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
1 ◆mNBzeZfTU0s 2026/05/26 16:12:59 ID : TXyZa4Mlxxz 7
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그런데 커서 보니… 그게 맞더라고?! 100일간 진행되는 글쟁이 서바이벌 「100일장」 살아남아라, 글쟁이여! --- 스레딕에 평생 안 돌아오려던 스레더 6년만에 결국왔네 앵커스레 세우고싶어서 '나'가 알게된 정보들: https://jpst.it/51glY 100일장 기간동안의 규칙: 스레 운영은 이런 식으로: 점수배점기준: 주최측 50/비 주최측 50 나30 다이스20 - 주최 측 레더들의 점수(100점만점) 30 '나'의 점수(100점 만점) 20 - 비 주최측 ※연속레스에 대해※ - 가속 후 앵커 or 앵커 후 가속: 시간적 간극이 없어도 ok - 앵커 후 앵커(or 가속 후 앵커): 3시간까지 지켜보며 눈치껏(3시간 안 지나도 눈치껏 써야겠다 싶음 써도 됨/그럼에도 눈치보일시 tip: 데이터 켜고 통신사 IP로 오십쇼) - 가속 후 가속: 당연히 ok, 기왕이면 반응이 더 좋겠지만… - 연속된 반응 잡담: 이걸 왜 눈치봅니까? 맘껏하시오
2 ◆mNBzeZfTU0s 2026/05/26 16:13:10 ID : TXyZa4Mlxxz 1
100일간 글쟁이들을 하나의 기숙시설에 가두어두고, 목숨을 걸고 글을 쓰게 하는 서바이벌 글쟁이 선발전. 패배하면 목숨을 잃는다! 이름하야, 100일장. 나 또한 을 이유로 100일장에 참가하게 된 글쟁이 중 하나이다. 나에 대해 가볍게 소개하자면, 이며 이다. 이 100일장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총 16명의 글쟁이들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게도 본선에 진출한 16명에 들었다. 참고로 내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 글은 이렇다. (시) (제목) (1연) (2연) (3연)
3 이름없음 2026/05/26 16:16:18 ID : o0oNxWqi9ur 1
헉 발판
4 이름없음 2026/05/26 16:18:55 ID : JU6mLe6i7dO 2
백 일장
5 이름없음 2026/05/26 16:22:56 ID : Mpgjh9h89uq 1
잘 돌아왔어 스레주 즐거운 앵커판 생활을 즐겨보자고~
6 이름없음 2026/05/26 16:24:26 ID : Gmmlbhhs5U5 1
실력향상 (아이구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
7 이름없음 2026/05/26 16:24:46 ID : a5XzfbxClDz 1
ㅂㅍ
8 이름없음 2026/05/26 16:30:16 ID : 0pTXArByY3y 1
이과생 (비전공자 글쟁이 보고 싶었어 ㅎㅎ)
9 이름없음 2026/05/26 16:37:14 ID : o0oNxWqi9ur 1
스레딕 앵커판이란 곳에 장편 스레를 하나 완결내본 경험이 있다!
10 이름없음 2026/05/26 16:39:34 ID : Gmmlbhhs5U5 2
발판겸 헛소리- 뭣 이과라고 과학 수학 물리 등등 공식 가져다 시를 쓸 셈이냐...?
11 이름없음 2026/05/26 17:32:59 ID : aqZjy4ZfQms 1
희망으로 가는 트리구조
12 이름없음 2026/05/26 17:46:08 ID : o0oNxWqi9ur 1
가속 오오 문이과 통합형 인재...
13 이름없음 2026/05/26 17:47:42 ID : GlioZdyLcGl 1
징글벨징글벨~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운다
14 이름없음 2026/05/26 18:38:03 ID : Ve1zXzhxWmJ 1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있는 건
15 이름없음 2026/05/26 19:35:13 ID : xWjdA45bDwG 1
꼭대기의 별을 떠받치는 이루어지지 못한 소원들.
16 ◆mNBzeZfTU0s 2026/05/27 02:14:39 ID : L87faldyHCo 1
100일간 글쟁이들을 하나의 기숙시설에 가두어두고, 목숨을 걸고 글을 쓰게 하는 서바이벌 글쟁이 선발전. 패배하면 목숨을 잃는다! 이름하야, 100일장. 나 백 일장 또한 실력향상을 이유로 100일장에 참가하게 된 글쟁이 중 하나이다. 나에 대해 가볍게 소개하자면, 이과생이며 스레딕 앵커판이란 곳에서 장편 스레를 하나 완결내본 경험이 있다. 이 100일장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총 16명의 글쟁이들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게도 본선에 진출한 16명에 들었다. 참고로 내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 글은 이렇다. --- 희망으로 가는 트리구조           백 일장 징글벨징글벨~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운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있는 건 꼭대기의 별을 떠받치는 이루어지지 못한 소원들.
17 ◆mNBzeZfTU0s 2026/05/27 02:14:45 ID : L87faldyHCo 0
이 글이 본선에 진출된 건 아마 정말 순수하게 글을 즐기고 있다는 게 시에 보여서, 라고 생각한다. 너무 잘 써야한다, 너무 멋져야, 너무 아름다워야 한단 강박이 없는 순수한 글. 때로는 이러한 글이 더 좋고는 하지. 나는 내가 이 100일장에 참가하며 배정받은 기숙시설에 찾아가보았다. 0 호(번째 방. 4층 4개 방). 아무래도 특별히 꾸며지지 않은 순수한 글의 공간이라는 느낌. 100일장은 최종 4위까지, 혹은 1위만 생존한다고 한다. 1위가 나머지 3인의 생존여부를 결정한다나. 나는 그 4위 안에 들거나 1위가 되어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글쎄, 여기서 죽는다면 애초에 향상될 실력이 없던 거겠지. 오늘은 아직 0일차. 내일부터 100일장의 1일차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다고 하지. 그럼 오늘 하루는 마음껏 탐색전을 펼쳐볼까. 일단 (자기 방 제외 호수 or 기타 기숙시설에 있을법한 공간)부터 가야겠다.
18 이름없음 2026/05/27 04:08:08 ID : tdCmHxvcnxD 0
3
19 이름없음 2026/05/27 08:00:56 ID : wJRyLgnPii8 0
1
20 이름없음 2026/05/27 09:43:21 ID : DupTTTPcpVc 0
목숨을 건 쇼미잖아
21 이름없음 2026/05/27 10:00:38 ID : p9h84IFa6Y9 0
매점
22 ◆mNBzeZfTU0s 2026/05/27 10:11:13 ID : L87faldyHCo 0
>>20
23 ◆mNBzeZfTU0s 2026/05/27 10:11:25 ID : L87faldyHCo 0
이 글이 본선에 진출된 건 아마 정말 순수하게 글을 즐기고 있다는 게 시에 보여서, 라고 생각한다. 너무 잘 써야한다, 너무 멋져야, 너무 아름다워야 한단 강박이 없는 순수한 글. 때로는 이러한 글이 더 좋고는 하지. 나는 내가 이 100일장에 참가하며 배정받은 기숙시설에 찾아가보았다. 301호. 아무래도 특별히 꾸며지지 않은 순수한 글의 공간이라는 느낌. 100일장은 최종 4위까지, 혹은 1위만 생존한다고 한다. 1위가 나머지 3인의 생존여부를 결정한다나. 나는 그 4위 안에 들거나 1위가 되어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글쎄, 여기서 죽는다면 애초에 향상될 실력이 없던 거겠지. 오늘은 아직 0일차. 내일부터 100일장의 1일차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다고 하지. 그럼 오늘 하루는 마음껏 탐색전을 펼쳐볼까. 일단 매점부터 가야겠다.
24 ◆mNBzeZfTU0s 2026/05/27 10:11:37 ID : L87faldyHCo 0
매점에는 나 외에 두 명이 먼저 와 있었다. 한 명은 매점에서 산 것 같은, 마라 쫀드기… 이름이 뭐더라? 라티오. 라티오를 들고 씹어먹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하고 있었다. 나는 두 사람을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 그러자 라티오를 씹어먹고 있던 쪽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반갑다 해. 나는 마 라탕 이라 해. 너도 100일장 참가자인거냐 해." 중국인? 아니지, 세상천지 어느 중국인이 "~다 해"라는 말투를 쓰겠어. 그보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마 라탕. 백 일장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하던 다른 사람이 입을 열었다. "(이름 포함 자기소개)"
25 이름없음 2026/05/27 10:49:21 ID : tdCmHxvcnxD 0
스쿼트 이과 문과가 있으면 예체능 문과도 있어야만(???)
26 이름없음 2026/05/27 10:58:15 ID : RDula05V9io 0
발판~~~
27 이름없음 2026/05/27 12:29:15 ID : Bak7e3TWnWi 0
내 이름은 백일장. 100일장의 우승자가 되실 몸이시다.
28 이름없음 2026/05/27 12:34:02 ID : INAlDBtbdyF 0
...네. 유산소라고 합니다. (그러면 전공이 각자 컴공과 중문과 체육과인 건가? ㅋㅋㅋ)
29 이름없음 2026/05/27 12:37:00 ID : e2E1a62Gmmn 0
나는 강 건체라고 한다. 이번 백일장에서 너희 모두를 꺾고 정상에 설 것이다. 앗 겹쳤네
30 ◆mNBzeZfTU0s 2026/05/27 12:53:20 ID : L87faldyHCo 0
매점에는 나 외에 두 명이 먼저 와 있었다. 한 명은 매점에서 산 것 같은, 마라 쫀드기… 이름이 뭐더라? 라티오. 라티오를 들고 씹어먹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스쿼트를 하고 있었다. 나는 두 사람을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내 이름은 백 일장. 100일장의 우승자가 되실 몸이시다." 그러자 라티오를 씹어먹고 있던 쪽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반갑다 해. 나는 마 라탕 이라 해. 너도 100일장 참가자인거냐 해." 중국인? 아니지, 세상천지 어느 중국인이 "~다 해"라는 말투를 쓰겠어. 그보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마 라탕. 백 일장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스쿼트를 하던 다른 사람이 입을 열었다. "…네. 유 산소라고 합니다."
31 ◆mNBzeZfTU0s 2026/05/27 12:53:31 ID : L87faldyHCo 0
유 산소는 스쿼트를 잠시 멈추고 대화를 이어갔다. 얼핏 썩 소심해 보이는 목소리다. 스쿼트를 멈추고 서며 보인 자세도 짐짓 소심해 보이는 자세였
유 산소는 스쿼트를 잠시 멈추고 대화를 이어갔다. 얼핏 썩 소심해 보이는 목소리다. 스쿼트를 멈추고 서며 보인 자세도 짐짓 소심해 보이는 자세였다. "저는 한 이유로 참가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하고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괜찮으시다면?" "저와 같이 스쿼트하시겠어요?" "……." 아, 나는 평생을 책상물림으로 앉아서 공부만 해온 약골 허약 공부벌레 이과생에 불과하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거절했다. "아니, 아니, 나는 그런 거 할만한 체질이 아니 되거든!" 나는 그대로 뒤돌아서 유 산소에게서 도망치듯 매점을 빠져나왔다. 매점에 가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와버렸구만…. 어째 등 뒤에서 "가지 마세요! 가지 말고 운동 하세요! 운동은 좋은 거예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지만, 이번엔 이나 가 볼까. 일단 거기엔 평범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걸…. --- 뽜밤뽜밤! 100일장 기숙시설의 평면도가 생겼습니다! 건물이 부실하다고? 글킨해~
32 이름없음 2026/05/27 13:12:04 ID : u7gklg1BgmL 0
운동하는 동안 잡념을 시로 남겨보고 싶어서
33 이름없음 2026/05/27 14:02:30 ID : JU6mLe6i7dO 0
화나면 주변의 물건을 다 때려부수고
34 이름없음 2026/05/27 14:33:29 ID : tdCmHxvcnxD 0
뭘 더 적지 상상 안 가네 1세트만 더 1세트만 더 하고 고약한 헬스 트레이너같이 변
35 이름없음 2026/05/27 14:57:57 ID : a5XzfbxClDz 0
화장실은 샤워실에 딸려있는겨? 방에 하나씩 있는겨?
36 ◆mNBzeZfTU0s 2026/05/27 17:33:43 ID : L87faldyHCo 0
방마다 하나씩 앵커넘김
37 이름없음 2026/05/27 17:48:05 ID : o0oNxWqi9ur 0
도서실
38 ◆mNBzeZfTU0s 2026/05/27 18:12:58 ID : L87faldyHCo 0
유 산소는 스쿼트를 잠시 멈추고 대화를 이어갔다. 얼핏 썩 소심해 보이는 목소리다. 스쿼트를 멈추고 서며 보인 자세도 짐짓 소심해 보이는 자세였다. "저는 운동하는 동안의 잡념을 시로 남겨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화나면 주변의 물건을 다 때려부수고 '1세트만 더 1세트만 더' 하고 고약한 헬스 트레이너같이 변하지만 괜찮으시다면…." "괜찮으시다면?" "저와 같이 스쿼트하시겠어요?" "……." 아, 나는 평생을 책상물림으로 앉아서 공부만 해온 약골 허약 공부벌레 이과생에 불과하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거절했다. "아니, 아니, 나는 그런 거 할만한 체질이 아니 되거든!" 나는 그대로 뒤돌아서 유 산소에게서 도망치듯 매점을 빠져나왔다. 매점에 가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와버렸구만…. 어째 등 뒤에서 "가지 마세요! 가지 말고 운동 하세요! 운동은 좋은 거예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지만, 이번엔 도서실이나 가 볼까. 일단 거기엔 평범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걸….
39 ◆mNBzeZfTU0s 2026/05/27 18:13:27 ID : L87faldyHCo 0
유 산소에게서 도망쳐서 ㅡ 사실 도망칠 수 있으리라 생각도 안 한다, 아마 쫓아올 생각 자체를 안 한 거겠지 ㅡ 도서실 문을 열자마자 내 눈 앞에 황당한 풍경이 펼쳐졌다. 조용해야 할 도서실에서 말싸움을 하고 있는 두 사람과, 그들이 싸우고 있건 말건 그저 묵묵히 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 책을 세워두고 읽는 타입이라 무슨 책인지 가볍게 엿볼 수 있었는데, 였다. 그리고 말싸움을 하는 둘은…. "고전! 고전을 봐서 뭐 한다고, 현대인이라면 무릇 현대 작품을 보아야지! 현대인이 고전에서 뭘 얻어갈 수 있어?" "아아… 고전 서사시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불쌍? 불싸앙? 부울싸아앙? 누가 누구 맘대로 불쌍하대. 내가 불쌍하면 안 되지, 진짜 불쌍해야 하는 건 당신이야. 서사시? 그걸 읽어서 뭐하는데. 그게 재밌어? '일리아스'를 읽은 사람이 많을까, '구박받는 세계관 S급 미녀는 복수를 꿈꾼다'를 읽은 사람이 많을까?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보시라지?" (주1) "그건……!" 음…. 저 사람들을 말리는 게 나을까, 을 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게 나을까. 살짝 고민이 들었지만 로 결정했다. --- 스레주 주1) '구박받는 … 꿈꾼다'는 실존하지 않는 가공의 작품입니다. 이제 에 추가된 주소에 들어가면 '나'가 알게 된 정보가 기록된다. 어째서 외부주소? 라고 한다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요
40 이름없음 2026/05/27 19:11:31 ID : u1cpPbdvdu6 0
19금 동인지
41 이름없음 2026/05/27 19:42:30 ID : o0oNxWqi9ur 0
발판
42 이름없음 2026/05/27 19:54:27 ID : tdCmHxvcnxD 0
조용히 책장에서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을 꺼내 읽기 (냉장고에 코끼리 넣기는 식상한 거 같아서!+공포 분위기 조성(??))
43 ◆mNBzeZfTU0s 2026/05/27 21:46:13 ID : L87faldyHCo 0
유 산소에게서 도망쳐서 ㅡ 사실 도망칠 수 있으리라 생각도 안 한다, 아마 쫓아올 생각 자체를 안 한 거겠지 ㅡ 도서실 문을 열자마자 내 눈 앞에 황당한 풍경이 펼쳐졌다. 조용해야 할 도서실에서 말싸움을 하고 있는 두 사람과, 그들이 싸우고 있건 말건 그저 묵묵히 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 책을 세워두고 읽는 타입이라 무슨 책인지 가볍게 엿볼 수 있었는데, 19금 동인지였다. 그리고 말싸움을 하는 둘은…. "고전! 고전을 봐서 뭐 한다고, 현대인이라면 무릇 현대 작품을 보아야지! 현대인이 고전에서 뭘 얻어갈 수 있어?" "아아… 고전 서사시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불쌍? 불싸앙? 부울싸아앙? 누가 누구 맘대로 불쌍하대. 내가 불쌍하면 안 되지, 진짜 불쌍해야 하는 건 당신이야. 서사시? 그걸 읽어서 뭐하는데. 그게 재밌어? '일리아스'를 읽은 사람이 많을까, '구박받는 세계관 S급 미녀는 복수를 꿈꾼다'를 읽은 사람이 많을까?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보시라지?" "그건……!" 음…. 저 사람들을 말리는 게 나을까, 19금 동인지를 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게 나을까. 살짝 고민이 들었지만 조용히 책장에서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을 꺼내 읽기로 결정했다.
44 ◆mNBzeZfTU0s 2026/05/27 21:46:27 ID : L87faldyHCo 0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을 읽으려 책장을 뒤져보았지만, 책을 찾을 순 없었다. 책을 통한 기선 제압을 하려 했는데! 그렇겠지… 그런 책이 있을리가. 하지만 내가 못 찾은 거라면? 그럼 저 말싸움 하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책을 찾는다고 말을 걸어 보면 어떨까. 내 질문으로 말싸움도 멈추고, 책이 진짜 있다면 읽을 수도 있고, 기선 제압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 아니, 일거삼득. "그런 책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 봐도, 마찬가지로 길가에 아무나 붙잡아서 '호메로스가 더 위대한 작가인가요, 살혀(주1)가 더 위대한 작가인가요?'라고 물으면 무슨 답이 올까요? 라고 되받을 수 있어요." "하…… 그렇게 말하시겠다? 근데 어쩌시나. 보통 사람은 호메로스를 모를 걸!" "호메로스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 나는 여전히 말싸움을 이어가는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기…." 그러자 두 사람은 잠시 말싸움을 멈추고 나를 바라 보았다. 진짜 말싸움이 멈추는 효과가 나왔네? 그러자 고전을 비방하던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넌…… 너도 100일장 참가자야?" "아, 응. 내 이름은 백 일장. 100일장의 우승자가 될 사람이지." "우승자? …… 흠흠. 나도 100일장 참가자야. 이름은 사 패로. 저기 저 구닥다리 꼰대도 100일장 참가자고…." 자기자신을 사 패로라 소개한 그는, 아까까지 말싸움을 하던 상대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상대는 독특하게도 리라를 들고 있었다. "누가 구닥다리 꼰대라는 거죠?" "뭐, 내가 틀린 말 하셨나?" "진짜 못살겠네… 저는 호 말수. 저도 참가자인데, 특별한 뜻을 갖고 100일장에 참가했습니다." 나는 가볍게 호 말수의 말을 반복했다. "특별한 뜻?" "네. 저도 '영웅 서사의 주인공'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여기서 저는 우승하면서 '영웅 서사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서사시가 되어 시인들의 입을 타고 불려오는 거죠!" 이 사람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사 패로는 호 말수의 말을 동의하지 않는지 "서사시 같은 구닥다리 문학 갈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내뱉기 시작했지만, 난 듣지 못한 척 한 귀로 흘려보냈다. 한 귀로 흘려보내며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이란 책이 어디 있는지 알아?" 이번에도 두 사람은 말다툼이 잦아들어선 살짝 머릿 속을 곰곰이 되짚는 듯하더니, 둘 다 모르는 듯 어깨를 으쓱하거나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네요." "몰라." 그러며 둘 다 조용히 19금 동인지를 읽던 사람을 가리켰다. 저기 저 책 읽는 (이름)라면 알지도 모른다고. 인가…. 나는 두 사람에게 ""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 옆에 살짝 앉아서 말을 걸었다. "안녕?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이란 책이 어딨는지 알아?" 내 말을 들은 했다. --- 스레주 주1) 가공의 작품인 '구박받는 … 꿈꾼다'의 작가. Q. 혹시 등장인물들의 외형에 픽크루 등으로 삽화가 있었음 해? (매번 삽화 있는 거 아니고, 그냥 외형 삽화만 있음)
45 이름없음 2026/05/27 23:49:20 ID : o0oNxWqi9ur 0
동 인지 (캐릭터도 점점 많아지는데 삽화 있으면 너무 좋지!)
46 이름없음 2026/05/27 23:58:31 ID : 7fcHu8mJU44 0
발판 이름들 상태가ㅋㅋㅋㅋㅋㅋ
47 ◆mNBzeZfTU0s 2026/05/28 06:34:49 ID : L87faldyHCo 0
앵커 한칸씩 뒤로 >>47 → >>48 >>48 → >>49 뽜밤뽜밤 지금까지 등장한 스레주메이드 등장인물의 외관을 공개합니다~ 사실 직접 그리
앵커 한칸씩 뒤로 >>47 → >>48 >>48 → >>49 뽜밤뽜밤 지금까지 등장한 스레주메이드 등장인물의 외관을 공개합니다~ 사실 직접 그리
앵커 한칸씩 뒤로 >>47 → >>48 >>48 → >>49 뽜밤뽜밤 지금까지 등장한 스레주메이드 등장인물의 외관을 공개합니다~ 사실 직접 그리
앵커 한칸씩 뒤로 뽜밤뽜밤 지금까지 등장한 스레주메이드 등장인물의 외관을 공개합니다~ 사실 직접 그리고 싶긴 한데… 나중에 기회 있으면 그리려나? 정해진 건 없음. 아니면 나나곰쿠키라는 것을 맹글수도 있고. 일단 아직까지 공식은 픽크루야. 옷은 무시하셔. 앵커메이드 등장인물은 왜 없느냐? 하면 나중에 몰아서 레더들이 외관을 정하게 하려고. 근데 나 외모묘사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ㅋㅋ 어지간해선 외모가 언급되는 일은 없을 거야. 아마 https://picrew.me/ko/image_maker/2673838/ 사용 픽크루 픽크루는 girl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긴 한데 모두 girl이라는 뜻은 아님. 남자라는 뜻도 아니고, 그냥… 성별을 안 정함. 정할 생각도 없고. 맘대로 생각해. 온갖젠더모음 퀴이로 생각하는 것도 환영. 순서대로 마 라탕 사 패로 호 말수
48 이름없음 2026/05/28 16:19:15 ID : L87faldyHCo 0
캐릭터 소개타임 빨리 끝내고 싶으니까 셀프갱신 겸 참여좀 할게 고멘쓰… "그럼 잘 싸우고나 계셔들. 4위 안에 들면 살려는 드릴게."
49 이름없음 2026/05/28 16:34:36 ID : si4KY61u8kk 0
화들짝 놀라 앉은 자리에서 무려 160cm 점프
50 ◆mNBzeZfTU0s 2026/05/28 16:57:42 ID : liqqqmNwMo2 0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을 읽으려 책장을 뒤져보았지만, 책을 찾을 순 없었다. 책을 통한 기선 제압을 하려 했는데! 그렇겠지… 그런 책이 있을리가. 하지만 내가 못 찾은 거라면? 그럼 저 말싸움 하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책을 찾는다고 말을 걸어 보면 어떨까. 내 질문으로 말싸움도 멈추고, 책이 진짜 있다면 읽을 수도 있고, 기선 제압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 아니, 일거삼득. "그런 책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 봐도, 마찬가지로 길가에 아무나 붙잡아서 '호메로스가 더 위대한 작가인가요, 살혀가 더 위대한 작가인가요?'라고 물으면 무슨 답이 올까요? 라고 되받을 수 있어요." "하…… 그렇게 말하시겠다? 근데 어쩌시나. 보통 사람은 호메로스를 모를 걸!" "호메로스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 나는 여전히 말싸움을 이어가는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기…." 그러자 두 사람은 잠시 말싸움을 멈추고 나를 바라 보았다. 진짜 말싸움이 멈추는 효과가 나왔네? 그러자 고전을 비방하던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넌…… 너도 100일장 참가자야?" "아, 응. 내 이름은 백 일장. 100일장의 우승자가 될 사람이지." "우승자? …… 흠흠. 나도 100일장 참가자야. 이름은 사 패로. 저기 저 구닥다리 꼰대도 100일장 참가자고…." 자기자신을 사 패로라 소개한 그는, 아까까지 말싸움을 하던 상대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상대는 독특하게도 리라를 들고 있었다. "누가 구닥다리 꼰대라는 거죠?" "뭐, 내가 틀린 말 하셨나?" "진짜 못살겠네… 저는 호 말수. 저도 참가자인데, 특별한 뜻을 갖고 100일장에 참가했습니다." 나는 가볍게 호 말수의 말을 반복했다. "특별한 뜻?" "네. 저도 '영웅 서사의 주인공'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보거든요? 여기서 저는 우승하면서 '영웅 서사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서사시가 되어 시인들의 입을 타고 불려오는 거죠!" 이 사람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사 패로는 호 말수의 말을 동의하지 않는지 "서사시 같은 구닥다리 문학 갈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내뱉기 시작했지만, 난 듣지 못한 척 한 귀로 흘려보냈다. 한 귀로 흘려보내며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이란 책이 어디 있는지 알아?" 이번에도 두 사람은 말다툼이 잦아들어선 살짝 머릿 속을 곰곰이 되짚는 듯하더니, 둘 다 모르는 듯 어깨를 으쓱하거나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네요." "몰라." 그러며 둘 다 조용히 19금 동인지를 읽던 사람을 가리켰다. 저기 저 책 읽는 동 인지라면 알지도 모른다고. 동 인지인가…. 나는 두 사람에게 "그럼 잘 싸우고나 계셔들. 4위 안에 들면 살려는 드릴게."이라는 말을 남기고, 동 인지의 옆에 살짝 앉아서 말을 걸었다. "안녕? '냉장고에 사람을 넣는 999가지 과학적 방법'이란 책이 어딨는지 알아?" 내 말을 들은 동 인지는 화들짝 놀라 앉은 자리에서 무려 160cm 점프했다.
51 ◆mNBzeZfTU0s 2026/05/28 16:57:48 ID : liqqqmNwMo2 0
160cm나 점프한 상대를 보니 오히려 내가 더 깜짝 놀랐다. 아니, 사람이 저정도로 뛸 수 있는 거였어? 혹시 "참고로 난 서전트 점프가 1.
160cm나 점프한 상대를 보니 오히려 내가 더 깜짝 놀랐다. 아니, 사람이 저정도로 뛸 수 있는 거였어? 혹시 "참고로 난 서전트 점프가 1.6미터이다."라고 생각하며 담을 뛰어 넘어 본 경험이 있을까? 다만 문제가 있다면… 사람이니 키가 있는 법인데, 그대로 160cm를 뛰어서 동 인지의 머리가 천장에 박혀, 그대로 대롱대롱거리는 꼴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저거…… 수리 되려나? 천장에 꽂힌 머리통에서 동 인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떻게 하면 좋을는지. 이윽고 나는 했다.
52 이름없음 2026/05/28 18:28:43 ID : JRwpSFdA2Mm 0
의 평면도에 따르면 동인지는 4층의 ???공간을 보게 된 건가? 앵커는 "저는 3D인 사람과 대면을 못합니다."
53 이름없음 2026/05/28 18:38:27 ID : e2E04JRvdyE 0
"ㅈ, 저는 4D인 사람이라 괜찮은데요!?" 라고 말
54 ◆mNBzeZfTU0s 2026/05/28 20:07:08 ID : L87faldyHCo 0
'나'의 말투가 바뀌었네. 이유를 붙여줄지 말지 말투를 기존 말투와 통일시킬지 골라볼까. 1 이유를 붙여보자 2 그냥 바뀔 수도 있지 3 통일하자 dice(1,3) value : 2
55 ◆mNBzeZfTU0s 2026/05/28 20:34:43 ID : L87faldyHCo 0
160cm나 점프한 상대를 보니 오히려 내가 더 깜짝 놀랐다. 아니, 사람이 저정도로 뛸 수 있는 거였어? 혹시 "참고로 난 서전트 점프가 1.6미터이다."라고 생각하며 담을 뛰어 넘어 본 경험이 있을까? 다만 문제가 있다면… 사람이니 키가 있는 법인데, 그대로 160cm를 뛰어서 동 인지의 머리가 천장에 박혀, 그대로 대롱대롱거리는 꼴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저거…… 수리 되려나? 천장에 꽂힌 머리통에서 동 인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3D인 사람과 대면을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는지. 이윽고 나는 "ㅈ, 저는 4D인 사람이라 괜찮은데요!?"라고 말했다.
56 ◆mNBzeZfTU0s 2026/05/28 20:34:48 ID : L87faldyHCo 0
아. 상대방의 당황스러운 행동거지와 당황스러운 내용에 나도 모르게 내 말투가 바뀌었다. 뭐, 바뀔 수도 있는 거지. "4D? 뭐가 4D예요, 3D잖아." "자, 잘 들어보세요… 아니? 잘 들어봐! 우리가 보고 사는 이 '공간'은 3D가 맞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가 3D라고 하기엔 시간이라는 축이 존재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4D의 존재라고 할 수 있어!" "그……." "그?" "그렇다면 결국 눈에 비치는 건 3D인 당신이란 소리잖아요. 그런 말 통하지 않아요." "사는 세계가 4D이고, 사는 공간은 3D라고 했지. 3차원 공간에 사니까 눈에 비치는 건 2D야." 내가 말을 마치자 왜인지 이 말에 설득이 되었는지, 동 인지는 제 양 팔로 천장을 밀어내서 머리통을 천장에서 뽑아냈다. 내가 뽑아내야 하나 살짝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군. 동 인지는 매무새를 고치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우리는 실질적으로 모두 2D라는 거죠?" "결론이 이상한데." "기껏 설득당해 줬더니." "설득당해 준거라고? 어쨌거나 그 책 어딨는지 알아?" "……." 대답이 없다. 말 좀 해봐, 라고 말하려던 참에 동 인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없어요, 그런 책." "있을리가 없긴 했어." "왜 물은 거예요?" "기선제압이지. 너야말로 왜 갑자기 그런 긴 침묵을?" "생각 좀 하느라요." "그정도로 오래 생각할 거면 미리 고민 좀 해보겠다고 언질을 좀 해." 나는 고개를 돌려서 동 인지가 보던 19금 동인지를 바라보았다. 아주 외설적이지만… 검은칠이 붙어있으며… (기타 특징)이었다. "너… 이런거 보니?" "보고 있었잖아요." 맞는 말이군. "됐어. 인사나 하자. 이정도면 기선제압이 되었겠지. 너는 동 인지라고 들었거든. 맞지?' "네." "나는 백 일장. 100일장의 우승자가 될 사람이지." "저는… 그냥 한 이유로 참가한 사람이에요. (기타 자기소개)입니다." --- 이런, 이유를 안 붙이려 했는데 붙여버렸군.
57 이름없음 2026/05/28 20:40:24 ID : hzgi9wNulck 0
검은 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최면어플로 남자를 제압해 가지고 노는 내용
58 이름없음 2026/05/28 20:53:00 ID : bjBs02skpTX 0
발판☆
59 ◆mNBzeZfTU0s 2026/05/29 00:13:22 ID : L87faldyHCo 0
앵커는 일단 로 토스할게 등장인물 소개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본편 데스매치서바이벌로 넘어가고 싶거든. 획기적인 방법이 뭐 없을지 고민중인데, 일단 지금은 한번에 앵커는 하나만 받거나 여러개여도 선택이 간단한 앵커만 받아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면 어떨까 생각 중이야. 혹시 좋은 생각이 있으면 제안해 줘.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채용하고 나중에 쓸 수 있는 소원권(기능: 앵커 안 걸려도 전개에 영향을 준다)을 줄게. 보상이 별로라고? 하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인 걸 어떡해. 괜찮은 제안 없이 본편 데스매치서바이벌로 넘어가면 다시 소원권을 제안할 때까지 소원권은 없는 거고. 아 그리고 내일… 이 아니라 오늘 점심시간까지 동 인지의 간단한 프로필을 구성할 앵커가 채워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채울듯. 빨리 등장인물 소개를 털어내고 싶어… 이거 다루려 했는데 깜빡했다는 말도 덧붙임. 다음번 본문 레스에서 쓸게!! 고멘쓰
60 이름없음 2026/05/29 15:27:35 ID : L87faldyHCo 0
점심시간하고도 조금 더 유예시간(아님. 그냥 잠든 거임)이 생겼는데도. 이세상 모든 것을 야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61 이름없음 2026/05/29 16:09:06 ID : BwIFfXz84Mo 0
내가 내용을 채워야하는 건가 야한 내용도 백일장에서 먹힌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이유로
62 ◆mNBzeZfTU0s 2026/05/29 16:41:05 ID : L87faldyHCo 0
아. 상대방의 당황스러운 행동거지와 당황스러운 내용에 나도 모르게 내 말투가 바뀌었다. 뭐, 바뀔 수도 있는 거지. "4D? 뭐가 4D예요, 3D잖아." "자, 잘 들어보세요… 아니? 잘 들어봐! 우리가 보고 사는 이 '공간'은 3D가 맞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가 3D라고 하기엔 시간이라는 축이 존재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4D의 존재라고 할 수 있어!" "그……." "그?" "그렇다면 결국 눈에 비치는 건 3D인 당신이란 소리잖아요. 그런 말 통하지 않아요." "사는 세계가 4D이고, 사는 공간은 3D라고 했지. 3차원 공간에 사니까 눈에 비치는 건 2D야." 내가 말을 마치자 왜인지 이 말에 설득이 되었는지, 동 인지는 제 양 팔로 천장을 밀어내서 머리통을 천장에서 뽑아냈다. 내가 뽑아내야 하나 살짝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군. 동 인지는 매무새를 고치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우리는 실질적으로 모두 2D라는 거죠?" "결론이 이상한데." "기껏 설득당해 줬더니." "설득당해 준거라고? 어쨌거나 그 책 어딨는지 알아?" "……." 대답이 없다. 말 좀 해봐, 라고 말하려던 참에 동 인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없어요, 그런 책." "있을리가 없긴 했어." "왜 물은 거예요?" "기선제압이지. 너야말로 왜 갑자기 그런 긴 침묵을?" "생각 좀 하느라요." "그정도로 오래 생각할 거면 미리 고민 좀 해보겠다고 언질을 좀 해." 나는 고개를 돌려서 동 인지가 보던 19금 동인지를 바라보았다. 아주 외설적이지만… 검은칠이 붙어있으며… 검은 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최면어플로 남자를 제압해 가지고 노는 내용이었다. "너… 이런거 보니?" "보고 있었잖아요." 맞는 말이군. "됐어. 인사나 하자. 이정도면 기선제압이 되었겠지. 너는 동 인지라고 들었거든. 맞지?' "네." "나는 백 일장. 100일장의 우승자가 될 사람이지." "저는… 그냥 야한 내용도 100일장에서 먹힌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이유로 참가한 사람이에요. 이세상 모든 것을 야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63 ◆mNBzeZfTU0s 2026/05/29 16:41:19 ID : L87faldyHCo 1
모든 걸 야한 눈으로? 야한 내용으로 100일장에 참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보다 이거 괜찮은 걸까. 문제가 되는 거 아니야? 모르겠다. 내가 걱정해서 뭐하겠니. 다른 주제로 넘어갈까. 동 인지는 분명 천장에 머리통이 박혔으니까, 항상 천장과 바닥에 대해 궁금했던 주제를 꺼내봤다. "그러고 보니까, 동 인지, 방금 천장에 머리가 박혀있었잖아." "그렇죠." "나 늘 궁금했거든. 천장을 뚫으면 윗층이 보이나? 하고. 보여?" "윗층? …… 아뇨, 안 보여요. 층과 층 사이에 온갖 잡다한 시설이 지나가는 빈 공간 정도만 보여요." "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우리 윗층에는 무슨 방인지 알아? 아직 안 가봐서." "거기 잠겨있던데요." "잠겨있어?" "네. 잠겨있는 공간이라니, 뭔가 야하지 않……." "어휴." 됐다. 19금 동인지를 대놓고 읽고 있는 시점에서 상식인일 리는 없었지. 빨리 다른 사람들과 안면이나 틀어 보자. 나는 이번엔 로 걸음을 옮겼다.
64 이름없음 2026/05/29 17:20:53 ID : o0oNxWqi9ur 0
식담 겸 주방에 가보자
65 ◆mNBzeZfTU0s 2026/05/29 17:47:38 ID : L87faldyHCo 1
모든 걸 야한 눈으로? 야한 내용으로 100일장에 참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보다 이거 괜찮은 걸까. 문제가 되는 거 아니야? 모르겠다. 내가 걱정해서 뭐하겠니. 다른 주제로 넘어갈까. 동 인지는 분명 천장에 머리통이 박혔으니까, 항상 천장과 바닥에 대해 궁금했던 주제를 꺼내봤다. "그러고 보니까, 동 인지, 방금 천장에 머리가 박혀있었잖아." "그렇죠." "나 늘 궁금했거든. 천장을 뚫으면 윗층이 보이나? 하고. 보여?" "윗층? …… 아뇨, 안 보여요. 층과 층 사이에 온갖 잡다한 시설이 지나가는 빈 공간 정도만 보여요." "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우리 윗층에는 무슨 방인지 알아? 아직 안 가봐서." "거기 잠겨있던데요." "잠겨있어?" "네. 잠겨있는 공간이라니, 뭔가 야하지 않……." "어휴." 됐다. 19금 동인지를 대놓고 읽고 있는 시점에서 상식인일 리는 없었지. 빨리 다른 사람들과 안면이나 틀어 보자. 나는 이번엔 식당 겸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66 ◆mNBzeZfTU0s 2026/05/29 17:47:45 ID : L87faldyHCo 1
식당 겸 주방으로 찾아가자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 시작했다. 아, 요리하나? 뭐 먹는 거지? 문을 열자 보인 건 네 명의 사람들. 모두 식탁 위에 둘러 앉아 삼삼오오 양푼에 담은 비빔밥을 퍼먹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질문부터 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한데… 혹시 다들 벌써 친해진 거야? 아니면 오기 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건가?" "아니오. 그냥 제가 배고파서 여기 왔더니 우연하게도 이분들이랑 동선이 겹쳤소. 제가 양푼을 꺼내서 비빔밥을 만들기 시작했더니 같이 먹자고 합석하길래 이리 되었소." 내 질문에 가장 먼저 숟가락을 멈춘 사람이 답했다. 그는 생활 한복을 입고 있었고, 자리에는 단소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리고 자신부터 주변 인물까지 한 명 한 명 가리키며 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시 조새. 아마 그대도 그렇겠지만 100일장의 참가자라오. 이 다른 세 분도 참가자인데, 순서대로 사 쿠라, (이름), (이름)이라 하오." "아, 맞아. 나도 100일장 참가자야. 백 일장이라고 해.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이윽고 나는 사 쿠라라고 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도 잠시 숟가락을 멈추고 나를 향해 꾸벅 인사하더니 입안에 든 걸 다 삼키고 입을 열었다. "アンニョンハセヨ。ジョヌン、サ クララゴ ハムニダ。" 일본인? 문장은 일단 한국어같긴 한데 발음이……. "사 쿠라? 일본 출신이야?" "하이." 갑자기 문자가 바뀐 것 같은 기분인데. 음성에 문자는 없지만 말이다. "사 씨 성에 쿠라?" "사쿠라이므니다." "성은 따로 있고 이름이 사쿠라?" "사 쿠라이므니다." 뭔소리야. --- 의 참가사유? 특징두개 의 참가사유? 특징두개
67 이름없음 2026/05/29 17:53:48 ID : BwIFfXz84Mo 1
손 으로석판에새겨 (약간 인디언 이름같은거라 생각해줘) "アンニョンハセヨ。ジョヌン、サ クララゴ ハムニダ。" 안녕하세요. 조눈, 사 클라라고 함니다 (번역기 돌림.) 성이 사쿠라 이름이 사 쿠라 사쿠라 사 쿠라구나 완벽하게 이해했어(아님)
68 이름없음 2026/05/29 18:28:10 ID : q7xO5Qmk5SN 1
스티브 킹 (미국인)
69 이름없음 2026/05/29 22:22:59 ID : L87faldyHCo 1
스티브 킹이라니 어쩐지 글을 엄청 잘 써야 할 거 같은 압박감이 드는 이름이잖아.
70 이름없음 2026/05/29 22:25:46 ID : Y5XAqmIHyLb 0
ㅏ 사쿠라 사 쿠라 건 줄 손 으로석판에새겨의 사유는... 연습은 많이 했으니 이제 실전으로 석판에 글을 새겨 제출하기 위해 착각하고 적었던 사 쿠라 사유 궁금할까봐 슬쩍... 다케시마는 한쿡땅이므니다. ....여기가 아닌데스까? 웅변 대회로 가야했스므니까?
71 이름없음 2026/05/30 05:13:18 ID : e40tBvyHzXs 1
노트 대신 나무판자를 쓴다. 필통에는 조각칼밖에 없다. 필기를 할 때는 인쇄용 목판을 파는 것처럼 글씨를 좌우반전해서 새긴다. 석판도 있지만 실전용 고급 아이템이라 아껴쓴다.
72 이름없음 2026/05/30 17:49:57 ID : lyIE1eK1B9i 0
반말 존댓말을 섞어 사용
73 이름없음 2026/05/30 18:43:01 ID : 7fcHu8mJU44 0
ㅂㅍ
74 이름없음 2026/05/30 18:47:32 ID : rtiklfWrthd 0
본인은 통달한 대문호이지만 애송이들이 아둥바둥 피 튀기는 서바이벌을 구경하고 싶어서 팝콘 한 통 들고 참가
75 이름없음 2026/05/30 18:55:11 ID : uk1dzO2k67u 0
연설을 잘할 것 같은 흑인 아저씨... 아저씨....?
76 이름없음 2026/05/30 19:42:24 ID : VhupQoK6lxy 0
이국적인 이름과 외모 때문에 영어에 능통할 것이라는 오해를 자주 받지만, 실제로는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 반대로 한국어에 대한 조예나 이해도는 매우 높으며, 고전문학·현대문학·국어사·언어학 분야에서 전문가에 가까운 식견을 갖추고 있다.
77 ◆mNBzeZfTU0s 2026/05/30 21:18:14 ID : L87faldyHCo 0
식당 겸 주방으로 찾아가자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 시작했다. 아, 요리하나? 뭐 먹는 거지? 문을 열자 보인 건 네 명의 사람들. 모두 식탁 위에 둘러 앉아 삼삼오오 양푼에 담은 비빔밥을 퍼먹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질문부터 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한데… 혹시 다들 벌써 친해진 거야? 아니면 오기 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건가?" "아니오. 그냥 제가 배고파서 여기 왔더니 우연하게도 이분들이랑 동선이 겹쳤소. 제가 양푼을 꺼내서 비빔밥을 만들기 시작했더니 같이 먹자고 합석하길래 이리 되었소." 내 질문에 가장 먼저 숟가락을 멈춘 사람이 답했다. 그는 생활 한복을 입고 있었고, 자리에는 단소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리고 자신부터 주변 인물까지 한 명 한 명 가리키며 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시 조새. 아마 그대도 그렇겠지만 100일장의 참가자라오. 이 다른 세 분도 참가자인데, 순서대로 사 쿠라, 손 으로석판에새겨, 스티브 킹이라 하오." "아, 맞아. 나도 100일장 참가자야. 백 일장이라고 해.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이윽고 나는 사 쿠라라고 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도 잠시 숟가락을 멈추고 나를 향해 꾸벅 인사하더니 입안에 든 걸 다 삼키고 입을 열었다. "アンニョンハセヨ。ジョヌン、サ クララゴ ハムニダ。" 일본인? 문장은 일단 한국어같긴 한데 발음이……. "사 쿠라? 일본 출신이야?" "하이." 갑자기 문자가 바뀐 것 같은 기분인데. 음성에 문자는 없지만 말이다. "사 씨 성에 쿠라?" "사쿠라이므니다." "성은 따로 있고 이름이 사쿠라?" "사 쿠라이므니다." 뭔소리야.
78 ◆mNBzeZfTU0s 2026/05/30 21:19:38 ID : L87faldyHCo 0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다른 사람이 인사를 했다. 이 쪽은 손 으로석판에새겨라고 했던가? 무슨 인디언식 이름으로 알려진 것처럼, 이름의 의미를 굳이 해석하면 나오는 문장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네, 나는 들었다시피 손 으로석판에새겨. 반갑습니다." "그게 본명이야? 진짜 손으로 석판에 새겨?" "응. 애초에 여기에 참가한 이유가 실전으로 손으로 석판에 새겨서 제출하고 싶어서예요. 연습은 많이 했거든." "음……." 달리 할 말이 없어서 고개를 또 돌렸다. 할 말이 없다기보단 잃었다는 게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스티브 킹이라고 했던가? 이름을 들어 본 적 있다. 엄청 글을 잘 써서 매번 베스트셀러에 드는 작가였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름만 봐도 그렇지만 척 봐도 한국인처럼 생기진 않았다. 아니, 이건 좀 편견적인 발언이군. 아시안처럼 생기진 않았다. 아마 미국 출신이려나? 생긴 거만 보면 꼭 마틴 루터 킹을 닮은 것 같기도 한데. "Hello?" 내가 말을 걸자 스티브 킹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뜻이지? "미안 미안, 나 영어 못 해." "엥?" "다들 오해하더라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은 맞는데, 법적으로나 그렇지 어릴때 여기 와서 자란지라 사실상 미국인 정체성은 없어. 영어도 전혀 못하고." 생긴 거랑 다르게 우리말을 엄청 술술 말한다. 역시 한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생각은 편견적인 발언이었구나. 물론 법적으론 미국인이 맞는가 보지만…. 그러고 보니 스티브 킹의 책들은 어쩐지 번역가가 없더라니. 애초에 한국어로 쓰인 글이었던 건가…. "분명 스티브 킹이라 함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엄청 유명하고 잘 나가는 거 같았는데." "그렇지." "그럼 100일장에 참여할 이유가 있나? 설마 애송이들끼리 아둥바둥 피 튀기며 싸우는 게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정확해! 너 혹시 독심술사니?" 아무래도 여기에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제아무리 평범함 자체가 환상에 가까운 기준이라지만. 그나마 시 조새나 사 쿠라가 평범하려나? 그나저나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 비빔밥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배가 고파져오는데. 나는 시 조새와 나머지 사람들을 바라보고 살짝 물었다. "왠지 나도 배고파지는데. 나도 비빔밥 먹어도 돼?" 된다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먹어야지.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뭔가 먹으니 속이 든든해져서 기분이 훨씬 나았다. 이번엔 으로 가 봐야겠다. 그곳엔 또 얼마나 개성적인 사람들이 있을는지. --- 외관을 픽크루로 만들었었는데, 이제 그림으로 바뀌었어. 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을 걸. 저렇게들 생기셨답니다. 아직 세장밖에 안 되지만.
79 ◆mNBzeZfTU0s 2026/05/31 09:07:38 ID : L87faldyHCo 1
앵커는 으로 넘기고 지할말하러왔읍니더 1) 의 주소에 사 쿠라의 외관삽화가 추가되었으며 굉장히 맘에들게 나와서 그냥 자랑하러 왔다는 내용 (사실 다음 본문 작성할 때도 아닌데 추가했다고 굳이 공지할생각은없었기 때문에) (사실 이게 지할말하러 온 모든 이유이다) 2) 오늘중으로 시 조새의 외관 삽화또한 완성해서 추가하겠다는 내용 3) 스레주메이드 인물과 앵커메이드 인물의 외관 삽화가 모두 완성되면 의 주소 말고 스레 내에서도 올릴 것이라는 내용 (의 주소를 누르기 귀찮을 수도 있잖아←그리고 이게 바로 내가 외부주소로 올린 이유임) 이상 지할말이었다.
80 이름없음 2026/05/31 16:48:12 ID : eGrgrBzaq1C 0
미디어실
81 ◆mNBzeZfTU0s 2026/05/31 18:43:39 ID : L87faldyHCo 0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다른 사람이 인사를 했다. 이 쪽은 손 으로석판에새겨라고 했던가? 무슨 인디언식 이름으로 알려진 것처럼, 이름의 의미를 굳이 해석하면 나오는 문장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네, 나는 들었다시피 손 으로석판에새겨. 반갑습니다." "그게 본명이야? 진짜 손으로 석판에 새겨?" "응. 애초에 여기에 참가한 이유가 실전으로 손으로 석판에 새겨서 제출하고 싶어서예요. 연습은 많이 했거든." "음……." 달리 할 말이 없어서 고개를 또 돌렸다. 할 말이 없다기보단 잃었다는 게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스티브 킹이라고 했던가? 이름을 들어 본 적 있다. 엄청 글을 잘 써서 매번 베스트셀러에 드는 작가였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름만 봐도 그렇지만 척 봐도 한국인처럼 생기진 않았다. 아니, 이건 좀 편견적인 발언이군. 아시안처럼 생기진 않았다. 아마 미국 출신이려나? 생긴 거만 보면 꼭 마틴 루터 킹을 닮은 것 같기도 한데. "Hello?" 내가 말을 걸자 스티브 킹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뜻이지? "미안 미안, 나 영어 못 해." "엥?" "다들 오해하더라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은 맞는데, 법적으로나 그렇지 어릴때 여기 와서 자란지라 사실상 미국인 정체성은 없어. 영어도 전혀 못하고." 생긴 거랑 다르게 우리말을 엄청 술술 말한다. 역시 한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생각은 편견적인 발언이었구나. 물론 법적으론 미국인이 맞는가 보지만…. 그러고 보니 스티브 킹의 책들은 어쩐지 번역가가 없더라니. 애초에 한국어로 쓰인 글이었던 건가…. "분명 스티브 킹이라 함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엄청 유명하고 잘 나가는 거 같았는데." "그렇지." "그럼 100일장에 참여할 이유가 있나? 설마 애송이들끼리 아둥바둥 피 튀기며 싸우는 게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정확해! 너 혹시 독심술사니?" 아무래도 여기에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제아무리 평범함 자체가 환상에 가까운 기준이라지만. 그나마 시 조새나 사 쿠라가 평범하려나? 그나저나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 비빔밥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배가 고파져오는데. 나는 시 조새와 나머지 사람들을 바라보고 살짝 물었다. "왠지 나도 배고파지는데. 나도 비빔밥 먹어도 돼?" 된다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먹어야지.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뭔가 먹으니 속이 든든해져서 기분이 훨씬 나았다. 이번엔 미디어실로 가 봐야겠다. 그곳엔 또 얼마나 개성적인 사람들이 있을는지.
82 ◆mNBzeZfTU0s 2026/05/31 18:43:52 ID : L87faldyHCo 0
미디어실엔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며 열어보니 특별한 방은 아니었다. 컴퓨터 여러 대, DVD나 블루레이 등을 재생하고 시청할 수 있는 방, 그리고 DVD나 블루레이 등의 미디어 자료들. 평범하구나. 여기엔 사람이 없나?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아는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사람을 나는 알아요. 도 지슨, 아이러니한 거나 논리적 장난 같은 걸 굉장히 좋아하는 수학자. 도 지슨은 아마 나를 모를 것이다. 나는 일개 학사에 불과할 것이고, 저 사람은 다른 대학교의 교수이니까. 도 지슨은 미디어실의 컴퓨터로 '아오노레코드'라는 한국산 일본 소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깐 건가? 해도 되는 거야 여기서? (주1) 아, 그러고보니 100일장 기간동안은 모든 전자기기가 압수되고 미디어실의 컴퓨터, 정도로만 인터넷을 할 수 있었지. 일퀘는 목숨보다 중하다, 그런 거려나……. "안녕? 도 지슨 맞지?" 여기까지 와서도 반말을 유지한다니. 말투라는 캐릭터성에 굉장히 집착하고 있는 느낌이군. "도, 도 지슨? 저… 저저저, 저요? 느, 네, 도 지슨… 이… 라면 저 맞, 아요." 도 지슨은 굉장히 말을 더듬었다. 아오레코에 말더듬이라, 이런 사람이었어? "너도 100일장 참가자지? 나도야. 백 일장,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도 지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을 보건대 말을 더듬는 사실을 본인도 신경쓰는 것 같았다. 더듬을 바엔 말을 덜 하겠다, 인가. "미디어실에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 도 지슨은 고개를 젓더니 손바닥으로 DVD나 블루레이… 너무 길다. 시청방 정도로 줄일까. 시청방 쪽을 가리켰다. "누군지 알아?" "인사, 만 했어… 요. 수수수 숙 성회, (이름), (이름) 셋, 이라고…." "셋이 아는 사인가?" 사실 질문은 아니었고, 그냥 중얼거렸을 뿐인데 도 지슨이 답을 했다. "(아는 사이 같더라/모르는 사이 같더라)" --- 스레주 주1) '아오노레코드'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소샤게입니다. 무언가 떠오른다면 그게 모티브가 맞긴 합니다.
83 이름없음 2026/05/31 19:14:12 ID : QnA3O8klgZh 0
차차차 참 기름 한동안 뭐가 좋을까 숙 성회.... 반 숙계란장... 간 장게장... 이러며 고민했던건 안 비밀 아오노레코드 > 아오노 레코드 아오>푸른>Blue 레코드>archive (찡긋)
84 이름없음 2026/05/31 23:43:06 ID : CrBzgmK43TU 0
드드드 들 기름 이름만 보면 동명이인이네
85 이름없음 2026/05/31 23:44:20 ID : L87faldyHCo 1
아니 어째서 같이 말을 더듬는 건데
86 이름없음 2026/06/01 00:09:39 ID : e40tBvyHzXs 0
모르는 사이 같더라 아오노 레코드라 정말 몰?루겠는걸 하하
87 ◆mNBzeZfTU0s 2026/06/01 06:09:58 ID : L87faldyHCo 0
미디어실엔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며 열어보니 특별한 방은 아니었다. 컴퓨터 여러 대, DVD나 블루레이 등을 재생하고 시청할 수 있는 방, 그리고 DVD나 블루레이 등의 미디어 자료들. 평범하구나. 여기엔 사람이 없나?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아는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사람을 나는 알아요. 도 지슨, 아이러니한 거나 논리적 장난 같은 걸 굉장히 좋아하는 수학자. 도 지슨은 아마 나를 모를 것이다. 나는 일개 학사에 불과할 것이고, 저 사람은 다른 대학교의 교수이니까. 도 지슨은 미디어실의 컴퓨터로 '아오노레코드'라는 한국산 일본 소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깐 건가? 해도 되는 거야 여기서? 아, 그러고보니 100일장 기간동안은 모든 전자기기가 압수되고 미디어실의 컴퓨터, 정도로만 인터넷을 할 수 있었지. 일퀘는 목숨보다 중하다, 그런 거려나……. "안녕? 도 지슨 맞지?" 여기까지 와서도 반말을 유지한다니. 말투라는 캐릭터성에 굉장히 집착하고 있는 느낌이군. "도, 도 지슨? 저… 저저저, 저요? 느, 네, 도 지슨… 이… 라면 저 맞, 아요." 도 지슨은 굉장히 말을 더듬었다. 아오레코에 말더듬이라, 이런 사람이었어? "너도 100일장 참가자지? 나도야. 백 일장,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도 지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을 보건대 말을 더듬는 사실을 본인도 신경쓰는 것 같았다. 더듬을 바엔 말을 덜 하겠다, 인가. "미디어실에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 도 지슨은 고개를 젓더니 손바닥으로 DVD나 블루레이… 너무 길다. 시청방 정도로 줄일까. 시청방 쪽을 가리켰다. "누군지 알아?" "인사, 만 했어… 요. 수수수 숙 성회, 차차차 참 기름, 드드드 들 기름 셋, 이라고…." "셋이 아는 사인가?" 사실 질문은 아니었고, 그냥 중얼거렸을 뿐인데 도 지슨이 답을 했다. "모…… 모르는 사이 같더라, 고요."
88 ◆mNBzeZfTU0s 2026/06/01 06:10:26 ID : L87faldyHCo 0
시청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 보인 건, 언젯적 건지도 모르겠는 고릿적 시절의 고전 영화. 언어가 한국어이니 아마 한국 영화겠지. 문을 여는 소리 탓인지, 가장 먼저 돌아본 사람이 입을 열었다. "누게우꽈? 와 갑자기 문을 벌컥 열암수과?" 응? "고기… 아니, 사름이 물어봄수다. 대답 안 헴수과?" "어, 아아, 대답 안 하려고 한 건 아니고. 100일장 1일차가 시작되기 전에 참가자들하고 안면을 틀려고 돌아다니고 있거든. 그래서 찾아온 건데……." "말 질게 허지 말곡 본말 헙서." "…… 여기에 숙 성회, 참 기름, 들 기름 셋이 있댔어. 넌 세 명 중 어느 쪽이야?" "아하. 나는 숙 성회우다. 육지 올라완디 헐 줄 아는 게 엇어부난 참가헷주게. 게난 내 왼쪽 이 분은 참 기름, 그 옆은 들 기름이우다 허더라양." --- 참 기름의 참가사유? 특징두개 들 기름의 참가사유? 특징두개
89 이름없음 2026/06/01 06:24:33 ID : lCmK1zO62JV 0
아 제주도 사람이다 이건 아니 근데 되게 사투리가 리얼한데 참가 사유는 상금 받기 위해
90 이름없음 2026/06/01 08:56:41 ID : GlioZdyLcGl 0
열받으면 말이 갑자기 맞춤법 지키는 표준어로 변함
91 이름없음 2026/06/01 09:00:12 ID : xzTO7aoL9h8 1
그럼 평소에는 사투리를 쓴다는 거니까... 참기름 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걸로.
92 이름없음 2026/06/01 12:38:20 ID : jbdCi7cK7wL 1
사실 참가한 기억이 없는데 뽑혀서 본인도 몰루
93 이름없음 2026/06/01 13:09:35 ID : o0oNxWqi9ur 1
그럼 들기름 씨는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
94 이름없음 2026/06/01 13:13:05 ID : i1fUY1eNxQp 1
하지만 참기름 씨와는 반대로 평소에는 표준어를 쓰다가 흥분했을 때 충청도 사투리가 나옴.
95 이름없음 2026/06/01 14:14:06 ID : Y9BAoY09vxD 1
어우 구수하다
96 이름없음 2026/06/01 14:14:56 ID : ClyHvctAi1j 2
내 인상 정리해본다 사 패로 / 호 말수 / 시 조새 - 문학 트리오 마 라탕 / 사 쿠라 / 스티브 킹 - 외국 트리오 숙 성회 / 참 기름 / 들 기름 - 사투리 트리오 도 지슨 / 동 인지 / 손 으로석판에새겨 - 덕후 트리오
97 ◆mNBzeZfTU0s 2026/06/01 15:16:36 ID : L87faldyHCo 1
참 기름이라고 소개된 참가자가 입을 열었다. "맞다, 내사 ‘참 기름’이가. 상금 타고 싶어가 백일장에 왔데이." 여긴 사투리 쓰는 사람밖에 없는 건가? 그러고 보니, 대학교에서 출신지역이 다 다른 사람끼리 조가 되었더니, 다들 사투리 토크로 화끈하게 달아오른 적 있었다. 비수도권 출신이라는 건 그것 자체로도 일종의 모임을 이룰 수 있는 속성인가? 이번엔 들 기름. "안녀-엉. 나는 들 기름이야. 그리고, 음……." 들 기름은 사투리를 안 쓰는 걸까? 들 기름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스스로 열이 뻗치는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 나는 이런 거에 참가한 기억이 읎는디, 무, 뭐 깨어나 보니 내가 뭔 100일장? 16인 본선? 뭐 그러는겨! 아니? 뭔 소리여? 내가 참가한 기억이 읎는디! 어이가 가출해버리시지." 아, 이 쪽은 충청도 사투리였군. 그나저나 목숨이 걸린 일인데 자신도 모르게 참가당해 버렸다니 큰일이구나, 들 기름 쪽은. 들 기름이 열을 올리고 있자 참 기름과 숙 성회가 진정을 시키려는 듯했다. "진정헙서. 어차피 여기 온 이상 너는 힘 엇이 100일 동안 글을 써사 헴수다. 화 내봣자 달라질 건 엇수다." "그거 진정시킬 수 있는 말 맞나? 아마 기억이 안 나는 기지, 분명 참가한 이유가 있을 끼다. 기억날 때꺼지 힘내 보자고." 두 사람의 말을 듣자 좀 진정이 된 건지, 아마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들 기름은 다시 언성을 낮추었다. "아…… 아이고. 내가 너무 목소리를 높였네. 안면 트러 돌아다닌다고 했지?" "그렇지." "너도 자기소개를 해야겠네." "하려던 참이야." 나는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은 뒤 말했다. "나는 백 일장,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세 명은 반응이 없었다.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려나? 나는 세 명이 보던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해 살짝 질문을 올렸다. "그러고 보니 무슨 영화야? 뭐 봐? 왜 봐?" 참 기름이 답했다. "아리랑이다. 1926년작." 아리랑? 1926년작? 그거 분명 로스트 미디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숙 성회가 설명을 이어갔다. "맞수다. 로스트 미디어우다. 게난 신기허영 아무나 붙잡곡 여기 와서 아리랑 이서라 허멍 말 걸고 댕겻주게, 여기에 흥미 보인 사름은 이 둘이우다. 나머지 사름덜은 로스트 미디어에 흥미 엇거나, 아리랑이 로스트 미디어인 줄 모르거나. 쯧." "너희 셋 다 로스트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거야? 사투리 트리오서? 신기한 우연이구만." 내 말에 들 기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는 로스트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게 맞는데, 참 기름과 숙 성회는 좀 달라. 참 기름은 그냥 로미가 뭔지 아리랑도 뭔지 모르지만 숙 성회가 열렬히 설파하길래 감화되어서 온 거랬어." 참 기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숙 성회는, 아리랑이 있다 로미가 있다 신나서 떠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로미가 관심이 없다더라. 그냥 한국 고전 영화라서 알고 있는 거라고." 숙 성회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보는데 방해해서 미안." 화면을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다. 보는데 방해해 버렸겠지. "응? 아냐, 괜찮아. 오히려…… 너 이거 아리랑 1926년작 듣자마자 로미라는 걸 눈치챈 거 같은데, 같이 볼래?" 들 기름이 질문해주었지만, 아쉽게 되었다. 나는 발굴된 로스트 미디어를 즐기는 취미 같은 건 없어서. "미안 미안. 나는 딱히 로스트 미디어였단 이유로 감상하는 취미는 없어서." "말도 안 돼. 아니, 말은 되지……. 그럼 안면은 텄겠다, 딴 사람들 보러 갈 거야?" "아무래도." 그러니까 숙 성회가 말을 얹었다. "누게누게덜 만낫수과?" 나는 숙 성회에게 그동안 만난 13명, 나 포함하면 14명의 인원을 이야기했다. 도 지슨과 이 세 명을 포함한 수치. "그러민 로 가 봅서. 거기 아직 니가 못 만난 두 사름 이수다." --- 아아… 사투리가 가득해… 스레주는 네이티브 충청도민이라나 뭐라나 (아무도 안 물어본 정보)
98 ◆mNBzeZfTU0s 2026/06/01 17:23:28 ID : L87faldyHCo 1
잠깐, 혹시 의문이 있을까봐 에 언어가 한국어이니… 라고 해놨는데 에서 답한 아리랑(1926)은 무성영화라서 어떻게 한국어인지 아나? 의 문제에 대하여 답하자면 https://youtu.be/rgxi3m-8jjM 실제 당시 무성 영화를 찾아 보면 대사가 음성 대신 자막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한국어라는 것이지. 나운규 아리랑은 로스트미디어라서 정확히 어떻게 제작되었을진 모르겠지만.
99 이름없음 2026/06/01 20:26:57 ID : o0oNxWqi9ur 0
라운지
100 이름없음 2026/06/01 20:33:59 ID : ClyHvctAi1j 1
제주도 사투리가 있으니 다른 사투리들도 보고싶어지는 법 그보다 유 산소 어디간겨 사 패로 / 호 말수 / 시 조새 /백 일장 - 문학 그룹 마 라탕 / 사 쿠라 / 스티브 킹 / ? - 외국 그룹 숙 성회 / 참 기름 / 들 기름 / ? - 사투리 그룹 도 지슨 / 동 인지 / 손 으로석판에새겨 / 유 산소 - 덕후 그룹 이러면 4 4 4 4로 16명 아님? 사투리 하나 외국 하나 나오면 딱이겠다만 실제로는 어떨지는 레스주들이 정할 부분이긴 하지~!
101 ◆mNBzeZfTU0s 2026/06/01 21:05:23 ID : L87faldyHCo 1
참 기름이라고 소개된 참가자가 입을 열었다. "맞다, 내사 ‘참 기름’이가. 상금 타고 싶어가 백일장에 왔데이." 여긴 사투리 쓰는 사람밖에 없는 건가? 그러고 보니, 대학교에서 출신지역이 다 다른 사람끼리 조가 되었더니, 다들 사투리 토크로 화끈하게 달아오른 적 있었다. 비수도권 출신이라는 건 그것 자체로도 일종의 모임을 이룰 수 있는 속성인가? 이번엔 들 기름. "안녀-엉. 나는 들 기름이야. 그리고, 음……." 들 기름은 사투리를 안 쓰는 걸까? 들 기름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스스로 열이 뻗치는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 나는 이런 거에 참가한 기억이 읎는디, 무, 뭐 깨어나 보니 내가 뭔 100일장? 16인 본선? 뭐 그러는겨! 아니? 뭔 소리여? 내가 참가한 기억이 읎는디! 어이가 가출해버리시지." 아, 이 쪽은 충청도 사투리였군. 그나저나 목숨이 걸린 일인데 자신도 모르게 참가당해 버렸다니 큰일이구나, 들 기름 쪽은. 들 기름이 열을 올리고 있자 참 기름과 숙 성회가 진정을 시키려는 듯했다. "진정헙서. 어차피 여기 온 이상 너는 힘 엇이 100일 동안 글을 써사 헴수다. 화 내봣자 달라질 건 엇수다." "그거 진정시킬 수 있는 말 맞나? 아마 기억이 안 나는 기지, 분명 참가한 이유가 있을 끼다. 기억날 때꺼지 힘내 보자고." 두 사람의 말을 듣자 좀 진정이 된 건지, 아마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들 기름은 다시 언성을 낮추었다. "아…… 아이고. 내가 너무 목소리를 높였네. 안면 트러 돌아다닌다고 했지?" "그렇지." "너도 자기소개를 해야겠네." "하려던 참이야." 나는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은 뒤 말했다. "나는 백 일장, 우승자가 되실 몸이지."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세 명은 반응이 없었다.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려나? 나는 세 명이 보던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해 살짝 질문을 올렸다. "그러고 보니 무슨 영화야? 뭐 봐? 왜 봐?" 참 기름이 답했다. "아리랑이다. 1926년작." 아리랑? 1926년작? 그거 분명 로스트 미디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숙 성회가 설명을 이어갔다. "맞수다. 로스트 미디어우다. 게난 신기허영 아무나 붙잡곡 여기 와서 아리랑 이서라 허멍 말 걸고 댕겻주게, 여기에 흥미 보인 사름은 이 둘이우다. 나머지 사름덜은 로스트 미디어에 흥미 엇거나, 아리랑이 로스트 미디어인 줄 모르거나. 쯧." "너희 셋 다 로스트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거야? 사투리 트리오서? 신기한 우연이구만." 내 말에 들 기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는 로스트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게 맞는데, 참 기름과 숙 성회는 좀 달라. 참 기름은 그냥 로미가 뭔지 아리랑도 뭔지 모르지만 숙 성회가 열렬히 설파하길래 감화되어서 온 거랬어." 참 기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숙 성회는, 아리랑이 있다 로미가 있다 신나서 떠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로미가 관심이 없다더라. 그냥 한국 고전 영화라서 알고 있는 거라고." 숙 성회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보는데 방해해서 미안." 화면을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다. 보는데 방해해 버렸겠지. "응? 아냐, 괜찮아. 오히려…… 너 이거 아리랑 1926년작 듣자마자 로미라는 걸 눈치챈 거 같은데, 같이 볼래?" 들 기름이 질문해주었지만, 아쉽게 되었다. 나는 발굴된 로스트 미디어를 즐기는 취미 같은 건 없어서. "미안 미안. 나는 딱히 로스트 미디어였단 이유로 감상하는 취미는 없어서." "말도 안 돼. 아니, 말은 되지……. 그럼 안면은 텄겠다, 딴 사람들 보러 갈 거야?" "아무래도." 그러니까 숙 성회가 말을 얹었다. "누게누게덜 만낫수과?" 나는 숙 성회에게 그동안 만난 13명, 나 포함하면 14명의 인원을 이야기했다. 도 지슨과 이 세 명을 포함한 수치. "그러민 라운지로 가 봅서. 거기 아직 니가 못 만난 두 사름 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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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wGoIFeFcoLd 26.07.1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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