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 너무 열받아 진짜 (2)
2.예전부터 집에서 나와서 따로살고싶은데.. (38)
3.내 직업이 서비스업인데 사람을 싫어한다. 어떻게하면 좋지? (12)
4.말 재밌게 잘하는 방법 있을까? ㅠㅠ좀 알려줘 ㅠㅠ (5)
5.모든것이 다 허망하게 느껴져 (2)
6.나이먹는것만으로도 자괴감든다 (2)
7.그냥 죽을까 생각중이야 (13)
8.나 집착이 너무 심한거같아 (5)
9.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일상판 어딨어..? (1)
10.3시의 다과회 >>Open<< (231)
11.인생 상담 좀 해주라 (12)
12.고2친구가 이제 영어학원을 가는데 (2)
13.그냥 아빠가 싫어서 하는 하소연 (10)
14.인터넷 말고도 취업 알아보는 방법 있을까 (22)
15.스레딕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3)
16.그냥 익명으로 얘기하고 싶어서 (3)
17.우리학교 반배정해주는 사람 누구냐 (7)
18.3월 6일 화요일 (8)
19.몇개월전 겪었던 일이 괜찮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3)
20.가정폭력의 기준이 뭐야? (10)
지금 아무 생각도 안들고 새벽공기가 시원하네
딱 지금 자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 자고있어서 지금 일어날수없는게 유감이다
우리집 맨윗층이고 옥상열쇠도 어디있는지 알아냈는데
낮에 아무도 없을때 올라갈 생각이야 옥상 공기 시원하겠지 분명
그렇다고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건 아닌것 같아. 낮되면 햇볓쬐면서 산책이라도 잠깐 하는건 어때? 우울할땐 그러면 좀 나아지기도 할것 같은데... 내가 그사정은 모르니까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일단은 대충 힘내! 이러면 더 기운 빠질것 같아서 활동적인 뭔가를 해보는게 어떤가 해서 글을 남겨봐... 꼭 하라는건 아니고 어떤가 권유야
밖에 비오는데 말을 잘못했다 미안해;; 전국 일기예보 안보고 산지가 3주넘어서 창원에만 비오는줄 알고 있었네 내가 미쳐 ㅠㅠ 그냥 날씨 좋아질때까지 집에서 따뜻하게 있어 스레주!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고
굳이 대단하게 버킷리스트 같은거 말고 평소에 사소한거 해보고 싶은건 없었어? 얘를 들어 배달음식중에 안먹어본 음식같은거 있는데 먹고 싶다든지, 스팀에서 궁금하던 게임있는데 해보고 싶다던지...
스레주, 뭔가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는건 굉장히 서글픈 일이지.. 그래도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으면 해...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에라도 맛있는 거 챙겨먹어. 밖에서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 낫지않을까?
스레주, 괜찮은거지? 아직 살아있는거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내 얘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 꼭 봐줬으면 좋겠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나도 죽고싶다고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 삶의 이유를,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었거든. 나는 도대체 왜 사는걸까? 하는 질문을 수없이 했던적이 있었어. 모두가 나를 기억해주지도, 좋아해주지도 않는데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어. 스레주의 상황을 모르니까 우리가 비슷한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들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어.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옷을 유치원에 입고 갔는데 누가 나 모르는 사이에 옷 뒷쪽에 가위질을 해놓은 적도 있고, 조금 커서는 누가 내 사진에다가 "돼지새끼"라고 써놓고 난도질한적도 있고, 그냥 가볍게 인사를 건넸는데 무시당했던 적도 많고 그래. 진짜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 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배척하는데 그럼 나는 도대체 왜 살아야하나 싶었지. 어차피 내가 죽는다고 해도 슬퍼해줄 사람도, 그런 나를 기억해줄 사람도 없을텐데 하고 다 포기했었어.
그래도 아직도 안 죽고 살고있는 이유는... 그래서 죽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더라. 죽어야할 이유도 찾지 못했어. 죽는 것이 해결방법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 죽는다고 모든 것이 정말로 끝일까? 아무도 모르는 답이니까 이대로 죽는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했어. 그게 사실인게, 난 자존심이 좀 센 편이라서 이대로 내가 죽으면 결국 내가 지는게 되버려서 그건 또 싫더라. 내가 왜? 괴롭힌건 내가 아니라 사람들인데 왜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해? 라고 생각했어.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의욕을 되찾아준걸지도 몰라. 다들 나를 향해서 죽으라고 덤벼드는데 나는 그 사람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나를 놓쳐버리고 싶지 않았어. 그냥 보란듯이 보여주고 싶었어. 당신들이 괴롭힌 나지만 난 여전히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그래서 괴롭지만 나이가 든, 할머니가 된 나를 상상해봤어. 한 번도 못해봤던 상상인데 인심좋은 할머니가 되서 동네에서 작은 케익가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게 진짜로 실행될지 어떨지는 나도 모르는데 그냥 그 때부터 갑자기 살고 싶어졌어. 그냥. 할머니가 된 내가 보고싶은거야. 미련하게도.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라서 그냥 궁금해지더라. 늙은 나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래도 너무 괴팍한 할머니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상상들. 끊임없이 하다보니까 여전히 살고 있어. 그냥 그 때만을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까 스레주도 먼 미래의 자신을 상상해보는건 어때? 성공해서 행복하게, 활짝 웃고 있는 스레주 자신을 한 번 상상해봐. 50대, 60대쯤에 스레주는 어떤 사람일까? 조금 배가 튀어나와서 그게 걱정인, 하지만 그래도 하고 있는 일이 즐거워서 웃는 스레주 자신을 한 번 상상해봐. 궁금해지지 않아? 가족은 있을지 없을지, 다니는 직장은 마음에 드는지, 괴롭지는 않은지, 나온 배가 신경은 쓰이지만 운동은 하기 귀찮다고 생각하는지, 혹시 입맛은 바뀌지 않았는지. 난 그런 스레주의 모습이 궁금해. 물론 내가 그 때의 스레주를 만나볼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인생이 엄청 궁금해. 그러니까 그런 나를 봐서라도 미래를 살아가줬으면 좋겠어. 먼 미래에서 있는 스레주는 분명히 멋진 어른일테니까. 알 수 있어. 지금 의욕이 없으면 뭐 어때? 언젠가의 스레주에겐 의욕이 있을거고, 웃고 있을거야.
힘든 일은 다 지나가게 되더라. 여전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들조차 없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힘들진 않아. 내가 단단해졌나봐. 그러니까 스레주, 언젠가는 스레주가 진심으로 '오늘은 참 좋은 날이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거야. 그냥 날이 좋아서, 스레주의 날이 좋아서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날이 반드시 올거야. 그게 너무 멀 수도 있지만 그 날이 언젠가는 온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죽지말고 미래를 봐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스레주 자신을 봐줘.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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