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교축제사회자컨셉 (3)
2.부모님땜에 힘들었던 일 풀자 (20)
3.중학교 1~2학년 내내 왕따당했어 (9)
4.익숙해졌다는 것 (15)
5.아빠가 존나 이해가 안돼 (2)
6.우는거에 의미가있어? (8)
7.한친구가 너무 싫어 죽이고싶음 (2)
8.학교생활 (3)
9.눈썹 정리 망한 거 같아 (18)
10.이게 우울증일까? (7)
11.나 너무 살기가싫어 (2)
12.상당좀해줘 (2)
13.힘들어 (4)
14.예전에 성추행 후유증인 것 같은데 심리치료가 필요할까? (16)
15.나가는게 싫다 (5)
16.이거 우울증일까? (29)
17.목표좀 세우고싶어 (5)
18.지울게 (18)
19.월요일이 시험인데 배탈났어.... (2)
20.얘들아 ㅅㅂ진짜 큰일났어 (9)
1
이름없음
2019/05/26 19:58:47
ID : O4JXz8642E3
0
끊임없이 버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지.
초등학교 4학년 때 쯤부터 다양한 강박과 우울을 겪었어.
다른 애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내다가도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
2
이름없음
2019/05/26 20:00:28
ID : O4JXz8642E3
0
자세히 기록은 못 하지만 당시 내가 어린 나이였음에도 단순히 자해가 아니라 죽기를 기도했다는 걸 기억하면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었어.
그리고 주변에 힘든 걸 털어놓을 때 들을 수 있던 말들은 거의 버티라는 소리였고.
졸업이 곧이니까. 중학교는 다를테니까. 다시 시작하면 될테니까.
3
이름없음
2019/05/26 20:05:56
ID : O4JXz8642E3
0
사람들은 몰랐겠지. 이미 내가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어릴 때 엉성하게 시도했던 자살시도 였어. 나는 지쳐있었고 겨우 12살 된 나이에 목에 줄을 걸었어.
예상대로 실패는 했지만.
4
이름없음
2019/05/26 20:07:37
ID : O4JXz8642E3
0
그 이후 결국 나는 버텨냈어. 어떠한 도움도 감싸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이겨내서 지금까지 살아있어.
하지만 당시 내가 풀지 못하고 삼켜내야 했던 온갖 아픈 것들은 아직 남아있어.
한달에도 수십번 급격한 우울이 찾아와.
5
이름없음
2019/05/26 20:10:51
ID : O4JXz8642E3
0
그때마다 자기혐오와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고, 겁은 많아서 몸에 선을 그을 수는 없었어.
대신 나 자신에게 다른 것을 자행해. 벽에 머리를 박고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6
이름없음
2019/05/26 20:14:37
ID : O4JXz8642E3
0
모든 게 내 잘못인 것만 같아.
사실 내가 고쳐야 할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내 표정이 싫다는 사람들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 억지로 웃고, 결과적으론 웃고 싶지 않아도 웃게 되는 얼굴을 가지게 되었어.
아무도 내가 우울해 한다는 건 알지 못해.
7
이름없음
2019/05/26 20:16:53
ID : O4JXz8642E3
0
겨우 털어놓은 주변인들 중 얼마나 가벼운 사람이 많던지.
내가 털어놓은 우울을 다 이해하는 척 하면서 나중에는 자신의 심기를 조금 건드린 일로 날 까내렸어.
그 사람들은 그저 내 이야기를 자기 과시에 쓰고 싶을 뿐이야. 날 이해하는 자신을 생각하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거야?
8
이름없음
2019/05/26 20:19:08
ID : O4JXz8642E3
0
부모님은 분명히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바라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야.
내가 홧김에 상담을 받아야 겠다고 말했을 때, 분명 그분들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그 과정에서 얻은 건 도움이 아니었어.
9
이름없음
2019/05/26 20:20:29
ID : O4JXz8642E3
0
억지로 행복해져야 한다는 또 다른 강박. 결국 상담도 그만 뒀어.
상담분들도 같았으니까. ' 행복한 배경이 있잖아. 금방 나아질거야.' 그렇다면 이렇게 오래 끌지 않았겠지.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머리 속이 엉망이야
10
이름없음
2019/05/26 20:21:23
ID : O4JXz8642E3
0
지금의 나는 이제 익숙해진지 오래야.
아픔을 삼키는 법을 알았고, 누구에게 드러낼 생각도 없어.
이제 아무런 도움을 원하지도 않고, 처음처럼 크게 아프지도 않아.
11
이름없음
2019/05/26 20:22:30
ID : O4JXz8642E3
0
조금 허무한 상태가 되버린 것 같지만 어쩌겠어.
다만, 나같이 되어버리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익숙해진다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닌 걸.
12
이름없음
2019/05/26 20:26:35
ID : O4JXz8642E3
0
말할 곳이 없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고 가.
익명이지만 자세히 쓰는 건 역시 그렇네. 그래도, 이런 얘기를 한 건 이곳이 두번째야.
그리고 마지막일테고. 앞으로 누구에게 말하는 일은 없겠지.
다들 수고했어. 내일도 힘내
13
이름없음
2019/05/26 20:30:02
ID : jipdWo1A6o7
0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만나서 반가워.
그냥,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냥 너무 힘들었겠다. 그 말 밖에 뭘 해야 할지.
잘 버텼어. 잘 해 왔어. 다행이다. 누가 뭐래도 잘 했어.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곳을 레주가 찾아서 다행이라고.
나중에도 만났음 좋겠다. 다음에 봐.
14
이름없음
2019/05/26 20:36:15
ID : 1fQq6ruts9y
0
스레주야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오늘도 버텨줘서 고마워. 나도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우울을 겪어왔고 지금도 그 PTSD 증상이 여전히 날 조여들어오고 있어.. 난 이렇게나 아픈데 겉으로 티를 낼 수도 없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지금은 객관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게 분명한데도 삶이 우울하고 비참하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우리 이렇게 버티면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수도 있을거야.. 힘내자..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았어..
15
이름없음
2019/06/23 15:31:42
ID : O4JXz8642E3
0
스레주야
다정한말들 해줘서 고마워. 또 보게되었네
한동안 이리저리 사는라 거의 한달만에 들어왔는데 그냥 적은 글에 글 남겨준 사람이 있어서 기뻐. 오늘 편안한 하루가 된다면 그건 너희들 덕이야. 너희들도 좋은 하루 되기를 바라.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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