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해리포커와 죽빵의 기물(1) (648)
2.팔자주름 없애는 꿀팁 알려준 사람 어딨니?? (21)
3.다이스 굴리는 스레 2 (340)
4.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230)
5.ㅎㅇ (1)
6.요즘 다들 주식 뭐에다가 집중함? (3)
7.한국판 카사네 테토를 만들어보자!! (60)
8.앱도 안 깔고 텔레그램에서 맞고 바로 되는 거 찾았음 (1)
9.인류 멸망 시뮬레이션(Earth - 04)(절전모드) (823)
10.다이스 굴리는 방법 (427)
11.괴롭고, 괴로운데 누군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 지 이야기 들어줄 수 있어? (11)
12.무법자들의 도시에 장난감 가게가 들어서기로 했다 (12)
13.>>16 / ww 졸라 웃긴 인디밴드 발굴했다 (16)
14.최근 입덕해버린 일본 아역(+K-문화즐기기) (5)
15.★이런 스레 어때?★ (48)
16.ㅋ (1)
17.인터넷 중독 (6)
18.윤슬 아래 편지 (24)
19.딱히 본격적이진 않지만 요괴퇴치, 해보려합니다! (65)
20.[앵커판] 스레주들을 위한 팁을 공유하자! (74)
1
◆mNBzeZfTU0s
2026/05/26 16:12:59
ID : TXyZa4Mlxxz
7
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그런데 커서 보니… 그게 맞더라고?!
100일간 진행되는 글쟁이 서바이벌 「100일장」
살아남아라, 글쟁이여!
---
스레딕에 평생 안 돌아오려던 스레더
6년만에 결국왔네 앵커스레 세우고싶어서
'나'가 알게된 정보들: https://jpst.it/51glY
100일장 기간동안의 규칙:
스레 운영은 이런 식으로:
점수배점기준: 주최측 50/비 주최측 50
나30 다이스20 - 주최 측
레더들의 점수(100점만점) 30 '나'의 점수(100점 만점) 20 - 비 주최측
※연속레스에 대해※
- 가속 후 앵커 or 앵커 후 가속: 시간적 간극이 없어도 ok
- 앵커 후 앵커(or 가속 후 앵커): 3시간까지 지켜보며 눈치껏(3시간 안 지나도 눈치껏 써야겠다 싶음 써도 됨/그럼에도 눈치보일시 tip: 데이터 켜고 통신사 IP로 오십쇼)
- 가속 후 가속: 당연히 ok, 기왕이면 반응이 더 좋겠지만…
- 연속된 반응 잡담: 이걸 왜 눈치봅니까? 맘껏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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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mNBzeZfTU0s
2026/06/01 21:07:52
ID : L87faldyHCo
1
숙 성회의 말을 듣고 라운지로 찾아가 보았다. 라운지에는 정말 아직까지 만나지 않은 사람 두 명이 푹신해 보이는 소파 위에 있었다. 학창 시절에 학생 쉬라고 만들어 놓은 휴게실이 이런 느낌이었지, 그곳 잡지 매대에는 항상 신문부의 신문이 꽂혀 있었고.
한 명은 소파 위에 드러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소파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 듯했다. 드러누워서 자는 쪽은 키가 185cm 정도는 되어 보였다.
나는 일단 깨어 있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100일장 참가자지? 나도야. 이름은 백 일장,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그리고 나는 누워서 자는 애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얘는 자고 있어?"
그리고 내가 말하자 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안 자요."
앉아 있는 쪽이 아니라, 누워 있는 사람이었다. 자는 것 같았는데 안 자고 있었나… 아빠 안 잔다, 인가. 그러나 이 말만 하고 다시 잠 든 것 같았다. 역시 아빠 안 잔다, 인가.
"나도 자기소개 해야 하는 거지?"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나는 야. 라는 이유로 참가했는데…… 별로 특별하진 않아. 그냥 하고 한 사람."
계속해서 끄덕였다.
"아, 누워 있는 저 사람은 단 편이라고 하더라."
"단 편이?"
"응. '소설 쓰다 원고지 칸선 밟아 죽은 어머니의 의지를 이어받아' 100일장에 참가했대."
"원고지 칸 뭐?"
아니, 보통 소설 쓰다가 칸선을 밟는다고 죽지는 않지. 그보다 선 좀 삐져나가는 것 가지고, 그걸 밟았다고 할 수 있나? 물리적으로 밟은 건가?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래."
"저 덩치에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 100일장이 같은 데에 참가해도 되는 거야?"
그리고 말은 안 하겠지만 이름과 참가사유를 생각해보면 본인이 이 덩치면 안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
단 편이는 아마 한참 더 잠을 잘 것 같았다. 그럼 이렇게 모두의 얼굴과 대략적인 프로필을 뇌내에 형성했으니… 0일차는 여기서 끝낼까.
---
접히니까 쓰는 요약
100일장입니다.
글을 못 쓰면 죽는 미친 경연입니다.
사람들을 가둬두고 전자기기 금지한 채 경연을 합니다.
0일차라서 '나'가 사람들을 만나러 돌아다녀서 나머지 15명을 만났습니다.
'나'는 백 일장입니다. 실력향상을 하려고 참가한 이과생입니다.
나머지는 마 라탕, 유 산소, 사 패로, 호 말수, 동 인지, 시 조새, 사 쿠라, 손 으로석판에새겨, 스티브 킹, 도 지슨, 숙 성회, 참 기름, 들 기름, , 단 편이입니다.
이 인간들 중 과연 누가누가 살아남아서 우승하게 될까요? 채널 고정!
103
이름없음
2026/06/01 23:23:02
ID : tdBbA7xV89y
1
원근법
아까 위에 유산소만 뭐가 없길래 예체능 한 명 더... 물론 다른 레스주들 설정에 따라 건축이나 그런 쪽으로도 갈 수 있고.
104
이름없음
2026/06/02 09:32:25
ID : JU6mLe6i7dO
0
그림 그리는 대회인 줄 알고
105
이름없음
2026/06/02 10:30:31
ID : xSIGmnxwpVc
0
글자로 그림 그리기
106
이름없음
2026/06/02 12:12:10
ID : cIFfPdBgjbb
0
적녹색약
107
◆mNBzeZfTU0s
2026/06/02 14:40:28
ID : L87faldyHCo
0
숙 성회의 말을 듣고 라운지로 찾아가 보았다. 라운지에는 정말 아직까지 만나지 않은 사람 두 명이 푹신해 보이는 소파 위에 있었다. 학창 시절에 학생 쉬라고 만들어 놓은 휴게실이 이런 느낌이었지, 그곳 잡지 매대에는 항상 신문부의 신문이 꽂혀 있었고.
한 명은 소파 위에 드러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소파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 듯했다. 드러누워서 자는 쪽은 키가 185cm 정도는 되어 보였다.
나는 일단 깨어 있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100일장 참가자지? 나도야. 이름은 백 일장,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그리고 나는 누워서 자는 애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얘는 자고 있어?"
그리고 내가 말하자 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안 자요."
앉아 있는 쪽이 아니라, 누워 있는 사람이었다. 자는 것 같았는데 안 자고 있었나… 아빠 안 잔다, 인가. 그러나 이 말만 하고 다시 잠 든 것 같았다. 역시 아빠 안 잔다, 인가.
"나도 자기소개 해야 하는 거지?"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나는 원 근법이야. 그림 그리는 대회인 줄 알고 참가했는데…… 별로 특별하진 않아. 그냥 글자로 그림을 그리고 적녹색약인 사람."
계속해서 끄덕였다.
"아, 누워 있는 저 사람은 단 편이라고 하더라."
"단 편이?"
"응. '소설 쓰다 원고지 칸선 밟아 죽은 어머니의 의지를 이어받아' 100일장에 참가했대."
"원고지 칸 뭐?"
아니, 보통 소설 쓰다가 칸선을 밟는다고 죽지는 않지. 그보다 선 좀 삐져나가는 것 가지고, 그걸 밟았다고 할 수 있나? 물리적으로 밟은 건가?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래."
"저 덩치에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이 100일장이 같은 데에 참가해도 되는 거야?"
그리고 말은 안 하겠지만 이름과 참가사유를 생각해보면 본인이 이 덩치면 안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원 근법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
단 편이는 아마 한참 더 잠을 잘 것 같았다. 그럼 이렇게 모두의 얼굴과 대략적인 프로필을 뇌내에 형성했으니… 0일차는 여기서 끝낼까.
108
◆mNBzeZfTU0s
2026/06/02 14:45:44
ID : L87faldyHCo
0
이제 '나'를 포함한 16명의 참가자가 모두 나왔어.
드~~~디~~~어 등장인물 소개 타임이 끝나는 구나.
스레주메이드 8인, 앵커메이드 8인.
스레주메이드 8인이 아닌 앵커메이드 8인의 외양을 가볍게 정해 보자.
디테일하게 설명해도 되고, 간단한 외관상 특징을 적어둬도 되고, 키워드 몇개만 던져도 되고, 픽크루나 네카 나나곰쿠키 등으로 만들어 와도 돼.
외관 정하는 동안 시간간극 없는 연속앵커 눈치볼것없이 전면 허용! 8개나 되잖아.
다 먹지만 않으면 돼.
백 일장(나)
유 산소
동 인지
손 으로석판에새겨
스티브 킹
참 기름
들 기름
원 근법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이거 AA잖아
아스키아트잖아
나도 왕년에 아스키아트좀 쫌 만들었었는데(추억)
109
◆mNBzeZfTU0s
2026/06/02 17:24:17
ID : uoJVe0nveK6
1

110
이름없음
2026/06/02 23:27:17
ID : e40tBvyHzXs
1
백 일장: 백일장이니까
백발, 일자 앞머리, 장발 생머리
눈은 까만색에 눈매는 반쯤감은눈.... 일자눈매
옷은 하얀 바탕에 회색으로 얇은 선이 그어진 체크 셔츠(그래프 그리기 좋아보이는 모눈종이st)
머리에다가는 갈색 빵모자에 바지는 흑갈색 반바지, 멜빵 착용
다리에는 하얀색 니삭스 신고 신발은 로퍼
유 산소: 흑발 곱슬머리에 보라색 눈, 머리띠로 앞머리를 올려서 이마를 까고 있음
까만색 베이스로 보라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테크웨어, 손목에 아대 착용, 러닝화 신고있음
파쿠르잘할거같은패션?
111
이름없음
2026/06/03 01:34:02
ID : 7fcHu8mJU44
1
흑발 더벅머리, 안경, 가쿠란 입고 있음
112
이름없음
2026/06/03 17:37:54
ID : Y9s3DxVatuq
1

113
이름없음
2026/06/04 13:08:49
ID : zTSIHDxQq4Y
1
산타 클로스 같은 수염을 기른 마틴 루터 킹
114
이름없음
2026/06/04 15:18:21
ID : xSIGmnxwpVc
1

115
이름없음
2026/06/05 18:59:46
ID : xXzhs4NzbzW
1
장발, 풍성한 땋은머리를 한쪽 어깨로 늘어트림(단명헤어), 앞머리는 깻잎머리.
김구안경을 착용중
전형적인 범생이 느낌, 환자복에 슬리퍼를 신고 있으나 몸에 이불을 둘둘 두르고 있어서 뭘 입고 있는지는 거의 안 보인다
116
이름없음
2026/06/06 09:42:15
ID : rtiklfWrthd
0
탈색한 노란머리, 조금 사나운 고양이상
흰티+멜빵청바지 차림인데 군데군데 물감얼룩이 묻어있음 (본인은 알고 있지만 닦을 생각은 없고 오히려 간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117
◆mNBzeZfTU0s
2026/06/06 19:42:51
ID : L87faldyHCo
1



118
◆mNBzeZfTU0s
2026/06/06 19:44:55
ID : L87faldyHCo
1



119
◆mNBzeZfTU0s
2026/06/06 19:46:51
ID : L87faldyHCo
1



120
◆mNBzeZfTU0s
2026/06/06 19:47:47
ID : L87faldyHCo
1



121
◆mNBzeZfTU0s
2026/06/06 19:48:24
ID : L87faldyHCo
1



122
◆mNBzeZfTU0s
2026/06/06 19:48:52
ID : L87faldyHCo
1



123
◆mNBzeZfTU0s
2026/06/06 19:50:56
ID : L87faldyHCo
3
참고로 모든 외관삽화는 의 주소에도 업데이트되었으며
투명배경 png입니다 저쪽은
이제 본편을 나가야하겠으나
지금당장작성할순 없고 오늘 깊은 밤에서 내일 쯤에야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나도지금당장작성하고싶은데... 으윽 어쩔수가없다
도게자합니다
124
이름없음
2026/06/06 23:35:05
ID : a5XzfbxClDz
1
백일장 키 짱 크구만
고생 많았다 스레주ㅋㅋㅋ
125
이름없음
2026/06/07 16:01:43
ID : dValjuq6jhh
0
이제 글 쓰는 앵커 타임인가
근데 16명이면 100일을 어떤 기준으로 쪼개는거지...
2명씩 떨어트린다고 쳐도
14명 12.5일 /12명 25일 / 10명 37.5일 / 8명 50일 / 6명 62.5일 / 4명 75일 / 3명 87.5일 / 2명 결승전 100일
흠...
126
◆mNBzeZfTU0s
2026/06/07 20:10:22
ID : L87faldyHCo
0
잠에서 깨고 100일장의 1일차가 되었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나고 싶었지만….
빰빰 빰빰빠 빰빠라빰빰 빰빰빠-
미친 주최측. 군대도 아닌데 기상 나팔을 틀 줄 몰랐다. 기상 알람은 세상에 많고도 많은데 왜 하필 저거야. 고막을 찢는 듯한 기상 나팔 소리에 양 귀를 부여잡고 일어나게 되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졸리고 멍한 눈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깰 때 깬 게 아니라서인가? 졸려. 이윽고 안내 방송으로 소리가 이어졌다.
"아아. 안내 말씀 드립니다. 모든 참가자 여러분은 경연장으로 모여 주세요. 안내 말씀 드립니다. 모든 참가자 여러분은 경연장으로 모여 주세요."
오, 오오, 진짜 100일장이 시작하는 건가. 왠지 슬슬 실감이 나는 걸.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27
◆mNBzeZfTU0s
2026/06/07 20:10:41
ID : L87faldyHCo
0
경연장. 그리고 나와 참가자 총 16명. 꽤나… 평범한 강당처럼 생겼다. 이렇게 생겼는데 진짜 죽이나? 전혀 이미지가 매칭이 되지 않았다. 아마추어들끼리 어설프게 준비한 공연이나 올리는 게 어울리는 비주얼인데.
잠시 뒤 주최측에서 모두가 모인 걸 확인한 건지, 경연장 무대 위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한 명 올라 왔다. 주최측으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100일장에 참가해 주신 본선 16명 여러분. 이미 읽고 들어오셨겠지만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위해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얼굴을 가린 게 이윤가, 목소리는 상당한 변조가 되어 있었다.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단 가장 먼저 100일장 기간동안의 규칙입니다. 참가자 여러분은 필수적으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128
◆mNBzeZfTU0s
2026/06/07 20:11:15
ID : L87faldyHCo
0
•100일장 기간동안 참가자는 기숙시설을 탈출하거나 기권할 수 없습니다.
강제로 탈출을 시도하거나, 기권을 요구하면 탈락자와 같이 처리됩니다.
•100일장의 제출작은 손으로 쓴 수기만 인정됩니다.
디지털 파일로 제출할 수 없으며, 인쇄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100일장의 제출작에 대해 아래와 같은 것들이 허용되고, 금지됩니다.
금지 사항을 어긴 참가자는 바로 탈락자와 같이 처리됩니다.
•허용
•다른 100일장 참가자의 도움을 받는 행위
•경연일 이전 예상 주제에서 미리 내용을 준비하는 행위
•법적 문제가 없는 한의 미풍양속에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내용
•금지
•타인의 작품의 표절 (패러디나 오마주는 가능)
•대필하거나 대필받아 작품을 제출하는 행위
•피해자가 존재하는 실제 사건의 조롱이나 희화화
•100일장의 기간동안 아래와 같은 것들이 허용되고, 금지됩니다.
금지 사항을 어길 시 경고 1회로, 3회 누적되면 탈락자와 같이 처리됩니다.
•허용
•물리적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집중 방해 행위
•타 참가자의 방을 방문하는 행위
•탈락자의 방을 이용하는 행위
•금지
•의도와 종류를 불문한 물리적 폭력 행위
•합의여부와 무관한 기숙시설 내 음란 행위
•휴대용 전자기기의 사용 (인터넷은 미디어실의 컴퓨터로만 이용 가능)
•모든 탈락자들은 탈락 전 최후의 회고록을 작성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탈락자에게 탈락 이후의 페널티가 부여됩니다.
129
◆mNBzeZfTU0s
2026/06/07 20:17:28
ID : L87faldyHCo
0
나는 규칙을 들으며 생각을 했다. 미풍양속에 반하는 내용이 되는구나… 동 인지의 이름이 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여기 붙을 수 있던 거려나.
그리고 100일장에 디지털 파일 제출 금지… 는 그렇다 치고, 인쇄도 안 쳐주는 건 살짝 재미있었다. 왜냐면 프린터기가 없었으니까. 설마 내가 모르는 곳에 프린터기가 있나?
또 탈락 이후의 페널티라는 게 대체 뭔데…
"자, 그럼 100일장 기간동안의 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만, '현재 진행하는 경연'의 일정만 소개해 드립니다."
왜죠.
"이유는 없습니다."
속 마음을 읽힌 건가?
"앞으로 4일간 8경기, 총 32일간 100일장의 16강 경연을 시작합니다. 각 4일 첫날에는 출제 가능한 주제를 제공하며, 이후 3일째에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 4일날에는 배점을 완료하며 승자와 패자를 가릅니다."
그렇구나.
"배점은 100점 만점으로, 주최측이 50%, 비 주최측이 50%를 차지합니다. 경연 중이 아닌 참가자 여러분이 매긴 점수 평균이 반영됩니다."
주최측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두 명씩 짝지어진 표를 보여주었다. 16강 조 편성인 듯했다.
"여러분의 16강 조 편성입니다."
---
조편성 다이스는 직접돌릴게
왜냐면...
다이스...
누가돌려도 랜덤이고...
1백 일장 2유 산소 3동 인지 4손 으로석판에새겨 5스티브 킹 6참 기름 7들 기름 8원 근법
9마 라탕 10사 패로 11호 말수 12시 조새 13사 쿠라 14도 지슨 15숙 성회 16단 편이
dice(1,8) value : 2 dice(9,16) value : 15
dice(1,7) value : 2 dice(9,15) value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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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e(1,3) value : 2 dice(9,11) value : 10
dice(1,2) value : 1 dice(9,10) value : 10
130
◆mNBzeZfTU0s
2026/06/07 20:25:35
ID : L87faldyHCo
0

131
이름없음
2026/06/07 20:27:17
ID : E5Qsi9th9dD
1
목욕
점수배점기준은 그런 느낌인건가.... 좋아 완전히 이해했어
132
이름없음
2026/06/07 20:31:41
ID : g0so7vCi9vx
1
주제라- 감정
4일간 8경기, 총 32일간 100일장의 16강 경연
이거 이해 못 했는데
유 산소-숙 성회 4일
동 인지-도 지슨 8일
스티브 킹-시 조새 12일
원 근법-단 편이 16일
들 기름-사 패로 20일
손 으로석판에새겨-호 말수 24일
백 일장-사 쿠라 28일
참 기름-마 라탕 32일이라는 건가?
그럼 백 일장은 25일 째 되는 날~28일까지?
그리고 각 경기 모두 우리가 글 쓰는 거야? 양쪽 다??
133
이름없음
2026/06/07 20:35:59
ID : si1bfVbu3va
1
마당
134
◆mNBzeZfTU0s
2026/06/07 20:40:57
ID : L87faldyHCo
1
맞아 그거야
퇴고를 안 해서 문장이...
근데 수정하면 다이스가...
...
제출하는 글은...
현재 구상중인 시스템에서
좀 손볼지말지 고민중이라
확답은 아닌데 등장인물따라 다름...
정도
135
◆mNBzeZfTU0s
2026/06/08 02:45:31
ID : L87faldyHCo
1
스레주, 앵커 기다리며 시스템을 고민하며 지인들에게 이것저것 떠들고 뇌를 굴려보았고 이정도로 정리했다
의 앵커를 먹으면서 이를 설명하러오다
경연날 이전:
•원하는 등장인물(여러명 가능)
•원하는 장소
•원하는 행동
세 개 중 하나만 채우거나 세 개 전부 채우거나 자유롭게 작성
이름만 말하거나, 장소만 말하거나, 행동만 말하거나, 이름과 장소, 이름과 행동, 장소와 행동, 이름 장소 행동. 7종류네
행동은 날려써도 되고 디테일하게 써도 되고
앵커 세개 받아서 경연날 이전까지의 '나'의 행동을 정리해서 쓰게된다
경연날 당일 제출작('나'의 작품이 아닐 때):
위의 앵커 세 개 받을 때 같이 조언을 전할 등장인물과 조언 내용을 받는다
단, 조언의 내용은 반영될 수도 역반영될 수도 심지어 조언하지 않은 쪽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누구에게도 조언하지 않았다, 도 가능
경연날 당일 제출작('나'의 작품일 때):
앵커로 받음
시는 완전히 앵커로
산문은 큰 줄기만 앵커로
산문시는... 시의 앵커로 걸린게 산문이면 산문시가 되겠지...
제출작의 배점:
'나'의 점수는 앵커. 양측 둘에게 다 0-100으로 점수를 채점.
나머지 레더 점수는 스레주가 돌아올 때까지, 지정한 시점까지의 모든 레스(아이디 중복 체크 안 함)(양쪽 둘에게 다 0-100으로 채점하는 걸 권장하지만 필수는 아님)
그럼 먹은 앵커를 다시 걸게
'나'는 그동안 뭘 할까?
등장인물 or/and 장소 or/and 행동
등장인물 여러명 지정 가능
행동은 친목도킹을 다진다 등 간단하게도 내가 지금 차례에 100점을 줄걸 약속하오니 너도 100점을 내 차례에 달라고 머리박기 등 디테일하게도 지정 가능
등장인물 목록과 장소는 의 주소를 참고
'나'는 조언을 했나? 했다면 누구? 어떤 내용?
현재 경연은 유 산소-숙 성회
136
이름없음
2026/06/08 22:09:02
ID : 3RDy58646qn
0
옆방에 인사하러 간다. 노크는 리드미컬하게 한다. 집중 방해 행위일지도 모르지만 물리적 폭력은 동반하지 않았으니까 허용 범위 내겠지.
137
이름없음
2026/06/09 18:13:21
ID : Y3vg7s9tbfT
0
유산소 숙성회가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잡담한다
138
이름없음
2026/06/10 21:38:37
ID : e40tBvyHzXs
0
친목을 다지면서 겸사겸사 이런 대회는 경험이 없어서 잘모르겠는데 님들은 혹시 예전에 이런 대회 경험해본적 있음? 같은 뉘앙스로 적당히 떠본다
139
◆mNBzeZfTU0s
2026/06/11 22:03:23
ID : L87faldyHCo
0
레스가 24시간 넘게 안 달려서 앵커는 직하로 미루고 내일 점심까지 기다렸다가 안 달리면 적당히 셀프로 채워서 진행할게
사실 스스로 채우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
근데 엄청 흐름으로 세운 스레라서 빨리빨리채우지 않으면 내 흐름이 끊길것같다는 큰 문제가 있어서(이런)
140
이름없음
2026/06/11 22:08:18
ID : e40tBvyHzXs
0
그으렇다면
안한걸로하자
이런대회는 잘모르겠어요 호호 하면서 적당히 분위기타서 넘어가자구
141
◆mNBzeZfTU0s
2026/06/12 00:19:51
ID : L87faldyHCo
0
다, 다음 본문레스를 작성하고 있다가 분량보고 놀라서 잠시 물어보러 왔어...
그냥 준비기간동안의 내용은 앵커를 전부 한번에 받는 편이 쓰기 편할 거 같아서 그렇게 받았다가
분량이..............
레스를 나누어서 올리면 10개정도의 레스를 앵커없이 독식할거같고
레스를 안 나누어서 올리면 한번에 1만자 좀 안 되어버리는데
다, 다음 경연부터엔 준비기간동안의 앵커를 나눠받을까?
아니면 이번처럼 한번에 받되 분량을 최대한 줄여볼까?
혹은 이대로로도 괜찮.. 나??
142
이름없음
2026/06/12 00:39:42
ID : 9ApgnO4Gr9g
0
너무 길어서 읽기 불편할까봐 걱정되면 다음부터는 준비기간동안 앵커 나눠받는 것도 괜찮을듯
근데 나는 일단 뭐든 상관없어
143
◆mNBzeZfTU0s
2026/06/12 00:45:29
ID : L87faldyHCo
0
카게무샤라고 자칭한… 그래, 그냥 카게무샤라고 불러주자. 카게무샤는 이어서 주제를 밝혔다.
"주제는 '목욕', '감정', '마당'. 셋 중 하나입니다. 이상입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아, 두 분은… 이거 들고 가세요."
카게무샤가 말을 마치고 유 산소와 숙 성회에게 출제 가능 주제가 적힌 걸로 보이는 종이를 건네주더니, 경연장 무대에서 내려갔다.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무언가 더 이어질 기세가 없자 참가자들은 모두 기숙시설로 돌아갔다.
내 방에 돌아와 보니 팜플렛, 이라고 부를까. 규칙이 적힌 팜플렛이 방 안에 있었다. 아이고 참 친절들 하기는.
144
◆mNBzeZfTU0s
2026/06/12 00:46:10
ID : L87faldyHCo
0
돌아가면서 규칙을 곱씹어 보았다. 규칙을 보면 아무래도 공평한 글쟁이 대결! 같은 건 아니고, 혓바닥 긴 놈, 발 넓은 놈, 운 좋은 놈, 성격 나쁜 놈, 이런 사람을 양성하고 싶은 건가….
그렇다면 당연히 그대들의 소원대로 해 드려야겠지요.
나는 바로 내 옆 방, 302호실의 문을 두드렸다. 그냥 두드리면 재미 없겠지? 리듬감 있게 노크해 볼까. 어떤 리듬이 좋을까… 그래 그거다. 누구나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똑똑똑.
누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방해를 시도했다. 애초에 지금 안에 있긴 한가? 다른 곳에 있을지도… 아무튼 나는 양 손을 써가며 리드미컬하게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재현했다. 그리고, 연주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딩- 딩딩- 딩- 딩딩-
옆에서 현악기 소리가 추가되어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함께 연주하고 있었다. 여기서 현악기를 연주할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나는 손을 멈춘 채 고개를 돌려 보았고, 그 곳엔 진짜 호 말수가 서 있었다. 리라를 연주하다가, 내 손이 멈춤과 함께 같이 손이 멈춘 듯했다.
"호 말수."
"네. 뭐하세요? 제 방 앞에서."
"그냥 옆 방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서……."
"그런 것 치곤 노크 소리가 리드미컬했어요."
"노크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길래 못 들었나 싶어서 그만."
"흠."
호 말수는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건지, 믿어 주겠다는 건지 애매한 반응과 표정을 보였다. 어느 쪽이야.
그나저나 이 사람, 전에 봤을 때 "호메로스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니"라든지 ㅡ 말하다 끊기긴 했지만 ㅡ 리라를 들고다닌다든지 영웅 서사시 타령을 한다든지, 상당히 고전 그리스 로마만 챙길 거 같은데, 의외로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바로 연주할 수 있었다. 알고 있다는 뜻인데, 그건….
"호 말수?"
"네?"
"아까 연주한 거."
"아,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역시 알고 있잖아.
"고전 그리스 로마 시대 음악도 아닌데 알고 있네? 지금까지의 인상만 보면 그리스 로마 시대 것 외엔 취급 안 할 것 같았는데."
"우와… 너무한 발언."
본인이 먼저 그렇게 꾸미고 행동하고 다닌 거 아니야?
호 말수는 말을 이었다.
"그냥 현대 기준으로 '고전'이라면 다 좋거든요. 고대 그리스, 로마, 성경같은 것부터, 신곡, 돈키호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고……."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까지?"
"거기까지 고전으로 쳐 주는구나."
이 사람 뭐야, 생각보다 넓게 쳐 주잖아.
"음악도 예외는 아니에요. 바로크도 좋고, 낭만파도 좋고… 쭉 가서……."
이번엔 어디까지 쳐 주려나.
"비틀즈까지?"
"거기까지도 고전으로 쳐 주는 거냐고."
"아, 그게, 어쩔 수가 없어요. 비틀즈는 쳐야 해요."
"왜?"
"비틀즈니까요."
이상한 답변이지만 왠지 납득했다. 그래, 비틀즈니까. 비틀즈는 아무래도 어쩔 수 없지.
근데 이 정도로 넓게 쳐주는데 말싸움한 사 패로는 대체 뭐하는 인간이야?
145
◆mNBzeZfTU0s
2026/06/12 00:47:18
ID : L87faldyHCo
0
이제 더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는 없나…… 그럼 이번엔 다시 옆 방 303호를 노크해 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찰나,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호 말수, 너도 합류해라.
"호 말수, 같이 303호 방문 노크하는 옆에서 고전 음악 버스킹할래?"
"왜요?"
"음유시인은 원래 떠돌이인 법이지…… 재밌잖아."
과연 이 헛소리가 통할까.
호 말수가 손을 내밀었다. 음? 내가 그대로 손을 붙잡자 호 말수가 손을 흔들어 악수했다. 그래고 눈을 마주치자… 눈빛이 통했다. 그리고 끄덕이는 고개. 역시 재밌어 보이지? 그래 그래.
"음유시인은… 떠돌이인 법이죠."
통했구나.
303호엔 아쉽게도 부재중인 모양이었다.
"부재중인가 본데요……."
"우리의 연주를 아무에게도 안 들려줄 순 없지. 옮기자."
그래서 304호를 향해 옮겼으나 그곳도 부재중.
층을 바꿔서 4층으로 옮겼고, 402호에 있는 들 기름에게 "시끄러워!"라는 짜증과 함께 쫓아내졌다. 아, 반응 맛있다. 재밌다 재밌어. 그리고 403호에서도 소리가 들렸는지 문을 열고 나왔다. 하긴 들릴 법도 하네. 403호에는 숙 성회가 있었다.
"뭔가 좀 소란허던디. 둘이 뭐 헴수과?"
"각 방에 누구누구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앗, 그래."
말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번 경연은 숙 성회와 유 산소가 붙는다. 가장 첫 타자가 된 사람들에게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지.
"얼굴 보니까 생각 났다. 숙 성회는 출제될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주제에 대헌 생각? 딱히 별 생각은 엇수다만… 목욕이 나오민 좋을지도 모르쿠다."
"오? 이유라도 있어?"
"'넌 나에게… 목욕감을 줬어' 허는 거 할 수 이수다양."
"아."
아. 옆에 있던 호 말수도 같이.
"가 볼게. 음. 가 볼게. 미안."
"재미 엇수과? 아니 고기가 좀 재미 엇는 말도 헐 수 이시난…… 아니 애초에 이게 와 재미 엇수과? 가지 말아 봅서! 좀 진지허게 고민해 보쿠다!"
간절하구나.
"들어 줄까요?"
호 말수가 귓속말했다.
"아니."
나는 숙 성회를 향해 말했다.
"고민해 본다는 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 내일 들어 볼게."
"아……."
숙 성회는 뭔가 아쉬운가 서러운가 싶은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노, 농담 좀 재미 없다고 했다고 이 정도까지 반응이 오는 거야? 이런.
146
◆mNBzeZfTU0s
2026/06/12 00:47:43
ID : L87faldyHCo
0
이번엔 유 산소의 생각도 들어볼까. 처음 만났을 땐 왜인지 매점에서 만났지만, 분명히 운동실에 있을 것이다. 나는 운동실에 호 말수와 함께 찾아갔다. …… 호 말수와 함께?
"저기, 호 말수. 버스킹의 목표는 이제 달성하지 않았어? 왜 지금도 따라 오는 거야?"
호 말수는 리라의 현을 뜯었다. 디리링.
"음유시인은, 떠돌이인 법이니까요."
"그렇구나."
납득해 버렸… 어? 이거 분명 내가 했던 말 아닌가.
알 게 뭐야. 납득했으니 넘어가기로 했다.
역시나 다름이 아니라 이 곳에 유 산소가 러닝머신 위를 겅중겅중 달리고 있었다. 우와, 조금 신기하네. 사람이 저렇게 탄성 넘치게 달릴 수도 있구나?
나는 슬쩍 뛰고 있는 유 산소 옆으로 가서 말을 걸었다.
"똑똑. 여보세요."
"우, 우왓…."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란 듯 유 산소의 발이 꼬였지만, 용케도 넘어지지 않고 런닝머신을 조작해서 안전하게 내려왔다. 와, 신기해. 유 산소는 가만히 서서 눈알을 좌우로 굴리더니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그…… 여긴 웬일이세요? 운동… 거부하시지 않았던가요?"
기억하고 있군….
"출제될 주제가 세 가지잖아. 이 주제들에 대한 네 생각은 어때?"
나는 아무래도 좋은 척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내가 할 말이나 했다. 미안. 근데 운동합시다, 라는 말이 나오게 둘 순 없어.
"…… 주제에 대한 생각, 요?"
"그래, 첫 경연은 너랑 숙 성회잖아?"
유 산소가 눈알을 다시 좌우로 굴렸다. 그러더니 적당히 앉을 수 있어 보이는 운동 기구를 가리키더니,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죠. …… 원래 운동 기구에 앉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어차피 우리밖에 없으니 그냥 저기에 앉을까요"라고 말했다. 나… 와 호 말수는 유 산소가 가리킨대로 자리를 옮겼다.
147
◆mNBzeZfTU0s
2026/06/12 00:48:05
ID : L87faldyHCo
0
"저번에 말했듯이, 전 운동 중에 떠오르는 잡념을 글을 쓰게 됐단 말이죠."
유 산소는 손을 깍지쥔 채 시선을 마주보지 않고 나지막히 내뱉었다. 그 옆에는 나와 호 말수가 앉아서 그 말을 들어주고 있었다. 유 산소는 숨을 들이쉬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주제를 받아 본 건 처음이에요. 전혀 준비가 안 되더라고요. …… 긴장하면 오히려 안 될 테니까. 그리고 여기 왔다고 운동을 안 하는 것도 싫으니까. 운동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길 바라며, 뛰고 있었어요."
"혹시 패배가, 탈락이 두려운 건가요?"
호 말수가 묻자, 유 산소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그건 두렵지 않아요. 그게 두렵다면 참가 자체를 했을 리 없어요. 그건 오히려… 제가 참가한 이유예요."
"그래? 그 점에서는 우리 비슷하네."
"비슷한가요? 음, 하긴. 이런 곳에 굳이 참가할 사람이라면 다들 그러려나……. 어쨌거나, 그래서 아직 깊은 생각이랄 건 없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점이…… 그 점이. 부끄럽네요. 여러분은 척 봐도 글을 잘 아실 거 같은 분들이라."
나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호 말수는 다급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도 고개를 저었다. 먼저 내가 입을 열었다.
"아니, 아니야. 난 글을 잘 알지는 않아. 나 이과거든. 사실상 내가 제대로 완결내 본 글은 하나에 불과하고…… 그것도 좀 일반적인 글, 은 아니지. 아니거든."
스레딕 앵커판 스레라고는 절대 말 못 해. 애초에 저 둘이 이걸 아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글을 잘 아는 사람이라기엔 좀 달라요. 저는 글을 배운 적 없거든요."
유 산소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호 말수를 쳐다 보았다.
"헉. 까막눈이셨어요? 이, 이런 데 올 수 있나?"
호 말수는 가볍게 이마를 짚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됐어요. 제 정체성에 가장 가까운 건 까막눈이어도 되긴 하니까."
"정체성?"
"시인."
"글 알아야 하지 않아요?"
"고전. 음유시인."
"아아."
이후로 살짝 가볍게 대화를 이었지만 별 중요한 내용은 없었다.
148
◆mNBzeZfTU0s
2026/06/12 00:49:26
ID : L87faldyHCo
0
다음날, 점심. 그냥 배고파서 식당 겸 주방 쪽으로 갔는데, 오, 우연찮기도 하지. 대부분 점심시간 아니랄까봐 배고파졌는지 모여있었다. 없는 건 도 지슨, 동 인지, 손 으로석판에새겨, 스티브 킹… 12명인가. 참고로 우연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연하지 않다는 우연찮다의 뜻이다.
이렇게 모여있으면 미리미리 친목을 다져놓기 좋겠는걸. 이봐, 다들 미리미리 나와 100점의 맹세를 맺자.
나는 식탁에 합석하기 전에,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그 곳엔 시 조새가 된장찌개를 팔팔 끓이고 있었다.
"혼자 요리 해?"
내가 시 조새의 곁으로 가서 물었다.
"그렇소이다만… 왜?"
"혼자 준비하는 거 힘들지 않아? 도와줄까?"
"혼자 하는 게 낫소. 식탁, 식탁에 식기구나 올려 두시오."
도움을 거절하다니, 내가 그리 못 미더워 보이는가. 뭐 상관 없으니 시 조새의 말대로 식탁 위에 식기구를 올렸다. 밥그릇 국그릇 수저. 남들은 이미 식기구가 준비되어 있어서 나만 준비하면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 조새는 팔팔끓는 된장찌개를 식탁 위로 가져왔다. 한 냄비는 아니고, 인원수에 맞는 여러 냄비. 냄비에는 국자가 들어가 있었다.
"여러분이 가족이었으면 그냥 퍼먹으라 했겠지만, 남이니까 국그릇에 덜어 잡수쇼. 밥은 제가 어제 안쳐 놓은 것도 있고 햇반도 있던데 원하는 쪽으로 드시면 되겠소. 그리고……."
시 조새는 식탁에 앉은 사람들을 살폈다.
"아무나 숙 성회 좀 불러오시오. 먹는다고 해 놓고 어딜 간 거람…."
"제가 데려올게요."
"응, 고맙소. 유 산소."
혹시 시 조새에게서 호감도를 높여서 점수를 받으려는 속셈일까. 이런 걸 의심하면 좀 그렇지만…. 유 산소가 그렇게 자리를 비우더니, 잠시 뒤 숙 성회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이 둘이 서로 붙네. 아직 경연날 당일이 아니라 이런 게 되는 걸까.
149
◆mNBzeZfTU0s
2026/06/12 00:49:50
ID : L87faldyHCo
0
숙 성회는 나를 보자마자, 그리고 호 말수도 보고, 나와 호 말수를 번갈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어제 만낫잖우다! 그거, 그 주제. 이어서 얘기해 봅서."
아, 맞다. 그랬지.
"고민해 봐신디 역시 감정 쪽이 쓸 말이 하영 이실 거 닮수다. 내 뿌리에는 어떤 감정이 크게 자리허영 이시난. 그리곡, 게난…… 감정은 나중에 나오민 좋쿠다. 필살기 같은 거우다."
"그… 지금 나오는 편이 좋지 않나?"
"그런가마씀?"
아무튼 숙 성회도 식탁에 합석했다.
사 쿠라는 밥을 먹기 전 "이타다키마스"라고 말을 하더니 식사를 시작했다. 우와, 저거 진짜 하는구나. 나는 아무래도 좋지만, 솔직히 궁금한 주제를 꺼내 보기로 했다.
"여기에 혹시 이런 거 잘 아는 사람 있어? 이런 거… 랄까, 100일장 말이야. 난 처음이거든."
대답은 없었고, 다들 아닌 듯했다. 몇 명은 고개를 흔드는 등 적극적으로 부정을 나타냈다.
역시 없나? 싶던 차 들 기름이 인상을 구긴 채 말을 꺼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
"응?"
"누-가-이-런, 목숨 걸고 죽는 대회에서 살아남고서, 참가를 다시 하겠어?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은 어차피 죽어서 다시 참가를 못 하잖아."
"아니, 다시 참가하고 싶을 수도 있지."
들 기름의 말에 밥을 젓가락으로 뜨려던 사 쿠라가 손을 멈췄다.
"에? …… 주크스므니까?"
반응이, 잠깐, 얘, 그, 몰랐어? 아니 그보다 들 기름, 자기가 어쩌다가 여기 왔는지 기억도 못 하지 않았나? 목숨 거는 건 알고 있네….
"목숨 걸린 대회인 거 알고 있네? 와 참가했는지 기억 안 난다 캤는데, 그거는 기억하고 있구나. 기억해낼 수 있겠구마."
내 생각을 읽은 건지, 참 기름이 들 기름에게 말했다.
"어, 어? 다들 목숨을 거는 대회라고…… 어? 들은 적… 나, 들은 적 없는 거 같은데……."
들 기름이 혼란에 빠진 듯했다.
"자, 자므칸, 에? 그, 그로니카 드, 드루 기르므 시에 반응은… 그, 진챠 주크스므니까? 100이루장, 주크는 데헤인 곤가요? 아, 에, 아, 에? 에? 에? 아, 에? 에…… 야, 야다…… 손나노……."
그리고 사 쿠라도. 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무서워졌는지 손이 멈추고 식탁 위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저런, 안타까워라.
밥 먹다가 겁에 질려서 눈물을 흘리는 사 쿠라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시 조새가 사 쿠라의 곁에 와서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울지 마시오. 울지 마시오, 제가 어떻게든 그대가 끝까지 살 수 있게 노력해 보겠소. 울지 마시오. 규칙 상 이제와서 도망칠 수 없으니, 최대한 도와 보겠소."
감동적이네. 근데 조 편성상 시 조새의 저 말은 나를 탈락시키겠단 말 아닌가? 음… 내 쪽은 애초에 죽음을 각오하고 들어왔으니, 사 쿠라 쪽보다는 상관 없나….
"잠깐, 이 분위기…… 탈락허민 진짜 죽는 거우꽈? 노, 농담 아니우꽈? 거짓말 아니우꽈?"
그리고 혼란에 빠진 건 들 기름과 시 조새 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여러분 중에 저번 백일장 참가해 본 사름 엇다 허지 안 햇수과, 단정헐 수 엇는 거 아니우꽈? 아, 젠장, 부디 섣부른 판단이라 허여 줍서……."
침묵. 그래, 솔직히 여기에 100일장이 굴러가는 걸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잠시 뒤 사 패로가 입을 열었다.
"그래, 여기에 이전에 참가해 본 사람은 없지. 근데…… 흠. 아마 목숨을 잃는 대회였기 때문에, 내가 참가한 것 같다… 고 생각한다면 어떡할래?"
사 패로는 거기서 말을 끊고 더 자세히 얘기를 잇지는 않았다. 이봐, 자세히 말해 보라고. 그런 시선을 모두 보냈지만 사 패로는 말을 잇지 않았다. 더 얘기하기 싫나?
150
◆mNBzeZfTU0s
2026/06/12 00:50:47
ID : L87faldyHCo
0
잠시 뒤 숙 성회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차피 이제 와신디 그만둘 순 엇잖우다. 규칙상. 게난 어쩔 수 엇주게. 그리난, 음…… 나 좀 도와줄 수 이수과? 뭔가 좋은 조언 엇수과?"
그리고 숙 성회의 말을 듣자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유 산소가 입을 열었다.
"자, 잠시만요. 숙 성회한테만 조언이 오면 불공평하지 않아요? 숙 성회가 조언을 듣는다면, 저도 조언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이 대회는 어쩌면 공평하지 않으라고 만들어진 대회인 것도 같지만…. 아쉽게도 난 이런 대회는 잘 모르지.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자….
---
이제 경연이 온다…
주제 '목욕', '감정', '마당'
경연날, 이 중 무엇이 출제되었나?
골라도됨 다이스도됨 앵커를 앵커로받아도됨
그리고 에 더 많은 의견을 구합니다
ㅁㅊ겟네 일케 길게써질줄 나도몰랏어
그리고 이제와서 말하는 스레주의 목표 (이 스레의 성공실패 판단기준 아님)
1차목표: 대회를 마친다... 사실 이 스레는 사실 서바이벌경연대회보고싶단 감각만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2차목표: 각 참가자들의 과거사를.araboza
151
이름없음
2026/06/12 01:35:10
ID : p803vimK42L
1
100일간의 사쿠분콘테스토... 단간론파처럼 팝콘 씹으면 되나
152
이름없음
2026/06/12 01:41:46
ID : e40tBvyHzXs
1
dice(0,9) value : 8
0 에게 토스
1 4 7 목욕
2 5 8 감정
3 6 9 마당
나는 이대로도 괜찮다 분량 길면 오히려좋아
153
이름없음
2026/06/12 04:33:47
ID : xva8i9ze3TP
0
나두 길어도 좋음
154
◆mNBzeZfTU0s
2026/06/12 15:58:18
ID : L87faldyHCo
0
3일차가 되었고, 안내 방송이 둘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숙 성회와 유 산소가 경연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았다. 아마 그 자리에서 ㅡ 그러니까 경연장에서 ㅡ 둘은 제출을 했을 것이다.
나는 식사 자리에 없던 도 지슨, 동 인지, 스티브 킹, 손 으로석판에새겨를 만나 그들에게도 대회의 경험 여부를 물었지만, 그들도 딱히 경험은 없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들어본 적 있는 음질의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아아. 안내 말씀 드립니다. 모든 참가자 여러분은 경연장으로 모여주세요. 안내 말씀 드립니다. 모든 참가자 여러분은 경연장으로 모여주세요."
불러모으는구나. 이번에도. 어차피 안 갈 순 없지. 나를 포함해 사람들이 경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도 카게무샤라고 일컬은 얼굴을 가린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카게무샤는 무대 위에서 종이를 들고 자리를 잡았다.
"유 산소-숙 성회 경연의 제출작을 이제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주제는, 감정. 이후 100점 만점으로 양측에 점수를 매겨 주시면 됩니다."
낭독하는구나. 우와, 이거 뭐랄까… 굉장한 공개처형이네. 눈으로만 읽히는 거랑 낭독되는 건 전혀 느낌이 다르니까…. 카게무샤는 종이를 펄럭이더니 목을 가다듬었다. 그냥 드는 생각인데, 낭독하는 저 사람도 부끄럽지 않을까…….
155
◆mNBzeZfTU0s
2026/06/12 15:58:40
ID : L87faldyHCo
0
감정에 대한 이야기 - 유 산소
감정을 느끼는 것또한 체력이 필요한 일임을 느끼고는 한다.
이 말에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그렇다는 걸 타인이 부정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종종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소심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내가 체력이 좋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심함은 외부에서 위협적인 감각을 쉬이 느낀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타인에게서 위험을 아예 느끼지 않는다면, 타인에게 자신을 숨겨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감정을 느낄 체력이 없다면, 타인에게 자신을 숨기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은 소심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하가 아니다. 단지 그들과 나와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를 고민해 본 작은 결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것을 틀렸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운동하지 않는, 체력이 부족한 소심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의 얼마 없는 체력을 전부 감정에 소모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이 운동을 하여 체력을 기른다면, 늘어난 체력으로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될까, 감정을 느끼고 남은 체력으로 나머지 일을 할 수 있게 될까?
나는 답을 알 수가 없는 것이,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어릴 적부터 체력이 좋았다.
다들 알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어린 시절에는 이른바 방구차라고 불리는 소독차가 저녁 시간쯤 되면 달리곤 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어린이들은 모두 방구차를 따라 달리기를 즐겼고, 이는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 버텨 마지막까지 달리는 아이였다. 이건 체력을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뛰어났다는 작은 증거.
그렇다고 내 체력이 줄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나는 지금 이대로의 나로 충분히 좋으니까.
체력이 있기에 감정을 느낀다면, 감정을 느끼기에 소심하다 여겨진다면, 그게 나인 것이니까.
156
◆mNBzeZfTU0s
2026/06/12 15:58:56
ID : L87faldyHCo
0
물
숙 성회
물
짠 맛
저 멀리 흘러라
바다를 이루게
눈물
짠 맛
이리로 들어와
바다를 이루네
물 속 바다거품
공기에 섞이듯
의미없는 바람의 끝엔
가짜투성이밖에 없었다
157
◆mNBzeZfTU0s
2026/06/12 15:59:23
ID : L87faldyHCo
0
잠깐. 한 쪽은 수필이고 한 쪽은 시잖아. 카게무샤의 낭독이 끝났을 때 나는 손을 들며 말했다.
"그러고보니까, 카게무샤라고 했던가?"
"할 말 있으신가요?"
"둘이 문학 갈래가 다르지 않아? 이러면 좀 불공평하지 않아?"
"불공평하라고 하는 100일장입니다. 규칙 보면 감이 오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래… 납득했다.
카게무샤는 우리에게, 제출작의 복사본과 채점용지를 나눠 주었다. 그리고 볼펜.
고개를 살짝 돌려 숙 성회와 유 산소를 바라보니… 얼굴이 상당히 익어가고 있었다. 저런…….
---
'나'의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참가자 둘에게 다 점수를 매겨주세용
스레더 평가 점수는… 6월 13일 12시까지
마찬가지로 100점 만점으로 양쪽에 매겨주면 돼
아 그리고 길어도 ㄱㅊ다고들 해주니 다행...
안신시타.
158
◆mNBzeZfTU0s
2026/06/12 15:59:54
ID : L87faldyHCo
0
그리고 이건 주최 측 점수의 일부인 다이스 점수
숙 성회
dice(0,100) value : 100
유 산소
dice(0,100) value : 90
159
이름없음
2026/06/12 16:42:09
ID : p803vimK42L
1
제출작의 배점:
'나'의 점수는 앵커. 양측 둘에게 다 0-100으로 점수를 채점.
나머지 레더 점수는 스레주가 돌아올 때까지, 지정한 시점까지의 모든 레스(아이디 중복 체크 안 함)(양쪽 둘에게 다 0-100으로 채점하는 걸 권장하지만 필수는 아님)
이거 이해 못 했는데 '나'의 점수는 그러니까 나 레더가 매기고,
다른 레더들이 남기는 점수들은 14명...(탈락할 때마다 줄겠지만)의 점수로 들어가는 거야?
숙 성회의 점수는 90점
유 산소의 점수는 80점
내용이랑 맞춤법 등 고려해서 매긴 점수임.
160
◆mNBzeZfTU0s
2026/06/12 16:57:20
ID : L87faldyHCo
1
14명의 점수라는 느낌으로 들어가지만, 14명에 딱 맞을 필요는 없어. 레더 점수를 평균/'나'의 점수를 배율에 맞춰 조정하고 "14명의 평균이 이렇다더라..."라고 할것이므로
161
이름없음
2026/06/12 17:55:07
ID : knCqrteMi5X
1
숙성회가 확실히 글을 잘쓴거같긴 한데
난 유산소가 좀 더 좋단말이지
하지만 공정하게 평가하겠다
숙성회 80 유산소 60
숙성회의 글에는 울림이 있었다....
162
이름없음
2026/06/12 19:06:22
ID : p803vimK42L
1
이거 에 걸린 규칙 앵커 에 추가 부탁해도 될까...?
레스 쓰는 김에 평균값 책정 점수 늘리기 위한 공평 그 자체인 다이스
숙 성회 dice(0,100) value : 5 점
유 산소 dice(0,100) value : 0 점
163
이름없음
2026/06/12 19:08:34
ID : L87faldyHCo
0
와점수봐
164
◆mNBzeZfTU0s
2026/06/12 19:12:20
ID : L87faldyHCo
1
를 에 추가하는 쪽은 무리라서 에 를 추가했어
165
이름없음
2026/06/13 18:54:39
ID : Cjhgqlwq2IF
0
결국 다갓의 뜻은 하향 평준화인가
166
이름없음
2026/06/13 18:58:23
ID : e40tBvyHzXs
0
아이디 중복체크를 안한다고
이렇게 된 이상 편애를 하겠다
숙성회 80 유산소 100
라고 썼는데 정작 아이디도 바뀌었고 시간확인도 못해서 점수에 들어가지 않을거같군
어쩔수없지
산소야 잘가라
167
◆mNBzeZfTU0s
2026/06/13 21:31:27
ID : L87faldyHCo
0
몇 번의 사각이는 볼펜 소리가 끝나더니 모든 참가자의 제출이 끝난 듯했다.
잠시 계산을 돌리는지 짧은 정적이 있은 후에 카게무샤가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
"점수의 산출이 끝났습니다. 우선, 숙 성회의 점수는, 주최측 41점, 비주최측 30.75점, 총 71.75점입니다. 유 산소의 점수는 주최측 33점, 비주최측 25점으로, 총 58점입니다. 71.75점 대 58점으로… 숙 성회의 승리입니다."
숙 성회 71.75점. 유 산소 58점.
숙 성회는 살았다! 라고 외치는 듯 몸이 크게 튀어오르듯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 저번을 생각해 보면, 역시 죽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유 산소 쪽은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혹은 겉으로 감정을 티내지 않는 걸 수도 있다. 죽는다는 걸 알고 왔어도 패배가 확정지어지는 건 역시 다른 이야기니까…… 그러면 나도 내 차례 때 그런 기분이 되려나.
카게무샤가 말을 잇기 전에 들 기름이 먼저 카게무샤에게 쏘아붙이는 말투로 말을 건넸다.
"있잖아. 지금 당장, 탈락자를 처형하지는 않을 거지?"
"네?"
"아니, 그치만, 있잖아. 규칙을 봐 봐. 탈락자는 최후의 회고록을 작성한다며. 지금 당장 탈락시킬 수는 없겠지. 회고록을 쓸 시간은 필요할 거 아니야."
"음음."
카게무샤는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 얘기가 진짜라는 걸까?
"그리고… 아마 몰아서 처형할 거 같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럴 거 같아. 으… 왜 이런 직감이 드는 거야? 싫어……."
들 기름은 이전부터 자신의 감각이 썩 싫은 모양이었다. 저런.
"음음음. 들 기름의 말이 다 맞아요. 16강 탈락자는 바로 죽지는 않아요. 깜짝 놀래켜 주려 했는데, 먼저 눈치채서 말을 할 줄이야."
이게 진짜라고? 그런 표정을 짓는 들 기름을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카게무샤는 말을 이었다.
"16강 탈락자들 중 점수가 가장 높은 상위 3명은 생존의 기회를 줄 거거든요. 그러려면 8명의 점수가 다 나올 때까지 바로 죽일 수는 없겠죠. 뭐, 그건 그 때 가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쨌거나 기쁘시겠죠? 목숨이 한참 늘어났네요, 유 산소."
유 산소는 대답하지 않고 손을 쥐고 있었다. 죽음을 각오했더니 수명이 늘어난다, 라. 이런 경우에는 무슨 기분이 들까… 나는 아직 알 수 없겠지만. 분명 깨끗한 기분은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가서 "있지, 지금 무슨 기분?"같은 말을 하면 눈치 밥말아 먹은 사람이 되겠지. 얌전히 있자.
카게무샤의 말이 끝나고 다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168
◆mNBzeZfTU0s
2026/06/13 21:34:14
ID : L87faldyHCo
1
다음 경연은 동 인지-도 지슨, 이던가. 오타쿠랑 오타쿠가 붙는가.
이젠 익숙해진 알람 소리와 안내 방송을 듣고 경연장으로 찾아갔다. 이번에는 따로 추가적으로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둘만 불렀지만, 다른 참가자도 와도 된다고 하니, 뭐 굳이 안 갈 이유는 없었다. 궁금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다들 경연장으로 찾아갔다.
카게무샤가 모인 사람들을 쭉 보더니 말했다.
"두 분 외에도 다들 모이셨네요. 그냥 앞으론 계속 전부 부를까요?"
농담이야, 진담이야? 어찌되었거나 카게무샤는 말을 이었다.
"그럼, 100일장 16강 두번째 경연, 도 지슨 대 동 인지. 출제 가능한 주제들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
그럼 동 인지-도 지슨 경연의 주제는?
'나'는 그동안 뭘 할까?
등장인물 or/and 장소 or/and 행동
등장인물 여러명 지정 가능
행동은 친목도킹을 다진다 등 간단하게도 내가 지금 차례에 100점을 줄걸 약속하오니 너도 100점을 내 차례에 달라고 머리박기 등 디테일하게도 지정 가능
등장인물 목록과 장소는 의 주소를 참고
'나'는 조언을 했나? 했다면 누구? 어떤 내용?
현재 경연은 도 지슨-동 인지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참고
복붙햇스빈다만 뭐 어때
혹시나해서
탈락자 상위3인 패자부활전?은 지금 만든 급조가아님을 밝히옵고...
그냥... 패자부활전이스면재밋을거같아서...
근데 패자부활한다고 그냥 부활은 못하니까... (이게 내7ㅏ신이다 같은 주제의 서바이벌스레엿다면 가능하지않았을까
일단살려두는전개가되어버렷을뿐이라는걸...
저런
169
이름없음
2026/06/14 03:31:39
ID : e40tBvyHzXs
1
궁극
수학자와 헨따이 모두에게 공평한 주제는 뭘까
고민은 했지만 여전히 모르겠는것이다
170
이름없음
2026/06/14 04:01:00
ID : IGq59gY5SIL
0
숫자 (수학자는 숫자에 익숙하고 헨따이는 뭐... 은어 많지...?)
171
이름없음
2026/06/14 05:34:45
ID : 7fcHu8mJU44
1
애착
172
이름없음
2026/06/14 11:49:17
ID : e40tBvyHzXs
1
동 인지한테 가서 좋아하는 작가(물론 R18쪽)를 물으며 친목ㄱㄱ
앵커판에서 스레 완결냈을정도면 주인공도 씹덕의 기질이 조금은 있을것
근데 이 스레 왜 앵커판 로비화면에서는 실제레스수-1로 표시되냐
173
이름없음
2026/06/14 17:21:00
ID : IGq59gY5SIL
0
도 지슨에게 가서 숫자에 대해... 0과 1의 이진법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자....
174
이름없음
2026/06/14 19:44:56
ID : a5XzfbxClDz
0
Dice(-1,1) value : -1
+1: 숙 성회에게 가서 승리를 축하해준다.
0: ↑이거랑 ↓이거 둘 다 한다.
-1: 유 산소에게 가서 패배를 위로해준다.
175
이름없음
2026/06/15 08:29:08
ID : g1DupTO7cJV
0
오타쿠 동지로서 동 인지에게 가서 쫄지말라고 조언을 해주자
176
이름없음
2026/06/15 11:44:27
ID : uk1eIIIE7al
0
근데 아오레코 하던거 보면 도지슨도 십덕기가 없잖아 있을거같긴한데
177
◆mNBzeZfTU0s
2026/06/15 19:04:45
ID : L87faldyHCo
0
이번에 카게무샤가 안내한 주제는, '궁극', '숫자', '애착'이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카게무샤가 주제를 밝히고 나서, 두 명에게 출제 가능 주제가 적힌 종이를 건냈다.
그럼 그동안 뭐를 해볼까… 이번 경연은 분명 동 인지-도 지슨이었지. 일단 동 인지한테 먼저 말을 걸어 볼까……. 그런데 동 인지는 어디에 있으려나.
일단 저번처럼 도서실에 가 보았다. 여전히 거기 있으려나?
도서실 안에는 전과 달리 사 패로도, 호 말수도, 동 인지도 없었다. 그럴 수 있지. 당연하지. 사람은 npc가 아니니까. 대신 그 자리에는 스티브 킹이 있었다. 이번 경연 다음 순서였던가, 스티브 킹이. 뭐, 아무래도 좋지. 일단 동 인지를 찾아가 보고 싶으니 동 인지가 어디 있는지 아나 물어 볼까. 뭐 정 안 되면 도 지슨 쪽부터 만나도 될 것 같고….
"스티브 킹?"
"아, 누구더라. 아, 백 일장. 왜?"
"동 인지가 어딨는지 알아? 아니면 도 지슨도 괜찮을 거 같고…."
"동 인지? 도 지슨?"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걔네 둘 방엔 가 봤어?"
고개를 저었다. "아니, 호실을 몰라."
"아하. 걔네 둘 나랑 같은 층이야. 102호랑 103호일 걸. 아… 다만 어느쪽이 정확히 동 인지고 도 지슨인진 기억이 안 나네."
우와, 방도 가까워. 둘 다 오타쿠인데 방도 가까워. 오타쿠끼리 경연에 붙었는데 방도 가까워. 신기한 우연이네. 그럼 스티브 킹은 101호랑 104호 중 어느 쪽이려나.
"알려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렇다는 건, 넌 101호랑 104호 중 어느 쪽이야?"
"그건 직접 알아가 봐."
왜 안 알려주는데… 라고 생각하던 차 스티브 킹이 입을 열었다.
"장난이야. 104호."
"아하. 고마워. 101호는 누군지 알아?"
"그건 기억 안 나는 것 같은데."
"이런. 아무튼 고마워."
나는 스티브 킹이 알려준 대로 102호 혹은 103호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들을 만나러 계단을 내려갔다.
178
◆mNBzeZfTU0s
2026/06/15 19:05:04
ID : L87faldyHCo
0
계단을 내려가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101호가 누군지는 모른댔지? 이것만 알면 1층 인원을 전부 파악할 수 있는 거라, 왠지 알고 싶은 기분이 됐다. 뭐… 내 방이 있는 3층 인원도 전부 파악은 못했지만, 알 게 뭐야.
나는 101호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했다. 이번에는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연주하지는 않았다. 그냥 얼굴만 보자. 누가 거기 있는지나 보자. 그리고 노크를 마치자 마자 무언가 느꼈다. 아, 맞다. 나 3층의 도서실에서 나오고… 계단 한 번만 내려오지 않았던가? 그럼 여긴 2층 아니야? 그럼 201호…… 이런, 잘못 찾아왔군.
그러나 벨튀도 아니고 노크튀 하긴 좀 그렇지. 누군지 얼굴도 보고 잘못 노크했다고 사과도 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새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문 뒤로, 정작 사람보다 방 안의 상태에 더 눈이 갔다.
201호 방 안은 상당히 더러웠다. 물건이 이곳 저곳으로 던져지거나 박살 나 있었다. 분명히 사람이 의도적으로 어지럽힌 듯한 상태. 일상 생활 정도로 이정도로 더러워지긴 쉽지 않으니까.
나는 곧이어 문을 연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 곳엔 유 산소가 서 있었다.
"…… 백 일장."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볼 일… 있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볼 일 따위 전혀 없었다. 실수였으니까. 하지만 방 안의 상태를 보자마자 느꼈다. 여기서 멈추어선 안 된다. 우리는 대화해야 한다. 대화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무엇이라도, 무엇이라도 말을 해야 한다.
"방 안 상태 말이지."
내가 말하자마자 유 산소는 고개를 돌려 방 안 상태를 확인했다. 아마 방금 전까지 방 안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아…… 이건."
"전에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다 때려 부순다'라고 했었잖아. 혹시 화가 났던 걸까?"
유 산소는 시선을 여기저기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그, 이야기가 길어질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러면… 그러면, 들어와요. 들어와서 얘기하죠."
179
◆mNBzeZfTU0s
2026/06/15 19:06:00
ID : L87faldyHCo
0
나는 유 산소의 말대로 방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너저분하게 널부러진 물건을 적당히 치워서 자리를 냈다. 그렇게 대충 낸 자리에 우리 둘 다 앉았다. 막상 들어와서는 침묵이 이어졌다. 서로 누가 먼저 말을 할까 눈치를 보다가,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물었던 거…… 화나면 물건을 때려 부순다."
유 산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죠. 죽음을 알고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막상 죽음이 미뤄졌다고 하니까… 저 스스로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요."
"죽음이 미뤄졌다고 하고 있지만, 탈락자 중 상위 3명에 든다면 살 수 있지 않아?"
아, 미치겠네. 지금 상황이면 위로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난 위로를 잘 못하겠다. 내가 이과생이라 그런 걸까? 나는 설마 T발 C인 건가? 이게 위로가 될까?
"그건 그렇지만… 제 점수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얼마였더라.
"58점."
내 생각을 읽은 건지, 애초에 이어질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 산소가 자신의 점수를 말했다.
"58점이에요. 가능할 리가 없어요…… 이것보다 낮게 맞겠어요, 다들?"
"왜 불가능하겠어."
"확률적으로는 가능하겠죠. 하지만…… 하지만. 다들 저보다 잘 쓸 거라고 생각해요. 그야 전……."
"왜 그렇게 생각해? 말했잖아. 나만 해도 이과야, 제대로 완결내 본 글은 하나밖에 없다니까."
"그래요. 하지만 전 아예 없어요."
"그리고 그 글은 인터넷에서 연재한 글이라고. 돈을 받은 것도 아니지."
"인터넷……. 사실, 사실 전 여기에 온 이유가 인터넷이에요."
"인터넷이라고?"
나돈데.
"인터넷에 종종, 운동하다가 드는 잡념들을 써서 올려 봤어요. 은근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혹시 100일장에서도 먹힐지 궁금했어요."
"탈락하면 죽는 대회인데 잘도."
"신청할 땐 오히려, '목숨을 걸고 하는 데스게임이라니, 오히려 재밌어 보이잖아'라고 생각했죠. 안 죽어, 안 죽어, 라고 생각하면서. 여기가 아니라면 비틀렸다고 여겨질 생각이겠죠."
유 산소는 그대로 말을 멈추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어느정도 짧은 정적이 지나고 유 산소가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탈락이 확정되었을 때까지도, 별 감흥은 없었어요. …… 그냥, 안 먹히는구나. 죽는구나. 그런 생각만 들었죠. 그런데, 탈락하고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정작 거기에 난 포함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무슨 감정을 느껴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왠지 짜증 나서…… 바보 같죠?"
이런. 나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무슨 말을 해야 유 산소에게 편한 마음이 들게 할 수 있을까.
180
◆mNBzeZfTU0s
2026/06/15 19:06:44
ID : L87faldyHCo
0
내 고민은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았다.
"나도 인터넷 때문에 여기에 참가했어. 정확한 이유는 다르지만, 어찌 보자면 비슷한 이유로 참가했지. 그리고 탈락자는 죽는다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참가했지. '오히려 좋잖아'라고 생각했어. 나도 분명 여기가 아니라면 비틀린 사고방식 취급이겠지. …… 무슨 말이 적절하려나. 바보같지는 않아. 그러니까, 이렇게 비슷한 점이 있는 나라고 너처럼 느끼지 않게 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생각하거든.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거지."
"그거, 위로하려는 건가요."
"위로? 하고 싶은데 솔직히 자신은 없어. 그냥…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어. 어쩔 수 없지. 다른 곳이었다면 승패에 연연하지 말라는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말이 있지만, 100일장은 탈락자는 죽는다는 규칙이니까. 16강 탈락자여도 세 명은 살 가능성도 있단 게 밝혀졌지만… 아직 주최 측이 자세히 얘기해 주진 않아서 모르니 생각하기 싫네. 귀찮아. 아무튼… 여기서 탈락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죽음을 두려워 말라' 말고 뭐 달리 없잖아."
"…… 죽음을 두려워 말라."
"본인이 각오한 건 괜찮겠지만, 타인이 그렇게 말하는 건 좀…… 미친 짓이지. 그래. 그러니까 나로서 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는 말은 이거밖에 없더라. 지금 네가 느끼는 모든 것은 이상하지 않다, 라고."
"……."
"미안, 너무 쓸 데 없고 도움 안 되는 말이었으려나."
"아니에요. 고마워요. …… 이번에도 같이 운동은 안 하시려나요?"
음? 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왠지 거절하고 싶지는 않았다.
"같이 하자."
그리고 오늘 남은 시간 동안은 유 산소와 운동실에서 이런저런 운동을 하며 보냈다.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던 유 산소의 표정도, 운동을 할 수록 점점 풀리는 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고약한 트레이너처럼 변한다는 건 사실인 모양이었다. 내가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가, 숨을 몰아쉬며 쉬고 싶어 하는데도 "분명히 한 세트는 더 할 수 있어요"라든지, "이 정도를 들었다면 중량을 좀 더 올릴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내 체력의 바닥까지 긁어냈다.
그리고 내가 녹초가 되어서 바람 다 빠진 풍선 꼴로 있는 와중에 유 산소는 쌩쌩했다. 진짜 체력 좋구나, 유 산소….
181
◆mNBzeZfTU0s
2026/06/15 19:07:06
ID : L87faldyHCo
0
날이 바뀌었고, 일어나자마자 나는 어제의 후유증으로 전신에 근육통이 작렬했다. 악! 살려 주세요! 비밀기지는 계양산 남쪽에 있어요! 아아, 안 돼… 어제 하려다가 꼬인 걸 해야한다…. 동 인지랑 도 지슨이 분명 102호 103호라고 했지. 나는 근육통을 나의 일부로 인정… 할 수 없다. 약. 약이 필요해. 근데 여기엔 대체 왜 의료지원을 위한 공간이 없지? 카게무샤, 카게무샤 놈을 찾아가 보자.
근육통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경연장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긴 한데, 일단은 카게무샤를 불러 보았다.
"카게무샤? 도움이 필요하면 불러 달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있어? 도움이 필요한데."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진짜 카게무샤가 나타났다. 굉장해.
"무슨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여기엔 병원, 의무실, 보건실, 양호실, 뭐가 됐든, 그런 거 없어?"
"사람 죽이려고 있는 대회라 없는 거겠죠. 어디 아프신가요?"
"근육통이 심해서 움직이기 너무 힘들어. 죽겠어."
"근육통엔 약이 없는 법."
도움 안 되는 자식.
"파스도 없어?"
파스는 있는지 "잠시만요"라 말하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잠시 뒤 나타났다. 카게무샤의 손엔 파스가 들려 있었다.
"붙여 줘. 혼자선 못 붙여."
"노력해 보세요."
카게무샤는 그렇게 말하며 파스를 붙여주지도 않고 사라졌다. 아, 매정키도 하여라.
나는 카게무샤가 두고 간 파스를 혼자 여차여차 붙였다. 경연장에서. 홀로. 외로이. 아아 불쌍하여라.
182
◆mNBzeZfTU0s
2026/06/15 19:08:00
ID : L87faldyHCo
0
돌아오는 길이니 가까운 103호부터 노크해 봤지만,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뭐랄까, 왜인지 직감이란 게 발동해서, 벽에 귀를 붙여서 소리를 훔쳐 들었다. 그리고 직감대로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두 명 분의 목소리… 앓는 소리가…… 아니, 음란 행위 금지인데? 나는 소리를 파악하자마자 바로 멋대로 문을 벌컥 열었다.
"규칙 상 음란 행위는 금지!"
안에는… 도 지슨과 동 인지가 함께 있었다. 음란 행위까지는 아니었고… 도 지슨이 고개를 최대한 숙인 채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 앉아 있었고, 동 인지가 그 옆에서 도 지슨의 귀에 대고 무언가 말을 하고 있었다.
동 인지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궁금했지만, 내가 들어오는 순간 둘이 나를 쳐다보며 이전까지의 행동을 멈춰서, 알 수는 없었다.
도 지슨은 얼굴을 감싼 손을 천천히 내리며, 날 쳐다보고는 말했다.
"저, 저저, 저기. 백 일장……. 동 인지 조, 좀 멈춰 주, 세요…."
"사실 원하지 않죠? 말만 그렇게 하는 거잖아요? 솔직하지 못하네."
동 인지가 도 지슨의 귀에 말을 했다.
"으아악." 도 지슨이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둘이 진짜 뭐하냐.
"어쩜 좋으실까. 키는 이렇게 큰데, 성격은 키를 따라오지 못하시고. , 허-접♡ 허-접 아저씨네요♡ 분명히 [삐-]도 [삐]지 못하고 [삐]겠죠… 갸날퍼라……. 으흐흐."
"그, 그마안…."
그러니까… 둘이 진짜 뭐하는 거야.
애초에 동 인지 저런 캐릭터성이었나? 분명 처음 만났을 때 3D는 대면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3D 옆에서… 그러니까, 귀에 저런 말을… 음. 그것보단 저것도 음란 행위로 치나? 말만 한 건? 일단 동 인지부터 떼어내 볼까.
"동 인지. 시설 내 음란 행위는 금지라니까."
"제가 음란 행위를 했나요?"
"그리고 분명 3D인 사람과는 대면하지 못 한다며? 이건… 엄청 잘 하고 있는데."
"사실 눈에 비치는 건, 전부 2D라고 본인이 말헸잖아요?"
결론만 이상하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었냐.
"아니, 그건 그렇지만, 우리가 2D 캐릭터가 된다는 뜻은 아니지? 그래도 3D 사람은 3D 사람이라고?"
그 말을 듣고 동 인지는 몸이 멈추더니 갑자기 제자리에서 서전트 점프 1.6미터를 재현했다. 진짜 신기하네. 점프는 유 산소보다 뛰어날지도 몰라. 이번에는 천장을 뚫고 꽂히지는 않았고, 아쉽게도? 천장에 머리를 쿵 박고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역시 2D가 아니었군요… 기껏 설득당해 줘서 행동 원칙을 갈아끼웠는데 역시 틀린 말이었던 거군요……!"
부딪힌 머리가 아픈지 동 인지는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안 돼. 이대로면 앞으로 평생 대화 못할지도 모르겠는걸. 설득을 하려면 무슨 말이 통할까.
"아니, 아니, 그냥 눈에 비치는 건 2D가 맞는데, 서로 상호작용 가능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서로 상호작용 가능한 사람인 걸 염두에 두고 행동하라고. 상대도 감정과 인권이 있다는 걸 생각하라고."
"……. 이런 말을 이해하실까 싶지만. 그래서 이러고 있던……."
"그냥 하지 마. 아무튼 하지 마."
"칫……."
어휴. 곤란하기도 하지. 일단 설득은 됐을까….
183
◆mNBzeZfTU0s
2026/06/15 19:08:27
ID : L87faldyHCo
0
좀 수습이 된 듯하여 일단 원래 하려던 계획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분명 동 인지와 도 지슨과 친목을 다질 생각이었다. 둘이 이렇게 있을 줄은 몰랐지만. 방해 금지가 규칙상 허용되어 있으니, 방해하러 온 거였겠지? 몰라. 신경쓰지 말고 동시에 친목을 나누어 볼까.
"그러고 보니까… 이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원래 '좋아하는 작가 있어?'같은 거나 물어보면서 친해져나 볼까 싶었던 건데…. 이런. 그러니까 물어나 보자. 좋아하는 작가 있어?"
나는 동 인지를 향해 물을 생각이었지만, 옆에 도 지슨도 있기 때문에 그도 같이 답했다.
"쿠[삐]락스? 츠[삐]슨?" 동 인지의 대답.
"시, 셰, 셰익스피어랑, 에드거 앨런 포, 코, 코난 도일? 아. 아아… 이게 아닌가…? 그, 그럼. 데즈카 오사무, 나가이 고, 아라키 히로히코, 일까요." 도 지슨의 대답.
아. 둘이 너무 다르다. 너무 다르다. 둘다 오타쿠인데. 그리고 내 의도는 동 인지의 대답이 맞는다는 점이 참으로 묘한 점이구나.
다만… 쿠지[삐]스는 누군지 알겠는데 ㅡ 본 적은 없다 ㅡ [삐]쿠슨은 누구?
"츠쿠[삐]는 처음 들어 보는데."
"아, 츠[삐]슨 모르시는구나. 로리를 괴롭히는 장르를 정말 잘 그리는데……."
뭔가 더 자세히 알고 싶지는 않아져서 한 귀로 흘리기로 했다. 한 귀로 흘린 설명은 길었는데, 혹시 [삐]지락스도 설명하고 있는 걸까. 도 지슨의 표정을 보니, 이런 주제라는 사실이 참 난감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아오레코 같은 거 하는 사람이 이런 포지션일 수 있는 거였어….
어쩼든, 도 지슨은 자신도 말을 이어도 되는지 눈치를 보더니,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 설명을 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영문학사에 대한 영향력을 찬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의 논리학 암호학 퍼즐에 매료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코난 도일에도. 그러나 자신은 셜로키언은 아니라고 했다. 그럴 거 같긴 해.
만화 작가 3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내용을 전개했지만, 상대적으로 더 대중적인 시각이었다. 이거, 장르의 차이인가? 심지어 아라키 히로히코를 얘기하며, 자신은 죠죠러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인 것도 아주 유사한 흐름.
나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음지부터 양지까지 꺼내와서 이런저런 말을 했는데, 실수로 AA물 작가를 한두 번씩 언급을 해 버렸다. 빠르게 수습해서 티는 안 났겠지만. 저 둘이 AA물을… 저 둘은…… 저 둘은 알지도.
184
◆mNBzeZfTU0s
2026/06/15 19:09:18
ID : L87faldyHCo
0
한참을 음지와 양지를 넘나들려다가 동 인지에 의해 음지로 끌려 내려가는 대화를 나누고, 동 인지가 슬슬 떠나보겠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군, 동 인지는 102호인가. 떠나가는 동 인지에게 "네가 비록 글러먹은 변태일지라도 괜찮아. 쫄지 마, 화이팅!"하고 작게 인사를 남겼다.
어찌되었든 도 지슨만 남았으니, 수학자 교수와 친목을 전문적으로 다져보자. 무슨 주제가 좋을까.
"도 지슨. '숫자'라는 거, 정말… 아름답지 않아?"
"수, '숫자'?"
"그래, 1부터 9. 그리고 0. 그 숫자들이란 정말 아름답지."
"저, 저는…… 그, 저… 는."
"응?"
"수, 숫자를 그그 그렇게 본 적이 없, 어요…."
뭐라고. 수학자, 교수. 수학덕후나 이런 직업 갖는 거 아니었어? 수학덕후는 다 그런 거 아니었어?
"뭐, 뭐? 이어서 1과 0으로만 이루어진 이진법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이진, 법은 물론 유유유 유용하게 쓸 수있, 있는 도구예요. 하지, 만 아, 아름다울 정도? 일까, 요."
이럴 수가.
"수학, 은 분명 아, 아름다워요. 그, 논리가 전개, 전개되면서… 펼쳐지는, 영, 역은 분명 아름, 답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숫자 그, 그 자체와 진, 법은 아름답, 다기엔 좀, 다르지 아아 않을까요. 그, 그것은 수학, 의 영역에 있어서… 아르, 름답고 쓸모가 있는 거지, 그 그그, 그 단독으로는 존재만 하, 할뿐, 이죠."
아, 아아, 그런 방향.
"단독으로가 아니라, 체계가 아름답다는 거려나?"
"그런 셈, 이네요. 사실 저, 저는 수학을 좋아해서 수, 수학자가 되었다기 보… 단, 수학을 잘, 해서 어쩌다 보니 수학… 자가 되었다… 라서. 소, 솔직, 히 수학 자체를 좋아하는 사사 사람과는 감상이 좀, 다, 다른 것 같더라고요."
우와. 이건 조금 기만일지도. 전국의 수포자들 부러워서 눈물을 흘리겠는걸.
"그… 건 조금 신기할지도. 교수는 그 분야의 지독한 덕후만 하는 줄 알았는데."
도 지슨이 고개를 저었다. 잠깐, 나 알 것 같아. 이거 그거 아니야? 진짜 드래곤 마니아를 보면, 내 어중간함에 신물이 나! 이거 아니야? 완전히 이해했다.
어찌되었든, 도 지슨이 말하는 수학이라는 논리적 체계가 아름다운 이유를 잔뜩 들었다. 나도 이런저런 내 생각을 펼치다가, 학사 수준에서 범하는 오류를 말하면 도 지슨이 가볍게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도 지슨은 논리적 장난 같은 걸 좋아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수학이라는 '체계'와 수학이라는 체계의 '구성 요소'를 구분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려나… 싶은 대화였다.
아, 좋았어, 친목 열심히 다졌다. 그럼 이제 채점하기 전까지 푹 쉬자. 하, 파스를 붙였만 여전히 근육통이…. 그러고보니 101호는… 음. 몰라. 어련히 알게 되겠지 뭐.
---
주제 '궁극', '숫자', '애착'
경연날, 이 중 무엇이 출제되었나?
골라도됨 다이스도됨 앵커를 앵커로받아도됨
그르게 왜지 유니크하다
스레주는 위로가 취약분야라서 쓰면서도 이게 맞는지 모르겠었다더라 알아서 말이되는 위로로 뇌내치환하기를...
185
이름없음
2026/06/15 20:22:07
ID : IGq59gY5SIL
0
dice(1,4) value : 4
1. 궁극 2. 숫자 3. 애착
4가 나오면 가 정해줘
186
이름없음
2026/06/15 20:43:12
ID : e40tBvyHzXs
0
그렇다면 애착으로 하겠어
187
◆mNBzeZfTU0s
2026/06/16 06:30:48
ID : L87faldyHCo
0
이제 며칠이지? 벌써 까먹은 건 아니지만, 스스로 상기시킬 겸 생각했다. 오늘은 둘의 경연 날이지. 두 명을 부르는 안내 방송이 들렸고, 나는 두 명이 경연장으로 가는 길에 동 인지를 보고 다시 한 번 응원했다. 힘내라, 오타쿠 동지.
이번에도 익숙한 흐름으로 시간은 흘렀고, 이번에도 익숙한 흐름으로 안내 방송이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동 인지-도 지슨 경연의 제출작을 이제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주제는, 애착. 이후 100점 만점으로 양측에 점수를 매겨 주시면 됩니다."
이미 들은 적 있는 문구에 이름만 달라져 있었다. 카게무샤는 이번에도 낭독을 시작했다.
188
◆mNBzeZfTU0s
2026/06/16 06:31:17
ID : L87faldyHCo
1
[삐--]당하고 싶다. - 동 인지
품행단정하고 청순한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인 미소녀와 사귀고 싶다.
그런 미소녀라면 역시 은발에 웨이브진 장발이 어울릴 거 같아. 아오노레코드의 미요, 붕궤: 코스믹 레일의 반디 같은 인상. (주1)
처음에는 나도 그 아이가 좋고, 그 아이도 내가 좋아서 사귀게 되었겠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아이의 사랑과 집착이 왠지 남달리 무겁게 느껴지고, 뭔가 위화감을 느끼겠지.
어라? 나는 분명히 아직 너한테 말한 적 없는 사실인데 왜 알고 있어?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그 아이가 좋아. 기분 탓일 테니까.
섹[삐]도 하게 되겠지. 물론 나는 늘 피임을 빼먹지 않아. 그렇지만 어느 순간 내가 피임을 하려고 하면, 그 아이의 표정이 안 좋아진다는 걸 눈치챌지도 몰라.
그리고 어느 날이겠지. 그 아이는 내가 잘 때, 내 집에 들어올 거야. 근데, 나는 내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 없거든. 어떻게 아는 걸까?
그리고 잠든 나를 [삐--]했으면 좋겠어.
혹은 몰래 구멍을 뚫어도 좋겠네. 그 날엔 왜인지 피임을 하려고 해도 표정이 어두워지지 않을 테지. 오히려 기뻐 보일지도 몰라.
나도 모르고 그 아이는 내 아이를 배게 되는 거지.
나한테 어째선가 생리를 안 하게 됐다고 전해. 그리고 두 줄을 보여 줘. 내 아이래.
나는 의심하지 않아. 왜냐면 그 아이가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질 애가 아니라는 걸 믿고 있거든. 실제로 아니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그 아이는 나를 쏘아붙여. 내가 임신하게 했으니, 책임지고 우린 결혼해야만 한다고.
거절하지 않지. 못하고.
결혼을 하고 보니 그 아이가 점점 달라져. 사실 달라지진 않았어. 좀 더 솔직해진 거야.
내가 거부하려고 하는 게 있으면 때려. 아픈지 안 아픈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 아이는 점점 DV를 자주 하고 세게 하도록 변해 가.
그럼에도 밖에서, 남들은 우리를 그저 사이 좋은 부부로만 봐. 참한 와이프가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그런 소리를 해. 나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지.
결국 나는 그 아이에게서 도망치려는 생각을 할 수 없어. 아이가 있잖아. 결국 나는 그 아이에게 DV당하면서 살 거야, 영원히. 그렇게 살고 싶어.
---
스레주 주1) '붕궤: 코스믹 레일'은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소샤게입니다. 무언가 떠오른다면 그게 모티브가 맞긴 합니다. 참고로 붕궤는 실제로 있는 단어입니다.
'붕궤': 네이버 국어사전
https://ko.dict.naver.com/#/entry/koko/328e4899e2204cb49205f2233912c3dd
189
◆mNBzeZfTU0s
2026/06/16 06:31:44
ID : L87faldyHCo
0
황금빛 오후에 일어난 모든 이야기
도 지슨
황금빛 오후에 일어난 모든 이야기
아주 느긋히 나아가며
어설프게 노를 젓는 우리들,
작은 팔로 젓는 우리들,
조막만한 손은 헛되이 우리를
방랑에 이끄는 척한다
아, 너무한 세 소녀여! 이런 시간에,
이 몽환적인 하늘 아래
깃털 하나 못 움직일 연약한 숨결로
이야기 하길 요구하네!
그러나 어찌 불쌍한 한 명의 목소리가
셋의 요구를 거부할까?
도도한 長女는 눈을 번뜩이며
명령하듯 "이야기해 줘"―
좀 더 친절한 목소리로 次女가 바라길
"분명 상상 못할 내용이겠죠!"―
三女는 이야기를 계속 끊는데
거의 분마다 한 번이네
이윽고, 갑자기 모든게 조용해지고,
상상 속에서 소녀들은
이상하고 거칠고 낯선 나라를 헤매는
꿈의 아이를 쫓아 간다,
새나 짐승과 사이좋게 말을 나누고―
반 쯤 사실로 믿는구나
그리고, 이야기가 점점 바닥이 나고
상상의 우물이 메마르자,
지친 한 사람이 화제를 돌리고 싶어
안 되더라도 시도하길,
"나머지는 나중에―" "나중에!"
즐거운 소리로 외치네
190
◆mNBzeZfTU0s
2026/06/16 06:33:20
ID : L87faldyHCo
1
이번에도 둘이 문학 갈래가 달랐다. 도 지슨은 확실하게 시였고, 동 인지는 무슨 갈래라고 해야 맞는 거지? 저것도 수필인가?
그리고… 이거 뭐라고 할까… 동 인지가 좀 불쌍… 아니 불쌍할 것까진 없나. 저런 내용을 쓴 건 본인이잖아. 하지만 저런 욕망 글을 낭독당하는 건 역시 알고 썼어도 좀 그렇지 않나. 나는 슬쩍 동 인지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동 인지는 전혀 부끄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이건 뭐, 쫄지 않는 수준이 아니잖아. 이정도면 오히려 저걸 낭독해야 했던 카게무샤 쪽이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도 지슨 쪽은… 어느 지점이 애착일까 살짝 고민해 보니, 아마 저 세 소녀가 애착 대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로리콘이라는 생각을 순간 할 뻔했지만, 애착이라는 감정은 아주 다양한 벡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바로 철회했다.
이번에도 카게무샤는 우리들에게 제출작의 복사본과 채점용지, 볼펜을 나눠 주었다.
---
'나'의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참가자 둘에게 다 점수를 매겨 주세용
스레더 평가 점수는… 6월 17일 12시까지
마찬가지로 100점 만점으로 양쪽에 매겨주면 돼
눈치 빠른 사람은 제출작에서 뭔가 눈치챘을지도 몰라.. 앞으로도 필요와 맥락만 맞으면 이런 식으로 할거야. 이런 식이 뭐냐고? 눈치챘다면 알걸.. 이런 식인 제출작이 있을 때는. 100일장 스레 내의 세계는 현실과 다른 세계선이라 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유 산소-숙 성회 때는 제출작을 결국 내가 써야한다는 사실에 멘붕이 왔는데 동 인지-도 지슨은 왜인지 전혀 멘붕이 안 오네. 벌써 익숙해졌나? 아니면... 제출작의 내용의 차이?
그리고 부디 동 인지의 제출작의 내용이 철퇴빔을 맞지않게해주세요 저는 노력했어요 오네가이시마쓰 살려주세요 앙앙
그리고 하나더. 1인칭 시점의 내용이지만, 여전히, 동 인지의 성별은 미상. 정할 생각 없음을 유지하고 있으니, 남녀 종합젠더모음 퀴이 어느쪽이든, 여전히 자유롭게 생각길
191
이름없음
2026/06/16 06:42:20
ID : V9dwsi4HDs6
1
동인지 75 도지슨 85 드리겠습니다
평가 상당히 힘들었다
동인지의 글은 십덕갤 아무거나 들가서 싶다라고 치면 나오는 글들을 열심히 정제한 느낌이고 도지슨은.... 도지슨은 약간난해한거같다
동인지의 글은 욕망에 충실해보이고 공감도 가서 고평가하고 싶긴 한데 뭔가뭔가 그걸 인정하면 내가 욕망에 져버린 느낌이고 도지슨은 좋긴 한데 그뭐냐.... 너무 아름다운 장면을 묘사하려는데에만 집중해서 애착이라는 요소가 조금 희석된 감이 있었달까(웃음)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으니 애착은 맞는거같지만
그래서 둘 다 만점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도지슨은 역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그 뭐시냐
암튼 그거에서 따온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도돋ㄷ도도지슨,,,, 하면서 말더듬던 인물이 있었던거같음
192
◆mNBzeZfTU0s
2026/06/16 06:58:12
ID : L87faldyHCo
1
헉맞다 다이스 깜빡하고 안굴림
동 인지 dice(0,100) value : 35
도 지슨 dice(0,100) value : 92
루이스 캐럴의 본명이 찰스 도지슨이야 >.o
193
이름없음
2026/06/16 10:06:58
ID : IGq59gY5SIL
1
어지럽다 동인지 100점
도지슨... 20점...
애착이라는 주제로 보면은 확실히 동인지가 노골적임...
역애착이라니 맛있잖아(솔직)
도지슨은 로리가 등장한다는 것만 빼면 좀 애매함
194
이름없음
2026/06/16 10:13:25
ID : JU6mLe6i7dO
1
동인지 85 도지슨 80!
동인지의 글에서 좀 더 애착이 잘 나타났다
195
のωの;; 눈치...
2026/06/16 10:15:37
ID : L87faldyHCo
1
(((내가먼저 로리콘취급을 한거긴한데 저셋이 로리라고불리니까 왤케 내양심이찔리지.... ..............)))
196
이름없음
2026/06/16 11:48:12
ID : unA3PbfQnzT
1
동인지 62
도지슨 50
애착이라면 좀 더 깊은 감정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차이가 크게 안 나는 이유는 문체는 좋았어...
197
이름없음
2026/06/17 08:23:53
ID : e40tBvyHzXs
2
동인지 70
도지슨 30
실로 그윽하다.
198
◆mNBzeZfTU0s
2026/06/17 19:46:12
ID : L87faldyHCo
0
이번에도 모두의 볼펜 소리가 멈추고, 제출이 끝나자 계산을 위한 정적이 지났다. 카게무샤는 이미 들은 바 있는 문구로 안내를 시작했다.
"점수의 산출이 끝났습니다. 우선, 도 지슨의 점수는, 주최측 42.4점, 비주최측 30.5점, 총 72.9점입니다. 동 인지의 점수는 주최측 22점, 비주최측 38.775점으로, 총 60.775점입니다. 72.9점 대 60.775점으로… 도 지슨의 승리입니다."
점수와 승패가 발표되지 마자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았다. 누군지 보아하니 동 인지 본인이었다. 결과에 항의하려는 걸까.
"어째서 비주최측에서는 제 점수가 높은데, 주최측 점수는 제가 한참 낮은 거죠?"
"원래 점수는 이런 식으로 갈리곤 해요." 카게무샤의 대답.
"거짓말, 그저 욕망을 숨기고 이성적인 척 판단하려는 것뿐이잖아요."
"음… 주최측의 점수가 맘에 안 드실 수도 있어요. 네, 패배하셨으니 이해합니다. 이해하는데. 지금 이건 부적절한 행위라는 걸 이해하세요."
"부, 부적절한 행위는 사람들 모아다가 글이 좀 매력어필 못했다고 죽이는 주최측이 더하지 않을까요?"
말했다. 동 인지의 파격발언.
"맞아요. 부적절하죠. 그래서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카게무샤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와, 프로페셔널해. 와, 이런 것에도 프로페셔널하다는 말을 써도 되나.
그리고 결국 채점 기준은 안 가르쳐 주었다. 그런 방침인가 보다. 추측해 보자면, 아마 인터넷에서 아무 씹덕 갤러리나 들어가 '싶다'를 눌러 보면 나오는 느낌의 글이라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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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BzeZfTU0s
2026/06/17 19:46:52
ID : L87faldyH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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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슨은 이겼는데도 그다지 기뻐 보이거나 상쾌해 보이진 않았다. 동 인지가 미간에 살짝 주름을 잡고 터벅터벅 제 방으로 돌아갔다. 도 지슨도 돌아가려는데, 어느 키가 큰 사람이 도 지슨에게 말을 걸어왔다. 키만 보고도 눈치챘지만, 제대로 확인해 보니 단 편이였다. 얘가 그 초등학교 5학년생이라고 했던가….
아니, 역시 다시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왜 초등학교 5학년생이 여기에 있는 건데. 그리고 잠깐. 초등학생이 동 인지의 글을… 아, 몰라.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주최측은 그냥 대부분 죽을 놈들인데 알 게 뭐야, 한 거겠지.
나는 몰래 발을 맞추면서, 도 지슨과 단 편이의 대화를 훔쳐듣기 시작했다.
"도 지슨 아저씨!"
"어, 어어. 네?"
"안녕하세요. 나는 태동초등학교 5학년 단 편이에요."
"초등학생…? 이라고?"
그래. 이런 키면 초등학생이라는 게 상당히 당혹스럽지.
"네! 제출작 말이에요, 《리사와 지하세계》의 서문으로 써진 시잖아요."
리사와 지하세계?
"그… 그걸 어떻게 알고 있어요? 그건 일종의 시범용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거라, 독립출판인 데다 몇 쇄 안 찍었는데. 유통도 아마 얼마 안 됐을 테고…. 《리사와 환상세계》로 원고를 수정해서 곧 출간할 예정이었어요. 여기로 오지만 않았으면…."
아니, 단 편이 앞에선 말 안 더듬네? 그리고 진짜 자기 책의 서문이야? 타인의 글이 아니라 재탕이 가능하구나. 그러고 보면 규칙은 타인의 글을 표절하는 것만 금지했지….
"아동 문학으로 내신 책이니까 아동인 내가 아는 거죠!"
세상의 이치가 그렇게 작동할 리 없잖아.
"그런가?"
납득하는 거냐고. 그냥 신기한 우연이잖아.
"이 리나, 이 리사, 이 디스 삼 자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 그리고 그걸 정리해서 낸 책! 이 작가는 이 소녀들에게 사랑이 깊구나, 생각을 했었는……."
"잠깐, 단 편이. 사랑이라는 말은 조심해 주세요. 물론 저는 그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하지만…. 자꾸 애들하고만 친하게 지낸다고, 주변에서 페도라고 불러대서… 사랑이라고 표현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나도 속으로 로리콘 취급했는데. 이런. 미안합니다. 근데 로리콘이랑 페도는 뭔가 단어의 무게가 다르군. 어쨌거나 미안합니다.
"아, 그럼. 애정이, 친분이 깊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애착이라는 주제에 다시 쓸 정도면… 역시 제 생각이 맞았네요."
도 지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시였구나. 그런 뒷이야기가. 그러면 혹시 주최측에서 이 시의 뒷이야기를 알고 채점했을까.
200
◆mNBzeZfTU0s
2026/06/17 19:48:57
ID : L87faldyH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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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시간은 흘렀고, 다시 카게무샤는 스티브 킹-시 조새 경연의 출제 가능 주제를 셋을 공개했다.
---
그럼 스티브 킹-시 조새의 경연의 주제는?
'나'는 그동안 뭘 할까?
등장인물 or/and 장소 or/and 행동
등장인물 여러명 지정 가능
행동은 친목도킹을 다진다 등 간단하게도 내가 지금 차례에 100점을 줄걸 약속하오니 너도 100점을 내 차례에 달라고 머리박기 등 디테일하게도 지정 가능
등장인물 목록과 장소는 의 주소를 참고
'나'는 조언을 했나? 했다면 누구? 어떤 내용?
현재 경연은 스티브 킹-시 조새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참고
의 '이런식'에 대하여 이제 자세히 말하자면
기존 문학작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왜냐면-왜냐면-왜냐면
스레주 혼자 뇌내스폰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물론 범위는 스레주가 구할 수 있고 써도 될법한 글, 그정도 범위에 국한되겠지…
그리고 이런 식으로 가져오는 게 있으면 "뭐?! 이 글이 100일장 스레 내의 세계에서의 원본에는 이 내용이 아니라 다른 내용으로 대체되어 있는 거야?! 그렇군." 하고 받아들이시면됩니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쓰인 도 지슨의 시는
All in the golden afternoon이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문시의 스레주 수제번역한 것. 정말 나는 이만한 애착이 느껴지는 시도 없다고 생각을 했다.
tmi겠다만은 1연에서 리들-리를 이런식으로 끝내는 건 원문의 little이 리들 자매의 성 '리들'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유로 쓰였기 때문에- 나도 '리들'과 발음을 맞춰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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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6/06/17 20:53:39
ID : rtiklfWrt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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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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