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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카톡 없어서 엄마랑 싸웠어. 내가 문제야? (3)2.트친이 다른거 파기 시작하면 기분 안좋지 않아? (5)3.현실도피 하지 않기 (166)4.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8)5.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9)6.사주보면 (2)7.학생인데 생리불순 때문에 산부인과 가서 상담 좀 받으려 하는데 비용이 걱정 돼 (4)8.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1)9.빚 안갚고 자살하면 .. (16)10.🥕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60)11.부우탁인데 이 거 조 옴 읽 어 ㅈ ㅜ ㅅ ㅕ 용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4 (5)12.퇴사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걸까 (9)13.아빠 때문에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까 (6)14.. (1)15.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7)16.고어영상을 봐버렸어 (10)17.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18.생일이 싫어 (7)19.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20.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
일을 시작했는데 딱히 문제가 있지는 않아 그냥 무난하게 해 트러블 없이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내가 이러고 7, 80살까지 몇십년을 더 살아야 된다고? 내가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세게 들어
일상을 보내는 건 그냥 살아있으니 흘러가듯 살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건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고 뭘 열심히 노력할 의지가 없다고 해도 어찌 됐든 독립을 해야 날 이렇게까지 키워 놓으신 엄마도 숨통이 트일 테니 하는 거고..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했어 했는데 힘들어 이해도 안 돼 대체 이렇게까지 열심히 힘들게 버티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뭐야? 진짜 모르겠어
그래서 최근에는 엄마한테 정신병원 갈까 물었는데 학창 시절 때 매사 무기력하고 스트레스받아 힘들어하는(솔직히 나는 그렇게까지 힘들어했는지 모르겠긴 해 근데 당사자는 모른다 하더라)나를 지켜봤던 엄마는 이미 마음고생 심하게 했던 시기가 한차례 지났고 그때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나한테 그러시더라
“@@아, @@이는 엄마 같은 엄마 있어서 좋지.”(실제로 친하고 맞는 말이야 엄청 잘해주셔 믿어주시고) “엄마가 @@이 데리고 정신병원까지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엄마도 @@이 같은 자식 있어서 행복하게 해줘.”
이 말 듣고 바로 눈물 나왔어 물론 모자 쓰고 있어서 티는 안 났지만 정말 그 순간만큼은 죽고 싶었지.. 자괴감 들어서..
이런 말을 했다고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게 아니라는 건 알아 우리 가족 중에 엄마는 나를 제일 좋아하거든 학교 다닐 때 상도 쓸어오고 공부도 잘했고 인간관계도 좋았고 막내이기까지 해서 엄마 자랑거리였어 그런데 그 막내가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힘들다고 자퇴했어
자퇴하게 된 얘기를 조금 풀자면 중딩 때부터 힘들었는데(나는 못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심각성을 느끼는?) 고등학교 초반에 확 와닿았어
물론 고등학교 때도 전교권으로 입학해 장학금 받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했지만... 갑자기 사는 데 흥미가 뚝 떨어졌어 왜 사는지 모르겠고
중딩 때는 그래도 아무리 스트레스 받아도 학교 다니고 하는 게 어느정도 재밌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버텼는데 고등학교에서는 내가 왜 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야지? 하는 느낌? 그래서 자퇴를 했어
내가 자퇴를 하는 순간까지도 엄마는 나를 밀어주셨는데 엄청 속상해 하셨어 그게 당연하지.. 그래도 난 모른 척하고 자퇴를 고집했고 했어 엄청난 불효녀지..? 지금도 죄송해..
엄마는 나한테 기대하신 바가 컸지만 그래도 내가 더 소중하고 건강한 게 좋으니 엄마가 다 포기하셨어 나도 그걸 알아 엄마한테 너무 죄송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정신병원도 가려고 한 거고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말을 하시니 정신병원 가자는 말은 못하겠네(검정고시로 고졸은 했는데 아직은 미자라 보호자 있어야 돼 아빠는 없고 성인인 언니랑 오빠는 있긴 한데 보호자가 되나?)
그런데 살 의지가 없고 하고자 하는 게 없는 게 엄마를 위해서 해보자 한다고 막 솟구치는 게 아니잖아 한다고 해도 엄마는 내가 스트레스 받아하는 거 귀신 같이 알고 싫어해서 다 하지 말라고 해 엄마가 먹여 살린다고
물론 난 그 말 들을 때마다 돌아버릴 것 같아 내가 싫고 짜증나고 화나고 답답해 평생 엄마 품속에 숨어 살 수 없다는 거 알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아
그런데 엄마한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마음인데 그 이상으로 버티기 힘든 게 더 커
엄마한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내가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솔직히 난 내가 언제 죽어도 상관없고 누가 우리 엄마한테 몇 억 줄 테니 장기 내놔! 하면 예! 다 가져가세요! 하면서 드릴 수 있어 아픈 건 찰나인데 인생은 찰나가 아니니까
하지만 이것도 불효니까 꿈도 안 꿔 엄마 행복하게 해줘야 하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엄마를 제외한 모든 게 내가 열심히 버텨야 할 이유가 못 되고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죽을 것 같아 진짜 절벽 끝에 내몰려 있는 느낌
조금만 숨통이 트여도 지금보단 열심히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정신병원 가보고 싶어 그런데 그냥 내 이런 생각이 정신적인 질환이 아니라 온전 내 생각, 성격 탓이라면 난 정말 물러날 때가 없잖아
그래서 정신병원 가는 게 무서워 엄마한테 어떻게 얘기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심적으로 병이 있을까? 너희들이 보기에는 어때? 그냥 내가 좀 철 없고 못 돼 먹은 건가..
절대 쿨병 같은 거 아니고 진심이야 다른 건 몰라도 자기객관화 하나는 잘 돼 있어 주작도 아니고
쿨병이고 주작이면 우리 가족들이 내 눈치를 그렇게까지 볼 일이 없을 테니까.. 아 나 너무 민폐라 싫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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