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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8/14 16:34:41 ID : kpO5VbxvfU7
그냥 오늘 책읽다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나 항상 그랬기에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대하여 조금 충격을 먹어서 잠깐 생각 정리 겸 써보려 해.
이름없음 2019/08/14 16:37:59 ID : tvyKY63RAY3
ㅂㄷㅇㅇ
이름없음 2019/08/14 16:39:01 ID : kpO5VbxvfU7
나는 몸이 매우 약한 사람이야. 지금은 전보다 나아졌으나 어렸을 적부터 이유도 없이 불쑥 큰 두통이 찾아오거나 배가 아파 일어서질 못하겠거나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은 둥 여러 가지의 아픔을 자주 호소하곤 했어. 당연히 보건실도 자주 들락날락 거리던 신세였고.
이름없음 2019/08/14 16:41:19 ID : kpO5VbxvfU7
어린 나이부터 몸이 연약했기 때문일까, 원래 어리면 몸이 큰 어른이나 청소년보다 면역력이 약하기에 어렸을 적의 나는 참아볼 생각도 꽤 했지만 매번 찾아오는 아픔이 약한 정도가 아니었기에 병원에 의지하게 되거나 약에 의지하게 되는 등등 무언가에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아. 그렇기에 보건실에 가서 약을 먹거나 누워있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조퇴 절차를 위해 부모님께 연락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
이름없음 2019/08/14 16:44:32 ID : kpO5VbxvfU7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가 아니시기에 엄마는 내가 아프다고 연락을 하면 언제든지 받으실 수 있는 상황이셔서 정말 어렸을 때, 즉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가기 위해 자주 학교에 오셨었어. 근데 항상 집에 가서 듣는 말이 그거였어. 너 꾀병 아니냐고, 왜이리 자주 아프냐고 조금 참아보면 안되는거냐고 왜 맨날 엄마 귀찮게 하냐 그런 말. 근데 어렸을 적 나는 그게 제일 이해가 안갔던것 같아. 왠만한 아픔은 어린 나이여도 부모님 힘들게 오라가라 하기 싫어서 참아보고 하는데 왜 내가 조그마한 아픔은 다 참는다는 걸 믿어주지 않는지, 왜 나는 정말 아파서 그런 게 맞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를 안믿고 내 아픔을 꾀병으로 치부하고 나한테 하루 종일 화를 내며 대하시는지
이름없음 2019/08/14 16:46:31 ID : kpO5VbxvfU7
그래서인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 돼서부터는 거의 부모님께 얘기를 안하고 참기 시작했어. 나도 이쯤되니 내가 왜 이리 많이 아픈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 그러던 어느 날, 한 번 쯤은 이런 날이 있을거라는 걸 예상은 했지만.. 크게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게 된 날이 있었어.
이름없음 2019/08/14 16:50:03 ID : kpO5VbxvfU7
내가 그렇게 자주 아팠던 게 내가 몸에 안좋은 부분이 있어서였더라고. 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건 빈혈 때문이었고, 배 아픈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생기는 현상 때문이었고. (실제로 초등학생 때 배가 제일 아팠던 이유가 초등학생 때 은따를 당해서 스트레스 받아서었어.) 이제서야 납득이 가더라. 부모님도 이쯤 되면 이해해주실줄 알았어 내가 은근 표현을 많이 해서.. 많이 참고 있다는 거 아실 테니까
이름없음 2019/08/14 16:51:08 ID : kpO5VbxvfU7
근데 되려 나에게 돌아온 건 부모님의 화였어. 너는 애가 왜 그 모양이냐 너 일부러 엄마 괴롭히려고 그렇게 아픈척하는 거 아니냐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라 왜 이리 자꾸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 이런 말이었지.
이름없음 2019/08/14 16:52:11 ID : kpO5VbxvfU7
그날 이후로는 충격 먹어서 아프다고 말도 못 했던 것 같아. 얼마 전 빈혈이 엄청 심해서 학교에서 조퇴 안 하면 큰일 난다고 꼭 해야 한다고 부모님한테 전화한다고 하는 것도 말리고 어떻게든 참겠다 해서 죽다 살아난 기억이 나네.
이름없음 2019/08/14 16:55:37 ID : kpO5VbxvfU7
사실 이 이야기는 아주 일부야. 남이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하소연을 왜 했냐하면은, 우리 집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좋은 기억이 없거든. 지금 말한 내용으로부터 시작해 폭력의 아주 일부였더라고.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자녀를 화풀이 대상으로 이용하고, 무차별적으로 욕하고 때리거나 넌 왜 애가 그모양이니 같은 말을 하루에도 몇번이나 하고 어렸을때 아빠 폰에서 가정이 파탄날만한 내용을 발견해 엄마에게 얘기했다가 기억해내기도 힘든 무서운 기억도 있고 은따 당할때 힘들다 하니 힘들단 얘기 하지 말라며 되려 나에게 화내고 최후의 수단으로 죽고 싶다하니 그냥 나가 죽어라 그냥 우리 같이 손 잡고 죽자 같은 말을 하거나 내가 자살시도를 했을때엔 그냥 방치해둔 등등 이런 일들이 많았어
이름없음 2019/08/14 16:56:48 ID : kpO5VbxvfU7
글로 적으니 좀 웃기다. 진짜 별 거 아닌 것 같이 느껴져서.. 응. 나는 얼마전까지 이게 가정폭력인줄 몰랐어. 근데 가정폭력이라더라고. 책 읽다가 서러워서 적어봤어.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너무 허술하게 끝내버리는 것 같지만.. 이야기는 이게 끝이야. 들어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9/08/14 16:58:55 ID : kpO5VbxvfU7
( 난 아직도 어려. 근데 벌써 알겠더라. 어린 나이에 가장 많은 지지를 해줘야하는 사람에게 가장 지지를 받지 못하고, 그와중에 주변 친구들도 다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이고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때의 그 기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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