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4/10 01:22:34 ID : gY03A40nzXy 0
토독 토도독 빗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난 평범하고도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으로 차에 치였다. 이대로 죽는 걸까. 어째 아픈데도 아프다고 소리를 못 내겠다.
2 이름없음 2019/04/10 15:53:10 ID : 9g5hy3WlBar 0
으스러진 몸뚱아리가 차게 식은 아스팔트 위로 철퍽 처박힌다. 나는 폐부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바람 빠지는 숨을 밭게 내뱉었다. 수중에서 무자비하게 끌어올려진 물고기마냥 뻐끔거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날 들이받은 차의 운전석의 창문이 열리며 썬글라스를 낀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람을 차로 치었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감정의 동요도 없는, 그저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3 이름없음 2019/04/10 17:00:53 ID : ak6Zg1wpPim 0
그리고 그순간 썬글라스 너머의 눈이 연상이 되면서 한 여자가 떠올랐다 엄마. 나를 버리고 간 친엄마. 아빠의 유산을 모두 물려받은 나를 질투하던 젊은 여자.
4 이름없음 2019/04/10 23:30:01 ID : xDApgo7tbg1 0
죽기 직전인 그 짧은 찰나에도 내 머릿속엔 수만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꿀렁꿀렁, 입 안쪽에서부터 끈적하게 늘어져 나오는 새빨간 피가 내 말을 막았다. 일단 뭐라고 좀 해봐야 하는데.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나는 정말 짧은 ' 왜? ' 라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내 시선이 꺼지지 않고 계속 엄마를 향해있자하니, 그녀는 차에서 무언가를 꺼내어왔다. 곧이어, 그녀는 내 배에 그 무언가를 찔러넣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푸르스름한 낱붙이가 내 장기를 파고들었다. 배가 불에 타듯이 뜨거웠다. 피는 저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과 하나가 되어 바닥에 퍼져갔다. 그녀가 날 찌를 때마다 들리는 움푹한 소리가 내 눈물을 매웠다.
5 이름없음 2019/04/11 00:17:03 ID : 5TO8nQqY3Du 0
초점을 잡을 수 없는 눈으로 떠나가는 자동차를 지켜본다. 마지막 순간조차도 웃음은 커녕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원망은 들지 않았다. 고통마저 사라졌다. 약한 체념이 빈 자리를 채웠다. 잔잔한 빗소리가 귀를 가득 매어서, 마치 그것이 어릴 적에 내가 잠들 때마다 엄마가 불러준 자장가 같아서 잠이 왔다. 이윽고 무언가가 나에게 손을 뻗는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다정하고 든든하게 조심스러우면서도 확고하게 마치, 아버지처럼. 죽음처럼.
6 이름없음 2019/04/12 22:27:59 ID : 6i2rcNs1fRu 0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예상은 했다만 동이 틀 무렵 즈음부터 내 몸을 찢어발길 듯한 고통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두 눈에 거울로만 보던 내가 처참히 타이어 모양을 따라 짓뭉개져 있는 모습이 선명히 새겨졌다. 그래, 죽었구나 나.
7 이름없음 2019/04/15 02:23:05 ID : coMrzglu07b 0
-The end
8 이름없음 2019/04/16 19:38:09 ID : xRA2JSE5TSM 0
네???
9 이름없음 2019/04/16 19:46:32 ID : 1dCqnQtvA0k 0
눈을 서서히 감으며 지나간 일들을 떠올렸다. 과거에 후회하며 하고 싶었던 일도 참 많았었다. 눈가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몸은 미칠듯이 고통스러웠지만 어째서인지 조금씩이지만 움직일 수 있었다. 이를 악물고 바닥을 기어 포복걸음으로 몇 차례 가자,새하얀 빛이 두 눈에 내려쬐었다. 푸르른 사파이어 빛이 주위를 맴돌아 현실세계가 아닌 죽음에 달했기에 환각이 보이는가 싶었다. 그런 내 앞에 한 남성이 흙을 움켜쥐어 배를 쓰다듬었다. 그녀가 정신을 잃은 사이 뼈와 살이 서서히 낫기 시작했다.
10 이름없음 2019/04/16 19:53:49 ID : Xze3RxwoIIL 0
내가 깨어났을땐 이미 그 남자는 없고 난 집 침대에서 깨어났다. 으스러진 내 몸은 거짓말처럼 다 나아있었고 고통도 전혀 없었다. 그 때의 기억은 남자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꿈이 였던건가? 난 짧게 생각한 후 학교로 향했다. 도착했을땐 이미 점심시간이였다.
11 이름없음 2019/04/20 21:20:58 ID : A3TTVfhvxBe 0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섬칫섬칫 온 몸을 타고오르는 부숴질 듯한 고통.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학교라고 생각했는데.......... 학교가 아니었다. 모두 아문 듯 고통은 존재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저 고통은 내가 잠식되기를 바라는 듯 쌓이고 쌓여 순식간에 밀려왔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공간이 휙, 휙 돌았다. 집, 학교 그리고 다시 아스팔트, 집, 학교.
12 이름없음 2019/04/27 16:27:30 ID : jAnQnyJUZg1 0
어지러운 시야가 점멸하며 이번에는 그때의 기억이 플래시 백 되었다. 차를 타고 어두운 산으로 올라가 어디로 가냐고 묻는 나를 무시한 채 차를 세워 나를 던졌다. 아팠다. 던져저 다친 몸보다도 엄마가 나를 버린다는 생각에 가슴이 더 아파왔다. 순식간에 점멸하는 시야가 흐려지고 물 속에 빠진듯 숨 쉬기가 힘들어 졌다. 일렁이는 시야속 전날 본 '그녀'가 역겹게 나를 향해 미소짓는다. 그러고는 조금씩 조금씩 의식의 밑으로 가라앉았다
레스 작성
소설 실시간
3레스시 제목 좀 찾아주라 ㅠㅠㅠ 173 Hit
소설 이름없음 19.05.10 0
3레스미스터리 로맨스같은 이야기 없을깡 100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9 0
4레스조선시대 말투 592 Hit
소설 19.05.08 0
4레스감당못할슬픔 105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7 0
7레스하루의 60분, 종이와 펜을 드는 시간. 116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5 0
3레스Dear To Me 86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3 0
6레스울지마 122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3 3
2레스심심해서 써본 잡글인데 평가 한번만 해줘! 140 Hit
소설 Rin 19.05.03 0
9레스이야기 이어쓰기 다들어와 135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3 0
7레스엄청 비극적인 소재 뭐가 있을까 340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2 0
1레스소설 클리셰 123 Hit
소설 이름없음 19.05.02 0
36레스나랑 같은 주제 글쓰는 연습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랏 684 Hit
소설 이름없음 19.04.30 1
6레스밤에 달을보고 떠올라서 써본시야 봐주랑 118 Hit
소설 이름없음 19.04.30 0
3레스나는 더러워요 121 Hit
소설 이름없음 19.04.29 0
12레스평가 좀 해줘 89 Hit
소설 이름없음 19.04.28 0
1레스문체 좀 봐줄 수 있을까? 79 Hit
소설 이름없음 19.04.28 0
6레스도저히 혼자서는 글을 못쓸거 같으니까 진단메이커를 이용해 하루에 글 하나 써보기!!! 109 Hit
소설 ◆JXusmHwk7dW 19.04.28 0
12레스» 정확히 말해, 난 지금이 - (릴레이소설) 246 Hit
소설 이름없음 19.04.27 0
5레스관용구 & 간접 묘사 사전 251 Hit
소설 이름없음 19.04.25 0
14레스릴레이 소설 (진지하게) 321 Hit
소설 ◆pf8659eKY2s 19.04.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