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오랜 소꿉친구를 백혈병으로 떠나보냈어.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못했던 말들이 정말 많은데 지금이라도 편지를 써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어.
안녕 나의 친구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의 가장 좋은 버팀목과 행복이 되어줬던 가장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2년 전, 개학 할 때 너 없이 등교하는 게 싫다고 짜증 냈던 날이 기억 난다.
그 날이 너의 마지막이었을 줄 이 세상 누가 알았겠어.
넌 조용했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았고, 웃긴 사람은 아니었지만 너와 있으면 항상 미소가 내려가지 않았어.
근데 네가 없는 내 삶은 너무 지루하고 우울해.
너에게 못 다한 말들이 너무 많아.
너와 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만약 네가 내 곁에 다시 와준다면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산들바람 속에서 너와 이야기 하고 싶어.
네가 좋아했던 체리도 잔뜩 먹으며 수다 떨고 싶어.
밤에 같이 산책하고 싶어.
그냥 같이 있고 싶어.
여기서 더 쓰면 울 것 같으니까 그만 쓸게.
사실 지금도 울고 있어.
그러니까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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