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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나의 취급은 방 안에 굴러다니는 먼지만도 못한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자신들이 낳아버린 물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물은적이 있다. 주변에 부모에게 지나친 관심과 기대를 받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라고. 그런 아이들보다는 너가 훨씬 행복하지 않겠냐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게 욕을 했다. 주변에 각종 학대와 상처를 받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라고. 아무 터치도 하지 않는 부모를 만난것은 오히려 큰 행운이 아니겠냐고. 이런 부모를 겪어본 적이 없는 너는 알지 못할것이라고.
그렇다. 그들의 말이 모두 옳다. 나는 다른 부모를 겪은 적도, 본적도 없다. 그렇기에 나는 불행하다고 말 할 자격이 없다. 그래서 나는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내가 불행한 아이라는 말을 뱉어 본적이 없다.
나는 내가 불행한지 불행하지 않은지 잘 모른다. 마찬가지로 내가 슬픈지 슬프지 않은지도 잘 모르겠으며 내가 힘든지 힘들지 않은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감정이 하나 있다. 그 감정은 바로 공허함이다. 이 감정은 내가 처음 진심으로 사랑하던 것을 잃었을 때에 생겨났으며 내 옆에서 나와 같이 자라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과 같이 커 왔고 내가 충분히 자랐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에는 이미 그것은 내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자라있었다.
그것이 그렇게 커져버린 뒤로는 나는 나를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매분 매초 마음 속이 텅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너무나도 공허해 누군가가 무슨 짓을 해도 좋으니 텅 비어 껍데기만 남아버린 내 몸을 가득 채워주길 바랬다.
그래서 나는 악착같이 사람들을 잡기 시작했다. 많은 친구를 사귀고 연인을 만들었다. 나는 내 주변의 관계란 관계는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관계를 맺어봤자 그들은 내 속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들 역시 텅 비어 있어서 그랬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내 공허함이 너무 깊었던 탓일까.
그렇게 관계가 쌓이고 쌓일수록 내 겉표면은 더욱 더 단단해져 갔다. 그리고 내 겉면이 두꺼워지면 두꺼워질수록 내 속의 공허함은 더욱 더 깊어져 갔다.
나는 너무나도 지쳐 무의미하고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며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한 인형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인형은 정말로.. 정말로 아름다웠다.
내가 처음 그 인형을 만난 곳은 학교 앞 골목길이었다. 나는 그날도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게 머리와 마음이 텅텅 빈 채로 등교를 위해 학교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던 중 저 멀리에 있는 유리창 너머로 시선이 느껴졌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유리창 쪽으로 걸어갔다.
유리창 근처로 다가간 나는 시선이 느껴졌던 곳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그 뿌연 유리창 너머에는 정말 아름다운 인형이 하나 놓여있었다.
내가 처음 그 인형을 보았을 때.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눈을 타고 가슴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거대하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눈 앞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넋을 잃고 인형을 바라보고 있자니 인형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몇 분이나 그 인형을 보고 있었을까. 나는 인형이 그곳을 떠난 뒤에야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내 머릿속에는 그 인형 생각으로 가득 찼다. 밥을 먹다가도 그 인형이 생각나고 공부를 하던 중에도 생각이 났다. 또 잠을 자려고 누워있는데도 생각이 났고 심지어는 꿈에도 그 인형이 나오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감정들이 온몸을 쑤셔댔다. 그 인형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 인형만이 내 텅 빈 마음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인형을 대뜸 가져갈 수는 없으니 살펴보며 천천히 알아가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그 가게 앞에서 시간을 보냈고 곧 그것은 내 일상이 되었다.
나는 매일매일 그 인형을 보러 갔고 그 인형은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그곳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끔 인형이 그곳에 없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에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고 가슴이 터질듯이 아팠다.
나는 그냥 그 인형을 보고만 있어도 행복했다. 그 인형은 내게는 한 줄기의 광명이며 내 영혼을 씻어주는 소금이었다. 나는 그 인형 덕분에 정말 정말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인형은 어째서인지 가끔 슬픈 표정을 짓고서는 앉아있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나도 미안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미안해 진짜. 내가 꼭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날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 그 인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날 역시 나는 인형을 보기 위해 그 가게 앞에 있었다.
그 날 역시 나는 그 가게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내 눈에 띄었다. 그 사람은 가게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그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키가 꽤 컸다. 그리고 구두를 신고 있었으며 갈색의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 사람의 손목에선 은색의 시계가 반짝였다. 그 사람은 마치.. 마치 거대한 달 같았다.
그렇게 그 사람은 그대로 자연스럽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선 주위를 스윽 둘러보더니 곧바로 나의 인형에게 다가갔다. 그러고선 늘 그래왔다는 듯이 그 인형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간지러웠다. 온 몸이 심하게 간지러웠다. 내 몸 위로 온갖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기분이었다. 그 사람이 입을 열 때마다 손가락 끝이 간지러웠고, 나의 아름다운 인형이 가볍게 미소지을 때마다 가슴 한 가운데가 간지러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지러움이 사그라드려는 찰나 간지러움은 미칠듯한 고통으로 바뀌었다. 온 몸이 불에 타는 것 처럼 화끈거렸고,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심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나는 한참을 고통 속에서 몸부림 쳤다. 그러다 문득 인형을 확인하려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게를 살펴보았지만 인형은 그 남자와 함께 사라지고 난 뒤였다.
그 날 밤은 악몽을 꿨다. 아주 커다랗고 새하얀 뱀이 내 다리를 먹어치우는 꿈이었다. 나는 죽기살기로 발버둥을 치며 손으로는 뱀의 머리통을 마구 내리쳤다.
뱀의 머리는 생각보다 쉽게 뭉개졌고 뭉개진 머리에서는 검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마구 흘러 나왔다. 그렇게 나는 다리를 잃고 꿈에서 깨어났다. 침대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기분이 심각하게 나쁘다. 가슴이 답답하다. 뜯길만큼 뜯긴 손톱을 세게 물어뜯는다. 손 끝에서 아릿한 느낌과 함께 피가 배어 나온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토할것 같다.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계획과는 다르게 아침 일찍 인형을 보러 나갔다. 심장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빠르게 물건들을 가방에 쑤셔 넣고서는 길을 나섰다.
한걸음 한걸음 가게에 가까워질 때마다 심장이 더욱 크게 뛰기 시작한다. 빠르게 가게로 뛰어간다. 숨이 차고 속이 메스껍다. 저 멀리 가게가 보인다. 이제서야 가슴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
나는 가게 앞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가만히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며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 때 내 눈 앞에 그 남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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