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싫었는데 문뜩 생각나는 사람

한 6개월전쯤에 1년동안 알고 지내던 6살 아래 동생이랑 손절을 했어. 이유는 걔가 나를 너무 힘들게해서. 걔가 죽는다고 협박해서 때문에 우울증 걸릴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이후에 7개월 정도 지켜봤는데 애가 열심히 노력은 했는데 결국 못참고 나를 또 힘들게 하더라.. 그래서 손절했어. 차단도 했지. 근데, 얘가 나쁜 애는 아니야 정말 순수하고 착해.. 그냥 왕따 트라우마로 오랫동안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나를 많이 힘들게 했던거고, 정신병이 심했던거라 자기도 주체를 못하니까 매번 미안하다고 하고.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걱정하던 아이인데.. 걔는 기념일 챙겨주는거 되게 좋아해서 작년 내 생일, 크리스마스에도 막 주고 하던 애인데.. 얘가 문뜩 떠올라서 오랜만애 차단 목록애 가서 프사를 봤거든..? 원래 거의 2주에 한번꼴로 프사 바꾸고, 매일 상메에 뭐 적어두던 애인데, 6개월간 그런 흔적이 없고.. 마지막 말이 잘지내. 이거더라고.. 나랑도 지금도 친한 친구한테 걔랑 연락하냐니까 5개월 전에 정신병 돌아서 자기도 차단했대.. 근데 얘가 돠개 모진말을 한거 같은게.. 나한테 ‘친구 말대로 정신병자가 미안하다고 들러붙어서 미안했어’라고 남겨뒀더라고.. 애는 정말 좋았는데.. 정신병이 심해서 손절한건데.. 혹시 죽은거 아니겠지..? 연락이라도 해봐도 되려나..? 마지막에 했던 행동들이 너무 미안해..

이름없음 2024/04/16 10:33:34 ID : ZgZhdVbB84J

흠... 그 애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도 비슷하게 한번 친구한테 화가나거나 서운하면 개지랄 하는 성격이라서... 무슨 마음인질 알것 같아. 그 애는 사람과의 애착을 반쯤 불신하는거야.. 왕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날 등쳐먹을수도 있다는 불안이 있어. 그리고 그 순수하고 착하게 지내는것도 연약한 멘탈을 가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어디까지나 내 의견, 병원에 가보는거 추천) 나도 강압적이고 자기 생각이 틀림없다는 부모때문에 저런 증세가 심했을땐 정말 주먹다짐도 피하지 않아서 저 애에게 신경이 쓰이네... 근데 일반인은 보통 그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어. 하물며 혈육도 괴로운데 너라고 어떻겠어... 그 애를 보고싶어 하는건 나쁜건 아니지만 전에 만남보다 훨씬 줄여야해. 생일에 좋아하는 음식 기프티콘을 보내거나 근황을 물어보는 정도만.

이름없음 2024/04/16 10:41:47 ID : i8rtbdxwtze

얘는 나랑 지낼때도 상담도, 병원도 자기 스스로 다니려고 하고 고치려고 노력 많이 한 친구야. 에전에 매일 뒷담화 앞담화를 들으면 1년 넘게 지내다 보니까 앞에서 밝은척 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신경 쓰이더라고, 내가 그래서 괜찮으니까 우리한테는 좀 밝은척 안해도 된다고 그랬는데 애가 완전히 마음을 열어버려서 자기 힘든 이야기들을 막 하더라고. 뭐.. 자기가 힘들게 한다는 걸 아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자주 선물도 주고 미안해 했던 거 같아. 내가 현생이 바빠서 그런 걸 챙겨줄 여유가 안되니까 거리를 두려고 한거였는데, 그때 죽으려고 했던 게 너무 무서워서 나도 9개월 간 왕따 아닌 왕따를 시켰어.. 걔 앞에서는 바쁘다고 하고 우리끼리 놀았거든.. 연락은 받아주면서, 사실 연락을 받아 줄 때는 밝은척한게 아닐까 싶어 사람들은 밝은척 하는 자기 아니면 안좋아 하는거 같다고 수없이 말했으니까.. 그래서 너무 미안하네.. 내 마음에 여유가 없기에 걔가 너무 싫었던 게 아닐까.. 너무 모질게 대한 건 아닐까 싶어서..

이름없음 2024/04/16 10:45:09 ID : ZgZhdVbB84J

지금도 사실 난 아직도 이미 내 곁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살짝 집착하고 있어. 내가 워낙 사람 사귀는걸 치명적으로 못해서, 나에게 호감이 가는 사람들을 놓지 않으려고 했는데... 친목질 조차 난 안되더라ㅋㅋ... 그런 애일수록 자기 자신을 다스려야 하는데 혼자 있으면 사색이라도 하려나?

이름없음 2024/04/16 10:45:17 ID : Mi3A5e2HA5a

그만큼 진심으로 그 동생을 아꼈었기에 그런 감정들이 든다고 생각해 레주강 비슷한 이유로 4살 어린 동생을 손절했거든 근데 후회는 안해 우리가 그 동생의 부모는 아니잖아 걱정할 수도 미안할 수도 있지만 딱 거기까지만 그 이상 뭘 해주려고하지는 않고 있어 근황도 궁금하고 가끔 연락하고 싶어도 나는 안해 내가 다시 연락하고 다시 힘들어한다면 안 그래도 불완전하고 힘들어하는 애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게 되니까 그리고 그건 그 동생의 몫이니까 일부로 선을 지키고 있어 레주도 조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 물론 선택은 레주의 몫이지만..

이름없음 2024/04/16 10:54:02 ID : i8rtbdxwtze

응..안 그래도 사실 내가 제일 불편해 해서 그 아이를 피했던거라.. 나한테 집착하고 의지했거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그래도 나보단 관계가 좋았던 사실 얘네들도 정신병 돋아서 힘들어하니까 마지막에 모질게 굴긴했는데.. 걔한테 연락 해보는 건 어떨거 같냐고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 놓아볼까 싶어 아마 비슷한 말을 해주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 '걔가 문제가 있어서 힘든 걸 니가 감당하지 못한거니까 잊는 게 너한테 좋을거라고' 그럴 거 같은 사람들이네.. 모르겠어.. 일부러 연락을 안해주는게 그 아이한테 도움이 된다면 참아야하고, 근황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텐데, 음..진짜 그냥 어딘가에 잘 살아서 행복하길 빌어주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네..

이름없음 2024/04/16 10:59:41 ID : ZgZhdVbB84J

난 일단 좀 거리두고, 미안하다고 거절하고, 무사히 좋은 사람으로 되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해줘. 나도 겨우겨우 극복했지만, 저 증세는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들어. 신에게 빌어야해

이름없음 2024/04/16 11:00:23 ID : i8rtbdxwtze

응..친구한테 전해 듣기로는 우리가 니가 잘못해서 우리가 피하는건데 문제가 있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랬더니 걔랑 손절하기 전에 자기는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해서 행복할 자격 없다고.. 자기는 지옥이나 가버리면 좋겠다고.. 그랬다고 그러니까..ㅠㅠ 오늘따라 유난히 더 걱정되네..

이름없음 2024/04/16 13:17:15 ID : 9s2k8nXBz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