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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8/14 10:38:39 ID : rByY5Xy0rfa
해결된 일이지만...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했어. 그렇게 몇년을 가슴 한 켠에 묵혀두다보니 그 기억에 먼지가 쌓였었나 봐. 마음 청소를 하다가 발견했는데.... 위로받고 싶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0:39:15 ID : rByY5Xy0rfa
초등학생때 자주 놀던 무리가 있었어. 5~6명 정도였는데 학교 끝나고 맨날 같이 놀았어.
이름없음 2019/08/14 10:39:40 ID : XvxCi1bcqY4
그래도 넌 해결 했구나....ㅎ......난 아직인데..............
이름없음 2019/08/14 10:40:13 ID : rByY5Xy0rfa
그날 난 학원에 가야했어. 그래서 친구한테 "나 좀 있다가 학원 가야돼." 라고 말했어. 그치만 친구는 "우리 놀고 있잖아. 학원이야 우리야?" 라는 말도 안되는 말들을 했지..
이름없음 2019/08/14 10:41:15 ID : rByY5Xy0rfa
헐.... 많이 힘들겠다ㅠㅠ 내 글이 레스주한테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9/08/14 10:42:22 ID : rByY5Xy0rfa
난 옛날에도 친구들 때문에 학원에 많이 빠지는 바람에 이번엔 꼭 가야했어. 그래도 미안하다고 가야겠다고 했지.. 근데 친구가 "가면 앞으로 너랑 안 놀아." 라고 하더라. 그때의 난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저런 유치한 말 하나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그 자리에 계속 머물렀어.
이름없음 2019/08/14 10:43:33 ID : rByY5Xy0rfa
그러다가 친구 한 명이 집에 가야된다고 나한테만 살짝 말하면서, 조금 있다가 같이 도망가자고 하더라. 도망이라니... 친구들끼리 노는데 도망 이라는 단어가 좀... 어이가 없었지만, 나도 학원에 가야했기 때문에 알겠다고 하고 몇 분 뒤에 학교 건물 화장실로 들어가서 숨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0:44:39 ID : rByY5Xy0rfa
근데 다른 친구들이 눈치챘는지 화장실에 앞에서 너네 거기 있는거 아니까 나오라고 하더라? 나랑 내 친구는 덜덜 떨면서 가만히 있었는데 친구들이 당장 안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협박했어. 그래도 나가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9/08/14 10:45:46 ID : rByY5Xy0rfa
잠시 뒤 칸 위로 핫팩 가루들과 휴지가 떨어지더라. 엄청 많이... 진짜... 어이가 없었지 눈에도 코에도 입에도 들어갔어. 나랑 같이 있던 친구는 화가나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 난 뒤따라 나갔지. 친구들은 지들도 잘못했다는걸 아는지 따라오지 않더라.
이름없음 2019/08/14 10:47:35 ID : rByY5Xy0rfa
나랑 친구는 근처 놀이터에 가서 앉아있었어. 핫팩가루 범벅이 된 몸을 털며 우리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되는거지 라는 말들을 했어. 쟤네들은 왜 저러는거지? 화가 난다. 어떻게 핫팩가루를 뿌릴 생각을 할까? 눈코입 머리카락 사이사이 다 들어갔어 옷 안에도...
이름없음 2019/08/14 10:48:10 ID : rByY5Xy0rfa
같이 놀지 않았던 친구한테 전화해서 겪은 일을 말해주고 그 친구들이랑 놀지 말라고 했어. 근데 이미 그 친구들도 전화해서 말 했더라.
이름없음 2019/08/14 10:49:08 ID : rByY5Xy0rfa
나랑 친구는 그 친구들 뒷담을 깠어... 그 친구들도 우리를 깠었을거야.. 초딩이라 많이 어렸기 때문에 그랬어.
이름없음 2019/08/14 10:50:09 ID : rByY5Xy0rfa
같이 있던 친구가 나에게 유성매직(?) 있냐고 물어보길래 필통에서 꺼내줬어. 그러더니 그걸로 놀이터에 있던 미끄럼틀에 낙서를 하더라? 내가 그러다가 혼난다고 뭐 쓰냐고 하며 봤더니 그 친구들 욕을 쓰는걸 봤어.
이름없음 2019/08/14 10:51:14 ID : rByY5Xy0rfa
내가 그 친구들이 보면 어쩔거냐고 물었지만 친구는 걔들도 당해봐야 한다며 나에게도 쓰라고 했어. 철없던 그때의 난 그 말에 휩쓸려서 하나 더 있던 매직팬을 들고선 같이 낙서를 했지.. 대놓고 그 친구들 욕을 썼어. 이건 정말 내가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야.
이름없음 2019/08/14 10:52:28 ID : rByY5Xy0rfa
그리고 겨울방학이 시작됐어. 한달동안 그 친구들을 보지 않았어. 그리고 길고 긴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갔는데, 난 그때 같이 낙서한 친구가 그 친구들이랑 다니는걸 봤어. 분명 싸웠었는데... 나랑 둘이서만 다니기로 약속 했었는데..
이름없음 2019/08/14 10:53:25 ID : rByY5Xy0rfa
자연스럽게 난 혼자가 됐어. 정말 자연스럽게.. 반 친구들도 내가 혼자 다닌다는걸 다 알았어. 너무 외로웠어. 쉬는시간 점심시간이 지루했고 그냥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별로 안친한 친구들한테 가거나 했어. 그때 나 챙겨줬던 친구들 진짜 정말 고마웠어.
이름없음 2019/08/14 10:54:42 ID : rByY5Xy0rfa
근데 그 친구들이 미끄럼틀에 있던 낙서를 보고 난 후 일이 터졌어. 나한테 급식 먹고 급식실 앞에서 잠깐 보자고, 웃으면서 말하는 그 친구들이었어. 난 밥을 먹고 그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지. 솔직히 좀 기대했어. 화해하자고 하는건가 싶었어. 근데 그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0:56:58 ID : rByY5Xy0rfa
친구들은 나를 빙 둘러 싸고는 욕을 하고 미끄럼틀 낙서가 뭐냐고 나한테 소리지르기 시작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했을거야. 근데 난 너무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했어. 주변에 학교 친구들이 너무 많은데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어깨를 툭툭 쳤어.. 가장 충격이었던건.. 그 자리에 같이 낙서하던 애가 있었다는거야. 친구들이 나한테 "애는 낙서 안 했대. 그리고 우리한테 사과해서 받아준거야." 라고 했어. 사과? 무슨 사과? 학원가야되는데 안보내줘서 몰래 숨어서 가려했던걸 사과하라는거야? 그리고 낙서를 안했다고? 분명 쟤가 먼저 하자고 했는데..
이름없음 2019/08/14 10:58:18 ID : rByY5Xy0rfa
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면서 가만히 있던 나에게 "너가 무슨드라마 여주인공이야? 남주가 나타나서 널 구해주길 바라는거야?" 라며 날 농락하고 부끄러움을 줬어. 그게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게 매일매일을 반복했어. 선생님이 나를 보셨지만 무시하고 가셨어. 종이 치고 애들이 사라지면 난 그 자리에서 눈물만 흘렸어.
이름없음 2019/08/14 10:59:31 ID : rByY5Xy0rfa
너무너무 힘들었어. 단체톡에 날 초대해서 내일도 급식먹고 급식실 앞에 있으라고 말하는 그 친구들이었어. 다른반에 있던 나와 친한 친구들도 나를 무시했어. 몇몇 친구들은 날 둘러싼 그 친구들과 같이 있었어. 내가 너무 비참했어.
이름없음 2019/08/14 11:00:37 ID : rByY5Xy0rfa
낙서를 지우라는 그 친구들 말에 학원이 끝나고 10시 정도인 밤중에 큰 지우개를 들고 놀이터에 가서 후레시를 켜고 눈물을 흘리며 낙서들을 지워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 경비아저씨께서 뭐 하냐고 물으셔서 안 우는척 하며 도망갔어.
이름없음 2019/08/14 11:01:45 ID : rByY5Xy0rfa
학교에 가면 내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짝궁이었던 남자애는 너 걔네들한테 겁나 발렸다며? 라고 말하며 나를 놀렸어.
이름없음 2019/08/14 11:03:59 ID : rByY5Xy0rfa
또 급식실 앞에서 나에게 욕을하고 소리를 질렀어. 난 무서워서 입술을 꾹 깨물며 평소대로 가만히 있었어. 나에게 벙어리냐며 더 소리를 질렀고 말 좀 해보라며 화를 냈어. 애들아... 그 상황에서 내가 뭐라고 말을 해? 이미 미안하다는 말은 수십번을 했고 나한테 낙서를 하지고 했던 친구는 한 적 없다고 하는데 내가 사실을 말해도 애들이 믿어줄까? 너네들은 잘못한거 없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말할까?
이름없음 2019/08/14 11:05:30 ID : rByY5Xy0rfa
난 그날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서 아세톤을 사고 놀이터에 갔어. 반 애들이 몇명..있더라... 난 가방안에 넣어둔 새 휴지곽을 뜯어서 아세톤을 묻히고 대낮에 놀이터에 있는 낙서들을 지우기 시작했어. 옆에서 반 친구들이 보고 있는데... 뒤에는 그 친구들이 날 보고 있는데... 혼자서 열심히 낙서를 지웠어. 나에게 같이 낙서를 하자고 했던 친구들 날 보고있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1:06:33 ID : rByY5Xy0rfa
내가 너무 비참했어. 나도 잘못한걸 알았지만, 아무도 진실을 알아주지는 않았어.
이름없음 2019/08/14 11:07:37 ID : rByY5Xy0rfa
낙서를 지우고 나서도 단톡에서 날 욕하는 친구들, 급식실 앞에서 나에게 욕하는 친구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어. 학교가는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 그래서 밤마다 울었어. 진짜 많이 울었어. 이젠 그 어느 누구와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어. 할 수 없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1:08:32 ID : rByY5Xy0rfa
그렇게 혼자 다니다가 어느날 아침, 학교에 가기 너무 무서워서 엄청 울었어. 엄마가 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셨어. 난 처음에 말하지 않았지만 오랜 추궁 끝에 입을 열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1:09:30 ID : rByY5Xy0rfa
엄마는 날 데리고 그 친구네에 갔어. 내 손은 바들바들 떨렸어. 잠시 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오는 그 친구를 보자마자 난 뭔가 저절로 반응하는 것처럼 엄마를 두고 집으로 뛰어갔어. 뒤에선 엄마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다리가 멈추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9/08/14 11:10:13 ID : rByY5Xy0rfa
잠시뒤 엄마가 집에 들어오시며 이제 앞으로 괴롭히지 않을거라고 하셨어. 난 학교에 가고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가라고 하셨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갔지.
이름없음 2019/08/14 11:10:48 ID : rByY5Xy0rfa
친구는 나에게 와서 이제 엄마한테 까지 이르냐고 너가 잘못한건데 뭐하는거냐며 또 화를 냈어...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1:11:33 ID : rByY5Xy0rfa
초등학교 6학년때라 곧 졸업을 하기 때문에 좀만 참자 하고 생각했어. 그 날 이후로 날 둘러싸고 욕하는 일은 없었지만 내 주변에 그 누구도 없었고, 난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못했어.
이름없음 2019/08/14 11:12:58 ID : rByY5Xy0rfa
그렇게 졸업을 했고 중학교에 갔어. 그 친구들과 같은 중학교였지만 예전처럼 왕따를 당하거나 하진 않았어. 언니가 소위 말하는 일진..(?) 언니 친구들이 노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날 도와주거나 그랬지. 근데 난 언니한테 부탁한적이 없어;
이름없음 2019/08/14 11:14:29 ID : rByY5Xy0rfa
암튼... 지금은 그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어. 중학생때 서로 화해도 하고... 한 명은 정말 친하게 지내는 중인데, 나머지 애들은 정이 안가더라. 나한테 욕을 하던 친구랑은 잘 지내는데 다른반이었던, 나랑 친했는데 급식실에 있던 내 모습을 보고 무시하던 그 친구들이 오히려 더 가까워지고싶지 않더라.
이름없음 2019/08/14 11:15:35 ID : rByY5Xy0rfa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난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해. 관계를 가져도 깊이 가지진 못해. 언제 날 무시하고 버릴지 모르니까. 정말 친한 친구 한두명 빼고는 아무하고도 친해질수 없어. 그들은 나와 친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난 아니야. 언제나 긴장하고 대비해야 해.
이름없음 2019/08/14 11:15:57 ID : rByY5Xy0rfa
정말 친하다는 그 친구들한테까지도 내 이런 속마음을 꺼내적은 없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1:16:19 ID : rByY5Xy0rfa
초등학생때라 철없고 쉽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그때의 난 정말 힘들었고 가슴아팠던 하소연이야.
이름없음 2019/08/14 13:23:11 ID : go6i1h83vik
나도 초딩 때 배신당해서 사람 못 믿는데..
이름없음 2019/08/14 13:23:36 ID : go6i1h83vik
진짜 스레주는 그래도 이겨냈으니 강한 사람인 거야
이름없음 2019/08/14 22:29:08 ID : 5U6nQsnTSIM
레주를 괴롭혔던 애랑 잘 지낸다는 것만 봐도 스레주는 강하고 멋진 사람이야ㅜ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길 바라
이름없음 2019/08/14 23:57:35 ID : DwK7wE8p9jz
많이 힘들었겠다.. 그래도 버텨내서 다행이다 수고했어 그런애들은 분명히 자기한테 다시 돌아와 너한테했던짓 다 똑같이 겪게될거야 힘들었던만큼 몇배로 행복해질거야 스레주 행복하길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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