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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8/18 00:33:28 ID : 9Akk7atxVe7
엔딩 1챕터 <파티의 문을 열어라> 증거 2챕터 <개와 늑대의 시간> 증거 <보석감정사의 메모> :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야 한다 <편집자의 자살> : 재판 중 편집자가 칼을 휘둘러 공무원에게 상해를 입혔다. 안내방송에 의해 총살당했다. 호감도 3 : <경호원> <공무원> <신발장인> 4 : <수영선수> <기상예보원> 6 : <편집자> <목수> 7 : <보석감정사> 8 : <시인> 9 : <정원사> 10 : <파티플래너> <천문학자>
이름없음 2018/09/09 23:51:10 ID : DBBvzXs1dxv
고마워 스레주! 잘 자!
이름없음 2018/09/10 18:44:48 ID : 02q2HCpammp
환자 : 시인. 시인이 반응이 없어. 환자 : 시인. 공무원 : 저승사자냐. 시인 : 아. 저. 수영선수 : 떨리나? 수영선수가 주머니에서 손을 빼. 시인을 토닥거려. 시인 : 죽는다고. 생각하니. 무섭구나. 기상예보원 : 자기 목숨을 끔찍이 아끼는 애가 놀랄 주장을 한다 싶었어. 시인 : 앞서. 간 둘은. 어떻게 버텼는지. 수영선수 : 마. 편집자도 떨었다. 시인 : 죽기 무서워. 은근히 모두가 시인의 죽음을 바라고 있음이 느껴져. 그렇지만 말릴 방안이 안 보여. 이게 어쩌면 최선이야. 한 명이 죽지만 아홉 명이 살아서 나가. 네 명이 죽는 이전의 경우보다는 월등히 나아.
이름없음 2018/09/10 18:47:20 ID : 02q2HCpammp
환자 : 괜찮겠어? 시인 : 무슨 말을. 들으려고? 남길. 말을. 원해? 안내방송 : 나는 오래 기다려줄 마음이 없네. 시인을 죽이고 빠져나가겠다면 서둘러 결정하게. 시인 : 저. <창고>에. 혹시 몰라 유고를. 숨겨 놓았어. 환자 : 어디에? 시인 : 들어가자마자 왼쪽. 석상 밑에. 남길. 말은 거기에 모두. 있어. 천문학자 : 걱정마. 잘 챙겨줄게. 시인 : 역시. 내 죽음을 기다리는구나. 망설이지 말고 어서 결정해줘. 시인이 처분을 기다려. 핑 도는 느낌이야. 어제부터 난조이던 컨디션이 또 곤두박질칠 기세야. 어제 저녁처럼 또 정신을 잃어버리기 전에 급히 결정하자. 시인의 뜻을 받아들일지, 다른 방안을 떠올릴지.
이름없음 2018/09/10 18:49:18 ID : 02q2HCpammp
어떻게 할까? 1 시인의 해법을 받아들이고 재판장을 떠나자 2 받아들이고 유고를 찾으러 가자 3 받아들이고 탈출장치를 찾으러 가자 4 기타행동
이름없음 2018/09/10 18:49:55 ID : DBBvzXs1dxv
222...
이름없음 2018/09/10 18:53:45 ID : DBBvzXs1dxv
+시인이 있는 지금 안내방송에게 단간론파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어
이름없음 2018/09/10 18:54:13 ID : 02q2HCpammp
환자 : 네 유고는 챙길게. 천문학자 : 네가 좋다면 우리로선 거절할 명분이 없어. 파티플래너 가보도록 하게. 나뉘어. 몇은 탈출장치를 찾고 몇은 유고를 찾아. 첫 날 강당에선 편집자와 시인이 팀을 짰지. 편집자와 시인이 아닌 우리가 해야 하게 되었구나. 나와 천문학자와 공무원이 강당으로 가기로 해. 나머지는 5층으로 올라가게 돼. 경호원 : 파티플래너. 우리는 안 가나? 파티플래너 : 우리가 떠나면 여기 남는 애들이 있잖아. 수영선수 : 시체 말이가? 파티플래너 : 그래. <냉동창고>에 넣어주고 가야지. 셋이나 있어. 기상예보원 : <보석감정사> <편집자> <시인> 모두 브레인이었는데. 시인 : 미련 품게 하지. 마. 갈 사람은 서둘러. 가.
이름없음 2018/09/10 19:01:44 ID : 02q2HCpammp
환자 : 안내방송. 이제 어떻게 하려는 거지? 안내방송 : 시인이 죽지. 환자 : 왜 이런 짓을 벌였어? 천문학자 : 원작에선 테러 단체가 벌인 일이야. 공무원 : 우린 우릴 후원하는 기업에서 연 파티에 참석하는 길이었어. 맥락이 안 맞아. 안내방송 : 여기서 나가면 어차피 알게 될걸세. <사람이 죽을 만큼> 거창한 이유가 있기를 바라겠지. 원작에서라면 세계침략이나 전세계 송출처럼. 목수 : 우리 공통점은 기업에게 장학금을 받는 것밖에 없어. 거창하지 않겠지. 시인 : 별 것 아닌 이유구나. 사라진다면 이렇게 사라지고 싶었어. 마음에 드네. 안내방송 : 죽음에 대해 바라는 건? 시인 : <시신에 훼손이 적게> 해줘. 안내방송 : 모두 들었겠지. 흩어지게. 파티플래너, 경호원, 수영선수를 빼고 일에 맞추어 학교 각지로 흩어져. 안내방송이 재판장으로부터 끈질기게 들려. 안내방송 : 이런 살인생활로 이루어지는 건 너희가 바라는 것과 달리 아무것도 없어. 세계가 멸망한 가운데 최후의 생존자도, 부패한 체제를 뒤엎을 증인도 아니거든. 너희는 아무것도 아냐. 의미를 찾기는 멈추고 탈출이나 하게나. 공무원 :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역겨운 놈. 목수 : 보아하니 바깥 세상에는 경찰도 군대도 있겠지. 죗값을 받게 될 거야.
이름없음 2018/09/10 19:05:26 ID : 02q2HCpammp
유고는 시인이 말한 곳에 있었어. 창고를 나가다가 수영선수와 만났어. 주머니가 불룩해. 환자 : 수영선수. 어디 가? 수영선수 : 보석감정사 수습하러 간다. 경찰이 왔을 때 애들 데려가야 하지 않겠나. 모두 가족이 있는데. 천문학자 : 주머니는? 수영선수 : 신경 꺼라. 수영선수가 재판장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보석감정사를 수습하려면 2층으로 가야하겠는데. 다른 애들을 부르러 가나 싶어. 안내방송에서 말했듯이 5층에선 탈출장치를 찾았어. 문이 정말 쉽게 열렸대. 레버를 돌리기만 하니 우리를 가두었던 문이 열렸대. 문이 열렸지만 모두가 모이도록 기다려. 나가도 <탈출시도>로 총살되지 않는다는 안내방송의 확답도 없었으니까. 곧 시신을 수습한 <파티플래너> <경호원> <수영선수>도 모였어. 천문학자 : 이제 나가도 되지? 안내방송 : 그럼. <이제 막> 시인도 죽었군. 파티플래너 : 이만 나가자. 기상예보원 : 이렇게 끝이네. 부족하게만 느껴져.
이름없음 2018/09/10 19:08:44 ID : 02q2HCpammp
탈출이야 어떻게 할까? 1 사람을 골라 대화를 하자 2 구출된 이후로 시점을 넘기자 3 기타행동
이름없음 2018/09/10 19:13:41 ID : DBBvzXs1dxv
111 천문학자. 그리고 모두와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보자. 는 호감도 조건 달성..
이름없음 2018/09/10 19:16:02 ID : 02q2HCpammp
환자 : 나가는구나. 천문학자 : 괜찮으려나? 너 또 풀썩 쓰러지지 않겠어? 목수 : 괜찮다고는 하지 마. 너 어제도 쓰러졌다며. 환자 : 넘어진다면 부축해줘. 천문학자 : 나 혼자? 사람 죽이려고 작정을 했군. 파티플래너 : 나도 도울게. 무리나 하지 마. 수영선수가 문을 밀쳐. 밝은 햇빛이 새어 들어와. 숲으로 우거진 언덕 위 같아. 천문학자 : 수영선수. 환자한테 수영 가르쳐주기로 한 것 안 잊었지? 수영선수 : 얼마 전에 말했다. 공무원 : 거봐. 죽는다고 맘에 든 말 모두 꺼내면 후회하게 되어 있어. 수영선수 : 그런 소리 마라. 기상예보원 : 문 열렸네. 나가자. 사람을 만나 구조 요청을 하자. 신발장인 : 여기도 신고해야지. 불법 무기 개조에 감금에 살인이라니.
이름없음 2018/09/10 19:37:27 ID : 02q2HCpammp
밖으로 발을 옮겨. 천문학자 : 동창회를 열자. 파티플래너 :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겠지. 목수 : 그럼. <경찰서에서 모임>을 갖겠지. 수영선수 : 우리가 범죄를 저질렀나? 목수 : 여기에서의 일에 대해 모여서 증언하게 될 거야. 보아하니까 말이야. 목수와 천문학자가 하늘을 올려다 봐.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여. 목수 : 비행기야. 천문학자 : 사회는 건재하네. 곧 구출이 되겠어. 마음이 놓여서 그런가 봐. 몸에서 힘이 빠져. 육중한 손이 내 등을 때려. 파티플래너 : 또 정신 잃나? 천문학자. 같이 부축하자. 천문학자 : 이런. 신발장인 : 기다려. 얘들아. 우리가 곧 돌아올게. 신발장인이 우리가 떠나온 건물로 손을 흔들어. 폐교된 분교 같아. 인적이 드문 지방이겠지. 곧 사람이 보일 거야.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서로가 불화하던 날을 끝내자.
이름없음 2018/09/10 19:38:57 ID : 02q2HCpammp
엔딩이야 짧게 후일담이 있어 어떻게 할까? 1 시인의 시점을 보자 2 환자의 시점을 보자 3 수영선수의 시점을 보자 4 기타행동
이름없음 2018/09/10 20:02:32 ID : DBBvzXs1dxv
다 보고 싶어.. 1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니면 1!
이름없음 2018/09/10 20:07:04 ID : 02q2HCpammp
# 알겠어 #최대한 짧게 해볼게 #사람 없는 스레에 끝까지 남아있어줘서 고마워. 달리 할 말이 없네.
시인 시점 2018/09/10 20:11:08 ID : 02q2HCpammp
#1 어제 아침에 감금됐어. 오늘 아침에는 재판을 열었어. 오늘 밤에는 셋이 수영장에서 만났어. 너무 바쁘잖아. 보석감정사 : 네 요란한 색감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군. 귀신인 줄 알았다. 시인 : 시끄러워.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들어 버린다. 보석감정사 : 넌 어떻게 적응했나? 대단도 하군. 편집자 : 익숙해지면 돼. 얘랑 1년을 얼굴 맞대고 살았어. 보석감정사 : 누가 들어올지 모르니 서둘러 본론에 들어가지. 편집자 : <교칙> 말이겠지? 보석감정사 : 너희가 발견한 <교칙의 허점>에는 처형이 들어가나? 시인 : <탈출>과도 관련되었지. 편집자 : <공범>이 생기는 결함이야. 보석감정사 : 똑같은 결함을 찾았군. 우리 머리는 비슷한가 보네.
이름없음 2018/09/10 20:14:42 ID : 02q2HCpammp
#2 안내방송에게 확인을 받았어. 이 교칙의 허점에 따르면 범인 말고도 4명이 더 탈출해. 그만큼 공범이 늘어나게 되지. 한 명이라도 눈치채면 재판이 박살 날 수 있는 결함이야. 그런데 벌써 우리 셋이 알아버렸어. 똑똑해도 탈이야. 편집자 : 공범이 넷이라니, 추리가 불가능해져. 보석감정사 : 우리 말고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끔찍하군. 시인 : 우리가 처음 알았나 보지만. 똑똑함도 팔자야. 편집자 : 이대로 해산하기도 힘들어졌네. 누가 뒤통수를 칠지 몰라. 보석감정사 : 지금 상황으로는 여섯 명이 탈출하고 다섯 명이 죽게 되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며 정당화하기 최고야. 시인 : 그럼 어쩔 수 없네. <처음 일어나는 살인>이 먼저랬어. 편집자 : 여기서 선수를 쳐 살인을 하자고? 보석감정사 : 죄수의 딜레마야. 우리가 흩어져도 누군가 배신하면 그대로 재판에서 지게 돼. 편집자 : 신뢰는 무리야? 보석감정사 : 우리가 먼저 알았지, 다른 애들도 곧 눈치챌 거야. 그러면 끝장이야. 시인 : 타협을 해보자.
이름없음 2018/09/10 20:17:00 ID : 02q2HCpammp
#3 각자의 이해관계를 나누어. 편집자 : 정리하자면 이런가? 난 <시인과 환자>가 살아서 나가면 돼. 출판사 일을 망칠 수는 없어. 보석감정사 : <기상예보원과 신발장인>이 살아서 나가야 한다. 시인 : 난 내 목숨만 지키면 돼. 자리 배치를 봐. 시인이 범인, 보석감정사와 편집자가 피해자라면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져. 다른 수는 없어. 시인 : 너희 둘이 정말 죽게? 생명은 중요해. 보석감정사 : 넷이 죽는다. 이 정도의 희생은 필요해. 편집자 : 넌 살아남아 우리 출판사에서 계속 일해. 시인 : 노예 계약이라니. 보석감정사 : 원석이 원석인 채로 죽으면 안 되지. 그냥 받아들여.
이름없음 2018/09/10 20:20:34 ID : 02q2HCpammp
#4 보석감정사가 죽겠지. 약속한 간병 시간이 다가와. 고무보트가 가라앉고 있어. 편집자 : 여기 들어오지 않았다면 네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겠지. 시인 : 이기주의자? 편집자 : 생명은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다녔지만 이런 수준일 줄은. 시인 :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어. 편집자 : 조심스럽지만 <떠나보낸 사람>이라도 있어? 시인 : 친구가 죽었어. 내 속에 품었어. 편집자 : 이런. 시인 : 농담인 줄 알지? <여기 친구가 있어> 편집자 : 무슨 뜻이야? 이중인격이니? 시인 : 아-냐. 난 제정신이야. 내 정신에 걔를 못 넣지. 그래서 여기 넣었어. 엄지손가락으로 내 몸을 가리켜. 분홍 포니테일과 토끼모자후드집업.
이름없음 2018/09/10 20:24:47 ID : 02q2HCpammp
편집자 : 옷? 시인 : 그걸 포함한 외견 전체야. 내 정신은 나고 육신은 친구 거야. 걔는 이런 복장과 활기를 동경했거든. 살았다면 이러고 살기를 바랐겠지. 편집자 : 어디부터가 너야? 시인 : 정신은 온전히 나야. 외모만 걔를 닮았지. 실종되어서 무덤이 비었거든. 그래서 내가 대신 걔 무덤이 됐어. 편집자 : 친구를 뺀 너는 활기차지 않아? 시인 : 아니. 난 활기차. 걔는 나보다 훨씬 성숙했어. 별로 죽음이 무섭지도 않아. 이 몸이 썩어갈 것만 무섭지. 편집자 : 걔도 키가 작았어? 시인 : 아니거든! 화를 내고 말아. 눈물도 찔끔 나와. 키를 지적하면 미움받는 줄을 알면서도 이러네. 시인 : 걔는 컸어. 그러니까 꼬맹이란 말을 싫어해. 편집자 : 불완전하구나. 그럼 네 몸은 네 친구가 아냐. 넌 그냥 너야. 시인 : 간병 시간 다 됐네. 내일 재판에서 봐.
이름없음 2018/09/10 20:25:07 ID : DBBvzXs1dxv
갑자기 시인에게 미안해지네. 아니야. 나야말로 이렇게 재밌는 스레를 계속 보여줘서 고마워..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시인 시점 2018/09/10 20:28:15 ID : 02q2HCpammp
#5 편집자와 보석감정사. 너희의 죽음은 개죽음이 됐구나. 알면 놀랄 거야. 교칙이 바뀌었어. 우리를 놀리는 것처럼. 편집자와 보석감정사. 알면 놀랄 거야. 내가 죽게 됐어. 이렇게나 죽기는 무서운데 너희들은 힘냈구나. 비밀을 먼저 알아버렸단 이유로 우리가 죽는구나. 그래도 너희의 바람은 이루어졌어. 다수를 위한 소수의 죽음이야. 더 긍정적이야. 나도 그렇게 두렵지는 않아. 아쉽다면 겨우 지켜온 친구의 몸에서 피가 흐를 것 정도야. 살면서 이룬 성과라곤 친구를 지켜온 것밖에 없는 것 같아. 이기주의자였네. 평생 제 몸만 아끼는 못된 애였네.
환자 시점 2018/09/10 20:31:33 ID : 02q2HCpammp
#1 정신을 회복했더니 병실이었어. 내가 살던 독실이 아냐. 6인실이야. 사촌이 옆에 앉아 있어. 내가 일어나자 요란스럽게 너스콜을 눌러. #2 천문학자 : 끔찍했어. 우리 둘 아니었으면 넌 죽었다. 파티플래너 : 거봐. 건강해야 한다니까. 환자 : 둘 다 침대에 누웠으면서. 천문학자 : 자려고 누운 거야. 환자 : 링거도 맞으면서. 파티플래너 : 널 따라하는 거야. 환자 : 매일 입원비를 내면서? 옆에는 천문학자와 파티플래너도 입원했어. 중간에 내가 완전히 쓰러져 버렸데. 해가 지기 전에 사람을 찾아야 해서 결국 천문학자와 파티플래너만 남고 나머지는 구조를 요청하러 갔대. 악천우 때문에 내가 구조될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니까, 친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겠어.
환자 시점 2018/09/10 20:34:17 ID : 02q2HCpammp
#3 사촌이 병실에 들어와. 사촌 : 손님이 왔어. 천문학자 : 내 손님이군. 거봐. 환자. 친구를 사겨둬야 한다니까. 파티플래너 : 내 손님이군. 거봐. 환자. 사회 인맥이 중요하다니까. 사촌 : 그쪽 손님 아니에요. 사촌이 처음 보는 남자를 데리고 들어와. 상견례인가? 천문학자와 파티플래너는 아는 사람 같아. 천문학자 : <추첨으로 장학금을 받게 된 애>구나. 파티플래너 : 작년 이후로 처음이다. 잘 지냈지? 우리보단 잘 지냈겠지. 환자 : 아는 사람이야? 천문학자 : 원래 네 대신에 파티에 오기로 되었던 사람이야. 전자수첩에 <행운>이라 적혔었잖아.
환자 시점 2018/09/10 20:40:49 ID : 02q2HCpammp
<행운>이 선물세트를 문 옆에 내려놔. 그러더니 머리를 조아려. 행운 :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환자 : 뭐가요? 천문학자 : 네가 납치범 지인도 아닌걸. 왜 그래? 행운 : 납치되신 데에 직간접적으로는 제 책임이 있으니까요. 환자 :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어. 행운 : 원인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 당신이 겪은 일에 책임이 있어요. #4 <행운>은 천문학자와 파티플래너에게까지 사과를 하곤 떠났어. 파티플래너에게 경호원의 연락처를 받았어. 다음엔 경호원에게 사과를 하러 가려나 보는구나. 서울을 한 바퀴 돌게 되겠네. 환자 : 책임이 있다니, 어려운 말을 쓰네. 천문학자 : 퇴원하면 우린 우선 경찰에 출두해야 할 거야. 환자 : 그럴 만도 하겠지. 다섯 명이 죽었어. 한 명은 납치범 일당이었다고 해도 말이야. 천문학자 : 법적 책임은 없겠지. 파티플래너 : 그래. <녹화 파일>도 납치범이 경찰에게 보냈다는군. 시인의 죽음에 대해 우리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올 수는 있어.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이건 확실해. 환자 : 설마 이런 비합리적인 일에 대해 우리에게 처벌을 지우겠어.
환자 시점 2018/09/10 20:47:43 ID : 02q2HCpammp
#5 파티플래너 : 내가 없어도 밥은 잘 먹어라. 천문학자 : 내가 없어도 사람하고 대화해라. 파티플래너 : 내가 없어도 침은 삼켜라. 천문학자 : 내가 없어도 날숨은 내쉬어라. 환자 : 알아서 하거든. 게다가 퇴원해도 보면 되지. 천문학자와 파티플래너가 퇴원해. 난 여기 계속 있게 될 거야. 나머지는 한참 경찰 조사 중이래. 둘도 곧 조사를 받게 될 거야. 새 환자가 들어왔어. 들어오자마자 종편 뉴스를 켜. 우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 <게임을 모방>해 <반기업적인 테러>를 벌였대. 그러니 기업에 대해 친화적인 태도가 필요하대. 맥이 빠져. 과연 무엇이었을까? 재판에서처럼 추리 놀이를 할 수 있겠지. 테러다. 음모다. 증거가 적은 한은 모두 말이 되겠지. 하지만 용의자를 줄여봐도 범인이 그 밖에 있었듯이, 진짜 답은 탁상공론을 벌이는 사이 멀어져 버리는 건 아닐까. 병실이 너무 시끄럽다며 간호사가 들어왔어. 스크린이 꺼져. 검은 양복과 흰 얼굴의 아나운서도 사라져. 간호사는 내가 약을 먹지 못한 새에 건강상태가 너무 나빠졌대. 입학을 일 년 더 미루어야겠대. 살인을 강요받지 않는 학교에 가려면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대.
이름없음 2018/09/10 20:52:52 ID : DBBvzXs1dxv
상견례..
수영선수 시점 2018/09/10 20:53:48 ID : 02q2HCpammp
#1 수영선수 : 내일이라매? 당장에 여길 떠야 하나? 공무원 : 아니. 세 판만 더 하자. 환자 : 그렇게 벌써 다섯 판 더 했어. 수영선수 : 됐다. 좀 늦는다고 우리 접시를 치우겠나? 판 다시 깔아라. 직원 :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공무원 : 미안해요. 단골이니 용서 좀 해줘요. 1년이 지났다. 납치범을 못 잡았다. 우리 아홉 명은 전원 무죄다. 인터넷에선 극성이란다. 2/9명을 죽이면 무죄라는 밈이 생겼단다. 45명이 모여 우리 9명을 죽이고 오면 무죄란다. 인터넷은 끊었다. 환자가 부럽다. 인터넷을 모른다니 더 부러울 것도 없다. 직원 : 팬데믹은 역시 셋이 해야 유리한 게임이죠. 환자 : 둘이나 넷이면 카드가 8장인데 셋이면 9장이니까요. 직원 : 그런데 말이 4개네요? 공무원 : 네 번째 말은 저희가 교대로 놔요. 직원 : 그렇다면 아무것도 아니군요. 공무원 : 네. 아무도 아니에요.
이름없음 2018/09/10 20:57:25 ID : DBBvzXs1dxv
3 : <경호원> <공무원> <신발장인> 4 : <수영선수> <기상예보원> 6 : <편집자> <목수> 7 : <보석감정사> 8 : <시인> 9 : <정원사> 10 : <파티플래너> <천문학자> 중 생존자는 <경호원>,<공무원>,<신발장인>,<수영선수>,<기상예보원>,<목수>,<파티플래너>,<천문학자>, 그리고 <환자>로 9명이구나. +번갈아 가면서 운영하는 말은 보석감정사.. 맞겠지
수영선수 시점 2018/09/10 20:59:19 ID : 02q2HCpammp
#2 동창회다. 원래 파티가 있었다면 이 날이다. 파티로 향할 버스가 납치돼 강원도 산골로 가버렸지만 말이다. 경찰은 이틀만에 버스가 어디로 갔는지 찾았단다. 그래서 수색하러 오는데 우리가 있었단다. 놀랬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보다야 덜 놀랐을 거다. 이틀만에 13명 중 4명이 죽고 탈출했으니. 기상예보원과 목수와 신발장인이 택시를 타고 보드게임 카페 앞으로 왔뿐다. 목수 : 역시 늦을 줄 알았어. 수영선수. 넌 같이 요리 준비하기로 했다며? 수영선수 : 미안하다고 전해주라. 기상예보원 : 무슨. 지금 직접 가서 전해. 신발장인 : 어서 타. 기사 : 손님. 이 택시에는 5명밖에 못 탑니다. 목수 : 트렁크도 열어줘요. 기사 : 그래도 6명입니다. 기상예보원 : 우리가 6명이에요. 딱 됐네요. 기사 : 네. 딱 좋네요. 전 내려서 택시를 뒤에서 밀면 되는군요. 저 바보 셋은 태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택시를 타고 그대로 갔다. 이럴 거면 전화를 하지 와 택시비를 낭비하고 있나.
수영선수 시점 2018/09/10 21:00:13 ID : 02q2HCpammp
# 맞아. 그렇게 9명이야. #사망자는 4명 #버스 기사를 포함하면 5명이 돼. 수가 헷갈릴지도 모르겠네
수영선수 시점 2018/09/10 21:06:46 ID : 02q2HCpammp
#3 파티를 끝냈다. 어쩌다보니 설거지는 <나> <파티플래너> <경호원> <환자>가 독차지하게 됐다. 환자 : 기상예보원 집이잖아. 왜 우리가 이러지? 파티플래너 : 첫날에 우리가 설거지를 했지. 기억나는군. 경호원 : 환자는 점심을 먹고 냉동창고에 우리와 갔었지. 수영선수 : 그랬었나? 몸 좀 아끼라 안 했나. 환자 : 죽었던 기사의 시신 때문에 간 거야. 맞다. 냉동창고는 시신 보관소이기도 했다. 아침을 먹은 뒤에도 환자는 설거지를 했다. 그러다가 문이 열렸지. 그래서 우리는 보드게임을 하러 놀러 갔지 않나. 그때처럼 문이 열린다. 얼굴이 빨간 신발장인이 들어온다. 신발장인 : 선물 교환식 하자. 어서 와. 환자 : 너 취했어? 수영선수 : 미친나? 못된 버릇만 배워선. 기상예보원 : 조금만 먹였는데 이렇게 됐어. 경호원 : 난장판이군. 뒷정리는 네가 해라. 기상예보원 : 조금만 도와줘. 이 난장판 나 혼자 청소 못 해. 목수 : 기상예보원이 말하길 이건 내 포도주요 이건 내 빵이니 먹고 즐겨라. 기상예보원 : 넌 또 언제 왔어?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신발장인 좀 데려가줘. 난장판이다.
수영선수 시점 2018/09/10 21:11:35 ID : 02q2HCpammp
#4 기상예보원의 집인데 청소기까지 밀어줬다. 환자는 더 늦게 들어가면 안 된단다. 집 방향이 같은 공무원과 환자와 택시에 탔다. 우리가 떠난다고 하니 기상예보원이 급히 액자를 꺼냈다. 수영선수 : 뭐고? 기상예보원 : 애들 사진이야. 같이 사진 찍자. 천문학자 : 사진과 사진을 찍는다니. 뭐야? 죽은 아이들이다. <정원사> <보석감정사> <편집자> <시인>의 사진이라니. 기상예보원 : 우리끼리만 잔뜩 찍었잖아. 이건 불공평하지. 13명 모두 다 나오게 한 장 찍어. 파티플래너 : 꼭 그래야 해? 목수 : 괜찮은 사람만 해. 강요는 안 하거든. 수영선수 : 마. 찍자. 우리가 지금 아니면 언제 이래 보겠나? 죄책감에 눌려 기념 사진을 찍었다. 택시에서 보니 단톡방에 올라왔다. 내려받지는 않았다. 공무원과 환자가 간직하면 그걸로 됐다.
이름없음 2018/09/10 21:17:20 ID : 02q2HCpammp
#5 환자는 발차기를 하다가 진이 다 빠졌뿐다. 골려주며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탄산음료를 못 마신대서 물통을 줬다. 유리창으로 아직 수영을 하는 천문학자를 내려다 봤다. 환자 : 수영선수. 물어도 돼? 수영선수 : 해라. 환자 : 탈출하던 날에 <주머니에 든 것>이 있었잖아. 뭐였어? 수영선수 : 암 것도 아니다. 환자 : 말하기 싫어? 수영선수 : 아우 디다. 너 가르치느라 내가 몇 년만에 쥐가 날 뻔했뿐다. 자리를 피한다. 아직 기억한다. 안내방송 : 셋이 남았군. 재판장 문은 닫도록. 그래야 방음이 되거든. 시인 : 총. 쏠 거잖아. 빨리해. 안내방송 : 아니. 난 <너희들이 죽이면> 좋겠거든. 파티플래너 : 뭐? 장난하나? 안내방송 : 아니. 교칙 위반도 안 했는데 왜 총을 쏘나? 마지막 조건이야. <자네들이 죽이게> 경호원 : 방법은? 안내방송 : 맘대로 해. 시인의 <소원>은 들었지? 몸에 상처가 없게 해달라고 했다. 너희들이 죽여라. 파티플래너 : 그렇게는 못 하겠는걸. 안내방송 : 그러면 모두 죽고 말겠지. 난 너희들에게 아주 양보를 많이 해줬네. 맘대로 하게나. 문 밖으로 발을 내는 순간 총으로 전원을 몰살해버리지.
이름없음 2018/09/10 21:21:04 ID : DBBvzXs1dxv
어..
이름없음 2018/09/10 21:21:05 ID : 02q2HCpammp
수영선수 : 다녀온다. 파티플래너 : 어디 가나? 수영선수 : <정원사가 양호실을 뒤지며> <극약>을 찾았댄다. 살인에 쓰이겠다 싶어서 숨겼단다. 나한테만 말해줬다. 파티플래너 : 어디 있지? 수영선수 : 양호실 가장 안에 넣어놨단다. 파티플래너 : 시인에겐 허락을 받아야지. 시인. 괜찮겠어? 시인이 말을 하려다 포기한다. 몸이 떨고 있다.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나 보다. 그러다 겨우 고개를 끄덕인다. 난 약을 찾으러 나갔다. 그런 이야기다.
수영선수 시점 2018/09/10 21:29:04 ID : 02q2HCpammp
<보석감정사>를 냉동창고에 넣었다. <편집자>를 냉동창고에 넣었다. 아직 숨이 붙은 <시인>을 냉동창고에 넣었다. 현관에 도착하자 모두가 우리를 반긴다. 최소한의 희생을 내고 탈출해서 기쁜가 보다.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이제 자유다. 이제 누구도 죽이지 않아도 좋다. 파티플래너 : 우리에겐 도덕적인 책임밖에 없다. 수영선수 : 이라나? 파티플래너 : 숨기고 살자. 법적인 책임은 없어. 도덕적인 책임만 지고 살면 돼. 수영선수 : 됐다. 이 중에 진짜 살인자는 나뿐이다. 니들은 보기만 했다. 우리 사이로 기상예보원이 걸어온다. 난 기쁜 척 해봤다. 기상예보원 : 나가게 됐잖아. 너희들 왜 그래? 좀 웃어. 수영선수 : 마. 니는 너무 밝다.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오나. 신발장인 :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때. 목수 : 우린 <이틀 동안 살인을 강요> 받으며 <누구도 직접 죽이지는 않았어> 기뻐해. 그새에 기상예보원이 문을 밀어 열었다. 바깥이 보인다. 그래. 됐다. 아무도 모른다. 내가 개 사이에 끼인 늑대인지는 아무도 모를 거다. 탈출하면 끝이다. 파란 하늘이 보인다. 블루 아워라고 했다. 박명이란 뜻이다. 빛이 적어 저 멀리 보이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모르겠는 시간이란다. 수영장에 돌아가니 환자와 천문학자가 흠뻑 젖어있었다. 환자가 또 천문학자에게 장난을 쳤나 보다. 저들도 내가 있어서 살아온 거다. 강아지처럼 해맑은 저 아이들도.
이름없음 2018/09/10 21:33:36 ID : 02q2HCpammp
#끝이네 #줄여 보려 했는데 후일담이 22레스나 되네. #후일담으로 남았던 궁금증이 그나마 풀렸으면 좋겠어. #인기도 없는 스레를 끝까지 봐줬다면 고마워 #잘 가. # 번갈아서 놓는 말은 <정원사>야. 그렇게 넷이 보드게임을 했으니까.
이름없음 2018/09/10 21:49:39 ID : dXwL84FdxyM
아ㅠㅠ 스레주 사랑해..... 이런 스레 세워줘서 너무 고마워!!!!
이름없음 2018/09/10 21:51:12 ID : DBBvzXs1dxv
스레주 고마워! 레전드 스레네.. 지금까지 계속 무리한 요구 했는데도 들어주고 열심히 진행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단간론파 원작에도 푹 빠지게 됐어.. 고마워!!!
이름없음 2018/09/10 21:59:59 ID : 02q2HCpammp
# 오랜만이야! 오랫동안 꾸준히 참여해줘서 엄청 고마웠어! #추리에는 자신 없다고 했으면서도 결국 더 나은 길로 오는 데에 일조했네. 참여해줘서 기뻤어 # 무리한 부탁이었으면 거절했을 거야. 부탁 덕분에 더 맘에 드는 전개가 됐어 #단간론파 아는 사람만 오겠다 했는데 모르는 사람도 와서 놀랐었어. #원작에는 죽은 애들이 영화관에 모여 이승을 구경한다는 반공식 설정이 있어 #죽은 넷도 부대끼면서 행복할 거야. 신세 한탄을 하면서 넷이 보드게임을 할지도 모르겠네. #1챕터 전개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됐어. 참여해줘서 고마웠어
이름없음 2018/09/10 22:01:34 ID : DBBvzXs1dxv
2부의 제목 <개와 늑대의 시간>이 이런 의미였구나. 수영선수와 숨이 붙어 있던 시인만이 비밀을 알고 있던 시간. 어쩌면 시인 시점의 #5는 냉동창고 안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는 사실 이제는 잘 모르겠어..
이름없음 2018/09/10 22:12:18 ID : 02q2HCpammp
# 그렇게 되지. <시인> <환자> <수영선수> 순으로 되어 잘 된 것 같아. #난 해피엔딩이라 생각해. 서로 의심하라고 몰아붙여졌는데 아무도 이기적으로 굴진 않았어. 심지어 <시인>조차도. #이들의 선함이 보여진 이상 해피엔딩이라 생각할래. 각자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매일 살인과 재판이 일어난다는 뜻에서 <바쁜 사람을 위한 단간론파>라 했는데 이건 눈치챈 사람이 있으려나. #1챕터 제목은 살인 트릭에 문이 두 번 등장해서 붙였어. 돌아보니 고민 많이 했었네. #조금이라도 즐겼다면 그저 다행이야. 이런 생각밖에 안 드네.
이름없음 2018/09/11 16:58:50 ID : IMi2q2NAo3V
정주행 끝냈다... 단간론파 형식이 활용성이 좋다보니 여기저기 이용되어서 사실 이 스레에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스레주 머리가 너무 좋아서 읽는 내내 띵했다.... 만드느라 수고했어....
이름없음 2018/11/19 04:31:19 ID : Xs1imFdBe58
으아. 뒤늦게 정주행을 끝냈어. 스레 초반에 참여하다 현생 때문에 잊고있었는데 끝났구나, 그 새. 이 얘기만 한다면 스탑을 달았겠지만....... 스레주, 혹시 괜찮다면 나중에 이걸 만화나 게임으로 만들어 보아도 좋을까?
이름없음 2018/11/19 04:49:51 ID : Xs1imFdBe58
(그림 펑) 그나저나... 그냥 말만 하고 가기 그래서 올려놓고 가는 내 아들. 이런 느낌을 생각하며 말했다-였는데 그려놓으니 생각한거랑 좀 다르네. 아이디가 같아서 눈치 챘겠지만 편집자와 천문학자의 앵커를 내가 했어. 이지.......
이름없음 2018/11/21 19:40:53 ID : 02q2HCpammp
# 즐겨줘서 고마워. 그렇지. 단간론파는 너무 활용성이 좋긴 해. 머리는 안 좋아... 부끄러워서 답을 제때 못했네 단간론파 전통 부수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보인거야. 처형 없는 단간론파를 보고 싶어서 자급자족한 셈이라... # 오랜만에 찾아와줘서 고마워 만화든 게임이든 문제 없어. 캐릭터나 내용 바꿔도 돼. 끝날 즈음에 여기 링크만 달아줘. 즐겨줘서 고마웠고, 계속 즐겨주면 더욱 고맙겠어. 아무쪼록 즐거운 일 가득하길.
이름없음 2019/02/10 01:18:14 ID : 3yNtiktAi8m
갱신 가능할까
이름없음 2019/08/23 12:19:47 ID : vwso44Y4GqY
정말 상상도 못한 결말이었고, 너무 재밌었어. 고생했어, 스레주.
이름없음 2020/05/27 02:45:08 ID : TO3A5asjcr9
많이 늦었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끝난 지 오래된 스레에 반응 답글을 다는 것이 겸연쩍어(앵커판에 안 오다 보니 늦게 보기도 했었고;) 반응 안 했는데,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어. 천문학자 전개를 시작하게 해준 레스주구나. 그 레스 덕분에 반응 좋게 초반부를 이끌 수 있었어. 고마웠어. 반전에 집중하다보니 자극적이기만 한 본격물이 되었나 하는 걱정도 했는데, 즐겨줘서 고마워. 갑자기 레스를 다는 이유는 하나야. 이건 추리 스레로서 부족했어. 진행자로서 설명하고 사과하고 싶어. 특히 2챕터는 개학이 겹쳐 트릭을 사실상 못 짰거든. 자석과 보트라니, 트릭이라고는 할 수 없지. 그래서 준비가 덜 필요한 심리 트릭에 집중했고. 1챕터도 사실은 별로 깔끔하다곤 생각 안해. <목수의 방에 이상한 곳이 없었다. 다시 말해 시인의 머리카락이 없었다. 어딘가에 흘린 것이다.>를 스모킹건으로 삼아야 했는데, 그걸 내가 전개에 몰입하다가 무심코 넘겨버렸어... 지금 보니 갈등 부분도 대사가 미흡했고. 하지만 2챕터는 1챕터와 비교해 지나치게 불공정했고, 불친절했어. 논리를 이해 못 할 사람을 위해 논리 구조를 설명하는 한편, '어디가 부족했어. 이런 스레에 참가하게 해서 미안' 같은, 낯부끄러운 말을 하려고 왔어.
이름없음 2020/05/27 02:46:20 ID : TO3A5asjcr9
원래 계획은 이랬어. 8단계였지. 밀실이므로 먼저 자살을 의심. '신발장인과 기상예보원을 내보내겠다'는 자살 동기를 발견 & 목수가 교칙의 허점을 지목 그 동기와 허점을 기반으로 합의 살인을 의심. 용의자를 줄인다. (a) 사망추정시각과 수영선수의 증언을 변증해, 고무보트 트릭을 밝혀낸다. 파티플래너와 시인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b) 두 가지 증거가 서로 다른 용의자(a와 b)를 지목하므로 논의는 미궁에 빠진다. 이때 편집자가 나서 이목을 자신에게 끈다. 재판장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뒤 어떤 이유로든 교칙을 위반해 죽는다. 그 혼란을 극복하고, 편집자의 자살로 시인이 합의 살인의 용의자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편집자의 계획된 자살, 합의살인(보석감정사의 메모), 고무보트 트릭이라는 세 증거가 시인을 지목. 시인을 범인으로 결정한다. 이래야 했는데, 세 가지 지점에서 실책이 있었어.
이름없음 2020/05/27 02:47:00 ID : TO3A5asjcr9
하나는 합의가 아닌 일반 살인일 가능성을 내가 미처 대비하지 못한 거야. 지금이라면 '보석감정사가 혼자서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담을 추가하거나 추가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논리 체제 내에 얼마든 합칠 수 있었는데(합치면 오히려 깔끔했고) '수면제의 양이 애매하다'나 '외상이 없다'는 급조한 증거로 겨우 수습하고 말았지. 당시엔 내가 많이 부족했어. 그 탓에 필요 없는 혼란을 부추긴 면이 있네. 이게 하나. 다른 하나는 난이도 조절에 완전히 실패해버린 거야. 시인이 합의살인의 용의자임을 알게 되는 순간, 모든 의문이 풀리는 구조였어. 1챕터에서 '직접 욕조를 만들지 않는 이상'이란 대사가 했던 역할을, 2챕터에선 '편집자가 자살했으니 시인도 용의자잖아'가 도맡아야 했지. 그 한 마디로 모두 해결되는 수수께끼였어. 그러니 시인이 범인이라고 직접 말하지는 못하는 대신에, 지금 존재하는 '합의살인의 용의자'는 증거 세 개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거해야 했지. 세 명 모두 아니라면 다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시 보니 그 논리를 좀 더 명쾌히 말했어야 했어. 범인 지목 전에 딱 한 번 논리를 명시했을 뿐, 그 전에는 여러 용의자를 지목하고 추리와는 관계없는 전개를 벌였지. 핵심 논리를 이해하도록 독자를 유도해야 했는데, 전혀 유도를 못했어. 편집자가 자살을 계획했다는 것, 고무보트 트릭을 쓴 이유가 기존의 답이었을 수 있다는 것, 그 둘을 더 분명히 알렸어야 했는데 말이야. 독자를 마지막까지 속이는 추리소설이 아닌, 참여자와 함께 진행하는 추리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매체의 차이를 내가 못 이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이게 둘. 마지막은 편집자의 선택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거야. 처형이 확정되었다는 음울한 분위기 때문에 작중에서 미처 설명을 못했어. 편집자는 목수의 유도신문을 받아들여도 되었다고, 지금 보니 읽힐 구석이 남아있었거든. 자신을 지목하라고 하면 편집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없어지니 수영선수까지 포섭해, 6:4로 틀린 범인인 편집자를 지목하게 할 수 있었으니까. 이걸 부정한 이유를 덜 설명한 것 같아. 이유는 당연하지만, 편집자가 '투표가 시작하기 전에' 교칙을 위반해야 했기 때문이야. 투표가 시작하기 전에 총살되어야 했지. 그렇지 않으면 투표로 인한 처형이 편집자의 교칙 위반 처형보다 우선되어, 시인이 진범임에도 불구하고 기상예보원이 죽고 편집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따라서 편집자의 유일한 목적은 환자와 시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죽는 것이었고, 목수의 질문에 가장 의심을 살 만한 방안을 택한 거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퇴고를 못하고 실시간으로 적다 보니 논리에 허점이 있었네. 이 지점도 미안.
이름없음 2020/05/27 02:49:16 ID : TO3A5asjcr9
지금 보면 정말 공부가 부족했던 것이 한눈에 보여 아쉬워. 혼란스럽게 서술한 탓에 믿고 봐준 참가자들 시간을 괜스레 뺏었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1챕터 후반부의 목수를 둘러싼 반목은, 시인이 살인자로 밝혀지는 3챕터에서 본격화되어야 했는데, 2챕터에서 끝나다 보니 어정쩡하게 묻혀 버렸지. 지금 보면 3챕터를 진행하는 멀티 엔딩이 필요했을까 싶어지기까지 해. 결국엔 주제는 공허하고, 개개인의 도덕적 갈등만을 다룬 스레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나는 2챕터를 <틀리기>를 바란... 것도 같아. 학업에 쫓겨서 스레에 더 시간을 들일 수는 없었거든. 그래서 불친절하고 불공정하단 느낌을 나 스스로도 받으면서도, 유도를 대충한 면이 조금은 있어. 퇴고를 한 번만 했어도 해결되었을 문제를, 시간에 쫓기느라 방치한 것도 사실이고. 이건 추리 장르 작가로서 안 될 행동이었고, 참가자에게도 못 할 짓이었지. 미안하다는 뜻을 전해. 오답이 나온 데에는 내 미흡함과 의도가 다소 섞여있었는데, 그것을 참여자 자신이 답을 못 맞혀서 그랬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까 봐. 즐기기 위한 앵커 스레인데 말이야. 뭐랄까, 추리소설 작가로서 공부가 부족하던 시절에 적은, 많이 부족한 작품에 참가하게 해서 미안해. ...2년 가까이 지난 이 글을 다시 보러 온다면, 말해주고 싶었어. 실수한 건 내 전개였지 참여자인 당신이 아니었다고. 참가하고 읽어줘서 많이 고마웠어요.
이름없음 2021/07/03 13:02:23 ID : pe6mK5fcFiq
잘 읽고 갑니다.
이름없음 2021/07/03 14:35:12 ID : vBdTVfeY1a8
내 기준 너무 재밌게 참여했던 스레여서 다시 왔다 오히려 이 스레를 읽고 역으로 단간론파에 입문했었지... 좋은 스레 만들어줘서 고마웠어 스레주! 그리고 레스더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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