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사실 내가 하곤 있지만....만약 알바로든 정직원으로든 선택하지 말았으면 싶은 직업이야.

다른 알바보다 월급이 괜찮아서 몇번 해볼까 했었는데... 다들 비추하더라고..혹시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있을까?

>>3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진상과 욕구불만자가 있는지 온 몸으로 확인 가능하다. 물론 착하고 상냥한 고객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이분들은 전화 안 함. 홈페이지나 앱 같은 다른 매체가 빠르단걸 아니까 전화로 무조건 처리 가능한거 빼곤 전화 자체가 필요없다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거나 전화를 자주해도 참 매너있고 멋져서 나조차 감탄나오는데 대부분 이런 사람 없다. 매스컴에 노출되면서 나아졌다는 반응이지만 6년을 일해도 그건 아닌거 같다. 매스컴이 떠들어도 미친자는 끝까지 그런다. 나 같은 경우엔 노인 혐오증에 걸렸다. 대체로 전화오는 사람들은 노년층이 많은데 (어플이나 인터넷 사용을 못하니까) 일단 회사정책상 안되도 소리부터 지른다.

>>4 고생 많았겠다.. 아무래도 이상한 고객들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구나.

진상고객 이외에도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니? 실적압박이라든가, 콜센터면 대부분 여자들일텐데 여초회사의 나쁜 특징들을 겪을 수 있다던가...

>>1 진짜 힘들겠다.... 나도 잠깐 카드 영업콜센터랑 as콜센터 있었던적 있는데 진짜 세상의 온갖 진상들 다 몰려들더라.... 4년 쓴 에어컨 고장났으니 환불해달라는 사람이나 여름에 에어컨 엔지니어들 노조파업때문에 난리 나서 방문예약 3주 뒤에나 가능한데 밤 8시에 지금 당장 안오면 니 뱃떼지 칼로 후벼파버린다 이런사람도 있었고 무뜬금으로 자기가 너네 기술만드는데에 큰 기여를했으니 보상달라는 미친놈도 있었고..... 별별 인간들 다 만나본것 같아ㅠㅠ 난 잠깐 알바만 했었는데 출혈성 위염이랑 장염이랑 두드러기랑.... 온갖병 다 얻어서 나온것같아ㅠㅠ 스레주는 그게 직업이니 얼마나 힘들까ㅠㅠ

존경해 스레주!!!

우리엄마도 콜센터 직원하셨는데...유베이스....?같은데에서 일하셨거든요.....밤마다 우셨어요....>>4,>>7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난 두달인가 세달인가 하고 때려쳤어 ㅠ 콜센터 인바운드 = 불만가진 고객이 말로 후려치는 샌드백 이더라. 사람이 비참해져서 관둠..

음...그정도로 심한 말을 해?? 이해가 안가네

심한 말도 심한 말 이지만.. 그 왜 우리나라 콜센터들 전화하면 99퍼센트의 상담원 분들이 막 죄송합니다 고객님 감사합니다 고객님 하면서 막 가식돋게 정중하잖아, 그런걸 일하는 내내 몇시간 동안 전화 너머 누군가에게 해야 하는 스트레스 + 교육받은 대로 하나 안 하나, 고객 입장에서 태도가 화날만한 구석이 있나 없나 체크하기 위해 종종 내가 통화한거 녹음 들어보고 맘에 안 드는거 있으면 불러서 지적하는 매니저급, + 보통 아무리 운 좋아도 며칠에 한번씩은 꼭 마주치는, 상담원들 상대로 자기 사회생활 스트레스를 갑질하며 풀으려는 사람들 등등 감정노동자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 ㅠ 거긴 진짜 네 감정은 고려대상이 아니고 무조건 고객고객고객의 감정만이 너희가 제1순위로 배려해야 될 대상이야! 라는 느낌이라서 외동딸로 금이야 옥이야 곱게 자란 나한텐 정말 지옥이 있다면 그런 장소 아닐까 싶은 그런 곳이었음.. 일하는 내내 뭔가 일시적으로 내 사회적 지위가 엄청 낮아진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다른 일 하면서 자존감 회복할때까지 후유증 비슷한 것 까지 있었을 정도.. 그리고 좀 재밋는 썰 풀자면 오래 일한 상담원들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하는게 있었는데 거기서 가장 두려워하는 고객 1순위는 전직 상담사였다 ㅋㅋㅋㅋ 2위는 강성고객(강하게 화내며 진상부리는 고객)이었고 ㅋㅋ 그럴수밖에 없는게, 전직 상담사 같은 경우엔 대부분의 상담센터에서 시스템이 대략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기 때문에 뭘 요구하거나 상담사를 갈구려고 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갈구거든 ㅋㅋㅋ 나는 그거 듣고 웃으면서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최근에 인터넷이 툭 하면 끊겨서 화나던차에 그때의 스킬을 살려서 상담전화 몇번으로.. 내가 습득한 가장 효율적인 클레임 방법으로 인터넷 2개월 무료를 따낸적이 있어..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거긴 한데 사실 상담소 시스템이라는게 강하게 화내고 요구하는 고객은 혜택을 줘서 달래고, 화도 안 내고 요구도 없는 순한 고객한텐 그냥 아무것도 없는 시스템이라서 당장 얘네한테 내가 원하면 혜택 받을수 있는거 손에 잡히듯이 보이고, 우리 가족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문젠데 가족이냐 그 상담사분들이냐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뭔가 썰 엄청 길어졌네.

나두 콜센터 g 모 회사에서 했었는데, 씨빨 진짜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혐오하게 되었던거 같엌ㅋㅋㅋㅋ 진짜 별의별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새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헬퍼 선임이나 팀장급들은 인시당 콜수 맞추라고 겁나 쪼아대고 ㅋㅋㅋ 그냥 사방이 다 적이라고 보면 됨. 심지어 우리쪽에서 처리할만한 문제가 아니라서 타 부서로 이관시키려고 타 부서 쪽으로 연결해서 타 부서 직원들한테도 자초지종 설명해야되는데 그ㅅㄲ들도 정말 개띠꺼움 내가 그 일 하고 체중이 20kg 증가하고, 폭식증에 걸렸어 다들 앉아서 전화만 받으면 되는 편한거, 그냥 사람 말 잘 들어주면 되는 일 상상하고 도전하는데 진짜 아냐 이 일은 계속 앉아있으면서 시시각각 초단위로 내 영혼이 고통받으면서 갉아먹히는 느낌이야. 정말로 내 정신과 영혼을 무 갈때 쓰는 강판같은걸로 대패질하듯이 계속 갉아대서 끝내는 사람하나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마모시켜버려 제일 기억에 남는게 서울 성북구 사는 어떤 20대 여자앤데 주말에 택배기사가 배송인이 연락도 안받길래 택배함에 멋대로 넣고갔다고 택배기사 자기 집앞으로 대령해서 무릎꿇고 사과하게 하라는 길길이 1시간 10분가량 날뛰었어ㅎ.. 이거 말고도 별의별 미친놈들의 행적에 대해서 쓰려면 여백과 시간이 부족할거 같아서 생략할게. 우리나라 국민성은 말로만 갑질혐오니 뭐니 해도, 자신이 결국 갑의 입장이 되어서 을을 대할때는 무조건 갑질부터 쳐하는 글러먹은 개노답 민족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난 이일 절대 비추야. 차라리 막노동을 뛰고 말겠어 이 일 적성에 안맞으면 세상 사람 모두가 미워지고 개 쓰레기로밖에 안보이게 되 나는 1년 하고 정신병걸릴거 같아서 나왔어. 아니 이미 정신병 걸렸지 ㅎ ... 전화 하면서도 아 저 아저씨는 누군가의 자상한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인성좋은 친구지만, 나에게는 그저 욕받이통을 대하는 개썅진상이로구나 . . 라고 생각되고. . 그런 저 인간들이 티비에 땅콩회항 조현아 나왔을때 욕은 또 오질라게 쳐박았겠지. 정작 본인들이 그 조현아라는건 모른채 말야 . 난 절대 이 일을 비추하고 싶어. 이 일은 빨리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서 도태되어서 로봇들이 하게끔 해야되 감정이 없는 로봇새끼들이 하면, 땡깡 진상질은 덜부리겠지 ㅎ

아 알았어; 꿈도 안꿀게 ㄷㄷ 절대 하지 말아야겟다

>>12 사실 상담소 시스템이라는게 강하게 화내고 요구하는 고객은 혜택을 줘서 달래고, 화도 안 내고 요구도 없는 순한 고객한텐 그냥 아무것도 없는 시스템이라서 => 다른 이야기는 참 고생했고 감정 상했겠다 싶었는데, 이 부분부터는 결국 시스템이 이러니까 사람들이 진상화 되는 면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내고 요구하면 혜택 주는데 예의 지켜서 상담사 배려하면 호구된다면 누가 지키려 할까? 정말 밑도끝도 없는 진상도 있지만, 콜센터 시스템이 진상짓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콜센터 직원 하나하나는 참 힘들고 고생하는 사람이지만,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진상짓은 없이지지 않을거 같아.

이왕 혜택 주는거 반대로, 무턱대고 요구들어달라고 화내고 소리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없거나 적게나마 불이익을 주고, 고객 입장에서 짜증날 상황에서도 예의 지켜서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뜻하지 않은 혜택까지 주는 식으로 시스템이 바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이 회사 시스템은 그렇다고 소문나도록 마케팅해서 진상짓을 예방하면 좋겠다. 그러면 어느 멍충이가 힘들여서 진상짓 할까?

처음에는 진상한테 아무것도 안 주니 계속 난리쳐서 힘들겠지만, 시스템이 바꼈음을 인지하는 순간 사람들 행동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모든 콜센터가 함께 바뀌면 좋겠지만, 회사가 다 다르니 일단 모범을 보여서 성과를 내면 따라오지 않을까? 시스템을 바꾼다는게 쉬운게 아니지만, 현 콜센터 시스템이 진상짓을 유도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 몇 자 써봤어.

>>15 2222 맞아 나도 공감해 정중하게 대하면 아무것도 없고 꼭 진상처럼 우겨야 뭔가 해주더라.. 이런시스템 꼭 고쳤음 좋겠어 대체 진상고객을 유치시키려고 하는건지;; 정상인들이 되려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