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자폐있는 애랑 같이 사는데 (25)
2.영감 전혀 없는 내가 4년간 시달린 이야기 (7)
3.예전에 스레딕에서 본겅 (6)
4.나 중2때 겪엇던거.. (8)
5.별 건 아닌데 뭘 좀 물어볼게 (7)
6.직접 겪었던 무서운 얘기 썰 풀사람 있어? (72)
7.모르는 영혼이 나를계속찾아와... (2)
8.근데 있잖아 나만 그래? 꿈 이야기야 (14)
9.◇○■●¥$£¤°》※※666 (26)
10.학교 미술실 (47)
11.페북에서 봤는데 (4)
12.또 다른 내가 주변사람들을 위험하게 하고있다 (8)
13.다이어리 (138)
14.. (3)
15.살면서 제일 무서웠던일인데 집에 누가 들어왔던거같아 (77)
16.단어 제시해주면 짧은 글 써볼게 (21)
17.B의 괴담 라디오 (385)
18.내가경험한귀신 (2) (26)
19.지금 진동 느꼈어??? (3)
20.내가경험한귀신(3마지막) (15)
1
이름없음
2018/06/28 19:07:16
ID : g7zdXyY2ljs
37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0814217
혹시 내가 썼던 스레를 알고 있는 레스주들 있으면 이쪽이 맞아!
조금 더 퀄리티 있게 써보도록 할게.
호응을 많이 해줄수록 한번에 많은 글을 올릴수있을거야.
읽는 레스주들이 없으면 나도 여기 글을 올리는게 무의미하니까
바로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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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로어
2018/07/20 02:46:26
ID : 5UY5Pcr88mH
0
스레 재밌는데 더 올라올 얘기 없을까? 일단 난 로어가 되야지
203
이름없음
2018/07/21 22:38:13
ID : g7zdXyY2ljs
0
Episode[46] 사주
난 뭣때문인지 사주나 타로 보면
오복이 뛰어나서 죽을때까지 손에 돈떨어지는 일이 없고
밥굶을 걱정, 몸아플 걱정 없다고 하는거야.
물론 자랑은 아니고, 끝까지 봐봐.
지금까지 어머니가 어디 가서 물어본거나
내가 심심해서 타로 본거 등등 포함하면 약 5군데쯤 되는데
가는곳 마다 그런식으로 이야길 하는데 마지막에 꼭
'딴데 가서 묻지 마세요. 복이 너무 좋아서 아마
일부러 험담해서 부적사라느니 할수도 있으니까'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구.
나는 그냥 이놈들이 자기 실력(?)에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추켜세워놓고 복채만 받아먹는 거라고 생각했지.
그러다 내가 군입대전에 동네에 못보던 타로집이 생긴겨. 이때가 슴셋때야. 지금 슴다섯.
그집 주인이 30대 중반쯤 되보이는데 꽤 이뻐.
듣기로는 미국에서 대대로 주술?뭐 이런 계열 했던 집안인데
그쪽 생활이 너무 질려서 또 위험해서 한국으로 넘어왔데.
그러다 한국에서는 타로가 돈벌린다길래 타로로 장사하기 시작했고
사실 타로는 그 사람 전문성의 곁다리 수준이라고 하더군.
확실히 아주머니가 영어도 유창하고(전화통화하는데 영어로 하더라)
한국어는 어눌해. 집안에 이상한 약품이나 마법진모양 이런거도 졸라 만코;
무엇보다 그 집이 존나 구석진 골목에 있어.. 누가봐도 수상한;;
뭐 그딴건 상관없고 구라든 아니든 그냥 그런 소문이 도니까 관심이 가서
그집에 가서 타로를 봤지.
근데 그 아주머니가 타로를 봐주면서 예전에 봤던 사람들하고
똑같이 복이 많다고 오복이 뛰어나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11월달에 다치는데 그게 나한텐 오히려 좋을수도 잇다더군.
11월이면 내가 군입대후 상병찍을때쯤인데 그게 뭐가 좋은가 - 하면서
나는 그냥 그 일을 잊었어. 그리고 군입대, 그리고 11월에 난 다리를 다쳐서
의병제대했지. 훈련중에 다친거라 국가유공자 자격이 주어지더군..
그리고 다시 그 아주머니가 생각났어. 우와, 정말 정확하다, 하면서.
그래서 다시 그 타로집에 찾아갔어. 그리고 다시 타로 한번 볼셈으로
저 기억하세요? 11월에 다친다고 하시더니 진짜 저 다쳐서 제대했어요 ㅋ
이러면서 인사하니까, 웃으면서 나한테 하는말이 '다시 오실줄 알았다'
이러는거야;
그리고 덧붙이길, 오늘은 말해줄게 없네요. 이제 여기 안오는게 좋을걸요
하면서 타로를 안봐주려는거야. 그래서 내가 왜그러냐고 하니까
잘 사실텐데 뭘 더 알려줄게 있냐면서, 뭔가 말하길 꺼려하는
눈치인 거야. 그래서 떠봤지. 아~ 딴집에서도 물어보면 맨날 오복뛰어나니까
다른집 가서 물어보지마라, 이러는데 자꾸 그소리 하니까 질린다, 그게
진짜 맞느냐, 솔직히 안믿긴다. 뭔가 숨기는거 같다. 이렇게 말했어
그러니까 그 아주머니가 좀 당황하는것 같드니, 그 말이 맞긴맞데.
그래서 내가 '맞긴 맞다, 그건 또 무슨소리예여?'하면서 더 캐니까
하는 말이
오복이 뛰어난데 인생이 24살까지밖에 없네요
예?
얼마 안남으셨다구요
이지럴;; 그것도 존나 침착하게 말해;; 나 그순간 존나 소름돋음;;
그래서 그게 무슨소리냐고, 막 당황해서 말꼬이고 우다다하니까
'이런반응을 보이니까 딴집에서 좋은말만 하는거죠' 이러는거야;
그니까, 죽을때까지 손에 돈 안떨어지고, 하는 말은
내가 스물넷까지 사니까 그때까진 돈이 안떨어지고 밥 안굶고
잘산다.. 뭐 그런이야기라는거..
그래서 내가 아주머니, 지금 저 복채 더 내라고 하는 말이죠?
이러니까, 네, 그러니까 집에 가시구 오지 마세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나는 존나 그때부터 비굴모드로 들어갔지..
살려달라고, 나는 더 살고 싶다고. 진짜 눈물만 안흘렸지
완전 얼굴 다 구기고 말했어.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나보고
한가지 약속만 하면 살려주겠데.
그게 뭐냐고 물으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쳐다보면, 절대 말하지 마세요.
그게 사람이든 귀신이든'
라고 하는겨. 나는 알겠다고 했지.
그리고 나한테 십자가랑 유리병 하나를 주더라고.
유리병엔 내 소변에 손가락피 조금 섞고, 거기다 십자가 담궈서
이번주 안에 사람 없는 곳에다 버리래. 그 사이에 자기 집에
양초를 하나 피워둘건데, 내가 성공하면 그 양초가 다 녹는데.
근데 통할지는 모르겠데.
글구 한국엔 이상한 고스트가 많아서(신 이야기 하는거 같던데 붓다 어쩌고 하니까)
한국이 진짜 그쪽계열사람들한텐 최악의 환경이라서
자기는 그냥 자기가 아는데로만 알려줄테니 알아서 하래.
그리고 보수는 안받겠데. 받으면 아까말한데로
장사꾼 취급받으니까, 자기는 그게 진짜 기분 나쁘데.
그래서 나는 그날 저녁에 바로 우리집에서 좀 떨어져 있는 대학교
제일 구석진 곳에 그 유리병을 버리려고 갔어. 거긴 대학교 안인데
대학이 워낙에 넓어서 사람이 절대 안다니는 곳이야. 말이 대학교지
사실 거긴 풀숲이었지...
유리병을 거기다 놔두고 돌아서니까, 솔직히 웃기더라고.
내가 왜 이짓을 하는지, 일을 끝내고 나니까 긴장감도 풀려서
웃으면서, 핸드폰으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
근데 진짜 무서운건.............
내가 도서관으로 가는데...
어떤 남자가 검은 모자 푹 눌러쓰고....
바바리맨 코트 있지? 그거 입고... 날 쳐다보면서 다가오는거야....
근데 그사람 눈이 진짜 시뻘게...
진짜 지금도 못잊겠는데, 염소눈 알지? 진짜 그모양에 시뻘건눈...
물론 자세히 보면 그런 모양 아니겠지만 나는 그런눈처럼 보이는거야..
그리고 대뜸 타로카드 아줌마가 한 말이 생각하더라구
그래서 친구가 전화로 여보세요? 하는데도 진짜, 암말도 안하고 그냥
걸어갔다?
그러니까 그 남자가 나 지나치면서 하는말이
'아 씨1발 핸드폰 있네'
이렇게 속삭이면서 지나가는거야;;;;;;;;;;;; 시1발 지금도 생각남;;
담날에 그 타로카드집에 찾아가니까, 그 양초 다 녹아서 없고
아주머니가 차한잔 주면서 설명해주길
내손목에 팔찌가 채워져있엇데.. 무슨 링이라고 하던데
그건 까먹엇고 존나 나쁜 악마같은 존재가 사람들한테 채우는건데
다행히 그게 자기가 다룰수 있는 쪽이어서 가르쳐준거래
글구 자기 절대 사기꾼 아니니까, 다른사람한테 그냥 이번일은
없었던 일이라 치고 말하지 말래. 도와준게 오히려 거짓말이라고 소문나면
장사못하니까 그냥 잠자코 있으래.
그리고 얼마뒤에 자고 일어나니까 엄마가 대뜸 말하길, 그 대학 도서관 앞에서
여대생이 죽었데.... 원인은 사이코가 묻지마 살인..존나 소름돋음;
그리고 1년 지났고, 나는 멀쩡히 살아있어..
그 타로집 이제는 안가지만, 작년까지만해도 자주 갔고
아직도 우리동네에서 장사하는데, 장사가 흥해서
길가에다 손글씨 간판도 올리더라고.
근데 나는 솔직히, 그집에 안가는게 더 좋다고 봐.
너무 자세히 알아서, 살기싫어질수도 잇거든.......
204
이름없음
2018/07/21 23:12:15
ID : 9ummsoZeNxX
0
나 스레 보면서 처음으로 와 존나 무섭다 소리 해봄
205
이름없음
2018/07/22 14:28:15
ID : g7zdXyY2ljs
0
고마워 방청자!
앞으로 더 재밌는 이야기를 가져올게♡
206
이름없음
2018/07/22 14:37:52
ID : g7zdXyY2ljs
0
Episode[47] 삿짱
일본동요"삿짱" :
https://youtu.be/uoZvduQC9qs
1959년 NHK 라디오 방송 10주년 기념을 통해
발표된 동요 ‘삿짱(サッちゃん)’은 바나나를
좋아하는 어린 꼬마 ‘삿짱’의 이야기를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노래하지만,
노래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도시 괴담이 얽혀있어.
괴담에 따르면 ‘삿짱’이 홋카이도에서 열차사고로
죽은 소녀의 실화를 담고 있다고해.
그사건은 눈이 내리는 매우 추운 밤에 일어났어.
하교 도중 키리자쿠 사치코(14세)는 바나나를
먹으면서 걷는도중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오고 있는걸 보고 서둘러 건널생각으로 달렸어.
그러나 선로가 눈에 덮혀 있었기 때문에
다리가 빠져 다리를 접질렸지.
그녀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피하지
못하고 열차가 지나가 버렸어.
몸은 정확히 두동강이 나서 보통이라면
즉사였어.
그러나 지나친 추위로 혈관이 일시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즉사하지 않고
몇분동안 괴로워하면서 살수가 있었어.
그녀는 팔로 몸을 끌면서 기어가서 건널목 밖으로
나왔지.
의식이 없어져 가는 가운데 끝까지 괴로워하다가
숨을 거두었어.
그리고 그녀는 죽기 직전까지 잃어버린 자신의
하반신을 찾았다고해.
그리고 몇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반친구인 남자아이가 그 노래를 재미삼아
만들었어.
한 여자아이가 몹시 화를 내며 말렸다만
남자아이는 듣지 않고 노래했어.
3일후 노래를 불렀던 남자아이는 다리가 없는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어.
그건 그렇고 너도 이 이야기를 읽은 이상 그냥은
안 끝날거야.
3일 이내에 사치코가 나타날지도몰라.
삿짱의 이야기는 이후 노래로 지어졌는데
그 노래가 바로 동요 ‘삿짱’이며,
2절의 바나나를 반밖에 못 먹는 것과
3절의 멀리 떠나는 것이 죽은 삿짱의 사고를
암시하는 것이라는거야.
괴담은 3절까지만 있는 이 동요가 사실은
4절이라고 주장해.
그리고 이 노래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채거나
4절을 부르는 사람에게는 삿짱이 찾아와 발목을
잡고 저 세상으로 끌고 간다는거야.
하지만 머리맡에 바나나를 두고 자면 바나나를
좋아하는 삿짱이 바나나에 정신이 팔려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해.
‘삿짱’의 작곡가인 사카타 히로오는 근처에 살던
소녀를 모델로 노랫말을 지었다고 밝혔지만,
‘삿짱’의 도시괴담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널리
퍼져있어. 도시 괴담에 따른 숨겨진 4절을
포함한 동요 ‘삿짱’의 가사는 다음과 같아.
원래 가사의 삿짱은 ’サッちゃん’이지만,
괴담에서는 ‘さっちゃん’으로 표기되기도 해.
(1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サテコって いうんだ ほんとはね
사치코라고 해. 정말이야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じぶんのこと サッちゃんって よぷんだよ
자신을 삿짱이라고 해
おかしいな サッちゃん
이상하네 삿짱
(2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バナナが だいすき ほんとだよ
바나나를 제일 좋아해. 정말이야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バナナを はんぶんしか たべられないの
바나나를 반밖에 못 먹는데
がわいそうね サッちゃん
불쌍하네 삿짱
(3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とおくへ いっちゃうって ほんとかな
멀리 가려고 해. 정말일까?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ぼくのこと わすれてしまうだろ
나를 잊어버리겠지
さびしいな サッちゃん
섭섭하네 삿짱
(괴담으로 전해지는 숨겨진 4절)
さっ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踏切で足をなくしたよ
건널목에서 발을 잃었어
だからお前の足をもらいに行くよ
그래서 너의 발을 받으러 간데
今夜だよ さっちゃん
오늘 밤이야 삿짱
207
이름없음
2018/07/22 15:04:15
ID : g7zdXyY2ljs
0
![Episode[48] 아오키가하라 숲 ※ 다음 링크는 매우 혐오스러우므로 청소년/노약자/임산부/심약자는 주의. http://m.jjang0u.c](/file/2018/07/22/f1d7f7ade1e88a573e5f63d43556bd8d.jpg)
208
이름없음
2018/07/23 00:19:14
ID : 9ummsoZeNxX
0
정주행 중 여기에 빠질 거 같아 얼른 더 연재해줘
209
이름없음
2018/07/23 18:34:56
ID : g7zdXyY2ljs
0
![Episode[49] 탄저균 ※첨부된 이미지는 매우 혐오스러우므로 주의 탄저는 간균의 일종인 탄저균이 그 아포나 오염된 토양, 동물로부터 인체의](/file/2018/07/23/928c251d40ce591d362dc36b0c5092ba.jpg)
210
이름없음
2018/07/23 18:57:39
ID : g7zdXyY2ljs
0
Episode[50] 731부대
알고있는 방청자들도 많을거야.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
일본의 731부대가 한국,중국 심지어
서양사람들까지 데려다가 한 생체실험,
생화학실험이지.
중국 하얼빈에서 진행되었으며,
만명이 넘는 사람들과 동물들 또한 희생되었다고
전해져.
게다가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모두에게
시행되어졌다고해.
2차대전 당시 일제 세균부대중 하나였던
'731부대'에서 희생된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컫는 말로, '마루타'는 일본말로 통나무라는
뜻이야.
3천여명의 병력을 거느린 731부대는
모두 8개 부서로 구성됐어.
1부는 페스트, 콜레라균 등 각종 전염병균에 대한
연구를 중점 실시해 300~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감옥에 수감된 마루타들에게 세균실험을 자행했어.
2부가 이들 세균을 사용하는 실행부서였고
제4부인 생산부는 말 그대로 병균과 세균을
대량생산하는 부서였지.
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731부대에서는 1940년 이후 매년 600명의
마루타들이 생체실험 대상이 돼 최소한 3천여명의 중국 러시아 한국 몽골인이 희생된 것으로 소련의
일제전범재판 결과 드러났어.
이 재판에서 731부대 관계자들은 마루타 감옥이
만들어진 뒤 살아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어.
731부대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지난 39년 일제가
몽골과 소련 접경지대인 노몬한에서 소련에 대해
도발하다 대패하자, 소련군의 추격을 막기 위해
강물에 장티푸스균 등을 실제로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어.
1945년 8월 9일
일본 육군성은 일본의 패전을 미리 알고
부대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했어.
이에 공병대가 긴급히 투입되어 8월 9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본부동을 제외한 주요 건물들은
모두 폭파되었지.
[대표 실험내용]
착혈실험
원심분리기에 사람을 집어넣고 빠르게 회전시켜 눈,귀,코 등으로 피가 나오는지 실험.
매독실험
여성을 대상으로 매독균을 주입하여 진행과정을
보는 실험.
대체수혈실험
피를 뺀 후 다른 동물의 피를 집어넣음.
동상실험
동상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해 얼음물에 빠뜨리거나 팔다리를 담그고 진행상태를 보거나 칼로 자르거나 망치로 때리거나 모닥불에 팔다리를 집어
넣는다던가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지 관찰.
보병총 성능 실험
수명의 사람을 일렬종대로 세워 맨 앞 사람의
가슴에 총을 대고 사격하여 관통력 측정.
신무기 성능 실험
밀폐된 방 안에 사람들을 동그랗게 묶고 수류탄을
터뜨림.
독가스 실험
밀폐된 방 안에 사람을 넣고 청산가스 주입하여
죽는 모습 관찰.
내열 실험
전차 속에 사람을 가두고 화염방사기를 쏘아
얼마나 견디는지를 봄.
세균 실험
마루타 부대의 꽃이라 불리던 실험으로,
세균들을 몸 속에 집어넣어 변화관찰.
인공낙태 실험
임산부의 자궁에 구더기를 넣어 얼마나
잘 먹는지 실험.
화상 실험
화약을 얼굴에 심고 불을 붙여 얼마나
타들어가는지 보는 실험.
교잡배 실험
강제로 러시아인과 아시아인을 교배시킴.
[기타 실험]
- 숨막혀 죽을때까지 걸리는 시간 측정을 위해
목매달음
- 색전이 생기는 시간을 알기위해 동맥에 공기 주입
- 신장에 말의 소변 주입
- 물과 음식을 주지 않고 몇 일을 걸리는지 실험
- 죽을 때까지 고압의 방에 넣고 관찰
- 바닷물을 주입하여 생리식염수를
대체할 수 있는지 실험
-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장기를 제거함
-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후 반대쪽에 붙임
- 위를 절제한 후 식도와 장을 연결함
- 뇌, 폐, 간을 일부러 제거시킴
-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냄
- 사람을 묶어놓고 세균폭탄이나 기타 폭탄들을
투여하거나 신무기로 직접 사살
- 고양이가 굶은 쥐들한테 먹히는 모습 관찰
이보다 더한 잔인하고 욕나오는
실험들이 행해졌어.
얼마나 심하면 중국에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으며, 잔인한영화 Top10안에 들겠어.
무엇보다도 실험자들은 마취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부실험이 진행됐다고해.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운동가들이 당했지.
러시아, 한국, 중국, 서양 등 별별 나라들이
당했다고 해.
211
이름없음
2018/07/24 21:53:01
ID : 9ummsoZeNxX
0
한 명의 방청객 기다리는 중 ㅠㅠㅠㅠㅠ
212
이름없음
2018/07/25 17:26:33
ID : qZcq6qnWqrx
0
잔인해 ㅠㅠ
213
이름없음
2018/07/25 18:34:01
ID : g7zdXyY2ljs
0
Episode[51] 평행세계
기다려준 방청자들, 너무 고마워.
사실 휴가를 다녀오느라 방송을 하지못했어.
오늘부터는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할게.
영화 인셉션을 보면 사람이 꿈을 꾸기 시작할 때,
그 꿈의 시작 부분이 어디서부터 인지는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내가 다른 세계의 차원으로 가버렸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느샌가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정확히 '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축구는 내 인생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글을 읽어내려갔다.
아버지의 차가 집 동네에 가까워지자
나는 무심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별생각 없이 본 바깥 풍경은 충격적이었다.
주위 건물 중에 3분의 1 가량이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소방차는 보이지 않았고
나는 패닉 상태에 빠져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이거 꿈 아니에요?
나는 이것이 꿈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주먹으로
내 얼굴을 가격하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나에게 주위를 더 둘러보라고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때리려던 주먹을 내려놓고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히 우리 동네였지만 우리 동네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기억하던 동네가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던 것과 같은 건물들도 있었지만
다른 건물들도 듬성듬성 끼어있었다.
나는 여전히 패닉 상태로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는 진정하고 우리 집이 있는 곳을
보라고 하셨다.
내가 그곳을 보자 7년째 살고 있던 집 우리 집은
이미 허허 발판이었다.
잡초만 큼직하게 자라있을 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
나는 엄청난 패닉 상태에 빠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내가 이성을
되찾자 아버지는 나에게 어떻게 된진 몰라도
10년 전 과거로 돌아온 거 같다고 하였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차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확히 왜 그런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이곳세계가 과거인지, 평행세계인지
아니면 과거의평행세계인지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버지에게 이것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하자 아버지는 내 의견에 동의하며
다시 주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앞장서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아버지는 뭔가 눈치챈듯 뒤를 돌아볼듯하며
나에게 왼쪽을 보라고 말했다.
내가 왼쪽을 보자 거의 내 사이즈만한 거울벽이
존재했다.
그러나 내가 알던 상식과는 뭔가 다른 거울이였다.
나는 분명 앞으로 걷고 있었지만
거울속의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뒤로 걷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거울벽에 비추는 나머지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앞으로 걷고 있었다.
나는 놀라 계속해서 거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내 얼굴을 잡고 거울에서 눈을 떨어지게
하셨다.
아버지는 나에게 앞으로 왠만하면 거울을 보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하며 다시 아버지를 뒤쫒아갔다.
그 때의 경험으로 봐선 아마 그곳은 평행세계중
하나였을 것이다.
단순한 과거였다면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뒤로 걷지는 않았을테니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다른사람들에게는 정상으로 보이는 모양이였다.
오직 나만이 자신이 이상하게 보일뿐이였다.
3개월을 그곳에서 머물렀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이
없다는것을 우리 부자는 늦게나마 깨달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이 세계에서의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말도안된다고, 우리는 과거에 그리움에
묻혀선 살거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나를 안심시키며 따르게 했다.
그 세계의 시간으로 봐서는 2000~2006년대
사이였던거 같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나를 어디론가 대려간 뒤 어떤 여자를
가르키며 저 여자와 결혼하라고 했다.
내가 이유를 묻자,
아버지는 저 여자가 우리가 살던 2018년에는
엄청나게 유명한 ooo이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기억하기에 우리가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에 저 여자의 연애이야기 기사를
봤다며 나보고 그 이야기의 남자처럼 똑같이
하라는 것이였다.
(아버지가 말하는 ooo은 정말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였는데 누구였는지 현재는
이상하게도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듣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런 말도 안되는 법이 어딨어요!
설령 내가 아버지가 말한대로 한다고 해도
저 여자와 결혼할 수 있을거 같나요?"
아버지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대로
해보고도 안되면 그 때는 너맘대로 해도 좋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사정끝에 나는 어쩔수없이 알겠다고
하며 아버지의 제안을 승락했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 여자는 내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의 가족에게 정말 죽도록
맞았다.
장난아니고 정말 미친듯이 진짜 개패듯 맞았다.
야구빠따로도 맞고 빠루로도 맞고 진짜 거짓말
안하고 군대에서도 그렇게 맞지 않았다.
물론 맞을만한 일이다.
여튼간 그 일을 빌미로 나는 그 여자와 결혼했다.
글을 쓰다 하나 기억나는것은 나의 아내되는 여자가 결국엔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건강상 문제였던거 같다.)
그리고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인생사를
쓰기엔 너무 많으니 다 쓰지는 않겠다.
나는 아내의 능력덕에 돈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없었다.
내가 그 세계에서의 삶을 끝마칠때까지
우리 아버지는 내게 신같은 존재였다.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며 나와 같이
취미생활을 즐기며 나와 함께 얘기했다.
내가 아플때면 정말 효능이 끝내주는약을
가지고 오셧고 내가 아내랑 다툼이 있을때면
항상 현명하게 중재해주셨다.
내 아내와의 기억보다는 오히려 나의
아버지와의 기억이 몇배로 더 많았다.
나는 그만큼 아버지를 의지했고 아버지도 나를
아꼈다.
그리고 내가 암선고를 받고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아버지도 어느샌가 나의 곁에 있지 않았다.
나는 70살에 마쳤는데 내가 죽기 몇일전
아버지가 나에게 찾아왔다.
아버지는 나에게 조금 걷자고 하셨다.
그러자 내가 말했다.
"아버지, 제 나이가 몇인데 힘들게 걷자고하세요"
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이 나에게 손가락으로
밖을 가르키었다.
나는 툴툴거리며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
조금 걷자 아버지는 내게 여기가 어디냐고
기억나는지 물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저희가 이세계에 처음 온곳이네요"
아버지는 나와 딱 붙어서며 내 왼쪽을 가르켰다.
내가 왼쪽을 보자 이세계에 와서 처음보았던
벽거울이 아직 있었다.
나는 아직도 뒤로 걷고있었다.
나는 그거울을 보며 말했다.
"역시 저는 아직도 뒤로걷고 있네요,
아버지도 ㅇ...."
나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내가 아버지를 거울로 본적이 있었던가
나는 아버지가 목소리 내어 말하는걸
들은적이 있던가
아니, 내게 아버지가 있었던가
깨달았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적
목소리도 기억 못할때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내 흔들리는 눈빛을 보더니 씨익 웃으셨다.
그리고는 여전히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말씀하셨다.
너가 내 앞에서 죽는건 도저히 못보겠구나
아버지의 손이 내몸에 닫자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모두 꿈이였다.
그 곳에서의 50년 가까이의 인생이 모두 꿈이였던 것이다.
어쩌면 결과가 보이는 뻔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한참을 침대에서 앉아있던 후에
나는 내 침대에서 일어나 씻기위해 욕실로 향했다.
들어가기전에 속옷을 챙기고 옷을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뒤덮어서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는것도 같았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나는 이 꿈이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무심결에 나는 욕실 거울이 비친 나를 봤다.
214
이름없음
2018/07/25 1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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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2] 존재하지 않는 초소
내가 근무를 서는 지명은
[충북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로 마을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묘지가 많아서 그게 동의 이름이
된곳이야.
그날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해서
비가 내리던 날이었어. 당시 나는 순찰이 있었고,
그 일을 겪은 사람은 당직근무를 서는 동기,
상황병, 불침번 이상 4명이었지.
[참고로 초소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연락받는게
상황병이야. 연락을 받는 장비중에 야전인터컴
이란 것이 있는데, 집 대문에 달린 인터폰을
연상하면돼. 우리중대의 인터컴은110초와 1대공
두개가 연결되어있는데 1대공은 근무를 서.]
비가 추적추적오는 겨울날.
110초는 전시에만 투입하는 초소라 평상시에는
근무를 서지 않았어. 나는 당시 순찰을 110초를
마지막으로 마치고 중대행정반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당직근무를 서던 동기가 내게 말했어.
"야, 110초에서 인터컴을 왜치냐? 놀랐잖아?"
도통 이해할수 없는 소릴 하는 동기가 우스워서
"무슨소리야 임마? 소설쓰냐?
내가 그걸 왜 건드려?"
라고 했더니, 그녀석은 갑자기 깜짝 놀란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거야.
그런데 그런표정은 그녀석만이 아니었어.
동기, 상황병, 불침번 3명이 비슷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거야.
처음엔 이녀석들이 날 놀리는거려니 생각했지만,
잠시 후 그걸 듣는순간 나도 그들과 표정을 같이
해야했어. 갑자기 인터컴의 5번채널에 불이
들어오더니...
"스으~ 스~ 스~ 컹컹!!! 컹컹컹!!!"
굳게다문 이빨사이로 새어나오는 듯한 알수없는
신음소리와 개가 짖는소리가 들려왔어.
그곳은 분명 110초에서 들려오는
인터컴이었지.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비때문에 전선에 이상이
있어서 그럴거라고 다시 판단했기에 같이 순찰을
돌은 간부에게 이야기했어.
"그래? 그럼 선을 고쳐야지."
라며 수신기를 빼내 뒤쪽 연결부를 보더니
그가 하는말...
"어? 5번채널에는 아무런 선도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110초는 1번이야 1번."
섬뜩해진 우리들은 겁에 떨었고 그때 우리를
놀라게 한것은
"스으~스~스~ 컹컹!!컹컹컹!!! 후후후..."
갑자기 또 연결되어진 인터컴 5번채널의
신음소리와 개짖는 소리뒤에 조용히 흘리는 듯한
웃음소리였어.
그 인터컴의 채널은 지금도 밤만 되면 갑자기
난데없이 연결되서 상황병들과 당직병, 불침번들을 긴장시켜.
215
이름없음
2018/07/25 19:04:17
ID : g7zdXyY2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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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3] 먹는 여자
나는 그날 직장에서 사이가 좋았던 옛 동료
카타오카에게 불려나와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카타오카는 보기에도
수척했다. 카타오카는 수척한 원인에 대해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카타오카는 아침 통근 러쉬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역은 쾌속열차가 통과하는 역으로,
홈에는 완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정렬하고
있었다. 카타오카는 맨 앞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쾌속열차가
다가왔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려할 때,
카타오카의 옆옆의 줄에서 슥 나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곧, 브레이크를 걸 시간도 없이
전차는 누군가를 끌었다.
손발이 끊어지고 몸통이 찢어졌지만 즉사하지
않았던 인간이 선로 위에서 신음소리와 같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라인의 선두에 선 사람들은 절규하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고 자살자는 점차 움직임을 멈췄다.
플랫폼은 어수선했다.
소란스러운 와중에 건너편 홈에서 선로에
내려오는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가 보였다.
직원도 승객도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았으며,
시선조차 향해있지 않았다. 여자의 얼굴은 무언가에 녹아버린 것일까, 추악하게 짓물러있고 코와 뺨도 경계가 없었고 흰자위 부분도 없이 검은 자위만 떠있었다. 여자는 천천히 자살자의 유해를
까만 비닐 봉투에 넣어갔다. 카타오카는 인파를
헤쳐 홈에서 떠났다. 카타오카는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여자의 얼굴에 시달렸다.
자정이 되어도 잠들수 없었다. 그래서 카타오카는
책을 읽으면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목이 말랐던
카타오카는 아래층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문을 열려고 했는데, 뭔가 쩝쩝대는 소리가
들렸다. 대학생이었던 동생이 숨어서 라면이라도
먹고 있는 건가, 카타오카는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다.
부엌에 있었던 것은 동생이 아니었다.
얼굴이 녹은 여자가 부엌 테이블에 앉아 뭔가를
쩝쩝대고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가 쩝쩝대고 있는 것은 척수인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는 여자와 마주보고 있도록
(죽은 사람의) 목이 놓여져 있었다.
그 목은 카타오카의 시선과 맞닿아있었고,
카타오카를 보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긁힌,
숨이 새는 소리 뿐이었다.
그 후에도 여자는 직장이나 창문을 통해 종종
나타나서 목과 마주보면서 내장과 뼈를 조금씩
먹어갔다. 그리고 까만 비닐봉투는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나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귀를 먹고있어..."
카타오카의 호흡은 떨리고 있었다.
카타오카의 시선은 내 옆자리에 쏠리고 있었다.
나도 옆을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나는 다시 카타오카쪽으로 몸을 돌렸다.
"보이지 않는건가.."
카타오카는 냉정하게 중얼거리고 곧 침묵했다.
이후 나는 카타오카와 거리를 두었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216
이름없음
2018/07/25 19:06:52
ID : g7zdXyY2ljs
0
고마워 단골 방청자들!
217
이름없음
2018/07/25 19:57:15
ID : 9ummsoZeNxX
0
역시 재밌어 ㅠㅠㅠㅠ
218
이름없음
2018/07/25 22:59:19
ID : qZcq6qnWqrx
0
헥...
219
이름없음
2018/07/26 14:00:03
ID : g7zdXyY2ljs
0
Episode[54] 원숭이 기차
나는 꿈을 꾸고 있었어.
옛날부터, 내가 꿈을 꾸고 있을 때
가끔씩은 내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가 있었지.
이때도 그랬었어.
왠지 모르게 나는 어둑어둑하고
아무도 없는 역에 혼자 있는거야.
`상당한 음기를 내뿜는 꿈이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러자 갑자기, 역에서 생기가 없는
남자의 목소리로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어.
그것은
"곧 열차가 도착합니다, 고객들께서는 경험을 위해
안전선 밖에서 한걸음 물러나 기다려주십시오."
라는 영문을 모를 안내방송이었어.
그리고 머지않아 역에 열차가 들어왔어.
그것은 열차라고 하는 것 보다 유원지에나
있을 법한 원숭이 모양의 기차였어.
인상이 나쁜 남녀 몇명이 일렬로 앉아 있었지.
나는 정말로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꿈이 얼마만큼 내게 공포심을 심어 주는
것인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그 전철을 타보기로 했어.
정말로 무서워서 참을 수 없으면
눈을 뜨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나는 꿈을 꾸고 있으면,
꿈을 꾼다고 자각하고 있을 때에 한해서
자유롭게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어.
나는 전철 뒤에서 3번째 자리에 앉았어.
내가 앉은 자리 근처에는 순하고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있어서 정말로 이것이 꿈인가라고 의심할
정도로 리얼한 현장감이 있었어.
"출발합니다"
안내방송이 흐르고, 전철은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제부터 무엇이 일어나는 것일까?`
라며 저는 불안과 기대로 두근거리고 있었어.
전철이 홈을 출발하자, 곧 터널로 들어갔어.
보라색 밝은 빛이 터널 안을 기묘하게 비추고
있었지.
나는 생각했어.
"이 터널 풍경은 어렸을 때 유원지에 있었던
스릴러 카의 풍경이다.
이 전철 마저 원숭이 전철이 기 때문에,
결국 과거의 내 기억속에 있었던 영상을
가져 왔을 뿐이니 조금도 무섭지 않구나."
그때, 또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어.
"다음은 이케츠쿠리~ 이케츠쿠리입니다."
*이케츠쿠리 : 생선같은 어류를 마지막까지
살려뒀다가, 칼로 회를 뜨는 것.
`물고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요란스러운 비명이 들려왔어.
뒤돌아보니, 전철 제일 뒤에 앉아 있던 남자의
주변에 누더기 같은 것을 입고 있는 어린이 4명이
모여 있었어.
자세히 보니까, 남자의 몸을 칼로 쪼개더니
정말로 몰고기를 회뜬것 처럼 만들어버렸어.
강렬한 악취가 주변을 감쌌고 남자는 계속해서
귀가 아플만큼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어.
남자의 몸에서 차례대로 내장이 꺼내졌고
피투성이가 된 내장은 흩어지고 있었지.
내 바로 뒤에는 머리가 길고
안색이 나쁜 여자가 앉아 있었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고 앞을 본채로 이 일에 대해서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어.
나는 정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꿈의 전개에 놀랐고
"정말로 이것은 꿈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더 무서워지면 상황을 봐가면서
꿈에서 깨자고 생각했지.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일 뒷자리에 있었던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어.
그러나 검붉은 피와 사람의 몸 토막덩어리는
그대로 있었지.
내 바로 뒤에 앉아 있던 여자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어.
또다시,
"다음은 도려내기~ 도려내기 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흘렀어.
그러나 이번에는 어린이 2명이 나타났고
톱날처럼 깔죽깔죽한 숟가락 모양의 물건으로
뒤에 앉아있던 여자의 눈을 파내기 시작했어.
아까까지 무표정이었던 그녀의 얼굴은
고통때문에 무서운 모습으로 변했고,
내 바로 뒤에서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큰 소리를
질렀어
눈에서 눈알이 튀어 나오고 있었어.
저는 피와 땀 냄새를 견딜 수 없었어.
나는 무서워서 몸이 떨렸고 앞 자리로 가려고
했어. 지금이 가장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이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어.
게다가, 차례대로 가게된다면
다음은 3번째로 앉아 있던 내차례였어.
나는 꿈에서 깨려고 했지만,
"내 차례에는 어떤 안내방송이 나올까?"
라고 생각했고,
그것만 확인하고 이 곳에서 도망치기로 했어.
그리고,
"다음은 만육~ 만육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흘렀어.
*만육 : 기계등으로 갈거나 저민 고기.
최악이었지.
어떻게 될지 쉽게 상상이 되었기 때문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꿈에서 깨어나려고 했어
"꿈깨라, 깨라, 깨라!"
매번 이런식으로 강하게 생각하면 성공했어.
갑자기 "위잉~" 거리는 기계소리가 들려 왔어.
이번에는 어린 아이들이 내 무릎에 올라타더니
이상한 기계같은 것을 가까이 가져왔지.
아마도 그 기계는, 나를 고기 저미듯이
저밀어버릴 도구로 쓸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무서워서 "꿈깨라, 깨라, 깨라" 라고 눈을 꼭 감고
열심히 생각했어.
"위잉~"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커져 왔고
얼굴에는 기계가 돌아가면서 만들어내는 풍압이
느껴졌어.
"아, 이제 늦었구나!"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악몽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거야.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
저는 침상에서 부엌으로 가서
물을 많이 마신 뒤에 방으로 되돌아 왔어.
"무섭고 현실적이었지만,
분명히 이것은 꿈이었어!"
라고 자신에게 스스로 타일렀지.
다음 날,
학교에서 만난 친구 모두에게 이 꿈 이야기를
했어. 그러나 모두들 재미있어 할 뿐이었지.
분명히, 이것은 꿈이었기 때문이니까.
그로부터 4년이 지났어.
대학생이 된 나는, 그때의 그 꿈을 완전히 잊었고
아르바이트 따위를 하면서 부지런히 살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밤, 갑자기 시작된거야.
"다음은 도려내기~ 도려내기입니다."
그때 그 장면부터였어...
나는 `아, 그 꿈이다!` 하고 바로 떠올렸어.
그러자 저번에 꾸었던 꿈과 완전히 똑같이
어린이 2명이 그 여자의 눈알을 파내고 있었어.
나는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꿈깨라, 깨라, 깨라"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이번에는 어지간히 꿈에서 깰 수 없었어.
"꿈 깨라, 깨라, 깨라!!"
"다음은 만육~ 만육입니다."
드디어 위험이 닥쳐왔어.
"위잉~" 거리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어.
"꿈깨라, 깨라, 깨라, 깨달라고!"
그러자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어.
나는, 아무래도 어떻게든 도망쳤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눈을 뜨려는 그 순간
"또 다시 도망가는 승객이네요.
다음에 만육에 왔을 때는 끝이에요~"
라는 안내방송 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왔어.
눈을 떠보니 역시,
꿈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내방이였어.
하지만 마지막에 들었던 목소리는 절대로 꿈이
아니었어. 확실히 현실에서 들렸지.
도대체 제가 무엇을 했다고 그러는 걸까?
그후로, 지금까지 그 꿈을 꾼적은 없지만
다음에 그 꿈을 꿨을 때는 심장마비 같은걸로
죽을 꺼라고 각오하고 있어.
이쪽 세계에서는 심장마비겠지만...
저쪽 세계에서는 만육이겠지.
220
이름없음
2018/07/26 14:26:53
ID : g7zdXyY2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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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5] 모텔 탈출기 1
이건 정말 큰일이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아끼던 200만 원 짜리 도자기를 깼을 때
보다 더 혼이 날 것 같다.
물론, 그 도자기보다 비싼 건 아니지만,
욕실에 나뒹굴고 있는 이 육체는 자칫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어쩐지 너무 쉽게 모텔까지 데리고 오나 했는데,
사람일이란 새옹지마 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져 버린 것이다. 엄마의 화난 얼굴과 이제
한 달 후면 결혼하게 될 나의 피앙세 정화의
실망한 얼굴이 오버랩 되기 시작한다.
두 시간 전, 채팅에서 만난 가출소녀와
20만원으로 밤을 같이 보내기로 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자동차의 히터를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키 정도 되 보이는 훤칠한 여자애가 나타났다.
여자애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그것이 더욱 그 애를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차에 여자애가 타자마자,
요즘 성업중인 신도시 주변의 모텔들을 찾았지만,
룸이 없어 한참이나 헤맨 후,
허름한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모텔
203호로 들어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먼저 샤워한다며 욕실로 들어간 애가 한 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 봤더니,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인공호흡도 10분이나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의학도인 내가 보았을 때, 완전한 사망이었다.
전혀 가망이 없는... 사인은 후두골함몰로 인한
뇌진탕으로 보였다. 바닥에 미끄러져 세면대에
부딪친 것 같았다.
뭔가 소리가 났겠지만,
난 그 때 방에서 한창 에로비디오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이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의 시체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처음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애는 미성년자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원조교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큰 종합병원 원장의 아들인 의대생이 그랬다는게
언론에라도 나오게 된다면, 내 앞날은 끝장이다.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화를 낼 것인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아들이 이런 쓰레기와
밤을 보내려고 했다는 걸 아신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리고,
정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결혼 준비가 착착 진행중인데, 신랑 될 사람인
내가 다른 여자랑 모텔에 들어왔다는 걸 안다면
우리의 혼사는 그걸로 끝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자, 생각을...
명석한 두뇌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내가 아닌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욕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30분쯤 고민하니,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해 보자.
우선, 이 파라다이스란 모텔의 위치는 신도시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초저녁이었지만, 인적도 드물었고,
내가 아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물론, 나와 이 여자애가 모텔로 들어서는 걸
본 사람이 있다. 모텔 프런트에 혼자 앉아있던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빨간 머리의
20대 초반의 청년.
그 녀석도 잠시동안 나를 본 걸로 내 얼굴을
완전히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 달아나자.
이대로 시체를 두고 달아나 버리면 되는 일이다.
시체를 발견한다고 해도 같이 투숙했던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잠시 동안 생각한 후 나온 대답은
'찾을 수 있다'였다.
난 빨간 머리에게 주차를 맡겼었다.
자동차 키를 건네주는 나에게 녀석은 분명
이렇게 말했다.
"와우, 저 빨간색 재규어가 정말 손님 차예요?
한 번 꼭 몰아보고 싶었는데."
"조심해서 다뤄 줘요."
"마음 푹 놓으세요."
빨간 머리는 내 차를 기억하고 있다.
내가 왜 나의 귀중한 애마를 녀석에게 맡겼을까?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이었다.
빨간 색의 재규어를 가지고 있는 20대 후반의
청년은 국내에 몇 명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 시체를 두고 달아난다면 분명
잡히고 말겠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래, 업고 나가면 된다.
어디가 갑자기 아픈 것같이 해서 급하게 업고
나가면... 갑자기 우리클럽 멤버중의 한 명인
재찬이의 말이 떠올랐다.
작년 겨울인가, 재찬이가 여자를 꼬셔서,
러브호텔에 갔었는데, 그때, 그 여자애가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서 급하게 응급실로 데리고 간 적이
있다고 했다.
"와, 말도 마. 진땀 뺐다니까.
옷을 벗기고, 침대에 눕히는데, 갑자기 배를 잡고
뒹구는데, 환장하는 줄 알았어."
"하하, 재미보러 갔다가 그게 웬 봉변이냐."
"급하게 들쳐업고 모텔을 빠져 나오는데,
프런트에서 나를 막 붙잡는거야.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말이야.
나더러 주민등록증을 내 놓으라고."
"아니, 왜?"
"생각해봐라. 그 여자애가 죽기라도 하면,
내가 죽였는지, 아니면 진짜 아파서 죽었는지
모르잖아. 모텔 같은 숙박업소에선 살인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도피중인 수배자들도
많아서 그런지 그런 경우엔 되게 민감하더라."
재찬이를 곤경에 빠뜨렸던 여자는 분명,
재찬이의 등에서 신음도 하고, 꿈틀거렸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프런트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꼼짝도 하지 않는 여자를 업고 나가면 빨간 머리는 어떻게 할까?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남자의 등에 업혀 나가는
여자... 이것만큼 이상한 광경도 없을 것이다.
희미하게 보이던 빛이 사라져 버렸다.
이대로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난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영화나 소설에서 보니까, 마법사들이나
주술사들이 시체를 소생시키는 마법을 쓰던데,
내게 지금 그런 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 시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되는데...
가만, 가만... 이거 흥미로운걸...
데리고는 못 나가지만, 가지고 나갈 순 있다.
그래, 어차피 이 여자는 지금 시체가 되어 있고,
시체란 건 결국 고깃덩어리하고 마찬가지다.
그럼, 가지고 나가면 된다.
난 시체의 허벅지, 팔을 만져 보았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근육과 같은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목욕을 한다고 욕탕 안에
온수를 받아 놓아서 욕실의 온도가 따뜻해
아직 체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워 있는 시체를 돌려 등을 살펴보았다.
혈액응고가 시작되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반도
보이지 않았다.
사후경직도, 혈액응고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나에겐 정말 큰 행운이다.
그리고, 나의 해부학 성적이 A+라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길 잘했다니까.
이 시체를 분해한 다음, 큰 가방에 담아 가지고
천연덕스럽게 나가면된다.
혹시 프런트에서 빨간 머리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여자 분은요?"
이렇게 되면 곤란해진다.
이 모텔의 프런트는 현관의 정면에 위치해있고,
프런트의 눈을 피해 현관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가지고 나간다는 것도 방법이
안 되었다.
결국, 이 큰 키의 시체가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 나가주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는 것이다.
큰 키... 큰 키...
난 거울을 한 번 보았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룸으로 들어가 모텔의 뒤쪽으로 나 있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상가들만 좀 있을 뿐, 주택은 거의 없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 예상 대로다.
모텔이란 곳은 건물의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다. 이 '파라다이스'
모텔도 마치 궁전같이 보이게 짓느라 벽돌을
돌출 시키게 하는 형식으로 지어져 있다.
내 머리 속은 퍼즐을 끼워 맞추듯 작전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 있었고,
결론은 이 시체를 걸어나가게 할 기적을 일으킬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 그러자면 일단 수술도구들이 필요한데...
어떤 것들이 필요하지?
톱과 여러 크기의 칼들,
남자용 가방과 여자용 쌕 몇 개, 그리고,
쓰 레기 봉지와 청테이프와 모자.
자, 그럼 모텔 탈출 작전을 시작하자.
준비는 끝났다.
상점들이 서서히 문이 닫기 시작하는 시내를
정신 없이 돌아다녀, 겨우 장만할 수 있었다.
난 정말 천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기쁨보다도 더 나를 휘감고 있는 건
이대로 달아나고 싶다는 욕망이다.
저 모텔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약해지는 의지를 붙잡았던건,
해부학 첫 시간, 교수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였다.
"의사는 인간이 아니다. 의사는 강철이다."
그래, 나에게는 강철과 같은 의지가 있다.
이대로 달아난다면 난 평생 파렴치한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야 할 것이다.
고작 이런 일로 핑크빛 미래를 어둡게 할 수는 없다. 난 당당하게 파라다이스 안으로 들어섰다.
프런트 안에 있는 빨간 머리가 나를 보았다.
난 내 한 쪽 어깨에 들려져 있는 좀 크다 싶은 쌕에
대해 녀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뭇 궁금했다.
이 쌕 안에는 여자용 쌕이 들어가 있고,
그 안에는 다른 도구들이 들어가 있다.
키를 건네준 녀석은 도로 프런트에 있는 TV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내 예상은 들어맞았다.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하느냐 하면,
모텔 같은 데서는 손님이 무거운짐을 가지고
있으면 들어 주려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빨간 머리는 이 정도 크기의 짐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룸으로 돌아온 나는 바삐 욕실로 들어갔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생물이다.
욕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난 시체가 없었으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상상을 했다.
하지만,
시체는 그 모습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래, 현실은 받아들여야지.
난 작업에 착수했다.
욕실 안에서 작업에 필요 없는 모든 것들을
룸으로 옮겼다.
뭐, 비누나 휴지, 샴푸, 타월, 어느 욕실에나 있는
그런 것들을 말이다.
그리고, 옷을 모두 벗은 채,
여자애가 하고 있던 브래지어로 시체의
양 발목을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시체를 물구나무 세운 뒤,
발목에 묶여있는 매듭을 욕실 벽의
옷걸이에 걸었다. 옷걸이의 높이가 낮아서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지만,
그런 대로 만족할 만했다.
서서히 경직되기 시작한 무거운 시체를
거꾸로 세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어차피, 좀 기다려야 하니까,
여유 있게 앉아서 담배나 태우자.
담배 두 대를 태운 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내일 이시간에 2편에서 계속-
221
이름없음
2018/07/27 19: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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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5] 모텔 탈출기 2
우선, 온수를 틀었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온도의 문제. 어쨌든 시체가 경직이 되면
작업이 힘들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소리의 문제. 방음시설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건너야
할 때니까.
세 번째는, 뒤처리의 문제다.
욕실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으면 습도가 높아
피나 오물이 튀어도 쉽게 응고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밑준비는 모두 끝났다.
나는 톱을 들었다.
이런 젠장,... 이제 와서 손이 떨리다니...
해부학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지금은 해부학 시간이다.
하지만, 떨림은 좀처럼 멈추려 하지 않았다.
그래, 엄마와 정화를 생각하자.
엄마의 화난 얼굴과 정화의 실망한 얼굴을...
나는 시체의 몸에서 목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지금이 몇 시지?
새벽 세 시. 피비린내와 배설물의 냄새를 맡으며,
이 곳에서 다섯 시간이나 있었구나.
내 온몸은 피와 오물로 가득했다.
어서 빨리 끝내고 목욕이나 했으면좋겠다.
우선은 좀 쉬자.
내가 지금까지 도대체 뭘 했지?
시체의 머리는 미장원에 있는 가발 마네킹처럼
세면대 위에 잘 모셔 놓았고,
그 뒤에 어깨와 대퇴부에 있는 경동맥에서
피를 대충 뽑아냈다.
부피를 최대한 줄여야 하니까...
그리고, 지금 욕실 바닥엔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고깃덩이와 뼈들이 늘어져 있다.
자꾸 바닥이 미끌거려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자칫하면 여자애가 그랬듯,
내가 뇌진탕으로 죽었을 지도 모른다.
자, 다시 시작하자.
난 피로 물들어 있는 커터를 들었다.
그리고, 얌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머리를 집었고, 두피를 벗기기 시작했다.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하긴, 10kg이 넘는 쓰레기 봉지를 수백바퀴는
돌렸으니...
뼈는 의외로 차지하는 부피가 적다.
문제는 피와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는 내장들.
구멍을 뚫은 쓰레기 봉지에 그것들을 넣고
쥐불놀이를 하듯이 돌린 탓에 욕실의 천장이고,
바닥이고 할 것 없이 온통 피가 튀었다.
원심력의 원리를 이용한 인간탈수기가 된 것이다.
진짜 탈수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기야, 탈수기가 있었다고 해도 이런 것들을 넣고 돌릴 순 없는 일이지.
나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두 개의 쌕에 들어가기에는 부피가 커 보인다.
피나 오물들은 배수구나 화장실 변기에 쏟아
버리면 그만이지만, 내장은 그럴 수도 없다.
결국, 그 방법까지 써야 한단 말인가.
피하고 싶지만, 선택의 여지가없다.
천국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쌕.
사람의 위는 상당히 많은 양을 담을수가 있다.
난 두 눈을 감고, 한 손으로 코를 막았다.
그리고, 쓰레기봉지에 손을 넣었다.
물컹한 것을 한 웅큼 집어냈다.
느낌으로는 간같은데...
얼마큼 내 위에 담을 수 있을까.
새벽 다섯시. 욕실 청소를 끝냈다.
선반과 세면대, 욕조, 구석구석 단 한 방울의
피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닦고 또 닦았다.
이 곳에서 인체 분해가 일어난 것은 나와 시체만이 알 것이라는 확신
이 들었을 때, 청소를 멈추었다.
그리고, 피바다에서 헤엄이라도 치고 나온 듯한
내 몸을 씻었다. 피비린내와 구역질나는 냄새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번이고 비누칠을 했다.
그리고, 양치질도...
상쾌하게 샤워를 끝낸 나는 룸으로 돌아왔다.
엄마의 품같이 한없이 편해 보이는 침대가 나를
유혹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았다.
우선, 여자애가 하고 있던 커다란 링 귀걸이를
이용해 귀를 뚫어야 했다.
언젠가 한 번은 귀를 뚫어보고 싶었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하게 되다니...
날카롭게 갈긴 했지만, 귀를 뚫는 순간,
너무나 아파서, 눈물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다니.
거울에 비치는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한 내 모습은
처량 맞기 짝이 없었다.
이 다음에 할 일은...
화장대 위에 곱게 올려진 천연 가발.
시체의 머리에서 벗겨낸 두피를 머리에 써
보았더니, 약간 작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이것이 바로 시체를 걸어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내 천재적인 머리가 어떻게 이런 작전을 생각해
냈는가 하면,
그녀의 키가 나만큼이나 크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사람의 눈과 기억은 참 편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눈은 피사체의 특징적인 부분만 잡아내고,
기억은 그 특징적인 부분만 자신의 뇌에 각인시켜
둔다.
데자뷰(dejavu)라는 현상 역시 이런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처음 접하는 것을 보고,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그것과 비슷한 것을 보고 인간의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모텔에 들어올 때,
빨간 머리는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내 뒤에
멀찍이 서 있던 여자의 무엇을 보았을까,
첫째는 큰 키다.
둘 째는 긴 머리칼,
세 번째는 눈에 띄는 귀걸이.
이 세 가지라고 난 확신한다.
그리고, 난 이 세 가지로 빨간 머리의 눈을 속일
것이다.
여자의 키가 커서, 분해하는데는 힘이 들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유리한 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의 노력이 크다.
워낙 곱게 자란 탓인지, 내 피부는 여자 못지 않다.
철없던 대학 1학년 때, 잠깐 머리를 기른 적이
있었다.
그 때, 참 이런 경우를 많이 당했다.
'영숙아, 어디 가니?'
'예?'
'어머,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봤어요.'
그 때는 여성스런 내 외모가 불만스러웠지만,
지금 나는 그것 덕분에 탈출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두 개의 쌕에는 시체가 나뉘어져 담겨 있고,
귀걸이와 가발도 준비되었다.
난 핸드백에서 루즈를 꺼내 처음으로 화장을 하는
여대생의 기분으로 그것을 입술에 발랐다.
전체적으로 화장을 하는 게 변신에 더욱
유리하겠지만, 일단은 내가 화장을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설프게 되기가 십상이다.
그리고, 나중일도 생각해야 한다.
화장을 지울 일을...
그래서, 입술만 바르기로 했다.
강렬한 빨간 색을 바르면,
시선은 그 곳으로 모아지기 마련이니까.
천연 가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청테이프로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였다.
나중에 떼어낼 때, 얼마나 아플까. 모자를 썼다.
완벽하다. 자세히 보면 이런 어설픈 변장은 눈에
띄겠지만, 지금은 새벽녘이고,
대개의 모텔과 마찬가지로 이 모텔의 조명도
그리 밝지는 않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런 곳에 드나들면서
수줍어하는 건 당연한 일.
모자를 눌러 쓰고, 고개를 숙이고 정문을 나간다
해도, 빨간 머리는 눈치를 못 챌 것이다.
자, 이제 출동 준비 완료다.
복도를 걷는데, 자꾸 다리가 휘청거린다.
누가 하이힐이란 걸 만든 거야!
그러고 보면, 여자들은 참 대단하다.
이런 걸 신고 잘도 걸어다니니...
하이힐 뿐 만이 아니다. 키는 비슷했지만,
이 여자의 코트와 치마가 나에게는 맞지가 않았다. 하기야, 남자와 여자는 어깨, 골반의 뼈의 모습이
현저히 다르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이 그걸 막아줄 것이다.
코트로 감싼 몸을 보고, 남자니 여자니 관찰해
내기는 쉽지 않다. 1층으로 내려 왔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쌕 안에 있는 것들은 터지지 않을까.
혹시, 넘어지기라도 해서 가발이 떨어지면 어쩌지, 갑자기 옷이 투두둑 하며 뜯어지면 ...
아니야. 불길한 생각은 하면 안 돼.
프런트 앞을 지날 때, 빨간 머리가 고개를 내민다.
'저, 몇 호 손님이시죠?'
-3편에서 계속-
222
이름없음
2018/07/27 1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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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pisode[56] 모텔 탈출기 3
심장이 금새 폭발할 듯 뛴다.
대답을 하면 눈치를 채버릴 것이다.
내가 여자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한 번 해 봐?...
'아, 203호 손님이시죠?'
녀석은 다행히 기억을 하고 있었다.
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룸키는요?'
난 조심스레 오른손으로 계단 위를 가리켰다.
이 가리킴의 의미를 알아야 할텐데...
'남자 분이 가지고 나오실 거지요?
예,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녀석은 다행히 손짓의 의미를 알아채 주었다.
허둥대지 않고 천천히 프런트를 지나,
현관을 향해 걸었다.
차가운 공기가 너무나 상쾌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내 애마가 있는 곳을 향해 갔다.
그리고, 차안에다 쌕과 코트, 그리고, 하이힐을
던져 넣었다.
그리고, 프런트에서 보이지 않는 쪽으로 여관의
뒤로 돌아갔다.
울퉁불퉁한 벽돌을 잡고, 등반을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 시간이.
하지만, 겨울의 한기에 얼어붙은 벽돌들은 너무나
차가웠고, 난 한 번도 등반 따위를 해 본적이 없었다.
겨우, 창틀을 잡았고, 있는 힘을 다 내보았지만,
아까 쓰레기 봉투를 돌리느라 힘이 너무 빠져버렸다. 시간을 길게 끌면 안 된다.
아직은 새벽녘이라서 어둠에 쌓여있지만,
혹시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본다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엄마, 힘을 줘요. 정화야, 힘을 줘.
쿵하고 머리를 찧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우선, 청테이프를 뜯어내며, 가발을 벗었다.
투두둑. 이런, 젠장.
너무 따갑다.
다음은 귀걸이. 귀가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어쨌든 귀걸이 두 개도 무사히 빼냈다.
그리고, 난 입고 있는 옷 위로 내 옷을 겹쳐 입었다.
겨울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여름의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절대 이런 트릭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화장도 지우고, 가발이랑 귀걸이,
이 따위 것들은 무스탕 안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완벽하게 다시 남자로 변신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가방을 집어 들고 룸을 나왔다.
프런트가 보였다.
여기만 빠져나가면 완전한 탈출이다.
룸키를 프런트에 놓았다.
'수고하세요.'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빨간 머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룸키를 받았다.
'다음에 또 오세요.'
다음엔 절대 안 올 거야.
이제 저 현관을 빠져나가면 다음엔 절대 안 올 거야.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현관을 응시하고 있는 나의 눈에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우리는 격렬히 부딪쳤고, 난 가방을 놓쳤다.
가방이 공중에 뜬 그 1초도 안 되는 순간이
나에게는 10년처럼 느껴졌다.
저 가방이 땅바닥에 떨어져서 쓰레기 봉지가
터진다면...
그러면, 나의 눈물겨운 노력도 모두 허사가 된다.
탁!
나와 부딪친 남자가 공중에서 가방을 낚아채
주었다. 그리고, 징그러운 웃음을 띄며 그것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어이구, 이거 죄송합니다.'
그 남자는 나를 순식간에 지옥으로 끌고
내려갔다가 다시 천국으로 올려주었다.
가방을 든 나는 종종걸음으로 현관을 빠져나왔다.
내 애마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모텔을
빠져나왔다. 성공이다!
나의 완벽한 계획과 엄마와 정화의 정신적인
도움으로 자칫 망가질 뻔한 내 인생을 지켜냈다.
눈물이 났다. 오늘 밤 나는 시체를 분해했고,
인육을 먹어야 했고, 귀를 뚫어야 했고,
두피를 써야했다.
저 모텔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쓰레기 봉투에 담겨져 있는 시체는 어디 야산에라도 버려버리면 그만이다.
워낙 산산이 분해를 해 놔서,
신원확인조차 어려울 것이다.
나의 모텔 탈출작전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저 사람, 왜 저렇게 허둥지둥 나가냐?'
'이런데 오는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그건, 그렇고 오늘은 돈 될만한 상품이
좀 있었어?'
'말도 마요, 나이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만 버글거렸다니까요.'
'에이, 오늘도 공쳤네.'
'아, 방금 나간 저 남자 손님이랑 같이 온
여자가 끝내 주더라구요.
키도 훤칠한 게, 재미있게 찍혔을 거예요.'
'너도 아직 못 봤어?'
'예. 좀 바빠서요.
근데, 저 사람들 룸이 없어서 203호에 묵게
했거든요. 203호에는 카메라가 모자라서
욕실에만 설치를 했잖아요. 그게 좀 아쉽네요.'
'괜찮아, 괜찮아.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어서 한 번 확인해 보자. .."
223
방청객
2018/07/28 18:59:40
ID : VeZa7bwr9g5
0
카메라가 있다는걸 알면 남자가 끔찍한일을 저지르지않을텐데....으으 소름
224
방청객
2018/07/28 21:04:56
ID : VeZa7bwr9g5
0
으 정주행다했다 나는실제사건들이야기랑 잔혹동화을 더 듣고싶어!!스레주 글이 너무재밌었어 3시간동안 다 읽었어 앞으로도 힘!
225
이름없음
2018/07/29 01:16:12
ID : BwE63WpfdSG
0
으아 진짜 짱이다 스레주
226
이름없음
2018/07/29 01:16:57
ID : Nz9g59jz9hc
0
잘읽고 있어^^ 추천 누르고 갈께^^
227
이름없음
2018/07/29 03:53:09
ID : g7zdXyY2ljs
0
고마워 나의 방청자들!!
곧, 오늘 낮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가지고 돌아올게.
228
이름없음
2018/07/29 12:07:47
ID : g7zdXyY2ljs
0
Episode[57] 종합병원
한 남자가 다리를 다쳐서 입원을 해.
도시의 큰 대학병원만큼 크지도 않지만
개인병원만큼 작지도 않은 형태만 겨우 갖춘
지방의 한 종합병원.
대충 짐작이 가지?
일본도 한국처럼 지방에는 젊은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
이 남자가 입원한 그곳도 다르진 않지.
입원 환자라고는 밭일하다 다친 노인들이나...
병이 깊어서 이제 곧 죽을게 정해져 버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최후에 머무르는 정도인
병원이야.
병원은, 6층짜리 성냥갑처럼 생긴
직사각형 건물에, 지하가 영안실이고,
1층부터 2층은 응급실이나 수술실, 진료실로
이루어져 있어.
3층부터 6층까지가 병실인데,
복도 끝에 엘리베이터 두대가 나란히 설치 되어
있고,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왔다갔다 하지.
이 남자가 입원 해 있는 층은 3층의 병실중에
하나인데, 입원 환자가 별로 없어서,
3층 병실만 써도 충분 하니까,
4층부터 6층까지는 아예 쓰지 않고 있었다고해.
노인들이 많은 탓인지 의사와 간호사가 농땡이
부리는 건지 밤 9시 정도가 되면
소등을 해 버리는 병원.
소등 후에는 당직 간호사와 당직 의사 한명씩만
남는데, 그들도 당직실에서 뭘 하는지 보이질 않아.
어둠과 동시에 병원도 잠이 드는거야.
병원 안에는 흡연구역이 없어.
1층까지 내려가서 밖으로 나가면 병원 앞
화단 옆에 재떨이와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는데,
거기가 그나마 제일 눈치 안보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야.
그 옆엔 캔 음료를 파는 자판기도 있지.
시골이라 밤이 되면 저 멀리 보이는 가로등 빼곤
주변이 말 그대로 암흑으로 바뀌는데,
흡연구역은 그나마 그 자판기 불빛으로
흐릿하게나마 비춰지는 정도지.
남자는 이런 분위기라도 불꺼진 병원 속에서
노인 냄새 맡고 있는것 보단 밖에서 바람 쐬면서
담배라도 태우는게 상쾌하니까 밤이 되면 항상
담배를 피우러 나가.
그날도 어김없이 병원은 잠들어 가고...
남자는 항상 그렇듯 담배를 피우러 나가.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뽑아 마시려고 주머니에
500¥짜리 동전 하나와, 핸드폰을 넣고 슬리퍼를
질질 끌으면서 병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지.
찌익... 찌익...
짓누르는듯한 정적속에 흐릿한 불빛이 비추는
음산한 복도에 남자의 슬리퍼 끄는 소리만
울려 퍼져.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 밑을 가리키는 화살표의
버튼을 누르지.
언제나 처럼 1층과 6층에 멈춰 있는 엘리베이터...
남자는, 입원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땐,
쓰지도 않는 6층에 왜 엘리베이터가
멈춰 있나 싶어서 괜히 무섭기도 했는데,
어디선가 들은, 두대가 나란히 있는 엘리베이터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1층과
꼭대기층에 멈추게 해 놓는다는 말을 떠올리곤,
괜히 혼자서 쑥쓰러워 진 적도 있었어.
버튼을 누르면, 항상 그렇듯 6층에 멈춰있던
오른쪽의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띵!" 소리와
함께 3층에 멈춰서 문이 열리지.
1층에 내리면 대합실이 보이는데
소등 후엔 비상구를 가르키는 녹색등 하나만이
쓸쓸하게 켜져 있어.
남자는 희미한 녹색으로 물든 대합실의 의자를
잘 피해서 수많은 손자국으로 더러워진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찌익... 찌익... 찌익...
바깥으로 나와도 복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슬리퍼 끄는 소리만이 들려.
마치 이 공간속에 살아있는건 남자 하나밖에
없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둠과 정적은
비 현실적이야.
남자는 매일밤 흡연구역의 자판기 불빛을 보고,
몽롱한 밤 속에서 처음으로 현실감을 찾아.
어머니 품처럼 안도감이 느껴지는 자판기에..
가지고간 500¥짜리 동전을 넣고
120¥짜리 캔 커피를 뽑아서 그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 앉아 담배에 불을 붙여...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그런데, 그날은 날이 좀 추워서인지 몇분 안돼서
몸이 좀 썰렁 해 지더래.
속으론 너무 일찍 들어가기 싫어서 더 있을까도
했지만, 괜히 감기나 걸리면 매일밤 이짓도
못하게 되니까 오늘은 이만 들어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투덜거리면서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
찌익... 찌익... 찌익...
남자는 슬리퍼를 끄는 발도 꽤 시릴 정도로
쌀쌀했던 날씨에 조금 놀라면서 종종걸음으로
대합실을 가로질러.
엘리베이터 앞까지 와서,
위를 가리키는 화살표 버튼을 누르고...
항상 1층에 멈춰 있는 왼쪽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릴거라고 생각하고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 앞에 섰는데 문이 열리질
않는거야.
...왜 안열리지?
이상하게 생각한 남자는 엘리베이터가
몇층에 멈춰 있는지 올려다 봤는데,
언제나 처럼 왼쪽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춰있는데도 문이 열리질 않아...
왜 안열리지...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신경질적으로 버튼을 누르는데...
방금 올려다 봤을때 아주 잠깐 시야 구석에
들어왔던 오른쪽 엘리베이터를 표시하는
글자가 몹시 위화감이 들어...
B1
...응!?
지하 1층이면 영안실인데...
누가 돌아라도 가셨나...?
몸은 식어서 으슬거리는데,
깜깜한밤에 영안실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가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이 들고...
빨리 병실로 올라가고 싶어진 남자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버튼만 누르기 시작해.
...망할...
다리만 안 다쳤어도 계단으로 올라가는건데...
...1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는 도대체
왜 안열리는거지!? 라고 초조하게 버튼을
누르면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때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하필 지하1층에 멈춰 있던 오른쪽 엘리베이터가
움직여...
"띵!"
불안해 하는 남자와는 달리, 당연하다는듯
한층을 올라와서 문을 여는 엘리베이터..
다행히 엘리베이터에 이상한 점은 없었고,
항상 보던 엘리베이터라서 남자는 망설이면서도
얼른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
3층을 누르고...
또다시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올라가...
1F
2F
3F
...안도하며 내리려는 남자의 기대와는 달리
"띵!"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4F
5F
6F
"띵!"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의 불빛이 비치는 1미터 정도
범위 보다 먼곳은 마치 영원처럼 까맣기만 한 복도...
이 이해가 안가는 상황에 극도로 불안해진 남자는
숨이 거칠어져...
...버튼을 잘못눌렀나...
...고장이 났나...
...왜 이러지...
다시 3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질 않아.
...굴러서라도 계단으로 내려가자...
긴장과 스트레스로 미쳐버릴것만 같은
이 분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나머지
엘리베이터 옆의 비상 계단으로 눈길을 돌린 순간!!
........꺄하하........
들릴듯 말듯 귓가를 스치는 소리...
그리고는 어둠 속의 복도 멀리서 부터 들려 오는
또 다른 소리...
맨살과 바닥이 경쾌하게 부딪히는 소리...
......탁탁탁탁......
'뭔가가 나를 향해 맨발로 달려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자기를향해 다가온다는
불안감...
메슥거리는 무언가가 뱃속에서 터질것만 같은
불안감...
불안감은 눈꺼풀을 덮치고 남자는 눈을 질끈 감아.
또다시 정적...
남자가 거칠은 숨소리를 좀 고르고...
조심스레 눈을떠서... 몸을 움직여 도망치려 하지.
그순간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꺄하하하하하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 아이만 한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남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남자는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뒤로 쓰러져 기억을 잃어버려.
...음!?
정신이 든 순간 괴성을 지르면서 이불을 박차고
몸을 일으켜.
...아...꿈이었구나...
주위를 둘러보니 눈부시게 밝은 아침인데다가,
자신의 병실을 청소하고 나가던 청소부 아주머니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고 깬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꿈이었네...
...다행이다...
꿈이라곤 해도 꿈속에서 부딪혔다고 생각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 들고
아직도 그 꺄하하하하 하는 소리도 아직 귓가에
맴돌 정도로 꿈이 너무나도 생생한 데다가...
또 앞으로도 계속 입원해야할 병원인만큼 기분도
찝찝한거지...
남자가 식은땀으로 축축해진 얼굴을 만져보고
세수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인 순간...
짤랑
...주머니에서 나온...
380¥
그리고
귓가에 맴도는...
아니, 내 등뒤에서 들리는...
꺄하하하하하하!!!!!!!!!!!
229
이름없음
2018/07/29 12:13:52
ID : g7zdXyY2ljs
0
Episode[58] 메주
무척이나 더웠던 87년의 5월...
그시절 나는 "개" 였다.
국어사전에 실려 있는 단어중 가장 좋게 표현
할수 있는 단어로 표현을 한다면 "개"
이유없는 스트레스에 쩔어 살던삶.
불만, 불안, 폭력, 술, 담배, 섹*, 그 무엇도 나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지못하던 시절
이대로 집에 있다가는 목을 멜것만 같은 알수없는 불안감에 몇벌의 옷가지와 약간의 현금을 챙겨들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너무 자주 사라지다 보니 가족들은 어차피 신경도 쓰지 않을터 걱정도 되지 않았다.
강릉으로 해서 부산까지 14박 15일의 긴 방황끝에 같은과(?) 선배들이 제주도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작정 찾아간 제주도.
정확치는 않으나 오후 5시 무렵으로 기억을 한다.
살짜기 소나기가 지나간 엻은 회색빛 하늘 서울... 아니 내륙에서는 느낄수 없는 독특한 냄새.
제주도에 도착하자 마자 1년여 동안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말끔이 사라졌다.
핸드폰이나 삐삐도 없던시절 우여곡절끝에 찾아간 선배들의 집은 북제주 화북동으로 기억한다.
술... 술... 술... 술... 술... 술
1주일간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술만 마셨다.
그 시절 "탑동"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혹시 아는분들이 있을지, 그 시절 제주도에서 젊은 서울 남자들의 인기는 매우 좋았다.
탑동 아무곳이나 술한잔 마시고 있으면 제주도 여자들의 헌팅이 꽤 많았다.
지역 비하발언이 아닌 당시 현실이었다.
그렇게 1주일을 술만 마시고 지내다 보니 수중에 현찰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집에다 돈을 보내달라고할 염치도 없던터.
선배들의 막노동을 따라 다니기로 했다.
막노동 이라고는 해도 정확이 말하자면 "XX창호" 소속으로 대형건물 앞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설치 해주는 상당히 전문적인 "막 노동" 이었다.
편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만 빼고는...
비오면 쉬고... 일찍끝나고...
당시로는 내 나이엔 나름 꽤 쎈 월 120 만원의 월급.
(지금과 비교하면 안된다. 당시 120만원은 매우 큰 돈이었다. 당시 극장 개봉관이 2,500원 이었다)
6시에 일이 끝나면 샤워후 탑동에서 술 한 잔 마시고 年 45만원 자리 전세집에 들어와 자고, 운좋은 날은 모텔로 가곤 했다.
(믿어라. 그 당시 제주도 年 45만원 전세 있었다.)
7월초,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7월초, 그때 우리 팀원 모두는 함덕 골프장 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별다를것 없는 일상. 6시에 기상. 밥먹고 냉커피 한잔 마시고, 380 소형 발전기 와 용접도구 챙겨 들고 여기 저기 다니며 용접하고...
그러던 중, 태풍 때문에 3일간 아무일도 못하고 현장 숙소에서 술만 마시고 지내던 어느날...
태풍 끝자락에 아침부터 부슬 부슬 비가 내리던 그 날.
바깥이 매우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 우리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저수지 비슷한 곳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저수지에 마을 이장님 장남의 오토바이가 있고 이장의 장남은 3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119 구조대와 경찰이 와서 저수지 속을 뒤졌는데 이장의 장남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보자고 하곤 저수지의 물을 빼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오후, 성인 무릎 정도까지 물이 빠진 저수지를 뒤져보았으나 이장의 장남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한바탕 헤프닝 정도로 생각 하고 이장 아들도 좀 문제가 있던 터라, 다들 배타고 몰래 목포에 간걸로 생각하자고 했다.
이장도 몇일 더 기다려보자고 나름 안심 되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이 되는걸로 보였다.
그로부터 4~5일쯤 지났을까?
그 날도 추적 추적 내리는 비때문에 일도 못나가고
(주로 야외 작업이기에 비가 오면 용접 작업을 할 수가 없다.)
함바에서 낮술이나 한잔 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 다른팀 멤버 한 사람이 저수지에서 굿한다고 가서 구경 하면서 막걸리에 떡이나 얻어 먹자고 해서, 마침 딱히 할일도 없던 우리 팀원들 모두 저수지로 굿 구경을 가게 되었다.
그때 가지 말았어야 하는 걸...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팔의 닭살과 함께 생생하게 떠오른다.
무당은 나이가 상당히 많아 보였다. 거의 80 정도...
한국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그건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참도 자세히 설명 해준다.
이장 아들이 목포에 없다드라...
이장은 분명이 저수지에 아들이 빠진걸로 생각한다...
그런데 저수지물을 빼고 수색을 해도 아들이 없자, 수소문끝에 전라도 광주쪽에서 용한 무당을 데려 왔다드라...
저 무당이 바다에 빠져죽은 사람들 원한을 잘달래주는 무당인데, 어제 와서 이장 아들 오토바이를 보더니 아들은 지금 저수지에 있다.
이장이 저수지 물 다빼서 확인했다고 하자, 내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난 지금 돌아가겠다.
그 말에 이장이
"그럼 우리 아들을 찾아줄수가 있느냐?"
하자 무당이
"내가 찾아주겠다."
해서 지금 굿을 하기로 했다고...
한국사람들 정말 친절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처음본 사람에게...
별다른건 없었다. 작두를 탄다든가... 돼지를 거꾸로 매단다거나 그런거 없었다.
그냥 흰 소복을 입고 저수지 쪽으로 조용히 방울을 흔들면서 뭐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것 같았다.
좀 이상 하다고 느낀건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치고 조금 강하게 불던 바람이 잦아 들었다는거?
이런거야 워낙에 제주도 날씨가 변화 무쌍 하니까 크게 게의치 않았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무당이 바가지, 표주박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는건가?
아무튼 흰 끈에 매단 표주박을 저수지에 던지고는 다시 방울을 들고 5분 정도 합장한 체 주문을 외우는것 같더니 무당과 동행한 젊은 남자에게 표주박을 건지라고 하더군.
급호기심이 발동한 우리 팀원들은 좀더 가까이 가서 보기로 하고 최대한 무당쪽으로 이동을 했고, 젊은 남자가 건져낸 표주박을 받아본 무당이 뭐라고 하면서 이장에게 표주박을 건내자, 표주박을 받아든 그 자리에서 이장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털썩 주저않고 마는거야.
주변에 있던 아줌마들은 낮은 비명을 지르며 슬금 슬금 뒤로 물러나고...
그러더니 무당이 젊은 남자에게
"그거 가져오시게."
라고 하더군...
그러자 잠시 후, 젊은 남자가 그리 크지않은 괘짝을 들고 와서는 무당에게 건네더군.
무당이 그 괘짝을 열더니 조금 크다싶은 메주. 혹시 알려나?
예전 시골 가면 새끼줄로 매달아 놓은 벽돌 모양의 메주.
흰 끈으로 십자형으로 묶은 메주를 꺼내더니, 그메주를 그 젊은 남자를 시켜 저수지로 던지라고 하더라구.
정말 어이가 없었지. 메주 라는건 물에 닿으면 풀어지는게 메주 인데...
그걸 끈으로 묶어서 저수지에 던지다니..
우린 말은 안했지만 서로 표정으로 알수 있잖아?
"저거 사기다. 혹시 된장국.ㅋㅋ"
웃을 수도 없고... 암튼, 그래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끝까지 구경하기로 했지.
역시나 젊은 남자가 흰 끈에 묶인 메주를 힘껏 저수지로 던지자, 무당은 또 방울을 흔들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더군.
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몸도 살짝 떨면서...
그런데 그때 이장이 무당에게 받았던 표주박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나만 본게 아니고 우리팀원 모두 본거지.
표주박 속, 그 이상한 무엇을...
사람 머리카락.
그것도 꽤 많은 분명 사람 머리 카락
뭐지? 저게 뭘까? 순간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을 할수 없는 상황.
그때였어. 무당이 갑자기 큰소리로
"땡겨!!"
저 체구,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큰 소리가 나올까?
"느들도 같이 땡겨!!"
순간 뭐에 홀린 듯, 우리 팀원, 다른 몇 사람들도 무당과 함께온 젊은 남자와 함께 메주를 묶어서 던진 흰 끈을 잡아 당기기 시작했지.
보기와 다르게 끈은 두꺼운 편이었어. 얇은 밧줄 정도의 느낌?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 거의 10명 정도의 남자...
그것도 막노동에 단련된 남자들 10명이 매달렸는데 끈이 당겨 지지 않는거야.
팽팽하게...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 하이라이트 줄다리기 할 때처럼 저수지 저 안에서 뭔가가 당기고 있는 느낌.
순간 나는 무당을 쳐다 보았다.
무당은 전혀 표정의 변화 없이 말을 했다.
"땡겨. 암꺼뚜 생각 허덜말고, 느들은 땡기기만 혀. 찬차니. 찬차니."
얼마나 힘을 주었을까. 어느순간 팽팽하던 줄이 축 늘어지면서 딸려 오기 시작하더군.
우리는 아무말 없이 계속 당겼어. 천천히... 천천히...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사실 그리 긴시간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래봐야. 3~40초.
줄끝 매듭이 보이고, 끈에 묶인 메주가 눈에 들어오더군.
"으. 으. 으악!!!!!!!!!!!!"
"아....악!!!!!!!!!!!"
"으......으......으......으......"
끈을 당기던 우리는 모두 동시에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자빠지면서...
누구는 기어서, 누구는 뒤로 넘어진 상태 그대로 기어서 저수지 윗쪽으로 물러서기 시작했어.
도망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지.
몇몇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 움직일수도 없이 부르르 떨기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저수지 위쪽 둔턱에서 구경 하던 사람들도 대부분 같은 반응이었어.
이장 아들사체가 나온거야.
119 구조대. 심지어 저주지 물을 다 빼면서 까지도 못찮았던 이장의 아들이...
물에 팅팅 불은 익사체로..눈도 못감고..머리카락이 모두 메주에 거꾸로 박혀서..
230
이름없음
2018/07/29 12:31:18
ID : g7zdXyY2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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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1/7
내가 그 친구를 처음 본 것은 가을의 중턱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우리 부대는 지원중대로서 인원이 원래 20명이었는데 지원대대로 증편하면서 80명, 무려 네배나
부대원이 늘어난 것이다.
500명 정도 되는 일반 보병대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이지만 20명 인원속에서 아웅다웅거리면서 생활했던
기존의 부대원들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부대증편이 신병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복무하던 다른 부대의 군인들이 전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우리는 큰 혼란에 빠졌다.
위계서열을 정하는데만 며칠이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정작 나를 괴롭힌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우리 부대 증편으로 다른 각 부대에 차출 명령이 떨어지자 각 부대장들은 자신의 부대의 골치 아픈 사고뭉치들만 골라서
우리부대로 보내버린 것이다.
정말로 미친 놈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삐쩍 골아서 밤마다 중증 환자처럼 신음하는 놈,
자다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 춤을 추는 지, 아니면 제식 훈련을 하는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 자는 놈,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내무반 밖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와 후임병 불침번에게 경례를 하고 자는 놈.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데 1분만에 안 나왔다고 문 부수고 들어가 두들겨 패는 놈,
심심하면 졸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 쿡쿡 찌르는 놈,
새벽 3시만 되면 아무나 불러내 이유없이 조인트 까는 놈.
자기는 건물내에서 심심하면 자*행위를 한다며, 부대 건물내에 내 정*이 안뿌려진 곳이 없다며 자랑하던 변태놈,
그 중에 제일 괴상한 놈이 있었는데 '고장포'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상병이었다.
사회에서 나이트 클럽 기도를 하다가 왔다고 하는데 키가 180이 넘고 덩치가 우람하였으며,
오른쪽 어깨 부분에 작은 문신이 있는 공포스럽게 생긴 놈이었다.
성격은 의외로 온화하였는데 그 걸 이용해서 고참들이 항상 고장난 대포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고참이지만 그 놈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주 했다.
일과가 끝나면 세면대로 가서 핀셋으로 수염을 뽑기도 하고, 보급품이 지급되면 "어머..이거 예쁘다" 이러면서
마치 옷을 새로 산 여자처럼 행동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번 열받으면 눈에 걸리는 졸병들을 반실신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우악스런 주먹질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졸병들은 물론 심지어 고참들 또한 웬만하면 그의 심기를 건들지 않았다.
그들이 모두 고참이라는 사실은 이등병 말호봉인 나에게 지옥 중의 생지옥을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들과 짧지 않은 군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눈 앞이 캄캄했다.
맹수가 득실거리는 야생의 세계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와중에 그나마 정상적인 사람들도 많았다.
이등병인 나에게 친 형 이상으로 잘해주는 병장과 상병들도 있었고, 부대원들이 말다툼을 할 때는
그 사이에서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중재를 하는 병장도 있었다.
그들이 이전의 부대에서 어떤 사고를 치고 돌아다녔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나에게 천사와 같은 존재였다.
특이한 경우도 있었는데 서울대 나온 30살 먹은 병장과 같은 서울대를 나온 29살 먹은 일병이 있었다.
그들은 박사학위를 따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군대를 왔는데, 30살 먹은 병장은 결혼까지 했고 아들까지 하나 있었다.
내가 제대하는 그 날까지 아내와 아들이 면회오는 사병을 본 것은 그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야말로 우리 부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의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런데 전입병 중에 유일하게 나보다 후임병인 친구가 들어왔는데 나보다 두달 늦은 이등병이었다.
이제 막 자대 생활을 시작했을텐데 왜 우리 부대로 오게 되었는지 의아했다.
이강수.....그 친구가 처음 왔을 때 너무나 체격이 왜소하여 중학생 정도로 보였다.
군인답지 않는 새하얀 얼굴에 귀염움이 묻어나는 이목구비, 170 정도로 보이는 키에
마르지도 않고 찌지도 않은 물렁살을 가진 친구였다.
지나치게 입이 무거워 필요한 말 이외에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고, 무언가를 계속 살피는 듯
혼자 멍하니 서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도 하였다.
처음엔 똘아이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얘기를 해보면 굉장히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며,
말 또한 매우 논리정연하게 했다.
나는 좋았지만 성깔있는 고참들은 싫어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군대에서는 논리정연한 놈보다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놈이 최고이니까
나는 그를 같은 이등병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우리 부대에서 유일한 나의 후임병이라는 이유로
매우 좋아했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부대의 모든 것을 이것 저것 하나씩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강수야..."
"이병. 이강수!!"
저녁 식사 후 식당 뒷편 세면장에서 고참들 식기를 닦고 있던 나는 고참들이 모두 나간 틈을 타서 강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전에 무슨 부대에 있었냐?"
"공병대에 있었습니다."
"와....졸라 노가다 뛰는 곳에서 니 체격으로 어떻게 버텼냐? 적응 못해서 쫓겨 났구만."
".........."
"사고쳤냐?"
"아닙니다."
"자대생활도 거의 못한 이등병이 뭔 빽을 믿고 홀로 이 부대까지 왔냐?"
".........."
나는 주변을 이리 저리 살핀 후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며 조용히 숨소리로 속삭였다.
"고참들을 봐봐. 미친 새끼들이 한 둘이 아냐.
와.....내 짧은 인생에 이렇게 미친 놈들을 종합선물세트로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그는 긴장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말 없이 나를 계속 주시했다.
나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 올리며, 그를 안심시켰다.
"쳇..너무 걱정마. 우리 부대에 이등병은 너하고 나 둘 뿐이다. 우리는 군생활 졸라 꼬인거지만 서로 도우면서 잘 벼텨보자."
"네. 알겠습니다."
나는 비아냥 섞인 허탈웃음을 몇 번 지은 후 계속 산더미같이 쌓인 식기를 닦아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식기 닦는 모습을 차렷자세로 지켜 보던 이강수가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없이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무토막처럼 뻣뻣이 서서 눈동자만 이리 저리 굴리는
행동이 너무나 어색하여 나는 조용히 그를 불렀다.
"이강수..."
그러자 아무런 대답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그.
약간의 소름이 끼친 나는 조금 더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야! 이강수!!"
"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그는 대답했다.
"너 왜 그래? 간질병 있냐?"
"아....아닙니다."
"그런데 왜 자꾸 눈깔을 이리 저리 굴리냐? 너 틱증후군 있냐?"
"틱증후군이 뭡니까?"
"그거 있잖아. 자신도 모르게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거,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든가, 턱을 좌우로 낚아채듯이 자꾸 돌려댄다든가,
아니면 눈을 자꾸 불규칙적으로 깜박인다든가...하여튼 그런거 말야."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래?"
나의 질문에 그는 대답을 거부한 채 갑자기 엉뚱한 말로 되물었다.
"오전에 싸리나무 채취하러 갈 때 취사장 뒷산 가셨습니까?"
"뭐?"
그는 내가 어떤 생각인지는 고려하지도 않은 채 계속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혹시...어느 날 그 산이 낯설다고 느껴진 적 없었습니까?
늘 다녔던 산이 무섭다거나 이런 것 말입니다."
"너 갑자기 뭔소리 하는거야?"
그러자 갑자기 그가 무섭게 눈을 부릅뜨더니, 가래가 걸린 듯한 탁하고 억센 그리고 괴상하게 변질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절대로 혼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난 순간 온 몸에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수세미질을 멈추었다.
"무서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순간 그 미친 놈 종합선물세트 포장을 뜯었을 때 예상치 못한 메뉴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너.....목소리 왜 그래?"
-계속-
231
이름없음
2018/07/29 12:33:56
ID : g7zdXyY2ljs
0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2/7
그는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안듣고 있는지 부릅 뜬 누 둔의 초점을 여전히 나에게 맞춘 채 괴상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절대로 혼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전에 말입니다..... 웁!!!"
나는 들고 있던 세제 묻은 수세미를 그의 얼굴에 던져 버렸다.
나도 한 성질 한다. 지금 졸병이라 이러고 있지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싸움 좀 한다는 놈에 속했다.
"이 신발놈이... 오냐오냐 하니까 별 미친 소리를 다 하네. 너 무당이야?
니가 내 고참이야? 니가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너 내가 같은 이등병이라고 만만하게 보이냐? 응?
한 주먹감도 안되는 새끼가..."
그제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시정하겠습니다!!!!!!"
순간 텅 빈 세면장이 그의 목소리로 쩌렁 울렸다.
"신발놈아 목소리 안 낮춰?? 고참들 듣잖아!"
순간 돋았던 소름 때문인지 아니면 갑작스런 분노 때문인지 세제 묻은 두 손이 부르르 떨렸다.
난 그가 왜 이 부대에 전입오게 되었는지 조금은 감이 오는 듯 싶었다.
그 날 밤 저녁에 있었던 소름끼치는 그의 행동과 말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신발 재수없는 새끼....'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나는 내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오늘 밤도 역시 미친 놈들이 행동을 개시한 것 같았다.
한 쪽 구석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다.
삐쩍 골아서 밤마다 중증 환자처럼 신음한다는 그 녀석이다.
계급은 상병 3호봉인데 저대로 나머지 군생활이 가능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약하다.
게다가 무지하게 게을러서 고참들에게 거의 매일 처맞기 일쑤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답답하고 행동이 느릿느릿하다.
웬만한 할아버지가 해도 그 보다는 더 빨랐을 것이다.
어디선가 잠 못든 병장 한명의 욕설이 들렸다.
"아...저 강아지...공포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으이 신발!!"
모포를 얼굴에 확 뒤집어 쓰며 병장이 짜증을 냈다.
처음엔 그를 깨워 병장들이 구타를 앞세워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한 대 맞은 날은 신음 소리만 더 커질 뿐이었다.
솔직히 병장들은 잘못 때렸다가는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앞섰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두들 그를 포기하고 잠드는 연습에만 충실했다.
그런데 나만의 느낌일까?
오늘은 소리가 좀 달랐다.
진짜 아픈 것 같았다.
"끄으..응..끄으..응..."
보통은 이랬다.
그런데 오늘은 자장가처럼 들리던 그 소리가 아니었다.
"아아...아....아....악........으..으..윽."
정말 아픈 것 같았다.
나이 30살 먹은 애 아빠 병장이 불침번을 불렀다.
"어이.. 불침번. 윤상병 좀 살펴 봐...진짜로 어디 아픈가 보다."
근무를 서고 있던 불침번이 취침등 아래에서 조용히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이리저리 살피던 불침번이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윤상병님!!!!!!!!!!!!!!!!"
불침번의 거친 외침소리에 모두들 벌떡 깨어났다.
실내 조명이 켜지고 모두들 윤상병의 상태를 확인하러 몰려들었다.
뭔 놈의 분비물을 입으로 쏟아냈는지 매트리스와 배개가 물을 쏟은 듯 흥건했다.
옆으로 누워있던 그를 바로 눕히자 그의 신음소리는 부글거리는 거품소리로 바뀌었다.
간질병 환자처럼 그의 몸은 뻣뻣하게 차렸자세로 굳어 있었고, 눈은 뒤집힌 채 연신 입에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이 새끼 뭐야..간질병이야? 야!! 일직사관 불러!!!!!!!!!!!"
병장들의 외침에 불침번은 후다닥 행정반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일직사관인 선임하사 도착했지만 그도 몇 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만 취할 뿐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참들이 급히 윤상병을 등에 업고 수송부 차량을 이용해 의무대로 달렸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그가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제발 완치되기를 바랬지만 완치가 안되더라도 거기서 치료받고 그냥 전역하기를 바랬다.
간밤의 소동으로 오늘 일과에 어떤 변화가 생길 줄 알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다가올 쯤이었다.
갑자기 부대에 집합명령이 떨어졌다.
집합을 명령한 것은 중대장이었다.
내무반 앞 공터에 모두 집결한 우리는 열중쉬어 자세로 중대장을 기다렸다.
그런데 행정반에서 걸어오는 중대장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뒤따라 걸어오는 소대장, 선임하사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부대원들 앞에 선 중대장은 우리를 한 번 천천히 둘러보더니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윤ㅇㅇ 상병이 오늘 오전 국군통합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은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당시 군대에는 사고사례 전파라는 것이 있다.
사고사례 전파란 그 날 있었던 전 군의 사고 중에 인명 피해가 있는 사고의 내용을 각 부대에 전달하여
저녁 점호시간에 모두 듣도록 하는 조치이다.
일종의 사고예방프로그램이다. 이렇게 하면 다치거나 죽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고사례 전파에서나 듣던 군인의 사망이 우리 부대에서 일어난 것이다.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아직 전달받은 게 없다. 심장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대대장님께서 통합병원으로 가셨다.
오늘은 오후 모두 일과를 취소한다. 대신 부대 막사를 깨끗이 정리하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 쯤 헌병대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이 올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어제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해 주기 바란다."
잠시동안 아무런 대답이 없자 병장 중의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어제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윤상병의 작업 내용이 뭐였지?"
"오전에 싸리나무 채취하러 갔었고, 오후에는 윤상병하고 밑에 애들이 싸리나무 말리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진지 보수 작업 나간 애들에 비하면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에 중대장은 뭔가를 확인해야겠다는 듯 다시 물었다.
"어제 싸리나무 채취하러 간 사람들 손 들어 봐!"
여기 저기서 10여명이 손을 들었다.
그 중에 일병 두 명과 이등병 한 명이 섞여 있자 중대장은 그들을 앞에 불러 다시 물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나?"
"네. 그렇습니다!!"
"내 눈을 보고 얘기 해.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나? 고참들이 괴롭혔다거나 그런 일 없었나?"
"네. 그렇습니다!!"
거리낌없는 그들의 대답에 그제서야 중대장은 안심한 듯 말을 이었다.
"일직사관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일과 후에는 별 다른 사안이 없었던 같다. 게다가 일과 중에도
특별한 일이 없었던 걸로 보인다. 내일 헌병대 조사관이 오면 나한테 말한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을 등지고 돌아서서 자리로 돌아가는 이등병 한 명..... 이강수......
사람의 죽음이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듯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전날 저녁 세면장에서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가 뒤돌아서 자기 자리에 돌아갈 때까지 나는 계속 그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갑자기 그가 무서워졌다.
'싸리나무..뒷산.....저 강아지 지금 뭔가 감추고 있어'
-계속-
232
이름없음
2018/07/29 12:36:05
ID : g7zdXyY2ljs
0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3/7
나는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음을 확신했다.
이강수를 따로 불러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여기 저기 고참들이 있는데다가, 지금은 내가 막사 주변을 청소하느라 아무래도 저녁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싶었다.
궁금해 죽을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평소처럼 행동했다.
오후 일과가 시작되면서 몇몇 고참들이 내무반 막사 뒤에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윤상병을 심하게 괴롭혔던 김병장이 가장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병장은 심심하면 후임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을 쿡쿡 찌르는 놈이다.
병장 1호봉인 그 자식은 생긴 것부터가 재수가 없다.
170이 될까 말까 한 키에 얼굴은 시커멓다.
눈은 양 옆으로 쫙 찢어져 있고, 납작한 코에 왜놈들처럼 윗니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정확히 경상도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놈이다.
난 원래 경상도 사투리를 좋아했는데, 그 자식이 우리 부대로 온 뒤로 경상도 사투리만 들리면 가위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이전 부대에서 그 자식이 저지른 사고가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그 놈의 칼질에 여럿 당했다.
나는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병장에게 당한 부대원들의 공통점은 가슴팍 여기저기에
모기 물린 자국의 크기만큼 피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죽은 윤상병도 분명히 그 자국이 남아있었을 텐데, 헌병대 조사관이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김병장은 직접적인 사인을 제공한 살인범은 아니어도 가혹행위로 처벌 받을 수도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김병장을 보면서, 안스럽기도 했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잘 됐다. 미친 새끼...어디 한 번 콩밥을 먹어봐야 하는데..'
그나저나 내일이면 일병 진급날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가 막혔다.
내무반 막사 앞에 천막을 두른 임시 분향소가 설치되었다.
우리는 단체로 예를 먼저 갖추고, 개인적으로 한 명씩 돌아가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정사진이 없는 관계로 대신 우리는 그 자리에 윤상병이 사용했던 헬멧과 군복을 올려놓았다.
한달 가까이 생활해 왔지만 아직 우리는 서로간의 정이 없는 것 같았다.
눈물을 보이는 부대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거긴엔 나도 속해 있었다.
한 달이 채 안되는 생활동안 나는 전입 온 부대원들이 내 부대원들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몇몇을 제외하고 내 눈엔 아직도 그들이 정신병원에서 집단 탈출한 환자로만 보였다.
마침내 저녁 식사가 끝나고 세면장에서 나는 열외된 고참들의 식판를 닦고 있었다.
오늘도 내 옆 우두커니 서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강수가 말을 건넸다.
"일병 진급 축하드립니다."
"..........."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답변이 없자 그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20여분 뒤면 고참들이 씻기 위해 다시 이 곳으로 올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뭐 알고 있지?"
나는 일부러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물었다.
"뭐 말입니까?"
나는 주변을 잠시 살핀 후 그에게 다시 물었다.
"너 어제 나에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
그러자 갑자기 이강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난 또다시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덜컥 겁이 났다.
동시에 괜히 물어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야....너 그런 표정 짓지마. 졸라 무서워 새꺄"
그런데도 그는 그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저에겐 약간의 신기가 있습니다."
"뭐?"
오늘도 수세미를 던져야 하는가?
그런데 그의 표정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수세미를 던지기는 거녕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너...그게 무슨 말이야? 귀신이라도 본다는 거야?"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헐.....확 깬다. 내가 지금 무당하고 같이 있는거야?
너 지금 장난치는거지?"
나의 질문에 갑자기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전 무당이 아닙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닙니다."
대드는 듯한 그의 말에 평소같으면 정강이라도 깠을텐데 오히려 나는 주눅들어 있었다.
"그..그럼 뭔데?"
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
"어렸을 때였습니다. 7살 때 아버지와 함께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 벌초를 위해 인근 공동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의 그의 얼굴에서 거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이미 수세미질을 멈춘 지 오래 되었다.
"추석이 며칠 남았음에도 묘지에는 미리 차례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주변을 둘러 본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산소에서 인사받을 때 사람이 산소에 올라가냐고 말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례를 지내고 있는 산소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보라고 말했습니다.
제 눈엔 분명히 동그란 산소 봉분 위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는 주변을 들러보신 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지 저를 꾸짖으시며 바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는 동안 전혀 끼어들 순간을 찾지 못했다.
"한 번은 그 해 겨울에 제가 심한 열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인데 그 병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어른도 있고, 제 또래의 아이들도 있고......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린 제가 병실 문 구석에서 두 아이가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간호를 하시던 제 어머니께서 왜 그러냐며 미소 진 얼굴로 제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친구들이 놀고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신 어머니는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며 우시는 겁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제가 죽을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게 계속 보이냐?"
난 어느새 그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그 뒤로는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였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갔었을 수도 있습니다."
"헐...그나마 다행이군.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니..."
"그런데 말입니다."
"뭐?"
나는 다시 수세미질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숨죽인 말에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지금 이 부대에 낯선 군인들이 돌아다닙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척추를 따라 내려오는 싸늘한 전율.....삭신이 오그라드는 듯한 공포....
나는 정말로 이 자식의 정체를 알고 싶다.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어제 윤상병님은 그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괜히 물어봤다.
아...신발 모른 척 할 걸.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계속-
233
이름없음
2018/07/29 15:55:32
ID : g7zdXyY2ljs
0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4/7
그래도 명색이 고참인데 여기서 주눅든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하아......미치겠다. 너..너 지금 뭐라고 했냐"
그런데 이 신발놈은 내 말을 듣기나 했는지 그는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들이 나타나면 너무 무섭습니다. 하나같이 살기 어린 눈을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인데 몇몇은 저희하고 복장이 다릅니다.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닌 옛날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전쟁 중인 것도 아닌데 무장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아.....신발...이 말을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나는 뭔가 낚인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의 말을 중지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순간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그러니까...아...신발 니가 본 게 귀신이라는거야?.?"
"다른 사람들은 못보는데 그게 귀신이 아니고 뭡니까?"
어느 틈엔가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놈들이 어디에 있는데?"
"모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나타나는 장소가 다릅니다.
저는 그들이 나타날 때면 가만히 서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난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이명증처럼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 자식이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서서 눈깔을 돌리는 이유가 이것이었다니....
그러고 보니 어제 이 곳에서도 그는 같은 행동을 보였다.
다시 한번 온 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럼..너.... 신발.....어제도 여기서 봤냐?"
"네. 무장을 한 어떤 군인이 세면장에서 물을 먹고 갔습니다.
얼굴에 검은 위장크림이 발라져 있고, 한 쪽뺨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막 전투를 마치고 온 군인처럼...
그리고...."
"그리고...뭐?"
그는 정말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물을 한모금 들이키더니 시커먼 얼굴로 저를 한 번 쳐다보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세면장 주변을 몇바퀴 뱅뱅 돌더니, 두 손으로 벽을 긁으며 타고 올라가 창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유격장에서 담 넘듯이 말입니다."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세면장 안의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너..신발 이 거 거짓말이면 내 손에 죽는다..."
"거짓말 아닙니다."
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답은 당당했다.
"그럼 윤상병님 얘기가 뭐야?"
"어제 오전 싸리나무 채취 작업을 하러 갔습니다."
저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고참들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산 중턱쯤 올랐을 때 입니다.
처음엔 계곡길을 따라 걸었는데 무수한 돌 사이에 안전하게 발을 딛고 걷기 위해 앞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숲속으로 들어 섰을 때 저는 앞을 쳐다봤는데, 일렬로 쭈욱 늘어선 우리 사이에 누가 같이 걷고 있는 겁니다."
나는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일반 작업복 차림인데 누가 철모를 쓴 무장한 군인 한 명이 윤상병님 뒤에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걷는 중간 중간 우거진 억새풀 속에서 무장한 군인 세 명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 분명히 보이는데 아무도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억새풀숲에서 나와 윤상병님을 둘러싸고 걷는 겁니다.
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미친 놈 소리 들을까봐 간신히 제 입을 틀어막고 견뎠습니다."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강수의 부릅 뜬 두 눈에 어느 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작업하는 얼마 동안 그들은 윤상병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보이지 않았다가 작업이 끝날 때쯤 윤상병님과 싸리나무를 같이 들어주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막사까지 내려온 그들은 자기들끼리 뭐라 계속 수근거리더니, 쓴웃음을 짓고는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
이건 거짓말이다.
이 새끼가 자기 미친 놈이니 건들지 말라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뭔가?
나는 이렇게 수 없이 내 자신을 세뇌시키며, 그가 보았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론은 둘 중에 하나이다. 이강수 이놈이 미쳤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 갑자기 너털눗음이 나왔다.
"하하하하하.......미친 똘아이 새끼.....
그러니까 윤상병님이 귀신 때문에 죽었다?"
이 말에 그는 눈 주변을 손으로 닦고 나를 주시했다.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 얘기 또 누구한테 했냐?"
"지금이 처음입니다."
바로 그 때 고참들이 씻기 위해서 세면장으로 하나 둘씩 수건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 뭐야? 아직도 식판 닦냐?"
"네. 그렇습니다."
"빨리하고 쉬어야지."
"네. 알겠습니다."
나는 남은 식판을 다시 열심히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대며 그에게 입다물 것을 명령했다.
"하여튼 어제부터 이상했다니까......."
세면장에 들어온 고참들이 서로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윤ㅇㅇ, 그 자식 졸라 몸이 약해서 산에 오를 때 중간중간 쉬었잖아.
그런데 어제는 한번도 쉬지 않고 산을 오르더라니까.
엄청난 양의 싸리나무 짊어지고 내려가는 것 봤냐? 너 그거 봤으면 놀랬을거다.
난 어제 그 자식이 무슨 약 먹은 줄 알았다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정수리에 얼음물이 떨어지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있을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있는 2초소 근무가 걱정되었다.
'신발......... 공포의 밤이 되겠군.'
내무반과 식당 사이에 있는 2초소는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 있다.
그렇게 자주 다니던 뒷산이 어느 순간 공포의 장소로 바뀐 것이다.
'아...신발..어쩌다가 저런 똘아이 새끼가 들어와가지고..'
새벽 1시 근무 중 짜증을 내는 듯한 나의 표정을 보았는지 근무 사수인 최병장이 나에게 물었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최병장은 원래 우리 부대원이다. 그리고 친형처럼 나에게 굉장히 잘해 준다.
"그게 말입니다..."
말해야 되나 말하지 말아야 되나...이런 고민을 잠시 했지만 내 입은 벌써 말을 내뱉고 있었다.
"이강수 이 자식이 부대에서 자꾸 귀신이 보인다고....게다가 윤상병이 죽은 것도 귀신 때문이라고.."
최병장은 무슨 애들 귀신놀이 정도로 생각한는지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듯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장난 아닙니다. 그 자식 말하는 거 들어보면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말합니다.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데 너무나 진지하게 얘기를 해서.."
"허허...그래? 진짜로 이 산에 귀신이 사나보네."
나의 심각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최병장은 여전히 웃음진 얼굴로 말을 했다.
"예? 알고 계셨습니까?"
"그게 아니라 내가 졸병 때 하사 생할만 5년을 한 선임하사가 있었다.
170이 안되는 키에 몸은 완전히 터미네이터처럼 단단했지.
포병대대에서 애를 하나 잘못 패서 진급 떨어지고 우리 부대로 온거야.
부대원이 20명 남짓한 부대였으니 그 사람 눈에 제대로 된 부대로 보였겠냐?
맨날 산에 혼자 올라가 봄에는 취나물 캐러가고, 여름이면 머루나 더덕캐러 다녔단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었어.
당시에 그가 그냥 중사 진급 포기하고 제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지.
제대 후 빵집을 하겠데나? 그 우악스런 손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
어쨌든 얼마 후 그 사람은 제대했어.
그런데 말야.."
나는 계속 최병장의 얼굴을 주시했다.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 날 부대원들하고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는데 그러더라구.
저 식당 뒷산에 혼자 가지 말라고.
무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나 뭐라나.
자기는 혼자 열심히 돌아다녔으면서 우리한테 이러는 게 우스웠지.
그런데 자기는 그 걸 느낄 수 있다면서 정말 심각한 얼굴로 얘기하는거야.."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짜증이 밀려왔다.
'아...신발. 오나가나 귀신얘기 뿐이네....'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최병장이 나를 안심시켰다.
"귀신 얘기는 어느 부대에나 있는거야. 너무 신경쓰지마.
나도 처음에 그 사람 얘기 들었을 때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추억거리야."
"혹시 혼자 저 뒷산에 돌아다녔던 사람 없었습니까?"
"야 임마. 군대에서 야산을 혼자 돌아다니면 어떡해?
게다가 부대원도 적은데 누가 없으면 바로 티가 나잖아."
그런데 갑자기 최병장이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삐쭉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그래...그러고보니 한 번 있었다."
-계속-
234
이름없음
2018/07/29 15: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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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5/7
나는 침이 한번 꼴깍 넘어갔다.
"언제 말입니까?"
"한 참 됐지.
이 건 내가 겪은 건 아니고 내가 자대 배치받기 바로 직전에 있었던 일이야.
이 조그만 부대에서 호남파, 영남파가 갈렸었나봐.
호남출신이 왕고가 되면 영남출신 애들을 갈구고, 영남출신이 왕고가 되면 다시 호남출신 애들을 갈구고...
이런 식으로 군번을 따라 내려가면서 복수와 응징이 난무했나 보더라구.
그런데 그 걸 참지 못한 이등병 하나가 오후 일과 도중에 탈영을 한 거야.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 보이지 않는거야. 전 부대원들이 비상 걸려서 그 사람을 찾아나섰대.
보통 부대원이 탈영했을 때, 무장탈영이 아니면 사단에 바로 탈영 신고 안해.
그냥 부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탈영병이 생기면 부대 간부들 진급은 물 건너갈 수 있거든.
해가 기울고 나서야 중대장은 탈영신고를 결심했지.
그런데 말야..."
"그런데 뭡니까?"
"저녁 8시가 다 되어갈 쯤 탈영한 이등병이 넋나간 표정으로 뒷산 계곡길을 따라 취사장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 오더라는거야.
그걸 취사병이 발견하고 부대에 신고한거지.
그나마 다행인게 그 때까지 사단에 보고가 안됐다고 그러더라구.
그 이등병이 조사과정에서 입을 열면서 그 뒤로 부대는 발칵 뒤집혔지.
호남파, 영남파 두목들은 군기교육대 갔고, 나머지 똘마니들은 부대 자체 군기교육을 받았나봐.
그런데 왜 돌아오게 되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등병이 이상한 말을 하더래."
나는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환하게 떠오른 달이 오히려 음산한 기운을 더하는 것 같았다.
"탈영을 했는데 여기 산악지리를 잘 모르니까 길을 잃었나봐.
도시에 살던 놈이 산악지형을 우습게 본거지.
그래서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서 길을 찾으려 했는데, 산속은 원래 해가 빨리지잖아.
어둑어둑한 산 속에서 군인들이 보이더라는거야.
아무 말없이 야간 침투훈련 하는 것처럼 총을 들고, 산 중턱을 아주 느린 속도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 올라가더라는거야.
처음에는 자신을 찾기 위해 출동한 군인들인 줄 알고, 그 자리에 얼른 숨었대.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래."
난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얘기하고 있는 최병장이 부러웠다.
"뭐가 말입니까?"
"손전등을 들고 있지도 않고, 자신을 부르는 것도 아니고, 부대마크도 없더라는 거야.
게다가 그 때는 대침투 훈련이나 대항군 훈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야."
"간..간첩 아닙니까? 무장공비나 이런 거..."
그러자 최병장이 피식 웃으며, 나에게 말을 했다.
"야. 무슨 공비가 그러고 침투하냐?
낮에는 비트에 숨어있다가 밤에는 능선타고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더라.
그리고 여기가 무슨 주요 거점지냐? 솔직히 우리부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거지."
나를 놀래키려는지 최병장이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로 아무 소리없이 숲으로 싹 사라지더래.
그 이등병은 너무나 무서워서 탈영을 포기하고, 내려온거야. 졸라 골 때리지?"
그러나 나는 별로 골 때리지 않았다.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최병장이 얼굴을 더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또 하나 골 때리는 건 그 군인이 까만 얼굴에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더라는 거야. 아주 옛날 거.."
나를 놀래키려던 최병장은 오히려 나의 외침에 더 놀라버렸다.
"맞단 말입니다!! 이강수, 그 자식이 똑같은 말 했단 말입니다. 까만 얼굴에 민무늬!!!"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뭔 일이냐는 듯 최병장은 장난스럽던 얼굴을 지우고, 멍한 얼굴로 나의 얼굴을 살폈다.
"야 임마. 왜 그래? 여기 근무지야. 목소리 낮춰."
나는 순간 내가 최병장보다 한참 아래 졸병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시..시정하겠습니다."
그러자 최병장은 경색된 얼굴을 풀고,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을 이었다.
"후후...너도 군생활 해 봐라. 졸라 골 때리는 일 많이 겪을거다.
그리고 그런 얘기 너무 믿지마라. 믿으면 믿을수록 너만 피곤해진다.
이강수 걔가 귀신을 본다면, 그 놈 능력인거야. 신경쓰지마.
너 이거 아니어도 아직 졸병이라 신경쓸 게 많잖아.
너 요즘 부대 증편되면서 많이 힘들지?"
"아..아닙니다."
"뭐가 아냐 임마. 미친 놈들이 세트로 들어왔는데, 안 봐도 뻔해."
그 말에 나는 갑자기 두려움은 사라지고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왔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눈앞이 캄캄한 군생활을 생각하니, 정말 기가 막혔다.
집에 가고 싶었고, 어머니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사회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병신같이 보일까?
정말 사회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게 없었는데, 오히려 군대에 와서 나약해진 듯한 이 기분.
"윤상병 죽기 전부터 부대 간부들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만일의 경우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걔네들 다시 전출보내려고 생각 중인가봐.
후......그러게 뭔 짓이야. 부대를 증편하려면 신병으로 했어야지."
공포의 밤일 것 같았던 그 날밤 근무는 최병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지나갔다.
오전 9시에 진급자들 진급신고가 이루어졌고, 나는 드디어 작대기 두 개를 달았다.
사이코같은 고장포 상병도 병장 진급을 했다.
산적처럼 생긴 우람한 덩치에 걸맞지 않는 말투는 항상 나를 역겹게 만들었다.
"어머...신발. 내가 병장이라니. 얘들아~~~ 나 어때? 뽀대나지 않니?"
고장포인지, 고장난 대포인지 그 놈은 연신 자기 야전상의의 계급장을 쓰다듬으며 자랑을 했다.
"멋지십니다!!"
졸병들은 웃는 얼굴로 그를 대했지만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단어뿐일 것이다.
'미친 놈!!'
나는 진급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오전 10시 쯤 헌병대 조사관이 부대에 왔기 때문이다.
부대 인사계와 같은 상사였는데 나이는 꽤 젊어보였다.
우리는 내무반 내에서 모두 동시에 그 날 일과를 모두 적어냈다.
조사관은 자신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으면 적어도 된다고 했다.
모든 걸 폭로하고 싶었지만, 그 조사관과 나머지 군생활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들 잘 알고 있었기에 함구했다.
1차 조사가 끝나자 갑자기 그 조사관은 일병과 이등병을 모두 식당에 집합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병장과 상병들은 내무반에서 절대로 나오지 말도록 했다.
"모두 팬티만 남기고 하의를 벗는다. 실시!!"
조사관 앞에 횡대로 늘어선 우리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잠시 멀뚱멀뚱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에 옆에 있던 소대장이 우리에게 설명했다.
"구타 검열하는거야. 조사관 말 따라. 벗는다 실시!!"
"실시!!"
우리는 복창과 함께 하의를 벗고 다시 제자리로 정렬했다.
유심히 우리를 이리저리 살피던 조사관이 이것 저것 물었다.
"너, 이리 나와봐. 조인트 많이 까였네."
김ㅇㅇ 일병이 걸려들었다.
밤마다 불러내 정강이 까는 상병놈에게 가장 많이 당한 부대원이었다.
조사관은 이유도 묻지 않았다.
"누구야? 불어!!"
"네? 뭐 말입니까?"
이에 의자에 앉아있는 조사관은 식당탁자를 손으로 치며, 언성을 높였다.
"누구야? 새꺄!! 너 조인트 깐 놈이!!"
조사관의 행동에 모두들 움찔했지만 김일병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 작업하다 다쳤습니다!!"
"이 새끼가 날 호구로 보나. 똑바로 말 안해?"
"정말로 작업하다 다쳤습니다!!! 정말입니다!!"
모든게 그렇지 않은가? 본인이 부정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조사관은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고 한 차례 협박을 한 후, 김일병을 자리에 돌려 세웠다.
"자, 이제 상의를 벗는다. 실시!!"
"실시!!"
웃옷을 모두 벗는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부정해도 어떻게 변명할 거리가 없는게 있었다.
바로 가슴에 난 피멍자국이었다. 소대장도 깜작 놀란 표정이었다.
구타검열 나오는 것 알았았으면 입이라도 맞춰 놀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죽은 윤상병 사건만 조사하고 갈 줄 알았던 것이다.
얼마 후 미친 사무라이 김병장은 15일짜리 영창에 끌려갔다.
부대 분위기는 극도로 위축되었다.
사병 한 명은 죽고, 부대원 한 명은 영창가고....
대대장과 중대장은 수시로 사단본부에 불려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 윤상병의 사인은 전환장애에 의한 돌연사라고 밝혀졌다.
나는 그 때 전환장애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름시름 앓는 병이라고 한다.
이게 지속되면 신체적 장애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까지 온다고 한다.
군생활 동안 받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그를 죽음으로 몰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한 동안 이강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아예 모르는 척 했다.
그도 내 행동의 의미를 눈치챘는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가끔씩 통나무처럼 뻣뻣이 서서 눈알을 굴리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 때마다 내 온몸은 소름으로 뒤덮였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부대원들 몇몇이 오전 종교행사로 읍내로 나가게 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어서 나갈 일이 없었지만 가끔 고참들이 바람 쐬어 주려고, 종교행사를 핑계로 나를 데리고 나간다.
교회에 갔는데 나는 거기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 녀석은 부럽게도 상병을 달고 있었다.
"야...새꺄 오랜만이다."
우리는 몇 마디 인사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물었다.
"근데 너 어디에 있냐?"
"공병대에 있어. 아우 신발 졸라 힘들어."
"뭐? 공병대?"
나는 갑자기 중요한 질문거리가 하나 떠올랐다.
-계속-
235
이름없음
2018/07/29 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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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6/7
"너. 이강수 알아?"
"뭐? 갑자기 뭔 이강수?"
"니네 부대에서 전입 온 이등병 말야!!"
"우리 부대에서?"
나는 다급했는데 친구 녀석은 바쁘지 않다는 듯이 여유로웠다.
설마....'그런 사람 없었어' 또는 '걔는 몇 달 전에 죽었어' 이런 말은 하지 않겠지?
"키 작고 얼굴 하얗고, 여자같이 생긴 놈!!"
"아............그 이강수!!!"
그제서야 친구는 알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신발..다행이군.
"걔 니네 부대로 갔냐?"
난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너 그 자식 어떤 놈이었는지 알아?"
"어? 이상하다. 니네 부대로 간게 아니라 치료 받으러 간다고 했는데."
"뭐? 치료?"
"걔 약간 정신병 있었어. 몰랐냐?"
"헐..."
"걔가 병원에 간 지 벌써 두 달 넘었을 걸?
"그럼 우리 부대 생활 빼면 한 달 넘게 병원에 있었다는 얘기네."
"그렇게 되나? 하여튼 걔 자대생활 2~3주 정도 했나? 아주 유명세를 떨치던 놈이었지."
"뭐가?"
"난 똘아이 중에 그런 생똘아이는 처음 봤다니까.
우리 사단은 유격훈련이 전반기 후반기 나뉘어져 있잖아.
걔가 들어오자 마자 우리는 후반기 유격에 들어간거야.
그 자식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꼬인거지.
그런데 그 자식 체력이 좀 약하더라구.
PT체조나 산악훈련에서 늘 쳐지더라구.
걔 때문에 우리가 조교들한테 얼마나 굴렀는지 아냐?"
얘기를 하던 친구가 무슨 일급 비밀이라도 알려주느냥 얼굴을 가까이 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정신이 확 깨는 일이 있었다.
한 번은 화생방 훈련 때 가스실에 들어갔는데 말야...."
"들어갔는데..뭐?"
"그 자식 나하고 같은 조였거든?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군가 한 곡 부르고 방독면을 벗어야 되는 거 알잖아.
조교가 '0.1초 안에 방독면을 벗어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실시!' 이러니까 우리는 후다닥 벗었지.
그런데 그 놈이 꾸물대다가 조교를 열 받게 한거야.
그래서 조교가 다시 방독면을 쓰라고 명령한거야.
생각해 봐. 방독면을 써도 숨쉬기 거북한데, 방독면 안에 가스까지 차 있었으니..애들 거의 죽어났지.
차라리 방독면을 벗고 화끈하게 끝내고 나오는 게 오히려 사는 방법이더라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강수 걔가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 미친 놈처럼 막 소리를 지르더라니까.
가까이 오지마!! 저리가!! 오지마!! 악!! 이러면서 몸부림을 치더라구"
"그래서?"
"같은 조에 속한 우리 뿐만 아니라 조교들도 순간 움찔했지.
그런데 걔가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말야.
소리를 지를 때마다 방독면 배기구 쪽에서 정체 모를 거품이 부글부글 끓더라구.
그리고 무슨 땀을 그렇게 흘리는지 방독면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거야.
처음엔 가스실이 약간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모두들 바닥에 떨어진 액체의 정체를 보고 깜짝 놀랐지.
피였어!"
"뭐? 피?"
"조교들이 놀래서 우리 조를 급히 내보냈지. 그리고 교관이 와서 그 녀석 방독면을 벗게 했어.
지켜보던 우리는 신발 졸라 놀랬다.
방독면을 벗는 순간 피가 거의 한 바가지가 쏟아지더라니까.
난 처음에 토한 줄 알았거든? 그런데 피를 닦고 보니까 코피가 터진 거였여.
교관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코 점막이 약하대나 뭐라나 그러더라구.
그러니까 교관은 다음에 올 때 군의관 진단서를 끊어오면 가스실 훈련을 열외시켜 주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왜 가스실에서 소란을 피웠냐고 물으니까 가스실이 너무 무서워서 그랬단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이등병 새끼가 완전히 군기가 빠진거지.
그런데 걔 똘아이 짓은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어."
"또 뭔데?"
"우리 부대는 차량이 많아서 유류고 근무지가 따로 있거든.
거기는 약간 산 속으로 들어가 있어.
밤에는 조금 무섭긴 해도 주변 경관도 좋고 근무 할 만 해.
그런데 유격훈련에서 돌아 온 그 미친 놈이 유류고 근무는 절대 안 가겠다고 발악을 하는거야.
이런 생똘아이가 있냐? 부대에 갓 들어온 이등병이 말야.
졸라 처맞고도 못하겠다는거야.
결국 우린 포기하고 그 놈이 짬밥이 안되니까 위병소 근무까지 빼고 걔를 탄약고 근무로만 돌린거야."
"그런데 왜 병원까지 갔냐?"
"야 신발 말도 마라. 밤만 되면 괴성을 지르고, 잘못했다면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더라니까.
결국 대대장 명으로 군병원으로 갔지.
그 자식 어쩌면 군 생활 안하려고 꾀 부리는지 몰라.
내가 아는 고참도 어깨 탈골로 입원한 적 있거든?
그런데 병원생활이 너무 좋으니까 퇴원 직전에 어깨를 몇 번 강제로 뺐다고 하더라.
그리고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놀았잖아.
아참, 그런데 그 놈 니네 부대에서도 그러냐?"
"그 정도로 심한 건 아니고 자꾸 귀신같은 게 보인다고 나한테 그러더라구.."
"미친 놈... 병원에 있을 때 시나리오 잘 짜왔나 보네."
나는 이강수 그 놈한테 속은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오히려 더 불길해지는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는 친구와 작별 인사를 뒤돌아 섰는데 그 때 친구가 나를 다시 불렀다.
"야....그런데 고장포 잘 있냐?"
"뭐? 그 사람도 니네 부대에서 왔냐?"
"그 자식 졸라 찌질이야. 졸병 때부터 한 대 맞으면 눈물 질질 짜던 놈이지.
보기에는 덩치 크고 험악해 보여도 무지하게 마음 여리다.
아니 세상에 이강수는 차출되었다 치더라도, 천출병 희망자 받는데 병장 진급 앞두고 보내 달라는 놈이 어딨냐?
이 건 뭐... 할 말이 없다. 내 고참이었지만 군 생활은 졸라 찌질했지.
그래서 쪽팔리니까 갔는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이강수와 고장포가 서로 얘기 나누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강수를 무서워 하는 건가? 아니면 서로 모르는 척 하기로 한 건가?
난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이강수와 필요한 말 이외에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솔직히 두려웠다. 정신병으로 치료까지 받은 놈이 무슨 짓을 못하랴?
다 들 자고 있는 밤에 총이라도 난사하는 날에는 모두 황천길로 가는 것 아닌가?
다르게 생각해 보면 아주 나쁜 놈이다.
군생활 안하려고 미친 짓 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나를 가지고 놀면서 지 맘대로 행동할 수 있지 않은가?
고장포 병장도 말을 안 걸 정도인데, 이강수 이 자식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난 그에게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전에 부대에서 유격 받을 때 사고 쳤다며?"
"무슨 사고 말입니까?"
그는 늘 그렇 듯 차렷자세를 유지하며, 내 옆에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 임마 가스실에서 코피 터지고 난동 부리고, 게다가 부대에서도 근무 서기 싫다고 난동 부렸다며?"
"난동 아닙니다."
"그럼 뭐야? 귀신이라도 본거야?"
"네. 그렇습니다."
"아...신발 그 놈의 귀신 타령....군생활 날로 먹겠다는 수작 아냐?"
"아닙니다."
지금까지 당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자 나는 갑자기 그가 혐오스러워졌다.
"뭐가 아냐 신발놈아!!!!!!!!!!!"
나는 닦고 있던 식판을 세면대 위에 내리치며 화를 냈다.
마음 같아서는 식판으로 싸대기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화를 버럭 내자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표정을 보자 나는 차마 정신병 치료 받았느냐는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너...신발 한 번만 내 앞에서 귀신이니 뭐니 이런 소리 하면 죽을 줄 알아. 알았어?"
"네...알겠습니다."
말이 끝난 뒤 나는 닦고 있던 식판을 계속 문질렀다.
그런데 이 개운치 않은 기분은 뭔가?
미치겠다. 저 자식이 그냥 미쳤다고 보기에는 뭔가 안 맞아..
아....신발 내가 병신같지만 물어보고 싶다.
어절 수 없이 나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시선을 피한 채 그에게 물었다.
"요즘도 보여?"
"............"
"요즘도 그 민무늬 군바리들 보이냐고?"
나의 질문에 그 녀석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런데....오늘....나.... 낯 익은 사람이 한 명 보였습니다."
나는 순간 길게 숨을 들이 마신 후 천천히 내뱉았다.
전방 부대의 11월은 사회보다 훨씬 춥다.
내가 숨을 내뱉자 응결한 수증기들이 긴 깔대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아............신발 또 괜히 물어봤다.
-계속-
236
이름없음
2018/07/29 16:05:04
ID : g7zdXyY2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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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7/7
"후....신발 그러니까...헐... 말이 안 나온다."
나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다시 한 번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니까...너 지금 죽은 윤상병이라도 보인다는거야?"
"네."
젠장 나는 터질 듯한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물어봤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간단한게 대답하였다.
"후......이젠 귀신들이 종류별로 나타나는군. 예전에 죽은 귀신, 최근에 죽은 귀신......
잘하면 이 부대에서 죽은 귀신들 모여 동문회라도 하겠네."
"..........."
"윤상병 지금 어디 있는데?"
"부대 막사 주변에서 가끔씩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아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초소 근무설 때 최병장이 나한테 해 준 얘기가 맞았다.
'그런 얘기 너무 믿지마라. 믿으면 믿을수록 너만 피곤해진다.'
나는 그제서야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이강수에게 진지하게 충고했다.
"너 이 말 잘들어. 너 살고 싶으면 그 입 다물어라. 내일 영창갔던 김병장 돌아온다.
윤상병의 윤자만 꺼내도 넌 김병장의 칼에 맞아 죽을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김병장이 나타났다.
모두들 어떻게 그를 맞이해야 할지 몰라했다.
말년 고참들이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지나치게 초췌해진 그의 모습은 보통의 15일 영창을 갔다 온 군인의 모습으로 보긴 힘들었다.
양 옆으로 쫙 찢어진 눈꼬리가 쳐진 듯이 보였고, 돌출된 앞니를 감추려는 듯 입은 굳게 다물고 있었다.
한 동안 햇빛을 못 봤을 텐데도 그의 얼굴은 더 검어진 것 같았고, 핼쑥해진 얼굴은 그가 굉장히 무언가에 시달렸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대대장에게 복귀 신고를 하는 내내 그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내무반에 들어온 뒤로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고참이고, 후임병이고 오로지 그의 눈치만 살피는 분위기였다.
저녁 식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내가 식판을 모두 닦고 내무반에 들어왔을 때까지 그는 내무반 구석에서
침낭을 뒤집어 쓰고 조용히 웅크리고 옆으로 누워 있었다.
당직사관인 선임하사도 오늘만큼은 모른 채 넘어가고 싶어했는지, 그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저녁 9시 반, 점호시간에도 김병장은 일어나지 않았다.
간단히 점호를 끝낸 선임하사는 고참들에게 김병장을 잘 살피라고 지시했다.
선임하사가 내무반을 떠난 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내무반에 감돌았다.
'이 신발 새끼야. 영창 갔다온게 무슨 자랑이냐?' 이러면서 성깔 사나운 고참이 싸움이라도 붙일 것 같았다.
모두 자고 있는데 저 미친 김병장이 갑자기 일어나 총이라도 난사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감추고 있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말 작은 불똥 하나만 튀어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팽팽했던 긴장감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새벽 3시 쯤....난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불침번과 김병장이 내무반 구석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다.
"잘 들어봐.....들리잖아......"
김병장이 울먹이며 매달리듯이 불침번을 잡고 설득했다.
"김병장님. 왜 그러십니까 정신차리십시오."
"왜? 안들려? 저기 잘 들어봐...윤상병 그 새끼 끙끙 앓고 있잖아!!!"
이미 전 부대원들이 잠에게 깨어나 버렸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향하자 갑자기 김병장은 기겁을 하며 우리에게 쏘아붙였다.
"다 들 왜 그래? 내가 미쳐 보여? 이 신발놈들..윤상병 가지고 장난치는거지?"
"저 새끼 왜 저래? 영창 갔다왔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미친 새꺄!!"
고참들의 욕설에 김병장은 아무도 말릴 틈도 주지 않고 외곽 근무를 준비하고 있던 근무자의 총을 재빨리 빼앗았다.
그리고 우리 쪽을 겨누더니 외쳤다.
"이 강아지들!! 나 가지고 노는거야. 그치? 이 나쁜 새끼들!! 다 죽여버리겠어."
김병장이 쥔 총은 빈 총이다. 탄창은 근무신고 후 행정반에서 지급받기 때문이다.
"너 신발새끼, 지금 뭐하는거야?"
말년 고참 한 명이 거친 욕설을 내뱉았다.
그러나 김병장은 개의치 않고 계속 울부짖었다.
"이 신발놈들. 다 죽여버릴거야. 니들 다 윤ㅇㅇ하고 한 통속이지? 강아지들!!!!!!"
"저 새끼 총 뺏아!!"
말년 고참들의 명령에 부대원들이 원을 두르 듯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김병장은 벽을 등지고 총을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며 부대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래..이 신발놈들...다 덤벼. 모두 다 싸그리 죽여줄테니까....."
그의 벌겋게 충혈된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다가갔다가는 휘두르는 총기에 머리에 구멍이라도 날 듯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병장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강수를 향해 총을 겨누며, 두 손을 부르르 떨며 울부짖었다.
"윤ㅇㅇ...저리 가 신발놈아....이제 좀 내버려둬.....저리 가라고 이 강아지야!!!!!!!!"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김병장은 이강수가 있는 쪽을 향해 총을 마구 휘둘렀다.
우리는 순간 멍하니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뒤이어 다시는 평생에 보기 힘든 엽기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이강수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강수야...."
우리의 걱정은 곧 끔찍한 두려움으로 변하였다.
코피를 흘리던 이강수가 씩 미소를 짓더니 성난 고양이처럼 양손을 들어올리고 손톱을 치켜세우며,
입을 쩍 벌리고 김병장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꺄아~~~~~~~~~~앙!!!!!!!!!!!"
짐승의 소리였다. 그 순간만큼은 이강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달려드는 순간 김병장이 휘두른 소총의 개머리판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당했음에도 이강수는 개의치 않고
김병장을 엄청난 힘으로 벽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뒤엉켜 육박전을 펴쳤다.
놀란 부대원들이 급히 달려들어 뜯어말렸으나 그 조그만 체격에서 어떻게 그 엄청난 힘이 나오는지
이강수는 부대원들을 한 두차례 뿌리치고는 김병장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김병장의 총기에 수 차례 온 몸을 난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병장이 넘어짐과 동시에 그의 가슴 근육을 물어버렸다.
"아~~~~~~~~~~~악!!!"
김병장의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가 내무반에 울려퍼졌다.
모두들 경악스런 장면에 움찔해 있는 사이 갑자기 여자같은 괴기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 신발년아!!!"
순식간에 달려든 고장포 병장이 이강수를 잡아 힘껏 뿌리쳤다.
침상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이강수는 달려든 부대원들에게 곧바로 제압당하였다.
"이제...그만해 신발.....이제 정신차리고 살아보자...."
고장포 병장은 이전 부대에서 받았던 천대를 피해 도망치듯 우리 부대로 왔던 사람이다.
그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그 험상궂은 얼굴에서 연신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하라고 신발......"
뒤 늦게 달려 온 선임하사 어찌 된 영문인지 살피고 있었다.
이강수는 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 상태로 으르렁거리고 있었고, 김병장은 가슴을 움켜쥐고 신음을 하고 있었다.
"저 두 놈 빨리 침상에 눕히고 꼼짝 못하도록 잡고 있어!!"
우리는 형사가 범인을 체포할 때 사용하는 방법처럼 김병장과 이강수를 엎드리게 한 후 손을 뒤로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였다.
선임하사는 행정반으로 고참들을 불러 상황을 다시 파악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강수의 팔을 잡고 그가 움직일 수 없도록 최대한 힘을 주어 몸을 고정시켰다.
그의 얼굴에서 떨어져 나온 핏물이 매트리스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었다.
제압당한 두 사람의 헉헉대는 숨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고장포 병장은 내무반 구석에서 훌쩍훌쩍 대며 넋 나간 사람처럼 쪼그려 앉아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난 지금 내가 무엇을 봤으며, 무엇을 겪었으며,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 부대원들도 우두커니 서서 지금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답을 찾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선임하사가 다시 내무반에 들어와 부대원들에게 말을 했다.
"지금 대대장님에게 다녀올 테니까, 외곽근무 제대로 돌리고 저 두 놈은 저대로 꼼짝 못하게 잡고 있어."
선임하사는 운전병과 함께 급히 내무반을 빠져나갔다.
선임하사가 빠져 나간 후 얼마 동안 모두들 공황상태에 빠진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며 머리를 움켜 쥐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참들의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아..신발 부대 해체되겠네. 신발 성기같은 병신 새끼들만 들어와가지고..."
기존 부대원 병장의 원망에 전입해 온 다른 병장이 맞대응하였다.
"뭐? 신발놈아? 나도 이런 신발 성기같은 부대에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뭐? 성기같은 부대? 이 신발놈이 죽을려고.."
그러자 두 사람은 곧 죽이기라도 할 듯 자리에서 일어서 막말을 내뱉았다.
"다 들 조용 안해?"
말년 고참의 고함소리에 한 동안 씩씩거리던 그들은 곧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았다.
두려움이 물밀 듯 밀려왓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이 부대를 탈출하고 싶었다.
선임하사가 나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몇몇 고참들은 행정반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 몇몇 고참들은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며 들어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직 내무반에는 졸병들만 잠들지 못하고 마냥 다음에 벌어질 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날이 샐 듯한 분위기였다.
이 와중에 이 사태의 주범인 김병장은 피곤한 지 부대원에게 제압당한 그 자세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 여전히 이강수는 엎드린 자세로 계속 가는 숨소리를 내며, 눈을 뜨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의 팔에서 힘을 풀었다. 관물대에 등을 기댄 채로 졸음만을 쫓고 있었다.
"크크큭..김ㅇㅇ. 일병님?"
그는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며, 기침인지 씩씩거리는 건지 정체모를 소리를 내며 작은 소리로 나를 불렀다.
"조용히 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그러나 여전히 이강수 이 자식은 내 말을 무시하는 버릇은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제가 왜 코피를 흘리는지 아십니까?"
"이 자식 무슨 말 하는거야?"
옆에서 같이 이강수의 팔을 잡고 있었던 일병 고참이 나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강수는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냥 말을 이어갔다.
"혼령이...크큭...사람 몸에 들어오려고 하면.. 어떤 사람은 기절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차거운 기운을 느끼고
기를 발산해 쫓아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혼령에 정복당해 다른 인격체로 변하기도 합니다..크큭.."
나는 아무 말없이 그냥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저는 코피를 흘립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크크크크크.."
나와 같이 이강수의 팔을 잡고 있었던 일병 고참이 뭔 말이냐는 듯 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얼굴을 매트리스에 옆으로 처박고 큭큭거리며 웃는 그의 모습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어느샌가 시간은 새벽 6시가 되었다.
이젠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나 밖은 아직도 어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몇몇 고참들은 내무반으로 들어와 침낭을 뒤집어 쓰고 꼼짝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위병소에서 큰 경례소리가 들렸다. 대대장이 온 것이다.
어느 틈엔가 모든 부대원들이 먹이감에 몰려드는 바퀴벌레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내무반을 꽉 채우고 차렷자세로 대대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그 사이에 제압당한 김병장도 잠에서 깨어 났는지 이제 나를 놔주라며 하소연을 했다.
나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의 자세를 유지하다가 대대장이 내무반에 들어오고 나서야 자세를 풀었다.
몇 번의 예를 갖추는 경례가 끝나자 대대장은 딱 한마디 말만 남기고 CP로 향했다.
"두 사람 1호차에 태워"
대대장은 모든 것을 결심하고,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우리는 두 사람을 부축하고 1호차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강수는 생각보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다리는 절뚝거리고 있었고, 오른쪽 팔에 거의 힘을 못주고 시체처럼 팔을 늘어뜨렸다.
1호차에 선탑자로 중대장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 바로 어디론가 가려고 하나보다.
왠지 지금 이들을 떠나 보내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강수도 그 걸 알았는지 나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다.
"김일병님...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제 얘기 들어줘서...흐흐흐.."
말라붙은 피떡으로 범벅된 얼굴로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얼굴의 핏물이나 닦아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켁켁...절대로 저 뒷산에 혼자 가지 마십시요. 알겠죠?"
"이 신발놈. 군대에서 '요'라는 말 쓰게 돼 있어? 절대로 혼자 안 갈테니까 걱정 마."
아...신발..이 미친 새끼한테 정이 들어버린 것 같다.
사회에서 만났다면 어쩌면 친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성기같은 군대에 와서 너나 나나 이게 뭔 개고생이냐?
나도 모르게 속에서 북받쳐 오는 기운이 느껴졌다.
그들을 차에 태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1호차는 떠나버렸다.
저 멀리서 해가 뜨려는지 서서히 밝은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떠나가는 1호차를 잠시 동안 바라보며 몇 가지 생각에 잠겼다.
오늘부터 내가 식판을 닦을 때 내 옆에 이강수가 없을거라는 것과 부대에 큰 바람이 불어올거라는 것이었다.
날이 너무나 추워졌다.
나도 모르게 콧물이 흘러내렸다. 어린 아이처럼 나는 콧물을 손으로 훔쳤다.
내무반에 들어가서야 그것이 코피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는 이강수가 아니니까. 단지 난 피곤할 뿐이다.
그 후 나는 그들이 헌병대를 거쳐 의무대로 갔다는 얘기까지만 전해 들었다.
그들이 다른 부대로 갔는지 아니면 입원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예감처럼 다시는 그들을 볼 수가 없었다.
난 아직도 이강수가 어떤 녀석이었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가 아주 천재적인 연기자이거나 아니면 너무나도 나약한 육체의 소유자, 그 둘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다.
-끝-
237
방청객
2018/07/29 21:32:23
ID : jButBtjvyE0
0
진짜 재밌게 보고있어!! 스레주 진짜 대단해!!
238
이름없음
2018/07/29 21:41:51
ID : vfPfTUZirxO
0
나도 보고잇어! 와 진짜 완전재밋어
239
이름없음
2018/07/30 01:45:33
ID : BwE63WpfdSG
0
소재도 너무 다양하고 재밌어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 들려줘'!@#!!
240
이름없음
2018/07/30 12:48:22
ID : Hxva3zXvyLh
0
ㄱㅅ
241
이름없음
2018/07/30 14:20:54
ID : g7zdXyY2ljs
0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1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어느 공업 고등학교에서 아크 용접 실습을
했을 때의 일이다.
아크 용접의 경우 철을 대략 3000℃의
초고온으로 가열해서 가공하기 때문에,
현장은 지옥같은 더위 속에 놓이게 되기 마련이다.
어느 한 학생이 그 더위를 참지 못하고
차광안경을 벗고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런데 그 순간, 그는 직접 아크용접의
불꽃을 봐 버렸다.
이윽고 수업이 끝나고,
이 학생도 집에 돌아갔다.
그는 시력이 나빠서 평상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귀가한 그는 언제나처럼 콘택트 렌즈를 뺐지만···
그 순간 그의 시야는 어둠에 싸여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242
이름없음
2018/07/30 14:25:57
ID : g7zdXyY2ljs
0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2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내가 18살 무렵, 친구들과 인근에서도
유명한 심령 스팟에 갔을 때의 일이야.
당시 나는 같은 학년의 남자애랑 사귀고 있었고,
그 외의 친구들도 모두 커플로, 총 3쌍의 커플,
6명이 함께 산 속의 오래된 터널로 향했어.
터널 앞에 차를 세우고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지.
안은 놀라울 정도 조용했어.
나는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남자친구의
팔을 꼭 잡고 바짝 붙어가고 있었어.
우리 앞에서는 다른 커플이 함께 가고 있었어.
A "나∼ 너무 무서워―"
B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지켜줄테니까···"
A "B···응, 나 B랑 같이 있으면 무섭지 않아"
같은, 조금은 닭살돋는 애교를 부리며
쭉 노닥대고 있었지.
A "음, B가 키스해주면 나 전혀 무섭지 않을텐데··"
B "아- 부끄러운데-―···"
B가 A에게 키스를 하려고 한 그 순간
"오웨에에에에엑!"
누군가가 거친 목소리로 토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모두가 귀신···하고 생각하는 그 찰나,
이번에는 우리 뒤에서"치!" 하며
혀를 차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어.
우리는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
서둘러 차에 뛰어 올라타고는 집으로 돌아갔지.
그 후 인근의 노인분께 이야기를 들으니
"거기는 위험한 곳이야.
특히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면,
그 여자는 꼭 재수없는 일을 당하기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은 절대 여자를 데리고 안 들어가."
243
이름없음
2018/07/30 14:29:59
ID : g7zdXyY2ljs
0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3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그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근래에 들어 벌써 야근만 3일 째다.
문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누구세요?"
그러나 대답이 없다.
자기말고도 아직 누군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도
또 다시 문을 두드린다.
'똑똑'
"누구십니까?"
또 대답이 없다.
늦은 밤 혼자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잠시후 또 똑똑하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점점 무서워져서 그는 문을 열고 확인까지
해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서 귀가 준비를 했다.
그러자 또 똑똑.
그는 굉장히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
"혹시 거기 누가 있습니까?"
대답이 없다.
"정말 누가 있으면 다시 한번 노크 해 주시겠습니까?"
-똑똑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두 번 노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한 번만 해주세요."
-똑
"이 병원에서 죽은 사람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두번 노크해주세요.
아니라면 한번만 부탁합니다."
-똑똑
"남자라면 두번 노크하시고 여자라면
한번 부탁합니다."
-.......
어? 대답이 없다.. 벌써 돌아간건가?
"당신은 거기 혼자 있습니까?
맞으면 한 번 노크 해 주세요.
둘이라면 두 번 노크 해주세요."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244
이름없음
2018/07/30 14:37:13
ID : g7zdXyY2ljs
0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4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당시 고3이었던 나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에
집 분위기도 안좋은 상황이어서 유난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
그래서 집에 일찍 가지 않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가곤 했어.
그날도 독서실에 갔었어.
유난히 공부가 잘되어서 정해놓은
분량을 일찍 마치고 한시간정도 쉴겸,
독서실 봉고차로 먼저 내려갔어.
다니던 독서실은 봉고차를 운행했었는데
새벽1시에 출발했어.
그래서 평소에는 1시까지 공부했지만,
그날은 봉고차에서 음악 들으면서
좀 쉬려고 그랬던거야.
맨 뒷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데,
가방을 뒤적이는데........
똑...똑....
봉고차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어떤 할머니께서 봉고차 안쪽을
보고 계셨어.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는데,
할머니는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똑똑 두드리는거야.
차라리 음악 들으면서 눈이라도 감고 있었다면
몰랐을텐데, 할머니가 계속 빤히 쳐다보셔서
어쩔 수 없이 차 밖으로 나갔어.
"학생. 여기가 어디야?"
할머니가 종이쪽지를 보여주셨어.
종이쪽지엔 '1동 807호'라고 쓰여 있었는데,
봉고차가 세워진곳 바로 옆에 있는 동이었어.
"할머니 여기 있는 동이 1동이에요.
여기로 올라가시면 되세요"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내 손목을 꽉 잡았어.
"그러지 말고 데려다 줘......"
갑자기 손목을 잡혀서 깜짝 놀랐거니와,
혹시나하는 인신매매괴담이 생각나서
무서워졌어.
그렇다고 할머니가 도움을 요청하시는걸
그대로 무시할 수도 없었어.
시계를 보니 12시30분.
아직 출발까지 시간은 있었어.
"네 할머니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좋은일 하는 셈 치고 같이 올라갔지.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할머니가
중얼거리듯이 말씀하셨어.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어.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어"
"얼마나 나왔는데요?"
"3만원"
"와.... 많이 나왔네요. 어디서 오셧어요?"
"망우리에서 왔는데 택시비가 많이 나왔어"
당시 목동에 살고 있었는데,
택시를 장거리로 타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
8층에 도착했어.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갑자기
제 손목을 꼭 잡으시는거야.
"발소리 내지마......."
"네??"
"발소리 내지마"
속으로 이상한 할머니라고 생각했지만
8층까지 일단 올라왔으니 집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807호를 봤어.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807호 문이
반쯤 열려있었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
"할머니 들어가시는거 보고 갈게요"
"그냥가. 어서. 발소리내지말고......."
할머니 말이 이상햇지만,
봉고차 출발시간도 다가와서 엘리베이터로
향했어.
그래도 할머니가 제대로 가셨는지 걱정되어
바로 뒤돌아보았는데, 할머니는 사라지고
없었어.
엘레베이터에서 807호까지 꽤 거리가 있었는데,
불과 2,3초 뒤돌아본 사이에 사라진거야.
그러고 보니 발소리도 듣지 못했어.
나는 갑자기 소름이 돋아 서둘러 봉고차로
향했어.
245
이름없음
2018/07/30 14:39:12
ID : g7zdXyY2ljs
0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5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황폐해진
일본에서 있었던 실화다.
전쟁이 끝나고 황폐해진 히로시마...
그곳에서 한젊은이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노파가 그 젊은이를 불렀다.
하도 시끄럽게 불러대서 젊은이는
노파에게 다가갔다.
“젊은이,부탁이 하나있네”
“무엇입니까? 어르신??”
“이 편지를 ㅇㅇ현에 갖다주면 안되겠나..?
부탁이네”
(이때는 원자폭탄이 터진 뒤라서 우체국도
교통수단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는상황.)
“그런데, 거기는 제가 가는길과 다른 방향인데요..?”
“제발..부탁이네”
“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길에 주고 가죠”
“고맙네, 대신 이편지를 전달하기전까지는
이걸 절대 읽으면 안되네..”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하고 길을 떠났다.
날이 어두워지고 숙박집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무료했던 젊은이는 노인이 준 편지가 생각나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편지를 읽어보기로 했다.
편지를 읽은 젊은이는 편지를 찢어버리며
자기가 가던길로 가버렸다.
그 편지에는
"내가 보내는 마지막선물...마지막 고기일세"
라고 적혀있었다.
246
이름없음
2018/07/30 14:40:58
ID : g7zdXyY2ljs
0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7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시골에 계신 고모할머니의 장례식이 있었다.
치매로 나가신지 20년...
시체조차 찾지 못한 상황...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 4살된 딸은 죽음이란 것을 인식하기엔
너무 어린가보다.
처음온 고모할머니댁이라 신이나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눈을 돌린사이 뜰에있는
우물 근처에서 놀고있었다.
당황해서 급히 데리고 왔다.
그리고는 영정사진속의 고모할머니를 보고
이상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 할머니 사진만 왜 장식하는거야?"
딸은 모르겠지만 슬픈 질문이다.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어."
친척중 누군가가 대답해주었다.
딸도 이정도라면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응? 천국은 우물속에 있는거야?"
247
이름없음
2018/07/30 14:44:26
ID : g7zdXyY2ljs
0
➡️방청자들 항상 고마워!!♡
248
이름없음
2018/07/30 14:54:04
ID : g7zdXyY2ljs
0
다음 이야기는 저번에 했던 방청자들 이벤트처럼
소소하게 이야기 선택를 해주면 내가 들려주는
방식으로 방청자들의 취향을 고려하기위해
준비해봤어.
아래 제목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골라주면 재밌게 각색해서
들려주도록할게♡
🕸 교실에 목매달린 여학생
🕸 최전방 불고기GP괴담
🕸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 강간당한 소녀
🕸 사형수와 신부
249
이름없음
2018/07/30 15:34:28
ID : 9wGsktBvyFh
0
진짜 재밌는거같아 !!항상 고마워 스레주 !!!난난
🕸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이거 !!
250
이름없음
2018/07/31 02:42:39
ID : wHyGpPinXAq
0
ㄱㅅ
251
이름없음
2018/07/31 14:11:04
ID : s61ClCo3TUZ
0
스레주 괴담 잘 읽고있어!! 근데 뜬금없지만 말끝에 하트 붙이니까 좀 더 무섭다ㅋㅋ 괴담과의 갭이 있어서 그런가? 별거아닌데 너무 뜬금없다 미안ㅋㅋㅋ
🕸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나도 이거!
252
방청객
2018/07/31 14:43:08
ID : rapXz9ilwq5
0
엥? 나는 바보인가봐.... 이해하면 무서운이야기 2랑 4를 모르겠어...
253
이름없음
2018/07/31 14:57:37
ID : g7zdXyY2ljs
0
![Episode[61]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 첨부된 이미지는 이야기를 다 들은후에 보길 권장할게. 이야기 시작전에 스포를 보는거나 다름없어서](/file/2018/07/31/1a640c0833ff10db8e4e54e2b9f3b94a.jpg)
254
이름없음
2018/07/31 14:57:07
ID : 3zU6rusqlyM
0
어머 나도....ㅜㅜ
255
이름없음
2018/07/31 14:59:13
ID : 3zU6rusqlyM
0
스레주 진짜 잘보고 있어 ~ 정말 고마워 !! 정주행하면서 꼭 말하고 싶었어 ㅋㅋ
나는 이거이거
🕸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256
이름없음
2018/07/31 15:03:09
ID : g7zdXyY2ljs
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2
노인이 말한
"여자가 들어가면 재수없는 일을 당하는것"은
스킨쉽를 하려는 순간 "토하는소리"였을거라고
생각해.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4
새벽1시 늦은 시간에 그 먼데서
할머니가 오시는데,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는다는게 이상하지.
할머니가 오신곳도 망우리였고,
사람들이 늦게까지 모여있고, 문이열려있었어.
아무래도 전 제삿날 할머니의 영혼을 모셔다
드린게 아닐까.
257
이름없음
2018/07/31 15:25:13
ID : g7zdXyY2ljs
0
![Episode[62]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우주에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신비와 매력으로 넘쳐나고 있어. 인류의 끝없는 탐구심이 미지의 우주를](/file/2018/07/31/581a7cbc7586342429cd0082a1c48b8f.jpg)
![Episode[62]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우주에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신비와 매력으로 넘쳐나고 있어. 인류의 끝없는 탐구심이 미지의 우주를](/file/2018/07/31/949b6b25ff0d02337174087e9c2c3140.jpg)
258
이름없음
2018/07/31 15:26:29
ID : g7zdXyY2ljs
0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청자! 고마워!
앞으로도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줄게♡
259
이름없음
2018/07/31 15:46:35
ID : WpcGljzgpdW
0
뭔가 레스 달면 안될것같은 느낌(ㅋㅋ)때문에 눈팅하고 있었지만 잘 보고있어! 항상 흥미로운 얘기들 올려줘서 고마워!
260
이름없음
2018/07/31 16:11:00
ID : g7zdXyY2ljs
0
언제나 방청자들의 격려는 환영이야!
오리려 관심을 주고 소통해주는 느낌이라 굉장히
고마워하고있어!
261
이름없음
2018/07/31 16:16:45
ID : ak9tg3VfbCq
0
다음에는 이거 보고싶어!
🕸 사형수와 신부
262
이름없음
2018/07/31 16:33:18
ID : g7zdXyY2ljs
0
Episode[63] 사형수와 신부
※여기서 "신부"는 종교(성당)의 신부임.
한 교도소에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난폭한
사형수가 있어 간수들도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간수들은 교도소 내의 종교행사를 담당하던
신부님에게 그의 심성을 고쳐달라는 하소연을
하게 되었다.
그 신부님은 노련한 사람으로,
그와 독방에서 만날 때 쪽지를 남겨두었다.
"교도소 안에서 시끄럽게 굴지 마라, 멍청아.
지금 너를 구하려는 작전이 시행중이니까"
난폭한 사형수는 그것을 보고 신부가
자신과 한 패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보스가 구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부와 사형수가 만날 때 마다 메모는 늘어갔다.
"작전은 순조롭다.."
"이제 곧..."
등등..
그리고 마지막 날의 메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작전의 실행은 마지막 순간에."
사형수는 웃는 얼굴로 전기의자로 향했다.
그가 죽은 후, 그 난폭하게 굴던 놈을 어떻게
그렇게 얌전하게 만들었냐며 간수들에게
추궁당한 신부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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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을 뿐입니다."
263
이름없음
2018/08/01 09:19:25
ID : wHyGpPinXAq
0
ㄱㅅ
264
이름없음
2018/08/01 11:39:01
ID : 9wGsktBvyFh
0
스레주 항상 고마워 !!
다음엔 이것도 듣고 싶어 !!
교실에 목매달린 여학생
265
이름없음
2018/08/01 17:18:06
ID : g7zdXyY2ljs
0
Episode[63] 교실에 목매달린 여학생
고등학교 1학년때,
한반에 학생수를 줄여서 한다는 방침때문에
건물하나를 더 지었어. 그동안엔 구관에서
지내다가 신관이 지어진뒤에 그곳으로
우리 반, 즉 상업계들이 들어가게 되었고 ,
페인트냄새가 나는 곳에서 정말 정신사납게
지내느라 좀 바빴지.
아니 멍하니까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
그런데 자리를 한달에서 몇주에 한번씩
제비뽑기로 뽑아서 앉았는데 "한"자리에만
앉으면 어깨가 아프다고 항상 친구들에게
주물러달라고 하더군. 그걸 그냥 지나치고
지나치는데 제친구가 그자리 옆에 앉게 되었어.
난, 눈이 나빠서 선생님께 말했기때문에
나 외에 네명이 항상 앞에 앉았었지.
그래서 짝도 같았기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없었어.
아마도 내가 아직 기억하기엔 신관 2층,
왼쪽에서 두번째 교실의 창가에서부터
2분단 맨 뒷자리였는데, 그때 쉬는 시간이라
친구랑 화장실이나 갈까하고 뒤를 돌아선순간
엎드려서 자고있는 친구옆의 아이 어깨위에
희뿌연 무언가가 떠있더라고.
그런데 금세 사라져서 그냥 헛것을
봤나보다 하고 친구가 피곤할것 같아서
혼자 화장실을 다녀왔어.
그러다가 수업종이 쳐버리고 책준비를
하지않았기때문에 선생님이 오기전에
꺼내야겠다하면서 뒤에 있는 사물함으로
뛰어가 준비하고 있는동안 선생님이 들어오셨어.
그때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옆을
스치다가 그 어깨에 놓인 발을 보았어.
"어라?"
"뭣들하니. 모두 제자리에 앉아라."
선생님의 시선에 바로 자리로 돌아와야했지만,
괜한 걱정에 수업시간에 조금씩 틈을내어
친구쪽을 바라보았지.
칠판에 필기를 하시는 동안 뒤돌아보는데
친구의 짝이 어깨가 아프다는듯이 자기가
주무르고있었고, 그 어깨에 흰색의 실내화를
신은 발이 탁탁거리듯이 어깨를 밟고있더군.
그뿐이었어. 다리만 보였기때문에 더 걱정만
산더미였지.
쉬는시간 종이 울리고 내가 친구에게 가서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먼저 친구가 왔어.
"야, 영아. 화장실 같이가자."
"응? 아아..응.."
"근데 너 계속 수업시간에 나를 쳐다보던데...
무슨 할말있었어? 그렇게 내가 좋냐? "
"좋아하긴 하지만..."
계속 내가 쳐다보고 있었던 것을 알고있었나봐.
그냥 나에게 어깨동무를하며 장난치는 친구에게
말할까 말까 고민만 하고있었지.
그러다 수업시간종소리에 타이밍을 놓치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지.
급식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반으로 오니 친구의
짝궁이 앉아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더군.
여러자리를 친구들이 차지하고 말이야.
그러는 동안 그냥 멍하게 쳐다보는데
요번에는 정확하게 보였어.
분명히 다리가 있었고,
우리 학교것은 아니지만 교복을 입고 있었어.
"야야, 영아 듣고 있어?"
"응? 아...응..."
"뭐야? 넋이 나간 표정으로...뭐 못볼거 봤냐?"
"응..."
나의 성의없는 말대꾸에 실망한듯한
친구들이었지만, 계속 되는 나의 나간 표정에
천천히 굳어지기 시작했지.
그정도로 내 표정이 안좋았던건가봐.
"왜그래? 계속..."
"나 귀신을 본거같아..."
"뭐어?"
내 친구들은 내가 워낙 귀신을 잘보고
다닌다는 것을 잘알기 때문에 놀라더군.
같이 경험했던 친구나 오싹했던 친구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다가 난 못볼것을 보고 말았어.
옥상에 그 귀신의 얼굴이 있을부분에 고개가....
무언가에 매어져있는듯이 꺾여 있었고,
가슴께까지 올듯한 풀어헤친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검은 동공만 가득 찬듯한 눈동자.
순간 오싹하더라. 하지만 그냥 멍하니
그 귀신이랑 눈싸움도 아닌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 주위의 친구들이
내 시선을 같이 맞췄고, 그외의 다른애들도...
보고있었어.
그때 정신이 퍼뜩들고 그냥 멋쩍게
웃을수밖에 없었어.
"무슨 귀신인데?"
친구하나가 내 귀에대거 소근거렸고
그냥 말하기 뭐했지.
주위에서 나만 보고있었으니까.
그래서 바로 친구들에게 잡혀 복도에 끌려갔지.
그리고 그냥 본대로 설명을 했어.
창문너머로 보이는 귀신을 힐끔힐끔
바라보면서 말이야.
"목매단 귀신???"
"응...니 옆짝궁자리.."
"거기 앉았던 애들마다 어깨결리다고 했었는데?
그게 그것때문인가? "
"그래서그래서?? 영아, 어떡할건데??"
"니가 잡거나 해결할거야? 응??"
전 호들갑떠는 친구들에게 아무말도 할수없었어.
난 여태까지 귀신을 쫓아내거나 뭐 싸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
보통은 눈에 보이는 귀신을 지켜보다 눈이
마주치면 피하는 정도였고 귀신이라는게
나한테 해코지를 하지않으니 나도 쫒아낸다는
것은 상상도 안해봤어.
계속 나를 잡고 늘어지는 친구들 덕에
한마디했어.
"내가....퇴마사냐?"
"너, 전에 누구집에 귀신도 퇴치했다던데 "
"누가 그리 부풀렸냐."
그렇게 옥신각신, 시끄럽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수업시간동안 꽤나 짜증이 치밀정도로 신경이
쓰였지. 여기저기에 앉아있는 친구들의
쪽지때문이었어. 아직도 보이냐느니..
다신 친구들에게 말안하기로 생각하고있었지.
시간이 지나서 청소시간,
내가 가장 늦게끝나는 청소라기보단
친구가 느리게 끝나서 기다리는 동안 장난삼아서
그 자리에 제가 직접 앉아봤어.
바로 무언가가 짓누르는 듯한 아픔이 오더군.
"끄....끄으으....끄어으으.."
"에??"
괴로운 듯한 여자애의 목소리에 조금 당황했지만,
목을 맨 귀신이 낸 소리라는 것을 금방 알수가
있었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었어.
내가 풀어줄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말이지.
"괴로운 건 알지만...
이제 그만 가야할곳으로 가시길..."
아마도 이 자리에 앉은 학생들의 어깨를
발받침으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려고
했던것 같아.
또 도움을 청하느라 세게 밟고 그랬던 것이겠지.
들은 바로는 자살을 한사람이나 아니면
죽은 사람들중에 미련이라도 조금남아있으면
자신이 죽은것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영아, 기다렸어? 왜 그자리에 앉아있어."
"하, 다 끝났어? 이만 가자."
일어나서 챙기고 교실 문단속을 하면서
그자리를 다시한번 보았는데, 그 여학생이
사라졌더라. 그래서 돌아갔구나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
그뒤로는 그 귀신을 교실에서 본적은 없어.
다만,
내가 3학년이 되던해에 구관으로 반이
옮겨졌는데, 어느날 신관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화장실에 갔었는데...
세칸밖에 없는 화장실의 중간에 매달려있더라.
266
이름없음
2018/08/01 21:56:31
ID : BwE63WpfdSG
0
잘보고있어!! 지금처럼 꾸준히 이야기 써줘 ❤
267
이름없음
2018/08/02 23:46:37
ID : g7zdXyY2ljs
0
내일 오후 4시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
다들 시원한 밤 보내길.
268
이름없음
2018/08/04 03:36:38
ID : g7zdXyY2ljs
0
존나지랄하고있네씾발련잌ㅋㅋㅋㅋ
269
이름없음
2018/08/04 03:37:12
ID : g7zdXyY2ljs
0
존나씹오탁쿠같운냔ㅋㅋㅋㅋㅋ이딴거처하고자빠졌놐ㅋㅋㅋㅋㅋ
270
이름없음
2018/08/04 03:37:47
ID : g7zdXyY2ljs
0
말투봐라씨발ㄹ냔ㅋㅋㅋㅋㅋㅋㅋ뭐라도된줄아넽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관종인갘ㅋㅋㅋㅋ
271
이름없음
2018/08/04 05:07:40
ID : Ve3UY01a08i
0
스레주 갑자기 왜그래...?
272
이름없음
2018/08/04 06:01:15
ID : dCjg2ILgo7w
0
스레주의 태도 변화가 괴담인데?ㅋㅋ....
273
이름없음
2018/08/04 09:24:39
ID : y1woIJXxXvv
0
?? 스레주 지인이 이글 본건가? 무섭ㅋㅋ
274
이름없음
2018/08/04 10:30:05
ID : Lak003B866l
0
???스레주 그냥 단순 어그로인데 인코 같아서 실패한거지??그렇다고 해줘..ㅠㅠㅠㅠㅠㅜㅜ
275
이름없음
2018/08/04 12:52:05
ID : bwrak2mrcFb
0
드뎌 다봤다!!!
276
이름없음
2018/08/04 13:48:17
ID : g7zdXyY2ljs
0
![Episode[64] 민철씨 ※이미지 주의 199x 년 3월 6일 요즘들어 민철씨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사랑한다는 말](/file/2018/08/04/da59810622f7280268da9cc39a3a4e72.jpg)
277
이름없음
2018/08/04 13:57:26
ID : zV85U45amk3
0
.......?스레주 이거 뭐야ㅋㅋㅋㅋㅋㅋ??
278
이름없음
2018/08/04 14:01:56
ID : g7zdXyY2ljs
0
Epusode[65] 최전방 불고기GP
이 이야기는 군대괴담으로 많이 알려져있고
실제로 이와같은 유사한 사건들도
빈번했기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더라고,
실제로 GP에서 근무는 하지 않았지만
(양평 기계화사단에서 근무)
내용을 보니 좀 불쌍하기도하고 무서웠어.
1960년대 아직도 전쟁의 아픔이 가시지 않고
북한과 대립하던 시절,
강원도 양구쪽에 한 GP가 있었어.
비무장지대였지만 가끔 민간인 출입도 있었고.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북한인 처녀가 들락 거렸다고해.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으로 보던 근무병들도
처녀가 굉장한 미인이였고 사회와 격리된
오지에서 젊은 여자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술도 같이 마시고 그랬다고해.
그러던 어느날.
북한 처녀와 함께 술을 마신 근무병들은
최소한의 경계병만 세워둔채 모두
술에 취해 골아떯어졌는데
이때 한무리의 병력이 북한에서 소리소문없이
접근해서 대검과 야삽으로 취해서 자고있는
남한GP 병력들을 모두 학살했대.
북한군의 학살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후퇴하면서 거기에 화염방사기를 지졌다고해.
기름냄새랑 살타는 노린내로..
완전 GP는 그야말로 처참했대.
일부 시체에서 떨어진 살점들이
화염방사기 때문에 벽에 들러붙어 있었고
골수며 피며 모두 떡진채 붙어있었어.
온전한 시체는 찾아볼 수 없었지.
물론 경계병들도 순식간에 사살당했고.
그래서 일명 '불고기GP'사건이라고 불려지게
된 거야.
나중에 북한 처녀로 인해 이렇게까지
소대원이 몰상당했음을 안 한국군은
시체만 수거한 채 일부러 그 GP를 방치해.
다른 GP근무병에게 교훈을 주려했던거지.
근데 문제는 그 GP를 지나는 병력이 GP내에
불이 켜져있다는걸 봤다는 둥..
담력훈련차 들어갔던 신병들이
허공에 눈알이 막 돌아다녀서 기절했다는 둥..
기괴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엔
폐쇄를 시켰어.
279
이름없음
2018/08/04 14:05:54
ID : g7zdXyY2ljs
0
(, , )
애인이 어젯밤에 술을 먹고 집가기 곤란하다고
집에 찾아왔었는데 근래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냐며 바람을 의심하고
핸드폰을 뒤지다가 인터넷 사용기록을 확인하고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한거야.
분위기가 흐려졌네. 진심으로 미안해.
280
이름없음
2018/08/04 14:17:34
ID : g7zdXyY2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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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66] 키미테
처음 나왔을때는 정말 혁신적인 물건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해.
차멀미에 유난히도 약했던 나는 가족끼리
놀러라도 가면 대관령 고개를 넘을 때가
지옥의 코스였고 매번 비닐봉지를 입에대고
역겨운 냄새를 맡으며 지나가야만 했고
아니면 냄새며 맛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조그만 갈색 병의 멀미약을 먹어야만 했어.
키미테가 나온뒤,
수학여행이나 멀리 여행을 갈 때면
항상 너도나도 귀밑에 하나씩!
오랫동안 이동해야 하는 차 안에서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지나가고
정말 혁신적이고도 획기적인 발명품이 아닐까.
하지만, 무시무시한 문제가
숨어 있었다는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5월 X일 ~ X일까지
6학년 3학급, 총 81명의 학생을 데리고
비록 11개월밖에 안된 초짜중의 초짜지만,
학년부장이라는 직책하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어.
솔직히, 출발하면서도 애들이랑 즐겁기도 했고
학생으로 가던 여행이 아닌 교사로서의
여행으로 가기에 더욱 즐거웠던지도 모르겠어.
첫날 숙소에 도착후,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준비한 역사강의도
재미있게 듣고, 밤에는 이웃학교 학생들과 달리
우리반 애들 방에 가서 일부러 무서운 이야기도
해주고 웃고 울며 재웠던 평범한 하루였어.
하지만, 둘째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지.
평소 정말 밝은 모습에 이쁜짓만 잘 하던 우리
"K양"에게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어.
아침에 아이들 방들을 둘러보는데,
밤새 코골던 이야기, 잠꼬대한 이야기 등등
재미나게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던 중
"누가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귀가 안들려' 라고
막 그랬어요"
"'쫌이따가요 '눈도 안보여' 하고 막 소리치고
그러다가 잤어요."
라는 이야기를 여자아이들 몇몇이 했어.
그냥 단순히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약한
몽유병 증세이거나 잠꼬대겠거니..하고 넘어갔지.
첫 코스로 신라역사과학관으로 이동후,
먼저 온 학교때문에 잠시 차안에서 기다리던중,
아이들 몇몇이 황급히 달려와서
"선생님! K가 이상해요!!! 무서워요!"
라고 호소하기 시작했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 순간부터 자리를 맨 뒤의 K양 근처로 옮겨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당황스러운 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어.
1. 어제 장거리 여행을 하며 용돈기입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날짜는 정확히 기억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금 지나친 곳"으로 쓰며
날짜 감각에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
2. 모든 장소를 "휴게소"라고 기입하며
위치감각에 혼동이 오기 시작
3. 자기 옆에 있는 친구를 보며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아무도 없는 공간에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혼자 대화".
4. 글을 쓰는데, 반쯤 졸며 쓰는것 같은
"풀린글씨"체로 쓰기 시작.
5. 자신이 쓴 글을 두번 읽히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고 어법에 맞지 않는 아무 뜻이 없는
글자를 기입하기 시작.
예를들면 노트에 쓴 글씨가
" 아침에 밥을버려 붸익다 해봤으 먇".
실제 노트의 글을 옮겨 적음.
6. 이상스러운 공격증세.
밝은 아이였으나 쉽게 화를내고 짜증을 내다가
태도가 돌변하여 웃고있는 등의 증상.
등이 관찰되기 시작했어.
적지않이 놀랬으나,
어제 무리하게 차를 타고 이동하고
(총 12시간의 버스이동)
약간의 감기기운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증세로 걱정하고
휴식을 취하였으나점점 더 상태가 심해지기
시작했어.
보건선생님 상담결과 발견한 것은
K양의 귀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큰 크기의
키미테가 붙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고,
경험있는 보건선생님의 지시 아래 전부
키미테를 제거했어.
확인결과, 성인용 키미테 1장이
붙어 있었던 것이었어.
야간까지 계속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담임선생님으로 하여금 찬물로 깨끗하게
샤워까지 한뒤
교사 숙소로 옮겨 취침을 시키려 했으나,
밤새 허공과 이야기를 하고,
숙제를 하려 하다가, 청소구역을 이동하려 하다가,
침대시트를 가방이라 이야기하며
가방을 챙기려 하는 등
잠은 이루지 못하고 이상증세를 계속 보여
4일 새벽 1시경 동국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동시켜 링겔 치료를 받게 했어.
결국 아이는
X일 아침 7시경부터 X일 오후 2시 경까지
근 30시간을 깨어있었으며
전혀 피곤해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지.
돌아오는 버스에서 결국 체력이 다했는지
다행이 조용히 잠을 자기 시작하였고
휴게소에서 잠깐 깰때마다 아직
일명 "헛소리"를 계속 하긴 했지만
조금씩은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이 보였어.
- 키미테의 부작용 설명서
치료용량 이상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동공산대(dilated pupils),
시력의 흔들림(blurring of vision),
안압의 상승(rise in intraocular tension),
심장박동의 증가입니다.
5-10mg 이상의 높은 농도에서는 피부가 뜨겁고,
마르고,붉게 됩니다.
입이 마르고(dry mouth),
의식이 혼탁해지며(disorientation),
환각(hallucination)이 나타납니다.
또한 공격적인 행동(aggressive behavior),
섬망(delirium),
빈맥과 빠른 호흡(raped pulse & respiration),
소변저류(urinary retention),
근육긴장(muscle stiffness),발열(fever),
경련(convulsion),
혼수(coma)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내 경험인데 초6때 다음날이
소풍이라서
키미테를 붙이고 잤어.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정신이 몽롱하고
속된말로 정말 맛이 간 상태가 되더군.
아버지를 보고 형이라 하지 않나
헛소리를 하지 않나 그리고 그 날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야.
10년이 휠씬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만은
제대로 기억이 안나네.
키미테 붙이실때 주의하길
281
이름없음
2018/08/04 22:52:25
ID : g7zdXyY2ljs
0
Epiaode[67] 쾌락에 미치다.
내가 의경으로 서울쪽 근무할때였었는데,
한 10년 조금 지난 이야기야.
그때 어딘지는 말 못하겠지만
서울변방쪽이라 그런지 되게 범죄
(생계형범죄, 폭행등) 가 많이 일어난곳으로
몇번 신고전화 받고 나도 쪼르르 따가리이니까.
따라간적이 몇번있었어.
근데 그게 그냥 범죄가 아니라 되게 다 구슬프면서 소름끼치는 범죄가 있었거든.
비오는날이였어.
정말 서울에 폭우가 내려서 잠수대교도 물에
잠겼었거든. 근데 한 새벽1시쯤인가 출동이
났는데 왠지 다들 긴장한 모습이더라고.
거기다가 꽤 대규모출동이였거든 거의 5대가량
출동했으니 단독범행 치고는
꽤 규모가 큰편이였지. 난 차안에서 물어봤지.
어떤거길래 이러시냐고.
맨처음엔 이웃이 너무 시끄러워서 신고를했는데,
알고보니 그집안이 쑥대밭이된거였지.
순찰돌던 경찰차가 주의만 줄려고 집안을
두들겼고,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켜져있던 불이
꺼지는걸 본 경찰이 다시 벨을 눌렀고 결국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다시 조용해진것같다고
철수할려하는데 갑자기 창문이 깨지는거야.
창문이 깨지는데 유리 알알에 박혀있는
빨간색 혈흔. 좀 심각한 상황을 직감해서
바로 창문을 부셔서 들어갔는데
왠걸, 남편은 겁에 질린체 벌벌 떨면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거야.
상황파악이 안되는거지 경찰들은..
혼자서 자해를 했나?
아니면 정신적으로 문제가있나??
그러더니 갑자기 방문이열렸어.
(창문 깨진 쪽이 방이였음)
근데 한 미친여자가 칼을 들고선 남편에게
달려들더니 마구 난잡하게 칼을 휘두른거지.
방안은 남자아이가 크레파스로 마구 색을 칠한듯,
빨갛게. 빨갛게 눈이 아른거릴정도로 출렁거리는
피가범벅이 되었지.
경찰들은 2인 1조가 기본이라서 한명은
칼을 뺏으려고 둘이 몸싸움을 하고있었고
한명은 지원요청을 다급히했지.
그래서 상황이 심각하다는걸 알고 대규모출동을
했는데 이미 그 집 주변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라. 일단 우린 다 방검복을
착용한채 삼단봉과 가스총 전기총을 구비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창문을통해 들어갔는데
너무 조용한거야.
정말 죽을것같았어.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내 귀엔 지잉- 거리는
귀의 오류만 울리는데
내심장이 정말 그토록 빨리 뛴건 처음이야.
아마 나랑 같이왔던 모든 경찰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였을걸.
크지도 않은 집이였는데 그 조그만 방문나가기가
너무 무서운거야.
이미 이 바닥은 피범벅에 이 방문을 열면 위에서
칼을 들고 목에 꽂아버릴것만 같았거든.
결국 가스총을 든 선임이 먼저 방문을열었고
어디선가 들리는 동료의 신음소리 끊어질듯
끊어지지않는 그 신음소리에 온몸에 세포들이
쭈뼛서는 것 같았어.
근데 쇼파위에는 내장이 훤히 드러난체 세상과
이별한 남편이 있었고,
그 옆에 쇼파엔 정신이 나간듯 POLICE 라는
X반도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 동료 둘이서
기댄채 앉아있더라.
그래서 우린 바로 엠뷸런스에 후송을 요청했고
우린 이 조그만 집에서 알지도못하는 여자와
한판을 벌여야했지.
거의 열명 가까운 성인남자들이 여자한명
때문에 눈물흘릴만큼 무서울때 그 느낌.
아직도 잊지 못하겠어.
내옆에 동료가 있는데도.
소름이 끼치는데다가 저 조그만방안에서
흘러나오는 흥건한 피 때문에
코에는 비릿한 피비린내 밖에 나질 않았고
훈련받았던 제압방법은 기억조차 나지않았어.
그러다가 어디서 갑자기 부스슥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우린 각자 들고있는 제압무기를 꽉 쥐고
안방으로 향했지.
안방안에서 어떤 미친여자가 칼을 들고
눈은 까뒤집은채 칼을 우릴향해 들고 있는거야.
"칼 내려놔!"
가스총을 들고 있는 선임이 소리쳤는데도 무반응.
가스총 같은건 굉장히 위험한 제압무기중
하나라서 정말 본인이 위험하다고 생각될때
아니면 쏘질 못하거든.
근데 정말 난 그 선임한테 쏘라고 소리치고싶었어. 분명 그녀가 우릴향해 칼을 휘두른거아닌데
이미 우린 분위기에 휘둘려 거의 넋이 반쯤
나갔거든. 사람 내장을 봤는데도 소리치지 못하고
도망가지도 못하는 이딴 분위기에 쏘질 못하니
나는 침만 삼켜가면서 삼단봉을 쥐었지.
그런데 그 여자가 갑자기 달려오드라 우리는
우리도 모른채 소리를 지르면서 뒷걸음질 쳤고
가스건이 그녀의 허벅지에 맞고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어.
그리곤 엠뷸런스에 실린체 그녀는 갔는데
이미 그때 투입된 사람들은 나포함해서 다
제 정신을 잃어갔어.
그렇게 해서 결국 상태가 가장 심각한 나만
병원에 이송됬고, 다른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현장복귀하고 다시 또 근무를 하러 갔지.
난 병원 응급실에 멍하니 있었어.
아마 내 느낌상 옆에 커튼을 완전히 친 사람이
아마 그 여자가 아닐까.
느낌이왔어.
나는 그녀에게 쏠린 관심과 의사들을 뒤로한채
그녀가 하는말을 들으려 노력했지.
"그새끼가 ..."
뒷말이 들리질 않아.
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이딴 미친짓을 한건지
미치도록 궁금한거야.
커텐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간호사 두명이
링겔을 가지러 가는지 서로서로 눈치만보며
한숨만 푹푹 쉬면서 가더군.
그때
"그새끼가 내딸을 죽였다고!!!!!"
대체 무엇이지. 그새끼라 함은 내장이 뒤집어진채
죽은 남편을 말하는건가.
"그 씨발새끼.. 그 새끼가 우리새끼랑 눈맞아서...
내새끼 싫다고 하니깐... 내새끼를...."
어?
남편이 아닌가?
아니면 근친범죄인가 상황파악이 되질 않는거야.
그래도 알수있는건 남편이든 아니든,
본인 자식이 거부했는데도 게속 교제를
요구한 사람이 딸을 죽였다는것은 알수 있었지.
그렇게해서 결국 그것만 듣고 난 링겔맞고
그대로 잠에들었고 다시 현장복귀를했을때
물어보았지 혹시 그때 그 사건 근처에
여자 살인사건 있냐고
그러더니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시더니
있긴 있었는데 영 질이 너무나쁜
살해사건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살해사건이 뭐 다 질이 나쁘죠..
어떤사건인데요? 라고 다시 되묻자,
미소를 머금으면서 그래 살인사건이 질좋은게
어딨긴 하다만 알바하던 여자랑 사귀자고
그 늙은노인네가 강요를 하고선 여자애가
싫다고 하니까 게속 쫒아다니다가 결국
강간살해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러면 내가 그때 그 사건 그러면 어머니만
연관되있다는건데 남편분은 어디계신거에요?
라고 하자,
남편은 일찍 사고로 돌아가셔서 집안에 수입이
없다보니 애지중지 본인먹을거 안먹고
본인 입을거 안입으면서 키운 딸인데
강간도 끔찍한데, 살해까지 당했으니 얼마나
그렇겠냐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정말 내가 이짓하면서 느낀건
내 딸은 절대 세상밖으로 보낼수가 없을것
같다면서 한숨쉬시더라.
결국 한남자가 한 집안을 없애버린거나 마찬가지.
순간의 쾌락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는건
정말 이기적인 발상인것같아.
아직도 서울에 폭우가 내리는날이면 그 피비린내가 생각나서 가끔씩 그때 그 상황이 생각난다.
282
이름없음
2018/08/05 11:33:56
ID : VhtdBhs2ljy
0
아 이거 너무 재미있어 ㅠㅠ 스레주 사랑해 ♡
283
이름없음
2018/08/05 13:22:19
ID : fffbA0k0064
0
징짜 계속 보게된다!!
284
이름없음
2018/08/05 14:10:23
ID : Lak003B866l
0
으으 스레주 진짜 너무 재밌어ㅠㅜㅜㅜㅠㅠ
285
이름없음
2018/08/06 13:57:17
ID : g7zdXyY2l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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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68] 수원역 괴담
때는 3년전. 겨울이었음. 수원역에서 일어났던 일임.
지금은 나왔지만, 그 당시엔 내가 회사 기숙사에서 살고있어서
회사 기숙사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수원역 맞은편에 있는 SOLB라는 속옷집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음.
그때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인가 아니다 30분인가.. 암튼 그렇게 있었는데,
막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어쩔수없이 기다리고 있어야했음
날도 진짜 너무 추웠고해서 차라리 그냥 카페에서 시간이나 때울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말을 거는거임
난 처음에 남자인줄 알았음
머리도 짧고 뭔가 이목구비나.. 암튼 전체적으로 생긴게 되게 중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볼록한 가슴보고서야 여자인걸 알았음
그 사람이 내쪽으로 오면서 말을걸었음
"저기요"
"네?"
"아까부터 보고있었는데 굉장히 선한 인상을 가지셨네요"
내가 그날 화장을 좀 진하게 해서 싸납게 보였는데도 선한 인상을 가졌다는 말에 좀 어리둥절했음
도를아세요, 뭐 그런건가 싶었는데 일단은 잠자코 듣고있었음
"아 네.. 감사합니다"
"네, 아 당황스러우시죠. 갑자기 제가 와서 이렇게 말거니까"
"아니뭐 그냥.. 네..."
"학생이신가요? 어려보이신데."
"아뇨 학생은 아니고요."
"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스무살이요" (당시 나는 고졸취업자였음)
"아... 혹시 xx회사 다니시는?"
"네..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 말걸었어요"
그러면서 뭐 착하게 살아라? 였나 암튼 뭐라 블라블라 말하고 그냥 사라졌음..
근데 내가 뒤에서 그 사람 가는걸 봤는데, 걸어가는 와중에도 주위 사람들한테도 말걸고 그러던거 보면서
머 나한테만 그런건 아니니까..하고
그냥 넘어갔음...
그러고나서 진짜 그 일을 완전히 까맣게 잊어버린.. 진짜 딱 한달 뒤였음. 12월달이었는데
내가 원래는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다가 한달에 두세번 정도 집에 내려가는데,
금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다시 수원역으로 갔음
회사 버스 타려고 SOLB 속옷집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는데 갑자기 어떤 되게..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오셔서 말거심
"아이고 아가씨 내가 손이 너무 시려워서 그러는데 장갑 좀 빌려주면 안될까"
근데 딱 할머니 옷 차림새랑 행색이 정말 너무.. 얇은 옷에..
얼굴에는 보자기같은거 두르시고 진짜 거의 다 헤진 넝마같은걸 몸 위에 두르시고, 얇은 치마에
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계셨음 ..손은 진짜 새빨갛게 변해있었고
뭔가 무거운 보따리같은걸 세개 들고있고, 등에도 커다란 등산용 배낭가방을 메고 계셨음
딱 봐도 진짜 너무 안쓰러워서 일단 장갑 빌려드리고 내꺼 목도리도
둘러드린다음에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음.. 가까운거리면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좀 멀면 택시태워드릴라고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나 우리 아들찾으러 가. 아들 찾으러, 아들 찾아야하는데."
그러면서 계속 아들아들 거리심
그래서 좀 장애가 있으신가 해서, 우리 집 할머니도 치매가 있으시고 암튼 여러모로 안타까워서 보고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짐을 들더니 그.. solb 속옷가게 옆으로보면 왠 골목길?? 같은게 있었는데
아 지금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기는 하는데..
암튼 그 골목길에 뒷편에 있는 상가? 유흥가? 같은 곳이랑 통해져 있는 곳이었음.
근데 유흥가라도 뭐 환락촌 그런곳은 아니고, 그냥 아지매 아저씨들이 즐기면서 놀수있는?ㅋㅋ 머라하지
캬바레 나이트 클럽이나 횟집같은게 많은.. 암튼 인적 드문 곳은 아니었음.
그런 곳으로 할머니가 가시길래 일단 나도 따라가면서 짐 들었는데 짐이 생각보다 되게 가벼웠음
보자기에 싸여있는 두개를 들었는데 부피와는 다르게 엄청 가벼웠음
지금생각해보면 솜덩어리나.. 뭐 그런게 아니었을까 추측됨
암튼 할머니를 따라서 걷는데 할머니가 걸음이 엄청 빠르셨음
등도 굽으셨고 연세도 많아보였는데..
게다가 내가 하필 그날 워커힐을 신고 전날밤에 눈이 내려서 바닥도 미끄러웠음
그래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바닥 보면서 할머니 뒤를 쫓아가는데
보다보니 점점 이상한.. 인적이 드문? 그런 곳으로 가는거임
뭔가 주인없는 상가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좀 을씨년스럽고 사람 인적도 뜸한
난 수원역에 그런 곳이 있다는걸 첨 알았음..
(근데 그도그럴게 내가 그 당시엔 입사 5개월차라서 수원역 주변 탐방할 기회가 없었음..)
암튼... 생전처음보는 골목길에 들어서니까 왠지 좀 겁이 나는거임.
그래도 나는 설마 할머니가 나한테 해코지 할거란 생각은 못했었음..
지금이야 네이트판이나 그런곳에서 할머니 조심하세요, 신종 납치법, 이런식으로 경고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3년전만해도 그렇게 상세하게 나오지는 않았고 그런 거에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난 정말 의심없이 졸졸 따라갔음
병1신이었지 지금생각해봐도,,
그러다가 할머니가 왠 가정집같은 곳에 멈춰서더니 나를 슥 돌아보는거임
나는 여긴가싶어서 짐 내려드리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내 옷을 붙잡으면서 그러는거
"여기까지 오게했는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막무가내로 내 팔을 붙잡고 그 가정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음
녹색인가 짙은 초록색 대문 열고 안에 들어가서, 대청마루같은 곳에 나 앉혀두고 할머니는 부엌으로 들어가심
그래서 그냥 주변을 이렇게 슥 둘러봤는데 건너편 방에 열려진 문 틈 사이에 왠 사람 눈이 보이는거임
그러더니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바로 방문 닫히는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걸 알아채고 할머니한테 '저 그냥 가볼게요' 하고 서둘러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막 뛰어오면서 어딜가냐고,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면서.. 뭔가.. 나한테 대접 못 해줘서
미안한? 안타까운 그런 거보다는 나를 놓칠수없다는 그런.. 분위기로 나한테 막 달려오시는걸 보고
기겁해서 빠른 걸음으로 대문쪽으로 갔는데
갑자기 대문이 벌컥 열리면서
사람 두명이 들어오는거임
근데 얼굴 보자마자 헉 소리 나왔음..
바로 한달전에 수원역에서 봤던 그 되게 중성적이게 생겼던 도를아십니까 였었음
그리고 뒤에는 왠 비니 쓴 남자도 있었는데 한 40대 정도 되보였음..
암튼 둘이 들어오면서, 그 여자가 나보고 '아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이러면서 나를 뒤로 미는거임
그리고 내 팔은 할머니한테 잡히고
그때서야 사태가 이상하다는걸 깨닫고 할머니 팔을 뿌리치면서, 나 약속있다고 얼른 가봐야한다고 말했는데
할머니 힘이 얼마나 세신지 팔을 도무지 뿌리칠수가 없었음
여자가 웃으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앉아서 얘기하자고 그러는거,,
대충 분위기상 내가 이 사람들 뚫고 나가긴 힘들다는걸 알고
상황봐서 도망쳐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잠자코 다시 마루 위에 앉았음..
그러면서 다시 할머니는 부엌으로 가고 내 맞은편에 여자 앉고, 내가 앉아있는곳 앞에 남자가
팔짱끼고 서있는데 여자가 막 놀라게해서 미안하다고, 그치만 자기네는 해코지하려고 그런게
아니라면서 말을 하는데
나는 계속 건너편 방이 신경쓰이는거임 그 쪽 방 문이 진짜 아주 살짝
열려있었는데, 뭐 눈이 보이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거기서 누군가 나를 보고있다는게 느껴졌음
진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싶었는데 내 앞에 남자가 버티고있었으니 그럴수도 없었고,
근데 때마침 할머니가 왠 쟁반같은거에 커피를 타온거임
딱 커피 세개를 타와서 종이컵에 들은건 날 주고 다른 두사람한텐 찻잔에 들어있는걸 줬는데,
일단 종이컵을 받고 신발을 벗어서 좀 안쪽으로 갔음. 그랬더니 앞에 있던 여자도 날 따라서
안 쪽으로 가고, 서있던 남자도 마루 끝에 걸터앉았음
할머니는 다시 사라지고 없었고..
그러고나서 이제 여자가 나한테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우주가 어떻고 천라만상이 어떻고 하는.. 딱 봐도 도쟁이들이나 하는 말들을 하고 있었음...
근데 여자가 자꾸 얘기하는 중간중간마다 왜 차 안드세요, 맛있는거예요 그러는거임
ㅅㅂ 똥줄타는데 솔직히 차가 목구녕으로 넘어가겠음? 그래서 그냥 아하하 네.. 이러면서
차 마시는척만하고 마시진 않았음. 그랬는데 여자가 앞에서 자꾸 뭔가 말을 하는데, 옆을 슬쩍 보니까
마루에 앉아있던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음!!
그래서 난 진짜 기회는 그때뿐이라 생각하고 발 들어서 앞에 있는 여자 찌찌 차버리고
여자가 악 하고 넘어갔을때 남자가 날 쳐다봤는데 그때 손에 들린 커피 남자한테 휙 뿌리고
진짜 한달음에 도망쳤음
대문을 딱 잡았는데 ㅅㅂ 이게 자물쇠 채워지고 빗장도 채워져있어서 저거 다 푸는 사이에 잡힐거같았음
그래서 일부러 그 사람들이랑 거리 벌리려고 마당을 한바퀴 쭉 달리다가, 구석에 왠 빈 개집 같은게 있고
이것저것 비품들 놓인거 보고 그것들 밟고 올라가서 담벼락을 기어 올라갔음
진짜 딱 담벼락 탄 순간 내 바로 뒤에 남자 쫓아온거 보고 오줌지릴뻔
암튼 그렇게 담벼락 타고 넘어서 바닥에 떨어졌는데, 딱 위 보자마자 남자도 담벼락 타려는게 보여서
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던 돌 집어서 남자 손가락을 막 찍엇음
남자가 아아악 하면서 손가락 잡길래 돌을 그 남자 얼굴에 던져버리고 다시 바로 막 도망쳤음
중간에 대문 열리는 소리 들려서 여자도 쫓아오는갑다, 하고 진짜 완전 뛰었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는거임..
그래서 일단 막 골목 사이사이로 뛰는데 난 진짜 평소에도 완전 저질체력이었고
3년동안 제대로 뛰어본적도 없어서 진짜 너무 힘든거임, 자꾸 느려지고 이러다가 금방 붙잡힐거같아서
코너같은거 돌자마자 젤 처음 보인 건물 안으로 들어갔음
그래서 막 계단 올라가서 창문으로 바깥을 봤는데, 남자는 다시 막 주변 뛰어다니고 여자가 내 건물
맞은편으로 들어가는거임.
근데 그 건물 문이 잠겨있어서 그냥 다시 나와서는 내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거 ㅠㅠ 시발 ㅠㅠ
그래서 진짜 좃돼따 생각하면서 일단 소리내지않게 계단타고 올라갔음
그나마 진짜 다행이었던건, 아까 도망쳤을때 신발을 버리고 와서 스타킹만 신은 상태라.. 소리나지
않게 올라갈 수는 있었음,,
그렇게 옥상까지 올라갔는데, 옥상문을 열면 소리가 날것같았고 밑에서 계단 올라오는 소리는 들리고
진짜 완전 똥줄 타서 어쩌지하면서, 차라리 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건너뛸까 그런 생각까지 했음
근데 옆에 보니까, 왠 다락? 대야? 그 왜 있잖음, 자줏빛의 커다란 대야같은거
그런게 되게 많이 놓여잇는거임. 그래서 젤 구석에있는 큰거 하나를 열었는데 때마침 안이 텅 비어있었음
그래서 옆에있떤 작은 흰 대야 들고 그 안에 들어가서 뚜껑을 덮고,
들고있던 흰 대야를 머리 위로 썼음
혹시라도 그거 열어보면 안들켰으면 해서..
그래서 진짜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 대야가 김치담글때 쓰던거였는지, 고무냄새에 김치 쉰내가 나서
완전 숨쉬기가 괴롭고 뚜껑 하나 덮으니까 완전 캄캄하고 밖에서는 막 인기척 나는것같고
진짜 공포가 극에 달해있었음
저사람들한테 잡히면 내가 진짜 어떻게될지 모르는맘에 덜덜 떨고있는데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는거임..
계단을 올라오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다가 옥상문을 열었는지 엄청 요란한 소리가 한번 났음
그러더니 문이 닫히고, 갔나 싶어서 나갈까말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짜 갑자기 내가 있던 고무대야 뚜껑이 열리는거임
내가 진짜 식겁해서 숨도 못쉬고 가만히 있는데, 직후에 다시 뚜껑이 닫혔음
머리 위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쓴 상태라서 안에 꽉 차있다고 생각했던건지..
만약에 그 바가지 안 들고 있었으면 어떻게됐을지.. 지금 생각해도 소름만 돋음...
그러고나서 한동안 주변 대야들 뚜껑을 하나씩 열어보는 소리가 들렸음 그러다가 발소리 좀 들리다가..
완전히 조용해졌는데 아 도무지 나갈수가 없는거임.. 그 여자가 거기에 서있을까봐..
그러다가 그제서야 나는 내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다는걸 알고.. (아진짜 병1신같앗음 그걸 모르고있었다니)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119에 문자를 보냇음.. 말소리 들릴까봐 감히 전화 하는건 엄두도 안났고
119에 살려주세요 납치당할것같아요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식으로 보냈음.. 어디선가 들었는데 119엔 문자로 보내도 된다고 들어서..
그래서 답신으로 접수됐습니다였나 암튼 그렇게 오고 진짜 한동안 추위와 두려움과 질식할것같은 고통에서
덜덜 떨었음.... 거의 체감상으로는 한 두시간정도 걸린줄알았는데
나중에 듣고보니 출동해서 내가 있는 곳 도착한지 20분 걸렸다함..
암튼 옥상문열리는 소리 들리고 밖이 뭔가 소란스러운거임.. 그리고 내 이름을 어케알았는지 부르는거..
에메멤씨~~ 에메멤씨~~~하면서.. 처음엔 왠지 그 남자가 경찰인척 하는것같고
무서워서 나갈수가 없었는데 막 무전기 소리 들리고, 사람 말소리들도 들려서
진짜 천천히 뚜껑열고 눈만 내밀었더니 경찰이랑 119 구급대원옷이 보이는거..
그래서 진짜 벌떡 일어났음.. 살려주세요!!! 하면서 그랬는데 그때 경찰이랑 구급대원 표정...ㅋㅋㅋㅋㅋ
⊙ㅁ⊙!!!! 다들 깜놀한 모습으로ㅋㅋㅋ 날 보는데.. 근데 그러거나말거나 난 진짜 엉엉울면서
살려주세요 ㅠㅠ 이러면서.. 구조대원 부축 받고 구급차에 앉아서 경찰 조서 받고..
몰랐는데 내 발이 진짜 완전 퉁퉁 부어있고 피도 나고 그랬음.. 뛰던 당시엔 아픈것도 몰랐는데..
이제 암튼 그 일 있고나서 한 2주뒤인가 경찰한테 그사람들 잡혔다는걸 들었음
알고보니까 그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인가 그랬는데 보니까 신도들한테 약을 먹이면서 중독시키고
그러면서 돈을 뺏는.. 그런 집단이라긔..
심지어 약을 먹기위해 자기 장기도 내주는 신도들도 있었고
그럼 그 사람들은 브로커들한테 그 신도 소개시켜줘서 소개료 받고.. 암튼 그런 집단이었다고 함
(집단도 아님, 걍 그 둘이랑 할머니 한명)
근데 소름돋는건, 그 사람들이 한달전에 나한테 말 걸었을때부터 나를 쭉 지켜봤다고 함..
내가 몇시쯤에 버스를 타는지 그런걸 일일히 체크하고서는, 그 할머니를 이용해서 나를 유인하고..
덕분에 본인은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이고
수원역 근처에도 못 가고 (혹시나 가게되면 반드시 세네명 이상이서 감..)
기숙사도 뛰쳐나왔음.. 혹시라도 내가 사는 기숙사에 그 인간들 보복하러 찾아올까봐..
그리고 이제는 몸 아프신 어르신들을 섣불리 도와드릴수도 없다...
286
이름없음
2018/08/06 14:06:15
ID : g7zdXyY2ljs
0
고마워 나의 애청자들♡
앞으로도 즐거운 방청 부탁할게
287
이름없음
2018/08/06 16:13:22
ID : g7zdXyY2ljs
0
🕸 공 지 🕸
🦇안녕 "B의 괴담라디오" 방청자 여러분,
🦇이번에도 어김없이, 더운여름 내 이야기를
🦇듣고있는 여러분을 위해, 또다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어.
🦇이번에는 "선택 괴담"이 아닌
🦇지금 까지 내가 들려줬던 이야기들 중 한편
🦇골라준다면, 만화로 그려볼 생각이야.
🦇나름 펜을 좀 잡던 손이니, 흥미로울거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방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부탁할게.
🦇시리즈로 나와있는 이야기들은 추려서 그릴거야.
🦇자, 이제 내 얘기를 들어주던 단골방청자들!
🦇곧 돌아올게!🎃
288
이름없음
2018/08/06 17:26:02
ID : g7zdXyY2ljs
0
![🕸B의 괴담라디오🕸 모텔 탈출기편 [주인공이 시체를 해체하는 장면]](/file/2018/08/06/cc985c59070b3b6dfc76aeab49db3314.jpg)
289
이름없음
2018/08/06 18:13:39
ID : Bfak4MkmlfV
0
정주행 중!
290
이름없음
2018/08/06 19:26:05
ID : RBhtdu2q6p9
0
재밌게 보고 있어!! 이거보려고 여기 오는 비중이 젤 크다
291
이름없음
2018/08/06 20:01:58
ID : nwoE7e46nTW
0
헐 만화라니 너무너무너무 좋아 !!!
스레주 앞길이 행복하고 돈도잘벌리게해주세요 ♡
292
이름없음
2018/08/06 21:23:26
ID : g7zdXyY2ljs
0
고마워 애청자들🎃
만화로 보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의견줘.
10시까지 의견이 없다면 임의대로
무작위 선별해서 그리도록할게.
293
BJ "B"
2018/08/06 22:27:37
ID : g7zdXyY2ljs
0

294
이름없음
2018/08/06 22:31:52
ID : wpPdA2IE3yL
0
와우... 금손..
295
BJ "B"
2018/08/06 23:07:51
ID : g7zdXyY2ljs
0
![Episode[69] 저승사자는 존재한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이 이야기는 사촌누나가 직접 겪은 일임을 알림. 그 당시 사촌누나가 시골에](/file/2018/08/06/c6989f74680f842f54a019f5940a4080.jpg)
296
이름없음
2018/08/07 01:29:50
ID : 63O4HzU3Qk9
0
스레주 이제 정주행끝낫다! 완전재밌어 ㅠㅠ 잘보고있어!
297
이름없음
2018/08/07 18:06:59
ID : 866nO9y0rcH
0
정주행했다..! 잘보구있어!! 스레주 완전 금손인거같아!!
298
이름없음
2018/08/07 19:20:36
ID : BwE63WpfdSG
0
B 진짜 짱이야 재밌덩 계속 올려죠
299
이름없음
2018/08/08 14:10:10
ID : 1zRA2GrgmLh
0
오늘은 왔으면 좋겟다! 진짜 재밋어!!
300
이름없음
2018/08/09 04:10:18
ID : i05TU5bwnDw
0
잘보고있어! 고마웡스레주!
혹시 저번에 올린 리스트 중에 🕸 강간당한 소녀이야기도 올려줄수있어?
301
이름없음
2018/08/09 11:57:21
ID : g7zdXyY2ljs
0
고마워 방청자들.
너무 늦었네, "강간당한 소녀"이야기는
못들려주게 될거같아.
수위도 조금 있고 이야기 자체를 수정하는게
좀 힘들거같아서, 아쉽지만 다음이야기부터는
2ch의 번역괴담를 들려주도록할게. 고마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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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감이 정말정말 좋은 일반인인데 점 봐줘도 되나?
시체 처리하는 글?? 찾아줄 사람 있어??
사고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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