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 너무 열받아 진짜 (2)
2.예전부터 집에서 나와서 따로살고싶은데.. (38)
3.내 직업이 서비스업인데 사람을 싫어한다. 어떻게하면 좋지? (12)
4.말 재밌게 잘하는 방법 있을까? ㅠㅠ좀 알려줘 ㅠㅠ (5)
5.모든것이 다 허망하게 느껴져 (2)
6.나이먹는것만으로도 자괴감든다 (2)
7.그냥 죽을까 생각중이야 (13)
8.나 집착이 너무 심한거같아 (5)
9.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일상판 어딨어..? (1)
10.3시의 다과회 >>Open<< (231)
11.인생 상담 좀 해주라 (12)
12.고2친구가 이제 영어학원을 가는데 (2)
13.그냥 아빠가 싫어서 하는 하소연 (10)
14.인터넷 말고도 취업 알아보는 방법 있을까 (22)
15.스레딕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3)
16.그냥 익명으로 얘기하고 싶어서 (3)
17.우리학교 반배정해주는 사람 누구냐 (7)
18.3월 6일 화요일 (8)
19.몇개월전 겪었던 일이 괜찮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3)
20.가정폭력의 기준이 뭐야? (10)
제목 그대로야. 나이가 많은건 아닌데, 중학생때부터 나이먹는다는게 너무 힘들어. 새해가 될때마다 해는 왜 뜬거지, 올해는 왜 지나간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이먹는다는걸 인정 안한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는 기간이 기네. 벌써 3월인데 아직도 누가 나이를 묻거나 내 나이를 떠올리면 작년에 멈춰있어. 그냥 내 몸이 성장한다는거 자체가 너무 싫고, 어른이 되는 부담감을 생각하면 견디기 힘들어. 난 왜 나이드는걸까 싶고, 중학생때까지만해도 시간이 더이상 안 흘렀으면 좋겠던데 이미 태어날때정도로
시간을 되돌리거나 차라리 그만 살고싶어. 내 친구가 취업을 해서 자리를 잡고, 차를 사고, 집을 구하거나 직장에서 힘들었던 일을 술마시며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너무 힘들어. 그런 생각만으로도 우울해지고.. 아 진짜 시간은 왜 가는걸까. 나는 왜 아직도 살아있는걸까 싶고. 물론 자살같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내가 확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나도 그래, 스레주.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도 자살을 하고 싶은건 아닌데 그냥 지금이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 그냥 그래. 나이를 먹는다는게 어렸을 때는 되게 즐거운 일이었는데 어느새 생일이 오지 않길 바라고 있는 내가 있더라. 다른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건지, 파티도 하면서 즐기는 것 같은데 나는 도저히 생일날, 새해날 즐길 수가 없어. 나이를 먹는다는게 점점 더 어른이라는 게 현실로 느껴지고, 책임감이라는 게, 거짓된 내 모습을 보이는 게 점점 더 나를 짓누르게 되서 가끔씩 숨쉬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 나도 많은 나이는 아니야. 20대 초반인데 벌써 그런 생각을 해서 가끔씩 미래의 나는 괜찮은걸까 싶기도 하고. 나이 많은 분들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직 젊은 애가 무슨 그딴 소리를 하냐고 한 소리들 하시는데 젊은 것과 늙은 것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 그 분들은 그렇게 긴 시간에 걸려서 그걸 깨달았다면 난 그냥 아주 빠르게 진실을 바라볼 수 있었고, 남들보다 더 빠르게 어른이 된다는 게 어떤건지 깨달은 것 같아. 그래도 죽고 싶지 않은건 내가 여기까지 해놓은게 있는데, 이악물고 버텨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놓는다는게 너무 억울해서 도저히 못하겠더라.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스레주도 살고싶은 이유를 찾는게 어렵다면 일단 죽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어떻게보면 결국 같은 말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살 이유는 없어도 죽지 않았다고만 생각하면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다보면 살고 싶은,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게 될거야.
스레주의 고민자체가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해. 스레주는 좀 더 빠르게 그걸 깨달은 것 같아. 난 고등학생 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태연하게 저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싶었는데 어느새 나도 어른이 되고, 자립할 준비를 하고, 취업을 하고 있더라. 그러니까 너무 우울해하지마. 다들 안고 가는 문제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여태껏 살아온 스레주 자신에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잘 버텨왔다고 토닥여줘. 진짜로 안아줄순 없지만 내가 여기서 안아줄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와서 잘했어, 스레주. 오늘도 지쳤겠네. 수고했어. 싫어하지만 그래도 나이먹으면서 잘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내일도 힘내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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