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riter이름없음 2022/11/17 01:26:03 ID : pTO5Rva6Zbe
25살 연애시작 전까지 고백받기 0번 고백하기 0번 썸 0번 총체적모쏠이었던 내가 어떻게해서 연애를하게됐는지 에 대해서 썰을풀어보고싶다 근데 별건없고 평범한 연애이야기이기때문에 너네가 "아 안궁금해요"라고해도 할말이없음 그래서 누구 한명이라도 궁금하다고해주면 얘기를해볼생각이다 반응없으면 쓸쓸히 묻힐예정 (글삭은 안할거니까 한참지나서라도 궁금하면 물어봐라) 걍 '궁금함'이라고 달아도되고 질문남겨주면더좋고

2 이름없음 2022/11/17 05:58:56 ID : dDz9a04IGld
궁금해

3 이름없음 2022/11/17 08:01:07 ID : 6o7wGk9vA7s
궁금해! 나도 진짜 평생 모쏠로 살까봐 걱정스러워ㅜㅜ

4 이름없음 2022/11/17 10:38:37 ID : CmFilwmk3u4
궁금하다구~!~!~!

5 writer이름없음 2022/11/17 12:28:18 ID : pTO5Rva6Zbe
이대로 쓸쓸히 묻히나했는데 세명이나 궁금해해주다니 감동이네 그애를 어떻게 만나게됐는지 과정 설명도 오래걸릴거같다 때는 대학교 졸업을 한학기 남기고있던 재작년 연말 그전까지 나는 거의 공부밖에 모르는 공부벌레였다고 보면 된다 공부벌레 치고는 공부를 그닥 열심히한건 아니지만.. 그러던차에 공부하면서 딴짓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어떤... 개옛날영화 영상을 보고 빠져들어서 갑자기 마이너한 옛날영화들을 찾아보는데에 빠지게 돼

6 writer이름없음 2022/11/17 12:36:42 ID : pTO5Rva6Zbe
25살까지 모쏠이었다는 점에서 짐작할수있듯이 나는 아싸다 일상과 관심사를 나눌수있는 친구가 두세명정도밖에 없는데 걔네들이 다 내가 옛날영화 얘기하는거에 관심이 없었어 어느정도 리액션 해준다고해도 한계가 있지... 덕톡할 사람이 필요했던 나는 영화감상 동아리에 들어갔다 사실 이 영화감상동아리는 내 동기친구 1이 신입생때부터 하던 동아리인데 그전까진 내가 영화에 관심이없어서 친구가 아무리꼬셔도 안들어갔음

7 writer이름없음 2022/11/17 13:04:54 ID : HyGnwtBBs7d
짐작하듯이 그 동아리에서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게되지만 바로 만남이 이루어진건아냐

8 이름없음 2022/11/17 14:14:55 ID : SGlikq6pcLh
보고있엉

9 writer이름없음 2022/11/17 15:57:45 ID : 5PfWnSMmLcL
첫만남은 사실 별로 매끄럽지 못했어 동아리방에서 다른사람이랑 둘이서하는 보드게임을 하고있었는데 어떤 처음보는사람이 들어온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아는척을하더라고 알고보니까 그 전학기에 나랑 온라인으로하는 교양을 같이들었더라고... 나는 공부벌레답게 ㅋㅋ ㅠ 교수님 질문에 맨날 나혼자대답해서 그사람은 나를 알았는데 나는 그사람을 몰랐던거 수업을 같이 들었었다.. 막 얘기를하는데 모르는사람이 아는척을하니까 순간 뇌정지가와서 뭐지 내가 알아야되는사람인데 까먹은건가... 싶고 혼란스러운데다가 그러고나서 이사람은 더이상 나한테나 나랑게임하던 친구한테 말을 안걸고 혼자 다른테이블에 앉아있길래 뭐지..뭐지...하면서 걍 하던거하다가 그사람이 나가고 나서야 친구한테 아까나간사람 누구냐고 물어봤어

10 writer이름없음 2022/11/17 16:26:14 ID : 5PfWnSMmLcL
얼마전에 동아리 들어왔는데 단톡방에서만 몇번 봤던 사람이고 나랑같이있던 친구랑은 그당시 개봉한 영화 동아리원끼리 보러갈때 같이갔어서 얼굴만 본 사이였던거임 나는걍 '아... 글쿤...'하고 넘어갔는데 남자친구한테 나중에 듣기로는 자기가 먼저 용기내서 말걸고 아는척도하고 했는데 자기 이름도 안물어봤다고 상처받았었다고 하더라

11 이름없음 2022/11/17 19:23:04 ID : dDz9a04IGld
흥미진진하네ㅋㅋㅋㅋ 계속 보고 있으니까 계속 적어줘!

12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0:57:40 ID : zO1hdRBcHvj
>>11 고마워 ㅎㅎ 그 이후로도 나는 그사람에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마음한켠으로는 미안한마음도 있었던거같아 그사람이랑 좀더 친해져야겠다, 가까워져야겠다고 생각한건 그 이후야 우리 동아리가 영화감상 동아리라고는 하지만 음악이나 책도 다루고, 거의 스레딕 현 미디어판같은 곳이라서 음악추천해주는 작은 단톡방이 따로 있어 거기에 그사람이 어떤 노래를 올렸길래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좋은거야. 그리고 내가좋아하는 어떤 노래랑 비슷한거야 그래서 내가좋아하는 노래 링크를 올리면서 간단하게 평을 남겼어 그랬더니 그사람이 자기도 그노래 안다면서 막 얘기를해주는데 음악에대해서 아는것도많고 내가 좋아하는 다른노래들도 알더라고. 그렇게 대화가 잘통하고 나니까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13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05:23 ID : IFclhfbwpU0
근데 마침 당시에 개봉하던 영화를 같이보자는 얘기가 또 나왔지 <프렌치 디스패치>였는데 그때 5인이상 집합제한이있어서 4명이 보기로했고, 팀에 나랑 그사람 둘다 있었어. 친해지고싶은데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있으니 잘됐다싶었어 근데 그사람이 관람일 하루전에 못갈거같다면서 빠지는거야 그 사유는 관람일이 토요일인데 일요일에 시험이 있어서였어 우리대학이 졸업을 하려면 학교에서 보는 간단한 언어시험을 봐야되는데, 나도 그때 졸업준비하던때라서 그 시험을 봐야했어 근데 그 언어시험은 11월이랑 1월에 두번 보는거라 기회가 두번있는데, 공지사항이 좀 중구난방으로 나와서 두번의 기회가 있다는걸 학생들이 잘 몰라 영화보는거까지 취소하면서 시험준비를 한다니 이사람도 그걸 모르나??싶더라고

14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07:44 ID : zO1hdRBcHvj
시험때문에 못갈거같다는말을 더 미리 해줬으면 ㅜ 그래도 같이보자고 했을텐데, 하루전에 빠져버리니까 나중에라도 알려줘야겠다 했어 (나중에알게된건데 이사람은 극강 P라서 미리미리 뭘 생각하는법이 없어 ㅡㅡ) 그래서 영화보고 다음날에 나도 시험보고, 그사람한테 먼저 연락했어 시험잘보셨냐고 아마 그게 우리의 첫 갠톡일거야

15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13:27 ID : zO1hdRBcHvj
시험얘기 간단하게 나누고 이거 1월에 시험 한번 더있는거 알고계시냐고, 너무 걱정하지마시라고 말해줬어 1월에도 있단건 모르더라고ㅠㅠ 그러고나서 얼마 안있어서 11월 말에 그사람의 영화발표가 있었어 영화발표는 뭐냐면 부원들이 돌아가면서 자기가좋아하는 영화에대해 소개하는 시간인데, 보통 발표듣기전에 영화를 미리 보고오기를 권하지만 다들 귀찮아서 잘안봐 하지만 난 그때부터 왠지 이사람이 신경쓰이게된건지 영화를 꼭 봐야겠다 싶었어.

16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19:52 ID : zO1hdRBcHvj
여태까지 보면서 이상한점을 좀 느꼈을수도있는데, 이때까지 나랑 그사람이랑 오프라인에서 만난 횟수는 첫만남 이름사건 포함해서 두번정도였을거야. 거의 랜선지인이나 다름없으니 이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이런건 아니었지만, 친해지고싶은 마음은 있었고 약간의 기대도 있었던거같아 당시에 어느새 대학졸업을 앞두고있으니 남들 다하는 연애를 왜 나만 못해봤나 성찰을 많이했었어 내가 워낙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좀 모자란것도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내가 남들에게 관심이 없더라고. 친구도 사귈만큼 사귀었으면 굳이 만나는사람마다 친해지려고도 잘 안하고. 어쨌든 이런습관은 고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침 누군가랑 친해지고싶은 생각이 드는건 좋은 신호다... 이게 꼭 연애를 위한게아니라 그냥 사회성을 기르면 좋은거다... 생각하면서 나름 친해지려고 노력한거지 음악추천톡에서 이사람이 뭐 올리면 꼬박꼬박 들어보기도하고, 가능하면 답도 해주고 영화발표때도 그런생각으로 영화를 보고갔고

17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23:41 ID : zO1hdRBcHvj
영화는 꽤 재밌었고, 발표내용도 흥미로웠어 발표를 하고나면 뒷풀이가 있는데 난 원래 술을 그닥 좋아하지도 않아서 뒷풀이는 빠질때가 많지만 이날은 쫄래쫄래 따라갔지. 잘 기억이안나는데 이땐 거리두기가 좀더 완화됐던건지 적어도 6명은 있었던거같아

18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28:31 ID : zO1hdRBcHvj
난 소주맥주는 안좋아하지만 매화수는 달달해서 좋아하거든 근데 우리가 간 집에 매화수를 팔길래 매화수 시키자고 강력주장했어. 원래 잘 안그러는데 그날 좀 들떴나봐... 그리고 성격 고치고싶어서 좀 나댄거같아 매화수 시켜서 홀짝홀짝 먹다보니 어느새 취기가 올라왔어 나는 술에 엉망으로 취할때까지 마신적은 없는데(토한적도 필름끊긴적도 없어... 태생이 범생이라 과음은 못하겠어) 조금만마셔도 취했다는 느낌이 딱 오면 나 취했다고 그만마셔야된다고 오바떠는타입이라 주량조절 잘하는 알쓰같은?타입이야

19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1:34:11 ID : zO1hdRBcHvj
근데 내가 취했을때 습관이 있어. 정수리에 손을 딱 올리는거야 그날도 정수리에 손을 딱 올리고 '나 치해따!'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그사람이 나를 보고 ??하면서 내 동작을 따라해보더니 왜 취하면 이렇게하냐고 하더라고 사소한거지만 말하는이유는... 상대의 제스처를 적당히 따라하는게 대화기술이라고하잖아? 그래서 내 제스처를 따라한다는게 은연중에 좋게느껴졌는지?? 내가 이사람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몰라도 이때부터 천천히 스며든거같았어

20 writer이름없음 2022/11/20 17:57:51 ID : pTO5Rva6Zbe
어제도 남자친구랑 같이놀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왔기때문에 썰을 마저 풀어볼까한다... 근데뭔가 그사람 이사람 하니까 너무 정없게 느껴져서 앞으로는 '토미'라고 부르도록 하겠어(사유: 남자친구가 동물의숲에 나오는 토미라는 주민이랑 똑같이생김)

21 writer이름없음 2022/11/20 18:01:04 ID : pTO5Rva6Zbe
뒷풀이 끝나고 나와서 토미가 나한테 "근데 시험 잘봤냐고 연락은 왜하신거예요?"라고 물어보더라고 나는 사람들이랑 갠톡을 잘 안하는데 특히 안친한 사이에는 사무적인 갠톡 아니면 안해서.. 혹시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되게 쫄았어 내나름으로는 용기내서 톡한거란말이지 그래서그냥 "어어... 시험을..보신다고..해서요? 저도 졸업시험을 보니까요??"라고 어버버 답했는데 다행히 별로 이상하게 생각은 안했고 그냥 1월 시험 있는거 알려줘서 고맙다고만 했어

22 writer이름없음 2022/11/20 18:05:56 ID : pTO5Rva6Zbe
내가 이때부터 토미를 좋아한거같다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면 그때 다같이 술자리에있을때 지나가듯이 토미가 내일이 자기 생일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그거 듣고 그날 12시 땡 치자마자 동아리 단톡에 생일축하멘트 제일 먼저 올렸거든 근데 그때는 스스로 좋아한다는 자각도 없었는데 대체 왜그랬는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주고싶었던거 보면 좋아한게 맞았나봐

23 writer이름없음 2022/11/20 18:15:43 ID : pTO5Rva6Zbe
그 다음 에피소드는 동아리에서 미술전시회를 보러간 에피소드다... 나랑, 토미랑, 다른 부원 두명이랑 해서 4명이 미술전시회를 같이 보러가게 됐어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였어!) 지금와 생각하는건데 동아리를 같이하다보니 내가 용기내서 계속 만나자고 하지 않아도 자꾸 만날 기회가 생겨서 일이 진전된거같네 미술전시회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어 북새통을 비집고 보다보니, 4명이서 다같이 여유있게 보지 못하고 제각각 흩어지게됐어 제일 빨리가는사람이 저만치 앞에 가고 내 뒤에 토미랑 다른한분이 약간 뒤쳐져있었는데 난 그래도 같이 보러왔는데 너무 혼자다니면 좀 그런거같아서 슬금슬금 속도를 늦춰보고있었어 그러다가 영상 상영하는 방이 나왔는데 안에 의자있는곳엔 사람이 꽉차서 못들어가고, 벽 옆에 서서 영상을 보고있었는데 토미가 와서 저게 15분짜리 영화라서 서서 다 보기는 힘들거라고, 근데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먼저 말을 걸었어 <안달루시아의 개>였는데 사람 눈깔 자르는 영화 앞에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니 좀 이상하네 그래서 영화는 포기하고 둘이 같이 그림을 마저 보게됐는데 이상하다... 약간 설레는 기분... 사람이 엄청 많아서 북적거리는데 소곤거리면서 그림 감상 얘기하는게 왠지 설레더라고....

24 writer이름없음 2022/11/20 18:18:36 ID : pTO5Rva6Zbe
내가 원래는 정말정말 순도높은 모쏠이었는데 2021년이 약간 연애운이 있었던 해였던건지 여름쯤에 친구 지인이 나를 소개해달라고해서 호기심에 한번 만나본적이 있었거든. 그때 같이 사진전시회를 봤었는데 전시도 나름 재밌기는해도 그냥 그렇고, 전혀 설레지도 않고 너무 피곤했던데다가 두번 만나고 연락없이 쫑나서 '에잇!! 남자만나는건 재미없구나!!'하고 안좋은기억으로 남았었어 근데 토미랑 똑같이 전시를 같이 보고있는데 다른사람이랑은 이게 전혀 설레는 활동이 아니었는데 왜 이사람하고는 기분이 좋지 그런생각을 했어

25 writer이름없음 2022/11/20 18:22:51 ID : pTO5Rva6Zbe
전시회 다보고 나와서 4명이서 근처에서 같이 밥먹었는데 그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토미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게됐어 영화보는거 말고 취미는 뭔지, 뭐를 좋아하는지 어떤음식을 좋아하는지 토미가 나에대해서도 질문을 많이해주고 얘기를 많이해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어 뭔가 에피소드는 많은데 진척되는건 없는거같네 ㅋㅋ ㅠㅠ 지금이 시점상 12월 초인데 12월 말쯤 가면 많이 달달해지니까 기대부탁...

26 이름없음 2022/11/23 10:33:58 ID : FeL85SJQqY2
기다릴겡

27 writer이름없음 2022/11/23 19:38:30 ID : pTO5Rva6Zbe
>>26 고마웅 ㅎㅎ 그러고나서부터 이상하게 동아리방에서 자주 마주치더라고..? 그리고 마주칠때마다 어색 어색하게 대화를 시작하면 안끊기고 대화가 계속 되는거야 나는 사람끼리 마음이 통하려면 대화는 당연히 잘되어야한다고 생각해. 근데 내가 워낙 성격이 소극적이고, 여자들이랑은 그래도 친근하게 잘 지내고 대화도 잘하지만 남자랑 특히 1대1로는 아직도 대화가 너무 어려운데, 이사람이랑은 대화가 안끊긴다는거만으로도 감격이고 반드시 친해져야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토미가 추천해준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그 주 주말에 보고 영화 어땠다고 선톡 날리고 동아리사람들끼리 온라인으로 영화 같이 보기로한거 토미님 되는 시간에 맞추고싶다고 먼저 연락하고 하여튼 구실을 만들어서 꼭 연락을했어 일주일에 한두번은 연락한거같아 '뭐해?'같은 식의 연락은 한번도 한적없는데 그런 연락을 하면 너무 이상하게보이거나 할말없거나 상대쪽에서 귀찮을까봐 그랬어 당장 나부터도 남한테서 저런연락이 오면 으아악 뭐야... 싶을거같거든... 근데 의외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안하나봐 ㅎㅎ.. 여기서 보고 호감있으면 보통 매일매일 연락한다고하길래 내가 너무 소심했나보다 생각중이야 결과적으로는 잘됐으니 다행이지만

28 writer이름없음 2022/11/23 20:08:28 ID : pTO5Rva6Zbe
당시에 나는 알바끝나고 학교 쪽으로 가서 삼각김밥사서 동방에서 먹고 공부좀하다가 학교 도서관에 영화감상실 가서 영화보는게 루틴이었고 토미도 기말고사 시즌이어서 공부하러 자주왔는데 (나는 본가러지만 집이 학교랑 가깝고 토미는 학교쪽에서 자취했거든) 그러다보니까 자주 마주치게됐어 알바가 서비스직이라 늘 옷차림은 좀 깔끔하긴했지만 엄청 꾸민것도아니었고, 일할때 화장이 필수가아니라서 주로 그냥 안했는데 그렇게 안꾸민채로 맨날 삼각김밥먹으면서 마주쳤는데 그사람도 나를 좋아했다니 그래서 그때는 정말 상상도못했지

29 writer이름없음 2022/11/23 20:09:50 ID : pTO5Rva6Zbe
도서관에있는 영화감상실 옛날영화나 마이너한 예술영화도 정말 많고 시설이 엄청 좋진 않아도 영화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천국같은 곳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존재를 잘 몰라 동방에서 또 토미랑 얘기하다가 내가 여기를 알려줬는데 이런데가 있는줄 몰랐다면서 조만간 꼭 가보겠다고 좋아하길래 언젠가 같이 가자고 꼬셔야지 생각했었어

30 writer이름없음 2022/11/23 20:18:57 ID : pTO5Rva6Zbe
언제한번은 카톡중에 자기가 다음날 영화감상실에 처음 가볼예정인데 어떻게 이용하는지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자세히 알려주고 다음날에 거기 갔다오면 동아리 단톡방에 영화 후기 올리겠다고하길래 기다렸었어 근데 기다려도 카톡이 안올라오더라고 나한테 물어본날이 12월 22일이고 그러니까 토미가 영화감상실 갈려고했던날이 23일인데 23일에 아무리 기다려도 톡이안와서 혹시 24일에 갈려나 싶었어 23일엔 내가 다른일이 있어서 학교에 못가봤는데 24일엔 알바도했고 학교도 갔거든 크리스마스 이브고 눈도 올랑말랑 하는데 혹시나 우연히 마주치면 정말 좋을거같았어 나 이때쯤에는 내가 정말로 토미를 좋아한다는걸 깨닫고있었거든

31 writer이름없음 2022/11/23 20:20:06 ID : pTO5Rva6Zbe
24일에 정말 내심 기대했는데 동방에서도 영화감상실에서도 안 마주쳤고 눈도 결국 안오고 진눈깨비만 날리다가 비처럼 변해버리고 모처럼이니까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영화 보려고 골랐는데 재미없어서 보다가 잠들어버렸어 정말 많이 기대했는데 하루가 너무 허무하게 지나간거야

32 writer이름없음 2022/11/23 20:24:19 ID : pTO5Rva6Zbe
근데 다음날 크리스마스 밤에 토미가 예전에 내가 추천해준 음악들 들어보고있다고 좋다고 말해줘서 다른날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인데 여자친구가 있으면 다른여자가 추천한 노래 들으면서 카톡할까 싶어서 다른사람은 없나보구나... 나한테도 가능성이 있나보구나 희망을 가졌지

33 writer이름없음 2022/11/23 20:28:12 ID : pTO5Rva6Zbe
이때 내가 토미 정말 좋아했는데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 원래 친했던 학교친구중에 한명은 원래 이 동아리에 있었고 내가 너무 재밌게활동하니까 다른친구도 따라 들어와서 그야말로 친구가 동아리친구밖에 없는 상황이라 서로서로 다 아는사이인데 막 말하면 혹시나 실례될까봐 그리고 그때 먼저 동아리활동하던친구가 동아리 회장이었고 토미랑도 먼저 친했는데 혹시라도 말꺼냈다가 "토미??? 토미는 여자친구 있는데???"이럴까봐 ㅠㅠㅠㅠ 그게 너무 상상이돼서...

34 writer이름없음 2022/11/24 16:57:08 ID : pTO5Rva6Zbe
확실히 좋아한다고 생각하게된게 12월 초중반쯤인데 거의 한달을 혼자 끙끙앓았지 그렇게 긴시간은 아니었지만 내가 누구를 이렇게 좋아하는게 처음이라서 너무 혼란스럽기도했고, 쌍방이라는 확신도 없고 내가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여태까지 연애도 못해봤으니까 혹시나 괜히 호감있는거 표내거나 고백했다가 "너같은게 나를 좋아해?"이런 말이라도 들으면 어쩌나 싶어서 너무 걱정됐었어

35 writer이름없음 2022/11/24 16:59:43 ID : pTO5Rva6Zbe
난 이상형이 착한사람이고 토미는 그동안 나한테 무척이나 정중하게 대했고 그런점에 마음이 끌린것도 있지만 보통 경우에 있어서 정중한 사람들이 연애문제에 있어서는 태도가 다르기도 하잖아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사람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 눈을 믿고 직진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나랑 토미 둘다 두달 뒤면 졸업하는데 우리 동아리는 좀 특이해서 졸업생도 활동이 가능하긴 하거든 나는 활동 계속 할 생각이었고 토미도 그러겠다고는 했지만 졸업하고 바빠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동아리 안에서만 만나는건 싫었어 그냥 친구라도 좋으니까 사적으로 볼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했어

36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1:11:51 ID : pTO5Rva6Zbe
졸업까지는 2개월 남았고... 그 사이에 뭐라도 끝장을 봐야할거같고... 나는 연애라곤 해본적도없고.... 이걸어쩌냐.... 영화로 배운 로맨스라도 떠올려보려고했지만 내가 보는 개옛날영화에서는 보통 남주가 여주한테 첫눈에 반하면 걍 돌직구로 쫓아다니기만 한단말야? 여자가 남자 꼬시는 영화는 잘 없는데 딱하나 생각나는게 여자가 계속 말도안되는 사건사고를 일으켜서 남주를 휘말리게 하는 내용...

37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1:14:59 ID : pTO5Rva6Zbe
그때 나름대로 생각난 좋은 직진방법 내가 집에 귤이 많이 남아서, 동아리 사람들 먹으라고 동방에 귤 여러개를 놔둔적이 있거든 근데 그때 토미가 덕분에 귤 많이 먹었다고 얘기한적이 있단말이지 (먼저 카톡해서는 절~~대 이런얘기 안하고 동방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때 했었다..) 자취하니까 과일을 많이 못먹게되는데 레주님 덕분에 많이 먹었다고 고마워했던게 생각난차에 혈육이 어딘가에서 또 귤선물을 받아온거임 이건 기회다...

38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1:17:11 ID : pTO5Rva6Zbe
당시는 새해벽두... 1월 1일이었다 새해벽두부터 나는 토미한테 카톡을 갈겼다 집에 귤이 또생겼어요... 저번에 나눔했을때 토미님이 제일 좋아하신거같아서 또 드리려고요 오늘이나 내일 시간 되세요? 1월 1일은 시간이 안되고 2일은 된대서 그럼 내일 만나자 하고 약속을 잡았어 엄마한테는 좀 창피해서 그냥 또 동아리 전체에 나눠준다고 여서일곱개만 달라고했어 ㅋㅋ. (엄마딸이 좋아하는남자한테 줄건데~라고 할수는 없잖아)

39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1:18:22 ID : pTO5Rva6Zbe
근데이거 재밌음? 반응 구걸하는거같아서 창피하긴한데 내가 말재주가있는것도아니고 여기 뭐 특별한 솔로탈출 팁이 있는것도아니고 그냥 운좋아서 좋은사람 만난건데 볼게있나 싶네

40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00:30 ID : pTO5Rva6Zbe
에휴.. 잠이 안오네 조금 더 써봐야겠다 귤을 주기로한건... 일단 내가 싫더라도 귤은 좋을거아냐?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한다든가 꼬셔야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어려우니까 뭐가됐든 기분좋게 해주고싶어서, 공짜 귤이 생기면 기분이 1이라도 좋을테니까... 1월 2일 토미한테 귤주러가는길... 집이랑 학교가 걸어서도 갈수있을정도로 가깝기때문에 산책겸 천천히 걸어갔어. 좋아하는 남자한테 선물을 준다는게 너무 설레고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나오는줄알았어. 옷도 나름 꾸안꾸로 입고 ㅠㅠ... 가면서 혼자 내기를 걸었어 만약에 귤 받고나서 "고마우니까 커피라도 한잔 사겠다"하면 나한테 호감 있는거 받고서 가버리면 호감 없는거...

41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03:33 ID : pTO5Rva6Zbe
학교 정문 앞에서 만나서 귤봉지를 건네주고 다음 말을 기다렸지 이제 어디로 가냐고 묻더라 할말이 없었어... 할일 있다고하면 바빠보여서 안 잡을까봐 둘러댈수도 없고, 심심하니 도서관이나 가려고 한다고 하기엔 일요일이라 도서관 문 닫았고... 그냥 산책겸 나온거라 집에 간다고 했는데 딱히 커피를 산다든가 하는 말도 없고 그렇다고 가버리지도 않고 토미는 그냥 말없이 서있고 나도 말없이 서있었어

42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05:21 ID : pTO5Rva6Zbe
나 원래 소심해서 사람이랑 눈을 잘 못마주쳐 근데 눈 마주치는것도 못하니까 연애도 못했지 싶어서 좋아하는 사람 눈은 피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 일요일이라 사람도 없는 정문 앞에서 무슨 눈싸움이라도 하듯이 멀뚱멀뚱 나도 토미 눈을 피하면 안될거같고 토미도 내 눈을 안피하고 아무말없이 서로 눈만 쳐다보고 몇분을 서있었네

43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08:25 ID : pTO5Rva6Zbe
제발 제발 커피사준다고하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는데 말없이 있다가 자기는 동방으로 갈거라는거야 그래서 나도 그냥 같은방향으로 갔는데 토미가 말하기를 자기가 동방에서 영화를 볼려고 하는데 같이 보겠냐는거야 난 원래 이날 토미를 만나고 돌아오면 내 최애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리라고 계획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나는 극강 J라 계획 틀어지는걸 싫어한다...) 지금 그런게 알바야?? 당연히 같이 봐야지

44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12:53 ID : pTO5Rva6Zbe
아.. 근데 이 중요한 에피소드 쓰는 순간에 내가 빼먹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는걸 기억해냈다 ㅠㅠ... 젠장.. 하지만 귤 에피소드가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라고 어쨌든... 같이 동방으로 가서 토미의 컴퓨터에 있는 영화중에 토미가 만점 준 영화라는걸 같이 봤어 엄청 느릿느릿한 예술영화였는데 화면이 예쁘고 내용이 슬펐지 로맨스 같은 내용은 아니고 어린아이가 나오는거.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느낌 알텐데, 영화가 재밌는건 재밌는거고 졸린건 졸린거다... 영화가 재밌어도 졸릴수는 있어 그영화도 재밌었지만 약간 졸렸어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영환데 보다가 자면 창피하잖아 동방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어색하게 화면을 들여다보는데 졸린걸 참으면서도 그냥 어깨에 스르륵 기대서 자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대고싶은것도 잠오는것도 필사적으로 참았지...

45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16:02 ID : pTO5Rva6Zbe
그렇게 뜻하지않게 새해 첫 영화를 토미랑 함께 보게되고... 영화 끝나고 같이 감상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저녁때가 됐어 토미가 귤도 주고 같이 영화도 봐줘서 고맙다면서 밥을 사주고싶대 그래서 커피만 얻어먹어도 내기 이기는건데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게 되어버렸지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했는데 내가 워낙 경험이 없으니까 이게 썸인지 아닌지 이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마는지는 전혀 판별이 안되고... 나는 이사람을 너무 좋아하는데 떨려서 미치겠고 밥도 결국 절반밖에 못먹었어

46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20:37 ID : pTO5Rva6Zbe
말했듯이 당시 내가 몰두하던 문제가 내성적이고 남한테 관심 없는 성격 고치기였어 토미랑 대화하던 중에도 그런 얘기가 나와서 난 좀더 남들한테 도움을 주고 잘 챙겨주는 성격으로 바뀌고싶다, 다른사람들이 필요한걸 파악해서 그걸 먼저 해주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을 했어 그랬더니 토미가 "지금 저한테는 뭐가 필요한거같아요?"물어보는거야 말문이 막혔지 마음속으로는 '나같은 여자친구요!!!!!'하고있는데 이대사 그대로 말할수도없고 토미가 자기는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이고 그 생각들을 좀 붙잡아줄 사람이 있었음 한다고 했어서 근데 나도 생각이 되게 많은 사람이라서 그냥 우물쭈물 생각을 좀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셨는데 생각이 많은 사람끼리 있으면 생각이 더 많아질까요... 이런 바보같은 대답을 했어

47 writer이름없음 2022/11/25 04:21:58 ID : pTO5Rva6Zbe
동방에서 우연히 마주칠때면 안 끊기고 얘기가 너무 재밌게 됐는데, 그래서 좋아하게 된건데 막상 좋아하고 나서 둘이 대화하게되니까 말이 자꾸 안나오고 대화가 자꾸 끊기고 엄청 어색하게 밥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

48 이름없음 2022/11/25 09:27:07 ID : TXs4LcJO4Mk
쓰니 엠비티아이 혹시 intj 니,, 난 인티제 모쏠인데 뭔가 비슷해보여 성격이

49 이름없음 2022/11/25 10:51:34 ID : K0moL9irwIN
읽는거 재밌어ㅋㅋㅋㅋ 원래 남의 연애가 재밌는 법이지

50 writer이름없음 2022/11/25 16:47:34 ID : hglu3va63TU
>>48 아 나는 인프제인데 t랑 f랑 좀 중간이야! >>49 다행이다 ㅎ....

51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07:41 ID : pTO5Rva6Zbe
빼먹었던에피소드 쓴다 이것도 12월 말쯤인데 토미가 나보고 요즘 동아리 코로나땜에 많이 죽었는데 레주님 동아리활동 더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이런말했어서 내가 수집한 고전영화 디비디중에 하나를 동방에서 모여서 같이보는 활동을 기획했어. 역시 4인제한이라 나랑 토미랑 +2인...ㅎ; 인간 북적북적하면 친해지기 어려운데 이건 진짜 오히려 코로나가 살린 연애같네 맨날 소수인원끼리 만나니까 큰 노력 안해도 대화도 쉽게되고 ㅋㅋ... 저녁때 같이보기로했는데 난 좀 심심해서 일찍 동방갔는데 진짜 코로나가 살린 연애인게 이때 동방에 4명 이상 모이면 안되니까 우리 동아리 자체적으로, 동방 이용할때마다 단톡방에 동방쓴다고 말하고 쓰는 규칙이 있었어 근데 토미가 단톡 보고 내가 동방에 있으면 은근슬쩍 오고 이런적도 많았나봐 (당연히 사귀고나서 들은 이야기임 ㅎ) 아마 내가 일찍온거 보고 토미도 일찍왔는지... 토미도 일찍도착해서 동방에 둘만있었어

52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12:09 ID : pTO5Rva6Zbe
그땐 내가 이사람을 좋아하는 맘이 커져서 점점 대화가 어색해질 무렵이었어 토미가 보드게임을 무지 좋아하는데, 그래서 전에 술자리에서 다른사람들 포함해서 보드게임을 같이한적도 있었거든 근데 그 게임이 2인부터 4인까지인가 할수있는 게임이었는데 토미가 다른사람들 오기전에 시간때울겸 그 게임 둘이서 하지않겠냐고 물어보는거야 나는 대화를 하는게 더 기분좋으니까 게임하자고하는게 내심 아쉬우면서도 어차피 지금 대화해봤자 어색할거같아서 그냥 같이 게임했는데 게임하는것도 어색하더라 ㅎ............. 어색하게 게임하다가 딴사람들 와서 같이 디비디 봤는데 그게 리메이크가 엄청 여러번 된 영화라서 나중에 토미한테 영화감상실 가서 이 영화의 다른버전 같이보자고 꼬실 계획이었... 으나... 그 계획은 이뤄지지 못했다... 왜 이뤄지지 못했는지는 다음 기회에 알려주지...

53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14:44 ID : pTO5Rva6Zbe
12월 말쯤의 우리는 매우 어색했고.. 매우 뚝딱거렸다... 누가 보면 저건 누가봐도 썸인데 둘다 상대의 마음을 확신 못하고 삽질하고있는 한심한 상황이었겠지... 하지만 그런 우리가 나름 귀여웠다고 생각한다 ㅋㅋ

54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18:51 ID : pTO5Rva6Zbe
귤사건(1월 2일) 다음의 만남은 그 바로 다음날... 이었음 왜냐면 그때 토미가 새로 개봉하는 영화 보러가고싶다고 사람 모집했었는데 난 당연히 냅다 간다고말했고 그 영화 같이보러가기로 정한 날이 1월 3일이었기때문.... 그니까 사실 웃긴거임 귤이 걍 주고싶은거면 3일에 어차피 만나니까 3일에 주면되잖아? 뭐하러 어차피 곧 만날사람인데 불러내서 귤을 주냐고~ㅋㅋ... 귤이 정말 집에 남으면 같이영화보는사람 3명한테 전부 뿌리라고~ ㅋㅋ......... 하... 같이보기로한영화 사실 내가 평소에 관심 가지는 타입의 영화도 아닌데 (뭐였냐면 <드라이브 마이 카>였다) 내가 영화 보러간다고하니까 토미가 이거 원래 보고싶으셨던거냐고 어떤점에서 관심 갖게되셨냐고 물어봐서 할말이 하나도 없었다 ㅋㅋ 걍 요즘 평이좋은거같고 우리 동아리에 이미 보고온사람들이 재밌다고한거같고 어쩌고 저쩌고 열심히 둘러댐

55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23:23 ID : pTO5Rva6Zbe
영화 같이보는시간은 1월 3일 저녁. 당시 나는 계~속 알바를 하고있었는데 모 식당의 점심타임에 근무했지 우리집과 내가 알바하는 식당과 우리가 영화를보기로한접선장소는 셋다 거리가 어중간하게 먼곳이다 그래서 알바를 하고 집에 갔다가 다시 저녁에 나가기도 애매한 거리였다는것임 난 머리를굴렸다 영화보는 파티 단톡에 '저 그날 시간이 좀 뜨는데 영화시간 전까지 영화관 근처에서 같이 시간때우실분 계세요?' 물어봤어 당연 속으로는 아...토미님 시간된다고해라... 시간된다고해라... 빌면서 ㅋㅋ 근데 물어보자마자 시간 된다는거야!!! 짱이지 그래서 영화시간은 저녁이지만 그날 나랑 토미만 낮에 일찍 보기로 약속이 잡혀있었다 (근데 그러면 진짜 그 전날에 뭐하러 굳이 귤을 주냐고~ 나도 내가 웃기다)

56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30:56 ID : pTO5Rva6Zbe
음... 이날 일은 구체적인 지명을 말해야 설명이 될거같네 영화를보기로한곳은 건대입구 쪽이었어. 건대입구가 어떤 동네인지 빠르게 설명하자면 당연히 건국대학교가 있고, 유흥가 느낌인데 아기자기한 타입의 동네가 아니고 정말 술집이많은곳이다... 즉 아직 썸단계의 남녀가 낮시간에 시간을 보내기에는 딱히 마땅치않은동네임. (나도 잘 안가봐서 사실 잘 찾으면 뭔가가 있을수도...) 그리고 건국대학교 캠퍼스 안에는 와방 큰 호수가 있음. (진짜 와방. 큼) 낮에 건대입구역에서 토미를 만남... 근데 내가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는데 토미도 벌써 와있다고함 토미랑 이제 어디갈지 얘기하는데 사실 여자애들은 만나서 시간 보낸다 하면 거의 무조건 카페 가잖아 나도 그래서 걍 근처에 큰 카페도 많으니까 아무데나 가면되겠다... (역 입구 바로앞에 투썸이있었음) 생각했는데 토미는 뭔가 카페가는건 별로인 눈치 ("카페에 가서 시간을 죽여도 되고..." 라고 하길래 카페가는거 그 자체는 좀 지루하고 시간때우는일이라고 생각하나보다 함... ㅜㅜ) 그리고 자기가 친구한테 건대입구에 뭐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건대 호수밖에 없다고 그랬다면서 카페가서 시간 죽여도되고 호수 구경가도되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하길래 호수 재밌을거같아서 호수 보자고했어

57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39:31 ID : pTO5Rva6Zbe
내가 또 호수를 보자고 한 이유는 나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연애담을 들려주신적이있는데, 선생님 첫사랑(=지금 사모님!! 진짜 대박임)이랑 연애할때 건국대 호수를 보러간적이 있는데 건국대 호수를 빙 둘러보다가 그앞에 벤치에 앉아있다가 뽀뽀했다고... 얘기 들려주신적이 있어 ㅋㅋ 선생님한테 첫사랑얘기해달라고 졸랐는데 키스신이 나온다? 그날 우리반 교실 다 뒤집어졌고 ㅋㅋ 나도 왠지 인상깊게 기억나는 이야기라 괜히 더 설레는 마음으로 ㅋㅋㅋㅋ 호수를보러갔어 호수... 짱 큼... 짱 크고... 1월 초의 매서운 추위에 꽝꽝얼어있었다... 근데 꽝꽝언 호수도 나름? 분위기 있었다 얼어붙은 표면 위로 눈이 쌓인게 이터널 선샤인 같았다(안봤지만...) 호수 둘레를 어색..어색하게.. 같이 돌았지.. 토미가 말 놔도 된다고 했는데 토미가 나보다 1살 연상이라 내가 오빠소리를하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병이있어서 말놓는건 거절하고 그냥 여러가지 대화를 하면서 한바퀴를 돌았어... 토미가 호수앞에서 사진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표정관리 못할거같아서 얼굴 안보이게 찍고 나도 토미 찍어주고 ㅋㅋ

58 writer이름없음 2022/11/26 02:42:40 ID : pTO5Rva6Zbe
호수 둘레를 돌다보면 둘레 끄트머리쪽에 작은 돌다리가 있다 그 돌다리가 되게 예쁘게생겨서 돌다리위에서 토미 사진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그거 건널때쯤 토미가 아 근데 이 돌다리에 속설이 있는데요... 남녀가 같이 건너면 커플이 된대요 근데 커플인 남녀가 같이 건너면 헤어진대요 이러는거야 아... 이건뭐지? 나랑커플이될거라는뜻인가?? 왠지 점점 나같은 눈새 연애고자가 보기에도 이건 썸이다 싶었으나 이따가 영화를 봐야되잖아 혹시 지금 내가 고백이라도 해버리거나?? 너무 이상한 신경쓰이는 막 설레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이따 토미가 영화에 집중을 못할까봐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했어 (이얘기 나중에 친구한테 썰풀었더니 친구가 그와중에 영화가 중하냐고 하더라 ㅠ 씨네필동아리에서 만났는데 뭘바라냐고 ㅠ~)

59 이름없음 2022/11/29 00:55:57 ID : anBeZa6Y2tB
ㅂㄱㅇㅇ 설렌다 썰더풀어줘

60 writer이름없음 2022/11/29 14:04:11 ID : pTO5Rva6Zbe
>>59 고마워 돌아왓다 건대 호수 돌면서 대화하고 사진찍고 그 큰 호수를 뺑 돌았는데도 시간이 아직도 남아서 건국대 캠퍼스를 좀더 구경하기로했어 남의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데 음... 사실 볼건 없더라 건물들도 평범하고 근데 그러던중에 고양이가 한마리 나타났어 첨에는 안 다가갈려고했는데 놀라게하지만 않으니까 고양이가 오히려 먼저 다가오더라 근데 내가 동물을 엄청좋아해서 고양이가 다가오니까 목소리가 하이톤이되면서 "어머 애기~~안녕~~~~"이목소리가나오는거야 ㅜㅠ 얘가 막 이쁨을 받았는지 계속 부비고 토미한테도 부비작 부비작 하더라 좀 민망하지만 하이톤으로 아이구 그랫쪄 하는걸 멈출수가 없었어 ㅠㅜㅠ 한참을 이뻐해줬지 토미 까만 바지 입었는데 다리에 계속 부벼서 바지 밑단 털투성이되고 ㅋㅋ 털 떼내준다고 은근슬쩍 터치도 했다 토미도 고양이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같이 쓰다듬느라 손도 닿고 ㅋㅋ

61 writer이름없음 2022/11/30 03:36:57 ID : pTO5Rva6Zbe
어,.. 하튼 건대 캠퍼스에 볼건 별로 없었지만 그 고양이가 정말 귀여웠지 그래서 동물에대해서도 한참 얘기했어 동물 좋아한다는거에서 약간 호감도 플러스... 그러고나서 영화시간 전까지 같이 저녁을 먹기로했는데 둘다 이쪽동네는 처음이라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밥집에 들어갔어 밥먹으면서 또 어색하게 대화하는데 (좋아하는사람이랑 밥먹으면서 대화하는거 너무 힘들어 ㅠ 입이 하난데 먹어야되고 말해야되고 왠지 더 민망하고 의식되는느낌 ㅜ) 토미가 자기가 새해 계획이 있다? 뭐 이런 얘기를 꺼냈어 근데 뭔지는 말안해주더라고

62 writer이름없음 2022/11/30 03:41:37 ID : pTO5Rva6Zbe
나의 여태까지 인생은 좀 이변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어 엄청 큰 실패도 겪은적없고 대체로 우연의 개입 없이 그냥 내가 사는대로 살아지더라고 (운이좋은거겠지... 뭔가 하고자 할때마다 별탈없이 이뤄냈다는 거니까) 근데 그렇게 사건없이 흘러가는 인생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졌고... 또 그게 연애를 못하는거랑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했어 사건사고도 없고 우연한 만남도 없고, 그냥 공부를 하면 성적이 나오고 공부를 하면 성적이 나오고 하는 삶이라 해야되나 입력값과 출력값이 정확히 비례하고 한번도 신기한일 짜릿한일이 일어난적이 없었지 그런의미에서 내 인생은 항상 계획대로 되는거같은데 그게 내가 사람에 관련된 일을 잘 안해서 그런거같다.. 계획대로만 되는게 좀 재미없는거같다라고 답했어

63 writer이름없음 2022/11/30 03:43:37 ID : pTO5Rva6Zbe
근데 토미가 글쎄 그때 제가 그 계획을 흔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거임 진짜 아 지금생각해도 킹받네 난 영화에 집중못할까봐 이상한말안하고 자제할려고 했다고했잖아 근데 저녀석이먼저

64 writer이름없음 2022/11/30 03:44:51 ID : pTO5Rva6Zbe
심장이 쾅내려앉아서 고개 푹숙이고 "이미 그렇게 되고있는거같아요..." 하고 말았어 밥이 안넘어가더라............. 내가 원래 먹는양이 적은것도 맞는데 같이먹으면 계속 밥이안넘어가서 저때쯤 토미는 내가 엄청난 소식가인줄 알았었지 ㅋ

65 writer이름없음 2022/12/04 02:23:43 ID : pTO5Rva6Zbe
내가요즘 바빠서 갱신을 자주못해서 미안 저런 유사고백을 받고 밥을 저번에 내가 (귤주고나서 그 보답으로..) 얻어먹었으니 내가 산다고해서 내가샀던거같네 그러고 영화를보러 갔어 다른사람들은 이미 영화관 앞에 와있고 우리 둘이서 같이 막 갔지 상영관에 들어가는데 자리가 둘/둘씩 떨어져있었는데 (이때 거리두기로 4명 나란히 못앉음+예매할때 이미 나간자리도 있어서 애매하게 떨어진자리에 둘씩붙게 예매) 나랑 토미랑 같이 붙게됐어 같이있던분들이 약간 눈치를채주신건지....ㅎㅎ;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너무 설레서 집중이안될..뻔..했지만 다행히 영화가 매우... 느리고 느슨해서 중간에 딴생각좀 해도 이해가 다 되더라

66 writer이름없음 2022/12/04 02:26:11 ID : pTO5Rva6Zbe
대사 막 나올땐 집중해서 보다가 도로위에 주인공들이 아무말없이 차타고 달릴때 '근데 아까 그런말을햇다는건 역시 나를 좋아하는건가...' '이런게썸인건가...' 다시 대사나오면 보다가 또 자동차안에 아무말없이있으면 '내가썸남과영화를보고있군...' 다시 대사나오면 보고.. 이런식이었어 ㅋㅋ

67 writer이름없음 2022/12/04 02:29:49 ID : pTO5Rva6Zbe
그리고 중간중간 토미가 졸더라고 ㅠㅠ 호수 걸어다니느라 피곤했나봐 영화보다가 흘끔흘끔 옆을 봤는데 어느순간 숨소리가 느려져있고 눈감고있길래 살짝 터치해서 깨워줬어 몇번을...ㅋㅋ 자기가 보러가자고 한 영환데 내내 졸더니 결국 2점 줬어 ㅋㅋㅋㅋㅋ

68 writer이름없음 2022/12/05 02:18:00 ID : pTO5Rva6Zbe
영화를 보고나오니 시간이 좀 늦었는데 당시는 10시인지 9시인지 영업제한이 있을때라 뒷풀이 가기가 마땅치않았어. 시간만 괜찮다면 영화보고 술이라도 한잔하면 재밌는데말야 그래서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우리학교의 동방으로 향했어 여기서 문제는... 이시간에 학교를 가서 조금이라도 놀면 나 집가는 차는 무조건 끊긴단말야 (낮에는 산책겸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다닐만한데, 밤에 막 걸어다닐만큼 가깝진 않아) 하지만 좋아하는 남자애가 가는데 ㅠㅠ 방금전에 유사고백도받았고 더 같이있고싶은데 집에가버리기 너무아쉽잖아 그리고 다른사람들도 전부 다 간다고했고... 좀 무책임하게 같이 학교로 갔어

69 writer이름없음 2022/12/05 02:22:02 ID : pTO5Rva6Zbe
학교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좀 사다가 동방 들어가서 같이 홀짝홀짝 했지 (참고로 동방이있는건물은 24시 개방이다... 코로나때도 항상!) 인원구성은 토미, 나, 여자선배 1, 남자후배 1 여자선배는 시간이 좀 늦으니 택시타고 집에가셨는데 (한 새벽두시쯤이었던듯) 나는 어떻게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첫차까지 밤새주실분이 계시면 첫차를 타고 가겠다.. 뭐 아니어도 어쩔수없지 동방에서 좀 자고 첫차를 타고 집에가겠다라고 했어 근데 두명다 선뜻 밤을같이새주겠다고해서 밤새 셋이서 좀더 마시면서 놀았어 셋다 좀 차분한 성격이어서 그런지 막 텐션높은 술자리처럼 놀진않았고 적당히 마시면서 대화하고 놀았어

70 writer이름없음 2022/12/05 02:24:00 ID : pTO5Rva6Zbe
토미는 너무 차분하더라 불과몇시간전에 나한테 그런말을 해놓고 나 살면서 그런말을 처음들어봐서 정말 떨렸단말이야 토미가 너무 졸려하길래 좀 미안했는데 끝까지 같이 있어줬어 동방 소파에 누워서 좀 자도 된다고했는데, 아니라고 못잘거같다고 하면서 깨있더라 썸녀(끼약)앞에서 자는건 좀 부끄러워서그런걸까 아무튼...

71 writer이름없음 2022/12/05 02:33:19 ID : pTO5Rva6Zbe
둘이서 나랑 같이 밤새주고 ㅠㅠ (지금생각해도 너무 고맙...) 어느새 새벽 4시쯤 첫차시간이 돼서 다같이 나갔어 겨울이라 아직 어두웠지 남자후배는 나랑 다른 정류장에서 다른버스를 타고 나는 우리집가는 버스 타러 갔는데 토미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라고 뭐 정류장이 엄청 멀지는 않아..근데 데려다주고선 버스가 15분인가 뒤에 온다고 써있었는데 같이 기다려준다는거야 춥고 눈이 약간 왔었어 아까까진 셋이 잘 대화하고 놀았는데 둘이 남으니 다시 어색해지고 떨렸어

72 writer이름없음 2022/12/05 02:38:14 ID : pTO5Rva6Zbe
토미가 다시 자기 새해 계획(>>61 참조)이... 새해 소원이... 있는데... 이러더니 잘 될까요? 이러더라고 뭔지도 안알려주고 뭔지 물어보니까 답을 피하고 버스는 10분뒤에온다는데 잠시 말이 없다가 토미가 갑자기 레주님 제가 드릴말씀이 있는데... 제가요... 하더니 한참을 더듬거리고 말을 못해 몇분이 걸렸는지 사실 그냥 짧은시간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기억으로는 정말 오랜시간이었던거같은데 자꾸 말을 못하길래 사실 좀 눈치를 챘어 무슨말을 할려는건지 내가 먼저 고백하고싶었는데 선수를 뺏긴거같았지만 여기서 끼어들어서 고백 가로채기에는 나도 너무 떨리고 말이 안나오고 고백 해본적도 받아본적도 없어서 멘트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토미가 이랬어 제가... 레주님 좋아하거든요.... 너무 갑작스럽겠지만...

73 이름없음 2022/12/05 10:36:50 ID : bDtcoMpbCqq
왜 여기서 멈추는거야!! 빨리 더 알려줘!!ㅋㅋㅋㅋㅋㅋ

74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2:45:22 ID : pTO5Rva6Zbe
드라마같은 끊기신공 한번 해봤다. 심장이 막 터질거같아서 말이 제대로 안나와서 좀 바보같이 답한거같은데 전혀 갑작스럽지 않은데 한가지 당황스러운건 내가 먼저 그 말을 하고싶었는데 못했다... 는 말을 엄청나게 더듬거리면서 말함 서로 마음 확인하고 나니까 추운데다가 떨리기까지 해서 온몸이 막 부들부들떨리더라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고 눈은 오는데 너무 떨리고 그러다가 버스가 와서 겨우 버스타고 집에 갔어 집가는내내 그냥 멍하니 앉아서 벌벌떨었어 내려서 걸어가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 겨우겨우 휘청휘청 걸어서 집가서 잘 들어갔다고 토미한테 연락해주고 그때 새벽 네다섯시쯤이니까 다음날도 알바 있어서 자야하는데 잠이 안올거같더라... 토미도 그러더라 잠이 안올거같다고 겨우겨우 자는둥마는둥하고 알바 가서 내내 멍하니 헬렐레 한거같아 나한테 남자친구가 생기다니 너무 안믿어지고 그냥생긴것도 아니고 내가 짝사랑한다고생각했던 사람이 나한테 먼저... 정말 며칠전까지만해도 나한테 관심있는지 없는지도 알수가없었는데

75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2:50:47 ID : pTO5Rva6Zbe
내가 먼저 고백하고싶었는데 못한점은 좀 아쉬웠어 ㅋㅋ 하지만 그때 그렇게 고백할줄 몰랐는걸 ㅠ 그날도 동아리 일이 있어서 학교가서 토미 봐야했는데 모임 하기 전에 조금 일찍가서 둘이 잠깐 얼굴보기로했어 막상 보니까 눈을 못마주치겠고 ㅠㅠ... 너무 부끄럽더라... 얼굴빨개지고 토미가 자기가 고백해보는게 처음이었다고 머뭇머뭇 하더라고 그래서 그때알았어 토미도 첫연애였다는거 나 스물다섯살 토미가 스물여섯살인데 이나이에 어케 처음인사람들끼리 만났네... 토미가 연애안해봤을줄은 몰랐는데... 엄청 인기많을거같은 타입은 아니지만 한두번은 해봤을줄 ㅠㅠ 그리고 토미도 내가 안해봤을줄 몰랐다고 놀라더라고 ㅋㅋ

76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2:52:59 ID : pTO5Rva6Zbe
사귀고나서 처음한건 왓챠피디아 파트너 설정하기........였는데 이거 파트너 설정을 일방적으로 할수있더라.. 난 상대가 승인하고 뭐 이런 과정이 있는줄알고 그동안 못한건데... 아무튼 서로 파트너도 하고 토미가 같이 사진 찍어보고싶다고해서 찍었는데 엄청 어색하게 나와서 그사진은 지금 우리의 흑역사야 ^^... 근데 토미가 가끔 카톡으로 보내 ㅠ 하 킹받아 동아리 내에서 사귀는거 완전 비밀까진 아니어도 티 안내려고 했는데 어렵더라ㅋㅋ 며칠만에 다 들켰어... ㅋㅋ 특히 토미가 포커페이스를 너무 못해서 다행히 하루만에 들키진 않았지 ㅋㅋ

77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2:57:43 ID : pTO5Rva6Zbe
토미한테 나중에 들었는데 나 처음봤을때부터 내가 좋았는데 내가 자기 이름 안물어봐서 상처받았다고했잖아 그거때문에 좀 한동안 꽁해있었대 내가 엄청 차가운성격인줄알았다는거야... 그때 동아리 가입한지 얼마안돼서 동방에 사람 있다니까 놀러가봤는데 이름도안물어보고 쌀쌀맞게대했다고 실망했대 (나 쌀쌀맞게대한거 아닌데 ㅜㅜ) 그래서 내가 11월 초쯤에 영화보러갈사람 모집했을때도 안오고 근데 졸업시험 잘봤냐고 먼저 연락해서 1월에 또 있다고 알려준거보고 내가 생각보다 따뜻한사람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대 ㅋㅋ 그러구나서 계속 동방에서도 마주치고 활동할때도 자주 보니까 내가 좋아져서 동방에 나 있는거 알면 일부러 찾아오고 계속 나한테 동아리활동 많이 해달라고 한것도 자주 보고싶어서 그런거고 그리고 자기는 내가 자기좋아하는거 티 많이 냈다고 생각했다는데 나는 고백받기전날까지 몰랐으니까 그냥 어리둥절...ㅋㅋ

78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2:59:41 ID : pTO5Rva6Zbe
내가 갑자기 귤 준다고 불러냈을때는 이거 어디까지 직진해도 되는건지 몰라서 엄청 당황했다고하네 그때 내가 자기 좋아하는거 알았대 그러구 자기 친구들한테 연애상담 종종 했었는데 건대 갈때도 친구들한테 좋아하는 여자랑 시간보내야되는데 뭐해야되냐고 물어봤었대

79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3:01:29 ID : pTO5Rva6Zbe
아 맞아 그리고 웃긴게 그동안에는 서로 카톡만하지 전화번호는 몰라서 사귀고 첫날에 만나자마자 전화번호 교환부터 했어 ㅋㅋ

80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3:08:14 ID : pTO5Rva6Zbe
일단 사귀게된 얘기는 여기까지야... >>52 여기서 말했던 영화 보러가자고 꼬시지 못한이유는... 그게 나름대로 만날 건수 잡으려고 생각해놓은건데 그전에 고백을받아버려서 실현이 불가능하게됐어.. 대신 우리 둘다 졸업을 앞두고있으니까 졸업전까지 영화감상실 같이 자주 가서 영화봤었어 ㅎㅎ 토미가 보고싶었던것도 보고 내가 보고싶었던것도 보고 번갈아가면서 올해 2월에 우리 둘다 졸업했고 지금은 어... 어쩌다보니 둘다 대학원생인데 둘다 우리 모교가 아닌 다른학교(글고 서로 다른학교)에 다니고있어서 더이상 학교 영화감상실에 같이 가진 못하지만 ㅠㅠ 동아리활동은 졸업하고나서도 할수있어서 계속 같이하는중! 그리고 지금은 1주년을 앞두고있는 커플이지 ㅎㅎ

81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3:12:55 ID : pTO5Rva6Zbe
건대호수에서 뽀뽀했던 얘기 들려주신 고딩때 쌤 있잖아 성격도 엄청좋으시고(내가만나본사람중에 가장착하셨음...) 정말 내가 존경하는분인데 이분이 26살까지 연애를 못하다가 처음 만난 여자친구랑 결혼하신거였거든 그래서 나도 점점 나이는 먹어가는데 경험은 없고 초조해질때마다 00쌤도 26살까진 모쏠이었으니 26살까지는 연애 못해도 나한테 하자가있는건 아니지않을까... 라고 소심하게 위안삼았는데 토미도 26살까지 모쏠이었던거보면 맞는거같다 ㅎㅎ (토미도 내가 만나본 또래 남자들중에 제일 착하고 좋은사람임! 당연함 성인되고 처음 좋아해본사람임) 그러니 이스레 보는 사람들중에 애인이 안생긴다고 상심하고있는사람이 있으면 너무 고민말고 운명을 기다리라고 말해주고싶네

82 writer이름없음 2022/12/05 23:13:30 ID : pTO5Rva6Zbe
앞으로도 종종 그동안 있었던 일이나 일상 얘기하러 올수도 있는데 혹시 질문있으면 많이많이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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