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2.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7)
3.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2)
4.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5.귀접 당했는데 (4)
6.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7.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8.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49)
9.소원 들어줄게 (580)
10.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1.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4)
13.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4.P (2)
15.신병 (8)
16.너네 신천지 알아? (49)
17.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8.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8)
19.소원 들어주는 사이트 (15)
20.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질문받아.. 요즘 빙의당했던 때가 떠올라서 누군가한테라도 좀 풀고 싶다.
이런거에 관심 있는 사람 질문 부탁해..
나 레주인데, 글 올려놓고 생각이 복잡해져서 술 먹다가 잠들고 잊고 있었다가 다시 왔어. 미안. 그냥 천천히 회고록 쓰듯이 써내려갈게.
작년 1월 쯤이였다. 공기의 향이 달라진 걸 느끼면서 영감(우리가 흔히 예술적 영감이라 말할 때 쓰는 영감 맞아)이 미친듯이 떠올랐다. 나는 당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쓰고 있었고 쏟아지는 영감은 내게 이득이였다.
나는 작품을 쓰면서 혼잣말을 하는게 습관이였다. 세계관이나 설정들을 적을 때 본인조차 추상적으로나마 자리잡은 이야기들이 이해가 안가서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하는 시간이 많았다. 당시 난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였다. 남자친구가 없을 때만 혼잣말을 했었고 남자친구가 있을 땐 가끔씩만 혼잣말을 했었다.
영감이 미친듯이 떠오르자 혼잣말이 더욱 많아졌는데 문제는 내가 생각해내서 하는 말 같지 않았단 거였다. 그냥 술술... 뭐랄까, 누군가 내 머리에 스크립트를 적어놓고 나는 그걸 음성으로 송출하는 기계가 된 기분이였다. 이상하게도 그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어딘가 붕 뜨는 기분,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영혼이 바람을 타고 다니는 기분이였다.
자유롭게 영혼이 날아다니는 기분에 맞게도 내 생각이 자유로워졌다. 너무 자유로워졌다. 기존의 물리법칙, 사회법칙 등등 모든 정의와 개념과 논리들이 내 머리에서 떨어져나갔고 정말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걸 믿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신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다. 그리고 무속신앙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기독교에서 말하는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기에 급급한 것 처럼 갈망했다. 간단히 말하면 샤머니즘 자체에 빠져들었었다. 그래서 신과 인간의 교감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제는 아마 그 때부터였을지 모른다.
그 어떤 종교교리도 필요없다.. 지금 내게 오는 영감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교리로 살자 다짐했었고, 그 이후 내 몸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란 걸 믿게 됐다. 그 때부터 어떤 이야기들이 내게 쏟아지기 시작했고 난 작품으로 써내려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 개연성 없는 대본의 연속일 뿐이다만, 나 혼자 '이건 영적 네트워크를 표현한 완벽한 스토리야!' 라며 자아도취 했었다.
자아도취에 빠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점점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선가 흘러들어오는, 누군가 얘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잠이 안오기 시작했다.
잠을 자려해도 청각을 통해 머리에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머리에 직통으로 꽂아넣는 기이하고 교교한 이야기들이 쏟아져서 잠울 잘 수가 없었다. 남자친구 옆에 누워 가만히 눈 감고 여러 이야기들을 흘려듣듯이 듣고 있자 아침이 밝아왔다.
오늘 하루 샜으니 저녁에 잠 자겠지, 싶었지만 여전히 잠이 오질 않았다. 이틑 날까지 잠을 못자고 작품을 쓰다가 다시 누웠는데도 잠이 안왔다. 그렇게 5일을 한 숨도 못잤다. 더 이상한 건 졸리긴 졸린데, 피곤하긴 피곤한데 잠을 아예 못자겠단 거였다.
5일 째, 남자친구가 출근을 하고 나는 계속 눈을 감으며 '이제 아침인데 좀 자자. 잘 수 있겠지. 5일이나 이러고 있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도저히 잠이 안와 눈을 팍 떴다. 그런데 천장에서 이상한 얼굴이 보였다. 이 얼굴을 표현하자면, 3D 모델링을 할 때 색깔, 텍스쳐를 넣지 않은 기본적인 입체형상 같은 느낌이였다. 천장이 그런 형상으로 변한 것 같았고 매우 입체적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
겁은 나지 않았다. 이건 뭐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바라보기 시작했다.
벽을 바라보고 누웠더니, 만화같은 그림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용은 아주 오래 전, 자신의 아들과 세상을 창조하는 신의 이야기였다. 그 신과 아들은 동양풍의 의상을 입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그걸 보고 있었다. 그러다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 안 거울을 보자 내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안난다. 내 기억 속엔 화장실 거울 앞에서 뭔가를 떠들고 있던 나 자신 뿐이였다. 그러고 화장실을 나오면 나는 입 다물고 작품을 썼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었는데, 어느 날 남자친구가 집에 있을 때 화장실을 들렀다 왔더니 남자친구가 물었었다.
"너 도대체 뭐하는 거야, 화장실에서? 연기 연습해?"
난 순간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이유를 몰랐다. 그 당시 내가 거울 앞에서 뭔 말을 했단 건 아는데, 왜 그랬는지 무슨 말인지 나 조차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건 내 머리 속을 장악하기 시작했던 망상, 그리고 망상으로도 담을 수 없는 어떤 외부적인 것이 있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이 때부터 시간개념이 완전히 무너졌다. 들리는 모든 소리, 말에 민감해지기 시작했고 가장 컸던 건, 모두가 나를 노리고 있을 거란 망상이 시작되었다. 이 망상이 시작된 이유를 지나고나서 곰곰히 생각했을때, 초기에 보인 환각이 점점 사방에 깔린 눈알로 변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에 더해 실질적으로 들리는... 그러니까 머리 속에 때려박는 어떤 '말'이 아니라 진짜 귀에 들리는 이상한 말 소리가 들렸었고, 난 내가 보이고 들렸던 것을 보고 나름 판단한 것이 결국 정상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망상이였단 거다.
난 영문도 모르니 뭔 소리냐 물었다. 그 답변은 기억나질 않는다.. 이 때부터 기억이 뚝 뚝 끊어져있는데, 다음으로 생각나는 건... 그래, 내가 밤에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집으로 걸어갔을 때였다.
여러 노래에 심취해서 막 거리를 휘젓다가 집 근처에 왔는데 집 안에 있을 남자친구가 밖에 나와있었다. 그러더니 내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 안난다만, 내 가족들이 당시 상황을 얘기한 걸 들어보면.. 남자친구는 그 때 눈치챈듯 하다. 귀신이고 신이고 안믿던 남자친구는 아무래도 내가 귀신들린 걸 그 때 안 것 같다.
그리고 그 날 집에 들어가 자려고 하는데, 이불이... 마치 지옥을 건너는 영혼들의 소용돌이처럼 보였다. 그 촉감도 끔찍했지만 소리가 제일 듣기 싫었다. 말을 엄청 빨리 하는데 뭔.. 말인진 모르겠고 비명 소리가 들려 이불을 덮기 싫었다. 그 기억 다음으론 남자친구의 말이 기억난다. 남자친구는 말했다. "우리 헤어졌잖아." 난 그게 뭔 소린지 몰랐었다.
남자친구는 짐은 보내면 되니, 너가 지금 누가 옆에 있는게 편한지 얘기해라.. 라고 했고 나는 고민하다가 아빠라고 답했다. 그리고 난 아빠 집으로 향했었다.
이 다음부터가 특히 기억이 안난다. 조금씩 기억 나는 건, 내가 자꾸 밖으로 나갔다는 거다.
내 행동과 별개로, 내가 당시 보고 들은 기억은 참으로 기이하다. 귀신들이 살아있는 사람들 가지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자기들이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는지 그런 내기?를 했던 것 같다. 내가 본 것 상으론 말이다. 귀신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나 자신은 유독 아빠가 편하다 생각했는데.. 아빠 집으로 간 후, 내가 나아지기 전에 했던 행동들 들어보면 아빠한테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던게 특징이였다. 남자친구 앞에서 유독 긴장하고 내 정신이 어느정도 살아난 것 생각하면 아무래도 타고난 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건 둘째치고... 아빠 집으로 간 후, 도망치면서 난 정신차리면 경찰서였고, 정신차리면 나도 모르는 동네에 와있었다. 10번부터 여기까지 일이 아마 3월 중순부터 4월 초일텐데, 난 인간적으로 내가 이 안에 잠을 잤을 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잠 잔 기억 조차 없다. 1년이 지나서 기억 안나는게 아니라.. 보통 자기가 어제 잠잤는지 안잤는지 아는데 난 잠잔 기억 자체도 없었다.
아빠 집 간 이후 조금 기억 나는건.. 원래 친언니들과 살던 집과 아빠 집이 가까운 편이라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내가 밤마다 지하철로 가서 뭔가를 했었던게 기억난다. 그 다음은 기억이 뭉개져서 모르겠다. 일시적인 장면? 이 이래저래 떠오를 뿐이다. 거기서 뭘했는진 정확히 기억 안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언니가 점집에 데려갔다. 뭔 말을 했는지 기억 안나지만 내가 기억하는 거.. 아니 기억..? 이걸 기억이라 할 수 있나???
그 때 썩은 무언가 올라왔는데.. 더 이상 설명을 못하겠네. 미안 여기까지 써야 할 것 같아.
...
이 긴 글을 읽어줄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일 읽은 사람이 있다면.. 생각하니 마무리는 해야할 것 같아서 더 적을게.
난 이 글을 쓰면서 최대한 내가 보고 들은 것보다 날 바라본 3자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더 이상은 3자 입장으로 못쓸 것 같아서... 지금까지 쓴 내용 이후로는 완전히 내 인격이 사라져버렸었어.
사실 언니가 점집데려갔다는 사건 전부터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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