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2/20 19:18:38 ID : UZdzQpTQqY6 1
근 3년은 병원 진료를 받고 우울증과 불안장애 피해망상을 진단받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2 이름없음 2019/02/20 19:22:16 ID : UZdzQpTQqY6 0
병원에 처음 갔을때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갔다. 인스타에 자해사진 올리고 그랬는데(지금은 탈퇴했지만, 이얘기는 나중에 더 할래.) 어떤분이 추천해준 병원갔어. 걱정했는데 정신과는 예상외로 편안했어. 초진이여서 상담먼저 하고 진료하는데 상담해주시는 분도 자극적인 질문 없이 상담하고, 1시간동안 내가 겪은 일들, 느끼는 감정들, 체중이 6키로 감량된 것 등등? 설문지(?)는 세장이였는데 누가봐도 한장은 우울증 한장은 불안장애 한장은 피해망상 관련이였어. 상담을 하고 의사를 만나는데 의사선생님은 되게 작은 목소리로 조용조용히 말씀하셨다.. 나른했어. 뭔가 자해나 자살시도를 아무렇지 않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편했어. 벽지도 분홍분홍했고, 병원 다니면서 알았는데 1-5진료실이 있는데 4진료실은 없었어. 의사쌤이 입원치료도 조심스레 권했지만 약물치료를 원했어. 집에서 편도 1시간거리라.. 처음엔 트라조돈, 알프람, 프리스틱을 처방받았다.
3 이름없음 2019/02/20 19:25:20 ID : UZdzQpTQqY6 0
약을 먹으면 몽롱하고 우울한 생각이 안들었어. 그냥 생각이 없어지는 기분이였어. 그리고 취침전 약을 먹으면 꼭 30분 안에 잠들고.. 나중엔 남자친구가 약을 못먹게해서 불안증에 너무 고통스러워했다.. 손 벌벌떨고, 카페에 가도 커피 마시는걸 꺼려했어. 한잔만 먹어도 심장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았고, 결국 또 약 먹으면서 지내고, 지금은 병원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그때 당시 약에 많이 의존했네. 사실 지금도 병원에 다니고 싶긴하다.
4 이름없음 2019/02/20 19:28:48 ID : UZdzQpTQqY6 0
우울하게 된 이유가 친구관계가 틀어졌었거든,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내가 학원 다니고 집안일 하고 그래서 돈이 없었거든. 그래서 부모님이 지원해주신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하루 전날 못가게 하셨어. 나는 아직도 못버린 버릇이 상황을 피하는 행동이야. 잘 안고쳐지더라. 무서워. 더 무서워진 계기가 그때 상황을 피했는데 부모님이 여행가기로 한 친구한테 내가 안간다고 했다느니 내탓으로 얘기했고, 그 친구는 페이스북에 그 글을 올리고, 나랑 문자한 내용을 캡쳐해서 올리고, 순식간에 좋아요는 몇백이 되고 댓글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욕을 달고, 그 아이의 지인들이 공유도 해가고 그랬어.
5 이름없음 2019/02/20 19:29:49 ID : hthfdU2E5Vf 0
지금까지 버틴것도 충분히 잘한거야 너무 약에만 의존하면 안좋을수도 있으니까 스레주가 살아갈 수 있게해주는 삶의 이유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나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용기를 얻고있거든 스레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6 이름없음 2019/02/20 19:38:53 ID : UZdzQpTQqY6 0
집을 나와서 병원다니면서 알게 된 분의 집으로 도망쳤어. 결국 또 다른지역으로 도망쳐서 지금 살고있어. 가족들 연락은 거의 6개월만에 받아주고 만났어. 그때 당시 엄마도 그 글에 대해 알고있었는데 엄마가 나에게 사람들은 몇개월이면 다 잊는다고 했어. 근데 나에게는 몇개월이 아닌걸 어떻게해? 3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괴로운데. 그때가 여름이였는데 나는 여름에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 주변사람이 무서웠고, 버스를 타도 누군가 날 욕할 것 같아서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최대로 하고 다녔어. 집에서 나와 자살하려고 저수지를 가던 길에 정신차려보니 나 혼자 나와 대화하고 있었어. 괜찮아, 아니야 안괜찮아 죽을래를 입밖으로 반복했어.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었어. 집으로 돌아와서 집에 있던 알약을 50알정도 먹었어. 합이 안맞는 약이 있기를 바라면서 술과 함께 먹었는데 다음날 멀쩡히 눈을 떴어. 쇠로 된 커텐봉에 목을 매달다가 커텐봉이 떨어졌어. 팔을 그었는데 살이 벌어졌어. 그때가 낮이였는데 저녁까지 피가 안멈췄어. 저녁에 화장실에서 팔을 더 그었어. 평소 저혈압이 있는데 앞이 하얘지면서 화장실을 나서는 순간 기절했어. 그때 당시 언니랑 지냈는데 언니는 내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어. 내가 기절하면서 머리를 바닥에 크게 부딪쳐서 쿵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대. 언니가 날 옮겨줫어. 또 살아있었어. 2년동안 약물자해, 손목에 자해를 반복하면서 이런식으론 안죽는다는걸 그때 문득 알아버렸어.
7 이름없음 2019/02/20 19:40:37 ID : UZdzQpTQqY6 0
이렇게하는게 맞나. 나도 좋아하는 거 있어. 컴퓨터 게임하는 것 근데 막상 좋아하는걸 하고나면 허탈감에 계속 자살생각밖에 안나. 전에 만나던 아이는 나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할거같대. 근데 그 포인트를 어디서 찾지?
8 이름없음 2019/02/20 19:42:42 ID : UZdzQpTQqY6 0
그렇게 자해를 하는동안 난 인스타에 비공개 계정으로 자해를 기록했는데, 자해하는 사람들이 팔로우를 신청하고 얘기들을 하면서 지냈어. 근데 나는 누군가에게 조언하고 상담해주고 그런 능력이 안돼. 왜냐면 나도 그때 당시 아팠고, 조언이나 상담은 극복한 사람이 해주는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막상 나라면 조언이나 상담은 귓등으로도 안들을 것 같아. 뭘 안다고? 라고 생각할거야.
9 이름없음 2019/02/20 19:46:21 ID : UZdzQpTQqY6 0
그럼에도 나에게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다 팔로우 삭제 했어. 지금은 해시태그 #자해, #자해하는사람이나쁜 사람은아닙니다? 하면서 공개계정으로 게시물 올리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렇게 올리는 사람들이 여기 있을지 모르겠네. 미안한 소리지만 공개계정으로 그런 게시물 올리는 사람을 되게 싫어했어. 그러니까 그 행동들이 싫다라기 보단 우울은 전염되는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10 이름없음 2019/02/20 19:50:19 ID : UZdzQpTQqY6 0
그때 당시 인스타를 하다가 알게 된 분이랑은 서로 계정 삭제하고 서로 우울감 티 안내면서 살려고 하고 있어. 그때 당시 자해를 인스타에 올리는 사람들이 몇 없었는데 한다리 건너면 신상까지 알 정도로 몇 없었어. 신상을 안다고 해코치 하고 그런건 아니고 그만큼 좁았고 서로 팔로우 다 되어있었어. 근데 꼭 누군가 자해사진을 올리면 그날 자해계정 피드는 자해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왔어. 그걸 느끼게 된 날 계정을 삭제했고 지금은 블로그에 생각 올리면서 누군가 댓글 달아도 답글같은거 안달고 일기형식마냥 느끼는 감정을 그때그때 올리고 지내.
11 이름없음 2019/02/20 19:58:08 ID : UZdzQpTQqY6 0
그때 여행문제로 난리가 났을때 내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다 니잘못이야 니잘못 하는 얘들의 소식을 접하고 싶지 않아도 sns때문에 접하게 되는데 너무 고통스러웠어. 나는 나 스스로 해하고 지냈는데 연애하고 그러는게 너무 증오스러웠어. 근데 계속 그 일을 되새기니까 우울감은 더 깊어질뿐이더라. 그래서 생각 안하고 지내려고 일도 하고 그랬는데 근 일때려치고 집에서 천장만 보고 누워있으니까 계속 생각나더라. 그래서 스레 세우고 주저리주저리 하고 있어. 일을 해야겠긴 하는데 막상 일은 잘 안구해지고 면접에서 떨어질때마다 내 자존감도 점점 떨어지더라. 붙을거같아! 라고 생각될만큼 면접분위기도 좋았는데 막상 떨어지니까 엄청 힘들었어. 펑펑울기도 많이 울었다 ㅋㅋ 붙을거같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거였는데. 일자리 공고 사이트도 안들어간지 좀 지났어. 지쳤어. 한창 면접 떨어지고 그랬을때 자살하려고 번개탄도 사서 집에 뒀는데 아직 못피워봤어.
12 이름없음 2019/02/20 20:00:42 ID : UZdzQpTQqY6 0
예전에는 그저 죽고싶다 였는데 지금은 뭔가 구체적으로 변했어. 마냥 죽고싶다 하는게 아니라 나 화장실에서 창문 다 닫고 문 테이프로 막고 번개탄 피워서 자살할거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 내 이런 상태를 아는 친구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하니까 무섭대.
13 이름없음 2019/02/20 20:02:51 ID : UZdzQpTQqY6 0
전남자친구가 내 멘탈을 많이 케어해줬고 사실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내고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좀 미안하다. 지금 사는 지역도 뜰거고 번호도 바꿀건데 연락 그만할까 생각중이야. 나보다 나이 더 있고 슬슬 돈 모아서 결혼생각하고 그럴 나이라 내가 인생에서 빠져줘야지.
14 이름없음 2019/02/20 20:09:28 ID : UZdzQpTQqY6 0
주저리주저리 할 말 더 많은데 술 마시러 가야해서 갔다와서 또 갱신할래.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고마워. 마치 정신과에서 진료전에 앞엔 그저 들어주는 상담사, 의사가 있고 내 얘기 늘어놓는 기분이야.
15 이름없음 2019/02/21 11:42:26 ID : hthfdU2E5Vf 0
스레주는 진짜 좋은사람인것같아 자신도 힘들면서 유일한 버팀목인 전남자친구에게 자유를 주려고하잖아 스레주가 힘들었던것처럼 언젠가 행복은 찾아올꺼야 세상에는 완벽한 행복은 없지만 지금보다는 행복해 질 수있지 않을까? 근데 스레주가 행복해지는것도 힘들고 지쳤다면 굳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마 누가 말해준건데 진정한 행복은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랬어 오히려 행복해지려고 애쓰다 더 힘들어질꺼야 대신 오늘 자고 다음날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보단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진심으로 웃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스레주는 자연스럽게 어느센가 긍정적으로 바뀌어있을꺼야 스레주가 힘들고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면 내가 들어줄께 스레주는 혼자가 아니야 혼자여도 내가 스레주편이 되줄께 힘내
16 이름없음 2019/02/23 22:22:37 ID : tfO1eGtxTWl 0
스레주야 나도 약 처방받고 1년동안 약먹으면서 지냈는데 그게 뭐? 우리 잘 살고 있자나. 가장 편한 자리에 누워서 우리 서로를 위해 잘 살기를 염원해주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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