠어서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아 조금의 욕심을 부려본다면 지금의 이 사람이 그냥 나와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 하지만 그건 가장 힘든 일이겠지 그러니까 그냥 좀 괜찮아질때까지만 같이 있으려고 내 성에 차는 사람 나타날 때까지만 같이 있으려고 그리고 또 하나의 욕심을 부려보자면 그때가 되었을 때 나한테도 나와의 미래를 그려줄 사람이 환상적인 타이밍에 나타나주면 좋겠다 이렇게 적었지만 그냥 이럴때마다 그냥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냥 평범한 연애 해보고 싶다 많이 속상하네
2 이름없음 2022/09/28 01:53:37 ID : HCi07dWlBdP 0
그랬구나..그런 사람이 있었구나.. 그때그때 마음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3 이름없음 2022/09/28 02:23:34 ID : 7vA6nQreZcr 0
서로 사랑하는 중인데 왜 자꾸 보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좋아하고 서로 마음이 같으면 그 사람만 보고 살아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글을 읽는 내내 스레주가 혼자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느낌이라… 미래? 결혼은 힘들다고 생각해도 그 사람과 함께 살 미래가 막막한 건 아니잖아 우리나라는 아직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진 않아도 이렇게 힘들게 그 사람을 놓는 생각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보수적인 사람이었고 동성애는 나랑 제일 먼 거리에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젠 동성만 만나면서 살고 있어 우린 사랑을 하고 있는 거야 미래도 충분히 그릴 수 있어 그 사람 놓으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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