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3/31 11:14:53 ID : go4ZjwILhvw 0
지금은 성인이고 반쯤 독립했어. 용돈 안 받고 자취방에서 생활중이고 보증금은 부모님이 내주셔서 갚는 중. 크면서 이런저런 일이 많았어. 아빠한테 뒤지게 맞았는데 학교쌤이 내 흉터를 보고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집 나오고 엄마는 어릴 때부터 진짜 미친사람처럼 굴고... 인생의 약 절반을 친척 이모 집에서, 나머지 절반을 집에서 보냈고 외의 시간들은 성인이 돼서 대학교 기숙사에 있거나 자취를 하는 기간이었어. 친가쪽 조부모는 손자손녀들 중에 딱 한 명만 예뻐라하고 나한테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외가쪽 조부모는 남아선호사상이 엄청 강해서 난 기억도 안 나는 어릴 때 "나 할머니집 안 가. 남자들만 좋아하잖아" 라고 한 적이 있대. 지금은 네 분 다 돌아가심. 그래서 가족에 대한 사랑, 정 이런 것들을 몰라 부모에 대한 애틋함? 모르겠어. 엄마가 크게 아팠던 적이 있었고 목숨에 지장이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그때도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어. 그렇구나 하고 신경 안 쓰고 걍 내 인생 살았어. 그래서 그런가,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가 가족들을 애틋하게 여기는 게 이해가 잘 안 가고 그래서 서운함을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아. 남자친구 할아버지가 지금 몸이 편찮으신데 그것 때문에 일방적으로 약속 깨지고 연락 안 되고 그러니까 가끔 짜증도 나는데 주위에 물어봤더니 내가 쓰레기고 애새끼인 거래. 그걸 이해 못 해주냐고. 그치만 아무리 공감하려고 해봐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해가 안 돼. 이때까지 만난 남자들은 가족에게 이렇게까지 애틋하진 않아서 나도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지금 남친은 유독 그래서 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나봐 답답하고 짜증난다...난 평생 이해 못 할 감정인데 그걸 이해 못 했다고 쓰레기 소리 듣는 것도 뭐같고... 상담도 꾸준히 받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없던 감정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 할 곳이 없어서 하소연 해봤어...
2 이름없음 2023/03/31 11:26:31 ID : 3zRwspamoNz 0
나도 옛날에 그랬었는데 그냥 존중하자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꿨었어 사람한텐 뭐든 소중한게 있잖아 자기 자신이라던지 일이라던지 가족도 포함일수도있징 그러니까 그렇게 가족일때문에 약속 파토내면 아 얜 가족을 소중히 여기니까 후회하지않도록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걔 선택을 존중한다 라고 생각했어 난 가족보단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더 소중하거든 그래서 얘가 아프면 내 세상이 진짜 뒤집히는 느낌이야 언젠가 애기가 아픈적이 있어서 약속 다 캔슬했는데 친구가 그 선택을 존중해주더라고 혹시 모르니까 후회할일 없도록 하라고 그냥 그때 깨달았던 것 같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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