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괴담 도서관 (7)
2.귀신 믿지도 않는데 최근부터 귀신이 보이게 된 이야기 (122)
3.일본 괴담을 찾고 싶어 (3)
4.손금에 부처의 눈 이라는 손금 알거나 가진 사람있어? (108)
5.점보는게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건가? (7)
6.내가귀신이 있다고 믿게된 썰 몇가지 풀어본다 (27)
7.살아있는 사람한테 자꾸 죽었다해 (4)
8.여기 빨간색 불빛 무서워하는 사람들 있어? (5)
9.귀신본 일화 (62)
10.너희가 살면서 제일 무서웠거나 소름돋은일 있으면 좀 풀어주라 (17)
11.그... 글을 하나 찾고있슴다 (8)
12.이게 괴담인지 미스터리인지는 모르겠는데 (44)
13.너넨 귀신이랑 친구하면 (16)
14.우리 집에서 누가 핀 담배가 발견 됬어 ㅠㅠ (19)
15.집 어딘가에서 진동이 울려 (38)
16.너희들 혹시 꿈에 갇힐 뻔한 적 있어? (22)
17.할머니댁에 도둑 든 스레 (36)
18.와 개무섭다 방금 (14)
19.막장 대학생이 들려주는 마녀이야기 (148)
20.실환데 무서움좀 나누자 (41)
1
이름없음
2019/03/11 11:30:14
ID : vzQlba1bg0r
2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저기서 보이는 키사라기던가?(미안 이름이 잘 기억안난당...) 아무튼 그거랑 꽤 비슷해! 하지만 다른 점은 나는 나 본인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점과 무서운게 아니라 신비했다는점...?
2
이름없음
2019/03/11 11:33:50
ID : vzQlba1bg0r
0
엄.. 일단 매번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으로 시작하면 김새니까 그냥 이게 현실이었다고 믿고 쓸게!
3
이름없음
2019/03/11 11:36:00
ID : vzQlba1bg0r
0
우선, 난 한국에 살지 않아. 외국에 와서 이곳 시민권도 따서 살고 있는 사람이지. 음 내가 뭐 아싸...까진 아니어도(맞나?) 난 밖에 나가 놀고 이런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야. 집순이지. 딱히 나가서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안 좋아하고 운동도 싫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일과야.
4
이름없음
2019/03/11 11:36:59
ID : vzQlba1bg0r
0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매일매일 이러고 살다보면 어느정도는 지치기 마련이라.. 마침 여름방학이기도 했고 난 물론 집에서 뒹굴거리는것도 즐거웠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밖에 나가고 싶었지.
5
이름없음
2019/03/11 11:38:35
ID : vzQlba1bg0r
0
그렇지만 밖은 덥고... 무엇보다 난 많은 사람들이랑 우르르 모여서 노는걸 매우매우매우 싫어해. 놀거면 차라리 혼자 놀고 말지.. 영화관 갔다가 노래방이나 갈까... 싶었지만 엄마한테 혼자 간다고 말했다간 내가 친구가 없다고 생각할수도 있었고 굳이 없는 일을 만들고 싶진 않았어. 하지만 뭐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부모님 몰래 나가는 거야 쉬웠고 문제는 동생. 내가 나가서 놀거면 동생을 입막음 시켜야 했는데 얘가 쫌...ㅎ..
6
이름없음
2019/03/11 11:40:42
ID : vzQlba1bg0r
0
뭐 그런데 하루는 동생이 친구집에 가서 놀기로 했어. 난 이때다 싶어서 그날 놀러나가기로 했지. 난 혼자 영화보고 하는건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꽤 기대가 됐어. 작은 크로스백에 지갑이랑 핸드폰을 넣고 그냥 나갈까... 하다가 여름이고 혹시 몰라서 손수건과 생수병, 그리고 접이식 부채를 챙겼어. 좀 애늙은이 같을수도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안 좋아하거든.
7
이름없음
2019/03/11 11:41:04
ID : vzQlba1bg0r
0
아무튼, 몇달전 일이지만 그때 일만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 물론 뭔 말을 했고 뭐 이런거까지야 생각 안나지만.
8
이름없음
2019/03/11 11:42:20
ID : vzQlba1bg0r
0
뭐 그렇게 돼서 난 일단 무작정 밖으로 나왔어.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나마 전에 가봤던 노래방이 있는곳 근처에는 영화관이 없다는 점과, 영화관과 노래방이 둘다 있는 곳을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좀 나가야 했었지. 하지만 난 정말 매우 심각한 길치에 방향치라 길 이름은 두세개 정도밖에 몰랐고(그마저도 집 근처), 밖에 나갈일이 없다보니 지하철을 타볼일은 더더욱 없었어.
9
이름없음
2019/03/11 11:44:32
ID : vzQlba1bg0r
0
그래서 휴대폰으로 그제서야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지만... 난 우선 데이터가 별로 없었고, 그마저도 그달엔 거의 다쓴 상황이었어. 거기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선 지하에선 전파가 안터져. 전화, 문자가 안되는것은 물론이고 데이타가 되지 않는곳도 상당해. 되더라도 신호가 매우 느리지...
10
이름없음
2019/03/11 11:45:59
ID : vzQlba1bg0r
0
그래서 대충 몇정거장을 가야 하는지, 내려야 하는 정거장 이름은 뭔지, 어떤 방향으로 타야하는지만 적당히 알아봤어. 길을 알아보고 그걸 스샷해놓고... 뭐 암튼 그랬어.
11
이름없음
2019/03/11 11:46:45
ID : vzQlba1bg0r
0
도시에 처음 올라와본 시골 사람마냥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지하철을 탈수 있었지. 문제는 여기부터였어.
12
이름없음
2019/03/11 11:48:24
ID : vzQlba1bg0r
0
여름방학이라곤 해도 평일이어서인지 사람은 그날 사람은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해. 아무튼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끼지 않고 무사히 지하철을 탔어.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노곤해지더라고. 땀 때문에 몸은 끈적끈적했지만 지하철 안은 시원했어. 이제 남은건 역 이름만 잘 듣고 내리면 되는 거니까... 그리고 역 이름은 이미 지하철에 타기 전에 외워뒀기 때문에 문제 없었지.
13
이름없음
2019/03/11 11:50:06
ID : vzQlba1bg0r
0
그렇게 생각하자 긴장이 풀리더라... 그러면 안됐는데... 내가 과수면증이 있거든... 하.... 과수면증이란건 쉽게 말해서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언제나 졸린 상태인거라고 보면 돼. 덕분에 난 그날도 피곤했고, 사람 없는 시원한 지하철 안에서 몸은 적당히 흔들거리며 몸에 긴장도 풀렸으니 말 다했지 뭐...
14
이름없음
2019/03/11 11:53:19
ID : vzQlba1bg0r
0
으악 너무 쳐진다. 아무튼 그래서 정말 난 딱 5분이라도 자고 싶었어. 하지만 자다가 내릴 역을 놓치기라도 하면.. 길치방향치에 역이름도 모르는 내가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돌아갈수 있을지가 미지수였지. 그래서 대충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시간을 계산해서 알람을 조용히 설정해두고 잠을 잤어. 라곤 해도 정말 몇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거기다 알람이 울리면 주변 승객들에게 민폐였을 텐데 난 그때 너무 졸려서 제대로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됐었던거 같아.
15
이름없음
2019/03/11 11:54:32
ID : vzQlba1bg0r
0
여튼 알람을 맞춰놓고 나는 안심하고 잠에 들었지. 그리고 나서 잠든 나에게 몸에 진동이 느껴짐과 함께 익숙한 알람음이 들렸어. 난 눈을 떴는데 지하철은 멈춰서있었고 문은 열려있었어. 난 당황해서 알림을 끌 생각도 못하고 바로 내렸어. 생각해보니 주변엔 승객이 아무도 없었어.
16
이름없음
2019/03/11 11:56:37
ID : vzQlba1bg0r
0
난 우선 알람을 끄고 주변을 둘러봤어. 아무도 없더라. 조금 이상한점을 느끼며 역 이름을 봤지만 내가 본다고 알리가 없었지. 지하철에 있어봤자 데이타도 안터지고 신호도 안잡히니 일단은 위로 올라갔어. 근데 뭔가 이상한거야. 어딘지 굉장히 낡은 느낌? 약간 벽에 위험하게 무슨 식물의 뿌리같은것도 보이고;;; 내가 가려고 하던곳은 나름 번화한 곳이라 지금까지 내가 거기에 가본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뭐가 이상하다는건 확실히 알수 있었어.
17
이름없음
2019/03/11 11:57:24
ID : vzQlba1bg0r
0
사람도 많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아야 할곳의 지하철 역이 식물 뿌리에 감겨있고 사람도 없고 여기저기 금이 가있었으니 당연한 거였지.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말이야. 거기다 지하쳘 역에서 종종 보이던 쥐도 안보였어.
18
이름없음
2019/03/11 11:58:37
ID : vzQlba1bg0r
0
난 굉장히 겁이 많기 때문에 원래라면 아무도 없는 역에서 내렸다면 무서워했을것 같지만... 어쩐지 무섭지 않았어. 뭐라하지, 불도 안 들어와 있는곳 치곤 꽤나 밝았고 꽤 따듯했어. 한여름이었는데 말이야. 덥지 않고 딱 좋은 날씨. 오히려 꽤 선선하기까지 했지.
19
이름없음
2019/03/11 11:59:48
ID : vzQlba1bg0r
0
계단을 다 올라갔지만 그곳은 내가 가려던 곳은 아니었어. 한번도 가본적 없었지만 적어도 그곳은 아니었어. 그곳은 천장도 반 이상은 부서져서 빛이 다 새어들어왔고 무엇보다 숲속 한가운데 있는곳 같았거든. 울창한 나무랑 식물 뿌리, 잎파리, 풀, 그리고 꽃 같은게 여기저기 널려있었어.
20
이름없음
2019/03/11 12:02:14
ID : vzQlba1bg0r
0
아무튼, 내가 왜 괴담판에 가지 않고 미스터리에 왔는지는 지금부터 쓸게.
보통 그런 상황이라면 무섭잖아? 무슨 키사라기 역마냥, 지하철을 탓는데 아무도 없는곳에 나 혼자? 당연히 무섭지. 근데 그때 난 아직 잠이 덜 깼던건지 아니면 그 광경에 압도당했던건지 무섭다기보다 굉장하다... 라는 생각밖에는 안들었어. 애늙은이 같지만 난 자연을 너무 좋아했거든. 그런 숲속 한가운데 같은 이미지.. 언제나 동경했고 한번쯤 보고싶었던 광경이었어.
21
이름없음
2019/03/11 12:03:28
ID : vzQlba1bg0r
0
그래서 한참을 멍하니 위만 올려다봤던것 같아. 당연하지만 전파도, 데이타도 터지지 않았어. 겁많은 내가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의치 않고 우선 사진을 막 찍어대기 시작했어. 너무 멋있었거든. 근데 사진을 한참 찍고 나니까 약간 불안이 엄습해오더라... 이제 어떻게 돌아가지. 좇됐네. 싶었어.
22
이름없음
2019/03/11 12:13:32
ID : vzQlba1bg0r
0
그래서 다시 내려가서 잠시 멍하니 앉아서 기다렸어. 그런데 지하철은 올 기미도 안 보이고 너무 지루한거야. 그래서 에이 뭔일이야 있겠어, 싶어서 주변을 조금 둘러보기로 했지. 너무 멀리가지만 않으면 지하철 오는 소리 정도야 들을수 있을테고 그러면 바로 뛰어 내려가면 되니까. 난 발은 빠른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거든.
23
이름없음
2019/03/11 12:16:00
ID : vzQlba1bg0r
0
그래서 안심하고 올라가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기 시작했어. 물론 아무리 잠이 덜깼고, 신비한 느낌이었어도 너무 멀리 떨어지면 불안하기 때문에 근처에서 고개만 돌려가며 주변을 구경했지. 음 설명하자면.... 그냥 숲속 한가운데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당... 음 되게 상쾌한 아침에 등산을 하면 이런 모습일까 싶었어. 정말 주변은 모든게 푸릇푸릇해서 보고만 있어도 폐속 공기가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나무도 엄청 컸고 바닥엔 풀이랑 막 나있고 종종 꽃도 보이고... 다만 그 외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보이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나 이외에 "움직이는"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지.
24
이름없음
2019/03/11 12:16:46
ID : vzQlba1bg0r
0
조금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무들 사이에서 햇빛은 쏟아져 내리고... 아직도 그때 그 광경이 기억나. 너무 아름다워서 몇시간이고 쳐다볼수 있을것 같았거든. 그곳은 그 특유의 풀내음?으로 가득차있었어. 상쾌한 냄새.
25
이름없음
2019/03/11 12:18:57
ID : vzQlba1bg0r
0
근데 주변을 뽈뽈거리며 둘러보다보니 선로를 발견했어. 그래, 웬 선로? 여긴 지하철 역이었고 심지어 난 지상으로 올라왔을텐데 선로가 보였어. 멀찍이서 봤을땐 아마 풀이랑 이런거 때문에 안 보였던거 같아. 가까이에 갈때까지 눈치채지 못했거든. 난 겁이 없었던건지 무식했던건지 선로를 따라 가보기로 했어. 몇시간정도 있으면 지하철이 적어도 5번 정도는 오지 않겠어? 대충 이런 생각이었던거 같아.
26
이름없음
2019/03/11 12:20:34
ID : vzQlba1bg0r
0
선로만 따라 걸으면 되니까 길을 잃을 걱정도 없었고, 휴대폰 두개에 난 손목시계까지 차고 있었으니 시간감각을 잃을 걱정도 없었지. 무엇보다 볼일... 같은건 주변이 다 풀이랑 흙인데 뭐... 거기다 가방엔 손수건과 생수병까지 있으니 너무 든든하더라. 그래도 나름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거지.
27
이름없음
2019/03/11 12:22:52
ID : vzQlba1bg0r
0
보는 사람은 없는것 같지만... 일단 계속 쓸게.
그래서 계속 걸었어. 내가 걸음걸이가 느린 편이기도 했고 그날은 주변을 보고 싶어서 특히 더 천천히 걸었으니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거라 생각해. 물론 그래도 몇십분동안 쉬지 않고 걷다보니 당연하게도 그 지하철역?은 보이지 않게 된지 오래였지. 그렇지만 난 개의치 않고 물도 마셔가며 걸었어. 그늘 덕분이었는지 바람이 계속 불어줘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덥지는 않았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따듯함과 시원함 그 사이 어딘가? 진짜 날씨 대박이었지.
28
이름없음
2019/03/11 12:25:14
ID : vzQlba1bg0r
0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도 참 겁없었다 싶어.. 여튼 그렇게 계속 걸었어. 물론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슬슬 너무 멀리온거 같았지. 족히 두시간?은 걸었던거 같아. 돌아갈까 싶었는데 물이 없더라고. 남은 길을 물 없이 돌아갈수 있나.. 아 왜 바보같이 벌써 다 마신거지, 이러면서 자책을 했지만 혹시 주변에 뭐 강이라도 없으려나? 싶어서 열심히 두리번 거렸어.
29
이름없음
2019/03/11 12:26:35
ID : vzQlba1bg0r
0
선로바로 옆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주변 지형물이나 가지를 열심히 밟아가며 나무를 탔지... 아마 살면서 맨 처음 타봤던거 같아... 가지를 잡으려고 허우적대다가 손등이 긁혀서 피가 났었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올랐어. 대충 올랐는데 웬걸 조금 앞쪽에 강인지 호수인지... 아무튼 물이 보이는거야! 난 신나서 바로 내려가서 물을 본 방향으로 향했지.
30
이름없음
2019/03/11 12:27:47
ID : vzQlba1bg0r
0
물은 진짜 진짜 맑았어. 그렇게 깊은곳도 아니었고 약간 계곡? 같은 느낌. 그런데 물은 안 흐르고 있었지. 이 물을 마셔도 되는건가 싶긴 했지만 설마 죽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으로(오염된 물 마시면 죽어요.. 따라하지 마세요..) 우선 생수병에 물을 채웠징. 시원하길래 잠시 발도 담구고 하면서 놀았어.
31
이름없음
2019/03/11 12:29:06
ID : vzQlba1bg0r
0
시간상으로 대충 오후 3시쯤이었나.. 슬슬 돌아가기위해 다시 선로로 돌아가서 왔던길로 되돌아가기 시작했어. 물 있는데서 휴식도 취했겠다, 힘이 넘쳐나는 기분이었지. 그 물은 시원하기도 하고 어딘지 달달한 맛이 났던걸로 기억해. 마시면서 어? 다네? 뭐지? 하면서 물병을 막 흔들어봤던 기억이 있거든. 애초에 물에서 맛이나면 안되는데 달았다는 점에서.... 안 죽은게 다행인건가...
32
이름없음
2019/03/11 12:30:44
ID : vzQlba1bg0r
0
아무튼 그래서 내가 진짜 걷기도 많이 걸었는지 거의 한시간 반을 걷고 나서야 원래 있던 장소에 도착했어. 과수면증에 집순이, 체력거지에 집에서 나온 그 순간부터 물말고는 난 아무것도 먹은게 없는 상태라... 정말 지칠대로 지쳐있었지. 그래서 돌아온 뒤에는 대충 어슬렁 거리면서 주변을 조금만 더 둘러보다가 지하철 역 그 지하로 다시 내려갔어. 사실 잎사귀 하나정도 뜯어보고 싶엇는데... 왠지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관뒀어.
33
이름없음
2019/03/11 12:31:54
ID : vzQlba1bg0r
0
그 지하철 역에 벤치? 암튼 의자가 있잖아. 거기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너무 졸린거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거지. 지하철이 올때는 진동도 있고 시끄러우니까 좀 자도 괜찮겠지 싶어서 잠시 눈을 붙였어.
34
이름없음
2019/03/11 12:32:30
ID : vzQlba1bg0r
0
내가 깼을때 난 지하철 역도 아니고, 숲속 한가운데도 아니었어. 그렇다고 현실세계? 내가 있던 곳의 지하철 역도 아니었고. 그냥 집이었어. 내 집. 내방. 내 침대위.
35
이름없음
2019/03/11 12:34:17
ID : vzQlba1bg0r
0
그때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가 그곳에 간게 대충 20며칠이었어... 7월 20며칠. 대충 24일이라고 칠게. 내가 24일 오전 11시쯤에 집을 나섰어. 밥도 나가서 먹을 생각이었으니까. 부모님은 일나가시고 동생이랑은 대화를 아예 안하고 하니까 내가 그날 일어난걸 본 사람도 없었지. 그리고 내가 같은날, 지하철에 탔다가 신비한 곳에서 눈을 뜨고 5시?쯤에 그곳 지하철 역에서 잠들었어.
36
이름없음
2019/03/11 12:35:15
ID : vzQlba1bg0r
0
그렇지만 내가 눈을 떴을때는 이미 25일의 오전...이었어. 우리 부모님은 애초에 아침일찍 나가셔서 늦게 들어오시기 때문에 내가 그냥 두분이 나가신 다음에 일어나고 들어오시기 전에 잠들었다고 생각하셨나봐. 내 동생은 당연히 관심이 없었고.
37
이름없음
2019/03/11 12:36:23
ID : vzQlba1bg0r
0
하지만 내가 아무리 과수면증이 있다고 해도 난 최대 12시간까지. 그 이상으론 자본적도 없고 잘수도 없어. 거기다 이게 꿈이었으면 내가 23일날 밤에 잠들어서 24일날은 아예 깨지 않았다는 거잖아? 내가 23일날 오전 12시에 잠들었다 치더라도 적어도 24시간 이상을 잔건데... 난 그렇게 오래는 못자거든. 한번도 그렇게 잘수 있었던적이 없어.
38
이름없음
2019/03/11 12:37:54
ID : vzQlba1bg0r
0
휴대폰 갤러리를 뒤져봤지만 사진은 없었기 때문에 내가 정말 23~25까지 잠을 잔거고 그건 다 꿈이었나 싶었어. 하지만 그렇다기엔 내 몸에서 풀의 내음?이라 해야하나 그런 냄새가 꽤 짙게 났어. 심지어 내 동생도 나를 보자마자 처음 한말이 "언니 어디 나갔다 왔어?" 였기 때문에 왜냐고 물어보자 "아니.. 그 왜 비에 젖은 풀냄새? 언니한테서 그런냄새 나는데?" 이러더라고.
39
이름없음
2019/03/11 12:39:04
ID : vzQlba1bg0r
0
피가나고 있던 손등의 상처는 딱지가 앉은것도 아니고 그냥 흉터가 되어서 남아있었어. 내 기억이 맞다면 난 그 숲속에서 나무를 타서 다치기 전에는 오른손등에 상처가 난적은 없어.. 적어도 베인 상처는. 내가 꿈을 꿨고 자다가 실수로 어디에 긁혀서 그게 꿈에 반영됐다? 있을법한 얘기지만 그러면 하루안에 그게 흉터로 변한건 말이 안되는 얘기잖아.
40
이름없음
2019/03/11 12:40:10
ID : vzQlba1bg0r
0
내가 그곳에 갔다는 증거자체는 남아있었지만... 희한하게도 증명할수 있는게 그거말곤 없었어. 내 핸드폰은 내 머리맡에서 충전기에 꼽힌 채였고, 가방에 생수나 부채따위 들어있지 않은 데다가 내 기억상으론 그날 입고 갔던 옷은 내 옷장에 고이 접혀져 들어있었지. 약간의 풀냄새가 나긴 했지만.
41
이름없음
2019/03/11 12:41:18
ID : vzQlba1bg0r
0
내 몸과 옷에선 풀내음이 났지만 당연하게도 냄새는 금방 혼탁해져. 물론 대부분의 냄새라면 아예 없어지는게 정상이지. 근데 내 주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나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 "꽃향기가 난다" "비 냄새가 난다" 라는 말을 하고 있어. 내 냄새라 그런지 난 더 이상 맡지 못하겠지만.
42
이름없음
2019/03/11 12:41:49
ID : vzQlba1bg0r
0
손등에 흉터도 그대로고 원한다면 사진도 첨부할수 있어. 근데... 내 몸에 냄새도 남아있고 흉터도 남아있는데... 왜 사진은 없을까? 정말 꿈이었을까?
43
이름없음
2019/03/11 12:41:57
ID : vzQlba1bg0r
0
난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 돌아가보고 싶어.
44
이름없음
2019/03/11 14:30:54
ID : ze6nXunyH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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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어! 진짜 미스테리하다. 마치..'인류멸망 그 후의 세계'에 다녀온 듯한. 어쩌면 어떤 형태?로든 잠시 그 세계로 4차원이동이라던가 접속이라던가 트랙이동이라던가 뭐 그런걸 한 걸까. 스레주가 뭘 인식하거나 행동할 겨를도 없이..뭔가 차원의 균열로 갔다가 되돌아왔다거나..아스트랄체 이동이라던가..아무거나 주워들은거 막 나열하는거라 뭐냐고 물어봐도 나도 몰라ㅋㅋ
다만 이런 이야기 흥미롭게 보고있어. 이렇게 동떨어진 시공간이 아니라도 순간이동?으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했다는 체험담들 종종 봤거든.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공간이 3차원이라서 동시에 4차원이상의 다차원이 있다는 것을 인식 인지하지 못할 뿐이니까..
이런쪽으로 관심있지만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고 사실 길 잃는거 무서워하는 쫄보라서ㅎㅎ해보고 싶지는 않네 돌아오지 못할까봐 무섭ㅋㅋㅋ
근데 인류가 없는?식물만이 울창한 세상 넘 아름다울거 같아 초거대 식물원 이런거. 참 그리고 물에서 단맛 하니 생각나는데 아주 깊은 산 속 꽃우거지고 풀 많고 나무 크고 그런데서 샘솟는 물에서는 꽃향기나 싱그러운 풀냄새가 나. 특히 비온뒤 물 많을때. 등산다니며 그런 물 맛 본 적 있거든. 그래서 어떤건지 넘 상상 잘된다 그냥 읽는걸로 순간 힐링이네. 이야기 나눠줘서 고마워 스레주♡행복하고 건강하길.(근데 다시 한번 가보길 바라~라고는 못하겠다 위험할지 몰라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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