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정중히 거절당하고
친하게 지내기로 한 그 애...
오늘 밥먹으려는데 전화와서
"줄 거 있는데 잠깐 나와볼래?"
하길래 1차설램.
"별거 아니고 지나가다 네 생각나서 샀어."
에서 2차설램.
"꼭 들어가서 봐!"
그리고 들어와서 검은 비닐봉지를 열어보는데
반찬들이 들어있어서
감동과 설램의 쓰나미...
나 아버지랑 둘이 살고
집안일 전부 내가 한단말야.
그런데 아버지 밥은 몰라도 내밥 챙겨먹긴 귀찮아서
대충 인스턴트 카레나 물에말은 밥으로 끼니 때우는데
지나가듯 한 말 듣고 반찬가게에서 반찬 사서 집앞까지 온거야...
이 추운 날씨에...
그러니까 감동이 아니고서 어떻게 베겨...
계단 올라가다 슬쩍 열어봤는데 확인하고 나서
그자리에 주저앉아 눈물 뚝뚝 흘림...진짜...
갈수록 더 좋아지는데 어떡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