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
1 이름없음 2026/02/19 01:19:01 ID : tirwFikljvC 9
매사추세츠의 아침 하늘은 맑은 푸른색이다. 엷은 구름이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나의 가족들이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동생 녀석은 좀 다를지도 모르겠군. 그 녀석이라면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을테니까. 이래서야 대학은 어떻게 갈런지 모르겠어. 이젠 나도 해외에 있으니 공부를 봐 주지도 못할텐데. * * * [목표] 1. 좋은 학점 받기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필기, 매일 그날 배운 것 복습하고 자려고 노력하기 2. 도서관 책 많이 읽기 -의식적으로 도서관에 들러서, 못해도 한 달에 한 권은 읽는 걸 목표로! 3. 좋은 친구 또는 연인 사귀기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상냥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 [얻은 것] "대신하는 이": 검은 벨벳 테디베어. 딱 한번이지만 대신 죽어준다. 심안: 마주할 의지가 있다면 뭐든 꿰뚫어볼 수 있다. 무엇이든 알 수 있고 마음 속도 알 수 있다. 20레스 단위로 1번씩 사용 가능. 쓸 때는 앵커 레스에서, 무엇을 대상으로 쓰고 싶은지도. [연락처] 가족 단톡방(아버지, 어머니, 동생) 외삼촌의 전화번호 사촌동생의 전화번호 민속학부 4학년 씨의 전화번호 중세형이상학부 2학년 씨의 전화번호 철학부 3학년 씨의 전화번호 문학부 2학년 씨의 전화번호 경영학부 1학년 씨의 전화번호 심리학부 1학년 씨의 전화번호 402호 씨의 전화번호 고등학생 씨의 전화번호 천문학부 조교님의 전화번호 천문학부 사무실 전화번호 천문학부 교수님의 메일 주소(현재 답변 불가) 천문학부 디스코드 보드게임 동아리 디스코드(지질학부 3학년 씨, 화학부 4학년 씨, 심리학부 1학년 씨) * * * 대략적인 인물들의 설명과 이미지: https://justpaste.it/kfa4h 크툴루 신화 베이스의 호러 일상물입니다. 인물들이 죽거나 미치거나 실종되는 등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음에 주의. 이전 레스 안 보고 그냥 끌리는 대로 막 앵커를 달아도 됩니다(다만 개그는 적정 선에서!) 연속 앵커 가능, 앵커 미루기 가능, 잡담, 질문, 토론 등 아무튼 뭐든 가능 개그는 적정 선에서
502 Welcome to Miskatonic Fall Festa! 2026/06/16 22:43:19 ID : tirwFikljvC 0
공연 및 행사 일정- *금요일 개막식 및 응원전 / 대운동장 홈커밍 환영회 / 주차장 *토요일 미식축구 / 대운동장 연극 공연 / 강당 - Monarch of Carcosa *일요일 관현악단 가을 공연 / 강당 - Brahms: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 80 합창단 가을 공연 / 강당 - Fauré: Cantique de Jean Racine 폐회식 / 대운동장 부스 목록 일부 발췌 - 테이블 마스터즈(테이블 게이머즈) / A6-A7 - 보드게임 카페 부스 꼬치문화연구소(글로벌식도락동아리) / A8 - 꼬치구이 전문 식음료 부스 깊이있는신앙회(깊이있는신앙회) / A10 - 신앙활동 부스 헌티드 매너(오컬트연구회) / B1 - 유령의 집 서번트×서비스(일본문화클럽) / B2 - 여장남장 메이드&집사 카페
503 이름없음 2026/06/16 23:14:00 ID : tirwFikljvC 0
금요일 저녁, 대학은 축제의 개막으로 인한 흥분과 응원전의 열기로 끓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어느 정도 분위기를 타다가, 슬쩍 빠져 홈커밍 환영회 쪽으로 끼어들었다. 사실 그냥 바베큐가 먹고 싶었다. 홈커밍 환영회에는 의외의 인물이 있었는데, 외삼촌네 가족이었다. 개중에서도 외숙모는 가슴에 하얀색 글씨가 새겨진 보랏빛 리본이 늘어진 로제트 배지를 달고, 한창 때의 젊은 아가씨 같은 쾌활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평소보다 빛나는 느낌이었다. 외숙모는 팔을 크게 흔들며 내 이름을 부르더니, 리본을 살짝 집어들곤 말한다. 나 여기 졸업생이거든, 하하. 몰랐지? 리본에는 졸업년도가 적혀있다. 아하, 그런 거였군요. 외숙모는 소시지를 우물우물 씹어 삼키고는 기대된다는 듯 말한다. 우리 내일은 미식축구 볼 거야! 너도 같이 응원할래? 그 말을 듣고 고민했다. 본격적인 축제는 내일부터다. 내일은 어떤 걸 돌아볼까. 부스는 이틀 내내 열리니까, 행사나 공연 쪽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 : 내일 참여할 것, 돌아볼 곳을 다음 선택지에서 각각 하나씩, 겹치지 않게(3번의 경우 예외적으로 중복이 가능하나, 돌아볼 부스 내용은 겹치지 않게) 1. 미식축구 경기 관람(외삼촌네 가족과 함께) 2. 연극부 공연 "Monarch of Carcosa"(문학부 2학년 씨가 참여함) 3. 부스 구경(이 경우 의 목록에서 2개 선택) 4. 휴식 **1레스의 주의문구가 조금 바뀐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부터는 정말로 괜찮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심안의 잔여 횟수가 리셋되었습니다(1회, 관련사항은 레스)
504 이름없음 2026/06/17 09:23:17 ID : 3xCktur865c 0
미식축구 경기 보러가자
505 이름없음 2026/06/17 12:32:26 ID : BwIFfQpO8pg 0
연극부 공연
506 이름없음 2026/06/17 13:15:05 ID : tirwFikljvC 0
dice(1,2) value : 2 *단순 순서 정하기용입니다
507 이름없음 2026/06/17 13:21:55 ID : tirwFikljvC 0
2가 나왔군요 dice(-100,100) value : -86 값이 작을수록 ----에게 유리함, 반대로 값이 커질 경우 -------가 우위에 섬 dice(0,100) value : 16 -------의 산치, 상기한 다이스의 절댓값보다 이 다이스의 값이 작을 경우, -------에게 ....
508 이름없음 2026/06/17 13:24:22 ID : tirwFikljvC 0
저 미식축구 룰은 잘 모르는데 괜찮나요? 그렇게 묻자, 외숙모는 전혀 문제 없다며 어깨동무를 한다. 나는 그렇게 외삼촌네 가족과 함께 미식축구를 보기로 약속했다. 그러면 어디 보자, 내일 일정이.... 우선 오전에는 미식축구 경기가 있고, 오후에는.... 아, 그래. 연극부 공연을 보는 것도 좋겠다. 그나저나 기름진 걸 많이 먹었더니 슬슬 느글거리는데. 라면 먹고 싶다.... 갓김치 얹어갖고. 친할머니네 갓김치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그래도 미국까지 와서 갓김치를 당장 어떻게 구하겠는가. 나중에 보내달라고 하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나는 기름진 냄새를 피하기 위해 슬쩍 자리를 피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 뿐이다.
509 이름없음 2026/06/17 13:35:29 ID : tirwFikljvC 0
나는 바베큐 파티로부터 조금 멀어져서, 소화도 시킬 겸 캠퍼스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캠퍼스를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었지. 그러다 문득 외진 길목이 보였다. 나는 홀린 것처럼 그 곳으로 다가갔다. 사실 늘 그랬다. 이런 식으로 마음이 이끌릴 때면, 보통 그다지 좋은 결과가 없었다. 어떨 때는 별을 보기 위해 나아갔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고, 최근에만 해도 조교님 앞에서 추태를 보이고 입원했었다.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끌린다는 건, 결국 그 느낌이 이상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섬뜩한 이상성을 눈치채고도 기어이 호기심 앞에 굴복해버리고 만다. 찝찌름한 바닷물의 냄새. 취할 듯한 감각. 분명히 맡아본 적 있는 그것이 코를 스쳤다.
510 이름없음 2026/06/17 13:58:15 ID : tirwFikljvC 0
시꺼먼 봉두난발을 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손에는 끝이 살짝 휘어진 막대 같은 것을 쥐고 있다. 그 옆의 바닥에는 냄새의 진원지로 보이는, 투명한 액체에 젖은 유리조각과 찢어진 종이 따위가 흩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한 사람이 주저앉아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익숙한 사람이었다. 밤갈색의 흐트러진 머리카락, 그리고 검은 눈동자. 그러나 평소와는 다르다. 그 눈동자는 공포에 질린 것 같기도 했고, 악에 받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눈빛이 너무도 평소와 달라서, 나는 까딱하면 그에게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변화를 놓칠 뻔했다. 녹아내려 구멍이 난 뺨 사이로 잇몸이 꿈틀대며 치열이 뒤틀려가는 것이 보이고, 그 치아는 또 다시 일그러지며 안구의 형상으로 바뀌어간다. 그 사람은 명백히, 인간이 아닌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존재를 내가 알던 중세형이상학부 선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애초에 저기 있는 게 몇 번이고 나를 도와주었던, 그 사람이 맞긴 할까. 비이성적인 상황을 목도하고 굳어버린 내게, 익숙한 목소리가 말을 건다. 그는 여전히 뒤를 돈 채로, 나와는 조금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될 수 있다면 조용히 처리하고 싶었는데.
511 이름없음 2026/06/17 14:06:54 ID : tirwFikljvC 0
곧이어 그는 들고 있던 것으로 중세형이상학부 선배를 몇번 더 후려갈겨 쓰러뜨리고는, 그제서야 한숨 돌린 것처럼 이 쪽을 돌아본다. 민속학부 선배의 춘록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인간과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었다. 선배의 손에 든 빠루의 끝에는 검붉은 피가 묻어있다. 나는 주춤주춤 물러선다. 그러나 선배는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선배는 내 손목을 붙잡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한다. 이해해달라곤 말 안 할게. 그래도, 오해받고 싶지는 않거든. 저 녀석도 숨은 붙어있으니까 안심해줘. *: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1. 손을 어떻게든 뿌리치고 도망간다 2. 일단 민속학부 선배가 하는 말을 들어본다 3. 중세형이상학부 선배에게 다가간다 4. 그 외 자유 **이거 수위 괜찮나요 묘사가 너무 잔인하다면 수정하겠습니다
512 이름없음 2026/06/17 15:11:35 ID : 3xCktur865c 0
에 -는 민속학부랑 중세형이상학부일까? 일단 민속학부 선배에게 이게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자. 나중에 민속학부 선배 상대로 심안 한 번 써보고 싶네. 묘사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해
513 이름없음 2026/06/17 21:19:52 ID : hz9g6p9eE8i 0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거죠. 나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에게 붙잡힌 내 손 끝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한심할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선배는 여전히 무덤덤한 얼굴로, 잠깐 중세형이상학부 선배를 흘낏 돌아보곤 나직이 말한다. 있잖아. 나는 뇌과학에 대한 건 잘 몰라. 그렇지만, 경험상 이것만은 말할 수 있어. 사람의 뇌라는 건 생각 이상으로 제멋대로거든. 믿음은 결국 주관대로 만들어지는 거고, 선의라는 건 객관적이지 않고, 유전에는 절대로 거스를 수 없어. 손도 발도 얼굴도 닮았는데, 마음이 닮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정말로, 정말로 자기 할아버지가 사람이 아닐 거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걸까. 어느 쪽이든 멍청하고, 아둔하기 그지없지. 그리고는, 내게 얼굴을 들이밀고, 숨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귓가에 속삭인다. ......아마 이번에도 적당히 좋을 대로 생각하고 잊어버리겠지. 자기 안에 숨겨진 피 따위, 평생 무의식의 저편에 묻어둔 채 다시는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에게 덤빌 생각도 안 하면 좋겠고. 그러니까, 너도 떠올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민속학부 선배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귓가를 기어다닌다. 그러다가 선배는 그대로 내 어깨에 뺨을 기대며 중얼거린다. 나도 좀 지쳤는데. 잠시만 이대로 쉬게 해줄래? 아무리 그래도, 그 성수를 접하는 건 나도 그다지 마음에 안 들거든.... 소름끼치는 감각이 등골을 타고 흐른다. 민속학부 선배의 어깨 너머로는, 중세형이상학부 선배가 천천히 본래의 형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 1. 뿌리치고 도망친다 2. 그대로 주저앉는다 3. 그 외 자유 **이제는 말해도 되겠지 의 0.25명은 이분이었습니다 짜잔 덧붙이자면 의 다이스는 상정해놨던 위험요소 4개 중 축제 이전 시점에 확정된 2개의 회수 순서를 결정하는 다이스였고요 축제 진행중의 행동으로 발동 여부가 결정되는 2개의 위험요소가 추가로 존재합니다 레스는 얘기해주신 그게 맞아요 ----(4글자)가 민속학부 -------(7글자)가 중세형이상학부
514 이름없음 2026/06/17 21:23:15 ID : mE4KY04FdCm 0
튀자 살ㄹ려줘
515 이름없음 2026/06/17 21:55:35 ID : 6Y01a9vDyY7 0
나는 그를 뿌리치려 발버둥친다. 그러자 그는, 섭섭하다는듯이 중얼거린다. 너까지 떠나는거야? 서글픈 목소리가 끈적하게 들러붙는다. 그 목소리는 달콤하고, 또 무척이나 사랑스럽지만, 어쩐지 이제는 그 안의 의도가 어렴풋이나마 보였다. 그 손동작에는, 눈빛에는, 내뱉을 때의 사소한 억양에까지도. 그의 모든 것에는 일그러진 갈구가 들러붙어있다. 그것은 인류 전체가 단합하여 쌓아온 소통의 역사를 모독하는 형태로 빚어진 구애였고, 지극히 원초적인 소망의 편린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응할 수 없다. 그런 일방적인 요구에 붙잡힐 수 없다. 나는 기어이 그를 뿌리치고 도망쳤다. 가을 저녁의 찬 공기가 폐포 끝까지 닿았다가, 뜨거운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목 밖으로 터져나왔다. 이윽고 학교 정문에 닿았을 때, 나는 전에 없던 만큼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돌아가자. 집으로 돌아가자. 더는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나는 덜덜 떨리는 무릎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다가, 터덜거리며 자취방으로 향했다.
516 이름없음 2026/06/17 22:05:30 ID : tirwFikljvC 0
집에 도착하자, 평소처럼 검은 셔츠를 입은 옆집 사람이 나와 있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인사치레로 가볍게 인사를 건네려다가, 나와 눈이 딱 마주치고는 괜찮냐고 묻는다. 솔직히 안 괜찮다. 전혀 안 괜찮아. 그래도 남한테 신경쓰게 하기는 좀 그런데. 그냥 얼버무릴까. 근데 사실 이 정도로 티가 나면 얼버무려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 1. 얼버무린다 2. 솔직하게 말한다 3. 자유
517 이름없음 2026/06/18 13:07:22 ID : tirwFikljvC 0
업데이트: 경영학부 1학년 씨, 철학부 3학년 씨, 그리고 그분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분의 경우 최근 시점(>>457) 기준의 이미지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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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영학부 1학년 씨, 철학부 3학년 씨, 그리고 그분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분의 경우 최근 시점() 기준의 이미지고 기존에 임시이미지를 안 올렸던 건.... 파츠조립식이니까.... 아무래도 파츠가 고대로 겹쳐버리니까 누구닮았는지가 너무 빼박으로 나와버려서 앵커는 로 미룹니다
518 이름없음 2026/06/18 15:58:50 ID : 6jjuoL8640k 0
얼버무린다
519 이름없음 2026/06/18 22:39:37 ID : tirwFikljvC 0
나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오늘 좀 피곤해서요, 별 일은 없어요. 그러자 그는 내게 뭔가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다시금 입을 다물고는 잠시 생각하는 듯 시선을 돌리더니, 곧 말을 이어간다. ...뭐, 괜찮으시다면 됐어요. 내 말을 그다지 믿지는 않는 것 같지만, 어쨌든 괜찮다고 했으니 받아들인다는 게 눈에 보이는 태도였다. 그는 이윽고 나를 지나쳐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나 또한 현관 앞에 서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른다. *1015. 어쩐지 손 끝이 떨린다. 많이 동요하긴 했나보다, 그렇지. 그래도 이제는 집이다. 이젠 괜찮아, 정말로. 나는 서둘러 샤워를 한다. 땀이 씻겨나가 조금은 상쾌한 느낌이 든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나와, 침대에 쓰러지듯 누우면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지. * 1. 사촌동생 2. 민속학부 4학년 씨 3. 문학부 2학년 씨 4. 철학부 3학년 씨 5. 확인하지 않는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520 이름없음 2026/06/19 07:27:51 ID : mE4KY04FdCm 0
전개상 2번이지..? 전화니까 그렇게 위험하진 않을거라고 믿고 2번
521 이름없음 2026/06/19 07:59:15 ID : dxB89tii1a6 0
민속학부 선배의 전화였다. 나는 거의 울며 겨자 먹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화면 위에서 손가락을 퉁겼다. 전화가 연결되었다. 날 피하고 싶구나, 그렇지? 당연하잖아요. 무심코 나오려던 말을 억지로 삼켰다. 그래도, 나도 물어볼 게 있어서 말야.... 이번만 이해해주면 좋겠어. 별 건 아냐, 그 성수 원래 네 거였지? 오해라면 사과할게. 어떻게 알았던 거지. 섬뜩해져서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러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선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간다. 너에게는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너도 아마 남한테서 받았을 거고.... 하지만, 이래서 지식도 없고 주제 파악도 안 되는데 알량한 선의만 가지고 설치는 녀석들은 안 된다니까. 선의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건, 중학교를 졸업할 쯤에는 깨닫고 와야 하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 전화 너머로, 무언가 둔탁한 타격음이 들린다. 나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무서워. 무슨 일인데. 아니지, 선의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한테는 악의였어. 명백히 해칠 의도가 있었잖아. 그래도 난 정도를 아는 사람이니까, 더 심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그러고는 이윽고 무언가를 걷어차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하아 하고 가볍게 숨을 뱉고는 다시 내게 묻는다. 너는 우리 사이의 문제에 휘말렸으니까, 폐를 끼친 대가라기엔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대신 뭔가 경고를 해 주도록 할게. 물어보고 싶은 걸 물어봐. 나라고 해서 뭐든지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축제에서 어떤 험한 일이 생길지는 감이 잡히거든.... *: 뭘 물어볼까? **심안 잔여횟수 리셋(잔여 1회, 참조) 힌트: 의 축제 일정 및 부스 목록을 잘 살필 경우 질문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는 대개 에둘러서 적었지만 이제부터는 크툴루 신화 관련 소재를 직접적으로 쓸 거라서 그리고 1레스에도 있지만 앵커는 언제나 미룰 수 있어요
522 이름없음 2026/06/19 21:37:07 ID : mE4KY04FdCm 0
토요일의 연극을 중지시킬 방법이 있는지
523 이름없음 2026/06/20 14:16:44 ID : tirwFikljvC 0
문득 불길한 감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고 보면 아까 전에, 연극 소품으로 보이는 것들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을 봤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묘해서.... 하필 그런 게 지금 떠올랐다는 건, 이번엔 직감을 믿어야 할 것이라는 징조겠지. 나는 그것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잠시 정적이 있더니,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걸 물을 줄이야. 걔가 알려준 거야? 걔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감이 왔다. 그러나 무어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선배는 말을 이어갔다. 굳이 중지시키는 방법을 묻는 건, 남들도 휘말리지 않는 쪽을 바라는 거구나. 그렇지? 좋은 사람이네. 근데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거든. 언제나처럼 나긋나긋한 목소리 뒤에는 일그러진 냉소가 담겨있다. 우선 이것부터 말할게. 네 선에서 중지시킬 방법은 없어. 뭐, 강당에 불이라도 지르면 좀 다르려나? 장소가 없으면 안 되겠지. 그렇지만 너는 그럴 만큼 대담한 사람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네게 선택권을 줄게. 이번엔 나한테 기대볼래? 선배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 대답 1. ......뭘 바라는 거에요? 2.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3. 근본적으로 그 연극은 뭐죠? 4. 그 외 자유
524 이름없음 2026/06/20 17:20:31 ID : mE4KY04FdCm 0
1+3....... 안되면 그냥 3으로...
525 이름없음 2026/06/21 13:18:58 ID : tirwFikljvC 0
뭘 바라는 거에요? 아니 애초에, 근본적으로 그 연극은 뭐죠? 나는 떠오른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자 선배는 아주 평온하게 말한다. 나라고 알 리가 있겠니. 예? 황당함에 무심코 되묻자, 선배는 덧붙이듯 말한다. 내가 연극부도 아닌데 원전에서 얼마나 뒤틀어뒀을지를 어떻게 알아. 아니 그럼 무슨 자신감으로 기대보겠냐는 말을 한 거지. 어이가 없어서 잠시 생각에 빠진 동안 선배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금 떨리는 투로 말한다. 뭐, 그건 됐고.... 으음. 그래서, 나랑 데이트 할 마음은 없는거야? 상냥하고, 다정한. 그리고 달콤한 목소리였다. 묘하게 부끄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치만.... 이게 무슨 개소리에요. 기댄다는 게 설마 그런 의미였던겁니까. *: 이제 어떡하지 1. 승낙한다 2. 거절한다 3. 통화를 끊는다 4. 통화를 끊고 번호를 차단한다 5. 그 외 자유
526 이름없음 2026/06/21 13:39:53 ID : 3woLgrxTTO5 0
데이트라는 게 뭔지 물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아는 그 데이트는 아닐 거 같아..
527 이름없음 2026/06/22 09:11:55 ID : tirwFikljvC 0
...그래. 생각해보자. 여태까지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저건 비유법이다. 매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던 인간이니 저런 이상한 비유를 갑자기 끌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아.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게 뻔해. 나는 미간을 짚으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겨우 입을 연다. 데이트라니 그게 무슨 의미에요? 그러자 선배는, 무척이나 순진한 태도로 되묻는다. 한국에서는 데이트에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거야? 아니면, 내일 같이 축제 구경하고 노는 건 데이트가 아닌 거야? 잠시만, 그 의미가 맞다고? 나는 겨우 뗀 손을 다시 한번 미간으로 가져갔다. 이 인간 진짜 왜 이러지...? 황당함이 조금 가시고 나니, 그 다음으로 내게 든 감정은 이었다. *: 주인공의 현재 심리상태 1. 분노 2. 혐오 3. 흥미 4. 자포자기 5. 그 외 자유 *: 그 심리상태를 표출할까? 1. 직접적으로 표출한다. 2. 일단은 삭인다. 3. 통화를 끊는다. 4. 그 외 자유
528 이름없음 2026/06/22 10:27:46 ID : 3xCktur865c 0
그러려니 한다 선배는 원래 특이한 사람이니까 의문을 가져봤자 오히려 피곤해
529 이름없음 2026/06/22 19:31:07 ID : MqoY3A1u79e 0
조금 정도는 표출해도 괜찮겠지
530 이름없음 2026/06/22 21:07:58 ID : tirwFikljvC 0
정말 분하게도, 이쯤 되니 이 인간의 기괴한 사고방식에도 익숙해진 것 같다. 의외로 황당함이 오래 가지 않았던데다가, 심지어 납득해버리기까지 한 자신을 보고, 나는 새삼 인간의 적응력에 대해 감탄했다. 혹시 피곤해? 선배는 가볍게 묻는다. 아차, 너무 오래 입을 다물고 있었군. 나는 마찬가지로, 가볍게 답했다. 아뇨, 그냥 뭐.... 별 건 아니고요. 그러면 다행이다, 혹시 내가 싫어진 건 아니지? 확인하려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덤덤히 답을 내놓았다. 어, 글쎄요. 이젠 별 생각 없어요. 전화 너머에서 잠시 정적이 있다가, 차가운 투의 한 마디가 돌아온다. 고작 그 정도야? 그리고 대답할 새도 없이 전화가 끊어진다. 시간을 보니, 통화를 꽤 오래 했다. 이제는.... 자야겠지 역시. *: 꿈을 꿨을까? 1. 꿈을 꿨다. 2. 꿈을 꾸지 않았다. 3. 애초에 잠에 들 수는 있을까...? 잠을 설친다
531 이름없음 2026/06/23 22:57:50 ID : mE4KY04FdCm 0
2번 (사유: 꿈꾸면 드림랜드 당할것같음)
532 이름없음 2026/06/23 23:52:48 ID : tirwFikljvC 1
업데이트: >>1의 링크에 문학부 2학년 씨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미지가 다 그려지고 나면 아마 임시 이미지는 빠질 것 같네요 귀여웠는데
업데이트: 의 링크에 문학부 2학년 씨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미지가 다 그려지고 나면 아마 임시 이미지는 빠질 것 같네요 귀여웠는데 아쉽다 근데 스크롤하기 귀찮아서 빼야 하긴 했음 그리고 사담을 좀 하자면 다들 주인공 씨의 정체에 대해 추측을 많이 해 주시는데 주인공 씨는 정말 순수한 인간이 맞습니다 이걸 왜 말하느냐 하면 여태까지 일어난 일들은 근본적으로 주인공 씨가 사람이라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상쩍은 정황이 많았는데 그럼 뭐지? 싶으시겠죠 그걸 이제부터 알아나가면 됩니다 채널 고정! ^^
533 이름없음 2026/06/24 00:06:56 ID : tirwFikljvC 0
푹 자고 깨면 언제나와 같은 아침이 찾아온다. 토요일 오전의 햇살이 창 너머에서부터 날아들어와 눈꺼풀 틈새를 찌른다. 여기 햇살은 맑아서, 가끔은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제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솔직히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광경이니 깊게 생각하진 않겠다. 나는 몸을 일으키고, 화장실로 향해 양치를 했다. 거울에는 언제나와 같은 내 얼굴이 비치고 있다. 쌍꺼풀이 없어서 평소에도 살짝 졸려보이는 눈은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된 탓에 평소보다 더 졸려보이고, 입가에는 침이 말라붙은 자국이 있다. 음.... 이렇게 보니 진짜 추레해보이는군. 안 그래도 잘 때는 대충 입고 자는 탓에, 상당히 버러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학생 시절 맞춘 목 늘어난 반티다. 엄마가 갖다버리려는 거 기어코 들고 오긴 했는데, 이 꼴을 보니 새삼 버려도 됐던 게 아닌가 싶다. 그치만 편하잖아.... 세수를 끝내고, 나갈 준비를 마친 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 학교까지 가면서 이용할 교통수단 1. 평소처럼 도보로 간다 2. 외삼촌네 가족네 차를 얻어탄다
534 이름없음 2026/06/24 00:10:15 ID : mE4KY04FdCm 0
얻어탑시다
535 이름없음 2026/06/24 14:42:09 ID : tirwFikljvC 0
여유롭게 나와서,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차가 내 앞에 와서 멈춘다. 조수석의 창문이 스윽 열리면서 외숙모가 얼굴을 내민다. 빨리 타렴! 실은 어제 미식축구 얘기를 하며, 외삼촌 가족의 차를 얻어타기로 얘기해뒀었다. 나는 뒷좌석의 문을 열고, 사촌동생 옆에 앉는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촌동생은 미식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내게 룰을 설명해준다. 아, 그런 거구만. 완전히 이해했어...? ...사실 이해 못 했다. 사촌동생은 그걸 눈치챘는지, 몸싸움 하고 부딪히는 건 아냐고 물었다. 그건 안다고 대답하자 그것만 알면 됐다고 하고는, 화제를 돌리려는 듯 미식축구 경기가 끝난 뒤에 할 것에 대해 묻는다. 동생은 축제 음식을 먹고 싶은 것 같고, 외삼촌과 외숙모도 정적인 활동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연극 공연을 볼 마음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 오후 일정에 대한 대답 1. 그때 가서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한다. 2. 연극은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적절한 이유도 함께) 3.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한다. 4. 다른 사람이랑 같이 다닐 일정이 있다고 한다. 5. 그 외 자유
536 이름없음 2026/06/24 16:33:06 ID : NxRDxWlzVcF 0
2... 주인공이 인간이면 가족들도 인간일거아님......... + 연극하는 날에 조금 일찍 나가서 외식하자고 하자. "차도 태워주시고 감사해서 제가 한 끼 사고 싶어요"
537 이름없음 2026/06/24 16:57:23 ID : tirwFikljvC 0
아냐, 그래도 마음이 바뀔 수 있잖아.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의 신변에 위협이 가는 건 원하지 않는다. 오늘 오후에 있을 연극을 어떻게든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목숨이 중요하지 돈이 중요하겠는가. 나는 이따가 미식축구가 끝난 뒤, 조금 일찍 나가서 함께 외식을 하자고 제안했다. 차도 태워주셨고, 이거 대학 온 것도 사실 외삼촌 외숙모가 다리 놔 주신 거잖아요. 고마워서 맛있는 식사 한 끼 사 드리고 싶어요. 내 눈물나는 발버둥이 통했는지, 사촌동생은 화색을 띠며 좋아했고 외삼촌과 외숙모 또한 그럼 그럴까? 라며 가볍게 받아들인다. 네 명분의 식사 정도면 사실 못 낼 것도 없고, 이 정도면 목숨값치고는 엄청나게 싸다. 어쨌든 그렇게 대화를 하며, 우리는 학교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르는 분위기 속에서, 외삼촌 가족은 먼저 경기가 있는 대운동장으로 향한다. 먼저 가서 푸드트럭의 음식을 사고, 자리를 잡고 있겠다나. 그렇게 잠시 혼자 남겨진 가운데, 누군가 내게 말을 건다. * 1. 화학부 4학년 씨 2. 지질학부 3학년 씨 3. 철학부 3학년 씨 4. 천문학부 3학년 씨
538 이름없음 2026/06/24 17:11:07 ID : mlg3SE8o1u4 0
dice(1,4) value : 3
539 이름없음 2026/06/24 18:03:07 ID : tirwFikljvC 0
상황설정용 다이스(지금 당장 일어날 사건은 아님, 주인공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음) 1. dice(-10,10) value : 0 7 이상의 값이 나올 경우 긍정적 결과 -7 이하의 값이 나올 경우 부정적 결과 2. dice(1,10) value : 6 / 1번 다이스에서 7 이상의 값이 나올 경우에만 적용됨, 의 1 관련 7 이상의 값이 나올 경우 누군가의 가치관이 무너집니다 10이 나올 경우 그 누군가의 가치관이 무너지는 게 나을 상황이 일어납니다
540 이름없음 2026/06/24 18:14:58 ID : tirwFikljvC 0
붉은 기가 도는 화사한 금발. 라벤더 같은 보랏빛 눈. 언제나 조금 수줍은 태도가 눈에 띄는 그 사람, 철학부 선배다. 너도 미식축구 보러 온 거야? 선배는 평소의 얌전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제법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건지 로고가 박힌 야구모자와 점퍼를 입고 있다. 이전과는 꽤나 다른 느낌이라, 그것에 대해 묻자 선배는 살짝 부끄러운 듯이 말한다. 실은 나, 예전에는 친구들이랑 잘 못 어울렸거든. 좀 활동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인기 있는 걸 공부했었는데.... 진짜로 좋아하게 됐어. 아, 너도 모자 빌려줄까? 그렇구나, 선배가 노력해 온 증거인가. 계기는 어떻게 되었건,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좋은 일이다. 나는 이런 선배의 모습이, 꽤나 하다고 생각했다. * 1. 부럽다 2. 멋지다 3. 귀엽다 4. 그 외 자유 **심안 잔여횟수 리셋(잔여 1회, 참조)
541 이름없음 2026/06/24 19:08:43 ID : oIMmMlCkso7 0
멋지다
542 이름없음 2026/06/24 23:40:21 ID : tirwFikljvC 0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렇게 노력해 온 선배의 모습이 어쩐지 멋져보여서, 나 또한 선배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보기로 했다. 미식축구 응원은 어떻게 하는 거에요? 구호 같은 게 있나요? 그렇게 묻자, 선배의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선배는 가방에서 응원도구를 꺼내어 내게 건네주더니, 대략적인 것을 알려준다. 열정이 느껴진다. 고마워요, 선배. 그렇게 답하자 선배는 별 것도 아니라며 웃는다. 그러다가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사촌동생이다. 자리를 맡아뒀으니 빨리 오라며, 버터구이 오징어가 꽂힌 꼬치를 든 손을 높게 들어올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나와 선배는 문득 웃음이 터져 웃다가, 함께 대운동장으로 향한다.
543 이름없음 2026/06/24 23:41:01 ID : tirwFikljvC 0
도착한 대운동장은, 사실 운동장이라는 말보다는 스타디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적당한 곳에 일렬로 늘어서 앉았다. 외삼촌, 외숙모, 사촌동생, 나, 그리고 철학부 선배. 어쩐지 인원 구성이 조금 재밌어졌다. 철학부 선배는 외숙모를 보더니 깍듯이 인사한다. 어라? 왜지? 라고 생각했더니, 아는 얼굴이라고 한다. 예전에 대학 시절 여자 응원단 주장을 했던 걸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라나. 외숙모는 갑자기 과거가 까발려진 것을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다며 훈훈하게 웃어보인다. 하긴 외숙모는 예전부터 상당한 미인이긴 했다. 성격도 활기차고 밝으니, 현역 시절에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겠지. 아, 저 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쪽을 돌아본다. *: 오늘 하루 동안 있을 사망자 수(엑스트라)를 정합니다. 제시된 최소값, 최대값 수치의 묶음들 중 하나를 골라 다이스를 굴려주세요(*0 이하의 값은 0으로 간주합니다.) 1. -15,40 2. -10,30 3. -5,20 4. 1,10
544 이름없음 2026/06/25 08:24:32 ID : g6lAZfO8o6j 0
3이 평균값이 가장 낮네 dice(-5,20) value : 4
545 이름없음 2026/06/25 19:00:51 ID : tirwFikljvC 0
시끌시끌한 소리는 응원단 무대 쪽에서 들리고 있었다. 치어리더들이 대열을 맞춰 나오고 있었다. 곧이어 축제의 열기를 더하는 흥겨운 노래가 울려퍼진다. 그들은 손에 옅은 보랏빛과 은빛의 폼폼을 들고, 건강미가 넘치는 몸을 드러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제법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많은데, 저걸 어떻게 하는 걸까. 신기할 정도로 유연했다. 게다가 동작 하나하나가 완벽해서, 정말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았다. 이런 게 칼군무구나. 옆의 철학부 선배 또한 흥이 올라서 열심히 응원을 하고, 사촌동생 또한 즐겁게 소리친다. 그렇게 경기 시작 전의 치어리딩 공연이 끝나고, 치어리더들은 무대에 등장할 떄와 마찬가지로 정돈된 대형을 이뤄 떠난다. 그런데 흘낏 돌아본 외숙모의 표정이 미묘했다. 무언가 아쉬운 것인지, 아니면 이상한 점을 느낀 것인지, 아무튼 그다지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게 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무심코 빤히 바라봤더니 눈이 마주쳤다. 외숙모는 표정이 굳더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 외숙모의 표정에 대해 1. 이따가 물어보자. 2. 신경쓰지 말자. 3. 그 외 자유
546 이름없음 2026/06/26 12:38:51 ID : 5e447xO2nBa 0
바로 물어보자
547 이름없음 2026/06/27 10:14:19 ID : tirwFikljvC 0
외숙모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지금은 말해주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신난 분위기에서 말할 건이 아니라고. 나는 더 물을 수 없어져서, 불안한 마음을 끌어안은 채 경기를 즐기려 노력했다. 2쿼터까지의 경기가 끝나고, 전반과 후반 사이의 휴식시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왔어야 할 응원단은 올라오지 않았고, 나와 외숙모는 잠시 간식을 사온다는 핑계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외숙모는 무거운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단순 기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까 전 치어리딩 공연에서.... 인원수가 한 명 부족했어. 그것도 제일 솔선해서 춤을 춰야 했을 주장이. 그 말만 들어도,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건 감이 오지만.... 나는 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되묻는다. 그렇지만 원래 짝수로 추는 대형인 거 아닌.... 그러나 외숙모의 말은 내 현실도피를 깨트린다. 아냐. 저 대형은 현역 시절에 내가 고안한 거고, 원래대로면 가운데에는 주장이 가장 화려한 차림을 하고 있었어야 해. 단순히 컨디션 같은 문제가 있는 걸수도 있겠지만.... 휴식시간에 2차 치어리딩 공연이 진행되지 않았어. ...분명 뭔가 일이 있는 걸거야. 외숙모의 말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이제 몇 분 뒤면 경기 시작할테니까, 다시 돌아가자. 지금 얘기는 잊어주렴. 그리고 외숙모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곤 돌아서려 한다. * 1. 질문을 한번 할 시간은 남아있다. 질문을 자유롭게 한 가지 한다. 2. 분위기가 무겁다. 그녀의 말대로, 이 이야기는 잊자. 같이 돌아가서 경기를 관람하자. 3. 그 외 자유
548 이름없음 2026/06/28 13:34:19 ID : U3Qtuk7e59c 0
설마 이미 죽..은거임..?.. 더 캐면 주인공도 죽을 거 같으니까 일단 경기를 보러가자
549 이름없음 2026/06/28 18:16:13 ID : tirwFikljvC 0
우리는 그 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돌아갔다. 사촌동생이 먹고 싶다 했던 버터구이 오징어를 하나 더 사고, 나초 딥을 한 그릇 사고, 아무튼 먹을 것을 통해 잊어보려고 했다. 그래. 설마 무슨 일이 있었겠어.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다면 축제가 이렇게 이어질 리 없지. 설령 이어진다 해도 공지 정도는 나왔을거야. 그 생각대로, 경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치열한 몸싸움, 바삭바삭한 나초, 뜨거운 함성. 그래. 잊자. 잊어버리자. 나는 그렇게 경기에 몰입했다. 4쿼터까지의 경기가 끝나고, 시간은 어느새 한낮이다. 경기를 보면서 간식을 많이 먹긴 했지만, 힘차게 응원하고 소리를 지르며 경기를 보다 보니 생각보다 몸이 지친다. 철학부 선배는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이후에 일정이 있냐고 묻는다. 그는 이제 부스를 구경하거나, 연극을 볼 생각이라고 했다. ...연극은 안 돼. * 1. 보드게임 동아리의 부스를 추천한다. 인기가 많으니 금방 가야 할 거라고 한다. 2. 꼬치구이 부스를 추천한다. 슬슬 식사를 할 시간이니 좋을 것 같다고 한다. 3. 유령의 집 부스를 추천한다.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분위기를 한번 보고 와 달라고 하자. 4.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한다. 외삼촌네 가족에게도 얘기를 해 봐야 하겠지만.... 5. 그 외 자유 **연애가 주목적인 스레가 아니니까 할 수 있는 잡설인데 공략 가능한 캐릭터와 불가능한 캐릭터의 차이는 격퇴수단의 유무입니다 예를 들자면 위대하신 크툴루님은 주인공의 선택이 의미가 없고 격퇴도 못 하니까 공략 불가 판정입니다 1레스 링크의 인물들은 다 공략 가능 판정이에요 그리고 에서 언급된 건 해당 시점까지의 5명이 기준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등장한 인물 중에서는 인외 요소가 함유된 인물이 더 있을 수 있음
550 이름없음 2026/06/28 20:28:31 ID : mE4KY04FdCm 0
보드게임 동아리를 추천한다. 꼬치구이는 금방 먹고 끝날 것 같고, 유령의 집도 나오면 끝이잖아? 저거 3개 중에는 그나마 보드게임이 시간 많이 잡아먹을듯..
551 이름없음 2026/06/28 21:22:00 ID : tirwFikljvC 0
나는 그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가, 한 가지를 떠올렸다. 아, 맞아. 우리 동아리. 보드게임 카페 연댔었지. 나는 보드게임 동아리를 강력히 추천했다. 저기 부스 쪽에, 보드게임 동아리가 있거든요. 간이 보드게임 카페를 여는데, 한번 가 보시는 거 어때요? 선배 그런 거 잘 할 것 같아요. 머리 쓰는 거.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괜찮을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부스 쪽으로 떠나는 선배의 모습을 보며, 나는 안심한 채 외삼촌네 가족을 향해 떠났다.
552 이름없음 2026/06/28 21:22:50 ID : tirwFikljvC 0
식사를 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었기에, 우리 넷은 잠시 근처 백화점을 돌며 구경을 하다가 그리스 식당으로 들어갔다. 외삼촌이 말하길 평소에는 웨이팅이 좀 있다고 하는데, 학교 축제 날이라서 다들 그 쪽을 구경하러 가다 보니 이번에는 어느 정도 빈 자리가 생겼다는 모양이다. 단순 대학교 축제가 그 정도로 인기가 있나?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만 있다기엔 지나칠 정도로 사람이 많긴 했다. 여기 문화가 그런가보다. 식사 자리에서는 생각보다 별 일이 없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오징어와 자지키 소스가 의외로 꽤 괜찮은 조합이었고, 무사카 안의 가지는 내가 알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가지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대체 왜 한국 사람들은 가지를 나물로 만드는 것인가. 나는 식사를 끝내고도 디저트를 먹으며 조금 시간을 끌었다. 연극 공연을 보러 들어가기엔 한참 늦었겠다, 싶은 시간까지 말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쯤에는 이미 연극은 끝나 있었다. 내 발악은 성공했다. 나는 그들을 지켜냈다. 나는 안도와 식곤증에 떠밀려 낮잠에 들었다. 잠에서 깼을 때는 시였다. *: 잠에서 깼을 때의 시간(오후 6시~11시 사이)
553 이름없음 2026/06/28 21:26:22 ID : QtzaleLbxwn 0
dice(6,11) value : 10
554 이름없음 2026/06/28 21:45:31 ID : tirwFikljvC 0
눈가를 비비며 몸을 일으키자, 핸드폰에는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찍혀 있고, 디스코드의 알림은 수도 없이 많이 와 있었다. 알림창에 뜬 내용들이 영 심상찮기에 나는 급히 그것을 확인하려 했으나, 정작 전부 지워져서 읽을 수 있는 건 없었다. 등골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아. 결국 뭔가 일이 일어났구나. 머릿속이 멍한데,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깨어 있었다 해도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었을까.... 그건 아니었겠지. 아니었겠지만. ...문득 핸드폰 액정이 빛났다. 나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떨리는 손 끝을 핸드폰 위에서 움직였다. 연락, 그래.... 연락을.... * 1.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2. 누군가에게 온 연락을 확인했다. * -555가 1을 선택했을 경우 아래 인물 중에서 선택 1. 민속학부 4학년 씨 2. 중세형이상학부 2학년 씨 3. 철학부 3학년 씨 4. 문학부 2학년 씨 -555가 2를 선택했을 경우 아래 인물 중에서 선택 1. 경영학부 1학년 씨 2. 심리학부 1학년 씨 3. 화학부 4학년 씨(이 경우 디스코드 메세지)
555 이름없음 2026/06/28 22:03:57 ID : mE4KY04FdCm 0
1
556 이름없음 2026/06/28 22:11:04 ID : 3xCktur865c 0
중세형이상학부 2학년 씨
557 이름없음 2026/06/28 22:27:41 ID : tirwFikljvC 0
중세형이상학부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 연결음이 길어질수록 불안감은 증폭되어간다. 어째서 안 받는 거에요. 단지 자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조금 더 기다려보았다. 설마, 아니겠지. 입술을 짓씹기 시작할 무렵, 통화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인 것 같다는 안내가 나온다. 끝내 통화는 연결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누구에게 의지해야 해? 방법을 찾기 위해 핸드폰을 뒤진다. 그러나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만을 알았다. 축제는 내일도 계속된다. 소란은 끝나지 않는다.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머릿속의 생각들이 뒤죽박죽 엉켜서 진짜로 이상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어떻게든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가 복도의 콘크리트 난간에 몸을 기대고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런 내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아요? 옆집 사람이다. *: 대답 1. 괜찮아요.... 2. 아뇨.......... 3. 그 외 자유
558 이름없음 2026/06/29 06:33:06 ID : 9hfcFjAlCmM 0
괜찮아요.............
559 이름없음 2026/06/29 14:33:09 ID : tirwFikljvC 0
괜찮아요.... 어떻게든 말을 뱉었지만, 전혀 대답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나를 딱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잠깐 거기 있어봐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잽싸게 자기 집으로 들어간다. 어찌나 급한지 문도 닫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다가, 난간에 기댄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지친다 진짜. 저 안쪽에서는 무언가를 흔드는 듯한 소리가 나다가, 그가 곧 부산스럽게 다시 나온다. 커피 우유 같은 색감의, 부드럽게 거품이 얹어진 한 잔의 음료를 들고 있다. 이거 마셔봐요. 화이트 러시안인데, 셰이킹해서 만들어봤어요.... 이러면 맛이 부드러워지거든요. 저는 지쳤을 때 이걸 해먹는데, 필요해 보여서.... 그러다 문득 그가 뭔가를 깨달은 것처럼 말한다. ...잠시만. 음주 연령 안 됐죠? 어.... 이건 우리 사이의 비밀인 걸로 합시다. 몰래 주는 거에요. 그리고 뭐냐....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뭐 이상한 거 넣지도 않았어요. 이 근방에 약 빨고 돌아다니는 이상한 인간들 많잖아요. 전 그런 거 안 하는 깨끗한 사람이에요. 불안하면 제가 먼저 마셔볼 수도 있어요. 그냥 진짜로.... 많이 힘들어보이길래. 그의 표정이 말할수록 어두워지다가, 결국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작게 탄식한다. 아, 왜 이렇게 말이 구차해지지?! ...말하는 내용을 보니 스스로도 이 상황이 조금 어이가 없는 것 같다. ...어떡하지. *: 이제 어떡하지 1. 마신다. 2. 마시지 않는다. 3. 그 외 자유
560 이름없음 2026/06/29 15:38:37 ID : q5fcFg7BBta 0
고맙다고 인사하고 마신다 기분 전환이라도 됐으면 좋겠네
561 이름없음 2026/06/29 18:24:12 ID : tirwFikljvC 0
나는 그가 건넨 술을 받아 한 모금 마신다. 부드러운 크림의 맛, 달콤쌉쌀한 커피의 맛 뒤로 알코올 특유의 비릿할 정도의 쓴 맛이 올라왔다. 깔루아 밀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술 맛이 강했다. 술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생각보다.... 생각보다 센데. 내가 눈가를 살짝 찌푸리자, 그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묻는다. 혹시 술 잘 못 마셔요...? 눈동자가 흔들린다. 조금 불안해보인다. 잘 마시는 편이라고 답하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아, 그래도 보드카가 들어가서 도수가 좀 있는 편이니까 먹기 힘들면 도로 주셔도 돼요. 암튼, 그.... 너무 힘드시면 앞으로도 얘기하세요. 종종 몰래 한두 잔 정도는 드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는 눈을 찌푸린다. 분위기상 윙크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는지 그저 찡그리는 것으로만 보인다. 그 또한 부끄러운 것 같다. 뭔가.... 이렇게 같이 대화를 하게 된 거, 잡담이나 더 할까. 뭔 얘기를 하지. *: 이야기를 이어갈 주제 **심안 잔여횟수 리셋(잔여 1회, 참조)
562 이름없음 2026/06/29 18:48:50 ID : mE4KY04FdCm 0
술 좋아하세요?
563 이름없음 2026/06/29 20:19:13 ID : tirwFikljvC 0
술 좋아하세요? 그렇게 가볍게 묻자, 그는 큭큭 웃으며 답한다. 바텐더가 술을 싫어하면 안 돼죠. 좋아해요, 만드는 것도 마시는 것도. 노을 같은 붉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인다. 그는 옆머리를 살짝 귀 뒤로 넘기고는 덧붙인다. 아, 그래도 취객은 싫어해요. 좋아할 수가 없긴 하죠.... 직업상 취객을 만들고 있긴 하지만. 아니, 저번에는 있잖아요. 웬 눈 풀린 사람이 뭔 크.... 뭐? 암튼 그런 게 강림할거다, 계시를 받았다, 이러면서 매장에 들어와가지고 난동을 부렸는데.... 어휴. 한숨을 푹 내쉬더니, 무심코 지친 사람 앞에서 푸념을 해버렸다고 사과한다. 그러곤, 너무 자기 얘기만 한 것 같다면서, 고민이 있다면 들어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민이라.... 나는 최근의 일들을 떠올린다. *: 고민에 대하여 1. 고맙지만 거절한다. 2. 큰 고민은 없다고 한다. 3. 고민에 대해 말한다.(말하고 싶은 내용도) 4. 그 외 자유
564 이름없음 2026/06/29 20:20:12 ID : 46lCksnPirx 0
오..바텐더.. 맛있지만 정신차리자 이곳은 마경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일단은 고민 없다고 한다..
565 이름없음 2026/06/29 21:21:50 ID : tirwFikljvC 0
여기에서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고민을 말하는 건 좋지 않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나는 술을 몇 모금 더 마시고, 입술을 소매로 문질러 닦은 뒤 답한다. 별 고민은 없어요. 그냥 요즘 좀 몸이 피곤해서. 너스레를 떨자, 그는 조금 묘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대충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뭐, 앞으로도 피곤하면 문 두드려요. 아, 그래도 보통 토요일에 쉬진 않으니까.... 아무튼, 집에 있으면 얘기 정도는 들어줄게요. 웃는 얼굴이 밝다. 나는 잔을 들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목구멍 안으로 쏟아넣은 뒤 말한다. 저, 근데 이렇게 술 주신 거 너무 감사한데.... 답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자 402호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다는듯이 눈만 깜빡거리다, 조금 부끄러운 듯이 말한다. 그럼.... 사실 가끔 매콤한 냄새가 날 때마다 좀 궁금했는데, 나중에 요리하실 때 조금만 나눠주실래요? 아니, 본토 사람이 하는 한식은 먹기 힘드니까.... 이 정도면 교환비가 훌륭한 것 같아서, 내친 김에 그와 연락처까지 교환하고 다시 집 안에 들어갔다. 불 꺼진 집 안은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돌고, 창문 너머로 하얀 달빛만이 비쳐 들어오고 있다. 그래도 술기운이 도니 조금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양치조차 잊은 채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566 이름없음 2026/06/29 21:33:57 ID : tirwFikljvC 0
눈을 떴을 때는 일요일 새벽이다. 창 밖은 차가운 청람색으로 물들어있다. 술을 마셨지만 그리 오래 자진 못했는지, 이 정도 시간이면 오히려 평소보다 일찍 깼을 정도다. 나는 몸을 일으킨다. 지난 축제 기간 동안 있던 일을 떠올렸다. 첫날, 금요일 저녁에는 민속학부 선배와 중세형이상학부 선배가 싸웠다. 민속학부 선배는 내게 여러 이야기를 했고, 그 뒤로 중세형이상학부 선배가 연락이 되지 않게 되었다. 둘째날, 토요일 동안은 미식축구 경기를 보았다. 여자 응원단 주장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금요일 저녁까진 기대했던 연극은 결국 보지 않고 넘겼지만, 내가 깜빡 잠든 사이에 무언가 일이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 1. 학교로 가서, 남은 축제를 즐긴다. 2. 축제에 가지 않고, 다른 곳을 돌아본다. 3. 어디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567 이름없음 2026/06/29 22:06:27 ID : mE4KY04FdCm 0
1... 위험한건 일단 지나간거같으니 연극의 여파를 확인해보자..
568 이름없음 2026/06/29 22:31:41 ID : tirwFikljvC 0
이를 악물었다. 축제는 계속된다. 그러니 안 갈 수는 없었다. 남은 축제를 즐기고 싶은 게 아니다. 정확히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내가 아는 다른 이들에게도 큰 피해가 갔을까, 그것을 알아야 했다. 나는 그리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어, 학교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의외로 사람이 없진 않았다. 대부분은 이른 시간부터 나온 기숙사생인 것 같았지만. 그리고 그 중에서 한 사람, 아는 얼굴이 있었다. 밝은 갈색의 곱슬거리는 숏컷. 화학부 4학년 선배였다. 보아하니 이른 아침부터 동아리 부스를 점검하러 가는 길인 모양이다. 그는 나를 발견했는지, 이 쪽을 돌아보며 손을 흔든다. 오라는 것 같기에, 그 곳으로 향하자 선배는 언제나처럼 생글생글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런 시간부터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네. 온 김에 너도 같이 부스 점검하러 가자. 내년부터는 너도 축제 참여해야 하고.... 미리 배워 두면 좋잖아, 그렇지? 다행히도 선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인다. 나는 걸으면서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는 어쩌다가 이 시간부터 여기 계신 거에요? 나? 나야 뭐, 기숙사생이니까. 그리고 새벽에 산책하는 거 좋아하거든. 연못 가 봤어? 거기 오리들 있잖아, 그거 보면 고향에 있던 닭들이 생각나. 하얗고.... 맨날 새벽마다 닭 울음소리 들으면서 깼거든. 너는 그러고보니까 한국 출신이랬나? 네, 그렇죠. 담담하게 대답한다. 멀리서 왔네. 여기는 처음이지? 축제는 잘 즐기고 있어? 선배는 싱긋 웃는다. 금빛 눈동자가 눈꺼풀 뒤로 사라진다. *: 대답 내용을 자유롭게
569 이름없음 2026/06/30 12:37:50 ID : NzdSE9vDzgk 0
연못의 오리들 이쁘죠
570 이름없음 2026/06/30 12:58:21 ID : O3B9g1yJPio 0
연못의 오리들.... 이쁘죠. 적당히 대답한다. 이쁘긴 했다. 깃털이 부드러워보이고, 가끔 학생들에게 오이나 완두콩 같은 걸 받아먹은 탓인지 약간 살이 쪄서 적절한 포동포동함이 귀여웠다. 걔네들 중에 제일 큰 대장 오리가 있는데, 걔 이름은 도날드야. 근데 암컷이라더라.... 그래서 다들 도날드가 아니라 도나라고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어. 시덥잖은 내용이지만, 조금 웃겼다. 부스에 도착하자 천막의 한 쪽을 지탱하던 폴대 하나가 약간 쓰러져 있었다. 선배는 그걸 다시 붙잡아 세우며 말했다. 그러고보니까 어제는 부스 운영이 부실했다고 하더라고. 미식축구 좋아하는 애들 많으니까 오전에 비는 건 예상했지만, 설마 오후 타임까지 그랬을줄이야. 뭐 나도 그 시간에 부스에 없었으니까 내 책임도 있지만.... 그러곤 한숨을 푹 쉰다. 그래도 뭐냐, 맡기고 가도 된다길래 몇 시간 자리 비운 건데....... 걔네들이 다 배신했다니까. 지질학부 걔는 몸이 안 좋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나머지 애들한테는 한 소리 해야지. 참, 맞아. 그 금발.... 누구더라.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아무튼 걔, 네 말 듣고 와 본 거라며? 홍보 고마워. 부스 돌아갔을 때까지도 빠져서 게임 하고 있더라. 자작 게임도 사갔어. 선배는 씨익 웃는다. 금발이라.... 금발. 철학부 선배인가. *: 질문 1. 지질학부 선배의 건강에 대해 2. 금발과 자작 보드게임에 대해 3. 어제 오후에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4. 그 외 자유
571 이름없음 2026/06/30 14:24:09 ID : 1DzdPa66oZd 0
1
572 이름없음 2026/06/30 15:43:33 ID : tirwFikljvC 0
문득 몇주 전, 부실에서 게임을 할 때가 떠오른다. 24시간 내에 약을 먹은 적이 있는 모든 사람은 카드 2장을 뽑는다. 그 카드를 보고는 카드 두 장을 가져가더니, 곧바로 게임에서 이겨버렸지. 게다가 그 전에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도 마주쳤었다. 나는 그에 대해 묻는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아요? 그러자, 선배는 가볍게 쥔 손으로 턱을 짚고, 눈을 찌푸린 채 생각에 빠지다 답을 내놓는다. 응, 뭐.... 좀 아프대. 지금은 일상생활 정도야 무리 없이 가능한데, 고등학생 때는 진짜 심했었다나봐. 확실하진 않은데, 나보다 나이도 많을걸. 유급한건가.... 밝아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몸이 아파서 학업조차 잘 안 됐을 정도라니. 평소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뭐, 어차피 여기는 야외 활동을 싫어하는 인간들밖에 없으니까. 선배는 씩 웃는다. 문득 하늘을 보면, 어느새 맑은 하늘빛에 가까워져 있다. 그러다가 선배는 주머니를 뒤적이며, 내게 한 가지 제안을 건넨다. 참, 맞다. 카드 줄테니까, 다같이 먹을 간식거리 좀 사와줄 수 있을까? 좀 넉넉히 사와줘. 앞으로 다른 애들 더 올 거니까. 아직 학식 안 열어서, 밖에 편의점 가야 할 거야. 아니면 여기서 같이 좀 더 준비하면서 얘기하다가 학식 먹고 온 애들 도착하면, 그때 같이 밥 먹고 간식 사러 가도 돼고. * 1. 좀 더 대화한다.(대화를 이어갈 주제도 같이) 2. 카드를 받아 심부름을 다녀온다. 3. 그 외 자유
573 이름없음 2026/06/30 15:43:58 ID : 1DzdPa66oZd 0
심부름 가자가자
574 이름없음 2026/06/30 15:59:24 ID : tirwFikljvC 0
음.... 그러면 편의점 다녀올게요.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그렇게 묻자, 선배는 버터핑거 초코바를 꼭 사와달라고 부탁한다.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라고 한다. 나는 카드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후문 쪽의 주유소 겸 편의점으로 향한다. 물론 정문 쪽 편의점이 더 크고 물건도 다양하단 건 알지만.... 솔직히 이 쪽이 더 가까우니까. 후문을 넘어 주유소 쪽으로 향하자, 그 곳에는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커피와 핫도그를 먹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대충 묶은 검은 머리카락. 야구모자를 눌러쓴 탓에 얼굴에 그림자가 져 있지만, 그림자 속에서 반짝이는 금빛 안경줄을 통해 그 사람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문학부 선배다. 어제 그 사달을 낸 장본인이, 태연한 얼굴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나를 발견했는지, 슬쩍 챙을 들어올려 얼굴을 드러내곤 손을 크게 흔든다. 웃는 얼굴은 언제나처럼 즐거워보인다. ......뭐 하자는 거야. * 1. 다가가서 뺨을 갈긴다. 2. 일단 다가가본다. 3. 무시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4. 그 외 자유
575 이름없음 2026/06/30 19:51:11 ID : 3xCktur865c 0
일단 다가가보자.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
576 이름없음 2026/06/30 20:51:34 ID : tirwFikljvC 0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밝게 웃으며 내게 말한다. 좋은 아침이네. 그러고는 핫도그를 한 입 베어물더니, 옷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양파 부스러기를 닦으려 허둥지둥한다. 옆에 놓여있던 물티슈를 집어들어 옷을 닦으면서도, 입을 우물거리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가 남은 핫도그를 전부 씹어삼키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입가를 닦은 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호쾌하게 들이킨 뒤에야 말을 이어간다. 너도 뭐 먹으러 온 거야? 난 사실 개인적으로는 에그 샌드위치를 좋아하는데, 아직 입고 시간이 안 돼서.... 그래서 핫도그 먹고 있었어. 묘하게 장난기를 띤 미소다. 그는 다시 한번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덧붙이듯 말한다. 그러고보니까 어제 연극.... 네가 와 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 생각지도 못한 말에 표정 관리를 하지 못 했는지, 입가가 구겨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 내가 와 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그렇구나.... 그래.... * 1. 왜 그랬는지 묻는다. 2.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3. 뭘 하고 싶었는지 묻는다. 4. 그 외 자유
577 이름없음 2026/06/30 21:10:00 ID : cmoMmK2Mi1g 0
3. 뭘 하고 싶었는지 묻는다.
578 이름없음 2026/06/30 21:37:18 ID : tirwFikljvC 0
충동적으로, 고르지 못한 말이 튀어나갔다. 뭘 하고 싶었던 거에요? 그러나 선배는 지루하다는 듯이 말한다. 뭘 하고 싶었어야 해? 선배의 말은 어쩐지 내 논리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잠자코 선배의 말을 들었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니까 하게 되는 일이 있는 거잖아. 나를 책임질 건 나 뿐이지만, 내가 책임질 것도 나 뿐이거든. 그러니까 저질렀을 뿐이야. 할 수 있고, 안 할 이유가 없고, 그리고.... 어쩌면 좋은 걸, 색다른 걸 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느낌은 드네. 선배는 한숨을 푹 쉰다. 어쩐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누가 죽을 것까진 생각 못 했어. 그는 그렇게 말하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다가, 나를 흘낏 보고는 다시금 집어넣는다. ......근데 내 책임만 물을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자기 목숨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잖아. 난 그렇게 생각해.... 말 끝을 흐린다. 웅얼거리는 것이, 평소의 자신만만한 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지경이다. *: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579 이름없음 2026/07/01 21:59:12 ID : p9heZdveMp9 0
원래 그런 사람인건지 무슨 계기로 변화를 겪고 그런 일을 벌인건지 물어본다
580 이름없음 2026/07/02 01:15:53 ID : tirwFikljvC 0
그런 말로는 여전히 납득이 안 갔다.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그를 더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겨우 물었다. 선배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거에요? 뭐가 선배를 그렇게 만든 거에요? 그런 일까지 할 정도면, 적어도 계기는 있었을 거잖아요.... 그게 대체 뭐에요? 선배는 기이하게 맑은 눈을 하고 나를 올려다본다. 이제 와서야 깨달았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얼굴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잔뜩 물어뜯은 탓에 핏기가 더 올라온 붉은 입술과, 상당히 충혈되어 실핏줄이 떠오른 눈, 그게 아니더라도 뺨이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발그레해졌다. 전반적으로 이전에 비해 더 생기가 있는 느낌이지만, 어딘가 병들어서 위태롭다. 생기가 생긴 것이 아니라, 제 안에서 멋대로 솟아오르는 생기에 휘둘리는 사람처럼. 선배는 무언가에 취한 듯한, 섬뜩한 웃음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되묻는다. 너는, 네 핵심이 되는 제일 큰 요소가 뭐라고 생각해? 네? 뜬금없는 말에 되묻자, 선배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간다. 시커멓게 그림자가 진 눈가와는 대조적으로, 그 눈동자는 별 같은 총기를 띠고 있었다.
581 이름없음 2026/07/02 01:17:55 ID : tirwFikljvC 0
나는 어제 내 안에 고이 자리잡고 있던 핵심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했어. 황홀해진 혼이 빠져나가 저 멀리 우주 끝까지 닿았고, 극이 멈출 무렵에는 도로 가라앉아 뇌의 깊은 곳까지 떨어져내리는 것 같았어. 그건.... 그거는, 정말.... 뭐라 말할 수가 없을 만큼, 기존에 갖고 있던 모든 상식이라던가, 우주에 대한 법칙 같은 대전제가 완전히 박살나고 재구축되는 그런 느낌이라서.... 그의 두 눈은 먼 우주를 바라보는 것인지, 아니면 어제의 연극을 회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던 선배는, 무거운 한 마디를 툭 던진다. 그렇지만.... 내가 바랐던 건 그런 게 아니거든. 정말로.... 이윽고 선배는 불안해진 것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오른손을 들어올려 손톱을 물어뜯는다. 이미 손톱 끝이 다 피로 물들어서, 어디 하나 깨지지 않은 부분이 없을 만큼 망가졌고, 손톱 곁의 살거죽마저 뜯겨있는데도. 나는 황급히 그의 손을 붙잡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대화하던 선배가 대본에도 없던 애드리브를 치다가 자기 목을 꺾어버리고, 그걸 본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고, 저 먼 곳에서 뭔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게 멋진 작품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 들었어. 그렇게 중얼거리는 선배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미소가 피어 있다. ......그러니까 내 탓은 아닌 거야. 내 탓이 아냐.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의 목구멍 안에서부터, 기괴한 현실도피가 흘러나왔다. *: 이제 해야 할 것 1.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게 한다.(방법을 제시해줘도 좋음) 2. 선배의 손을 놓고, 어떻게든 자리를 떠난다. 3. 그 외 자유 **심안 잔여횟수 리셋(잔여 1회, 참조)
582 이름없음 2026/07/02 22:20:22 ID : Ns5U589urhw 0
선배를 대상으로 심안을 사용한다 심안이 어떤 건지 궁금하니까
583 이름없음 2026/07/03 01:04:00 ID : tirwFikljvC 0
내 눈에 비친 그는, 이제 더는 어찌 할 방도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황홀감, 현실도피, 그 모든 것을 끌어안은 비참한 예술가의 자아만이 남아서, 이해되지 않는 말만을 늘어놓는 인간에게 구원이란 있을까. 불행히도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해 더 알아야 했다. 선배의 멍한 눈을 바라본다. 순간, 침잠하는 감각이 몸을 덮친다. 정보의 파도가 몰아치며 의식을 휘감고 떨어져내린다. ... 검은 넝마를 입은 배우가 등장한다. 그는 흰 가면의 위아래를 뒤집어, 머리가 거꾸로 달린 것처럼 쓰고, 검은 가발을 늘어뜨린 채 중얼거린다. 꿈이 쏟아져 내리고, 도망칠 곳은 이제 없나니. 황금을 두른 군주가 이 곳에 발을 내딛으시면, 우리는 결말을 알되 서막을 잊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배우는 양 손을 들어 제 머리를 쥔다. 손 끝에는 반지가 끼워져, 손톱을 장식하고 있다. 곧이어 그 손에 힘이 들어가며 목이 비틀리고, 앞으로 고꾸라져 쓰러진다. 사람들의 비명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황홀한 감각이 느껴진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열락의 유쾌함이 이성을 마비시키고, 뇌가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는 낮게 중얼거린다. 우리에게는 이런 결말만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목구멍에서 나온 것은 선배의 허스키한 목소리이다. 나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나는 지금 선배의 어제를 알고 있다. 얼굴에 뜨끈한 열기가 몰린다. 시야가 점차 붉게 물들다가, 눈을 한번 깜빡이자 다시금 붉은 기가 옅어진다. 뺨을 타고 흐르는 액체의 느낌과, 입 안으로 흘러드는 철분의 맛이 내 기분을 나쁘게 한다. 그러나 기분이 나빠진 것은 나이지, 그가 아니다. 귀에서는 이명이 들리고, 뼈가 뭉근하게 녹아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럼에도 이상할 정도의 다행감만이 남아있다. 돌아가면 글을 써야지, 이런 대단한 이야기는 쓰지 않으면 안 돼.... 이젠 고민할 것도 없어졌고, 무엇이든 쓸 수 있을거야. 그러다 갑작스럽게, 무언가에 붙들려 끌어올려지듯 시야가 떠오르며 뒤집힌다. 내려다본 곳에는 코피와 피눈물을 흘리며, 말로 다하지 못할 환희에 붙들려 흉흉한 눈으로 내 쪽을 응시하는 선배의 얼굴이 보인다. 아비규환, 엉망진창이 된 강당에서, 그는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린 채 짐승의 비명과도 같은 괴성을 지르고 있다.
584 이름없음 2026/07/03 01:04:44 ID : tirwFikljvC 0
그의 어제 오후에서부터 시작해, 실수로 놓아버린 줄자가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밤을 스쳐지나가고, 다시금 의식이 현재로 돌아온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선배는 내 손을 붙잡고는 걱정하는 듯한 말을 늘어놓았으나, 그런 건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아까 전의 그 비현실적인 경험은 뭐였지. 꼭 그의 마음 속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선배는 나를 보고 다시금 묻는다. 괜찮아? 어쩐지 그 목소리가 가증스럽게 들렸다. 단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선배는 눈 앞에서 누군가가 죽은 것 자체로 이런 감정을 받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에게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내가 들여다 본 그는 그 일에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할 마음이라곤 추호도 없었다. 단지 그것보다는 먼 우주의 진실을 엿보았다는 우월감이 우선이었고, 그것이 주는 쾌락에 매달려 밤을 새워 글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밤의 마력이 끝났을 때, 그는 문득 자기 자신의 인간성에 대해 되짚어보았다. 눈 앞에서 벌어진 죽음이 너무나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것을, 그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런 그가.... * 1. 역겨웠다. 2. 가여웠다. 3. 무서웠다. 4. 그 외 자유 **600레스 이후에 심안 재활성화
585 이름없음 2026/07/04 00:46:54 ID : 3xCktur865c 0
역겨움을 느끼는데 그게 선배의 행위 때문인지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불분명하다
586 이름없음 2026/07/04 01:37:36 ID : tirwFikljvC 0
역겹다. 역겨웠다. 기분나빠, 혐오스러워. 내가 뭘 본 거지? 그러나 이 기분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무엇에 대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를 향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어쩌면 확신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를 향한 것이라고 확실시해버리면, 이젠 혐오하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의 불분명함을 그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지금 상황에서 선배를 마주할 수는 없다. 나는 황급히 시간을 확인하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간식거리를 냅다 챙긴 뒤, 모바일 결제로 빠르게 계산을 마치고 다시금 뛰어 돌아갔다. 등 뒤에서 선배의 얼이 빠진 목소리가 들렸지만 알 바인가, 난 지금 당신을 마주할 생각이 없다.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보자. 아, 근데 이러는 거 굉장히 회피형같네. 뭐 그런 시덥잖은 생각이 슬슬 들 무렵, 나는 다시금 화학부 선배 앞에 도착해 간식거리가 든 봉지를 건넬 수 있었다. 선배는 조금 기다렸던 모양이다. 아, 왔어? 이야, 하도 안 와서 카드 들고 도망간 줄 알았지 뭐야. 카드.... 잠시만, 카드? 아. 실수로 내 돈 썼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선배에게 카드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선배는 우거지상이 된 내 얼굴을 내버려둘 수 없었던 모양인지, 자초지종을 묻는다.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묘한 압박감이 느껴져서, 나는 정신이 없어가지고 무심코 제 돈으로 사 버렸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선배는 다시 한번 봉지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음.... 어쩌다보니 빚을 져 버렸네. 계좌번호 줄래? 아니면, 원하는 게 있다면 도와줄 수도 있어. *: 화학부 4학년 씨에게 요구할 것 1. 계좌로 돈을 돌려줄 것. 2. 밥을 사 달라고 한다. 3. 과제 등을 도와달라고 한다. 4. 그 외 자유
587 이름없음 2026/07/04 09:47:46 ID : mE4KY04FdCm 0
한국인은 밥심 2 밥줘!!!!
588 이름없음 2026/07/05 18:22:08 ID : tirwFikljvC 0
나는 결제 내역을 곁눈질로 슬쩍 확인했다. 이 정도 금액이면 좀 비싼 밥 한 끼는 되지 않을까. 이렇게 된 거, 선배한테 밥을 얻어먹으면서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선배에게 나중에 식사를 사 달라고 했다. 그러자 선배는 그 걸로 괜찮냐며,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한다. 그러고는 일정을 잡으려는 듯 핸드폰을 꺼내다가, 마침 울린 전화에 고개를 갸웃하더니 전화를 받는다. 네, 여보세요.... 아, 음. 네. 아.... 그러니까. 나를 앞에 두고 한동안 전화가 이어진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는, 묘하게 떨떠름함이 남은 투로 긍정의 답을 내놓고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더니, 나를 돌아본다. 아. 미안. 급한 전화라서. 신경 쓰지 마. * 1. 신경쓰이니까 물어보자. 2. 신경 쓰지 말자. 딴 얘기 주제를 꺼낸다. 3. 다른 사람들이 오는 걸 발견한다. 4. 그 외 자유
589 이름없음 2026/07/06 10:15:51 ID : Gq47teE7bwl 0
무슨 전화인지 물어본다 안 알려주면 어쩔 수 없고
590 이름없음 2026/07/07 21:50:13 ID : VapXvCo7BBw 0
무슨 전화인지 물어보자, 선배는 무언가를 떠올리듯 눈동자를 굴리다 답한다. 음.... 사촌 비슷한 사람이야. 여기 대학원에 있거든. 사촌이면 사촌이고 아니면 아닌 거지 사촌 비슷한 건 뭐지. 의문이 들어서 그에 대해 다시 묻자, 선배는 의외의 말을 꺼낸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조카가 맞긴 한데, 저 쪽이 연상이라서.... 내가 늦둥이고, 그 분은 이래저래 사정이 있었거든. 좀 꼬였지. 그래서 사실 여기 오기 전 까지는 본 기억도 거의 없어. 성이 같아서 눈치챘지. 늦둥이라 하면 어쩐지 보통 예쁨받고 곱게 자랐을듯한 이미지인데, 선배는 오히려 맏이같은 포용력을 갖고 있어서, 그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선배는 문득 고개를 돌린다. 다른 부원들이 오고 있다. 선배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다가 말한다. 아, 아무튼.... 오늘은 뭐 할 일 있어? 없으면, 오전에 부스 운영 좀 도와줄래? 꼭 돕지 않아도 돼. 사실 1학년은 굳이 참여할 필요까진 없으니까. * 1. 생각해 둔 일정이 있다.(관현악단 가을 공연 보기 or 부스 2개 둘러보기 중 택1, 후자일 경우 에서 원하는 부스 두개 고르기) 2. 일정이 없다. * 1. 돕는다.(591이 1번일 경우 기존 일정을 취소함) 2. 돕지 않는다.(이걸 고를 시, 591이 2번일 경우 일정도 함께 정하기(관현악단 가을 공연 보기 or 부스 2개 둘러보기 중 택1, 후자일 경우 에서 원하는 부스 두개 고르기))
591 이름없음 2026/07/07 22:12:13 ID : mE4KY04FdCm 0
서번트&서비스 메이드집사 카페에 가기!!!!
592 이름없음 2026/07/08 22:49:38 ID : he44Zctz9im 0
돕는다.
593 이름없음 2026/07/10 18:54:44 ID : tirwFikljvC 0
실은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긴 했다. 일본문화클럽에서 메이드 카페.... 였나? 뭐 그런 걸 한다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서 조금 끌렸었지. 나도 엄청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거잖아? 그.... 오이시쿠나레? 그치만 거기나 여기나 카페고. 내년에는 내가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일을 돕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언제든 변경될 수 있으니까 예정인거다. 나는 일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자 선배는 활짝 웃으며, 내 손을 붙잡고 고맙다고 말하다가 퍼뜩 손을 놓는다. 무례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나는 남는 앞치마를 입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보드게임 카페라고 해서 대단한 건 없다. 카페로서는 거의 구색만 맞춰놨고, 보드게임이 메인이지. 있는 음료는 히비스커스 펀치와 캡슐 커피로 적당히 내리는 아메리카노, 에이드 세 종류다. 종류는 레몬, 라즈베리, 무화과.... 무화과? 무화과 에이드라는 특이한 메뉴 선정에 대해 물었더니, 지질학부 선배가 이 시즌만 되면 무화과 잼을 만든다고 했다. 뭐, 아무튼 오늘의 첫 손님이다. 나는 그 쪽을 돌아보았다. *: 들어온 사람은? 1. 지질학부 3학년 씨 2. 민속학부 4학년 씨 3. 천문학부 3학년 씨 4. 심리학부 1학년 씨 **스레주가 며칠간 뻗었습니다!!! 죄송합니다
594 이름없음 2026/07/10 21:00:48 ID : 3xCktur865c 0
심리학부 1학년 씨
595 이름없음 2026/07/12 00:14:06 ID : tirwFikljvC 0
업데이트: 지질학부 3학년 씨, 심리학부 1학년 씨, 화학부 4학년 씨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보드게임 동아리 트리오까지 이미지가 추가되었으
업데이트: 지질학부 3학년 씨, 심리학부 1학년 씨, 화학부 4학년 씨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보드게임 동아리 트리오까지 이미지가 추가되었으
업데이트: 지질학부 3학년 씨, 심리학부 1학년 씨, 화학부 4학년 씨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보드게임 동아리 트리오까지 이미지가 추가되었으
업데이트: 지질학부 3학년 씨, 심리학부 1학년 씨, 화학부 4학년 씨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보드게임 동아리 트리오까지 이미지가 추가되었으니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군요 1레스에 추가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인물이 더 생기면 어쩔 수 없겠지만서도
596 이름없음 2026/07/12 00:30:03 ID : tirwFikljvC 0
들어온 사람은 심리학부 1학년 녀석이었다. 오늘은 평소처럼 간단히 묶어 올리지 않고, 거의 틀어올리다시피 한 느낌으로 머리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었다. 녀석은 피곤한 것인지 눈가에 다크서클이 좀 있었다. 아메리카노.... 아, 아니. 무화과 에이드로. 그렇게 주문을 하곤, 돈을 내민다. 나는 아까 배운대로, 무화과 잼과 탄산수를 비율에 맞게 섞어 내밀었다. 그는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쪽 구석의 일본어가 쓰인 호러 보드 게임 상자를 보곤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무슨 말이냐고 묻자, 게임 이름을 읊었을 뿐이라고 한다. 어.... hako onna? 뭔 뜻이지.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한 것 같자, 그는 신경쓸 거 없다고 말하곤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곤 살짝 고개를 숙이고 내게 속삭인다. 사실 나 어제도 여기 부스 왔었는데, 내가 온 시간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막 인기가 넘치진 않았거든. 근데 저거 보니까 알겠더라. 여긴 보드게임 너드들밖에 없어. 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여긴 다들 헤비한 보드게임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데, 이번에 부스 수익으로 보드게임 새로 들일 때, 좀 가벼운 것 위주로 넣어달라고 건의해보는 건 어떨까. *: 그의 의견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을 자유롭게
597 이름없음 2026/07/14 16:52:16 ID : hbu9uoK0pU5 0
찬성한다 가벼운 것들 위주로 넣으면 훗날 신입 회원을 받기도 좋지 않을까
598 이름없음 2026/07/14 19:50:31 ID : tirwFikljvC 0
하긴 가벼운 것을 좀 들여올 필요가 있다. 이미 있는 가벼운 게임이라고 해 봐야 지겹게도 우려먹은 뱅이나 더럽게 질질 끌리는 머핀타임 같은 것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의 의견에 찬성했다. 가벼운 것들을 넣으면 신입 회원을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하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한다. 그렇지? 아니, 솔직히 나도 그런 거 좋아하긴 하니까 어지간해서는 이런 말 안 하고 싶었는데, 영어판 정발까지 된 게임이 일본판으로 있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더라고. 누가 총대 메고 말 안 하면 다음에도 헤비한 거만 들여올 게 뻔하잖아. 나 또한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그 뒤, 방문객이 없는 틈을 타 잡담을 하거나, 들여올 만한 가벼운 게임을 찾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 점심 쯤이 되었다. 선배는 슬슬 배도 고플거고, 다른 부원들도 더 올 예정이니 다른 걸 보러 가거나 해도 괜찮다고 했다. 나는 무화과 에이드를 들고 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이제 뭐 하지? * 1. 부스 구경을 하러 가자(의 부스 목록에서 2개 선택) 2. 합창단 가을 공연을 보러 가자 3.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599 이름없음 2026/07/15 07:06:24 ID : 3xCktur865c 0
전화가 뭔지 궁금하다 3번
600 이름없음 2026/07/16 21:45:40 ID : tirwFikljvC 0
전화벨이 울린다. 나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들어 확인한다. 402호 사람이다. 갑자기 전화를 왜 하지? 나는 전화를 받는다. 저, 미안한데. 지금 안에 있는 거 맞아요? 안에 있냐니?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답한다. 네? 아니요? 저 지금 학교인데요. ......언제 나갔어요? 한참 전에요. 새벽쯤인가? 나의 그 말에, 402호 사람은 입을 다물고 한참을 생각하다 말한다. .........어.... 다시 한번 확인해볼게요. 잠시만요.... 끊어도 돼요. * 1. 끊는다. 나중에 다시 연락 오겠지. 2. 끊지 않는다. 뭔 일인데 또?
601 이름없음 2026/07/16 23:00:56 ID : zO5Xuk4HDwG 0
2번 주인공 집에 뭔가 나타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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