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음.
난 대학생 여자.
같이 다니는 친구 무리 중 나 포함 여자인 친구(이하 A)와 남자인 친구(이하 B), 이 셋이서 가장 친함.
평소에 셋이서 자주 붙어다니는데, 친한 것 치곤 셋이서 이렇다 할만한 공통관심사가 딱히 없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서로 자라온 환경, 가치관, 성격, 마인드, 기타 등등이 전부 다른데 어떻게 친해졌는지도 의문임. 아무튼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A와 있을때는 B 얘기가 자주 나오고, B와 있을때는 A 얘기가 자주 나옴. "그러고보니 전에 A/B랑~" 하는 식으로 얘기하면 서로서로 친하고 다 아는 얘기니까 얘기가 안 끊기고 좋음. 취미 같은 건 서로 취미가 너무 달라서 취미 얘기 같은 거 하다보면 가끔 대화가 뚝 끊길때가 있거든... A랑 B 둘이 있을때는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걔네도 가끔 내 얘기 하는 걸로 알고 있음.
근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B가 A한테 고백했다가 차이고 친구로 남기로 했다고 함... 난 대충 눈치로 B가 A를 좋아하는 것 까지만 알았고, 이미 거절당한 건 몰라서 B를 떠봤다가 알게 됨. B한테서는 조금 자세한 얘기를 들었고, A한테서는 나중에 따로 지나가듯이 얘기 듣긴 했음. 둘이 여전히 친구로 지내면서 연락도 계속 주고 받는 것 같고 여전히 셋이서 잘 어울려 다님. 둘이 밖에서 따로 보진 않는 것 같지만 캠퍼스에선 종종 만나서 걍 수다 떨고 하는 듯.
여튼 이런 사정인데 솔직히 난 뭐 나한테 영향 안 오다 보니 그닥 신경 안 쓰임... 그래서 예전에 하던 그대로 대함. 그렇다보니 A앞에서 B얘기를 꺼내거나 B앞에서 A얘기를 꺼내거나 하는 경우가 여전히 있는데 사정을 알면서 이런 얘기 하는 거 좀 배려심 없게 느껴질라나...? 당연히 둘 사이에 있었던 얘기를 꺼내는 게 아니라 "그러고보니 전에 A가 그러던데 ㅋㅋㅋㅋㅋㅋ"/"아 나 B가 해준 얘긴데 ㅋㅋㅋ" 이럼서 걔네랑 있었던 웃긴 일 썰 풀듯이? 가끔 얘기를 하게 됨... 근데 내가 이런 식으로 얘기 꺼내면 듣는 A나 B 입장에선 불편하려나? 그렇다고 셋이서 원래 친하게 지냈는네 갑자기 아예 얘기 안 꺼내는 것도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것 같고 ㅋㅋㅋㅋ... 무슨 볼드모트도 아니고 금기어 취급 되는 것도 과하게 신경쓰는 것 같잖아... 그래서 어디까지가 적절한 선인지를 잘 모르겠는데 레스주들은 어떻게 생각함? 어디가 적정선일까.
2이름없음2023/01/28 08:15:03ID : O79jy4Y5SHD
아...조금 불편해지는 상황이긴 하네...근데 A와 B가 여전히 친구라면 스레주가 그걸 과하게 신경쓰는 게 되려? 서로 불편해지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아~ 내 의견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