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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 2019/11/18 00:48:10 ID : upUY5Rwmmrf
습기를 머금은 교실은 눅눅했다. 저녁부터 쏟아지던 비는 아침이 되어서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덕에 형편없이 작아진 지 오래인 운동화의 뒤축을 구겨신고 학교로 달려야만 했다. 그렇다고 어린이 완구 회사의 로고가 박혀있는, 여기 저기 닳아 빠지고 헤진 유아용 우산을 들고 올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누군가 작년 이맘 때 쯤 보육원에 버리고 가버린 것인데, 제 주인에게서 버림받아 갈 곳을 잃은 그것마저도 아이들 사이에서 번갈아 사용되고는 했다. 고만고만한 서너 명의 막내들은 그 샛노란 우산이 퍽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은근히 소유욕을 내보였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지만, 굳이 어린애들한테서 무언가를 뺏다시피 할 이유가 있을까. 설은 그렇게 생각하며 젖은 제 머리카락을 감흥없이 훑었다.
루체 2019/11/18 00:57:31 ID : upUY5Rwmmrf
따분한 감이 어려있는 눈동자에 반 아이들이 들어찬다. 감이 좋은 아이들은 설의 시선을 의식하고 고개를 모로 돌려버린다. 겁쟁이들. 진실은 찾으려고조차 하지 않고, 날이 밝으면 다시금 거짓으로 들어찬 논쟁만을 반복하는 꼭두각시 나부랭이들. 설의 시선이 미끄러지듯 창가로 향한다. 누군가 게워버린 듯 엉망진창인 운동장의 흙들은 고개를 들 해만을 기다리며 다시금 뒤섞인다. 그 모습이 추하기 그지없다 생각했다. 어쩌면 저게 저를 둘러싼 세상일지도 모른다고, 설은 숨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루체 2019/11/18 01:03:29 ID : upUY5Rwmmrf
차가운 바람이 맨 다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문득 느껴지는 한기에 설이 흰 살갗을 움켜쥐었다. 추워. 여자가 기어코 어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스타킹마저 찢어버린 덕에 오늘은 아무것도 입지 못했다.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자 짜증부터 울컥 쏟아져 내린다. 원장이나 되어먹어선 예산을 어디로 빼돌린건지 우산 하나 제대로 사주지를 않는다. 이 나이 먹도록 보육원에 기대고 있는 내 잘못인가. 설이 엉망이 된 머리를 헤집었다. 머릿속만 복잡하다. 차라리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 스며들어 버리고 싶었다.
루체 2019/11/18 01:10:53 ID : upUY5Rwmmrf
교내에 설을 저격한 소문은 차고 넘쳤다. 단 한번도 웃음을 보인 적이 없는 무표정, 겨울과 꼭 닮은 아이. 맞고 다니는 건지 얼굴엔 멍이 가득하고, 옷차림새는 늘 너저분하다. 그럼에도 마치 혼자 빗속을 걷는 이처럼 당당하고 냉랭하다. 설을 지칭하는 얼음여왕은 조롱섞인 비웃음을 대변하는 농이다. 그리고 설은 그 별칭을 단 한번도 농이라 여긴 적이 없었다.
루체 2019/11/18 01:23:58 ID : upUY5Rwmmrf
대조적이게도 설이 소속되어있는 보육원의 맞은편에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그리고 설은 그곳을 볼 때마다 누군가가 생각나고는 했다. 장밋빛 입술이 예뻤고, 웃는 얼굴이 한여름의 나뭇잎처럼 싱그러웠던 아이. 곧게 뻗은 속눈썹이 길었고, 입꼬리는 언제나 세워져있곤 했던. 아이의 이름은 여름이었다. 그리고 유난히 장마가 지독했던 열 살의 여름날, 아이는 도살장에 끌려가듯 사라졌다. 부유한 집의 어느 부부가 아이를 입양한다는 소문이 들려온 지 꼭 닷새 만이었다.
루체 2019/11/18 01:26:53 ID : upUY5Rwmmrf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설을 좋아했던 여름은 자신의 입양이 결정된 그날, 설에게 달려가 울음을 터트렸다.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그렇게 뱉어낸 말은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담담하게 여름의 울음을 지켜보던 설이 내뱉었다. -보러 오면 되지.
루체 2019/11/18 01:29:39 ID : upUY5Rwmmrf
짧고 간결했으며 어딘가 확신에 차있는 말이었다. 여름이 젖은 눈을 들어올렸다. 설은 여전하게도 표정이 없었다. -그런 거 가지고 질질 짜지 마. -...... -누가 그래. 누가 네가 나를 다시 못 본대. 너 혼자 그러는 거잖아. 다시 볼 수 있어. 네가 날 찾아오면 되잖아.
루체 2019/11/19 23:15:10 ID : upUY5Rwmmrf
신기하게도 울음이 멎었다. 질질 새어나오던 울음이 끊겨서 본인도 퍽 놀란 표정이었다. 확고한 설의 표정을 보자 비로소 마음에 남아있던 마지막 걱정이 녹듯 사라졌다. 여름이 파묻던 고개를 올려 웃었다.
루체 2019/11/19 23:15:24 ID : upUY5Rwmmrf
-응.
루체 2019/11/19 23:19:27 ID : upUY5Rwmmrf
그 뒤로 꼭 보름이 되던 날, 여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여름을 찾는 아이들도 줄어들었다. 비로소 여름을 기억하던 나머지 아이들조차 모두 제각기 보육원을 떠나고, 설 혼자 남겨지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설은 공허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루체 2019/11/19 23:27:10 ID : upUY5Rwmmrf
그렇게 한 해 한 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텨가는 것이던 열 일곱의 가을날, 설은 학교가 파한 후 집으로 향하던 도중 누군가를 마주했다. 분명 설이 알고있는 얼굴이었다. 쌍커풀이 예쁜 동그란 눈동자에, 눈 밑에 자리잡힌 눈물점. -언니. -...주미래? -오랜만이야.
루체 2019/11/19 23:31:17 ID : upUY5Rwmmrf
열넷에 보육원을 나가, 소식이 끊겼던 아이였다. 설과는 한 살 차이로, 유일하게 설이 티내지 않고 좋아하던 동생이기도 했다. 놀라 더듬어본 볼이 차가웠다. 고동색 모자에, 어깨까지 오던 단발은 어느 사이 허리까지 예쁘게 길러져 있었다. 어느 정도는 생계를 연명해갈 수 있어 보이는 미래의 모습에 설은 가슴 한 켠에 담아두었던 끔찍한 악몽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루체 2019/11/19 23:35:40 ID : upUY5Rwmmrf
보육원 근처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 놀이터가 하나 있었다. 예전에 아파트단지가 세워지고 만들어진 놀이터인데, 지금은 이 근방 사람들 대부분이 떠나고 아파트도 반 철거되어 있어 사실상 버려진 곳이나 다름이 없었다. 덕에 원장에게 매를 맞고 쫓겨났을 때 줄곧 이곳에서 몇 시간씩을 보내곤 했다. 밤이 되어도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곳이지만 설은 그 어두움이 좋았다. 아무도 그녀의 시간을 방해할 수 없는, 오로지 어둠과 설만의 공간.
루체 2019/11/19 23:38:19 ID : upUY5Rwmmrf
설은 놀이터로 미래를 이끌었다. 노을이 예쁘게 피었다. 삐걱대는 그네에 기댄 설이 입을 다문 미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언제고 편할 때 말하라는 암묵적인 신호였다. 마침내 노을이 이 동네에서 가장 큰 나무 뒤로 슬 넘어갈 때, 미래가 입을 열었다. -잘 지냈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그건. -그러게. 나 진짜 나쁘다. 그렇게 보고 싶던 언니 보러 오지도 않고, 이제서야 오게 되고.
루체 2019/11/19 23:43:48 ID : upUY5Rwmmrf
알면 됐어, 설이 조용히 웃었다. 그렇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주로 오가는 것은 현재의 근황이었다. 미래는 지금 밤거리를 헤메고 있던 제 또래 아이들을 모아 함께 살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고 했다. 쉽게 말하자면 가출청소년들의 팸같은 것인데, 자신과 저보다 한 살이 많은 다른 한 명이 대부분의 일을 책임진다고 했다. 나머지 아이들도 알바를 하거나 도움을 빌리는 등 돈을 마련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설은 보육원의 최연장자였다. 학교가 파하면 보육원의 대부분 가사일을 모두 떠안았고, 아이들을 씻기고, 밥을 먹이고 나서야 공부를 했다. 그리고 새벽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학교를 다시 갔다. 재수가 없는 날에는 원장에게 걷어차이고 뺨을 맞았다. 그러면 곧장 가방을 챙겨 욱신거리는 몸을 움직여 놀이터에 오고, 쪽잠에 들었다. 그런 날의 반복이었다. 씁쓸할 법도 한데 익숙해진 모양인지 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꺼냈다.
루체 2019/11/19 23:45:31 ID : upUY5Rwmmrf
한참을 그렇게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을 지껄여대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미래가 천천히 본론을 꺼냈다. -여름이 언니... 기억해?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그냥...
루체 2019/11/19 23:47:11 ID : upUY5Rwmmrf
또 한참을 입을 다물던 미래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여름이 언니가 우리 집을 찾아왔었어. -너희 집을? 어떻게? 여름이가? 내가 아는 그 도여름이? -응, 언니가 아는 그 도여름이.
루체 2019/11/19 23:50:18 ID : upUY5Rwmmrf
순간 알수없는 마음이 떠올랐다. 솔직하게 말해서는, 그동안 여름을 마음 한 가운데에 파묻고 있었다. 괜한 희망은 버리기로 했다. 그래야 실망감도 적을테니까. 갈색의 곧은 머리가 예뻤던 그 아이를 잊으려 무던히도 노력해왔다. 힘들때면 괜시리 옆에 앉아 토닥여주던 그 아이가 생각이 나서. 반드시 나를 찾아와 지켜줄거라고 거듭 말하던 그 아이의 헛된 약속을 나도 믿고 싶어서.
루체 2019/11/19 23:52:22 ID : upUY5Rwmmrf
-언니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그랬어. 나도 당연히 언니랑 보육원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나온 걸 알고 언니도 보육원을 나왔는지 묻더라고.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언니는 아직 보육원에 남아있다고. 근데 그 말을 듣는 여름이 언니의 표정이 좀 이상했어. 우는 것 같기도, 죄책감이 깃든 것 같기도.
루체 2019/11/19 23:55:15 ID : upUY5Rwmmrf
-그 뒤로 다른 건 없었어? -응. 내 안부나 어떻게 지내는 지도 짤막하게 묻더니 그냥 가더라고. 근데 다음 날, 우리 집에 애들 인원수대로 선물상자하고 얼마의 돈이 왔었어. -돈이? 걔가 그럴 돈이 어디 있다고? -여름이 언니, 부유한 집으로 입양 갔다 그랬잖아. 근데 잘 살고 있는 건가... 싶더라고. 오랜만에 보는 언니 얼굴이 그때하고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나도 못 알아볼 뻔했어.
루체 2019/11/19 23:58:27 ID : upUY5Rwmmrf
-어땠길래... -그냥, 일단 외적인 건 키가 많이 컸고, 단발이더라고. 여름이 언니 원래 머리 허리까지 길었잖아. 그리고... 모자를 쓰고 있어서 잘은 모르겠었는데, 무표정이었어. 정말, 아무런 표정도 없는. 가끔가다 짓는 웃음도 형식적인 게 느껴졌어. 내가 눈치가 많이 빠르잖아. 정말, 보통 사람들은 알아보지조차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웃음이었어. 그리고... 걸친 옷들은 되게, 되게 비싸보이더라고. -아, ...그래....
루체 2019/11/20 00:01:00 ID : upUY5Rwmmrf
말문이 막혔다. 어딘가 커다란 벽이 생긴 것마냥 답답했다. 여름이가 나를 찾는다는 걸 들었을 때는 내심 기뻤다. 나를 잊지 않고 와주었다는, 그런 마음 덕에. 그러나 곧이어 뒤따르는 거리감이 실로 거대했다. 누가봐도 정상적인 집안에서 큰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 나와, 미래. 그리고 다른 세계 사람인 듯 차가워진 한여름이.
루체 2019/11/20 00:02:47 ID : upUY5Rwmmrf
-...아무튼, 여름이 언니가 물어봐달랬어. 자기를 만날 의향이 있냐고. 그리고, 보고 싶다고. 이 말도 꼭 전해달라고도 했어. -...... -그리고... 내가 할 말은 이거. 언니, 나랑 '우리 집'으로 가자.
루체 2019/11/20 00:04:36 ID : upUY5Rwmmrf
-...너희, 집으로...? -언니도 보육원 생활, 지긋지긋하잖아. 벗어나고 싶잖아. 나랑, 아니. 우리랑 같이 가자. 우리는 보호받지는 못해도 자유로워. 그리고 서로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아. 반드시. -...... -우리 가족한테... 같이 가자, 윤설 언니.
루체 2019/11/20 00:10:20 ID : upUY5Rwmmrf
설은 한참동안이나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미래도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어느 새 해가 뒤로 넘어간 하늘이 퍽 어두웠다. 구름 뒤로 모습을 드러내는 초승달이 환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 -나는 보육원에 남아있어야 돼. 그래야만 하고.
루체 2019/11/20 00:12:16 ID : upUY5Rwmmrf
설이 부러 예쁘게 웃었다. 죄책감따위 가지지 말라는 듯이. 미래가 설의 눈을 바라보았다. 차분한 얼굴이었다. -내가 사라지게 되면 원장의 히스테리는 누가 감당하겠어? -...... -나는... 슬이를 버릴 수가 없어, 미래야. 나랑 같은 지옥에 던져 넣을 수는 없어.
루체 2019/11/20 00:15:31 ID : upUY5Rwmmrf
윤 슬. 설과는 두 살 차이로, 설을 뺀다면 지금 보육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였다. 올 때부터 설의 어릴 때와 흡사한 얼굴로 설의 붕어빵이라며 아이들이 놀려대곤 했는데, 그런 덕에 원장도 이름을 윤 슬로 짓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설이 보육원을 나올 수 없는 이유도 그것이었다. 자신이 사라진다면 자신이 감당해왔던 그 모든 몫들이 오롯이 그 작은 아이에게 주어지게 되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서. 자신과 닮은 그 아이는 꼭 자신보다 나은 삶을 걷게 해주고 싶기에.
루체 2019/11/20 00:16:09 ID : upUY5Rwmmrf
미래가 입을 열었다. 어딘가 씁쓸한 표정이었다. -예상은 했었어. -...... -언니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루체 2019/11/20 00:17:31 ID : upUY5Rwmmrf
남을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 않던 사람이니까. 미래가 속삭였다. 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아까 여름의 질문에 답을 해줄 시간이 되었다고 여길 뿐이었다. -여름이한테 전해줘. -...... -미안하지만,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고.
루체 2019/11/20 00:18:07 ID : upUY5Rwmmrf
이게 내가 부려볼 수 있는, 최대한의 이기심이자 자존심이야. ...이런 나를 이해해주길 바래,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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