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으. 조져버린. 기묘한. 이상형에 대하여. (51)
2.헷갈린다 (23)
3.이게 진짜 삼각관계지 (3)
4.나 진짜 왜이리 잘잃어버리지 진짜 너무 바보같아 (1)
5.첫사랑 누구였어 초성 말하고 가 (53)
6.- (5)
7.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2)
8.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24)
9.얘들아 너희는 (14)
10.여친 괴롭힌 여자애랑 여친이 친한게 갑갑함... (6)
11.짝남/짝녀 에게 하고 싶은 말 하는 스레 (36)
12.짝사랑 포기하게 된 계기 말하고 가자..! (128)
13.내가 좋아하는사람 나를 좋아하는사람 (13)
14.마피아42에서 남친 사귄썰 (13)
15.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야 (9)
16.. (1)
17.날도 흐리고 하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봄 (18)
18.남친이 팔로우했던 인스타 여자계정 (6)
19.남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는데 (3)
20.커플링 때문에 싸웠는데 (7)
때는 2020년 고3 때였다
세상은 코로나라는 정체불명의 질병으로 혼란에 빠져있었고, 이는 내 수험생활에도 영향을 주었다.
학교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어 내 일과는 하루종일 독서실 or 학원이 다였다.
그랬던 나에게 잠시나마 설렘을 주었던 그녀와의 썰을 풀고자 한다.
(나오는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 학교 교명등은 특정될 수 있어 XX 처리하는것에 양해바람 약간의 msg가 포함되어 있음,그녀의 이름은 수진이로 정하겠다)
2020년 6월 여름 어느날, 나는 여느때와 다를 바 없이 대치동 모 학원에서 단과 수업을 듣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강의실로 돌아왔는데,나보다 좀 멀리 앉아있는 수진이가 뭔가를 열심히 닦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일인가 해서 봤더니 음료수를 쏟아 바닥과 책상이 젖어 있었고 수진이의 옷도 약간은 젖어 있었다.
속으로 ‘조심 좀 하지…’ 라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아 다음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수업듣는 강의실이 다른 강의실에 비해 에어컨이 세게 나와서 상당히 추웠다. 그래서 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얇은 겉옷을 챙겨다녔고 나 역시도 그랬다.
수업이 시작한지 30분 정도 지났을까, 수진이가 갑자기 자리를 내 뒤로 옮겼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다. 내 자리 옆은 창가고 에어컨 바람이 잘 안 오는 곳이라 좀 추워서 옮겼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수진이가 내 등을 툭툭쳐서 돌아봤더니 쪽지 한 장을 주는게 아니던가
쪽지 내용은 이랬다.
수진: “친구야… 내가 지금 에어컨 바람 때문에 좀 추워서 그러는데 가디건 좀 빌릴 수 있을까…??ㅠㅠ 수업 끝나면 돌려줄게..ㅠ“
나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쿨하게 빌려주었다. 음료수까지 흘려서 더 추웠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날 때쯤 또 한장의 쪽지가 뒤에서 왔다.
수진: ”혹시 괜찮으면 나 너 전번 좀 알려주면 안될까…? 인스타 아이디라두..ㅎㅎ“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약간 당황했다. 난 그냥 가디건을 빌려줬을 뿐인데 갑자기 번호를 달라니
일단 쪽지에 전번을 써서 알려주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고3이 무슨 연애냐..’라는 생각이 강해 조금만 연락하다가 별로다 싶으면 연락을 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락을 끊었다면 이 썰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번호를 알려주자마자 바로 문자 한 통이 왔다.
수진:”안녕! 아까 가디건 빌려간 애야!
너도 추웠을텐데 가디건 빌려줘서 너무 고마웠어ㅠㅠ“
바로 답장을 보냈다.
나: ”아니야 ㅎㅎ 나 별로 안 추워서 빌려준거야“
수업이 끝나자마자 수진이가 내 책상앞으로 왔다.
학원에서 그냥 스치듯이만 보다가 수진이의 얼굴을 제대로 보게되었다
첫 인상은 동글동글한 너구리상이였고 전체적으로는 귀염상이었다.
뭔가 일본이나 대만 학원물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으면 잘 어울릴듯한 느낌. 굳이 연예인 중에 닮은 얼굴상을 찾으라면 화장 연하게 한 ~ 쌩얼의 모모 정도였다
수진: ”너 오늘 수업 끝나고 뭐해??“
나: “ 난 바로 집에 갈 거 같은데? 왜?“
수진: ”아니..ㅎㅎ 오늘 니가 가디건 빌려준거 고마워서 뭐 좀 사줄려고 그러지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나: ”아 ㅋㅋㅋ 굳이 안 사줘도 돼 ㅎㅎ“
수진: ”아냐 그래도 사줄게“
나: “나 그러면 학원 밑에 카페에서 아아 한잔 사주라“
수진: ”그래 가자!“
우리 둘은 학원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로 갔고 그녀는 나에게 아아를 사줬다
나: ”고마워 잘 마실게“
수진이와 대화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카페에 사람이 너무 많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는 엄마가 픽업하러 왔고 수진이는 버스를 타야했다.
수진: ”엉 근데 나 버스 시간 땜에 먼저 가야겠다 나중에 연락할게!”
나: “그래 나도 엄마가 데리러 와서 가야겠다 잘가~”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녀에게 문자가 왔다.
수진: “집 잘 들어갔어??”
나: ”잘 들어갔지 ㅎㅎ 너도 잘 들어갔어?”
수진: “응! 나도 집에 막 왔어“
나:”근데 생각해보니깐 우리 서로 이름도 모르네 ㅋㅋㅋ 너 이름이 뭐야??“
수진:“나 최수진이야!”
”아 근데 나 너 이름 알 거 같아 맞춰볼래!”
나:“ ㅋㅋㅋㅋ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수진:“나 저번에 너 결재할때 니 이름 들은거 같아서 ㅋㅋㅋ“
나:” 그래? 맞춰봐 그럼 ㅋㅋㅋ“
그렇게 내 이름 스무고개(?)가 시작되었다
수진:“너 김씨지?“
나:”오 성 한 번에 맞췄네 ㅋㅋㅋ 이제 이름 맞춰봐”
수진:“보통 남자애들 이름에 무슨 글자가 많이 들어가지..?“
”일단 ㄹ은 아닌거 같고… ㄴ도 아닌거 같고…ㅁ은 좀 애매한데.. ㅂ은 모르겠고…“
혼자 어떻게든 내 이름 맞추려고 자음 추론(?)을 하는 모습이 귀엽게 보여서 초성만 알려주기로 했다.
나:“ㅋㅋㅋㅋㅋ 너 그러다 오늘안에 못 맞춰
초성만 알려줄게 ㅅㅈ이야”
수진:”ㅅㅈ? 기다려봐”
나:“ㅋㅋㅋㅋㅋㅋ알았어“
잠시후에 수진이가 사진 한 장을 보냈는데 노트에 ㅅㅈ 초성의 남자 이름을 다 적어놓은 것이었다. 적어 놓은 이름중에 내 이름도 보였다.
나:”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다 적었어?”
수진:“여기 니 이름 있어?”
나:”있어 ㅋㅋㅋㅋㅋ 이제 찾기만 하면 되겠네“
수진:“몇 번째 줄이야?“
나:”두번째 줄이네“
수진:“여기서 몇 번째?“
나:”밑으로 13개만 세봐“
수진:“아 성준이구나.. 이제 기억났어 ㅋㅋㅋㅋ 이름으로 저장해놓을게“
“근데 나 너 이름 알기 전에 뭘로 저장해놨게??”
나:“뭘로 저장했는데?”
수진:”‘가디건’ ㅋㅋㅎㅋㅎㅋㅋㅋㅋㅎㅎ“
나: ”???“ ”진짜 그렇게 저장했어?“
수진: ”어 ㅋㅎㅋㅎㅋㅎㅋㅋㅋㅎㅎ“
나: “아니 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성의 없는거 아냐? 가디건 빌려준애 뭐 이렇게 저장하든가 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깐 내 전번 물어볼때 물어봐도 됐잖아?”
수진: “미안해… 생각나는게 그거 밖에 없어서…”
나: “아니 미안할건 없고 ㅋㅋㅋ 내 이름 이렇게 열심히 추론한 애는 니가 처음이야 ㅋㅋㅋㅋ”
수진:“아 근데 학원 매일 어머님이 데려다주셔?”
나: ”응 우리 엄마 거의 내 매니저야 ㅋㅋㅋㅋ“
수진: ”부럽다… 난 집 멀어서 버스타고 다녀야 되는데…“
나:”집 어딘데?“
수진: ”나 인천 살아“
나: ”아 멀긴 머네 대치동까지 얼마나 걸려?“
수진: “한 두시간..?”
나:“학원 왔다갔다 하는거 안 힘들어? 너무 빡셀거 같은데”
수진: “힘들긴 하지.. 근데 아무래도 우리 동네보단 대치동이 학원 많으니깐..“
나: “고3땐 대치동 행이 어쩔 수 없나봐 그치? ㅋㅋㅋ”
수진:“ㅋㅋㅋㅋ 그러게”
나: 근데 집이 인천이면 고등학교는 어디 나왔어?
수진:인천XX고라고 알아..?
나: 들어본거 같아
수진: 넌 어디 고등학교 나왔어?
나: YY고 알아?
수진: 거기 엄청 공부 잘하는데 아냐?
나: 어어 맞아 ㅋㅋㅋ
수진: 와 공부 잘하겠다..
나: 아냐 나 그렇게 공부 잘하는 사람 아냐 ㅋㅋㅋㅋ
수진: 그래도 좋은 학교 다녀서 부럽다 …
서로의 호구조사(?)를 하다보니 어느새 밤 12시가 다 되어 갔다
수진: 우리 되게 오래 연락했나보다 벌써 12시야
나: ㅋㅋㅋ 그러게 넌 언제 잘거야?
수진: 나 내일 학교 줌 수업 있어서 슬슬 자야겠당
나: 나도 내일 온라인 수업 들으러 독서실 가야되서 슬슬 잘게 잘자~
수진: 웅 너도 잘자~
그렇게 수진이가 내 번호를 딴 날 생각보다 많은 연락을 주고 받고 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되면서 잠이들었다.
나는 고3 때 대치동을 일주일에 네 번씩 출퇴근했지만 수진이는 집이 멀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 밖에 오지 못했다.
수진이와 내가 수업을 같이 듣는 요일은 일요일이었는데 딱 그날 밖에 그녀와 내가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n명 집합 제한,심지어 교실에서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전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등의 온갖 제약 사항이 따랐고, 사는 동네도 서로 멀다보니 학원 끝나고 뭔갈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우리 둘은 수능 얼마 안 남은 고3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기에 마음놓고 놀 수도 없었다.
서로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바빴기 때문에 우리 둘이 만날 수 있는 일요일전까지는 서로 가벼운 연락 정도만 주고 받았다.
시간이 지나 6모를 보게 되었고 수학 영어 정도 빼면 그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6모를 본 다음날 저녁쯤 수진이에게 문자가 왔다.
수진: 성준 뭐해??
나: 나 그냥 독서실 갔다가 집에서 쉬고 있지 넌?
수진: 나도 독서실 갔다가 집 가는 중!
아 그리고 6모 잘 봤어?
나: 수학 영어 빼고 다 망한거 같음 ㅋㅋㅋㅋㅋ
수진: 그래도 수학은 잘 봤구나… 나 수학 못하는데 진짜 부럽다..
나: 아니야 ㅋㅋㅋ나 국어 탐구 다 말아먹었는데 뭐 ㅋㅋㅋ
수진: 난 국어 빼고 다 망한듯 ㅋㅋ ㅠㅠ
나: 난 국어 잘하는 애들이 그렇게 부럽더라 난 꼭 시간 모자라거든
수진: 그래도 이과면 수학 잘하는게 유리하지 않아??
나: 그렇긴 한데 요샌 국어랑 탐구도 다 잘봐야 대학 가더라고 ㅋㅋㅋㅠ
수진: 아 그래도 난 수학 잘하고 싶어 ㅠㅠㅠ
우리 어차피 내일 학원에서 만나니깐 나 수학 문제 좀 알려주라
나: 나 누구 가르칠 실력 아닌데? ㅋㅋ나 누구 가르치는데 소질 1도 없음 ㅋㅋㅋ
수진: 에이 그래도 나보단 잘하겠지 ㅋㅋㅋ
나: ㅋㅋㅋㅋ 그럼 내가 아는 선에서 봐줄테니깐 너도 나 6모 국어 틀린거 좀 봐주라 어차피 우리 6모 해설 들어야되잖아
수진: 그래그래!
다음날 학원을 갔는데 수진이가 먼저 와있었다
그런데 평소랑은 좀 달랐다
처음 만났을땐 츄리닝에 화장도 그렇게 진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딱 붙는 흰티에 스키니진 그리고 엄청 진하지는 않지만 청순한 느낌의 화장을 하고 온 것이었다
뭔가 평소랑은 다른 청순한 모습에 살짝 설레는 느낌으로 강의실에 들어갔다
수진: 성준 왔어?
날 보자마자 웃으면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 먼저 와 있었네 ㅋㅋ
수진: 집 멀어서 좀 일찍 도착했지 ㅎㅎ
우리는 서로 바로 옆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수진이가 내 책상 앞으로 오더니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서 말을 걸었다.
그러다보니깐 책상위로 얼굴이랑 손만 올라오는 모습이었는데 뭔가 귀여웠다
수진: 어 저번이랑 다른 가디건이다
나: 너한테 빌려준거 좀 오래 입어서 집에서 빨았지 ㅋㅋㅋ
왜? 이것도 빌려 입게? ㅋㅋ
수진: 아냐 나 이번엔 담요 갖고 왔어 ㅎㅎ
대신에 니꺼 커피 한 입만 먹어도 돼?
나: 어 먹어 ㅋㅋ
커피를 마시려고 마스크를 벗는 순간 귀여우면서 청순한 얼굴이 드러났다. 화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얀 얼굴과 빨간 입술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내가 커피를 건네주면서 나와 수진이의 손가락이 살짝 닿았고 서로 살짝 멈칫했지만 수진이와 나는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진이가 뚜껑을 열고 마실 줄 알았는데 내가 먹던 빨대로 마시는것이었다
누가봐도 간접키스를 의도한것 같았지만 애써 태연한척 농담식으로 말했다
나: 야 같은 빨대로 마시면 우리 코로나 걸리는거 아님? ㅋㅋㅋ
수진: 에이 아니야 괜찮아 ㅋㅋ
커피를 다 마시고 나에게 커피를 주려는 순간
수진: 어 잠깐만 너 손가락 되게 길다 우리 손 한번 대보자
나:어?
수진: 아 손 줘봐 대보게
갑자기 내 손을 잡아 끌더니 자기 손으로 갖다 대는게 아니던가
수진: 와 ㅋㅋ 너 손 왤캐 커
나는 벙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수진: 야 ㅋㅎㅋㅎㅋㅎ너 귀 ㅈㄴ 빨게 ㅋㅋㅋㅎㅋㅎㅋ
아무리 포커페이스를 하려해도 얼굴색 변하는건 못 숨기는 나였다.
센 척하려고 아니라고 짜증내듯이 말했다
나: 하 뭔소리야;;아니거든??
수진: 아닠ㅋㅋㅋㅋㅎㅋㅎㅋ 너 귀 ㅈㄴ 빨간데?
나: 아니;;; 니가 갑자기 손 잡아끄니깐 그런거지…;; 그리고 나 좀 더워서 그래
수진: 아닌거 같은데??ㅌㅋㅋㅋㅋㅋ
나: 아니야;;; 놔봐 좀;;
수진: ㅋㅋㅋㅋㅋ 너 왤캐 귀엽냐??
나: 너 오늘 왜 그래 미쳤냐?
수진: ㅋㅋ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
말없이 웃기만 하는 그녀였다.
나: 야 쉬는시간 얼마 안남았어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수진: ㅋㅋㅋㅋㅋㅋ 아 왜 도망가!!
나: 아 그만하라고;;;
화장실에서 간신히 마음을 추스렸지만 이상하게 심장박동은 느려지지 않았다. 애플워치를 차고 있으면 심장박동 경고가 떠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말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 뭔가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수업내내 내 심장박동은 쉽게 사그라들줄 몰랐고 옆에 앉은 수진이는 수업 중간중간 실실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수업이 다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전보다는 심장박동이 많이 내려앉은 상태였다
수진: 야야 나랑 밥 같이 먹자!!
나: 어 그래 뭐 먹을래?
수진: 밑에 떡볶이 집 있는데 거기가서 먹을래?
나: 좋지 가자
떡볶이 집에 도착해 메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나에게 장난을 쳤다
수진: ㅋㅋㅋㅋㅋ 이제 얼굴 색 좀 돌아왔네?
나: 아니;; 그렇게 갑자기 손을 끌어당기면 당연히 당황하지..ㅋㅋ
수진: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놀리고 싶어
나: 그만해라 진짜 ㅋㅋ
그렇게 서로 티격태격하며 점심을 먹었다
나: 어우 이제 슬슬 배부르다
수진: 그러게 우리 카페가서 뭐 좀 사가지고 들어가자
나: 그래
수진이가 간 카페는 내가 항상 밥 먹고 가던 곳이었다
나: 어 여기 나 맨날 밥 먹고 가는 곳인데ㅋㅋㅋ
수진: 알아 ㅋㅋ 그래서 온거야
나: 어떻게 알았어?
수진이가 갑자기 씩 웃으며 말했다.
수진: 나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너 밥 먹는 곳이랑 카페같은데 따라다녔다?
근데 어떻게 나한테 눈길 한번을 안 줄수가 있냐?
수진: 나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너 밥 먹는 곳이랑 카페같은데 따라다녔다?
근데 어떻게 나한테 눈길 한번을 안 줄수가 있냐?
얼굴은 웃고 있었는데 말투에선 약간의 섭섭함이 드러났다.
나: 아 진짜??
수진: 어어!
나: 근데 어쩐지 내가 식당이나 카페 갈때마다 자주 보이는 애가 있긴 하더라고
수진: 아니 그럼 아예 몰랐던것도 아니네!!ㅋㅋㅋ
내 팔을 한대 치며 말했다
나도 장난식으로 대답했다.
나: 근데 생각해보니깐 이거 스토킹 아님? 좀만 있으면 우리 집까지 따라왔겠네
수진: 와 진짜 너무한다 이걸 이렇게 받아들인다고?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나: ㅋㅋㅋㅋ 농담이지 ㅋㅋㅋㅋㅋ
또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메뉴를 기다렸다
서로 카페에서 음료를 받은 뒤 얘기를 나누며 학원으로 돌아갔다.
나: 근데 니말대로면 내 가디건 빌린거랑 내 번호 딴 것도 작정하고 나랑 친해질려고 한거네?
수진: 응 나 학원 처음 왔을때 너 딱 봤는데 첫 인상은 되게 시크해보이고 맨날 무표정으로 다녀서 살짝 무서웠음ㅋㅋㅋㅋㅋ
근데 또 수업시간에 수업 열심히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거 보면 성격 자체는 착할 거 같아서 친해지고 싶었지
문제는 너랑 친해질 거리가 너무 안 생기는 거임 ㅋㅋㅋㅠ
나: 설마 음료수 쏟은거 내 가디건 빌리고 전번 따려고 일부러 쏟은거야? ㅋㅋㅋㅋ
수진: 아냐ㅋㅋㅋㅋㅋ 그건 진짜 실수였어 그때 옷에 음료수 좀 흘러서 좀 추웠는데 마침 니가 가디건 입고 있기도 하니깐 그때 가디건 빌리면서 친해질려고 한거지
나: 딴 남자애들 겉옷 있는애들 많았는데 굳이 나한테 빌린 이유가 걍 나랑 친해질려고 그런거였다는거지?
수진:어어! 그리고 막상 너랑 얘기 좀 나눠보고 하니깐 생각보다 되게 착하고 재밌더라
나: 나 되게 노잼인 사람인데 재밌다고 말해주니깐 고맙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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