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1/02 19:53:05 ID : nwts7dRBdTV 0
안녕 진짜 도저히 어다가 풀까 고민하다가 스레딕에 풀어보기로 했어. 일단 나는 스무살이고,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살면서 친구들 연애고민이나 들어주다가, 막상 내 상황에서는 바보같아지는 것 같아서... 열심히 풀어볼게!
2 이름없음 2024/01/02 19:56:24 ID : nwts7dRBdTV 0
그 친구도 스무살이고, intp 친구야. 알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여름이었어! 게임에서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는 내 친구들 중에서도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드는 애들을 주변에서 꽤 많이 봐서 그런지 딱히 넷상친구라고 부끄럽고 이러진 않았어...
3 이름없음 2024/01/02 20:00:47 ID : nwts7dRBdTV 0
그리고 그 때는 넷상에서 만든 친구는 현실에서 절대 만나기 어렵고, 만날 생각도 없다고 생각했어. 현실에서 만나는 친구가 아니어서 그런지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수단은 게임이나 디스코드 였어. 그래서 낮시간에는 현생에서 제 각자 사느라 바빴고, 새벽에 자주 전화했었어. 한 번 전화하면 최소 2시간 정도? 같이 게임하면서 스몰토크하고 고민 상담하고 하다보면 시간 순삭이더라.
4 이름없음 2024/01/02 20:10:02 ID : nwts7dRBdTV 0
넷상친구여도 학교 끝나고 조용한 새벽 시간에 이 친구랑 게임하면서 떠드는 시간이 소중했고, 기대됐어. 이때까지만해도 이 친구를 좋아하진 않았어 둘 다 오타쿠기질(ㅋ)이 없지 않아 있어서 그런지 취향도 무진장 잘 맞았고, 근데 이 친구가 사람을 잘 안 믿는 편이었어. 내 얘기는 많이 했었는데 정작 이 친구 얘기는 많이 못 들어봤었거든
5 이름없음 2024/01/02 20:18:39 ID : nwts7dRBdTV 0
하나 의아했던거는 우리가 고등학교 때 알게 되었으니까,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였을텐데 학교를 잘 안 갔었어. 나중에 알게된건데 고등학교 자퇴했었대. 이렇게 처음에는 경계하다가 계속 연락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알게되는게 많아지더라. 어쨌든그 해에 날씨가 선선해질 때 까지는 자주 연락하고 목소리 들었어
6 이름없음 2024/01/02 20:24:01 ID : nwts7dRBdTV 0
연락도 그냥 매일 게임하자/디코하자 이렇게 말한게 전부야! 꾸준하게 햇어. 때로는 노래도 추천해주고! 이 친구가 살짝 우울했나 그래서 진짜 파이팅 넘치는 노래 많이 추천해줬던 것 같아. 그리고 한 번은 내 현생친구랑 그 친구의 현생친구 이렇게 4명에서 게임했던 적이 있어. 그 친구는 여자애를 데리고 왔는데 딱 알겠더라고. 둘이 잘 될 거 같다는거.
7 이름없음 2024/01/02 20:33:25 ID : nwts7dRBdTV 0
그리고 이렇게 게임한 이후로 살짝 뜨문해지게 되더라고, 이 친구도 좀 더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았고 나도 바빠졌어.
8 이름없음 2024/01/02 21:26:42 ID : r808ryZdwrf 0
ㅂㄱㅇㅇ~ 나도 인팁 좋아햇어서 더 흥미진진하네
9 이름없음 2024/01/02 23:22:38 ID : nwts7dRBdTV 0
* 저녁 먹고 다시 왔어 ㅜㅜ 살짝의 알코올이 들어갔지만 다시 열심히 풀어볼게! 이 친구는 겨울 쯔음에 여자친구가 생겼어! 여자친구를 만드는 과정까지 감정이 불안정했나봐 ㅜㅜ 나한테 고민이랍시고 마음을 잡았으면 마음 먹은대로 지르는게 낫겠지? 라는 뉘앙스로 고민 말했을 때부터 눈치챘었지만,, 어쨌든 간간히 보이는 근황에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걸 알고 있었어
10 이름없음 2024/01/02 23:27:31 ID : nwts7dRBdTV 0
그리고 내 생일은 그 다음해 봄이었어. 생일축하한다고 적은 기프티콘이랑 연락이 와 있더라고. 진짜 기대조차 안 했는데 감동이더라. 생일을 기점으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이 친구는 아직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였어. 그래서 연애고민도 가끔 들어줬는데 들어보기도 하고 가끔씩 이 친구가 자기 여친과 대화내용을 캡쳐해서 보여줬는데, 내 친구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거야.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이 친구는 연애하면서도 마음 고생하고 있더라.
11 이름없음 2024/01/02 23:30:51 ID : nwts7dRBdTV 0
그러다가 헤어졌다고 했어. 끝이 좋지않은 이별이었다고 했고, 후련하다거 했어. 여자친구랑 해어진 후 작년 여름에 실제로 처음 봤는데, 진짜 편하게 놀았어. 같이 술도 마시고 노래방에서 광대짓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무엇보다 이 친구가 시간내서 내가 있는 곳까지 와준게 넘 고마웠고.
12 이름없음 2024/01/02 23:37:30 ID : nwts7dRBdTV 0
내가 대학교 입학해서 어떤 남자애한테 잘못꼬여서 고생했을 때도 위로 많이 해줬었어 ㅜㅜ 한번 만나고 나니까 연락도 자주하게 되고 훨씬 친해지는 느낌이었어! 이 친구는 재수하는 친구였고 나도 대학다니다가 반수 결정했어서 작년에 같이 수능준비 했었는데 매일 오전마다 서로 깨워주고, 공부앱깔아서 공부 시간 넘 적다싶으면 잔소리 폭탄날려주고… 저녁에는 전화도 하고 공부했으니까 자유시간 핑계로 게임도 하고! 돌이켜보면 작년 이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야 🤤
13 이름없음 2024/01/02 23:42:10 ID : nwts7dRBdTV 0
또 한 번은 내가 알바하다가 난생처음으로 번호 따였었는데! 너무 신나서 이 친구한테 자랑했어 이 친구는 약속이 있었다가 파탄나서 속상해하길래, 내가 농담조로 그럼 내가 있는 곳 오라고 던졌는데, 이 친구가 새벽에 진짜로 운전해서 와줬더라… 새벽에 치킨 먹으면서 같이 유튜브 봤어. 그러더니만 번호 딴 사람이랑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이게 질투인지 뭔지 몰라두 진짜 설렜어 내가 통금시간이 생각보다 빡센데 이 날 새벽에 너 보고싶어서 목숨걸고 몰래 나간거 너는 모를거야,,,
14 이름없음 2024/01/02 23:44:47 ID : nwts7dRBdTV 0
우리가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 새벽에 운전해서 와준게 진짜 설렜어. 애들이랑 강의 끝나고 칼국수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너보고 싶어서… ㅜㅜ 강의 끝나고 보러가는길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15 이름없음 2024/01/02 23:53:03 ID : nwts7dRBdTV 0
우리가 사는 지역이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깐 전화를 자주 했는데, 디스코드로 전화하면 화면 공유가 있었거든? 그걸로 같이 유튜브 자주 봤었는데, 내 화면으로 보다가 디엠이 온거야. 오랜만에 연락이 갑자기 온 친구였는데, 잘 지내냐고 왔었어. 근데 이 친구가 걔가 나보다 잘생기고 겜 잘하냐고 질투하더라. 진짜 무진장 귀여웠는데ㅜㅜ 이때 너가 훨씬 잘생기고 내 취향이라고 못 박아줄걸… 그러다가 수능이 가까워지니까 또 이 친구 멘탈이 아슬아슬해지는 것 같았어. 자존감이 엄청 낮아지는 것 같아보였고, 복잡해하는 것 같았어. 공부앱 보니까 진짜 엄청 공부 열심히 하더라. 전화하면서 했었던 말이 있는데, 이 친구가 열심히 공부해서 서로 가까운 대학가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 맨날 먹으면서 같이 운동하러 다니자고 했었거든. 결론은 나의 반수는 완벽히 망해버렸지만… ㅜㅜ
16 이름없음 2024/01/03 00:02:37 ID : nwts7dRBdTV 0
어쨌든 수능 삼개월정도 앞두고 또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또 끊겼어. 얘가 나한테 묘하게 선긋는 느낌이 들었어. 평소에 고민 있으면 바로 말햐줬으면서 이젠 고민있다곤 말하구 뭔진 끝까지 말 안주더라. 힘들어보인다구 말하면 나때문이라고 하고. 나한테 정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겁난다고 했나. 와… 근데 그 삼개월이 진짜 너무 힘들고 보고싶었어 🥺 아침마다 와 있을 기상문자랑 답장이 익숙했는데, 한 순간에 없어지니까 미치겠더라. 그냥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꿍해있기도 하고, 꿈에 너가 나오기도하고 평소 듣지도 않던 인디 노래를 얼마나 찾아 들었는지. 너랑 찍었던 사진들을 얼마나 돌려 보았는지. 이렇게 연락이 없다가도 수능날에 파이팅하자고 연락왔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버텼어.
17 이름없음 2024/01/03 00:05:08 ID : nwts7dRBdTV 0
근데 진짜 거짓말처럼 수능 당일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연락이 왔어.. 이 친구가 연락이 없는동안 익숙해진줄 알았는데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해졌어. 얘가 뭔 말을 하던 자꾸 바보같이 휩쓸리게 돼. 그냥 목소리만 들어도 바보마냥 웃게 되고.
18 이름없음 2024/01/03 00:09:47 ID : nwts7dRBdTV 0
그리고서는. 자기는 꼭 나랑 대학가서 맛있는거먹고 운동하려고 했었대. 진짜 나도 열심히 공부할걸. 이게 빈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도 꼭 그러고 싶었는데. 괜히 그동안 공부 안하구 나태해졌던 내 자신이 진짜… 어휴 딱콩 맞아야해
19 이름없음 2024/01/03 00:14:15 ID : nwts7dRBdTV 0
최근에는 같이 유튜브로 타로를 봤었거든. 연애운 야매로 봤는데 이 친구랑 나랑 똑같은 카드를 골랐더라. 내가 타로같은거 과몰입하는 거 좋은데 내용도 진짜… 과몰입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어. 타로영상보고 이 친구가 외로워? 라고 물어봤어 그러면서 ‘내가 있잖어’라고 말하는데
20 이름없음 2024/01/03 00:14:37 ID : nwts7dRBdTV 0
난 그냥 평생 외로워도 될 것 같아
21 이름없음 2024/01/03 00:16:54 ID : nwts7dRBdTV 0
이 친구 말 버릇인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테만 다정하게 해주는거라고. 대부분 게임은 나랑만 한다는 식으로 나랑만 한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게 진짜 환장헐 것 같아. 내가 마치 이 친구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김칫국을 마시게 돼 ㅜㅜ
22 이름없음 2024/01/03 00:21:43 ID : nwts7dRBdTV 0
이 친구는 연애경험도 꽤 있고, 여사친도 엄청 많지는 않지만 좀 있어. 그래서 다정하게 대하는 방법을 잘 아는건가.. 내가 얘한테 속마음 편지 쓴게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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