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 너무 열받아 진짜 (2)
2.예전부터 집에서 나와서 따로살고싶은데.. (38)
3.내 직업이 서비스업인데 사람을 싫어한다. 어떻게하면 좋지? (12)
4.말 재밌게 잘하는 방법 있을까? ㅠㅠ좀 알려줘 ㅠㅠ (5)
5.모든것이 다 허망하게 느껴져 (2)
6.나이먹는것만으로도 자괴감든다 (2)
7.그냥 죽을까 생각중이야 (13)
8.나 집착이 너무 심한거같아 (5)
9.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일상판 어딨어..? (1)
10.3시의 다과회 >>Open<< (231)
11.인생 상담 좀 해주라 (12)
12.고2친구가 이제 영어학원을 가는데 (2)
13.그냥 아빠가 싫어서 하는 하소연 (10)
14.인터넷 말고도 취업 알아보는 방법 있을까 (22)
15.스레딕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3)
16.그냥 익명으로 얘기하고 싶어서 (3)
17.우리학교 반배정해주는 사람 누구냐 (7)
18.3월 6일 화요일 (8)
19.몇개월전 겪었던 일이 괜찮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3)
20.가정폭력의 기준이 뭐야? (10)
지금 나이 23살. 전역한지 3개월 정도 지났음
전역하고 너무 답답한 나머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대낮에 이런 글 쓴다..
적어둔 글들은 모두 사실이고, 두서가 없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휘갈길지도 모름..
우선 내 어릴적 부터 설명을 할게
처음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로 구성된 평범한 가족이었어
내가 7살이 되던 해. 우리 집에는 아버지의 도박 중독으로 인한 압류 딱지가 붙었고
아버지는 나름 빚을 감당하겠다는 목적으로 파산신청을 위해 어머니와 서류상 이혼을 하셨어
하지만 어머니가 젊은 나이에 나를 낳기도 하셨고, 여자 혼자서 싱글맘 한다는건 당시에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
덕분에 어머니는 한번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도박 같은거 하지 말자며 아버지와 계속해서 지내셨던걸로 기억해
우리집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만큼 더 낙후된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만 했고
이사 이후 한 5년간은 이렇다 할 일들은 없이 무사하게 지나갔어
5년간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돈을 모았고, 사채를 어느정도 껴서 이사와서 살고 있던 전셋집 빌라 4층을 구매하기로 하셨어
집계약이 막바지에 닿아서 500만원만 입금을 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어머니가 밤늦게 목돈을 구해오셔서 다음 날 아침에 입금만 하면 계약이 끝나는 상태였는데
새벽 즈음에 집에 들어오신 아버지가 도박꾼 기질을 못 버리고 몇배로 불려온다며 그 돈을 들고 나가셨어
불보듯 뻔하게 아버지가 돈을 날려먹으면서 집계약은 파기됐고 또 다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어머니는 패닉상태에 빠지셨지
어머니는 현실과 타협해서 나와 어머니는 곧바로 반지하로 이사를 가게됐어
이후 다니시던 직장을 잠시 쉬겠다는 명목하에 퇴직하셨고, 이후 견디기 힘드셨는지 술에 자주 기대시더니 이내 알코올 중독자가 되셨어
애비라는 새끼는 이 시점 부터 집에 들어오질 않게되어 사실상 어머니와 나 단 둘이 남게 되었고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 증세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겉잡을 수 없이 심하게 번지게 됐어
나 또한 어머니의 상태 호전을 위해 노력을 안한건 아니야. 중1 때 까지는 평균 90점 대를 유지하는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툭하면 쓰러지는 어머니의 간병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성적이고 나발이고 다 무너지더라
이 최악의 상황에서 더 심해질 수 있을까 하며 하루하루 나날을 보냈는데
더 심해질 수 있더라.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이 절정으로 치닿았고, 어머니를 위로한답시고 갑작스레 외삼촌이 집에 낑겨살게 됐어
이후 두 분은 매일 같이 술을 드셨고, 학교를 다녀오면 나는 술취한 두명에게 이유도 모르고 하루종일 맞았어
그렇게 약 2년간 가정폭력을 당했어
집주변 사람들이 내가 지르는 비명을 듣고 대신 신고를 해주기도 했고, 내가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기도 했는데
경찰서 가면 술먹은 사람이 귀신같이 멀쩡한 사람으로 변해서 자기들 변호를 하고 있었고, 경찰들은 매번 나를 타이르며 풀려났다
이미 도를 넘은 가정폭력으로 인해 내 학교생활은 말 그대로 씹창이 났고, 성적은 고사하고 제대로 출석이나 찍으면 다행이었어
그러다 이 짓을 2년 당하니까 악이 올라서 저항을 넘어 나도 똑같이 갚아줄 수 있는 정도가 됐어
어머니 앞에서 욕 한번 화 한번 내본 적이 없던 나였지만
그 날 만큼은 내 머릿 속에 있는 오만 욕을 다 하고 악을 지르며 그만 하라는 말과 함께 삼촌을 집에서 내쫓을 수 있었어
가정폭력이 어느정도 일단락 될 때 쯤이 중학교 3학년 말 쯤? 정신 차리고 보니까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가 오더라
앞으로 학교 3일 이상 더 결석하면 유급이라고 말야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유급은 안된다는 생각에 학교를 다시 나가기 시작했고 중학교 졸업은 뭐..어거지로 하게 됐어
이후 고등학교 진학을 했지만 중학교 1학년 이후의 교육과정이 백지라 공부는 머리에 들어오질 않고 그냥 무섭더라
곧장 자퇴를 결심했고
검정고시를 패스한 이후에 아무런 생각없이 아르바이트만 했어
어머니는 장기간 쉬신 끝에 방구석 폐인이 되어버리셨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10년 가까이 꼭 필요한 경우만을 제외하고 집에만 계셨어. 점점 몸이 안좋아지시는게 눈에 보여서
달래기도, 싸우기도 해봤는데 답이 안나오더라
나는 군대를 일찍 다녀와서 모아둔 돈으로 뭐라도 하자는 주의로 생각없이 아르바이트만을 했어
꼭 필요한 것만 쓰자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니 21살에 대략 수중에 2천만원이 생겼고
이거라면 전역하고 뭐라도 가능하겠지 하고 빠른 입대를 결정. 작년 11월에 전역할 수 있었어
문제는 내가 군대 안에 있을 때의 일인데
외삼촌이 잦은 음주로 인한 간경화로 돌아가셨어. 패닉 상태의 어머니가 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기대던 사람이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어머니의 상태는 말도 안되게 악화되셨고, 당뇨까지 걸려버리셨어
한가지 더
내가 군대 안에 있을 때 외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위독하셨던 모양이야
곧바로 대학병원에 입원하셨고 수술까지 받으셨다고 하는데
집에 목돈이 없어서 어머니는 내가 모아둔 2천만원으로 그걸 내야겠다고 부대에 매일같이 전화를 거셨다
겉으로는 어머니가 빌린게 되었지만 어머니가 무슨 돈을 버시겠어
심지어 전역을 한 달 남기고 생긴 일이라 나 또한 패닉상태가 되버렸어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어느정도 맘을 추스렸지만 도대체 내가 뭘 해야하고 내 앞길을 어떻게 닦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런 인생인데 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
당장 나한테 선택지는 끽해야 수능, 공시, 공장 세개뿐인데
뭘 해야 나한테 최선이 되는 선택일지 모르겠어
남들처럼 평범하면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삶을 원했는데
평범이 가장 어렵단 말이 나한텐 너무 잘 와닿더라
뭐라도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 함부로 말했다가 실례가 될까봐 못 하겠다... 따로 떠오르는 말도 없고... 그래도 꼭 말해주고 싶은 건 그 어디에도 스레주가 잘못한 건 없다는 것과, 삶에서 가장 나쁜 선택을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것 정도...
고마워
제일 친한 주변 친구들한테도 이런 말을 못꺼내는게
친구들도 뭐든 말해봐 들어줄게로 시작해서 내가 함부로 말할게 아닌거 같네.. 하고 어색해지더라..
어디 기댈 곳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
스레주는 뭐라도 말해줬으면 하는거야? 글을 보면서 느낀대로 그냥 말하자면 사실 지금 스레주를 힘들게 하는 건 집안 상황이라 생각하고, 그건 스레주가 제일 잘 알겠지. 정말 스레주가 극단적으로 죽고 싶고 너무 힘들고 그렇다면 난 차라리 잠시라도 집을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제 3자라서 쉽게 하는 이야기 같겠지만, 어머님은 아프시고 경제적 능력도 없으신데 어머님께서 다시 기운 못 내시면 결국 스레주만 힘드니까... 그렇다고 어머니를 원망해라! 뭐 그런 말은 아니야. 어머니도 굴곡이 참 많으셔서 힘드실 거고, 원망은 고난에 대한 답을 되질 못하니까. 그나저나 집에서 어머니랑 스레주의 심정이라든가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니? 기댈 곳이 없다고 하길래.
젊은 나이에 결혼하시고 스레주를 낳았다고 하셨으니 그렇게 연세도 많지 않으실 것 같은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여태 힘들었지만 제발 한 번만 더 힘내보자고, 스레주도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려도... 안 되려나. 위에서 달래도 싸워도 답이 안 나온다고 했으니.... 글을 보면서 느낀 건 스레주는 여태 참 잘 했다는 거...? 스레주는 정말 잘해줬어...
상당히 자주 얘기하는 편이야.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게 없어
어제 어머니 정신과 진료를 위해 병원에 같이 다녀왔는데 다녀오셔서 또 술을 드시는걸 보고 지금은 될대로 되라 하는 중...
집을 나가서 살기엔 여건이 녹록치 않아서 당분간은 무리일거 같아
사실 공부는 이른 나이에 하면 가장 좋긴 하지만 지금 큰 돈이 나간 상태고, 대학 가면 사실 돈을 벌기 보다는 나갈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공장 가서 바짝 벌고 공부해서 대입하고 좀 여유롭게 다니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차라리 공시를 빡세게 해서 아예 빨리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결국 목표는 취업이니까. 그건 학력을 안 따지는 것도 있고. 안정적이니까.
정말 고마워
방 한칸 건너 계시는 어머니한테 편지도 써보고 별의별 방법으로 시도를 했지만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시게끔 하는데에는 매번 실패했어
그저 지금은 내가 뭘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아서 헤매고 있고..
뭘 하고 살아야 할까
네 말대로 한 두달 바짝 일하면서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생각해볼게
이젠 나도 힘이 다해서 빨리 독립하고 싶어..
그리고 스레주도 성인이니 알 건 다 알 거겠지만 노파심에 하고픈 말이 뭐냐면, 쉽게 번 돈은 쉽게 빠져나간다는 거. 나는 이걸 진리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편하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안 좋은 것들 많잖아. 하나하나 다 못 쓸 만큼.. 그런 거는 아무리 마음이 흔들려도 안 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번 돈은 내가 됐든, 다른 사람이 됐든 망가뜨리는 돈이니까.
유치한 말이지만 스레주는 정말 힘들지만 잘 버텼으니 그걸 스레주가 원하는 삶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글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뭘 해도 참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정신력에서도 나보다도 대단하구나 싶고. 나 같으면 못 버텼을 것 같거든. 힘내라는 말은 안 할거야. 힘든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만큼 별로인 게 없으니까. 대신 넌 잘 될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정말.
십년 가까이 응어리 진게 네 몇마디에 사르르 녹는 기분이야
위로가 많이됐어. 정말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워
적어준것만큼 잘 버틴다기 보단 죽지 못해 사는 느낌이 강하지만 네 말을 듣고 일어설 용기가 생겼어
부디 너 또한 하는 일이 잘 풀리고 꽃길만 걷길 바랄게
다행이다. 그렇게 말해주니 나야말로 기쁘네. 스레주보다 쪼꼼 더 살았고, 주변사람들이 겪는 걸 보면서 한 가지 더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 계속 쓰려니 구질구질하지만 그냥 동네형이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면 좀 거부감이 덜하겠다...!
뭐냐면 스레주는 알게 모르게 외로운 느낌을 풍길 것 같아서... 그 뭐라고 해야할까. 삶이 고되면 극복한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현재진행형일 땐 힘든 티가 나거든. 그리고 악독한 사람들은 그 작은 외로움도 잘 발견해서 다가오고 또 이용하지. 그러니까 친구를 사귀든, 사랑에 빠지든 무얼 하든, 진심으로 대하는 건 좋지만 너무 모든 걸 줘선 안 된다는 거? 그걸 말해주고 싶다. 사람이 외롭고 힘들면 약해지고 또 달콤한 말에 끌리는데 허점이 있어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니까. 우습지만 나도 아프게 데인 적이 있었고. 그러니까... 줄여서 말하자면... 뭐랄까. 스레주도 진심으로 살고, 상대의 진심도 받아들이되 스레주만의 절대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스레주에게 해가 될만큼의 그 이상을 허락하지는 말라는 거야. 괜한 걱정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난 다른 사람이 하나라도 더 챙겨주면 맘이 따뜻해지던데. ㅋㅋㅋ 생색 내는 것 같네. 아무튼 조금씩 날도 풀리는데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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