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거기가 주황색 바닥에 동그랗고 파란 무늬? 같은 게 있고 천막같은게 덧붙여진 건물이었던것같은데 밖은 해변가였어

>>2 저거 스레주라고 안 해놨네

하여튼 거기에 어떤 남자애가 서 있는 거야...근데 걔가 빨간머리에 초록 눈이었는데 머리가 포니테일이었나? 포니테일인지 반묶음인진 모르겠는데 어쨌는 긴 머리였어

걔가 편지 하나를 건네주더니 잘 가지고 있으라고 목걸이가 하나 들어있다고 해서 엄청 소중하게 받았거든 그리고 나서 걔랑 엄청 재밌게 놀았다? 음료수도먹고 같이 달리기도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그렇게 며칠을 보냈어. 그러다가 어느날 그 남자애가 이게 네 꿈인 건 알고 있다고 너도 알고있지 않냐고 얘기하는 거야. 깜짝 놀라서 알고있었냐고 물어봤어. 그러니까 진작에 알고잇었다고 하고 갑자기 우는거야

얘가 우니꺄 일단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토닥해줬어( 원래 내가 스킨쉽을 엄청 거리낌없이 하는 성격이야 ). 그니까 헤어지기 싫다고 얘기하는데 그 순간에 갑자기 그 건물이 무너지는거야 막 손 잡고 달렸는데 너 먼저 가라고 꼭 잊지 말라고 하면서 달리다가 갑자기 손을 놓아버린거야

그때 내가 원래 내 머리색이랑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 거울 비슷한 걸 도망칠 때 스쳐지나가면서 봤는데 내 머리색이 주황색이고 눈색이 파란색인 남자애인거야. 그러고보니까 평소의 나랑 달리는 속도가 완전 달라. 평소엔 체력이 없어서 운동 조금만 해도 골골거리거든. 그래서 고생도 많이 했어.

그렇게 도망치는 중에 어떤 집 계단까지 오게 된 거야. 난 뛰어들어갔지. 그런데 평소에 입고다니던 코트가 갑자기 생겼어. 거기에 편지가 있지 않을까 뒤적거리니까 진짜로 편지가 남아있는거야

그거 뜯어보니까 아까 그 빨간머리 남자애가 나보고 이 목걸이 쓰면 힘들지 않을거라고 쓴 편지랑 목걸이가 들어있어. 왠진모르겠는데 어쨌든 울면서 목걸이 차고 앉아있으니까 그 집 주인이 목걸이 보더니 침대까지 데려다줬어

거기서 잠들고 깨어나니까 잘 잤냐고 하고 토닥토닥 해주더니 끝났어

그 남자애 말때문에 기억에 더 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