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6/02/19 01:19:01 ID : tirwFikljvC 8
매사추세츠의 아침 하늘은 맑은 푸른색이다. 엷은 구름이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나의 가족들이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동생 녀석은 좀 다를지도 모르겠군. 그 녀석이라면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을테니까. 이래서야 대학은 어떻게 갈런지 모르겠어. 이젠 나도 해외에 있으니 공부를 봐 주지도 못할텐데. * * * [목표] 1. 좋은 학점 받기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필기, 매일 그날 배운 것 복습하고 자려고 노력하기 2. 도서관 책 많이 읽기 -의식적으로 도서관에 들러서, 못해도 한 달에 한 권은 읽는 걸 목표로! 3. 좋은 친구 또는 연인 사귀기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상냥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 [얻은 것] "대신하는 이": 검은 벨벳 테디베어. 딱 한번이지만 대신 죽어준다. 심안: 마주할 의지가 있다면 뭐든 꿰뚫어볼 수 있다. 무엇이든 알 수 있고 마음 속도 알 수 있다. 20레스 단위로 1번씩 사용 가능. 쓸 때는 앵커와 함께, 무엇을 대상으로 쓰고 싶은지도. [연락처] 가족 단톡방(아버지, 어머니, 동생) 외삼촌의 전화번호 사촌동생의 전화번호 민속학부 4학년 씨의 전화번호 중세형이상학부 2학년 씨의 전화번호 철학부 3학년 씨의 전화번호 문학부 2학년 씨의 전화번호 경영학부 1학년 씨의 전화번호 심리학부 1학년 씨의 전화번호 고등학생 씨의 전화번호 천문학부 조교님의 전화번호 천문학부 사무실 전화번호 천문학부 교수님의 메일 주소(현재 답변 불가) 천문학부 디스코드 보드게임 동아리 디스코드(지질학부 3학년 씨, 화학부 4학년 씨, 심리학부 1학년 씨) * * * 대략적인 인물들의 설명과 이미지: https://justpaste.it/kfa4h 인물들이 죽거나 미치거나 실종되는 등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음에 주의(그러나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안심하세요) 이전 레스를 전혀 보지 않고 그냥 끌리는 대로 막 앵커를 달아도 됩니다(다만 개그는 적정 선에서!) 연속 앵커 가능, 앵커 미루기 가능, 잡담, 질문, 토론 등 아무튼 뭐든 가능 개그는 적정 선에서
402 이름없음 2026/04/23 00:09:55 ID : tirwFikljvC 0
자작 보드게임은 조금 꺼려진다. 제대로 완성되어서 팔리는 것도 가끔 허점이 보여서 플레이가 망쳐지곤 하는데, 미완성 게임의 테스트 플레이를 하는 건 거의 노동이지. 그렇다고 저 선배들 사이에 끼는 건.... 저번에 화학부 선배랑 게임할 때를 생각하면 잔뜩 농락당할 것 같으니까 제외. 뭐, 그러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신입들 쪽에 끼어야지. 쭈뼛거리며 그 쪽으로 다가가자, 마침 잘 됐다는 것처럼 그들은 나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나는 기쁘게 그것에 응한다. 그렇게 해서 한 테이블에 일곱 명이 둘러앉았다. 이렇게 다시 살펴보니 눈에 띄는 사람이 몇몇 있다. 아까 전에 자기소개를 할 때 엄청 떨었던 일본인과,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인도인이다. 근데 솔직히 여기 있는 사람들의 국적 같은 게 중요할까? 지금 내 손에 들린 카드가 중요하지. 나는 조용히 카드를 확인했다. *: 손에 들린 카드는? 1. 보안관이다. 2. 부관이다. 3. 무법자다. 4. 배신자다.
403 이름없음 2026/04/23 12:46:36 ID : 3xCktur865c 0
보안관이다
404 이름없음 2026/04/23 18:48:20 ID : tirwFikljvC 0
보안관?! 보안관이라고?! 이제부터 모든 무법자와 배신자를 쏴죽여야 하는 건가.... 어깨가 무겁구만. 나는 규칙에 따라, 내가 보안관임을 밝혔다. 이제 이 눈 앞에 있는 여섯명중에서 네명을 죽여야 하는 건데.... 아, 다행히도 쓸만한 캐릭터가 나왔다. 자넷 정도면 강한 편이지. 그럼 이제 게임 시작인가. 내 왼쪽에는 아까 전의 인도인이 잔뜩 집중한 얼굴로 게임에 임하고 있고, 오른쪽에는 금발의 젊은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게임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네가 게임을 주도하려고 해 봤자, 가장 턴이 늦게 돌아오는 건 너다. 지금은 결국엔 내 턴이니까. 자, 그럼 이제.... 흠, 패가 꽤 괜찮게 나왔는데. 고민을 너무 오래 하는 것도 그러니까, 적당히 빨리빨리 넘길까. * 1. 공격적으로 가자. 기관총 있으니까 한번 갈겨둘까. 2. 패부터 받아오자. 잡화점 써서 뭐라도 받아가야지. 3. 나는 미친놈이다. 일단 다이너마이트부터 장착하자. 4. 방어적으로 가자. 강탈을 써서, 뭐라도 뺏어와야겠어.
405 이름없음 2026/04/24 09:25:30 ID : mMqkk03u787 0
2번
406 이름없음 2026/04/25 21:15:30 ID : tirwFikljvC 0
잡화점을 열기로 했다. 카드가 펼쳐지고.... 개중에서는 카빈이 제일 나아 보이는군. 사거리 4면 뭐 못 쏠 사람이 없지. 나는 카빈을 장착했다. 다른 사람들도 카드를 적당히 하나씩 챙겨갔다. 그렇게 적당히 게임이 진행되고, 두 바퀴가 돌아 내 세 번째 턴도 끝났다. 여차저차해서 현재는 아까 전의 일본인이 세 번째 턴을 맞이한 때다. 그는 안경을 고쳐쓰며 담담히 의문을 내놓는다. 금발 녀석이 아까부터 수상하게 구는데 저거 무법자 아니냐고 이니시를 걸고는 인디언을 쓴 뒤 옆에 있던 푸른 눈을 가진 녀석을 지목해 뱅을 썼다. 지목당한 녀석은 전 턴에 잔뜩 패를 써버린 대가로 손패가 말라 있었다. 빗나감도 맥주도 없었고, 끝내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다. 첫 번째 죽음이었고, 그는 무법자였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볼캐닉이 들려있었고, 그에게는 현상금으로 카드 세 장이 들어왔다. 아직 더 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지금 상태라면 이제 내 옆의 금발 녀석에게 한 발이 날아갈 것이다. 거리가 줄어들었을테니까. 확실히 수상하긴 했다. 결국 금발 녀석에게도 총알이 꽂혔다. 녀석은 맥주를 써서 겨우 살아남는 데에 성공했으나, 딸피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금발 녀석은 일본인 녀석에게 한 발을 쏴서 소극적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빗나가버렸다. 결국 별 소득 없이 턴을 끝낸 그는 나와 협상을 시도했다. 흠.... 어떡하지. * 1. 자비를 주자. 주점을 써서 모두에게 체력을 1 채워준다. 2. 어림없다. 죽이자. 금발 녀석에게 뱅을 써서 죽여버린다. 3. 기관총을 갈기자. 광역기를 날린다. 4. 복수해주마. 일본인 녀석에게 뱅을 써서 죽여버린다.
407 이름없음 2026/04/25 22:22:59 ID : E02nxxxyJPi 0
여섯 중 넷을 죽여야하니까... 3! 선량한 사람에겐 미안하게 됐다
408 이름없음 2026/04/26 17:02:04 ID : tirwFikljvC 0
dice(1,8) value : 6 1: 배신자 승리 2~4: 무법자 승리 5이상: 보안관&부관 승리 *보정: 에 의해 최대값 +2
409 이름없음 2026/04/26 17:54:42 ID : tirwFikljvC 0
일단 기관총을 갈기기로 했다. 옆의 인도인은 빗나감 카드를 제출해 회피에 성공했고, 일본인은 술통 뒤에 숨었으나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에게는 맥주가 있어서, 결국 살아남았다. 목숨 한번 질기군. 그리고 금발 녀석은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선량한 부관이었다. 그렇게 나는 카드를 다 털렸다. 하지만 이걸로 끝은 아닐 것이다. 아직 체력이 넉넉하니까. 그렇게 해서 내 턴이 끝나고, 다음 차례로 인도인의 턴이 왔다. 그는 은행을 내고 카드 세 장을 얻어온 뒤, 곧바로 다이너마이트와 야생마를 장착했다. 지옥의 폭탄 돌리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손에는 카드를 제거할 수단이 없었고, 저 놈은 야생마를 타고 도망치기까지 해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누군가가 폭탄 제거반이 되어주길 기대해야겠지.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한 바퀴가 더 돌았다. 지금 살아있는 건 부관 하나와 무법자 둘, 배신자 하나, 그리고 보안관인 나다. 내 차례까지 끝난 뒤 인도인의 차례가 왔다. 카드가 뒤집히고, 폭탄은 바로 옆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인도인은 씨익 웃으며 곱슬머리가 눈에 띄는 복학생에게 결투를 걸었다. 그리고 그 끝에 복학생이 죽게 되었다. 그는 즉흥적으로 오열하는 연기를 펼치며 죽음을 맞이했다. 명연기였다. 그렇게 나의 부관이 하나 스러졌다.... 그리고 또 이래저래 해서 일본인 녀석의 턴이 왔다. 그는 내게 강탈을 써서 주점을 뺏고, 그걸로 모두의 체력을 회복한 뒤 인디언을 써서 모두에게 1데미지씩을 넣었다. 이건 좀 아프군. 나도 거의 실피라서, 이제 폭탄이 내게 오면 정말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죽어가면서도 어느 정도 손패를 복구하는 데에 성공하고, 볼캐닉까지 장착했다.
410 이름없음 2026/04/26 18:07:22 ID : tirwFikljvC 0
운명의 카드가 뒤집혔다. 다행히도 나는 살아남았다. 이젠 정말로 모두를 죽일 수밖에 없다. 나는 손패에 있던 역마차를 써서 카드 두 장을 받아왔고, 손에 들어온 인디언과 뱅으로 일본인을 죽였다. 또 한 명의 무법자가 죽고 카드 세 장이 손에 들어왔다. 이제 보안관, 무법자, 배신자의 3명만이 남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야생마를 빼앗고, 개틀링을 난사한 뒤 있는 카드를 다 써서 남은 녀석들을 다 죽여버렸다. 테이블 위의 서부개척시대는 이렇게 시체 여섯 구와 시체 직전의 보안관으로 끝이 났다. 장렬한 싸움이었다. 게임이 끝나고, 역시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게임을 잘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인식이 너무 치우친 것 같은데 그런 인종적 스테레오타입에 기반한 칭찬은 그다지 좋지 않.... 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이번 판에서 대활약을 펼치긴 했으므로 틀린 말도 아니고 근데 이걸 진짜 뭐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람도 다들 괜찮은 것 같고. 이러니저러니 해서 슬슬 시간도 늦어졌고, 돌아갈 시간이다. 문득 화이트보드 한켠에 적힌 주요 사항이 보였다. 수요일은 보드게임 중심, 목요일은 TRPG 및 글룸헤이븐 등 장기 캠페인 중심. 자작 보드게임 디자인에 참여할 사람은 밑의 연락처로 연락 바람.... 등등. 흠. *: 내일도 올까? 1. 내일도 와야지. 2. 내일은 좀.... 3. 시간 남으면? 4. 그 외 자유 *: 학교 축제 참여 1. 자작 보드게임 제작에 참여한다. 2. 간이 보드게임 카페 운영에 참여한다. 3. 부스 참여는 좀.... 4. 그 외 자유
411 이름없음 2026/04/27 11:09:47 ID : 3xCktur865c 0
시간 남으면?
412 이름없음 2026/04/27 12:30:21 ID : fcLdO6Zh89z 0
돌아갈 시간이니 돌아가자
413 이름없음 2026/04/27 21:33:25 ID : tirwFikljvC 0
학교 축제 관련해서는 나중에 좀 더 생각해보자. 지금은 일단 돌아가야지.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내일 시간이 남으면 또 와서 그때 분위기를 한번 더 보고 결정할 수도 있겠다. 그런고로 오늘은 이만 여기서 돌아가자. 나는 동아리방을 나왔다. 어느새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져있었다. 느긋하게 교정을 걸으며 빠져나가던 중에,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뭐지? 사람 발소리같긴 한데. 자박자박 발걸음 소리가 계속해서 나를 향해 다가온다. 아는 사람일까? 아는 사람이라면 말을 걸겠지. 애초에 사람은 맞을까? 여기서 온갖 일을 다 겪다 보니 슬슬 이런 의심까지 든다. 이런 의심을 하게 되었다는 것부터가 비참하다. * 1. 뒤를 돌아본다 2.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느긋하게 걷는다 3. 최대한 빠르게 달려서 도망친다 4. 그 자리에 멈춰선다 5. 그 외 자유
414 이름없음 2026/04/27 21:49:29 ID : 3xCktur865c 0
뒤를 돌아본다
415 이름없음 2026/04/30 23:07:48 ID : tirwFikljvC 0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은회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를 마주한 금빛 눈동자가 의문으로 물든다. 어라, 조교님이잖아. 나는 가볍게 인사한다. 그의 어깨는 축 처져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지친 듯한 표정이다. 슬쩍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이제 거의 열 시인데, 동아리 활동 같은 걸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조교님은 힘겹게 웃어보이며 내게 묻는다. 놀라게 해드렸나보네요, 죄송해요. 이제 돌아가시는 거에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한다. 네, 동아리가 있어서요.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요. 조교님의 눈빛에 잠시 부러운 듯한 기색이 돈다. 그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가볍게 빗어 넘기다가, 문득 떠오른 듯 중얼거린다. 학생 이름이.... 나는 선수를 치듯 내 이름을 답한다. 그러자 조교님은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 서류 제출하신 거 아마 다음주 월요일쯤이면 연락 갈 거에요. 그렇게 말하곤 나를 제치듯 앞질러 나아갔다. ...방향을 보니 교문을 나서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솔직히 나도 길을 잘 몰라서 확신은 안 서지만, 저 쪽엔 뭐가 없을 텐데? * 1. 몰래 따라가본다 2. 따라가지 않는다 3. 그 외 자유 **건강이슈로 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416 이름없음 2026/05/01 09:41:21 ID : 3xCktur865c 0
몰래 따라갔다가 들키면 상태가 안 좋아보여서 그랬다고 둘러되자
417 이름없음 2026/05/01 23:07:05 ID : tirwFikljvC 0
몰래 따라가볼까. 들키면 뭐, 상태가 안 좋아보여서 그랬다고 대강 둘러대면 되겠지. 발소리를 죽이고 슬금슬금 따라가자, 조교님의 은빛 머리카락이 가로등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조교님은 가만히 멈춰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애인...? 을 기다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당근이라도 하는 건가...? 그렇게 잠시 숨을 죽이고 기다리다보니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한 사람이 조교님께 다가가서는 작은 상자를 건넨다. 조교님은 상자를 열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기 쪽에서 무언가를 또 건네는 것 같았다. 뭔가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한데.... * 1. 귀를 기울인다 2. 시선을 집중한다 3. 좀 더 제대로 숨는다 4. 그 외 자유
418 이름없음 2026/05/01 23:11:44 ID : vyHCpfamk4G 0
좀 더 제대로 숨자 안 그러면 100% 들킬듯
419 이름없음 2026/05/01 23:24:29 ID : tirwFikljvC 0
조금 더 제대로 숨기로 했다. 몸을 슬쩍 움츠리고,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서.... 아, 숨는 사이에 뭔가 이야기가 끝난 것 같다. 전혀 못 들었어.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사람은 느긋한 발걸음으로 근처의 벤치에 앉고, 조교님은 다시금 이 쪽을 향해 돌아온다. 그러나 나를 눈치채지는 못한 것 같다. 조교님은 그렇게, 내 근처를 지나쳐 연구동 쪽으로 향한다. 무슨 대화가 있었는지, 손에 든 저 작은 상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스쳐지나가는 조교님의 얼굴 표정은 밤의 어둠 속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우울하고, 또 알 수 없는 결의에 차 있었다. 그건 뭔가를 각오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아, 이거 안 좋은 느낌인데. 만약 내 유학 생활이 소설이었다면, 분명 뭔가 근시일 내로 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어떡하지. *: 이제 어떻게 하지? 1. 어떡하긴 뭘 어떡해 집으로 돌아가야지 2. 조교님을 따라가서 붙잡는다 3.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사람에게로 다가간다 4. 그 외 자유
420 이름없음 2026/05/02 13:39:48 ID : 3xCktur865c 0
조교님을 몰래 따라가본다
421 이름없음 2026/05/03 18:39:01 ID : tirwFikljvC 0
좋아, 이럴 땐 몰래 따라가야지. 내 안의 솔리드 스네이크가 눈을 뜨는 느낌이 드는군. 나는 슬금슬금 그를 쫒아갔다. 그는 걷다가 상자를 내려놓고 기지개를 한번 쭉 펴더니 다시금 어깨를 늘어뜨리고 걷기 시작했다. 잠시 내려놓았을 때 살짝 봤는데, 시약 같은 게 들어있는 것 같았다. 뭔가 기묘한 푸른 빛이 비친 것 같았는데, 기분탓일까.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보통 천문학 쪽에서 시약 같은 걸 쓰던가? 대학원 레벨까지 가면 뭔가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그런 건 없던 것 같았는데. 어쨌든 나는 계속해서 조교님을 뒤쫒았다. 곧이어 연구동 문이 보인다. 시간을 슬쩍 확인하니, 이젠 상당히 늦어 있었다. 이 시간에도 불이 켜져 있다니 슬픈데. 조교님은 문손잡이에 손을 뻗는다. ...이 이상 쫒아갈 수 있으려나? 애초에 대학원생이나 인턴도 아닌데 쫒아들어가는건 좀 아닌가? 역시 안 되려나? *: 이제 어떡하지? 1. 슬슬 돌아간다. 2. 마지막으로 조교님을 붙잡는다. 3. 그 외 자유
422 이름없음 2026/05/03 22:31:20 ID : u066kpTSJPd 0
2번
423 이름없음 2026/05/04 00:26:26 ID : tirwFikljvC 0
그래. 이건 어쩔 수 없다. 조교님을 붙잡자. 붙잡을수밖에 없다. 나는 조교님에게로 달려갔다. 내 발소리를 들은 조교님은 흠칫 놀라며 이 쪽을 돌아보았다. 그 얼굴은 당혹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조교님은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주섬주섬 숨기며, 내게 묻는다. 돌아갈 시간 아닌가요? 그렇죠, 돌아갈 시간이죠. 돌아갈 시간이긴 한데..... 아, 음. 어떤 명분을 내세워야 하지? 생각이 앞서서 대책도 없이 뛰어들어버렸다. 내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조교님을 바라보자, 조교님은 시선을 슬쩍 피한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건 맞는 것 같은데. *: 뭐라고 대답하지? 1. 그거 뭐에요? 솔직하게 물어본다. 2. 대학원에 관심이 있어서...! 아무렇게나 말한다. 3. 많이 피곤하신 것 같아 보여서.... 걱정하는 투로 말한다. 4. 그 외 자유
424 이름없음 2026/05/04 12:36:53 ID : 3xCktur865c 0
3번으로 시작해서 1번으로 넘어가자
425 이름없음 2026/05/04 23:02:17 ID : tirwFikljvC 0
저, 많이 피곤하신 것 같아 보여서.... 일단 적당히 걱정하는 투를 내비쳤다. 솔직히 걱정될 만한 모습이긴 했다. 추레한 외모에 피곤이 쌓인 눈까지. 조교님은 신경쓸 거 없다고, 괜찮다고 손을 내저으며 헤실헤실 웃는다. 하지만 솔직히, 단순히 걱정의 말을 전하는 게 목적인 게 아니니까. 그런데, 그 상자는 뭔가요? 시약인가요? 나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위장한 질문을 던졌다. 조교님은 표정이 차갑게 굳더니, 신경쓸 거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위험한 물건이라서, 함부로 알려주기 힘들다고. 하지만 명백히 이상했다. 뭔가 굉장히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조교님은 이상할 정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며, 그것에 대해 알려주길 꺼려했다. 하지만 어쩐지 알고 싶어. 저게 뭐지? 저 꺼림칙한, 기괴한 건 뭐지? *: 둘 중 하나 선택 1. 이 꺼림칙함에 대해 더욱 더 파고든다. - 그것에 대해 알게 됩니다. 알고 나면 확정적으로 광기의 발작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대신 에서 언급한 리턴을 즉시 얻고, 다시 ???을 만날 수 있으며, 에서 시작된 광기 상태가 종료됩니다.(더 이상 광기의 발작 다이스를 굴리지 않습니다.) 2. 역시 꺼림칙하니까 무시하고 돌아간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앵커 언제나 미룰 수 있습니다 선택이 어려우면 미루는 것도 완전오케이
426 이름없음 2026/05/05 21:21:13 ID : 3xCktur865c 0
여기까지 온 이상 부딪히는 수밖에 이 꺼림칙함에 대해 더욱 더 파고든다
427 이름없음 2026/05/05 21:55:03 ID : tirwFikljvC 0
나의 이성이 굴복했다. 호기심은 패배를 모르는 존재다. 한 걸음, 단 한 걸음. 기어코 내딛은 그 한 걸음으로 상자 안을 볼 수 있었다. 상자 안에는 백색 뚜껑으로 밀봉된 작은 코니컬 튜브 몇 개. 절반은 기괴한 푸른색으로 발광하는, 끈적해보이는 액체가 들어있고, 남은 절반은 검붉은 액체다. 누군가가 머릿속에 쿡 하고 찔러넣듯이, 며칠 전에 마주한 한 영상이 뇌리에 꽂혔다. 잊고 싶었던, 그리고 잊었다고 생각한, 누군가의 죽음이 남은 서재의 모습. 짙은 갈색의 책장에 꽂힌 여러 서적들. 푸르고, 붉고, 때로는 옅은 갈색의 표지에, 가끔은 검다. 그리고 그 중에 단 한 권, 살갗과도 같은 색으로, 지독히 낡은 느낌이 있던 어떤 것이 있었다. 바닥에는 피에 절은 채 이리저리 내던져진 살덩어리와 푸른 액체. 사람이 맞이할 수 있을 법한 가장 잔혹한 말로. 어떤 참상이 있었을 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기괴한 현장. 그리고, 콘크리트가 발려 둥글게 처리되어있던 방 모서리. 올라오자마자 곧장 삭제되었던 그 사진 속, 나의 의식은 포착하지 못했던, 그러나 시신경이 받아들이고 무의식 속에 감춰둔 것들. 고통이 대뇌를 관통하고, 시신경을 건너가, 나의 시야를 암전시킨다. 우주의 진리가 눈꺼풀 뒤에 있었는데, 어째서 몰랐을까. 나는 알았다. 나는 끝내 알아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428 이름없음 2026/05/05 22:20:06 ID : tirwFikljvC 0
뇌를 태우는 듯한 정보량에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미 이상해졌을지도 모르겠어. 두정부의 밑에서, 머리의 한중간쯤에서 기묘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상한 느낌이야. 하지만 지금이라면 모든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코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앎이 주는 쾌락에 뇌가 녹아내린다. 눈을 뜨면 보이는 건 기겁한 조교님의 얼굴. 그러나 나는 이제 그 뒤에 숨겨진 것마저 볼 수 있게 되었다. 죽은 이를 뒤쫒는 건 자제하는 게 좋아요. 무심코 말해버렸다. 하지만 틀린 것도 아니잖아. 당신, 교수님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 지가 알고 싶은 거잖아요. 하지만 사냥개의 한 끼 식사가 되어버린 걸, 이제 와서 어찌 할 수 있을까.... 알고 싶어도, 모르는 게 좋을 내용일거야. 분명. 지금도 머리가 이렇게나 아프니까.... 아, 알아듣지 못하셨던걸까. 하지만 제정신을 차리기 힘든 상황에서, 남의 나라 말을 쓰라니 그것도 좀 심하지 않나. 어쨌든 이까짓 걸로 전지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겨우 볼 수 있게 되었을 뿐, 모든 걸 알기엔 나는 너무나도 그릇이 작으니까. 아. 혀 끝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코피가 싫어.
429 이름없음 2026/05/05 22:32:51 ID : tirwFikljvC 0
나는 그렇게 조교님 앞에서 장광설을 늘어놓다가, 훅 하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눈에 비치는 건 낯선 풍경이었다. 뭔가 저지른 것 같았다. *: 광기의 발작이 일어난 결과, 어딘가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중 가장 싫은 장소를 하나 골라 제외하고, 다음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다이스: (1,4) 1. 교정 한켠의 벤치 위 2. 근방 경찰서 의자 위 3. 병원 응급실 침대 위 4. 누군가의 집 침대 위 5. 랩실 한켠의 라꾸라꾸 침대 위 **일종의 심안 같은 것을 얻었습니다. 마주할 의지가 있다면 꿰뚫어볼 수 있게 됩니다.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디메리트 없이, 20레스 단위로 한 번씩 사용 가능합니다.(1~20레스 사이에 한 번, 21~40레스 사이에 한 번.... 같은 느낌, 20레스에서 쓰고 22레스에서 바로 써도 됨) 쓰고 싶으면 앵커 레스에서, 무엇을 대상으로 쓰고 싶은지 말해주세요.
430 이름없음 2026/05/06 10:48:33 ID : 3xCktur865c 0
2번 경찰서를 제외할게 dice(1,4) value : 2
431 이름없음 2026/05/07 19:30:54 ID : tirwFikljvC 0
낯선 천장이다.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신이 한번 으깨졌다가 되돌아온 듯한 얼얼한 느낌이 남아서, 밤동안 뭔가 있었다는 것만을 겨우 알 수 있었다. 손목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있고, 그걸 통해 무언가가 내 안에 들어오고 있다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병원비도 만만치 않은 나라에서 이런 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일단 누군가 신경을 써서 신고를 해 줬다는 거니 마음만은 감사하게 여기겠다. 세상엔 좋은 사람이 참 많아, 그치. 주춤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간호사가 달려와서 말한다. 깨어나신 건 좋지만, 아직 안정을 취하셔야 한다고 다급하게 외친다. 어쩌다 응급실에 실려온 건지 의문에 빠진 나에게, 간호사는 설명한다. 어젯밤 나는 원인 불명의, 외상을 동반하지 않은 실혈로 인해 쇼크가 와서 기절했고, 곁에 있던 누군가가 신고를 한 결과 이 곳에 실려왔다고 한다. 실제로 육체적으로는 멀쩡한 것 같았다. 코피가 났었고, 입 안에 약간 피의 비린 맛이 났었고. 거기까진 기억을 하는데 그 뒤로 뭔 일이 있었던 건데. 납득이 안 가는 설명이었다. 누가 칼침을 놓은 것도 아니고, 총알이 몸에 박힌 것도 아니고, 코피 또한 생각보다 금방 멎었는데, 그냥 피가 없어졌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일단 수혈을 해서 살긴 했지만, 명백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니 검사가 좀 더 있을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 안정을 요하는 상태이니 잠시 입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은 입원실에 자리가 비지 않아 응급실에서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내일이면 자리가 빌 것 같댄다. 응급실 병상을 차지하는 건 죄책감이 든단 말이지. 아무튼 관련해서 연락도 했고.... 이제 뭐 하지. 다시 잘까. *: 다음에 일어난 일 1. 아무 일 없이 편안히 잠든다.(꿈을 꾸었는지, 꾸지 않았는지도 지정) 2. 연락이 왔다.(의 연락처를 보고, 누구에게 연락이 왔는지도 지정) 3. 그 외 자유
432 이름없음 2026/05/07 20:53:06 ID : 8nXuk9xQnzQ 0
2 민속학부 4학년!
433 이름없음 2026/05/08 17:36:35 ID : tirwFikljvC 0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어떤 놈이 내 꿀같은 잠을 방해하나 싶어서 봤더만 민속학부 선배다. 병상에서 받는 첫 연락이 당신일 줄은 정말 꿈에도 예상치 못했는데 말이지.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밝은 목소리로, 얘기 잘 해준거야? 라고 묻는다. 뭔 소리야. 나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는 신나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앞으로 같이 놀러 다닐 일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용서받아서 기쁘다고. 걔는 너를 아주 많이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걔랑 자주 만나달라고. 걔가 누군데. 뭔데. 나보고 뭘 어쩌란 건데. 이 인간 자꾸 헛소리만 하는 것 같은데 손절해야 하나. 내가 한숨을 푹 쉬자, 그게 들렸는지 선배는 걔랑 네가 자주 만나는 건 날 위한 일이기도 하다면서, 계속 그 누군지도 모를 사람과 만날 걸 종용했다. * 1. 전화를 끊는다. 2. 뭔가 묻는다.(질문내용은 자유롭게) 3. 계속 듣는다. 4. 그 외 자유
434 이름없음 2026/05/09 14:36:55 ID : 3xCktur865c 0
계속 들어보자
435 이름없음 2026/05/10 00:07:14 ID : tirwFikljvC 0
기가 차서 대답을 포기한 나는, 어디까지 할지 계속 들어나 보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시덥잖은 이야기만 계속하다가, 내가 최소한의 대꾸조차 하지 않은 것을 눈치챈 것인지 혹시 자기 말을 이해 못 했냐고 묻는다. 나는 대충 얼버무리려 했지만, 그는 역시 내 의도를 눈치챈 것인지 풀이 죽은 듯한 말투로 대답한다.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풀이 죽었을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에휴, 모르겠다. 제정신 아닌 사람한테 뭐라 말해봤자 의미가 없지. 선배는 다시 한번 사과한다. 너 지금 몸도 안 좋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갑자기 피곤하게 만든 것도 사과할게. 푹 쉬어. 그리고 전화가 끊긴다. 근데 몸 안 좋다고 얘기한 적은 없었는데, 어떻게 안 거지? 에이, 모르겠다. 나는 다시금 누웠다.
436 이름없음 2026/05/10 00:08:42 ID : tirwFikljvC 0
그리고 다음 날, 금요일이 되었다. 6인실에 병상 하나가 비었기에, 나는 그 쪽으로 옮기게 되었다. 오전은 다양한 검사로 시간을 보냈고, 금식 같은 문제도 있었기에 겨우 점심이 되어서야 첫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병원 밥은 미묘한 맛이 났다. 대단히 맛있지는 않고, 평균 정도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일단 쌀밥이 특식 취급인 게 아쉽군. 그래도 치킨 수프는 제법 뜨끈하게 속을 채워줬고, 후식으로 무설탕 딸기잼 파이까지 나왔다. 내일은 쌀밥이 나온다고 했으니까 내일을 기대해야겠어. 이때, 누군가가 병실 문을 노크했다. 들어온 이는 내가 잘 아는 얼굴이었다. *: 병문안 온 사람 1. 외삼촌네 가족 2. 문학부 2학년 선배 3. 천문학부 조교님 4. 그 외 자유
437 이름없음 2026/05/10 00:25:15 ID : cNvzWjijdCr 0
문학부 2학년씨!
438 이름없음 2026/05/10 22:55:12 ID : tirwFikljvC 0
어, 문학부 선배다.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내게로 다가와, 한 손에 들고 있던 주스 선물세트를 건네주었다. 국룰은 여기서도 적용되는 건가.... 이왕 와준 김에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나는 상자를 열어 주스를 골라 가져가고, 가져와 준 선배에게도 하나를 고르게 했다. 선배는 오렌지 주스 병을 열며 내게 묻는다. 몸 상태는 어때? 빈혈기가 좀 있긴 한데 괜찮아요. 아직 며칠 정도는 더 입원해있어야 할 것 같지만요. 가볍게 답하자, 선배는 다행이라며 웃지만 그래도 몸 조심하라며 걱정하는 기색을 내비친다. 적당히 넘기고 나니, 대화가 끊겨서 정적만이 남는다. 뭔가.... 대화 주제를 생각해야 하는데. 선배도 같은 생각을 한 것처럼, 갑자기 생각났다며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학교에서 쓰러졌다고 했었지?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너무 무리한 거 아냐? 전후사정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하자, 선배는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라, 그러고보니까 누가 신고해준거지? *: 신고해 준 사람 1. 천문학부 조교님 2. 중세형이상학부 2학년 선배 3. 지질학부 3학년 선배 4. 지나가던 사람 *: 문학부 선배와 대화를 이어갈 주제를 자유롭게
439 이름없음 2026/05/11 21:01:26 ID : Gk2rdSK7unA 0
천문학부 조교님
440 이름없음 2026/05/12 09:40:09 ID : uso3O6Y7cLh 0
천문학부 조교님이 어떻게 되었는지+학교에 무슨 일은 없는지 물어본다
441 이름없음 2026/05/13 23:32:21 ID : tirwFikljvC 0
아. 선배, 그러고보니까 저희 과 조교님 아세요? 그, 얼굴에 점 있고.... 머리 하얀 분. 얼굴 여기저기, 점이 있던 부위를 가리키며 묻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아, 그 분. 흡연장에서 자주 마주쳐서 대강 아는 사이긴 해. 근데 그 선배는 왜? 아는 사이였구나. 나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 분이 어떻게 되었는지, 학교에 무슨 일은 없는지. 어젯밤 쓰러지기 전에 조교님이랑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본 얼굴이 굉장히 피로하고 안 좋아보였어서,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고. 문학부 선배는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연다. 아까 오기 전에 흡연장에서 줄담배 피우는 걸 보긴 했었어. 안색도 나빠보였고.... 근데 학교는 왜? 뭐 일 있을 것 같진 않던데. 과제 때문에 그래? 선배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신다. * 1. 조교님한테 연락해서 직접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조교님 전화번호 아시려나? 물어보자. 2. 과제? 과제.... 생각해보니까 문학 토론 조별과제 있었는데 어떡하지. ...선배 혹시 나중에 밥 사드릴테니까 과제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3. 이야기 주제를 돌리자. 그러고보니까 선배는 뭐 하고 지내세요? 최근에 이상한 일 너무 많지 않아요? 4. 그 외 자유 **심안의 잔여 횟수가 리셋되었습니다.(1회, 관련사항은 레스)
442 이름없음 2026/05/14 12:47:52 ID : NwMqlvhanxA 0
1번 다음에 2번으로
443 이름없음 2026/05/14 23:14:51 ID : tirwFikljvC 0
나는 우선 조교님의 연락처를 아는지 묻기로 했다. 직접 이야기 해야 할 건이 있다고 하자, 선배는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나는 그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저장한다. 일단 전화번호를 알았으니까 이따가 연락을 해 볼까.... 문득 메모 위젯에 적힌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문학 토론 조별과제.... 맞다. 나는 다급하게 선배에게 부탁한다. 저, 선배! 혹시 나중에 밥 사드릴테니까, 저 과제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선배는 오렌지 주스를 입 안에 털어 넣고는 꿀꺽 삼키더니 묻는다. 나도 좀 바쁘긴 한데.... 무슨 과목이야? 보통 과제 제출 한번정도는 유도리 있게 봐주실텐데. 너 지금 몸도 안 좋잖아. 아, 실은.... 문학 토론인데, 조별과제라서요. 제가 안 하면 다른 분들한테 민폐잖아요? 토론하고 나서 발표도 해야 하는데.... 그러자 선배는 아, 그 수업. 이라고 담담하게 중얼거리더니, 나 작년에 했던 발표 자료 아직 남아있는데, 좀 보여줄까? 참고자료 정도는 될 거야. 무슨 책 하는데? 다른 조는 어때? 라고 가볍게 묻는다.
444 이름없음 2026/05/14 23:43:50 ID : tirwFikljvC 0
나는 저번 수업에서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우리 조는 이방인을 골랐고, 다른 조는 변신을, 그 전의 중국인 유학생이 다수였던 조는 광인일기를 골랐다는 둥....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자, 선배는 곰곰이 생각하다 답한다. 그 교수님은 지정하는 책이 대개 하나의 테마로 수렴하는 편인데, 이번 테마는 아마 다수의 일반과 소수의 특이성의 대립일거라고. 그걸 주의하면 어느 정도 풀리는 게 있을 거라고 한다. 가령 변신의 경우 다수에 속해 있던 사람이 한순간에 소수가 되고, 점차 가족 안에서 유리되는 모습을 그려내는 작품이고.... 이방인의 경우 주인공은 분명 잘못을 저지르긴 했으나 오히려 그 잘못보단 외적인 태도로 인해 비난받고, 그럼에도 거짓을 거부하는 결연한 신념을 보여주었기에 사형을 언도받는, 타인과의 마찰을 일으키는 특이한 면모를 숨기지 않는 인물이니까. 그러니까 아마 그런 테마를 속으로 생각하고 계셨던 게 아닐까. 이방인이 그런 내용이었구나. 스포일러를 당했다. 선배는 그렇게 얘기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듯 덧붙인다. 아, 참고로 나 작년에 했던 건 파우스트였어. 괴테. 아마 테마는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대상에 대한 매혹이었지 않았을까. 아무튼 나중에 도움 필요하면 연락해. 발표 자료 보내줄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돌아갔다. 한켠에는 내 짐들이 있었다. 삼촌네 가족이 갖다준 물건이다. 안에는 노트북과 읽어야 할 책, 세면도구 등의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 *: 이제 해야 할 것 1. 시간 난 김에 과제용으로 이방인을 읽는다. 2. 노트북을 켠다.(뭘 할지도) 3. 바람을 쐬러 병원 옥상의 정원에 가본다. 4. 조교님에게 전화를 해본다. 5. 그 외 자유
445 이름없음 2026/05/15 01:02:17 ID : cNvzWjijdCr 0
왠지 3번 하고 싶어진다
446 이름없음 2026/05/15 01:36:00 ID : tirwFikljvC 0
안정을 취하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누워만 있을 수는 없다. 옥상에 정원이 있다고 하니 이참에 바람이나 쐬러 가볼까. 정신적인 피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섰다. 절반 정도 차 있었던 엘리베이터는 한 층을 올라갈 때마다 몇 명씩 사람이 빠지고 빈 자리에 누군가가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결국 옥상에 도착할 때는 나만이 남아 있었다. 하늘은 맑았다. 정원은 잘 꾸며져 있었고, 나와 같은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나, 한 켠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간병인 등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단발에 조금 못 미치는 길이의 애쉬블루색 머리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뿌리 쪽에서 본연의 금빛이 드러나는 특유의 머리색, 살짝 드러난 이마, 그리고 놀란 것처럼 크게 뜬 채 이 쪽을 응시하는 청록색의 눈동자. 저번에 동아리방에서 봤던 지질학부 3학년 선배였다. 누군가의 면회를 온 건가. 선배는 이 쪽을 빤히 보다가, 손을 살짝 흔든다. 나는 마주 손을 흔든 뒤, 그에게 다가간다.
447 이름없음 2026/05/15 01:52:58 ID : tirwFikljvC 0
환자복을 입고 있는 날 보고 의문을 느낀 건지, 선배는 어쩌다가 입원한 거냐고 묻는다. 어쩌다보니 학교에서 쓰러졌다고 답하자 너도 몸이 안 좋은가보네, 라며 딱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유학까지 와서 고생이 많네.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이 따뜻했다. 그 전에는 마냥 쾌활하고 장난스러운 사람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어쩐지 어른스러운 느낌이 드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조금은, 슬픈 것처럼도 보였다. 이윽고 선배는 밝게 웃으며, 다시금 장난스레 말한다. 이런 힘 빠지는 얘기는 그만하고, 재밌는 얘기 하자. 혹시 사귀는 사람이나 좀 관심 가는 사람 있어? 우리 동아리 사람이면 슬쩍 자리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나중에 방 탈출 카페 갈거거든. 그때 부장 선배한테 슬쩍 얘기해서.... 선배는 들떠서 이야기한다. 연애 얘기를 좋아하는 걸까. 그보다 사귀는 사람? 사귀는 사람은 없는데. 그렇다고 관심 가는 사람은.... *: 연애적으로 호감이 가는 사람의 유/무 1. 있다. 이 경우 (1,10) 다이스도 함께(공략대상을 정하는 다이스가 아닙니다. 7 이상일 경우 일이 재미있게 흘러갑니다.) 2. 없다. 3. 잘 모르겠다.
448 이름없음 2026/05/15 01:57:27 ID : jbdB83u8qph 0
1.있다. dice(1,10) value : 1
449 이름없음 2026/05/15 02:13:19 ID : tirwFikljvC 0
나는 이 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린다. 그 중에 설렜던 순간이 정말 단 한 번도 없던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내가 고심하고 있자, 선배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있구나? 이걸 있다고 해도 되나? 단지 조금 '신경이 쓰인다', '관심이 간다' 정도라면, 있다고 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그 뒤로 적당히 잡담을 하다가,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는 하늘을 보고 다시금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4층의 문이 열리고, 선배는 먼저 내리더니 오른쪽으로 돌아 떠난다. 정형외과 쪽인데, 저기는. 뭐 선배도 나름 사정이 있겠지.
450 이름없음 2026/05/15 02:21:42 ID : tirwFikljvC 0
드디어 저녁 식사까지 끝내고, 소등 시간이 다가왔다. 어두운 창 밖에서 울리는 빗소리가 듣기 좋다. 슬슬 잠에 들까. 나는 침대에 누워, 아까 전 지질학부 선배와의 대화를 떠올린다. 분명, 마음이 흔들렸던 잠깐의 순간이 있었을텐데. 그 순간을 떠올려보자. *: 그 순간은 몇 레스쯤?(지난 레스들 중 마음에 드는 레스 1개를 골라주세요. 해당 레스를 기준으로 +- 5레스 안에 등장했던 인물에게 호감이 생깁니다. 앵커 미루기 가능, 의논 가능, 다이스도 가능.) *: 꿈을 꿀까요? Yes/No **슬슬 전개 속도를 진짜 빠르게 할 필요가 있어보이니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일상파트는 좀 스킵하며 가겠습니다. 그리고 448의 다이스에 대한 해설: 감정의 크기를 정하는 다이스였습니다. 10에서 확실히 자각하는 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451 이름없음 2026/05/15 03:10:06 ID : 7y59dBcIE3A 0
미루기 가능하댔으니 질문:레스에 인물이 여러 명이면 어떻게 돼?
452 이름없음 2026/05/15 03:17:53 ID : tirwFikljvC 0
그 상황에서 느낀 설렘이니까, 누구한테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확신이 없는 채 지내다가 나중에 앵커걸어서 정하게 되겠죠? 그런 느낌으로.... 일단은 어느 정도 후보를 솎아내는 정도로 처리될거같습니다 굳이 그럴듯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쓰는 건 스레주의 몫이므로 스레주가 적당히 처리할 것 생각해보니까 괜히 레스를 미리 앵커를 걸어버렸네 이거(꿈꾸기 y/n)는 조금 나중에 재앵커를 걸고 일단 지금 앵커(그 순간은?)는 으로 토스를 하겠습니다 물론 그 뒤로 더 넘기셔도 됨
453 이름없음 2026/05/19 13:33:03 ID : 4NwIE7dPiqm 1
철학부 선배가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스레 정주행하는데 재밌네
454 이름없음 2026/05/20 12:33:58 ID : JWmFa4FdzWn 1
389의 -+5레스인 384~394 범위로 결정되었습니다. *: 꿈을 꿀까요? y/n
455 이름없음 2026/05/20 15:36:37 ID : cNvzWjijdCr 0
yes
456 이름없음 2026/05/21 07:27:52 ID : tirwFikljvC 0
눈을 감았다. 잠이 몰려드는 가운데, 얼마 전의 일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상냥함, 다정함. 흔히 말하는 미덕. 그런 것을 가진 사람에게 조금 더 호감을 느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더는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 선배는 좋은 사람이니까, 나 또한 호의로 답하고 싶어. 좋은 사람과는 좋은 관계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게 정말 그런 감정일까. 잘 모르겠어. 이건 너무 옅고, 희미해서, 아직 색을 알기 힘들어. 그래. 어려운 건 생각하지 말자. 점차 다가오는 희미한 꿈결의 파도가, 그 기억을 무의식으로 가라앉힌다. 몸이 나른해진다.
457 이름없음 2026/05/21 07:53:03 ID : tirwFikljvC 0
눈을 떴다. 누군가의 턱이 보였다. 달빛을 굳혀 만든 듯한, 폭포수처럼 길고 윤기 흐르는 은백발. 햇빛을 평생 못 본 것처럼 잡티 없이 뽀얀 살결. 입술은 붉은 핏기가 돌고, 뺨에는 혈색이 돌았다. 내가 눈을 뜬 것을 알아챈 그는, 고개를 내려 나를 내려다보았다. 전반적으로 색소가 옅고, 왼눈에도 흰 붕대가 감겨 보이지 않는데, 그나마 오른 눈동자만이 흑갈색을 띠고 있어서 눈에 띄었다. 그는 손을 들어 나의 이마를 쓸어주며 미소짓는다. 많이 힘들었지. 무척이나 다정한 말투였다. 그 웃는 얼굴에서 나는 누군가, 내가 아는 얼굴이라는 감상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그것이 누구를 닮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채로, 나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몸을 일으키자 나는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있던 곳은 바다 위에 뜬 우윳빛의 작은 조각배였으며, 머리를 베고 있던 건 그의 허벅다리 위였다. 그는 온화한 투로, 다시금 노를 쥐며 말했다. 나 말야, 이젠 너한테 화 낼 마음 없어. 왜냐면 이제 너도 날 조금은 이해하게 됐잖아. 앞으로도 날 이해하려 해 줄거고. 그런 의미로 준 거잖아, 그렇지? 나, 이렇게나 많은 선물을 받을 줄 몰랐어. 엄청 기뻐.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야. 그의 발간 입술이 달싹이며, 들뜬 듯한 말을 내뱉었다. 저번에는 마음만이 겨우 닿았지만, 언젠가 직접 만나러 갈 거야. 그 때가 되면, 내 손을 잡아줄래? *: 어떻게 할까?
458 이름없음 2026/05/25 07:44:49 ID : mE4KY04FdCm 0
YES 하면 배드엔딩 각이야.. 대충 애매하게 얼버무린다.
459 이름없음 2026/05/27 20:22:27 ID : 3yGmsjfRyHD 0
어쩐지 곧이곧대로 응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 그렇다고 반대로 단호히 거절해서도 안 될 것 같다. 나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그러자 그는 이상하다는 듯한 눈으로 이 쪽을 내려다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쉰다. 알았어. 하긴 나는 널 잘 알아도, 너는 아직 나에 대해 전혀 모를테니까. 그래도 앞으로 날 이해해 줄 거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옛날 얘기를 하나 들려줄게. 그는 생긋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주아주 먼 옛날, 우리의 운명이 얽히기 시작했던 지점의 이야기야. 어떤 여자와 남자가 있었고, 그들은 사랑에 빠졌지. 첫 눈에 반했다느니 하는 진부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 우리의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잖아, 그렇지. 한창 연애에 가슴 설렐 나이가 되어서, 누군가가 다리를 놓아 줬고. 그런 흔하디 흔한 시작이었어. 두 사람은 몇 번인가 만나고, 그러면서 조금씩 호감을 쌓고, 그렇게 해서 연애관계로 발전했어.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평범하게 결혼도 하고.... 뭐 그랬겠지. 그렇게까지 말한 뒤,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다정하게 말한다. 이 다음 이야기는 네 스스로 떠올려 줬으면 좋겠어.
460 이름없음 2026/05/27 20:34:22 ID : 3yGmsjfRyHD 0
눈을 떴을 때는 다시금 병원의 하얀 천장이 보였고, 고소한 기름 특유의 향이 코 끝을 간질였다. 간호사가 식판이 담긴 카트를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차례로 환자식이 배식되었다. 오늘의 아침 식사는 스크램블드 에그, 버터와 망고 퓨레가 얹어진 팬케이크, 그리고 패티 같은 고깃덩이 하나. 뭐냐고 물어보니 소세지라고 했다. 아, 그 맥모닝에서 나오는 그건가. 오늘 건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단짠 조합은 어지간해서는 맛없기 힘들다. 자, 그럼 이제 오늘은 뭘 할까. *: 오전 동안 할 일 1. 과제용으로 준비한 이방인을 읽는다. 2. 노트북을 켜서 적당한 걸 한다.(뭘 할지도) 3.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 마신다.(알로에, 오렌지, 토마토 중 선택) 4. 누군가에게 연락한다.(의 연락처) 5. 옥상 정원에 가 본다. 6. 그 외 자유 **심안의 잔여 횟수가 리셋되었습니다.(1회, 관련사항은 레스)
461 이름없음 2026/05/27 20:55:57 ID : mE4KY04FdCm 0
옥상에 가 보자
462 이름없음 2026/05/30 00:20:49 ID : tirwFikljvC 0
오늘도 옥상에 가 보기로 했다. 어제 비가 온 덕에 식은 공기가 목덜미에 닿았다. 바람이 참 좋군. 시원하다. 그러고 보면 어제는 옥상에서 지질학부 선배를 만났었지. 오늘은 안 계시네. 하긴 복장을 보면 잠깐 온 것 같았으니까, 또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하늘은 맑은 푸른색. 주위에 보이는 환자들. 새삼 내가 환자라는 게 실감된다. 흠. 이왕 올라온 김에 뭐라도 할까. 근처에는 환자들, 꽃과 나무들, 그리고 자판기와 의사가 있다. * 1. 근처 환자들과 친목을 다진다. 2. 꽃과 나무를 보며 힐링을 한다. 3.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는다. 4. 그 외 자유 **외형 묘사 관련 간단한 설문조사? 라고 해야 하나 혹시 기존 외형 묘사가 부족하다고 느끼시진 않으셨나요 뭔가 추가 정보를 원하시면 앞으로 등장 장면에서 외형묘사가 좀 늘어날 것 같고 이미지 자료(어지간하면 픽크루 나나곰 Charat 등 커마 사이트 등을 이용할거같긴하지만)를 원하시면 가져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463 이름없음 2026/05/30 17:37:57 ID : mE4KY04FdCm 0
힐링을 하자 멘탈회복이 필요해... 2번...
464 이름없음 2026/05/30 18:27:17 ID : 4GpU7tilwms 0
꽃들이 바람에 산들거리며 향을 뿜어낸다. 한 곳에는 나무가 몇 그루쯤 세워져 있다. 그 밑에 서자 붉게 물든 나뭇잎이 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 하긴 그런 계절이니까. 벤치에 살짝 앉아 낙엽을 보고 있었더니, 누군가가 내 곁에 다가온다. 밝은 금발이 눈에 띄는,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다. 사촌동생과 비슷한 정도의 나이려나. 그는 친근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눈을 고이 접어 웃으니, 부드러운 갈색의 눈동자가 눈꺼풀 사이로 사라진다. 흰 피부 위에 흩뿌려진 주근깨가 활기찬 인상을 준다. 입원한 지 얼마.... 안 됐죠? 그, 그 나무 있잖아요. 준베리거든요. 6월이 되면, 열매가 열려서.... 하하, 음. 그러니까. 그게.... 조금 낮은 톤의 목소리. 붙임성이 있고 예의는 바르지만, 할 말을 잘 고르지 못 하는 것처럼 말을 더듬는다. 아, 맞아. 어린 환자들이, 자꾸 몰래 따서 먹으려고 하는 바람에. 그래서, 아예 다른 나무로 바꿔버릴 생각인가봐요. 지금 즐겨두는 게 좋아요.... 아마도. * 1. 대강 대답한다. 2. 자리를 피한다. 3. 즐겁게 대화한다. 4. 그 외 자유
465 이름없음 2026/05/30 20:09:18 ID : 3xCktur865c 0
넌 누구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잘 맞춰주자 3번
466 이름없음 2026/06/01 13:39:54 ID : E3yFeE4E3wr 0
사실 위에서 레주가 그려준 주인공 씨 그림체가 취향이라 레주 그림으로도 보고싶긴 하지만 그건 레주가 너무 힘들테고.. 커마 사이트로 이미지자료 넣어주면 좀더 몰입되고 너무 좋징
467 이름없음 2026/06/02 15:08:18 ID : o5hzcFfSK1v 0
뭔가 흥미로운 얘기가 나와서, 더 같이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확실히 이 나무 뭔가 좋은 향이 나는 것 같긴 했다. 과일나무 특유의, 열매가 다 떨어졌는데도 나는 그런 상쾌한 향이랄까. 그러고보니 준베리라고 했지. 6월에 열리는. 근데 지금은 9월인데? 병원에 자주 오는 사람인걸까. 나는 그에게 관련된 내용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가볍게 웃으며 답한다. 실은 그게, 가족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서. 오, 오늘은 심부름 때문에 왔어요. 온 김에 정원을 좀 보고 싶어서.... 그, 그래도 덕분에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기뻐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은, 미묘하게 들뜬 느낌이었다. 플러팅인가. 근데 난 성인이고 넌 암만 봐도 미자인데? 안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그가 다시금 말을 이어간다. 저, 혹시.... * 1. 말을 끊고 하고 싶은 말(내용은 자유롭게)을 한다. 2. 일단 뭔 말을 하는지 들어본다. 3. 도망간다. 4. 그 외 자유 ** 음 사실 그릴라면 못 그릴 것도 없긴 한데 전부 그려오는 거는 쬐끔 시간이 걸릴거같아서 일단은 시간되면 해보겠고.... 일단 임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https://justpaste.it/kfa4h 1레스에도 링크 있음
468 이름없음 2026/06/02 21:59:42 ID : cNvzWjijdCr 0
일단 들어나 보자 2번
469 이름없음 2026/06/02 22:27:07 ID : tirwFikljvC 0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그러자 그는 들뜬 얼굴로, 정말 순수하게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데 연락처를 줄 수 있냐고 했다. 순수한 의도라는 걸 강조하는 걸 보니 별로 순수해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뭔가 말만 적당히 착하게 해 놓고 딴 마음을 숨기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나는 고민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연락처, 그래. 연락처....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로. * 1. 연락처를 준다. 2. 반대로 저 쪽의 연락처를 받는다. 3. 거절한다. 4. 그 외 자유
470 이름없음 2026/06/02 22:28:44 ID : O05TVcKZa5P 0
2번이 그나마 안전해보임
471 이름없음 2026/06/02 22:57:12 ID : tirwFikljvC 0
저 쪽이 내 연락처를 아는 건 좀 그렇다. 그렇지만 타지에서 아는 사람이 느는 건 나쁘지 않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선에 두는 게 좋아. 그러니 나는 반대로 저 쪽의 연락처를 받아가기로 했다. 반대로 핸드폰을 보여주며 연락처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흔쾌히 전화번호와 이름 등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렇군, 나이는 사촌동생이랑 동갑인가. 고등학생이 맞았군. 역시나 급식이었나.... 아니 급식이라고 해도 되나? 런처블충? 도시락충? 음. 뭐 학교에 따라 다른 거니까.... 우리 학교 학식은 제법 맛있고.... 생각하지 말자.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좀 더 이야기를 하다가, 저마다의 장소로 돌아갔다. 슬슬 점심도 먹어야 하고.
472 이름없음 2026/06/02 22:57:34 ID : tirwFikljvC 0
오늘의 점심은 하얀 쌀밥을 메인으로, 아스파라거스와 당근을 곁들여 볶고 소스를 뿌린 찹스테이크와 코울슬로였다. 드디어! 드디어 쌀밥이다! 나는 곧바로 쌀밥에 숟가락을 꽂아 넣어, 한 숟가락을 크게 떴다. 그러나 그것은 내 기대를 완전히 벗어나는 부스스하고 찰기가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잖아. 야! 이게 말이 되냐! 그래도 먹을 수밖에 없다. 나는 한숨을 푹 쉬면서, 고기 한 점을 얹어 입에 집어넣었다. 그래, 뭐.... 못 먹을 건 아니네. 좀 새롭지만.... 깨작깨작 숟가락을 놀리던 중, 누군가가 병실 문을 열었다. * 1. 외삼촌네 가족 2. 의사 3. 의 연락처에서 적당한 사람을 선택(단, 고등학생 씨는 제외) 4. 누가 오긴 했는데.... 내 손님은 아닌듯.
473 이름없음 2026/06/03 14:01:40 ID : mE4KY04FdCm 0
난 외삼촌이 궁금해! 1번!
474 이름없음 2026/06/04 01:00:58 ID : xwty5cGsnUY 0
번외 업데이트 민속학부 학년 씨와 중세형이상학부 학년 씨의 이미지를 그려왔습니다 링크에도 추가됨 둘은 예전에 그리다 말았던 짜바리가 있었기 때문에 금방 완성이 되었지만 나머지는
번외 업데이트 민속학부 학년 씨와 중세형이상학부 학년 씨의 이미지를 그려왔습니다 링크에도 추가됨 둘은 예전에 그리다 말았던 짜바리가 있었기 때문에 금방 완성이 되었지만 나머지는
번외 업데이트: 민속학부 4학년 씨와 중세형이상학부 2학년 씨의 이미지를 그려왔습니다 의 링크에도 추가됨 이 둘은 예전에 그리다 말았던 짜바리가 있었기 때문에 금방 완성이 되었지만 나머지는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질것
475 이름없음 2026/06/04 01:01:06 ID : xwty5cGsnUY 0
외삼촌네 가족이 왔다. 그 전에 삼촌네 가족들이 간단한 짐을 갖다주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였으니까. 추가로 다른 것들을 챙겨주러 오신 김에 상태를 보러 왔다고 한다. 사촌동생은 언제나처럼 밝은 투로, 괜찮냐고 묻는다. 밥이 맛없다고 답했더니 사촌동생은 우습다는 듯 깔깔 웃으며 내게 허락을 받고 한 숟가락을 입에 퍼 넣는다. 그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거봐, 너도 뭔가 아쉽지. 잠시나마 활기가 도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금방 이야기 주제가 없어진다. 뭔가, 더 이야기를 하자. *: 무슨 이야기를 하지? 1. 옥상 정원 2. 대학 생활 3. 플라네타리움 4. 그 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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