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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말할게요, 음...저는 어릴 때 부터 데자뷰를 자주 겪는 편이었어요. 일테면 급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이라던가, 길가다가 보이는 신호등이라던가, 진짜 별에 별거에 데자뷰를 다 느껴서 나중에는 컨셉잡는 애 라던가 하는 오해도 받아 봤어요.
솔직히 여기까지는 별거 아니거든요? 어, 이거 꿈에서 본적 있는데 하는것도 막 나 신기 있나봐~ 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엄마가 화장실 가셨어요, 이틈에 이을게요.
데자뷰는 저한테 너무 평범한 일이었어요. 근데 그게 얼마나 평범했나면 제가 데자뷰 느낀다고 하면 친구나 가족이나 주변인이 또? 하고 일상처럼 느끼고, 한 일주일 조용하면 친구가 요즘은 데자뷰 안느끼냐고 신기해 할 정도로요.
최근에 들어 이런 증상이 심해졌는데, 엄마는 이게 게임중독이다, 핸드폰 중독이다 하면서 별일 아닌듯이 넘기셨어요. 솔직히 저도 겜창이다 뭐다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게임을 굉장히 즐겨하고, 덕질도 하고 있고요.
저도 요즈음 심하게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서 진짜 그런걸까 싶고, 몇일간 게임을 접기도 했고요.
당연히 전혀 나아지지는 않았어요. 친구랑 막 낄낄대면서 신기가 터졌네 무당이 되겠네 농담했는데 이제 너무 후회스러워요. 그러니까 이게...한 삼주? 이주? 전이었던거 같아요.
갑자기 데자뷰 현상이 안 느껴 졌어요. 그렇다고 일상인건 아니고 원래 데자뷰라는게 무언가를 딱 접하면 그 순간 아! 이거 있었던 일 같은데? 하는 거잖아요? 그 반대로 뭔가를 접하고 나서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하루쯤 지나서 그런 일이 전에도 있었는데.... 하고 뜬금없이 기억나는 식이었어요.
엄마 주무시러 갔어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아보일 지도 모르는데 몇번이고 반복되는 거에요. 어느 순간부터. 처음에는 짧게 먹었던 과자나 영화의 장면 정도 였는데 소설책 내용 학원 강의 내용 심지어는 하루가 통째로 겪어본 일인 것 처럼 막 떠오르고 그러는 거죠
이게 하루가 통째로 겪어본 일인 것 마냥 느껴지는게 문제가 뭐냐면 데자뷰는 보통 퍼뜩 떠오르고 사라지잖아요? 저는 이 이상한 데자뷰 라고 부르기에도 뭐시기한 음...현상(?) 을 퍼뜩 느끼고 지나간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문제 뭐냐면 생각이었다는 거에요.
언제였지 이상현상을 겪고 나서 한 일주일 됬던거 같아요. 상당히 빨리 진행됬었거든요. 제가 친한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이 데자뷰를 느꼈는데 갑자기 친구가 저를 막 치는 거에요
어색하지만 반말로 해볼게. 지금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야.
친구가 나를 막 치길래 뭔가싶어서 봤더니 너 지금 뭐하냐고 정색하고 말하더라고... 알고보니까 나랑 수다떨고 있었는데 애가 갑자기 멍해졌데. 멍한게 그냥 멍한게 아니라 꼭 무언가에 집중히는 사람처럼, 왜 넋놓고 영화보는 사람 있잖아. 그런 느낌으로 멍을 때렸다는거야 걔 말로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몇번이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뭔가 잘못된 걸 느낀거야
늦어서 미안 다시 시작할게
친구한테 그 얘기를 해주니까 심각한 표정 짓고 막 그거 위험한거 아니냐고 하더라. 학교에서 나랑 abc 일케 네명이 같이 다닌다 하면 그 친구a는 평소에 오컬트•귀신 얘기 질색 팔색하는 애인데도 걱정하는 거 보니까 뭔가 있나 싶기도 하고..
헐 나도 원래 너처럼 초등학생때까지는 데자뷰현상 진짜 시도때도없이 느껴서 스트레스많이받았었는데 생각해보면 중학교입학한이후로 못느낀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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