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9/19 00:42:28 ID : qksmJV9dvcs 0
익명의 힘으로, 결심을 다질 겸 이곳에 내 이야기를 풀어놓고 간다. 2년만 꾸역꾸역 참고 견디며 졸업을 하면, 이제 집과 인연은 끝이다. 돈은 바로 벌 수 있으니, 최대한 일찍 결혼해서 독립해서 집을 나간다. 우리는 아이 계획도 없고, 그래서 큰 돈 들어갈 일도 없고, 둘이서만 알콩달콩 잘 살면 된다. 부모님 남는 돈은 동생한테나 주라지. 셋이서 알콩달콩 잘 살라지. 내가 원하는건 그냥 단 하나 - 무관심과 무간섭이다. 25년간 그네들과 지내며 잘 지내보고자 노력한 적도 간간이 있지만, 전부 무산되었고, 매번 상처만 깊어졌다. 이제 나는 그네들에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지난 한 달 간, 나는 나 자신을 묻었고, 그네들 또한 묻었다. 이제 나에게 부모는 없다. 이제 뭐든지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 걱정도 되지만, 뛰쳐나가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의지하게 될 것이다. 의지하다 보면, 이 감정도 흐지부지 될 것이고, 그러면 나는 반드시 다시 한 번 더 상처입는다. 그때 나는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그네들과 다가가는 한 발 한 발, 그네들이 다가오는 한 발 한 발이 모두 나에게는 상처이고, 고통이고, 스트레스였다. 이제는 제발,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 자식에게 원하는 바는 모두 동생에게나 들어달라고 하라. 아니면 애를 하나 더 낳던지. 나는 이제 부모가 없다. 그네들도 이제 자식이라고는 아들 하나밖에 없다. 우리의 연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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