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시답잖은 이야기만 있더라도 나는 잡담판에 눌러 앉는게 답인듯. 남들 싸우는 거 보기만 해도 힘 빠지는 내가 어딜 갈 수 있겠냐...
뒷담판 쌍욕스레 보는 것도 그럭저럭 버틸만해졌겠다, 처음으로 규모 큰 타싸들 눈팅 해봤는데 몇 분만에 그만둠.
규모가 크니까 이상한 사람이 많은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분위기 자체가 너무 안 맞고 과격함.
특히 극여초, 극남초는 쓰는 단어에서부터 거리감 느껴짐. 노누체가 기본옵션인 사람은 넘쳐나고 이성 관련 억까글이 파면 팔 수록 튀어나옴. (생각해보니까 스레딕에 눌러앉은 것도 성별 갈등글 막혀있어서였음.)
스레딕에서 대놓고 어그로인 놈만 보다가 진짜를 보니까 힘든 것도 큼. 스레딕 어그로는 기껏해야 레스 알람 받고 싶은 초딩 수준이라면, 저쪽 어그로는 컨셉이 아니라 진짜 어딘가 뒤틀려 있는 사람이 적은 글 같음.
심리적인 공포라고 해야하나, 집 앞에 있는 바다가 둘로 갈라지더니 크툴루가 몰래 기어나와서 날아가는 걸 보는 기분. 나에게 어떤 짓도 안 했지만 그냥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신력이 깎이는 그런거.
내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건 스레딕 잡담판이랑 유튜브 정도인 것 같음. 그마저도 유튜브는 거의 검증된 채널만 보거나 노래만 듣고 댓글은 이용하지 않으니까 사실상 할 수 있는건 잡담판 뿐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