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앞이안보여도 그는 알수있다 (2)
2.심심하게 세계관을 만들어보고 소설을 써보자. (74)
3.오컬트를 채용한 소설의 세계관 메이킹. (79)
4.묘사하는 방법 알려주라ㅠㅠ (28)
5.앞에서 준 대사를 묘사해보자 (3)
6.6세기 배경으로 (18)
7.살해 일지 (6)
8.6개월 동안의 이야기 (4)
9.난 이전에 사람이었다. (2)
10.이번 생도 처음이고, 고양이도 처음입니다. (1)
11.저승사자를 만나, 이승을 잠시나마 떠도는 기분은 마치 구름같달까. (19)
12.거대한 자작나무 (2)
13.눈물의 점성을 가지는 시간이란 (1)
14.아이돌마스터 체험기☆ (2)
15.절망에 대하여... (2)
16.파랑,빨강,보라. (9)
17.세상이 두쪽나도 (2)
18.죽이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4)
19.굴 (1)
20.내 남자친구 관찰일기 (10)
1
이름없음
2018/07/22 19:19:16
ID : u7e45ffgnO0
0
7월.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핸드폰에 뜨는 날씨에선 폭염이란 글자가 없어지는 날이 없었고, 더위에 죽는 사람들도 생겼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나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나는 그저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다가 집에 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먹는, 그런대로 괜찮은 날들을 즐기고 있었다.
가끔씩은 다신 겨울이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푹푹 찌는 듯이 더운 여름만큼이나 살을 에는 추위가 더욱 싫었다.
어느 날 네가 문득 sns에서 봤던 우리나라 계절 온도차가 50도라는 말이 생각나, 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60도가 아니라? 라고 답했다. 너는 무엇이 그리 재밌었는지 큭큭 웃으며 그렇네, 라고 답했고, 나는 대답 없이 피식 웃었다.
그저 행복하게 웃기만 하면 되었던 그런 여름날이었다.
2
이름없음
2018/07/22 19:28:39
ID : u7e45ffgnO0
0
8월.
더위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선풍기만으로 견디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끔씩 에어컨을 켜 대며 언젠가 찾아올 가을을 간절히 기다렸다.
나는 그다지 겨울을 좋아하지 않았다. 봄은 추웠고, 여름은 더웠다. 하지만 가을은 선선하고 기분 좋았다. 가을 하늘은 맑았고 아름다웠다. 그 때의 가을을 좀 더 즐길 걸 그랬다. 너와 저 멀리 가고 싶었던 곳도 가고, 놀이 공원도 가고, 바다도 가고, 디저트를 먹으러 가고, 그저 하는 일 없이 걷기만 할 걸 그랬다. 그 차가운 겨울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가을을 기다렸다.
3
이름없음
2018/07/22 19:39:35
ID : u7e45ffgnO0
0
9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문득 바라본 창 밖은 노을 같은 주황색이 있었다. 옆 학교의 체육관이었다. 그 곳은 항상 노을이 지는 것 같았다. 난 노을을 좋아했다. 푸르던 하늘이 주황색과 붉은색, 분홍색으로 물들어 가다가 천천히 남색의 밤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은 그 어디에도 담을 수 없었다.
너는 시원해진 날을 좋아하며 웃었다. 고양이도 보고, 먹고 싶었던 디저트도 먹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보자며 졸라댔다. 나는 그 말을 시간 없어, 라는 네 글자로 끊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너와 함께 다녀도 좋았을 텐데. 어차피 그때 내가 그렇게 매달렸던 미래 따위는 이젠 없는데.
다가올 겨울에서 우리는 고개를 돌렸다.
4
이름없음
2018/07/22 20:17:38
ID : u7e45ffgnO0
0
10월 - 1.
더웠던 여름처럼, 빠르게 찾아온 겨울도 추웠다.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던 너는 벌써부터 단단하게 무장을 하고 다녔다. 난 그게 뭐야, 라며 웃었지만 나도 춥긴 했다. 두꺼운 후드를 꺼내 걸치고 다녔고 조금 이른 핫팩을 꺼내어 던지고 놀았다.
추위는 순식간에 심해졌다.
원래 이랬던가, 라는 생각에 작년 온도를 찾아 보니 18도 전후를 돌았다는 걸 깨닫고 피식 웃었다. 벌써 5도를 돌파하다니, 하는 작은 감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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