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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그 계절만의 분위기가 있잖아.
여름은 나른하다던가,
겨울은 날카로운 느낌이라거나,
봄은 사랑스러운,
가을은 부드럽고 허하게 느껴지는.
뭐 이런 자기가 생각하는 계절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계절의 분위기가 주가 되는 문장을 써보자.
무덥고 습한 날씨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 귀가 아릴 정도로 울어대는 매미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었던 온도. 어딘가 쓸쓸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환기를 시키려 베란다로 나갔던 이른 아침에는 건조하지만 상쾌하고 시원하면서도 맑은 겨울의 냄새가 났다.
탐스럽게 익은 체리를 집어 한입에 넣고 깨물었다. 앞니로 살짝 누르기만 했는데도 턱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과즙에서 단내가 진동했다. 나는 찝찝하도록 끈적이게 된 턱을 옷자락으로 대충 문질러 닦았다. 과육을 발라낸 씨는 땅바닥에 퉤, 뱉어 버리면서. 반들거리던 체리씨는 내리쬐는 뙤약볕에 시달려 금세 말라비틀어졌다. 체리의 다디단 과즙 때문인지, 나도 덩달아 목이 타기 시작했다.
맑고 시린 공기를 맡으니 어지럽던 머리속이 맑게 정리 되는 기분이였다
아련하고 따뜻한 벚꽃 냄새가 마음속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공기와 요란스럽고 부산스런 매미 소리 때문인지 더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벚꽃잎이 내 머리위에 다시 떨어질때 너가 웃으면서 떼어주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카페에 나오자 여름이란 것을 알려주듯이 뜨거운 열기가 훅하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귓 등을 스치는 날 선 바람에 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목도리에 얼굴을 푹 묻고는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었다. 뽀득 뽀드득, 그는 눈을 밟는 소리에 집중했다.
보고싶다 -
짧게 내뱉은 한 마디에도 하이얀 입김은 그의 입에서부터 번져나와 이미 벌게진 그의 콧등과 양쪽 뺨을 어루만지고는 흩어졌다.
파도의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다. 바람은 소금의 짠기를 머금었다.
철썩. 파도는 밀려와 해안에 부딪히고 하이얀 속살을 드리밀며.
철썩. 산산히 부서졌다.
항하사의 모래는 부드러이 발을 감싸안아서. 작고 가녀린 두 손엔 물기 가득한 모래빛 덩어리가 얹혀서. 파도가 치고, 또 햇살은 우리들을 포근하게 덮어주어서.
이다지도, 세상은.
아름다웠구나, 하고 넋을 놓는다.
도리 없이 곪아버린 이 날의 날씨 탓을 속절로 더듬으며 척박하게 고개만 주억인다 괴다시피 옮은 환절기와 드물고 미력한 체온은 질식처럼 삭막하며 숨결엔 걸리적 옴붙는 여지를 남기는가 왜 흔하디 흔한 위로는 줄 수 없고 모진 팔자들, 이 바람에 서로 몸통을 부딪히며 헤매이고 있는가 너도, 아프지 마 꾹 참던 문장을 내주고서야 위태롭던 호흡이 풀린다
도대체 이 뼈가 시린 바람은 언제까지 부는지. 하늘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고개를 숙여 다리 속에 몸을 파묻으며 웅크렸다. 살을 에는 한기였다.
인위적인 냉기가 가득 차 있었던 카페와 대조되게 늦여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이번 여름은 작년보다 심하다 매미도 포기한 건지 들리지 않고 힘내보려 한 걸음 내디딜 때 숨을 뱉어도 얼굴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땀방울로 떨어진다
뜨거운 바람에 짠 바다 냄새가 실려오는 계절이었다. 발가락 사이로 밀려나오는 모래가 기분 좋게 달아올라 있었다.
온 몸이 축 늘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눈 아픈 푸른 빛, 열린 틈 사이로 들어오는 미지근한 바람. 망가진 기계가 된 것 같은 계절이다.
겨울은 그 자체만으로도 살이 떨렸다. 겨울엔 네 생각이 났고 네 생각이 나면 난 죽고싶어졌다. 시리게 언 강물 밑에 갇혀서 그대로 박제되고 싶었다.
한 겨울날 바람이 불어
너와 있던 계절을 떠올렸다
마음이 없는 입김과 소복이 덮인 눈발이
이곳에 남아있던 나를 철없게 한다
길었던 아지랑이가 하나 둘 사라지고 조금씩 두꺼운 옷을 찾게 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 시간이 찾아왔다. 잔뜩 얼려두었던 물을 가지고 나가니 눈 깜짝할 새에 녹아버림에 질색하며 따듯한 음료를 양손으로 쥐고 후후 불며 마실 날을 세어보던 시간들도 떠나보내고 이 계절이 다시금 찾아왔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오래 지나지 않아 그토록 떠나가라 보채던 때가 그리워질 만큼 몸을 떨게 되겠지. 그러니 나는 이 순간을 아낌없이 사랑할 것이니, 저 나무가 새 옷을 입기 전까지 이 사랑이 나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몇 십년, 몇 백년을 살아,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히 알 것 임에도, 이번이 마지막인 것 처럼 그들은 자신을 불꽃의 빛깔로 물들였다. 그 어느 때 보다 따스함이 필요해질 그 순간에 그들은 벌거숭이가 될 것이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아래, 종이를 넘기는 소리와 단풍잎으로 만든 책갈피. 차분해진 너의 눈동자와 눈이 맞을 때 나는 너에게서 홍차 향을 맡았어.
바싹 마른 낙엽과 함께 내 마음도 부서졌다. 끝없이 높푸른 하늘 위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시린 바람도, 벌떼도, 작렬하는 태양도 죽이지 못했던, 영원을 약속한 우리 사랑이 고작 파란 하늘 앞에서 깨어질 줄은 몰랐었는데.
너의 입술과 맞닿았던 그 감촉, 온기, 습도, 를 기억하며, 옅게 내리는 여우비를 어깨 너머로 바라만 본다. 가로수 옆 등은 깜빡깜빡거린다. 너는 나를 떠난다.
눈이 오면 너는 나를 부르겠지 언제나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겠지 그러면 하얀 거리를 함께 걸어 주고 네 머리칼 날리는 걸 넘겨 주고 차가워진 손을 꼭 잡아줘야지 그래야지
살을 아리는 추위가 찾아온다. 지독한 바람은 뼈가 시리도록 사람을 날서게 하면서 힘은 빼앗아 버린다. 이 매서운 한기에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별안간 불어닥친 가을 바람에 물기없이 바싹 마른 이파리가 쉼없이 떨어져 내렸다. 끝내 추락하고만 생명들을 즈려밟으며 걷는 거리.
눈동자를 비추는 햇살에 취한, 나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파랑새는 환상일까. 살랑 바람은 나를 간질이고 눈부시게 빛나는 주황 빛 숲은 나를 끝없는 공상에 가두어버린다. 이 모든 것에 불안해하면서도 숲이 주는 환각에 빠진다.
날카로운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가고 남은 낙엽잎들이 얼마남지 않았으며 숨을 내쉬면 내 온기가 드러나는 계절
내리쬐는 빛이 이렇게 야속한 적은 처음이다. 더운 하늘 아래, 아지랑이 사이에서 너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뜨거운 온기에 어지러워 제정신 못차릴때도 오직 흐린 너의 잔상 하나만 쫓고 있다는 사실이.
손 끝이 아렸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아팠다. 쥐구멍이라도 좋으니 따뜻한 곳으로 가고싶었다.
구름이 개개풀어진 하늘이 녹아내릴 듯한 주황으로 번져갔다.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 까마귀는 힘없이 날개를 퍼덕이다가 자꾸만 땅과 가까워진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다가 폐 안에 가득찬 뜨거운 공기를 후ㅡ하고 뱉어낸다.
엉덩이 밑에 짓눌린 풀들은 나를 조금씩 밀어올리며, 틀림없이 원망하겠지.
꽃이 막 피기 시작한 그 시기에, 너를 처음 만나고 내 마음도 너를 향해 개화했어
푸른 나뭇잎이 생기기 시작한 그 시기에, 너에 대한 내 마음도 청량하게 물들어가며 맑게 빛났어
푸른 잎이 노랗고 빨갛게 변하며 떨어지는 그 시기에, 너도 나뭇잎처럼 시간이 다 되었는지 어느 순간 떨어졌어
나뭇잎이 다 사라지고 흰 눈이 내리는 그 시기에, 내 마음에 남은 외로움이라는 눈 속에서 너가 남긴 발자국을 찾아가며 너를 찾고 있었지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새 계절 속에서 시기가 변해도 마음은 변하지 않는 너를 찾아 결국에 만났어
숨을 들이킬 때는 폐부 깊숙히 절그덕 거리며 심장을 찌르는 공기가, 내쉴 때는 은하수처럼 흩어지는 수증기가 허공을 적시는 계절이.
아주 작고 연약한 흰 꽃들이 사방에서 흩날린다. 손끝에 이르자 차가움을 인식할 새 없이 투명한 물방울이 되어 사라짐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그 실낱같은 하양이 너무 예뻐서 지독히 눈으로 쫓을 수 밖에 없었다.
온 세상이 표백된것 마냥 희게 물들었다. 낙엽냄새가 자욱하던 공원은 이제 찬 공기가 폐를 메운다. 개화,매미소리,단풍같은 흔적은 죄다 이 순백 아래로 숨어들었다.
비가 내린다. 흙에서 축축하고 향긋한 냄새가 난다. 겨우내 속에 감춰 두었던 열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낸다.
도로 위를 거침없이 나아가는 자동차들의 소리. 그 소리에 바스락 거리며 발 밑에서 아스라히 부서지는 낙엽소리가 속절없이 뭍힌다. 아무 저항없이 바람에만 의지한 채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언젠가 내 모습이 되겠지. 모든 것에 뭍혀 그렇게 잊혀지고 사라지겠지. 서늘한 느낌에 괜히 외투만 더 여맸다. 알록달록한 나뭇잎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나뭇잎을 보기에는 나무가 너무 높았다.
그 누가 겨울을 외로운 자들의 계절이라 하였는가.
시린 하늘과 차가운 눈 속에서, 녹는다는 필연을 가지고도 남을 위해 더러움을 무릅쓰며 자신을 불태우는 눈들이 자네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포근한 이불 속에서 몸을 움츠린다.
마음이 휑하다, 이불 바깥 공기는 너무나도 차다. 어제 밤새 핸드폰으로 너의 답장을 기다려서 그런가, 핸드폰은 빨간불이 들어온다. 99.9퍼센트의 확률로 너가 나에게 올리는 없지만 0.1퍼센트의 기대를 가지고 난 오늘도 기다린다. 포근한 이불속에서 너의 대답을 기다린채 눈꺼풀은 무거워지고 스르륵 눈이 감긴다.
'아. 보고 싶다'
마음 깊숙히 어딘가가 너무나도 아프다. 마음이 시려운걸까 아니면 마음이 아픈걸까
독경 소리 북풍에 타고 들어 달 없는 밤 님 얼굴 비춰내니. 나도 부처의 말을 빌어 님 향한 그리움 달래보오. 녹지 않는 눈송이는 이 내맘을 뜻 하였고, 녹아내린 눈송이도 이 내 맘을 뜻 하오니. 이역만리 그 곳에서 봄을 싣고 돌아오소.
긴 장마의 끝이 도래하고, 상큼한듯 축축한 냄새가 죽어갔다. 싱그러운 초록색은 불에 타버렸지만, 여전히 재가 되지 않고 있으니, 이 얼마나 황홀한 광경인가. 투둑투둑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해맑은 하늘의 빛이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가을.
가을 하늘의 따스한 햇살을 받는 해바라기를 보면 늘 네가 생각나.
햇볕이 좋아서 태양을 쫓는, 이름마저 해바라기인 그 꽃 말이야.
그토록 좋아해서 눈도 떼지 못하던 너의 태양은 누구였니.
낮이 지나 네가 외로워할 때조차 반대편에서 다른 이들에게 따스함을 안겨주던,
그 태양을 지금도 그리워하니?
나는 아직도 다른 이들의 일방적인 사랑에 둘러싸여
너는 안중에도 없었던 그 태양이 원망스럽다.
그렇지만 넌 그런 태양을 미워하긴커녕 다시 만날 날을 두근거려 하기만 했어.
그러니 너의 사랑을 방해하진 않을게.
그래도 이것만은 말하고 싶어.
나의 태양은 바로 가을 하늘을 눈부신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너였단다.
공기에선 찬 햇살냄새가 났다. 높은 하늘에 달려있던 모든 것들이 열매가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바람에 살랑이더라. 그러나 볕은 여전히 따스하니, 너를 만난 그 해 가을.
6시에 훅 져버리던 해
8시가 넘어서도 나와있네
파릇한 나뭇잎이 흔들리고
푸르디푸른하늘과 쨍쨍한 햇살
울려퍼지는 매미소리
이른 새벽 꽃을 타고 온 찬 바람이 나의 볼을 스친다.
너도 이런 바람결을 느끼고 있을까
문득, 발 아래 피어난 꽃을 바라보며 너의 생각을 한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들려오는 바스락 소리는 귀에 거슬릴 지경이었다. 노란빛, 붉은빛, 갈빛 색색의 낙엽이 수놓은 바닥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었다.바쁘게 걸음하는 사람들은 바라보니 느릿느릿 목적 없이 걷는 내가 참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11월 어느 날.. 찬 바람이 목을 스치고 눈이 시큰거려 몸을 움츠렸다. 쿵쿵 뛰는 심장, 베베 꼬이는 오장육부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편안한 느낌. 싱숭생숭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니 시끌벅적한 교문 앞에 다다랐다. 굳건히 닫혀있던 교문이 끼이익 열리고 풀어진 괄약근 마냥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주변에서 통곡인지 희열의 눈물인지 모르겠는 소리들이 윙윙 울린다. 혼란스러움이 물 밀듯 밀려와 주저 앉았다. "재수는 종로*****" 이 한마디가 귓바퀴를 스치며 사라진다.
파도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푸르르게 자란 나무엔 벌써 매미들이 앉았다. 오전에 일어나 선풍기 바람을 느끼고 있던 나는 다 됐다고 재촉하는 세탁기 소리에 일어났다.
여름
퀘퀘한 누더기 이불 속,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귀찮음을 이길 때 즈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지만 빼빼마른 몸이 무거울리 없겠지.
나는 단지 장마가 시작되어 그런 것이라 핑계 삼아본다.
창문을 관통한 회색빛 아스팔트는 이미 검게 물들어 있었다.
-
조용히, 하얗게 물들어가는 세상이 아름다워 가슴에 온전히 자리를 잡았을 때쯤
호기심에 들춰본 흰 카펫 아래에는 처절히 죽어가는, 한때 아름다웠던 것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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