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1/20 20:21:25 ID : 3SJQq5cHClC 0
스레주가 하루하루 느끼는 감정들을 어설프게나마 털어내보는 스레. 난입 상관 X, 가끔 조언같은 것도 얻고 싶어. 어찌됐든 감정을 풀어내는 글도 일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 ◆xA1xBcMi8kn 2019/01/20 20:24:01 ID : 3SJQq5cHClC 0
나는 지금 내가 뭘 말하고 싶은지, 뭘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왜 스레딕을 찾아와서까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걸까. 혼자서 쓰는 일기는 쓸쓸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들어줄 이야기도 아닌데 써서 무엇하나. 물론 혼자만의 위안거리는 되겠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나에게 내밀어주는 온기가 있는 손과 다독거림이다. 혼자 있는 것이 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나는 모순 그 자체이다.
3 이름없음 2019/01/20 20:24:09 ID : 4588lzVdTPd 0
삭...제...(인코다는거 추천해주려고했었음.. ㅋㅋ뒷!북!)
4 ◆xA1xBcMi8kn 2019/01/20 20:27:57 ID : 3SJQq5cHClC 0
이제 스무살이 되었는데도,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주체적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시키는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내가 이제 혼자서 무엇을 스스로 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항상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선을 그어주며 '오늘은 이것까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는거다.'라고 말해주었으면하고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렇기에 나는 후에 찾아올 대학교에서의 생활도 그저 막막하고 두렵기만 할 뿐이다.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함께 조별과제를 해야하며 이제는 부모님이 뒤를 봐주는 청소년이 아니기에 혼자서, 혼자서 무엇이든 해야한다. 나는 후에 그러한 것들을 하고 있음에도 내 손에 쥐어진 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나를 잘 안다. 나는 겁이 많고, 그렇기에 무언가를 도전할 기력조차 없다. 벌써부터 지치는 것은 왜일까.
5 ◆xA1xBcMi8kn 2019/01/20 20:30:05 ID : 3SJQq5cHClC 0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쓰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내 머릿속에는 항상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 속의 주인공들과 인연을 쌓고 연애를 했으며 싸우기도 했다. 그 속에서의 나는 항상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주변인일 뿐이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은 내 상상 속에 있었다. 나는 그 속에서 위안을 받고 사랑을 받았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은 현실에는 없었다. 오직 나만의 편이 되어주는 친구도, 사랑도. 그 무엇도.
6 ◆xA1xBcMi8kn 2019/01/20 20:30:56 ID : 3SJQq5cHClC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어쨌든 고마워! 덕분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완전 심해 속이거든.. 지금
7 이름없음 2019/01/20 20:36:29 ID : 4588lzVdTPd 0
진지글쓰는데 멋대로 난입해서 미안했습니당ㅋ 왜 심해속인지 설명해줄수 있어?
8 ◆xA1xBcMi8kn 2019/01/20 20:38:09 ID : 3SJQq5cHClC 0
나는 나를 잘 안다. 항상 사랑에 목말라 있으며 누군가의 맹목적이고 끊임없는 관심을 갈구한다. 언젠가 나에게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나는 결국 그 사람을 지치게 할 것이 뻔해 무섭다. 부모님조차도 나에게 질린 것 같아- 나는 부모님께 무조건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다. 몇 년 전, 내가 고작 중학생일 때 우리 엄마는 아빠와 대판 싸우고 나에게 몇 주 동안을 이혼을 하겠다며 하소연했다. 그 때는 그저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었지. 지금 생각한다. 내가 과연 그 때 그런 소리 좀 하지 말라고. 딸한테 그게 할 소리냐고. 그렇게 외쳤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사실 그렇게 달라지는 건 없을거라고. 알고 있다. 매일 밤마다 엄마는 술을 마시며 자기가 어렸을 적에 힘들었던 얘기들, 시집을 와서 할머니가 엄마를 어떻게 대했고, 아빠의 할머니는, 큰엄마는, 작은 엄마는 - 엄마는 그렇게 하나씩 털어내며 후련해졌겠지. 나는 힘들어졌을 뿐인데. 엄마는 오빠에게 늘 미안하다고 했다. 어릴 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한 것 같다고. 그래서 나는 항상 엄마에게 있어서 착한 딸이 되려고, 성숙하고 철든 딸이 되려고 노력했다. 공부는 잘하지 못했지만 항상 웃고 있으려 노력했다. 오빠만큼 사랑받기 위해서. 결국은 또 아닌 것 같지만. 내 속에 은연중에 자리잡은 오빠에 대한 열등감은 조금씩 나를 좀먹어 결국에는 썩어버린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어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나는 점점 부모님의 행동을 이전의 오빠에게 했던 것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오빠한테는 ~해줬잖아. 근데 나한테는? 찌질하기도 하지. 대체 왜. 나는. 무엇이 그렇게. 모르겠다.
9 ◆xA1xBcMi8kn 2019/01/20 20:39:25 ID : 3SJQq5cHClC 0
사소한걸로 부모님한테 혼났는데 뭔가 그게 좀 나한테 있어서 커다란 실망...?으로 다가왔다고 해야하나... 내 성격이 못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10 ◆xA1xBcMi8kn 2019/01/20 20:41:42 ID : 3SJQq5cHClC 0
나도 알아. 나는 정신적으로 아직 미숙해.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잘 안돼서 슬퍼죽겠네.
11 ◆xA1xBcMi8kn 2019/01/20 20:42:19 ID : 3SJQq5cHClC 0
누구도 나한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죽을만큼 노력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면...
12 이름없음 2019/01/20 20:45:26 ID : 4588lzVdTPd 0
사람마다 받아드릴수 있는게 다르니까 그럴수 있지 이때까지 힘들었지? 이제 좀 내려놔도 될거같은데... 그게 나도안되는건데 레주한테는 얼마나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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