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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대충 15년 전부터 백수였고, 엄마는 생산직 근무하셨는데 엄마 혼자 버는 걸로 4식구가 먹고 살아야 됐으니까 딱히 저축이라던가 들어놓은 게 없어. 그냥 한달 벌어서 한달 먹고 사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보니까 저축이고 뭐고 없었어.
당연히 부모님 노후준비도 안돼있고. 그걸 내가 책임져야 되는거지.
엄마가 가끔 하는 소리 중에 내가 노후준비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말 그대로일 줄은 몰랐어. 나를 딸로 키우신건지 노후준비로 키우신건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월급을 엄마 드리거든. 이 말하면 사람들이 엄마가 대신 저축해주고 관리해주고 그러시는구나하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아니야. 그냥 드리는 거야, 생활비로 쓰시라고. 실제로 생활비로 쓰시고. 지난번에는 내가 적금들고 싶다고 하니까 '그러면 그 적금으로 아빠 치과가면 되겠다!'하시더라... 사실 그거 듣고 어이가 없어서 나쁜말 나올 뻔 했다. 내 월급이고 내 적금인데 너무 당연시하시는 느낌이었어.
스레 봐준 친구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풀렸으면 좋겠다.
요즘은 아빠가 사업해보겠다고 하시는데 그 사업자금도 내 월급을 모아서 만드는게 돼있고 어디서 빚은 안만들어 오겠다고 하시는데 그 전에 그 돈이 내돈이라는 생각은 안하시는 모양이야. 지난번에는 엄마한테 넌지시 엄마아빠에 내 노후까지 책임지려니 막막하다고 했는데 그런건 5년 뒤에 고민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러니까 결국 내 책임이라는 소리잖아.
솔직히 부모님 부양하는 건 일종의 보은이라고 생각해서 그걸 안하고 싶다 그런건 아니야. 하지만 그래도 내 미래도 생각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 나는 어떻게 생각해봐도 결혼은 당연히 무리겠고 나중에 내 노후도 준비못할 거 같은데...
뭐 그래서 내 생명선 짧은 거 믿고 희망차게 살고 있다. 뭔가 횡설수설해서 미안 읽어준 사람 있으면 마지막 생일까지 좋은 일만 있어라!
외동이야? 나랑 형편 비슷해서 공감가네...
남들은 원하는 옷, 비싼 외식, 자기계발에 힘쓰거나 며칠 휴가를 받아도 살만한데 난 그러면 안된다는게 너무 고통스러워... 가족들 다 떠나버리고 살고 싶다 진짜...
애아빠 된 남동생 하나 있어. 동생은 그냥 자기 애랑 부인만 신경써서 잘 됐으면 좋겠어.
그러게... 그냥 혼자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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