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4/18 17:38:29 ID : NBs2oGtxQmp 0
엄마아빠 몰래 어제 정신과 약 처방받고, 오늘 처음 먹으면서 약 부작용 미리 검색해놨는데 멀미나 메스꺼움이 있을 수 있다는 거야. 1교시가 끝나갈수록 메스꺼움이 점점 심해지고 막 구토를 하려는듯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ㅠㅠㅠㅠㅠ 입 막고 별 지랄을 다하다가 손 들고 바로 화장실로 튀어가서 토함 학원에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민망해가지고 들어가기 싫었는데 일단 2교시도 수업 들었음 이번엔 수업 초반부터 그 메스꺼움이 몰려옴. 손부터 머리까지 피가 쫙 빠진 것처럼 저리고 눈 앞이 안 보이기 시작함. 손 한 번 더 드는 걸로 창피할 거냐 여기서 구토할 거냐 하면서, 또 손 들고 일어서서 걸어갔는데 문고리를 잡고 당기려고 해도 안 당겨지는 거야... 한 손은 문간에 있었는데, 내 몸이 오히려 문 앞으로 기울어지니까 문과 벽 사이에 있던 손가락이 그대로 찝히고. 한 3초 버티고 서 있다가 눈앞이 그 티비 고장난 화면같은 빛으로 뒤덮이고 비현실감이 들어서 그대로 쓰러짐. 다행히 벽이 있어서 크게 다치지는 않음. 쓰러지고 나서도 내가 교실에 있는 건지 어디에 있는 건지 헷갈리는데, 수업하시던 선생님이 와서 괜찮으세요? 하고 나 붙잡을 때야 알았음. 또 일어서질 못하고 토나올 것 같은 채로 한 남학생 분이랑 쌤한테 들려서 나갔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나서야 좀 정신이 듦. 수치심 개 몰려옴. 둘이 나 다리 접어서 안는 자세로 만들다가, 내 옷이 위로 쓸려서 등 다 보였을 텐데ㅠㅠㅜ 쓰러지면서도 여자인데 쩍벌한 것 같단 말이야ㅠ 쓰러지고 나서 시야 되찾으려고 눈알 개풀렸던 모습도 다 봤겠지... 교실이니까... 내일 어떻게 가 ㅠㅠ 아빠는 지금 몸 괜찮아졌으면 다시 학원 가라고 하고, 엄마도 집에서 공부하라는 말에 계속 빡쳐 있어서 너무 가기 싫어 내가 원해서 간 곳이 아닌데 진짜 미친년으로 소문났겠지 학원에서 난 항상 이런 나쁜 쪽으로 주목받던데, 너무 싫어 너무 어떡하면 좋지 그래도 철판 깔고 가야 하나 내일... 애들 눈 보자마자 창문 밖으로 뛰어들고 싶을 거 같아
2 이름없음 2024/04/19 17:36:26 ID : oGr9bjBAmGn 0
진짜 미친년처럼 행동한 게 아니라 아파서 그런거 가지고 너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있다면 그 사람 사고방식이 매우 궁금할 거 같음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가지고 뭐라 떠들 사람 아무도 없어 있으면 그건 그 사람이 문제고. 너무 의식할 필요 없을 거 같은데? 철판을 깔든 말든 그게 아니라 그냥 너한테 문제가 하등 없을 일임 근데 쪽팔린 건 다른 문제이기도 하고 이게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일은 아닌 거 같으면 한동안은 집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 몸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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