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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17:08:16 ID : pcE9s1fRwsn
별 거 아니지만 들어주라
2018/10/09 17:08:52 ID : pcE9s1fRwsn
안녕 나는 이 사건을 한 달을 통틀어 총 두 번 겪었지만 나로선 무서워서... 얘기 좀 들어줘
2018/10/09 17:09:51 ID : pcE9s1fRwsn
음 하루는 가족들이 없었고 작은 언니랑 나랑 둘만 집에 혼자 있게 된 적이 있었어 언니랑 나랑 방을 같이 쓰는데 나는 거실에 있고 언니는 방에 있었단 말이야.
2018/10/09 17:10:43 ID : pcE9s1fRwsn
그러다 갑자기 띵동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 때가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거든 우리는 배달 시킨 것도 없었고 택배 올 것도 없었다?
2018/10/09 17:11:25 ID : pcE9s1fRwsn
그리고 만약 택배가 왔다면 우리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까?
2018/10/09 17:13:30 ID : pcE9s1fRwsn
난 그 때 거실에서 놀다가 잠 들락 말락 했었고 언니 말로는 계속 초인종을 눌렀대 근데 우리 집 초인종이 지금처럼 좋은 초인종이 아니라 문에 붙어있는 초인종인데 그 초인종을 누르면 뜨르르륽 이런 소리란 말야 엄청 듣기 싫은 초인종이야
2018/10/09 17:15:07 ID : pcE9s1fRwsn
그리고 더군다나 언니랑 내 방이 아파트 복도쪽으로 돼있어서 창문을 보면 언니랑 내 방이 다 보이는 구조야
2018/10/09 17:15:55 ID : pcE9s1fRwsn
그래서 언니는 창문도 열어놓은 상태였고 무서워서 거실로 뛰어와 나를 깨우더니 누가 자꾸 초인종을 누른다고 하더라고
2018/10/09 17:16:42 ID : pcE9s1fRwsn
나는 장난인 줄 알고 뭔 소리냐고 누가 초인종을 누르냐고 그랬어. 근데 그 순간 또 초인종을 누르고 이젠 문을 쾅쾅쾅 치더라고
2018/10/09 17:17:25 ID : pcE9s1fRwsn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그냥 거실에서 가만히 있다가 문 앞으로 가서 누구세요? 이랬단 말이야
2018/10/09 17:17:42 ID : xxzVe2GmnyE
ㅂㄱㅇㅇ
2018/10/09 17:17:51 ID : 783u2oGrhvB
ㅂㄱㅇㅇ
2018/10/09 17:18:45 ID : pcE9s1fRwsn
근데 아무 대답이 없는 거야 그래서 엄청 크게 누구세요?!! 이랬는데도 대답이 없더라고 근데 웃긴 건 평소에 작은 목소리로 누구세요 이러면 다 택배라던지 배달이라던지 다 알아들었는데 이 사람은 그냥 묵묵부답에 더 세게 문을 치더라
2018/10/09 17:18:58 ID : jdDtbbhf9eK
보고있어요!!
2018/10/09 17:19:11 ID : pcE9s1fRwsn
12 고마워
2018/10/09 17:19:30 ID : pcE9s1fRwsn
고마웡ㅅ!!
2018/10/09 17:20:02 ID : pcE9s1fRwsn
너무 무서운 나머지 우리는 경비실에 전화를 했는데
2018/10/09 17:21:02 ID : pcE9s1fRwsn
아저씨가 전화를 받더니 아무 말도 하시지 않는 거야 우리가 생각한 건데 그 때 아저씨는 자기가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오니까 그냥 귀찮아서 수화기 내려놓으신 거 같아
2018/10/09 17:22:09 ID : pcE9s1fRwsn
끊고 한번 더 전화했는데 그냥 뚜뚜 소리밖에 안 나더라고 암튼 그래서 우린 그냥 문 앞에 서있었는데 이제 더 가관이더라 비밀번호를 치고 문고리를 철컥철컥 돌리기 시작했어
2018/10/09 17:23:18 ID : pcE9s1fRwsn
진짜 무서워서 내가 가까이 가서 이중잠금을 하고 거실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있었는데 한 동안 문 두드리고 초인종 누르고 비밀번호 누르고 문고리 돌리다가 없어졌어
2018/10/09 17:25:11 ID : pcE9s1fRwsn
가족들이 오고 우리가 그 때 씨씨티비 좀 봐야되겠다해서 엄마가 경비아저씨께 이상한 사람이 왔었다고 말씀 드리니까 씨씨티비를 봤는데 그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탔어도 우리 층에 내린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대
2018/10/09 17:27:15 ID : ktz89xSGpRC
계단으로 올라온거 아닐까?
2018/10/09 17:27:22 ID : pcE9s1fRwsn
그리고 이건 몇 주전에 겪은 일인데 스레주는 언니랑 같이 방을 쓰고 있다 했잖아 근데 언니는 지방대에 다니는 학생이라 기숙사로 살고 있어서 주말 아니면 집에 안 와 그 땐 평일이었고 스레주는 혼자 방 안에서 창문 열고 덕질을 하고 있었어
2018/10/09 17:28:10 ID : pcE9s1fRwsn
응ㅠㅠ 그런 생각은 해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은 것도 계단으로 올라온 것도 소름이야
2018/10/09 17:29:07 ID : pcE9s1fRwsn
근데 한 동안 덕질을 하다가 갑자기 뒤에 누가 나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렸어 다들 그런 경험있지 않아? 등골이 오싹한 거ㅠㅠㅠ 내가 딱 그 느낌이었거든
2018/10/09 17:30:44 ID : pcE9s1fRwsn
그래서 무서워서 천천히 뒤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길래 다행이다 생각하고 다시 스레주는 덕질을 하려고 컴퓨터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순간 바로 또 초인종이 울리는 거야 (내가 컴퓨터로 덕질한 이유는 그 날 핸드폰을 뺏겨서 폰이 없었어)
2018/10/09 17:32:20 ID : pcE9s1fRwsn
스레주는 그 때 진짜 식겁했어 그 사람이 내가 있는 걸 봤을 텐데 없는 척하기 무서워서 문 앞으로 가서 스레주가 누구세요 라고 물었다? 근데 또 짜증나게 아무 말도 없고 저번처럼 문을 계속 두드리는 거야 초인종을 누르면서
2018/10/09 17:34:17 ID : pcE9s1fRwsn
그래서 그냥 방으로 기어들어가서 창문 닫고 연락할 방도를 찾고 있었는데 카톡을 하려면 인증을 해야하는데 폰이 없으니 인증도 못 해서 내가 pc 페메로 친구한테 가족들 번호 알려주면서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 날 따라 엄마 아빠 둘 다 연락을 안 받는다는 거야 시간은 그 때처럼 11시가 지나가고
2018/10/09 17:35:36 ID : pcE9s1fRwsn
집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너무 무서운 거야
2018/10/09 17:36:17 ID : pcE9s1fRwsn
경비 아저씨도 연락 안 받으시고 문은 계속 두드리고
2018/10/09 17:39:45 ID : pcE9s1fRwsn
또 개 빡치게 문고리까지 돌리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불 다 꺼놓고 내 방에 조용히 누워서 30분 넘게 실랑이를 했어 근데 더 웃긴 게 30분 동안 이웃이 안 다녔나봐 혼자 있으니까 더 무섭더라고 그러다 가족들이 하나 둘씩 오고 이 얘기를 해주니까 왜 너희 혼자 있을 때만 그러냐고 스레주 가족들이 있을 땐 안 그러는데 이러길래 혼자 괜히 소름 돋아서 긴장하고 땀이 나더라 그러고 또 가족들이 cctv 확인을 했는데 또 찍힌 게 없다는 거야 진짜 너무 어이가 없었고 무서웠어
2018/10/09 17:40:40 ID : pcE9s1fRwsn
그냥 혼자 끄적여봤는데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고마워ㅜㅜㅠ 너희도 조심해!! 또 문 두드리면 그 때 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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