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2/10 23:38:38 ID : ty2LgrxWrzh 0
안녕, 말 그대로 작년 여름에 여운이 되게 오래 남는 꿈을 꿨어. 왜 여운이 오래 남는다고 말하냐면 그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도 정말 펑펑 울고 있었어. 엄마가 무슨 일 있냐고 깜짝 놀라실 정도로. 아직도 우리 엄마는 내가 이 때 얘기를 꺼내면 이렇게 말씀하셔.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보는 엄마가 더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엄마가 죽었을 때도 이렇게 울면 엄마는 속상해서 편히 못 갈 테니까 울지 말라고 그러셨어. 그리고 이렇게 우는 것만이 끝이 아니라 꿈에서 봤던 그 모든 사람, 인연, 장소가 눈에 아른거려서 뭘 할 때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 언제는 친구들이랑 놀다가 갑자기 울기까지 했었다니까? 그렇게 긴 꿈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뭐가 그렇게 슬펐던 걸까.. 그럼 이제부터 내가 꿨던 꿈 얘기를 시작할게.
2 이름없음 2023/02/10 23:46:30 ID : ty2LgrxWrzh 0
꿈의 시작 장소는 유적이라고 해야 되나? 되게 오래 된 곳이었는데 엄청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동굴 안에 돌로 된 건물들이 있었어. 도시 건물이 아니라 약간 반은 무너져 있고 사람이 손길이 닿지 않고.. 그 되게 옛날 집 그냥 뭐라 설명하기가 그렇네. 약간 지형을 잘 활용한 건물들이었어. 생긴 건 그냥 네모난 바위를 안에만 파놓고 문이랑 창문을 뚫어 놓은 것 같았어. 그리고 난 어린 여자아이였어. 어린애 혼자 있을만한 곳은 아니었는데 난 혼자 있더라. 그런데 원래부터 혼자인 것 같지는 않았어. 왠지 확신할 수는 없었는데 그냥 느낌상 그랬어.
3 이름없음 2023/02/10 23:50:20 ID : ty2LgrxWrzh 0
난 유적을 둘러봤어. 유적은 가운데 큰 웅덩이? 같은 게 있었고 웅덩이 주위는 사방이 막혀있다고 치고 거기에 그냥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인 통로 3개 있고 한 곳은 크게 뚫려있었어. 사방이 막힌 게 아니게 됐지만 어쨌든. 그 크게 뚫려있는 곳을 통해 나가면 커다란 공간이 있었는데 그 곳을 통해 쭉 걸으면 밖으로 나가는 통로인 것 같더라.
4 이름없음 2023/02/10 23:51:05 ID : ty2LgrxWrzh 0
내 꿈에서 제일 중요한 공간은 이 곳이야. 잘 상상해서 기억해두면 나중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5 이름없음 2023/02/10 23:57:10 ID : ty2LgrxWrzh 0
그렇게 나는 유적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하기 시작했어.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동물로. 그런데도 난 외롭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어. 누군가 나랑 함께 있어주는 느낌이었거든. 그리고 유적에도 금방 적응을 했어. 원래 내 집인 것처럼.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내가 큰 공간을 따라 쭉 걸으면 나가는 통로가 있다고 한 그곳에서.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난 그 웅덩이에 들어가 숨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 숨어있는데 어떻게 못 찾았는지 모르겠어. 크게 뚫려있어서 안 보일 수가 없었을 텐데. 어쨌든 난 숨어서 사람들을 지켜봤어. 사람들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하나, 그리고 10대로 보이는 어린 남자애 하나였어.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유적에 있는 보물들을 가지러 온 것 같았어.
6 이름없음 2023/02/10 23:59:39 ID : ty2LgrxWrzh 0
난 자연스럽게 그 보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었어. 분명 본 적은 없었지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보물들의 위치를 저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힌트를 주고 싶었어. 알려줄 거면 그냥 알려주지 힌트를 남기는 건 뭔 심보일까 생각했지만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심심했던 게 아닐까 해. 아무리 외롭지 않다고 느껴졌어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선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아.
7 이름없음 2023/02/11 00:01:17 ID : ty2LgrxWrzh 0
난 보물들이 있는 곳 쪽에 종이를 하나씩 붙였어. 문제를 내면서. 그리고 사람들은 그 문제를 풀면서 보물들을 하나씩 찾아냈지.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어. 그래서 더 힌트를 붙이러 움직이는데 10대로 보이는 남자애 있다고 했잖아. 그 애가 나를 봤어.
8 이름없음 2023/02/11 00:01:52 ID : ty2LgrxWrzh 0
미안,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내일부터 다시 쓸게! 보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ㅎㅎ
9 이름없음 2023/02/17 18:41:30 ID : ty2LgrxWrzh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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