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3/13 15:24:18 ID : zVhAmIK1BdX 0
이것은 내가 직접 겪은 일이자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말한적 없는 나의 비밀스러운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2 이름없음 2023/03/13 15:32:43 ID : zVhAmIK1BdX 0
때는 제가 15살이었던 시절 저는 그 나이 때의 여느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노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에는 나가서 뛰어논 다음 집에 와서는 조금 쉬었다가 학원에 가는 일상의 반복 속에 살아가고 있었죠. 그날도 그러한 날이었습니다. 이제 막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들 시기 저는 집에서 한가로이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중이었죠. 곧 학원에 가야 했기에 마지막으로 게임 한판을 즐긴 뒤 짐을 챙겨 출발하려 했던 참이였습니다. 분명 그랬을 터인데 왜인지 침대에서 기지개를 쭉 켠 뒤에 일어나려는 찰나 눈을 감았다 떠보니 완전히 다른 곳에 와있더군요.
3 이름없음 2023/03/13 15:40:43 ID : zVhAmIK1BdX 0
그곳은 확실히 제가 존재하던 세계가 아녔습니다. 하늘을 뒤덮는 거대하고 새하얀 무언가의 무리가 그것을 몸소 증명해주고 있었죠.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저는 그곳의 풍경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대하고 웅장한 녹림은 마치 모든 걸 집어삼킬 듯 살아 숨 쉬고 있었죠.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치는 숲의 모습은 살면서 두 번 다시는 보기 힘든 장관이리라 생각됩니다.
4 이름없음 2023/03/13 15:45:46 ID : zVhAmIK1BdX 0
그러나 그 장관을 눈에 담는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꿈에서 깨어났고 시작이 2분정도 지난것을 확인한 저는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비록 몸은 집 밖을 벗어나 학원으로 향하고 있었으나 길을 걷는 내내 그 숲의 풍경이 잊혀지지 않더군요. 어떤 매체에서도 접해본적 없는 감히 지구의 자연환경과는 비교불가능한 수준의 광경은 저의 정신을 쏙 빼놓았습니다. 그렇게 학원에서도 멍만 때리다 집에 들어오니 그제서야 좀 정신이 들더군요. '고작 꿈 때문에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빨리 그것을 잊기위해 집에 들어오자마자 꽤 빠른 저녁잠을 청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초례할지에 관해서 말이죠.
5 이름없음 2023/03/13 15:50:26 ID : zVhAmIK1BdX 0
꾸역꾸역 잠에 든 제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잠깐 졸았을때 보았던 그 숲이였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였죠. 전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같은 꿈이 두번이상 반복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까와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저는 더이상 어딘가를 급하게 가야하는 상황이 아니였고 밤이라는 기나긴 시작또한 주어졌기에 그곳을 천천히 둘러볼 여유가 생긴 것이였죠. 들뜬 마음을 눌러가며 저는 제가 처음 눈을 뜬 언덕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경사는 완만한 수준이였고 내려가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죠. 하지만 저는 곧 그 숲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님을 깨닳았습니다. 코 끝을 찌르는 강한 녹음처럼 강대하고 신비스러운 생명체들이 숲 속 깊숙한 곳에서 천천히 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죠.
6 이름없음 2023/03/13 15:54:10 ID : zVhAmIK1BdX 0
언덕을 내려가던 중 제가 마주한 첫 번째 생명체는 어떤 솜털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민들레 씨앗과 같은 털로 이루어진 원형의 생명체들은 바람을 타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호- 호-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죠. 소리의 높낮이와 길이가 전부 제각각인 것을 보아하니 의미 없는 소리가 아닌 그 생명체들만의 소통 수단인 듯 보였습니다. 그것들은 저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았으나 가끔 거대한 덩어리로 뭉쳐 숲속을 굴러다니곤 했기에 깔리지 않으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심지어는 갑작스레 나무 위에서 후드득 쏟아지는 경우도 있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었죠.
7 이름없음 2023/03/13 15:58:50 ID : yHCnQrfhs2n 0
너도 엉뚱한곳에 스레세운거같아 꿈스레는 따로있는데
8 이름없음 2023/03/13 16:05:42 ID : zVhAmIK1BdX 0
전에 보니 괴담판에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올라오고 그것을 괴담판을 이용하는 분들께서도 딱히 신경쓰지 않으신느 듯 하여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괴담이라 함은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괴상한 이야기'를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제 이야기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 허구적이고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섞여있고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곳에 글을 쓰는 것이죠. 다만 이것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9 이름없음 2023/03/13 16:06:45 ID : zVhAmIK1BdX 0
이 솜털 같은 생명체와는 별개로 숲은 현실과는 다른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기에 굉장히 독특한 식물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바닥에 자라있는 잡초 하나하나마저 저의 눈에는 새롭게 다가왔죠. 우산 형태로 펼쳐진 하얀 그물망과 같은 덩굴들과 그 덩굴들 주변으로 자라나는 알로에 같은 아랫잎과 기다란 줄기 위로 뻗어 나온 포자를 뿜어내는 풍선 형태의 주머니를 가진 식물 등등 한 발짝만 내딛어도 저의 주변에는 신비스러운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것들은 그 신비함 만큼이나 위험한 것들을 내포하고 있었죠.
10 이름없음 2023/03/13 16:09:28 ID : zVhAmIK1BdX 0
풍선 모양의 포자 주머니는 이따금 길고 얇은 빨대와 같은 어떤 것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었다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했는데 그것은 강한 산성 물질을 분비해 방울져 떨어진 분비물을 맞은 벌레가 녹아내리는 것을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죠. 또한 덩굴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았는데 언뜻 보면 죽은 산화와도 비슷하게 생긴 그것은 만지면 거미줄처럼 끝도 없이 달라붙어 저를 옭아매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11 이름없음 2023/03/13 16:14:02 ID : zVhAmIK1BdX 0
다만 날카로운 것으로는 쉽게 끊어낼 수 있었기에 저는 다행히 그 흰 덩굴들을 헤집고 무사히 숲을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덩굴들을 지나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니 하늘을 빼곡히 메운 나무들 때문인지 더 이상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고 마치 숲 내부에 밤과 낮이 공존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지게 되었죠. 저는 숲의 더 깊숙한 곳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내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을 가득 메운 보라색 안개가 내부로 들어간 저의 시야를 가렸고 깊은 무저갱에 갇힌 것처럼 주변이 어두운 상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이죠. 만약 무의식적으로 몸부터 그곳으로 집어넣었다면 영영 그곳을 헤매야 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12 이름없음 2023/04/27 08:53:02 ID : ApbwtwIHu60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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