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녀가 생겼어

내가 전학을 가서 아는 애들이 한명도 없는 상황인데, 새학기라 그런지 몰라도 친구들이 엄청 챙겨주고 관심 가져줘서 하루만에 적응을 했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자꾸 눈에 밟히는 여자애가 있는거야. 키도 작고 단발에 아기 고양이 같은느낌인 여자애.

그 애는 친구가 없는것 같더라고.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것같아. 친구들이랑 놀면서도 자꾸 혼자 있는 그 친구가 눈에 밟히고 신경쓰이는거야.근데 나는 애들이랑 노느라 그 여자애한테 말거는 타이밍도 놓쳐버렸지..ㅎ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그 애도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랑 다니더라고. 그래서 그냥 신경쓰지말고 애들이랑 놀러다녔어. 아프다는 핑계로 애들이랑 수업도 째고 학교 휴게실에서 몰래 영화보고 뭐 시켜먹고.. 행복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었지

ㅂㄱㅇㅇ!!!

근데 그 여자애 자리가 뒤로 대각선 쪽이거든..?아무튼,. 수업시간에 그 여자애를 자꾸 쳐다보게 되는거야 나도 모르게. 예쁘게 생기기도 했고 아 그냥 귀여워 완전 너무너무 귀엽고 키도 작아서 더더 귀엽고.. 공부도 열심히하더라구 그래서 괜히 시선 느껴질테니까 쉬는시간에 말을 걸어보려고 하고 나도 수업을 들었지

나는 친해지고 싶으면 무조건 가서 말거는 편이거든. 그래서 그 여자애한테 가서 밝게 인사했어.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수줍게 웃으면서 인사하는거야.. 귀여워ㅠㅠ 수줍음 많이타고 소심한것 같던데 더더 챙겨주고 싶은거 있지ㅠㅠ

근데 보니까 그 애가 친구들 무리에서 겉돌기도 하고 같이 다니는 애들이 그 애를 무시하는게 느껴졌어. 그래서 내가 걔한테 같이 다니자고 했지. 그랬더니 알겠대. 이때 속으로 엄청 좋아했어ㅎㅎ

그리고 친구들이랑 그 애랑 같이 화장실 가고 매점 가고 급식먹고 그 애랑 점점 친해졌어. 점심시간에 같이 영화봤는데 일부러 그 애 옆자리에 앉아서 봤어. 엄청 가까이 앉아있었는데 너무 떨리더라ㅠㅠ 영화볼때도 영화는 안보이고 그 여자애만 신경쓰이고,,ㅎ 나도 참 주책이다 증말ㅠ

또 진짜 너무너무 설렜던건 체육시간.. 쌤이 체육시간 첫날이라 자유시간 주셔서 나가서 놀 사람은 나가고 체육관에서 놀 사람은 안에 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시간을 주셨어. 애들이 산책하자고 하길래 나는 햇빛 싫어서 체육창고에서 잠이나 잔다고 했지.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자기도 그러겠대.. 그래서 그 애랑 같이 체육창고로 들어갔어.

아무리 그래도 호감이 있는 여자애 앞에서 자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 그냥 뜀틀로 올라가서 앉아있었어. 창고 문도 닫혀있고 살짝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애가 나한테 챙겨줘서 고맙대.. 그래서 챙겨주는게 아니라 내가 너가 좋아서 같이 다니는 거라고 했더니 예쁘게 웃는거야ㅠㅠㅠ 또 내가 말 걸어줬을때 예쁜애가 말 걸어줘서 설렜다고 하는거야.. 휴ㅠㅠ

내가 노빠꾸 인간이라서 걔한테 난 너 처음 봤을때부터 신경쓰였다고 했더니 웃는거야ㅠㅠ 사랑스러워.. 아무튼 그 애랑 그렇게 얘기도 하고 mbti도 물어봤는데 intp라고 했어 나는 estp인데 궁합이 어떨까.. 암튼ㅋㅋ

그 여자애랑 키도 거의 12센치 차이 나고 그 애는 단발인데 나는 장발이고.. 성격도 정 반대고 나는 공부 놓았는데 그 애는 잘하고.. 그나마 비슷한건 둘다 고양이 상이라는것 밖엔 없거든?? 원래 반대일수록 끌린다고 하잖아.. 그래서 그런걸까.. 그 애를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더라고..

헐.. 존나 설레 먼데이거..ㅋㅋㅋ 완전 청래잖아 미쳤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