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
1 ◆mNBzeZfTU0s 2026/05/26 16:12:59 ID : TXyZa4Mlxxz 7
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그런데 커서 보니… 그게 맞더라고?! 100일간 진행되는 글쟁이 서바이벌 「100일장」 살아남아라, 글쟁이여! --- 스레딕에 평생 안 돌아오려던 스레더 6년만에 결국왔네 앵커스레 세우고싶어서 '나'가 알게된 정보들: https://jpst.it/51glY 100일장 기간동안의 규칙: 스레 운영은 이런 식으로: 점수배점기준: 주최측 50/비 주최측 50 나30 다이스20 - 주최 측 레더들의 점수(100점만점) 30 '나'의 점수(100점 만점) 20 - 비 주최측 ※연속레스에 대해※ - 가속 후 앵커 or 앵커 후 가속: 시간적 간극이 없어도 ok - 앵커 후 앵커(or 가속 후 앵커): 3시간까지 지켜보며 눈치껏(3시간 안 지나도 눈치껏 써야겠다 싶음 써도 됨/그럼에도 눈치보일시 tip: 데이터 켜고 통신사 IP로 오십쇼) - 가속 후 가속: 당연히 ok, 기왕이면 반응이 더 좋겠지만… - 연속된 반응 잡담: 이걸 왜 눈치봅니까? 맘껏하시오
202 이름없음 2026/06/17 21:03:11 ID : aldA59a07bw 1
이제 접히려나 펼치기 힘든 레더들을 위한 복붙 그럼 스티브 킹-시 조새의 경연의 주제는? 세월 인간찬가 '나'는 그동안 뭘 할까? 등장인물 or/and 장소 or/and 행동 등장인물 여러명 지정 가능 행동은 친목도킹을 다진다 등 간단하게도 내가 지금 차례에 100점을 줄걸 약속하오니 너도 100점을 내 차례에 달라고 머리박기 등 디테일하게도 지정 가능 등장인물 목록과 장소는 의 주소를 참고 '나'는 조언을 했나? 했다면 누구? 어떤 내용? 현재 경연은 스티브 킹-시 조새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참고
203 이름없음 2026/06/17 22:32:28 ID : oFcpQpWlCmH 0
삼강오륜
204 이름없음 2026/06/17 22:43:06 ID : clhbzPck67t 0
여태까지 경연을 진행했던 사람들(유산소 숙성회 동인지 도지슨)을 만나러 다니면서 나왔던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그리고 이번 경연 참가자들한테도 저 세가지중에 어떤 주제가 나왔으면 하는지 물어보자 는 앵커가 아니네
205 이름없음 2026/06/17 22:51:30 ID : aldA59a07bw 0
그러니 앵커인 내가 너의 의지 이어받겠다 여태까지 경연을 진행했던 사람들(유산소 숙성회 동인지 도지슨)을 만나러 다니면서 나왔던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자 그리고 이번 경연 참가자들한테도 저 세가지중에 어떤 주제가 나왔으면 하는지 물어보자
206 이름없음 2026/06/18 03:21:30 ID : a5XzfbxClDz 0
여태까지 경연을 진행했던 사람들(유산소 숙성회 동인지 도지슨)을 만나러 다니면서 나왔던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김에 경연날 써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소한 꿀팁도 알려달라고 하자
207 이름없음 2026/06/18 05:54:42 ID : qnXs04IJSFg 0
나도그랫어
208 ◆mNBzeZfTU0s 2026/06/18 08:26:48 ID : L87faldyHCo 0
앵커판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구나... 저런. 앵커 으로
209 이름없음 2026/06/19 13:10:14 ID : 1u3va8rxQml 0
스티브 킹한테 스티브가 성인지 킹이 성인지 물어보면서 친목을 다지자
210 이름없음 2026/06/19 19:51:24 ID : e40tBvyHzXs 0
조언은 안 한 걸로 하자!
211 이름없음 2026/06/19 20:02:38 ID : mHu3u8jjwJO 0
그런데 이 스레 왜 목록에 뜰 때는 레스 1개 적게 표시되지
212 ◆mNBzeZfTU0s 2026/06/21 21:56:21 ID : L87faldyHCo 0
아 ㅁㅊ 마지막레스로부터 이틀이나지났군 ... 스레주생존신고 이런저런이유로요새수면부족상태라글을못스고잇다
213 이름없음 2026/06/26 23:26:28 ID : hxTU7umleHy 0
스레주빨리돌아와,,,,,,
214 ◆mNBzeZfTU0s 2026/06/27 05:00:49 ID : L87faldyHCo 0
미아아안!!!!!! 여전히생존신고만하고진행을못해서미안 핑계 하나 하자면은 종강하고 이번학기의 결과를 깨닫고 멘탈이 터졋읍니다 쓰고는 있는데 멘탈터지면 반산송장상태되는지라 글이 안써지고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다음주 월~수를 목표로 돌아오겠습니다 선언하면 조금이라도 속도가 나겠지 결과꼴박한건 지책임이고 자업자득이지 뭘그런걸로 멘탈터지냐는 비겁한 나쁜말 팩트는 ㄴㄴ요..
215 ◆mNBzeZfTU0s 2026/07/02 06:19:39 ID : L87faldyHCo 0
월~수 사이에는오겠다고해놓고 생리통때문에 잠만처차고못왔읍니다 오늘은진짜올게요 스탑걸면 알림가나? 일단스탑
216 이름없음 2026/07/03 20:59:29 ID : z9jzasnPijh 0
앵커걸면 앵커 원 레스한테는 알림가더라 알림은 잘몰루,,,, 스크랩별로안써서
217 이름없음 2026/07/03 21:07:38 ID : 0snO8lyHzWj 0
스탑 걸어도 스크랩 알림 옴~
218 이름없음 2026/07/04 09:44:47 ID : rtiklfWrthd 0
기다리고있어요..
219 ◆mNBzeZfTU0s 2026/07/09 23:12:16 ID : L87faldyHCo 1
아니어떻게계속말한날짜를못지키지? 이번주는진짜될것같아 진짜진짜야이것도못지키면내가개다
220 ◆mNBzeZfTU0s 2026/07/13 00:14:29 ID : L87faldyHCo 0
이번에도 카게무샤는 경연의 출제 가능한 주제를 공개했다. "주제는 '세월', '인간찬가', '삼강오륜'. 셋 중 하나입니다. 두 분 이거 받으시고, 이상입니다." 이걸 알고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에도 나는 경연장에 가서 출제 가능 주제를 들었다는 것. 듣자마자 나는 이 주제 좀 어렵지 않나… 라고 생각하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표정이 제대로 보이는 각도라 둘이 이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는 건 직접 찾아가 보면 된다는 것. 가야만 하겠지? 그러면… 기왕 물어보러 가는 김에 이전 경연의 참가자들과도 대화해 볼까. 점점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는 바, 뒷 순번인 나는 무슨 팁이라도 하나 주워 먹으면 이득이 아닐까. 그 외에도 물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나는 경연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221 ◆mNBzeZfTU0s 2026/07/13 00:15:04 ID : L87faldyHCo 0
가장 먼저 대화를 시도하러 간 건, 숙 성회. 숙 성회는 4층에, 유 산소는 2층에, 동 인지와 도 지슨, 스티브 킹은 1층에 있는 걸 안다. 그리고 시 조새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4층부터 내려가면서 만나고, 시 조새를 찾으러 돌아다닌다. 완벽한 계획이다. 물론 나머지 인원이 자기 방에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흠흠. 나는 403호 문을 두드리며 숙 성회를 불렀다. 묵묵무답. 아, 없는가. 시작부터 계획 실패린가. 그럼 어딜 둘러보면 좋지… 가장 가까운 곳부터 둘러 볼까, 라는 생각으로 아직 정체를 모르는 4층의 방 문을 열어보려 했다. 덜컹. 덜컹덜컹! 음. 잠겨 있네. 나중에 열어 주려나? 나는 그대로 돌아가려다, 계단 위로 올라오는 사람과 마주쳤다. 원 근법이었다. 원 근법은 나를 보더니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백 일장? 4층에 있다니, 찾는 사람이 있나 봐?" "그렇긴 한데, 어떻게 안 거야?" "그럴 수밖에 없잖아. 4층엔 저 굳게 닫혀있는 용도 불명의 방밖에 없는 걸. 저걸 목적으로 4층에 온 사람은 없을 거 아니야. 그럼 사람 보러 왔겠지, 뭐." 오오. 명추리. "숙 성회를 찾고 있어. 음,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경연까지의 참가자들을 찾는다고 해야 할까." "숙 성회인가. 숙 성회라면……." "알아?" "아니." "도움되지 않는구나." "도움되지 않기로는 너도 마찬가지겠지." "다른 사람은 못 봤어? 유 산소, 도 지슨, 동 인지, 스티브 킹, 시 조새." 원 근법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도 지슨은 미디어실에서 봤어. 아오레코 일퀘하던데." "진짜 일퀘가 목숨보다 중한 사람인가." "그리고 시 조새라면 아마 밥 안치고 있지 않을까? 밥 시간 전에는 밥을 안쳐 둬야 하니까." 아아. 그러고 보니 과연 그럴 법도 했다. 따로 서술은 없었을지 몰라도, 전부터 쭉 시 조새가 식당 겸 주방에서 요리를 거의 도맡아 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도움도 잘 받지 않았다. 아예 안 받는 건 아닌데, 내 도움은 일단 다 거절했다. "그러고 보니까 미디어실엔 왜 갔던 거야?" 도 지슨의 행방을 알고 있다. 미디어실에서 봤단다. 그러면 원 근법은 미디어실에 갔다는 거겠지. "여기 사람들 뒷조사하러." "헉." "의외로 그럭저럭 유명한 사람들도 있더라." "스티브 킹? 도 지슨?" "아니 아니, 말고. 다른 사람, 다른 사람." "대체 누군데?" "이름이 일반 명사랑 같아서 검색하기 어려운 사람들." "여기에 안 그런 사람이 더 적지." "그건 그래. 근데 너 사람 찾고 있었잖아? 도 지슨이라도 만나려거든 빨리 미디어실에 가 봐야지. 아오레코같은 일퀘 딸깍 분재겜이라 이미 다 끝내고 자리 옮겼을지도 모른다고?"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나는 서둘러 미디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 지슨, 나는 당신과 해 볼 대화가 있어.
222 ◆mNBzeZfTU0s 2026/07/13 00:15:27 ID : L87faldyHCo 0
미디어실에는 도 지슨이 여전히 미디어실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아오레코… 는 아니었다. 내가 들어올 타이밍에 롤더체스: 리바이브를 끄고, 수채화풍 일러스트가 그려진 게임을 실행했다. 게임 타이틀을 슬쩍 보니 아모르 파티… 모르는 게임이다. 확실한 건 다른 게임에선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일러스트였다. 노래도 꽤 좋은데. (주1) (주2) 근데 정말 해도 되는… 아니, 됐다. 안 되면 뭐 주최측이 알아서 막겠지. 나는 슬쩍 도 지슨의 뒤로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거기 로리콘 아저씨." 내가 말하자 일퀘하던 ㅡ 사실 정확히 일퀘인지는 모르겠는데, 일퀘가 아닐 리가 없으니 ㅡ 손을 멈추고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더니,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아니, 에요. 로리콘이라, 뇨." 도 지슨은 상당히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정도까지 반응하다니, 좀 재밌다. 그리고 나는 슬쩍 모니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곳엔 키가 150은 되기나 할까 싶은 백발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옷도 크롭탑에 짧은 반바지였다. "오." "아, 아니, 서, 설마." "역시 로……." "그, 그럴 리가, 어, 없잖아, 요." 별 반응 아닌데 놀리는 맛이 있네. 지금 진심으로 로리콘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데, 로리콘이라고 부르니 억울해 하는 게 재밌다. "장난, 장난이야. 로리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어. 그냥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물어보고 싶은 거?" "응."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은 했다. 그런 점에서 반은 거짓말일지도. "뭔가 걸어다니는 인터뷰어가 된 기분이긴 한데, 출제되었던 주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러 다니고 있어. 그래, 너에게 그걸 물어보러 온 거지. 출제되었던 주제에 대한 생각." "인, 터뷰어는 보, 보통 걸어다녀요." "씁. 그건 그래. 아니, 주제 이탈이잖아." 이 사람 분명 논리학을 잘 알고 있을 거면서 왜 이런 짓을. "아, 음. 해야 되, 되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부권은 거부할 거니까." "너, 너무하시, 네요…." 뭘 너무하달 것까지야. "그그 근데, 그래서……." "응?" "추, 출제 가능했던 주주, 주제 세 가지 다, 인가요? 아, 아니면 추, 출제된 주제 하, 하나만?" "아아. 어느 쪽으로 할래?" "떠, 떠넘기지 마, 마세요…." "그럼 후자로 하자." 스레주 주1) '롤더체스: 리바이브'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소샤게입니다. 무언가 떠오른다고요?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스레주 주2) '아모르 파티'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소샤게입니다. 무언가 떠오른다면…… 어떻게 알고 계신 거죠? 어떻게 알아 보신 거죠?
223 ◆mNBzeZfTU0s 2026/07/13 00:15:52 ID : L87faldyHCo 0
"맞다, 일단 일퀘는 끝내도 돼." 일단 도 지슨이 하던 일을 멈춘 게 신경이 쓰이는 듯 보여서, 나는 잠시 도 지슨에게 일퀘를 완료할 시간을 주었다. 도 지슨은 뭔가 자리가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안 할 수는 없다, 라는 느낌으로 일퀘를 마무리했다. 겸사 뒤에서 일퀘를 지켜봤는데, 역시 분재는 다르구나 싶었다. 딸깍이잖아. 하지만 원래 그게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의 특징이지. 딸깍 안 되는 게임은 보통 힘들지. 나는 도 지슨이 일퀘를 마친 걸 보자마자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답변은?" "하……." 한숨 쉬었어. 방금 도 지슨 한숨 쉬었어. 이런 캐릭터성이었나? 아니, 됐다. 해서 이상하진 않지. 도 지슨은 마른 세수를 한번 쓱 하더니, 입을 열었다. "주, 주제가… 애, '애착'이었, 죠." "그렇지." "소, 솔직히 애착, 이라는 주제이긴 해, 했지만, 그게 마… 맞을지, 는 확신, 이 없, 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이, 이 리나, 이 리사… 이, 이 디스… 자, 자매 모두 정,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에요. 부,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할 이유도… 없어요. 소, 소중한… 소중한 아이들이에요. 제, 제가 여기 참, 참가한 이유… 이기도 한데. 그, 그렇지만 그 아이들을, 그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여, 여기서 써 버리는 게 맞았을까, 내, 내가 살고 싶다고… 그 아이들을 머, 멋대로 써 버린 건가, 싶기도 해서… 이, 이런 게… 애착이 맞나, 싶어져서… 말이에요…." 오. "그렇게 말하는 건 애착 맞는 거 같은데?" "그, 그런가요?" "별로 안 소중하면 그런 생각도 들 이유가 없지." "그,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도 지슨이 참가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참가한 이유, 이기도 하다는 건 무슨 뜻이야?" "그건… 그냥 그 아, 아이가… 어, 어떻게 안 건지 모르, 모르겠지만, 저에게 100일장, 이라는 게 있다며, 저, 저보고 차차, 참가해 보라고 하더, 라고요. 음… 네. 그런 이야기에요." "죽을 각오 없으면 참가하기 어려울 텐데." "그 미, 미 미소를 보고 어, 어떻게 못 한다고 해요…." 도 지슨의 표정이 거의 억울해 보일 정도였다. 좋아하는 사람의 부탁은 거절하기 어려운 법이지, 원래. 그리고 그게 심지어 아이들이라면 더 거절하기 어렵긴 하지. 도 지슨은 이후 말을 더 이으려다가, 쓸데 없는 말을 하고 있나 싶어졌는지 말을 멈췄다. 살짝 부끄러워도 보이은 표정인데, 진실은 뭐, 본인이나 알겠지. "다, 다른얘기… 하, 할까요. 하시, 실 거 있으세요?" "아, 천천히 내 차례의 경연도 다가오고 있잖아. 무슨… 꿀팁같은 거 있어?" 도 지슨이 고개를 저었다. "저 저는 그냥 이, 이야기를 할 뿌, 뿐이라. 꾸, 꿀팁 같은 건 딱히……." "아아." "죄죄죄, 죄송합니다. 도, 도움이 안 되어서…." "어… 그런데 이미 그것만으로도 일종의 팁이지 않을까?" "에? 그, 그런가요?" "그렇… 지 않나?" 어찌되었거나 이래저래 도 지슨은 클리어. 남은 건 숙 성회, 유 산소, 동 인지…. 그리고 스티브 킹과 시 조새. 어디에 있으려나. 일단 가까운 도서실에 가 볼까….
224 ◆mNBzeZfTU0s 2026/07/13 00:16:18 ID : L87faldyHCo 0
도서실에 가 보니, 사 패로와 호 말수가 처음 봤을때처럼 고전 vs 현대 대결을 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뒤로 돌아 2층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다른 데 가 보자. 어떻게 저 주제로 계속 말싸움을 하지? 질리지도 않나 봐. 2층. 일단 라운지에 들어가 보았고, 거기엔 유 산소가 소파 위에 옆으로 누워 자고 있었다. 왜 여기서 자지, 자기 방 냅두고. 나는 일단 유 산소도 만나려던 사람 목록에 있으니 깨울까 싶었지만, 자고 있는 사람을 굳이 깨우는 건 좋지 않겠지… 싶어 나중에 돌아오려던 참이었다. "으음… 어? …… 백 일장?" 유 산소가 인기척을 느낀 듯 비몽사몽 일어났다. 제대로 뜨이지 않은 눈으로 날 보더니 언뜻 졸린 듯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내뱉었다. "어, 안녕. 깨웠나?" "음, 아녜요. 괜찮아요…." "졸려 보이는데." "괜찮아요."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더는 부정하지 말자. "사실 나눠보고 싶은 대화 주제가 있었는데." "대화 주제?" "근데 막상 얼굴 보니 해도 되나 싶기도 하네, 그… 이유를 말하긴 조금 그렇지만." 탈락자에게 ㅡ 아니게 될 가능성 있음 ㅡ 꿀팁을 부탁한다니, 뭔가 그림이 조금 그렇지. 이런. 그렇다는 건 동 인지랑 만나도 같은 상태겠네. "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세요. 괜찮아요."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유 산소는 딱히 길게 대답하지 않고 괜찮다는 말만 가볍게 답했다. 음, 그래. 괜찮겠지. "네 차례 때 출제된 주제에 대한 너의 생각을 물어 보려고." "주제가 뭐였… 더라. '감정'이었죠?" "응." 유 산소는 바로 답하는 대신 살짝 눈알을 굴렸다.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했다. "글쎄요. 이미 말하지 않았나…." 전에도 비슷한 대화가 살짝 있긴 했지. "할 말 없어?" "음… 솔직히, 아예 주제가 주어져서 쓴 건 처음이라. …… 아니다. 또 이런 분위기가 되는 건." "아." 신경 쓰고 있었나. "다른 이야기는… 음, 딱히 없으신가요?" "있긴 한데. 일단 이거 궁금한데, 왜 여기서 자고 있어? 방 두고?" "아. 그건… 방 상태 보셨잖아요." "그… 렇지?" "치우기 귀찮아서…." "오케이……." 현실적인 이유군. 근데 잘 정도의 자리는 나지 않았던가. "그래도 일단 치워 보다가 오히려 잘 자리가 사라져서…." "아이고."
225 ◆mNBzeZfTU0s 2026/07/13 00:16:44 ID : L87faldyHCo 0
아무튼간에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서, 꿀팁이라는 것을 얻어 먹을 수 있는지 보기로 했다. 아, 그림 참 묘하네. "어쨌거나… 그, 경연날 쓸만한 꿀팁, 그런 거 있어?" "아." 반응이…. 그렇지 역시 탈락자에게 꿀팁 같은 걸 묻는다니 절대로 이상하지 미안하다 내가 이상한 질문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유 산소가 나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지우개 살살 문지르지 말고 빡빡 문대세요." "어라." "안 지워지는 건 아닌데 지우개똥이 심해요." "… 현실감 있네." "그야… 탈락자가 글로 조언할 내용 같은 건 없으니까요." 아니 아니 잠시만 아니 미안 내 잘못인가 이런 거 자조하지 말라고. "아니, 말이 꼭… 미안." "음? 뭐가 미안하신 거지. 괜찮아요. 괜찮아져서 이런 농담 하는 거죠." 뭔가 이대로 대화를 지속하다가는 안 될 것 같아서, 빠르게 화제를 운동으로 바꾼 다음, 운동을 권하는 유 산소의 말을 거절하며 도망쳐 나왔다….
226 ◆mNBzeZfTU0s 2026/07/13 00:17:22 ID : L87faldyHCo 0
그러고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는 시간이 되었다. 나머지 인원은 나중에 찾고 밥이나 먹을까 생각하며 식당 겸 주방으로 내려가고 깨달았다. 웬만하면 여기 모이겠구나, 나머지도. 앞서 말했듯 시 조새가 보통 주방을 전담하고 있었고, 오늘은 대량의 카레를 하고 있었다. 아니, 주방을 보니 정확히 말하자면 카레를 하고 있는 건 사 쿠라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시 조새, 도움은 잘 안 받으면서 사 쿠라는 되는가…. 이번에도 내가 도와줄까 물어 보니 거절했다. 이윽고 밥 시간이 되어 두 사람은 나를 비롯한 참가자들을 불렀다. 항상 그랬듯이. 나를 불러 다른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시키기도 했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대부분의 인원이 왔지만, 일단 동 인지는 확실하게 부재중. 으음, 나중에 찾아가야겠네. 마침 내 자리 근처에 시 조새와 사 쿠라가 앉아 있으니 말을 걸었다. "저기, 시 조새. 계속 궁금했는데 말이지." "음?" "왜 내 도움이나… 아무튼 도움을 거절하는 거야?" "그야 관상을 보면 알기 때문이오." "뭘?" "이 사람에게 요리를 시켜도 될지 말이오." 옆에서 지켜 듣던 사 쿠라가 말을 얹었다. "에? 그러므 조도? 제가 요리 자루하루 고초로므 셍견스므니까?" "음? 그야 당연하오. 그리고 사 쿠라는 배웠다고 했잖소. 그런 거라오." "소-나노까…." 사 쿠라 요리 배웠었구나. 근데 사 쿠라가 요리 잘 할 관상인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의 어렴풋한 관상의 지식으로는… 아니다, 이런 거 생각 말자. "아 맞다. 그리고 시 조새한테 또 물어볼 질문이 있었는데." "해 보시오." "이번 경연 출제 가능 주제 말이지." "'세월', '인간찬가', '삼강오륜'." "그치. 그거였지. 그 중에 뭐가 나왔으면 좋겠는 주제가 무엇인가? 라는 걸 물을 생각이었어." 시 조새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흠."하며 잠깐 고민을 하는 듯했다. 하긴 바로 답하긴 어렵겠지. 나도 그럴 거야. 그러나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답변이 빨리 도착했다. "역시 '삼강오륜'이 아닐까 싶소." "그 쪽이 제일 어려워 보이는데." "어려울 게 뭐가 있겠소? 한국인들이라면 다들 피에 흐를 내용이오." "뭐?"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물론 유교는 한국인의 기본적인 관념을 이룰 정도로 뿌리 깊이 박혀있지만, 피에 흐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걸. 선택과목 윤리 선택한 애들이나 알 거 같은데.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 조새는 표정이 아주 당당했다. 그렇군. 역시 타인은 타인인 대로 두어야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으니 이해하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
227 ◆mNBzeZfTU0s 2026/07/13 00:17:54 ID : L87faldyHCo 0
식사를 마치고,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지금까지 도 지슨과 유 산소, 시 조새를 만났으니 남은 건 동 인지와 숙 성회, 스티브 킹인가. 주변을 둘러 보고 나머지 셋이 있는지 살폈는데, 마침 딱 숙 성회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스티브 킹은 모르겠다만, 동 인지는 아마 자리에 없는 것 같고… 일단 숙 성회 부터 찾아가 보아야지. "숙 성회!" "응?" "잠깐 시간 돼?" "무슨 얘기 헐라쿠과…?" 일단 안 되는 건 아닌지, 가능하다, 는 말도 이어서 대답했다. "그러니까… 출제됐던 주제에 대한, 생각. '감정'이었지?" "출제됐던 주제에 대한 생각이라… 이거 비슷한 질문 받앗던 거 닮수다. 뭐, 쓸 말 이신 주제가 벌써 나와부난 아쉽나? 허영 생각헷주만, 어쩌민 일찍 나온 게 다행 아니카 허는 생각도 드는데, 하나 확실헌 건……." "건?" "내 얘기 계속 허여도 될 거 닮다는 생각이 듭수다." "멋진 자세야." 죽는다는 사실은 이제 받아들인 거려나. "아, 그리고 이것도 물으려던 건데, 경연 날 꿀팁, 같은 거 있어?" "그걸 내가 어떵 알암수과? 음… 알기 쉽게시 써 봅서." 오오, 한국인 특징이라는 몰라, 라고 해놓고 답변하기. 하긴, 이해할 수 없는 글은 평가할 수도 없겠지. 말이 되는 조언이다. "오, 고마워. 그리고 다른 질문 조금 더 해도 돼?" "다른 질문?" "그냥 궁금해져서… 다른 제주 사람들 보면, 제주말이랑 표준어를 스위치처럼 왔다갔다 하던데 숙 성회도 가능할까, 가 살짝 궁금해져서." 윽, 이거 사투리와 비사투리 권력차이를 무시한 나이브한 발언이 되는 건 아니겠지. "아, 그거. 사실대로 말하자면 표준어로 말할 순 있어요." 우왓. 엄청나게 캐릭터를 벗어난 것 같은 느낌.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게 벌써 낯설담. 그런데 왜 사투리를 쓰는 거야?" "그러면 제가 하는 말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잘 없거든요." "의문?" "육지에 올라왔다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 출신이구나… 싶지?" "하지만 제주도 출신이 아니라면?" "무슨 소리야?" "그런 거예요. 저는…… 나는 제주도 출신이 아니우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숙 성회는 제주도 출신이 아닌데 제주도 사투리를 쓰고 있다는 건데. 그…… 어째서? 육지에 올라왔다는 말을 쓰려고? 쓸 이유가 있나? "미안. 이해가 안 되네." "그럴 거 닮앗수다. 게난 허난 말이우다." 모르겠어….
228 ◆mNBzeZfTU0s 2026/07/13 00:18:20 ID : L87faldyHCo 0
숙 성회와 대화를 어쨌거나 마무리하고, 스티브 킹과 동 인지를 찾아 주변을 둘러봤다. 역시 동 인지는 확실히 자리에 없고… 스티브 킹도 아마 자기 방으로 돌아간 듯했다. 어쨌거나 다른 장소. 일단 스티브 킹의 방에 가기 전에 동 인지부터 있나 확인해 볼까. 동 인지는 분명 102호였지…. 똑똑. 문이 열리지 않았다. 똑똑. "왜요." 기분이 안 좋은가. "혹시 대화 좀 나눌 수 있어?" "3D하고는……." "너랑 대화를 하려면 매번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해? 그러니까 우리는……." "아뇨, 그게 아니에요." "응?" "다들 거짓말쟁이. 다들 가면쟁이. 여러분은 그나마 솔직하죠. 하지만 주최측은 다 솔직하지 못해. 저는 신뢰를 잃"당연히애착당하고싶다는욕망애착한다는욕망은인간누구나에게있지않나요그런데그것을숨김없이드러낸글이주최측은말도안되는낮은점수를주었죠솔직히제글이얼마나애착입니까당연하죠저는진실되었어요진심이고요누구나미소녀에게애착당하고싶다는욕망을가지고있는게아니었나요아니가지고있지않더라도그런욕망을가지는것을솔직하게드러내고싶지않나요당연히모두야한걸좋아하지않나요당연히모두……." "으악. 스탑 스탑." "엣." "다음 질문. 경연 날의 꿀팁 그런 건 있어?" "……." "역시 이건 없… 나?" "맘대로 쓰세요. 어차피 탈락하는 건 주최측 마음이겠죠." 어지간히 맘에 안 드나 보구나.
229 ◆mNBzeZfTU0s 2026/07/13 00:19:39 ID : L87faldyHCo 0
다음 날에는 스티브 킹과 아예 작정하고 친목할 생각으로 스티브 킹을 따로 만나기로 했다. 짧게 써야지. 앞에 내용만으로 구천오백 자 언저리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스티브 킹은 본인이 알려준 대로 104호에 지내고 있었다. "볼 일 있어?" "질문 좀 해도 돼?" "해도 되긴 하는데." "는데?" "너 엄청 질문하고 다니는 구나." 윽. 그래. 그래 보이겠지. 맞는 말이었다. 정말 엄청 질문하고 다녔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이러고 다니지 않은 거야? 이런. "출제 예정의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물으러 왔지." "흠. 뭐, 익숙한 주제들이지." 삼강오륜이? 그러시구나…. "그게 끝?" "나온다면 '삼강오륜'이 할 말은 많겠지. 근데 쓰기 쉬운 건 약시 '세월'이려나?" 시 조새도 스티브 킹도 나랑 다른 세계의 인간이야, 젠장. "그리고 이거 물어봐도 돼?" "이거, 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 "스티브가 성이야, 킹이 성이야?" 스티브 킹이 잠시 말을 잃은 듯 보였다. 이거 무리수였나? "나는 존박이 아니야…." "진짜 모를 수도 있지." "아직 여전히 법적으로 미국인이고, 사실상 한국인이라지만 이름은 관습적인 서양 작명법 그대로야. 앞이 이름, 뒤가 성." "아쉽다. 스티브가 성인 게 더 재밌었을텐데." "사람 이름에서 재미를 찾지 마." "하지만 여기에 참가자 중에 재미없는 이름이 있나?" "그건 확실히." 스티브 킹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티브 킹과는 아예 각잡고 친목을 다지러 온 것이기에 대화를 좀 더 이어갔다. 그리고 느낀 것은, 이 사람은 상당히 자기확신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 좀 부러울 정도인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탈락자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는… 글쎄, 지금 떠올리지는 말자. --- 주제 '세월', '인간찬가', '삼강오륜' 경연날, 이 중 무엇이 출제되었나? 골라도됨 다이스도됨 앵커를 앵커로받아도됨 컹컹!! 멍멍 왈왈크르릉멍컹왈 (※) 마감한거같은데 꿈이었다 깨어나니까 아무런내용이 적혀있지 않았다 ... 꿈에서 할일을 하게 되는 건 뇌에게 금지내려야한다 이보다 악질적인 꿈이 또 있을까 so late so sorry 늦은죄로 소원권을뿌립니다 앵커가 아닌지점에서 쓰인내용을 듣겠습니다
230 이름없음 2026/07/13 00:33:30 ID : 1jwLatxSLcE 0
인간찬가!!! 볼겜이랑 메멘토모리인가 게임 진짜다양하게하는구나 도지슨 진짜개십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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