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상한 애가 계속 시비를 걸어.... (11)
2.오빠가 너무 보고싶어.. (6)
3.몽유병이 생긴것 같아 (2)
4.요즘 죽고싶단 생각밖에 안들어 (2)
5.친구가 자캐놀이에 빠져있어 (10)
6.이거 위험한거죠? (44)
7.인생 하소연 하러 왔다 (34)
8.알바 하던 곳이 좀 이상했었음; (3)
9.죽어버리고 싶어 (37)
10.얘들아 죽지 마 (29)
11.아빠가 치매에 걸리셨어 (2)
12.자살하려고 하는데 도와줄 사람? (49)
13.친했던 애들 몇명이랑 싸워서 소문이 안좋아 (11)
14.나 자신에게 지친다 (1)
15.히키코모리가 되고 싶다 (10)
16.인생이 의미가 없어 (21)
17.여자 관련 고민좀 들어줘... (1)
18.얘들아 도와줘 (9)
19.누구 잡아다 개패고 싶은 날 (3)
20.자존감이 너무 낮아 어떡해?ㅋㅋㅋ (5)
1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05:46
ID : pPfQsp80065
2
안녕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지금 19살이고 어리다면 정말 어린 나이인 사람이야. 편의상 반말 할게. 하소연게시판을 보면 항상 죽고싶거나 현재 일상이 너무 힘든 사람들이 많아보여...
나는 정말 뭣도 아닌 한 인간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좋겠어서, 무례할 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흔한 위로글을 남겨보려고 해.
나도 알아, 힘들 때 그 무슨 말도 위로가 되지 않고,
위로 하려고 했던 말이 되려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나는 진심을 다해 위로 글을 쓸게.
혹시나 나의 글을 보고 위로 받을 몇몇을 위해서.
아, 그 전에, 나의 말에 어떠한 악의가 없음을 미리 밝힐게.
2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08:44
ID : pPfQsp80065
0
일단 나는 아버지가 3급 지체장애인이시고, 어머니도 실업계 졸업 후 번듯한 직장을 얻으시지 못 했어. 나는 태어났을 때 부터 불우이웃 뭐 비슷한 거였지. 그래도 불편한 몸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하신 아버지는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할 수 있었고, 어머니는 손재주가 좋아서 안 해본 거 없을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면 다 하며 우리를 키워냈어.(여기서 우리는 나와 친언니야.) 우리를 정말 최선을 다해 키워내셨고, 부족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른 친구들과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진 않도록 키워내셨어.
3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11:25
ID : pPfQsp80065
0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은 우리를 아주 바르고 착한 아이로 키우셨기 때문에 나와 언니는 영악함이라곤 없었어. 그래서 친구들한테 맨날 지고, 억울한 일도 많이 겪고, 그럼에도 친구들한테 나쁜 소리 하나 못 하는 소심쟁이들이었어. 부모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겠지만, 우린 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그렇게 됐던 거 같아.
소심했던 성격 덕에 언니와 나 둘 다 초등학생 때 부터 왕따 비슷하게 지냈어.
4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13:18
ID : pPfQsp80065
0
그렇게 나는 커왔고, 덕분에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조금 있었어.
아버지가 장애인이라 주변 나쁜 애들이 나를 기피하거나 놀렸고,
돈 많은 친구들은 노골적으로 나를 아랫사람 취급했어.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항상 돈이 부족했었고,
솔직히 사회활동을 하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어.
5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14:27
ID : pPfQsp80065
0
사소한 거에도 상처받고, 누군가 나를 따돌리거나, 억울한 일이 있어도 나는 말도 못 했어. 너무 소심해서. 공부도 못 해서 고딩땐 선생님들과 관계도 안 좋았어.
6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16:46
ID : pPfQsp80065
0
근데 내가 초딩 6학년 때 쯤, 이런 내가 너무 싫어서 벗어나고 싶었어.
소심한 사람이 아니라, 당당하고 자기주관이 있는 사람으로 바뀌고 싶었어. 그 당시엔 단순히 그냥 소위 잘 나가는 애가 되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하여튼 그래서 학교를 전학했어.
전 날까지만 해도 거의 왕따축이었던 내가, 전학간 학교에서는 당당하고 친구 많은 애처럼 연기했어. 물론 너무너무 힘들었어. 매일이 거짓말에 거짓말이고, 소심한 걸 숨기려고 매일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
7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17:42
ID : pPfQsp80065
0
그런데 그게 반복되니 정말 친구 사귀는 게 쉬워지더라고.
내가 원래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매일 연기하던 게, 어느샌가 정말 내가 되어있더라고.
8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19:52
ID : pPfQsp80065
0
그렇게 중학교 시절 부터 왕따는 벗어나게 되었어.
중학교 시절은 친구들 덕분에 재밌었지만, 힘들었어.
그간 아버지가 나이가 드셔서 직장도 그만두시고,
우리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됐거든.
그리고 현재도 기초생활수급자 상태야.
9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21:09
ID : pPfQsp80065
0
고등학생 때는 위에 한 번 말했지만
선생님들과 관계가 안 좋았어.
억압하고 강압적인 선생님들과 학교 시스템이
나한테는 너무 안 맞았어.
공부도 못 해서, 선생님들이 맨날 꼽주고..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학교에서 가위눌리고 몸이 많이 아팠어.
10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23:15
ID : pPfQsp80065
0
그러다가 자퇴를 하게 됐는데, 자퇴하는 날까지 어떤 선생님은 한심하다는 듯이 지금 자퇴하면 뭐 할 수 있을 거 같냐고 하셨다더라고.(나한테가 아니라 다른 반에서 수업하다가 뒷담까듯이 하셨대..ㅋ)
교장선생님과 아버지 면담 시간도 있었는데, 아버지가 목발을 짚고 다니시는데, 계단 이용하는 게 난 그렇게 맘에 안 들더라. 학교에 엘리베이터도 있는데..
아버지한테 딸을 너무 오냐오냐 키운 거 같다 이러더라.
너무 속상하고, 아빠한테 죄송하고, 학교가 싫어서 울었어.
11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24:33
ID : pPfQsp80065
0
그렇게 자퇴를 하고 나선 집에 쳐박혀서 게임하고 피시방만 다니고 집에서 놀았어. 히키코모리였지 정말로.
나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더이상 나갈 일이 없어서 안 나간 거였어.
부모님의 걱정과 한숨은 커져만 가고...
나도 이렇게 살려고 자퇴한 게 아닌데.. 하며 많이 우울해했어.
12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26:39
ID : pPfQsp80065
0
아마 그때가 가장 심하게 조울증과 피해망상 뭐 그런 걸 앓았던 거 같아. 근데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냐면,
내 자신이 또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어 인생을.
난 아직 자퇴할 때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고졸하는 것도 못 보여줬고, 부모님한테 아직 걱정만 시키고 아무 것도 안 했고,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다 못 해 봤고, 심지어 성인도 못 돼 봤다구..
13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27:34
ID : pPfQsp80065
0
그래서 죽고싶다 뭐 이런 생각은 접고,
또 다시 밖으로 나왔어. 나올 일이 없어도 나가서 산책하고 그랬어.
그러다 자퇴생 센터에 등록해서 다니고, 고졸 공부도 하고,
일상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어.
14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29:34
ID : pPfQsp80065
0
그러면서 우울감이 점차 사라지고,
나는 검정고시로 고졸을 하게 됐어.
웃긴 건 나를 무시했던 사람들이 이젠 나를 다시봤다며
칭찬하고, 내 부모님께 딸을 자퇴시키다니 생각이 있냐 없냐,
딸을 포기했냐 하며 훈수질하던 주변 어른들, 부모님 지인들이
이제는 내가 효녀라며 부모님을 치켜세워주더라.
부모님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었는데 보란듯이 1년 빠르게 고졸해서 너무 다행이었지.
15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30:51
ID : pPfQsp80065
0
그 후엔 친구들이 고3으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할 때,
난 여행도 다니고 혼자 앞으로의 인생관이라던지
어떤 태도,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갈 지, 진정 내가 하고싶은 게 뭔지..
그런 생각을들 하고, 정리해가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냈어.
16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32:05
ID : pPfQsp80065
0
그러니까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넘어서서 이젠 너무 행복해.
힘든 일이 생겨도 힘들지 않아.
우울과 스트레스를 극복해냈어.
지금은 알바도 해서 나 스스로 용돈 벌이 하고,
돈이 부족하지 않아.(집 안은 아직도 가난하지만.. 내 용돈벌이는 하고 있거든)
17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33:24
ID : pPfQsp80065
0
내가 하고싶은 말은,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
다 해낼 수 있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있어.
내 자신이 바뀌고자 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바뀔 수 있어.
포기하지 마. 제발 포기하지 마. 정말 해낼 수 있단 말이야
18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34:10
ID : pPfQsp80065
0
단순히 뭔가를 해낸다기 보다도,
행복해질 수 있어.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지금 이 글을 읽은 너,
너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죽고싶다는 생각을 벗어날 수 있어.
19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35:45
ID : pPfQsp80065
0
다들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고, 행복할 수 있단 말이야.
내가 엄청나게 힘든 삶을 살아왔다 자부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순탄치도 않은 우울한 삶을 보내왔는데,
고민들, 스트레스들, 우울감, 잡념들을 다 없애버리고
정말 순수히 행복해질 수 있어.
20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37:57
ID : pPfQsp80065
0
삶을 쉽게 포기하지 마..
이 글을 읽은 네가 잘 살아가기를,
행복해지기를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어.
네가 살기를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고 있고,
행복해졌으면 해.
어쩌면 본인보다 더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몰라.
21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41:28
ID : pPfQsp80065
0
행복하지 않아도 돼,
다만, 행복하지 않은 삶이 가치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난 우울감을 느끼는 것 조차 감사하며 살고 있어.
아버지가 장애인이셔서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나,
불우이웃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고 감사 해.
내가 삶으로써, 우울감도 느끼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어. 그래서 감사해.
22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43:21
ID : pPfQsp80065
0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난 왜 태어난 걸까. 태어나게 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나를 낳아서 왜 힘들게 할까.
그런데 삶을 얻기 전의 나, 그러니까
엄마의 뱃속에 잉태하기도 전의 내가 있다면 말이야.
신이 너, 태어날래 말래? 라고 했을 때,
태어나겠다고 대답했을 거 같아. 세상이 힘들고,
우울한 이런 기분들도, 태어나기 전엔 모르잖아.
23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44:30
ID : pPfQsp80065
0
다 내가 태어남으로 인해서 경험해볼 수 있는 거라고.
감사하지 않아? 이런 고통도, 행복도, 수많은 경험들도,
태어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 잖아.
24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46:05
ID : pPfQsp80065
0
물론 강요하는 건 아니야.
그냥 다들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위에도 말했지만, 힘들 땐 정말 위로의 말이
위로의 말로 안 들리고,
위로가 하나도 안 되지만 말이야...
그냥 하는 말 아니고 하나하나 다 진심 눌러 담아서 하는 말이니까..(이 말 한 세번 하는 거 같은데..)
그러니까, 행복 해. 행복해 줘.
25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48:34
ID : pPfQsp80065
0
불행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자.
감사하자. 정말 어려운 말 같겠지만,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지를 벗어나게되면,
그 날부터는 다시 우울해지는 일은 없을 거야.
완전히 벗어날 수 있어.
26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49:42
ID : pPfQsp80065
0
좀 불교스럽지..? 사실 내가 불교거든 ㅠ
기독교 천주교 그 외 다른 종교들 미안 ㅠ
종교적인 그런 거 아니고,
위로해주고싶어서 쓴 스레인데
내가 불교라 살짝 불교적 사상?이 들어가있는 거 같기도 하고..
27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50:50
ID : pPfQsp80065
0
하여튼, 다들 꼭 우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는 너무 행복해.. 이런 사람도 하는데,
다들 벗어날 수 있어! 행복할 수 있어!!!
28
행복해주세요
2019/06/30 03:57:40
ID : pPfQsp80065
0
아, 추가하자면, 레벨업하는 거 처럼,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간다고 생각하면 돼. 나는 왕따 탈출 > 고등학교 문제해결 >정신적 문제들 해결 > 금전적인 문제 해결
뭐 이런 식으로 점점 해결하는 문제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은 삶을 살게 돼.
쉽진 않지만, 나같은 사람도 해냈으니, 모두 할 수 있어..!!!
29
이름없음
2019/06/30 07:08:39
ID : O2rf8641xva
0
이 글솜씨에 따뜻한 마음이면 사회를 위해 좋은 글을 많이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
스레주도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성공해서 자서전을 출판할만한 인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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