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ㅇ (1)
2.체했을때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6)
3.당연한 소리지만 충고인척 말해보는 꼰대 스레 (1)
4.창작물 속 성인미자 커플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어 (3)
5.안 심각한 비밀 얘기하고 가는 스레 (32)
6.나 개발잔데 요즘 일이 너무 힘듬 (4)
7.어른이란 뭘까? (1)
8.나 배고픈 줄 알았는데 공허한거더라 (2)
9.러우전쟁 끝났어? (24)
10.스무살 여자고 뽀뽀만 해봤지 키스는 안 해봤는데 (5)
11.눈에 플라잉 디스크 맞았는데 (4)
12.내일 수능 봐야한다 (3)
13.너네 남들한테 말못할 고민이나 약점 같은거 있으면 어떻게 하니 (2)
14.호옥시 배구 보는 사람 있어? (2)
15.너네 생각에는 (3)
16.나 원래 그런 성격 아닌데 요즘들어 이상하다 (6)
17.고3들 수능 파이팅!! (1)
18.옷을 사려는데 (1)
19.모두 화이팅 (1)
20.오늘 좀 말실수 한거 같은데 이런거 조심해야겠지? (4)
어릴적부터 나는 어른에 대해 항상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내게 이래라 저래라하며, 봄철 눈 녹듯이 손쉽게도 나에 대해 평가하고, 내 가능성을 구분하지만
누구도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뭘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묻지도 않았고, 또한 관심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그 분노는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심지어 이젠 나 스스로에게조차도 분노를 느낀다.
'난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지도 않은데, 도대체 나더러 내 인생에서 뭘 책임지란 거야? 제기랄.'
한동안은 그러한 것들을 잊고 살아보려고 했다. 일자리를 구했고, 혼자 힘으로 자립하고자 했다.
그러자 곧 지갑은 돈으로 두둑 해졌고, 그 누구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나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이 사람 저사람 갈아 치우고, 오토바이를 마음껏 몰며,
심지어 나 자신의 삶과 나와 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할 권리까지 손에 넣지만,
나의 자의식은 여전히 청소년 때의 그것에 머물러있다.
그 누구도 내게 '너는 이제 어른이니까 그딴 식으로 네 자의식을 채우려고 하지 마!' 라고 말해주진 않는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어른이란 무엇일까? 수백 번을 스스로에게 질문 해봐도 명확한 정의를 모르겠다.
과거엔 막연하게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내 삶을 내가 책임지고 있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서투르고, 이 불합리함 투성이인 세상에 대해 어쩔 줄 몰라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마치, 부모를 뒤따르다가 잃어버린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친구 하나가 있다. 그 친구는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까지 일한다.
성실히 너무도 성실히 일하지만, 그의 수중에 남는 돈은 없다.
일에 송두리째 뺏긴 시간 덕분에 사람을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 어느날 그가 내게 말했다.
"사는게 왜이리 힘드네?"
"그러게 말이다.."
우리가 뭘 잘못한 것 일까? 우린 왜 청소년도 어른도 되지 못한 어떤 영역을 부유하고 있는 기분일까?
나나 친구가 방황하고 있는 것도 우리가 어른이 되기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기 때문일까?
우리가 불행한(정확히는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아가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황이
이 세상에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어른이란 그 무언가를 알거나, 하거나, 했던 사람 아닐까?
어른이 되고 싶다. 정말 어른이 되고 싶다. 나잇살만 쳐먹은 무늬만 어른이 아니라,
나 자신이 수긍할 수 있는 어른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어른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갈 수 있는 곳 따윈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문득, 어른이란 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무인도에 갇혀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소년과 장년과 노년따위가 뭔 중요하단 말인가?
그 구분은 오직 사회로부터 부여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개개인의 자의식과 연관 지어서 생각할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아무리 본인의 자의식이 왜곡되어 있더라도 그가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한 역할을 충족할 수 있다면,
그는 '어른'인 것이다. 비록 그가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어른인거고, 쓰레기라면 쓰레기 같은 어른인 거겠지만,
우리와 세상과의 '관계'라는 것의 어른의 첫번째 조건인 것 같다.
그럼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 부르면 될까?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상의 종류 만큼이나 거기에 적응하는 방식 또한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게 아니니까.
예를들어 사회를 운영하는 프로세스가 점차 온라인화 / 모바일화 되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을 어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다. 그건 어딘지 모르게 부당하다고 느껴진다.
단순히 세상에 대해 잘알고 있는 '능력'을 어른의 조건을 기준으로 해버린다면,
운이 나빠서 혹은 세상과 잘 어울리지 못한 나 같은 놈들은 결코 어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어른은 그런 계급이나 자격 같은게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내가 거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하더라도, 내가 잘 알고 있지 못하단 사실을 깨닫고,
그것에 대해 배워나가고자 노력하는 '태도'가 어른의 두 번째 조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번 형성된 자신의 인식 체계와 실제 세상의 차이점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거기서 오차가 발생한 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그것을 수정하고 배움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을 어른으로 정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집을 짓기 위해 신축 공사를 하는데 무작정 업자의 말 만을 믿다가,
나중에서야 부실을 발견 한다거나 횡령을 찾았다거나 해서 따졌으나, 상대방은 배째라는 투로 대하거나, 연락도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업자의 말을 믿는 경우겠지만, 전문가를 찾고, 만나보고 어떻게 하면 집공사를 잘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문의하고,
공부하고 배운뒤에 우리가 전문가처럼 될 수는 없더라도 가급적이면 새로운 세상에 그 자신을 적응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일자리와 육아. 장래와 주거. 법류적인 문제, 세금과 상거래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현실에 대해 아는 것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럴것 같다의 추측을 배제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가령, 돈 문제를 예로 들자, '에이 그 친구가 갚겠다고 했는데, 갚겠지.' 이게 아니라,
변제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변제 계획에 대해 묻고 법무사 혹은 변호사에게 찾아가서 공증을 받는건 필수다.
그걸 하지 않고서 '뭐 괜찮겠지..' 하고 뒤통수 맞아놓고 한탄하는건, 나쁜 친구의 잘못이지만,
내가 어른이 될 순 없다는거 아닐까?
마지막으로,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것. 우리의 자의식이 행복을 느끼는 조건을 살펴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만' 살아가는 건 착한아이와 다를바 없다.
진정으로 나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만약 남들에게 자랑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면
나는 기꺼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학벌,직업,자산,소득,외모를 갖춰야 한다.
남들이 속물이라고 욕하건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준다면 말이다. 그리고 현재 상태에서 그게 달성되기 위한 조건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필요한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이 과정 중 단 하나라도 시스템이나 습관적 관성에 휩쓸려서 나이브하게 생각하게 되면 끝장이다.
'그럴것 같다.' 라던가 '그랬으면 좋겠다'의 추측이 개입되는 순간 끝장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현실 어딘가에 발을 디디고, 남들에게 물어야 한다. 묻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치 않거나 가능성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현실적인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해진 틀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자신의 자의식을 달성하기 위해 직업이든 성격이든 바꿔야 한다.
그게 안된다면 자의식을 낮춰야 한다. 종종 분수에 맞지 않는 자의식을 가짐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때가 있다. 작은 부분들에 만족하고 합리화를 통해
영리하게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밸런스가 중요하다. 혹은 효율성이라고 부르던가.
5000원짜리 커피를 한잔 공짜로 마시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렸 다면 이익을 본 게 아니라, 멍청한 거다.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의력과 집중력은 제한적이니까.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지를 정할 수 있어야 한다.
쓰다보니 다소 엄격한 조건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만약에 남은 내 삶에 저런 태도를 지속적으로 견지할 수 있다면,
나는 최소한 나 자신에게만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사람만나다보니 아싸랑 찐따는 다른거구나하고 확실히 체감하게됨
너희들은 화류계 일하는 사람들 있잖아
빨래 거의? 처음 해보는데 질문 ㅠㅠ
올리브영 알바면접후기
치킨vs피자vs햄버거 급으로 궁금한 거
1레스ㅇ
102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6레스체했을때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153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1레스당연한 소리지만 충고인척 말해보는 꼰대 스레
125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3레스창작물 속 성인미자 커플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어
201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32레스안 심각한 비밀 얘기하고 가는 스레
635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1
4레스나 개발잔데 요즘 일이 너무 힘듬
264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1레스» 어른이란 뭘까?
145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2레스나 배고픈 줄 알았는데 공허한거더라
330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6
24레스러우전쟁 끝났어?
397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5레스스무살 여자고 뽀뽀만 해봤지 키스는 안 해봤는데
445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4레스눈에 플라잉 디스크 맞았는데
181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3레스내일 수능 봐야한다
141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2레스너네 남들한테 말못할 고민이나 약점 같은거 있으면 어떻게 하니
116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7
0
2레스호옥시 배구 보는 사람 있어?
120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3레스너네 생각에는
114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6레스나 원래 그런 성격 아닌데 요즘들어 이상하다
256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1레스고3들 수능 파이팅!!
99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1레스옷을 사려는데
211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1레스모두 화이팅
91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4레스오늘 좀 말실수 한거 같은데 이런거 조심해야겠지?
173 Hit
잡담
이름없음
22.11.1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