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회성으로 소소하게 하소연하는 스레 2판 (731)
2.구남친과 현썸남을 겹쳐보는 여자가 있다?!?!?! (n) (5)
3.돈 걱정 언제 안 하고 살 수 있지 (1)
4.아니 점보러 갔는데 이게 손님한테 할태도야? (3)
5.이게 시발 제대로된 부모가 맞음? (5)
6.엄마가 아픈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1)
7.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인 건 아는데.. (1)
8.자살하면 다 편해질라나 (12)
9.엄마너무싫어 끔찍해서 죽어버릴거같아 (16)
10.우리나라 망한 것에 대해 하소연하는 스레 (90)
11.이건 지나가는 우울감일까 우울증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씹프피여서일까 (2)
12.태어났을 때부터 했던 짝사랑을 끝내려고 해 (24)
13.부모님이 너무 부담스러워 (4)
14.아빠 말에 참 서운하고 속상하다. (3)
15.Ai 중독인가봐 (10)
16.재외국민으로 들어온 애가 나한테 찡찡대는데 ㅈㄴ열받음 (2)
17.아니 ㅅㅂ 내 옷 빨래 진짜 (1)
18.원래 이렇게 사는게 감흥이 없냐 (21)
19.애매한 재능은 진짜 존나 저주다 (30)
20.5년동안 써보는 스레 (134)
오늘 2024/03/25 오전10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애기가 세상을 떠났다.
반려견은 사람도 아니고 그냥 강아지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에이, 무슨 반려견 하나 떠난 거에 호들갑을 떨고 그러고 있어.’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어린 나이인 초등학교 2학년부터 1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 옆에서 나만 봐라봐주고 나만 기다리던 아이를 하루 아침에 강제로 이별을 한 것이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려고 쓰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가 영원히 우리 애기에 대한 마음을 간직하고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써본다.
18살이면 굉장히 오래 살았다. 하지만 내 시간을 내어주면서 단 하루, 아니 단 한 시간 만이라도 우리 애기의 체온과 모습을 다시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내 시간을 얼마든지 기꺼이 내어주고 싶다.
1-2년 전부터 우리집 애기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 눈 색깔이 변해서 병원을 찾아가보니 백내장이라 했다. 그 때부터 마음이 더 쓰이고 미안한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 수의사선생님이 말씀 하시길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이라고 하셨다.
눈에 안약도 넣어주고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될 때마다 병원에 데려가 몸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우리 애기가 이 정도에서 아픔이 그쳤다면 너무 다행이고 하늘에 고맙다고 빌었을 것이다.
몇 달 전부터는 오른 쪽 눈알이 안으로 들어가있는 느낌을 받았다. 애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니 이빨 안 쪽이 썩어서 눈 신경까지 전달이 되서 눈이 튀어나온 것이지만 외관상으로는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나는 그 날 미친듯이 울고 담배만 하루종일 피고 또 애기 앞에서 미친듯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기의 눈은 반쪽만하게 작아졌고 얼마전에는 치매기까지 생겨서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기만하고, 똥 오줌도 잘 가렸던 아이가 아무데서나 변을 보고 하루 종일 누워있고 밥도 잘 먹지 않았다. 처음에는 되게 많이 슬펐고 오만 감정이 다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종종 안아주고 토닥여주곤 했다.
어느 날 부터는 아이가 양쪽 눈의 기능을 다 잃었다. 어딜 갈 때마다 벽이나 모서리에 머리를 콩 박기도 하고 이름을 불러도 어디서 부르는지 찾지도 못 하게 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귀까지 멀어지게 되었다. 너무 슬프고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도 저렇게 되는 건 나이라는 슬픔 때문에 자연스레 생기는 병이라 내가 대신 뒤에서 길 잡이가 되어주고 화장실과 밥그릇 앞까지 부딪히지 않게 데려다주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리 애기는 최선을 다해 버텨주었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애기보단 집에 있는 가족이 잘 도와주겠지란 마음에 애기를 소홀히하며 친구들과의 약속이 잦아졌다. 그렇게 나는 주말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 애기는 가족과 내가 없는 시간동안 돌아다니질 못 해 항상 누워만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늘 2024/03/25 오전 9시, 나는 직장에 출근을 했고 평소같은 날에뉴오전엔 일이 많아 휴대폰을 잘 보지 못 했겠지만 오늘은 휴대폰을 딱 한 번 봤다.
아빠와 누나의 수십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부재중 전화를 본 순간, 며칠 전부터 우리 애기가 기침을 할 때마다 수 분 동안 숨이 넘어갈 정도로 자주 했었던 기억이 생각나면서 미친 듯이 불안해지고 머리가 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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