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9/18 02:30:56 ID : argnSFfUZim 0
나는 조금 많이 엄격한 집안에, 일반학교..라곤 보기힘든.. 음 비싸고 엄격한 사립학교정도? 다니는 고딩이야.. 초5때부터 쭉 작가가 되고 싶었고 언젠가는 내 소설책을 쓰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 부모님도 그렇고 할머니도 그렇고 처음에는 다들 뭐라 많이 하셨거든. 요즘 시대에 글 써가지고 먹고 살수 있냐면서. 근데 내가 글 꾸준히 쓰면서 늘어가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학교에서도 뭐한다하면 글로 뽑히고 뭐 그러니까 어찌저찌 설득을 했다고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뭐라 하시는 게 좀 준게 뭐라고, 인정받았다고 나 혼자 좋아했나봐. 최근들어서는 이제 고딩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툭 터놓고 말씀하시더라고.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직업으론 글 좀 아니라고.. 아빤 의사시고 엄만 악기하셔서, 주변 사람들도 공부 좀 해서 아빠 병원 물려받거나 엄마처럼 음악쪽으로 가지 그러냐고 그러고. 계속 그런 말을 듣기도 하고, 또 고딩 되고부턴 공부땜에 시간이 부족해서 글쓰는 시간조차 제대로 확보하질 못해서.. 이젠 내가 재능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어.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잖아.. 그럼 내가 진짜 글을 써야되는 사람이면 이런 불안감이 없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접기로 했지.. 차피 재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계니까. 한 일주일쯤부터 미치겠더라고. 딴 거에 집중도 안되고.. 그래서 조금 글을 써서 읽어보면 너무 못쓴거야. 그러니까 나 진짜 재능없구나를 확신하게 되고. 솔직히 말하면 나 글 쓰는 거 너무 좋아. 안 쓰면 막 미칠거 같아. 근데 나 정말로 진짜 재능이 전혀 없는 거 같아.. 그래서 꿈을 다시 꿀 용기가 안나.. 암튼 그런 꿈 관련으로 너무 힘들었어.. 매일이 너무 불안하더라고. 다들 주변에선 하나둘 진로를 정하고 있는데 나만 저 뒤로 리셋된거 같아서.. 그거랑 동시에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 너무 갑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이렇게 하고 싶은거도 못하고 되는 거도 없고 근데 집이랑 학교는 우선 공부나 하라하고. 그래서 음 좀 이해가 안 갈수도 있긴 할거 같은데, 비뚤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내가 힘들어서 안이 썩어문드러져도 절대 티 안내고 아무한테도 솔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왠지 그게 제일 통쾌한 복수일거 같았어. 부모님하고 선생님한테 그쪽 방식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내가 역대급 실패작이 되는거지... 근데 정말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자신은 없었어.. 내가 중딩때부터 베프였던 애가 있는데, 내가 걔한텐 뭐든 다 솔직하게 말했었거든... 좋아하는 애는 물론이고 애들 험담이나 심지어 서로 자위하는 거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였어. 그래서 내가 걔한테 말했다..? 나 지금 너무 힘들고 매일이 정말 불안불안하다고. 담배라도 피고싶고 자해라도 해볼까 한다고. 그랬더니 걔는 그냥 고생한다고, 그냥 그 말만 하더라.. 그때부터 걔가 조금씩 나를 피하기 시작했어. 걔가 이성친구라 학교에선 오해 안 살려고 원래부터 그리 가깝게 붙어있진 않았지만, 걍 나를 쌩까기 시작한거야. 그러다 하루 날잡고 물어봣어. 왜 나 피하냐고. 문자로 보낸거라 며칠을 씹더니 한참만에 답장이 왔어. 뭐라 해줘야 될지 모르겠다고.. 내 그런 얘기를 감당하기 너무 힘들고 그냥 자기도 너무 힘들어서 좀 고의 반 우연 반 정도로 나를 피하게 된거 같다고.. 첨엔 나도 이해하려 했어. 기다리겠다고 했지. 솔직히 부담스럽다는 게 말도 안되는 얘긴 아니잖아. 하루아침에 친한 친구가 담배 자해 그런 얘길 해대는데.. 놀랐겠지. 당황했을거고. 근데 내 상태가 오래 기다려줄 정도가 안됬어. 당장 너무 힘들었고 어쩌다보니 자해를 시작하게 됬고.. 담배도 구하려고 시도중이었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됬어. 며칠전에 그 모든 내용을 담아서, 결국 내가 이런 상태고 나 너무 힘들다 나 좀 도와줄수 없냐... 는 장편의 문자를 다시 보냈어. 여전히 학교에선 남남이고 딱히 대화할 시간도 없어서 심각하고 진지한 얘긴대도 문자로밖에 할 수가 없더라고.. 걔도 나름 도와주려 한건진 모르겠지만.. 답장이 왔는데.. '네가 너무 어려워진것 같아. 감당하기 어려운 친구라고 스스로 단정지어버린거야. 그래도 난 늘 네 편일거고, 너가 보내는 거 다 보고 있으니까.... 너는 소중하니까. 네가 사라지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널 필요로 할 거라고 생각해.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ㅎㅎ' 이런 부분이 있었어. 내가 이상한 걸수도 있겠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이란 말이 너무 걸리는 거야.. 왜 제 3자야? 굳이?? 그냥 본인 입장에서 보면 안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거 완전히 선을 긋는 걸까? 아예 멀어지자는 말이야?? 그리고 그 장편의 문자에서 자해를 거의 습관처럼 해서 요즘 긴팔밖에 못 입는다, 자살한다해도 미련남는 일은 없을 거 같다.. 란 내용이 있었는데.. 감당하기 힘들고 그런 얘기 부담스럽다는 애한테 내가 너무 들이민걸까..? 이제 그 친구랑 어떡해야 되는걸까?ㅠ
2 이름없음 2019/09/18 12:47:01 ID : 4HyGljze0nx 0
그 정도로 감정쓰레기통으로 부려먹었음 이제 그만 놔줘. 딱 스레주 같은 친구 있었는데 몇번 받아주고 부담스럽다 하는데도 계속 그래서 그냥 손절해버린지 며칠 안지났어...
3 이름없음 2019/09/18 13:17:05 ID : u1dBbveK0q1 0
친구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스레주가 싫은 건 아닌데 한편 부담스러운 마음이 섞여 있을 수도.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조금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4 이름없음 2019/09/18 13:25:08 ID : u1dBbveK0q1 0
그리고 다른 얘기 해도 돼? 난 스레주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잠시 입시 공부에 집중한다고 작가의 꿈이 영영 멀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 다른 직업을 가졌다 뒤늦게 작가가 되는 사람도 있는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은 쓰는 것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계속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거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글감을 만들어내는 거야. 내 안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대학에 꼭 갈 필요도 없지만, 가서 여러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스레주 말처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 그게 없는 사람도 많고, 있더라도 경제적 이유 등 현실적 문제로 포기하는 사람도 많지. 타인의 시선(그게 부모님일지라도)은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건 아니잖아. 힘들더라도 정말 하고 싶다면 밀어붙이면 어떨까? 너무 꼰대 같았다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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