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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5/07 03:28:50 ID : pQty6mGsnPe
미리말하지만 썰 길게 안 풀거임. 자폐인지 아스퍼거인지 뭔지 정확한 진단명은 모르지만 특별반이 사라지면서 우리반으로 왔던 친구라 아마 다른 애들이랑 조금 다른 친구였었던 것 같아. 이름이랑 외모가 특이하고, 독서광에 뭔가 상식이 되게 많고 똑똑했는데 말을 어눌하게 했었어. 반 여자애들은 귀엽다고 자주 말걸고 좋아했었는데 당시 나도 눈치나 그런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던지라 진짜 어울려서 노는건지 놀리면서 장난치는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음.
이름없음 2023/05/07 03:31:18 ID : pQty6mGsnPe
어느 정도로 독서광이었냐면 수련회 수학여행때 책가방에 책만 다섯권 싸들고 가고 (무슨 종류의 책이었는지는 못봤어) 체육시간에도 체육복 안에 책을 숨겨와서 체육쌤한테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그늘막 스탠드에 앉아서 책 읽는 그런 정도. 그래서인지 상식이 풍부해서 여자애들이 뭔가를 물어보면 쉬는시간 10분 내내 쉬지않고 설명을 술술 잘 하곤 했어
이름없음 2023/05/07 03:32:04 ID : pQty6mGsnPe
아 중간에 잠깐 말하자면 제목에서의 팩트는 화장품 팩트가 아니라fact를 말하는 거야
이름없음 2023/05/07 03:34:13 ID : pQty6mGsnPe
책 말고도 통이나 봉지에 담긴 벌크 간식? 코스트ㅋ나 이마ㅌ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팔 것 같은 큰 통에 담긴 간식들을 가져와서 여자애들한테 나누어주는 걸 좋아했었어. 자기가 직접 나눠주러 돌아다니는 건 아니고 여자애들이 그 애 자리로 찾아왔었음.
이름없음 2023/05/07 03:35:10 ID : pQty6mGsnPe
근데 여기서 이 친구 소문이 이상하게 난 게, "ㅇㅇ이는 여자애들한테만 간식 준대~", "ㅇㅇ이 일진들한테만 간식 준다며?" 라는 소문이 퍼졌어
이름없음 2023/05/07 03:36:09 ID : pQty6mGsnPe
그런 와중에 내가 진위 확인도 하지 않고 그저 그 아이가 항상 여자애들한테 간식을 나누어주던 걸 봤던지라 여자를 참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었고... 결국 그 애한테 가서 하면 안 될 말을 해버렸어.
이름없음 2023/05/07 03:36:23 ID : pQty6mGsnPe
"ㅇㅇ아 너 여자애들한테만 과자 준다며? 나한테는 왜 안 줘?"
이름없음 2023/05/07 03:38:50 ID : pQty6mGsnPe
그러자 평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있는 평소의 표정에서 갑자기 내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싸늘하게 확 변해버리더니, 엄청 빠르게 말하더라고. 화나면 엄청 빠르게 말해. "아닌데? 넌나한테준거없잖아. ㅁㅁㅁ은 나한테 제티줬고 ㅂㅂㅂ은 샤프심줘서 준건데? 애들 다 나한테 과자줘서 나도 똑같이준건데? 정당한물물교환인데? 왜 사실이아닌말을하는거야? 너는나한테준거없잖아 너한테는과자안줘."
이름없음 2023/05/07 03:39:51 ID : pQty6mGsnPe
나 진짜 개깜짝놀라서 얼음되어있다가 종치길래 그냥 그대로 내 원래 자리로 돌아갔는데, 수업시간에 친구가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쪽지에 뭘 적어서 나한테 주는 거야.
이름없음 2023/05/07 03:41:06 ID : pQty6mGsnPe
'레주야 지금 ㅇㅇㅇ(독서광 과자친구)가 30분째 너 뒷통수만 살기어린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어. 쟤 지금 책도 안읽고 계속 너만 쳐다보는데?' 라는 식으로 적혀있었다.
이름없음 2023/05/07 03:42:10 ID : pQty6mGsnPe
그 쪽지 받자마자 티안나게 고개 살짝만 돌려서 옆눈으로 그친구를 봤는데 진짜 나를 계속 눈도 안 깜박이고 빨간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거야 진짜 너무 무서워서 남은시간 집중안되고 덜덜 떨고있었음
이름없음 2023/05/07 03:43:40 ID : u2twLfgpasm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3/05/07 03:44:12 ID : pQty6mGsnPe
내가 오바하나 싶기도 할텐데.. 그 친구에 대한 소문은 진짜 많이 들었거든. 억시 또 소문일 뿐이긴 한데, 자기 심기 거슬리게 한 애들은 어떤식으로든 복수하고, 지난 학기에는 자기한테 띠꺼운? 말 한 여자애 엎드려서 자고 있는 거 쉬는시간 되자마자 일어나서 손바닥으로 등짝을 ㅈㄴ 세게 내려쳤다는 거야. 맞은 여자애는 엄청 울었고. 또 언제는 자기 괴롭힌 어떤 일진 남자애 손등을 샤프로 찍어버렸다는 얘기도 돌았으니 진짜 무서워서 미칠뻔했지
이름없음 2023/05/07 03:45:12 ID : pQty6mGsnPe
고마워 근데 그냥 좀 아픈친구고 살짝 섬뜩할 뿐인데 별내용은없을거야 혹시 기대에 못미칠까봐
이름없음 2023/05/07 03:45:54 ID : pQty6mGsnPe
쉬는시간 종 치자마자 친구들 두 명이 나한테 쪼르르 와서는 너 빨리 ㅇㅇ이한테 사과하라고. 너가 잘못했든 안했든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이름없음 2023/05/07 03:47:24 ID : pQty6mGsnPe
ㅇㅇ이라는 친구가 되게 특이했던 게, 자기 심기를 건드리거나 아님 심하게 괴롭혔더라도 '미안해' 라고 또박또박 말하면서 사과하면 없던일처럼 기분 다 풀리면서 더이상 원한어린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 걸로 소문났었음. 아 또 소문이네 ㅜ 근데 이건 나도 반에서 몇 번 봤었음.
이름없음 2023/05/07 03:48:19 ID : pQty6mGsnPe
진짜 덜덜 떨면서 ㅇㅇ이한테 가려고 일어났는데 나 계속 쳐다보면서 두 주먹 꽉 쥐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더라. 종 치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거 아닌가 하고 겁먹었는데 좀 안심됐어
이름없음 2023/05/07 03:50:19 ID : pQty6mGsnPe
쭈뼛쭈뼛 ㅇㅇ이 자리로 가서는 옆에 서서 진짜 무슨 대역죄인마냥 "ㅇㅇ아 내가 아까 오해해서 미안해. 나는 너가 받은 거에 대한 보답으로 과자 주는 것도 모르고 함부로 말해버렸어. 미안해." 모 대충 요런 식으로 말했던듯. 남자애들 몇명은 긴장하면서 쳐다보고 나머지는 별 신경 안 쓰고 자기들끼리 놀더라고. 그만큼 일상적인 일이었다는 걸 보어주고 싶어서 덧붙여봤어 ㅋㅋㅋ
이름없음 2023/05/07 03:52:07 ID : pQty6mGsnPe
그랬더니 진짜 노려보던 표정 싹 풀리더니 "아. 사과했으니까 됐어. 괜찮아. 너도 뭐 주면 과자 줄게. 앞으로는 팩트만 얘기해줬으면 해." 하는거야 진짜 순간 안심되는 마음에 울뻔했음 근데 한편으론 그게 더 무서웠다 그냥 미안하단 한마디에 표정 나노초단위로 싹바뀌는거 무슨 스레딕 괴담판에나오는 귀신같았음.
이름없음 2023/05/07 03:53:26 ID : pQty6mGsnPe
그렇게 팩트 팩트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누가 자신에 대한, 또는 자기가 보는 책 내용에 대한 허위 정보를 얘기하거나 하면 말 엄청 빨라지면서 어떻게든 사과를 받아내고야 마는 친구였고, 사과를 받고나면 세상 쿨하게 잊는 진짜 신기한 친구였음....
이름없음 2023/05/07 03:57:42 ID : pQty6mGsnPe
그냥 이 늦은 새벽까지 다른 커뮤에서 어떤 사람이랑 한심하게 키보드로 배틀뜨다가... (별것도 아닌 주제였음) 서로 팩트따지기 오지게 하는 와중에 나랑 싸우고 있는 사람 말투가 좀 정상적이진 않아보여서 쎄한 느낌에 담백하게 사과하고 그만하자고 말했는데,, 나 두 줄짜리 댓글 하나 달 때 막 서너개씩 너댓줄로 띄어쓰기도 제대로 않고 오타 내면서 댓글 달던 사람이 저 짧은 사과 한마디에 '팩트를 아셨으니 됐습니다 다음부턴 뇌피셜로 글쓰지마세요 그런거 못참습니다 늦었으니 주무세요 제가 팩트를 왜곡하는건 못참아서 말을너무많이했죠. 팩트는 @@(우리가 대화하던 주제)이라는것 잊지마시고 올바르게 인터넷하세요' 하고 너무 점잖게, 하지만 뭔가 무섭게 ㅜㅜㅜㅜ 끝내버리더라고
이름없음 2023/05/07 03:58:59 ID : pQty6mGsnPe
근데 걍 그렇게 끝내고 나니까 갑자기 학창시절 그 친구랑 비슷한 패턴이라고 생각되었는지 야심한 새벽에 ptsd ㅈㄴ 눌려서 손떠느라 아직까지 잠못이루다가 여기에다라도 털어놓으면 좀 안정될까 싶어서 적어봤어. 정신사납고 횡설수설해보였다면 미안해 지금 좀 정신나간듯
이름없음 2023/05/07 04:00:52 ID : pQty6mGsnPe
모모사이트의 이름모를 익명님, ㅇㅇ중학교 ㅇㅇ이 미안해 내가 잘못했다.... 이제 그만 날 놓아줘. 원래는 괴담보단 뒷담에 가까워보여 뒷담판에 쓰려다가, 뭔가 특정 까스레 세워서 줄줄이 레스 다는 형식으로 진행될만한 이야기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무서웠던 기억이라 괴담판에 올려봐.
이름없음 2023/05/07 04:01:06 ID : u2twLfgpasm
잘봤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3/05/07 04:04:23 ID : pQty6mGsnPe
고마워 누구 하나 읽어줬다는 사실을 안 거랑 과거 기억 끄집어내서 텍스트로 하나씩 열거해본 것만으로도 많이 진정이 되었어.
이름없음 2023/05/08 20:11:14 ID : QpXBtip9cmq
ㄷㄷ
이름없음 2023/05/09 14:51:06 ID : xCrthdSJO9x
근데 그러면 일은 이미 전부 해결된거 아냐?
이름없음 2023/05/09 17:25:26 ID : vCmJWo6rxTO
엉 일어나서 다시보니까 왜 ptsd온지도 모르겠당 새벽이라 그랬는듯 역시 사람은 제시간에 잠을 자야해
이름없음 2023/06/10 02:18:09 ID : mILfbBglBdX
Ptsd는 트라우마기 때문에 이미 끝난 일이라도 비슷한 일을 겪거나 하면 언제든 발현될 수 있는거지 뭐.. 요즘엔 말싸움도 함부로 하기 무서운 세상이야ㄷㄷ 다들 말 조심해서 안 좋을건 없으니깐 웬만큼 말 안 통한다 싶으면 바로 끊어내버려. 그냥 더러워서 피한다는 마음으로 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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