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버 창설 신화 (2)
2.앞이안보여도 그는 알수있다 (2)
3.심심하게 세계관을 만들어보고 소설을 써보자. (74)
4.오컬트를 채용한 소설의 세계관 메이킹. (79)
5.묘사하는 방법 알려주라ㅠㅠ (28)
6.앞에서 준 대사를 묘사해보자 (3)
7.6세기 배경으로 (18)
8.살해 일지 (6)
9.6개월 동안의 이야기 (4)
10.난 이전에 사람이었다. (2)
11.이번 생도 처음이고, 고양이도 처음입니다. (1)
12.저승사자를 만나, 이승을 잠시나마 떠도는 기분은 마치 구름같달까. (19)
13.거대한 자작나무 (2)
14.눈물의 점성을 가지는 시간이란 (1)
15.아이돌마스터 체험기☆ (2)
16.절망에 대하여... (2)
17.파랑,빨강,보라. (9)
18.세상이 두쪽나도 (2)
19.죽이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4)
20.굴 (1)
지진이 일었다.
사회 인프라가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고, 사상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곳곳에 헤쳐져있는 각종 건물 잔해와 그에 깔린 시체들, 찢어진 듯 갈라져 올려치고 내려쳐진 아스팔트 도로를 보면, 지진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지진이 아니었다.
경악할 정도로 놀라운 것은...
. . .
지진이 일던 날, 나는 서울에서 대구를 향해 운전 중이었고, 지방 소도시를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앞의 도로가 위로 솟구치며 어마어마한 진동이 차를 뒤흔들었다. 나는 옆 유리창에 머리를 크게 부딪히면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힘껏 밟고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웅웅 울리는 둔탁한 두통을 느끼며 눈을 뜬 나는 차 밖으로 나왔다. 차는 잔뜩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왼쪽 머리 외에 다친 곳은 별로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나는 지옥을 목격했다. 깔끔하고 한적했던 소도시는 시멘트와 아스팔트 잔해로 변했으며, 그 사이로 시뻘건 진흙이 드러났다. 곳곳에서 연기와 불이 일고 신음 소리와 비명 소리가 가득했다.
순식간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온 듯한 느낌에 나는 멍했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천장...? 눈동자...?'
붉은 노을로 물든 하늘 위에 아스라이 보이는 '눈동자 천장'이 있었다. 그것은 아래를 보고 있었다.
공허의 눈빛..
그렇게밖엔 표현할 수 없었다.
나는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무력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어이, 이봐. 자네. 괜찮아?"
고개를 들자 눈 앞에 낮선 사람이 나타났다.
분명 처음 보는 중년의 사내. 수트를 입은 그 남자는 나를 아는 듯 했다.
"누구..?"
"자네. 어제 술을 너무 마신 모양이군."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나를 부축한다.
"저는 분명 오늘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자네 섭섭하네. 내 얼굴을 까먹다니. 진짜 모르겠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윤 과장이야. 자네가 전에 신입으로 잠깐 있다가 퇴사 권고 받고 쫒겨난."
그래도 기억나지 않는다.
"뭐 할 수 없지. 그나저나 자네 어디 아픈가? 많이 안 좋아보이던데."
"아닙니다. 저 쌩쌩합니다."
"자네 귀신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이네. 무슨 일 있나?"
"......"
사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힘든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얘기를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할 수 있을까.
완전 미친놈으로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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