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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FinRu5RD 2020/02/29 01:12:22 ID : 2so5gqlCktv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그 계절만의 분위기가 있잖아. 여름은 나른하다던가, 겨울은 날카로운 느낌이라거나, 봄은 사랑스러운, 가을은 부드럽고 허하게 느껴지는. 뭐 이런 자기가 생각하는 계절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계절의 분위기가 주가 되는 문장을 써보자. 무덥고 습한 날씨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 귀가 아릴 정도로 울어대는 매미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름없음 2020/02/29 17:14:16 ID : g7xVdQtthgm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었던 온도. 어딘가 쓸쓸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환기를 시키려 베란다로 나갔던 이른 아침에는 건조하지만 상쾌하고 시원하면서도 맑은 겨울의 냄새가 났다.
이름없음 2020/02/29 17:14:30 ID : 82lcre3Vhy7
춥고 건조한 날씨가 가고 어느세 화사하고 따뜻한 날씨가 나에게 꽃으로 와주었다
이름없음 2020/02/29 22:26:06 ID : i9y1zSMmFjA
탐스럽게 익은 체리를 집어 한입에 넣고 깨물었다. 앞니로 살짝 누르기만 했는데도 턱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과즙에서 단내가 진동했다. 나는 찝찝하도록 끈적이게 된 턱을 옷자락으로 대충 문질러 닦았다. 과육을 발라낸 씨는 땅바닥에 퉤, 뱉어 버리면서. 반들거리던 체리씨는 내리쬐는 뙤약볕에 시달려 금세 말라비틀어졌다. 체리의 다디단 과즙 때문인지, 나도 덩달아 목이 타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20/02/29 22:46:56 ID : 9gY7gi7anu2
맑고 시린 공기를 맡으니 어지럽던 머리속이 맑게 정리 되는 기분이였다 아련하고 따뜻한 벚꽃 냄새가 마음속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공기와 요란스럽고 부산스런 매미 소리 때문인지 더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름없음 2020/03/01 04:45:35 ID : A7Bz88o5go5
벚꽃잎이 내 머리위에 다시 떨어질때 너가 웃으면서 떼어주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카페에 나오자 여름이란 것을 알려주듯이 뜨거운 열기가 훅하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20/03/01 04:50:29 ID : bijdwnA41u7
서리고 차가워, 심장을 뚫을 것 같은 온도
이름없음 2020/03/01 05:08:30 ID : txU1vfTO79b
귓 등을 스치는 날 선 바람에 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목도리에 얼굴을 푹 묻고는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었다. 뽀득 뽀드득, 그는 눈을 밟는 소리에 집중했다. 보고싶다 - 짧게 내뱉은 한 마디에도 하이얀 입김은 그의 입에서부터 번져나와 이미 벌게진 그의 콧등과 양쪽 뺨을 어루만지고는 흩어졌다.
◆kleFinRu5RD 2020/03/05 09:40:46 ID : 2so5gqlCktv
부드러운 단풍 냄새가 내 코를 훑어 지나갔다.
이름없음 2020/03/08 14:28:11 ID : s04Gq1xzU3P
파도의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다. 바람은 소금의 짠기를 머금었다. 철썩. 파도는 밀려와 해안에 부딪히고 하이얀 속살을 드리밀며. 철썩. 산산히 부서졌다. 항하사의 모래는 부드러이 발을 감싸안아서. 작고 가녀린 두 손엔 물기 가득한 모래빛 덩어리가 얹혀서. 파도가 치고, 또 햇살은 우리들을 포근하게 덮어주어서. 이다지도, 세상은. 아름다웠구나, 하고 넋을 놓는다.
이름없음 2020/03/08 15:26:21 ID : 42JXxXxRyE7
도리 없이 곪아버린 이 날의 날씨 탓을 속절로 더듬으며 척박하게 고개만 주억인다 괴다시피 옮은 환절기와 드물고 미력한 체온은 질식처럼 삭막하며 숨결엔 걸리적 옴붙는 여지를 남기는가 왜 흔하디 흔한 위로는 줄 수 없고 모진 팔자들, 이 바람에 서로 몸통을 부딪히며 헤매이고 있는가 너도, 아프지 마 꾹 참던 문장을 내주고서야 위태롭던 호흡이 풀린다
이름없음 2020/03/08 15:29:24 ID : FbbbfU0re7t
도대체 이 뼈가 시린 바람은 언제까지 부는지. 하늘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고개를 숙여 다리 속에 몸을 파묻으며 웅크렸다. 살을 에는 한기였다.
이름없음 2020/03/31 19:47:19 ID : he5f83va7e7
시원한 마룻바닥에 누워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새까만 밤하늘을 보았다.
◆kleFinRu5RD 2020/04/25 23:05:30 ID : 2so5gqlCktv
인위적인 냉기가 가득 차 있었던 카페와 대조되게 늦여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이름없음 2020/04/25 23:12:48 ID : eHu2sqry7s1
이번 여름은 작년보다 심하다 매미도 포기한 건지 들리지 않고 힘내보려 한 걸음 내디딜 때 숨을 뱉어도 얼굴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땀방울로 떨어진다
이름없음 2020/04/27 02:33:33 ID : dwtupVgrupQ
팔의 솜털이 포근한 하늘을 향해 부드럽게 서서 기분 좋은 따뜻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0/04/27 10:24:03 ID : xzTWkk3A6i7
떨어지는 단풍에 스쳐도 죽을것만 같았다
이름없음 2020/04/27 10:34:52 ID : PcoK59a01bh
뜨거운 바람에 짠 바다 냄새가 실려오는 계절이었다. 발가락 사이로 밀려나오는 모래가 기분 좋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름없음 2020/04/27 11:00:27 ID : cMkr9g0q3Qq
온 몸이 축 늘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눈 아픈 푸른 빛, 열린 틈 사이로 들어오는 미지근한 바람. 망가진 기계가 된 것 같은 계절이다.
이름없음 2020/04/27 14:07:16 ID : BwGk5VhyZco
무더위, 매미소리, 햇빛 그리고 야구를 하던 너, 땀방울 하나하나까지 집중하였다. 여름이었다.
◆kleFinRu5RD 2020/05/01 00:37:28 ID : ldB87865grw
노을이 지며 쌀쌀해지는 날씨, 나에게 유자차를 쥐여주던 9월 저녁의 너를 잊을 수 없다.
이름없음 2020/05/01 00:56:32 ID : e40q4ZjAkk5
하얀 세상 속에서 빨간 뺨에 내려앉은 눈이 녹아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이름없음 2020/05/01 04:32:40 ID : ta9xRDulhgj
올 해는 장마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억수처럼 쏟아지는 장맛비에 축축한 공기가 썩 나쁘지는 않다.
이름없음 2020/05/01 07:32:11 ID : ry5hs1fSHu5
이런 문체 좋아
이름없음 2020/05/01 12:44:45 ID : twK7BwGoFbf
겨울은 그 자체만으로도 살이 떨렸다. 겨울엔 네 생각이 났고 네 생각이 나면 난 죽고싶어졌다. 시리게 언 강물 밑에 갇혀서 그대로 박제되고 싶었다.
이름없음 2020/05/01 15:20:06 ID : eHu2sqry7s1
한 겨울날 바람이 불어 너와 있던 계절을 떠올렸다 마음이 없는 입김과 소복이 덮인 눈발이 이곳에 남아있던 나를 철없게 한다
이름없음 2020/05/02 19:15:01 ID : 3B9dwtxPa5V
길었던 아지랑이가 하나 둘 사라지고 조금씩 두꺼운 옷을 찾게 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 시간이 찾아왔다. 잔뜩 얼려두었던 물을 가지고 나가니 눈 깜짝할 새에 녹아버림에 질색하며 따듯한 음료를 양손으로 쥐고 후후 불며 마실 날을 세어보던 시간들도 떠나보내고 이 계절이 다시금 찾아왔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오래 지나지 않아  그토록 떠나가라 보채던 때가 그리워질 만큼 몸을 떨게 되겠지. 그러니 나는 이 순간을 아낌없이 사랑할 것이니, 저 나무가 새 옷을 입기 전까지 이 사랑이 나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이름없음 2020/05/15 23:42:13 ID : cq1DwNtfV9e
지금 내리는 이 비는 소나기일까 장마일까?
이름없음 2020/05/16 01:16:37 ID : 59a1coHA5cN
안개 다음은 쓰라린 바람만이, 벌써 겨울이었네.
이름없음 2020/10/25 23:39:17 ID : eE7bCi1dB9b
눅눅한 골판지가 발에 감겼다. 마음속이 무언가에 막힌 듯 갑갑했다.
이름없음 2020/10/26 19:27:32 ID : Hu008kspe5e
몇 십년, 몇 백년을 살아,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히 알 것 임에도, 이번이 마지막인 것 처럼 그들은 자신을 불꽃의 빛깔로 물들였다. 그 어느 때 보다 따스함이 필요해질 그 순간에 그들은 벌거숭이가 될 것이다.
이름없음 2020/10/27 02:49:22 ID : vvgY9Bs01in
수줍은 너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름없음 2020/10/27 17:17:40 ID : PjxV83veE8m
삭막하게 죽어버린 숲은 내 처지와 비슷해서 기어코 울음이 터져나오고야 말았다
◆7hxO5Ru9s3v 2020/10/27 17:21:41 ID : 2so5gqlCktv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아래, 종이를 넘기는 소리와 단풍잎으로 만든 책갈피. 차분해진 너의 눈동자와 눈이 맞을 때 나는 너에게서 홍차 향을 맡았어.
◆IJWksrs4IK2 2020/10/27 17:26:22 ID : 2so5gqlCktv
아직 선선하기만 한 초여름, 살랑거리며 부는 바람에 장미 향이 코를 훑어 지나갔다.
◆kleFinRu5RD 2020/10/27 17:28:33 ID : 2so5gqlCktv
내게 목도리를 둘러주던 너의 향기가 그립다.
이름없음 2020/10/27 20:26:58 ID : lvhanvcsmNx
바싹 마른 낙엽과 함께 내 마음도 부서졌다. 끝없이 높푸른 하늘 위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시린 바람도, 벌떼도, 작렬하는 태양도 죽이지 못했던, 영원을 약속한 우리 사랑이 고작 파란 하늘 앞에서 깨어질 줄은 몰랐었는데.
이름없음 2020/11/08 20:55:47 ID : lA1vjBzdQoL
너의 입술과 맞닿았던 그 감촉, 온기, 습도, 를 기억하며, 옅게 내리는 여우비를 어깨 너머로 바라만 본다. 가로수 옆 등은 깜빡깜빡거린다. 너는 나를 떠난다.
이름없음 2020/11/08 23:02:34 ID : TSJO3zU40k6
눈이 오면 너는 나를 부르겠지 언제나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겠지 그러면 하얀 거리를 함께 걸어 주고 네 머리칼 날리는 걸 넘겨 주고 차가워진 손을 꼭 잡아줘야지 그래야지
◆kleFinRu5RD 2020/11/09 00:53:06 ID : 2so5gqlCktv
살을 아리는 추위가 찾아온다. 지독한 바람은 뼈가 시리도록 사람을 날서게 하면서 힘은 빼앗아 버린다. 이 매서운 한기에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0/11/09 01:40:01 ID : Gq2MlDwK3U5
별안간 불어닥친 가을 바람에 물기없이 바싹 마른 이파리가 쉼없이 떨어져 내렸다. 끝내 추락하고만 생명들을 즈려밟으며 걷는 거리.
◆kleFinRu5RD 2020/11/09 21:53:22 ID : 2so5gqlCktv
눈동자를 비추는 햇살에 취한, 나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파랑새는 환상일까. 살랑 바람은 나를 간질이고 눈부시게 빛나는 주황 빛 숲은 나를 끝없는 공상에 가두어버린다. 이 모든 것에 불안해하면서도 숲이 주는 환각에 빠진다.
이름없음 2020/11/10 20:10:40 ID : rdTQoFjth81
날카로운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가고 남은 낙엽잎들이 얼마남지 않았으며 숨을 내쉬면 내 온기가 드러나는 계절
이름없음 2020/11/11 03:17:01 ID : vvgY9Bs01in
내리쬐는 빛이 이렇게 야속한 적은 처음이다. 더운 하늘 아래, 아지랑이 사이에서 너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뜨거운 온기에 어지러워 제정신 못차릴때도 오직 흐린 너의 잔상 하나만 쫓고 있다는 사실이.
이름없음 2020/11/22 23:42:29 ID : s66kr9dCnWl
손 끝이 아렸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아팠다. 쥐구멍이라도 좋으니 따뜻한 곳으로 가고싶었다.
이름없음 2020/11/23 15:09:27 ID : DBBtg6o3O7a
꽃이 지고서야 봄인줄 알았습니다.
이름없음 2020/11/28 02:35:51 ID : 81g6kleK41v
구름이 개개풀어진 하늘이 녹아내릴 듯한 주황으로 번져갔다.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 까마귀는 힘없이 날개를 퍼덕이다가 자꾸만 땅과 가까워진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다가 폐 안에 가득찬 뜨거운 공기를 후ㅡ하고 뱉어낸다. 엉덩이 밑에 짓눌린 풀들은 나를 조금씩 밀어올리며, 틀림없이 원망하겠지.
이름없음 2020/11/28 02:53:58 ID : 3SGmtwNBwHB
꽃이 막 피기 시작한 그 시기에, 너를 처음 만나고 내 마음도 너를 향해 개화했어 푸른 나뭇잎이 생기기 시작한 그 시기에, 너에 대한 내 마음도 청량하게 물들어가며 맑게 빛났어 푸른 잎이 노랗고 빨갛게 변하며 떨어지는 그 시기에, 너도 나뭇잎처럼 시간이 다 되었는지 어느 순간 떨어졌어 나뭇잎이 다 사라지고 흰 눈이 내리는 그 시기에, 내 마음에 남은 외로움이라는 눈 속에서 너가 남긴 발자국을 찾아가며 너를 찾고 있었지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새 계절 속에서 시기가 변해도 마음은 변하지 않는 너를 찾아 결국에 만났어
이름없음 2020/11/28 03:09:33 ID : tcslBamnxzQ
밖에 나가기 싫은 온갖 핑계를 생각하며, 이불 속에서 미적대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름없음 2020/11/28 03:20:08 ID : 5O03zPeK0ml
봐, 너와 나의 바다를 그려낼 수 있는 계절이 왔어.
이름없음 2020/12/25 13:01:36 ID : Vff878079hh
당신의 겉옷에서는 차갑고 건조한 북풍 내음이 흘렀다.
이름없음 2020/12/26 01:20:49 ID : oJVcJRwpU6m
제 몸뚱아리가 빛바래고 으스러지는 걸 그저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구나. 나무도 외로움을 타는가보지.
이름없음 2020/12/26 19:44:09 ID : 2FeE79clhhy
숨을 들이킬 때는 폐부 깊숙히 절그덕 거리며 심장을 찌르는 공기가, 내쉴 때는 은하수처럼 흩어지는 수증기가 허공을 적시는 계절이.
◆kleFinRu5RD 2021/01/11 21:01:35 ID : 2so5gqlCktv
아주 작고 연약한 흰 꽃들이 사방에서 흩날린다. 손끝에 이르자 차가움을 인식할 새 없이 투명한 물방울이 되어 사라짐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그 실낱같은 하양이 너무 예뻐서 지독히 눈으로 쫓을 수 밖에 없었다.
이름없음 2021/01/12 00:12:39 ID : 9xVdU1yE60m
나무는 옷을 벗었다.
이름없음 2021/01/12 00:44:14 ID : tz9g445byIM
온 세상이 표백된것 마냥 희게 물들었다. 낙엽냄새가 자욱하던 공원은 이제 찬 공기가 폐를 메운다. 개화,매미소리,단풍같은 흔적은 죄다 이 순백 아래로 숨어들었다.
이름없음 2021/01/12 20:01:40 ID : Lbu03B9eE78
네 손에서 나던 좋은 향기, 차가워 빨개진 볼, 동동거리던 발이 오직 내 겨울이었어.
이름없음 2021/01/13 12:39:14 ID : Hu008kspe5e
비가 내린다. 흙에서 축축하고 향긋한 냄새가 난다. 겨우내 속에 감춰 두었던 열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낸다.
이름없음 2021/01/28 01:30:05 ID : 9Apbva4NwJW
지나가는 소나기인 줄 알았는데 너는 자꾸만 쌓여 가는구나.
이름없음 2021/01/31 05:04:14 ID : p88nRBdRu5Q
도로 위를 거침없이 나아가는 자동차들의 소리. 그 소리에 바스락 거리며 발 밑에서 아스라히 부서지는 낙엽소리가 속절없이 뭍힌다. 아무 저항없이 바람에만 의지한 채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언젠가 내 모습이 되겠지. 모든 것에 뭍혀 그렇게 잊혀지고 사라지겠지. 서늘한 느낌에 괜히 외투만 더 여맸다. 알록달록한 나뭇잎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나뭇잎을 보기에는 나무가 너무 높았다.
이름없음 2021/01/31 07:52:50 ID : 9iphBy3U2K4
그 누가 겨울을 외로운 자들의 계절이라 하였는가. 시린 하늘과 차가운 눈 속에서, 녹는다는 필연을 가지고도 남을 위해 더러움을 무릅쓰며 자신을 불태우는 눈들이 자네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이름없음 2021/02/05 19:33:27 ID : wpRyE61wsi9
포근한 이불 속에서 몸을 움츠린다. 마음이 휑하다, 이불 바깥 공기는 너무나도 차다. 어제 밤새 핸드폰으로 너의 답장을 기다려서 그런가, 핸드폰은 빨간불이 들어온다. 99.9퍼센트의 확률로 너가 나에게 올리는 없지만 0.1퍼센트의 기대를 가지고 난 오늘도 기다린다. 포근한 이불속에서 너의 대답을 기다린채 눈꺼풀은 무거워지고 스르륵 눈이 감긴다. '아. 보고 싶다' 마음 깊숙히 어딘가가 너무나도 아프다. 마음이 시려운걸까 아니면 마음이 아픈걸까
이름없음 2021/03/09 01:46:55 ID : PcoHCp88i2k
깊게 들이마신 숨에 목구멍이 차가워지고 급히 건물에 들어와서 보니 손가락 끝이 귀엽게 붉어져있었다.
이름없음 2021/03/09 04:17:15 ID : IK1xyK7vDy0
독경 소리 북풍에 타고 들어 달 없는 밤 님 얼굴 비춰내니. 나도 부처의 말을 빌어 님 향한 그리움 달래보오. 녹지 않는 눈송이는 이 내맘을 뜻 하였고, 녹아내린 눈송이도 이 내 맘을 뜻 하오니. 이역만리 그 곳에서 봄을 싣고 돌아오소.
이름없음 2021/03/09 11:07:34 ID : k5TXvu60pPe
긴 장마의 끝이 도래하고, 상큼한듯 축축한 냄새가 죽어갔다. 싱그러운 초록색은 불에 타버렸지만, 여전히 재가 되지 않고 있으니, 이 얼마나 황홀한 광경인가. 투둑투둑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해맑은 하늘의 빛이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가을.
이름없음 2021/03/09 11:12:12 ID : p9dzTWo7tbg
시발 존나 춥네 겨울 이걸로 충분하지
◆kleFinRu5RD 2021/03/15 02:31:10 ID : 2so5gqlCktv
가을 하늘의 따스한 햇살을 받는 해바라기를 보면 늘 네가 생각나. 햇볕이 좋아서 태양을 쫓는, 이름마저 해바라기인 그 꽃 말이야. 그토록 좋아해서 눈도 떼지 못하던 너의 태양은 누구였니. 낮이 지나 네가 외로워할 때조차 반대편에서 다른 이들에게 따스함을 안겨주던, 그 태양을 지금도 그리워하니? 나는 아직도 다른 이들의 일방적인 사랑에 둘러싸여 너는 안중에도 없었던 그 태양이 원망스럽다. 그렇지만 넌 그런 태양을 미워하긴커녕 다시 만날 날을 두근거려 하기만 했어. 그러니 너의 사랑을 방해하진 않을게. 그래도 이것만은 말하고 싶어. 나의 태양은 바로 가을 하늘을 눈부신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너였단다.
이름없음 2021/03/15 22:38:37 ID : a4Fa08o5eY5
백색의 태양이 잘게 부서지고, 동공에 담을 모든것을 덮었을때 비로소 태어난 순백의 세상
이름없음 2021/03/16 00:51:21 ID : BgnWqi5TU7x
공기에선 찬 햇살냄새가 났다. 높은 하늘에 달려있던 모든 것들이 열매가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바람에 살랑이더라. 그러나 볕은 여전히 따스하니, 너를 만난 그 해 가을.
이름없음 2021/03/16 00:56:06 ID : o6o5e1DwHxD
6시에 훅 져버리던 해 8시가 넘어서도 나와있네 파릇한 나뭇잎이 흔들리고 푸르디푸른하늘과 쨍쨍한 햇살 울려퍼지는 매미소리
이름없음 2021/03/16 02:00:08 ID : PjxV83veE8m
늘 돌아오는 이 계절은, 시작이라는 의미를 짙게 가지고있다
이름없음 2021/03/16 14:38:57 ID : 5cILeZjupUY
이른 새벽 꽃을 타고 온 찬 바람이 나의 볼을 스친다. 너도 이런 바람결을 느끼고 있을까 문득, 발 아래 피어난 꽃을 바라보며 너의 생각을 한다
이름없음 2021/03/20 09:19:10 ID : lfU6o459bg6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들려오는 바스락 소리는 귀에 거슬릴 지경이었다. 노란빛, 붉은빛, 갈빛 색색의 낙엽이 수놓은 바닥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었다.바쁘게 걸음하는 사람들은 바라보니 느릿느릿 목적 없이 걷는 내가 참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이름없음 2021/03/20 14:22:17 ID : wlcmts3xA2J
11월 어느 날.. 찬 바람이 목을 스치고 눈이 시큰거려 몸을 움츠렸다. 쿵쿵 뛰는 심장, 베베 꼬이는 오장육부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편안한 느낌. 싱숭생숭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니 시끌벅적한 교문 앞에 다다랐다. 굳건히 닫혀있던 교문이 끼이익 열리고 풀어진 괄약근 마냥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주변에서 통곡인지 희열의 눈물인지 모르겠는 소리들이 윙윙 울린다. 혼란스러움이 물 밀듯 밀려와 주저 앉았다. "재수는 종로*****" 이 한마디가 귓바퀴를 스치며 사라진다.
이름없음 2021/03/21 04:46:37 ID : Gnu3vjusnXs
아 ㅅㅂ! 너무추워서 귀가 아려와!
이름없음 2021/03/21 20:19:49 ID : ck7f9crfhti
파도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푸르르게 자란 나무엔 벌써 매미들이 앉았다. 오전에 일어나 선풍기 바람을 느끼고 있던 나는 다 됐다고 재촉하는 세탁기 소리에 일어났다. 여름
이름없음 2021/03/22 06:50:06 ID : 1eMnTTPdyJT
퀘퀘한 누더기 이불 속,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귀찮음을 이길 때 즈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지만 빼빼마른 몸이 무거울리 없겠지. 나는 단지 장마가 시작되어 그런 것이라 핑계 삼아본다. 창문을 관통한 회색빛 아스팔트는 이미 검게 물들어 있었다. -
이름없음 2021/03/23 21:47:30 ID : 46jeLaleLgo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 쓸쓸하고 공허하다. _가을
이름없음 2021/03/24 14:56:59 ID : ty2FfUZh9a1
숨 쉬는 것 자체가 불쾌한 습도와 온도였다.
이름없음 2021/03/25 00:51:11 ID : k5TXvu60pPe
조용히, 하얗게 물들어가는 세상이 아름다워 가슴에 온전히 자리를 잡았을 때쯤 호기심에 들춰본 흰 카펫 아래에는 처절히 죽어가는, 한때 아름다웠던 것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겨울.
이름없음 2021/03/26 11:42:58 ID : 1a5O1ctwMi7
바닥에 떨어져 말라버린 나뭇잎이 마치 그를 보내고 홀로 남은 나 자신 같아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가을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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