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0/19 00:53:57 ID : 5hBs4MmLhwN 5
이건 내가 초딩 때 사촌 언니랑 우리집에서 자기로 한 날 겪은 일이야
2 ◆rBwK1zVbu5V 2019/10/19 00:55:18 ID : 5hBs4MmLhwN 0
당시 나랑 사촌 언니, 사촌 동생 이렇게 셋이서 같이 자게 되었어. 밤까지 신나게 놀다가 사촌 동생이 먼저 무서운 이야기 하자고 이야기를 꺼내더라.
3 ◆rBwK1zVbu5V 2019/10/19 00:57:27 ID : 5hBs4MmLhwN 0
그렇게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촌 언니가 좀 겁이 없는 편이라 차라리 진짜 귀신을 부르자는거야. 하지만 사촌 동생과 난 괜히 귀신 씌인다던지 안 좋은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단 생각에 그냥 거절했었어.
4 ◆rBwK1zVbu5V 2019/10/19 00:59:50 ID : 5hBs4MmLhwN 0
혹시 보고 있는 사람 있으면 흔적 남겨줘! 어쨌든 혼자라도 귀신을 부르겠다고 한 사촌 언니가 혼자 핸드폰으로 뭘 찾아보더라. 막 한창 우리 초딩 때 유행하던 귀신 종류, 보는 방법 뭐 이런 내용을 혼자 찾다가 이내 이걸로 하겠다면서 우리한테 보여준 게 그 노크귀신이란 거였어.
5 이름없음 2019/10/19 01:01:38 ID : yIK2NurbCjc 0
ㅂㄱㅇㅇ
6 ◆rBwK1zVbu5V 2019/10/19 01:02:22 ID : 5hBs4MmLhwN 0
방법은 하도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랑 사촌 동생은 별 관심이 없어서 자세히는 안 봤는데 대충 방문 몇 번 노크하고 누구세요 부르는 내용이였어. 마지막 순서만 정확히 기억 나는데 꼭 머리맡을 방문에 붙이고 자야 귀신이 온다더라.
7 ◆rBwK1zVbu5V 2019/10/19 01:02:41 ID : 5hBs4MmLhwN 0
헝 보고있는 사람이 있구낭 고마워
8 ◆rBwK1zVbu5V 2019/10/19 01:05:00 ID : 5hBs4MmLhwN 0
사촌 언니 이름을 현서라고 할게. 혼자 방문 두드리면서 현서 입니다~ 들리시나요 막 이러는데 나랑 사촌 동생은 그냥 웃겨서 비웃었어. 우리 둘은 혹시라도 말려들어서 우리까지 귀신 볼까봐 무서워서 방문에 발쪽을 두고 눕고 사촌 언니 혼자 반대로 누워서 자게 되었어. 그 때가 못 해도 밤 12시는 지났었을 거야.
9 ◆rBwK1zVbu5V 2019/10/19 01:07:26 ID : 5hBs4MmLhwN 0
나랑 사촌 동생은 자면서 깬적 없이 둘 다 푹 잤어. 늦잠자고 일어나보니까 다들 깬 시간이 대충 10시였어. 근데 그 현서 언니가 혼자 굳은 표정으로 사촌 동생은 두고 나만 따로 불러서 얘길 해 주더라.
10 ◆rBwK1zVbu5V 2019/10/19 01:09:43 ID : 5hBs4MmLhwN 0
언니가 자다가 그냥 문득 눈이 떠졌는데 방에 있는 시계를 보니까 8시 10분이였었대. 혼자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방문 밖에서 현서 언니한테는 외숙모인 우리 엄마가 정확히 두 번 노크를 하면서 '현서야~' 라고 언니 이름을 불렀대.
11 ◆rBwK1zVbu5V 2019/10/19 01:12:04 ID : 5hBs4MmLhwN 0
근데 생각해 봐 뭔가 깨울 일이 있는데 딸인 나를 놔 두고 갑자기 사촌 언니를 깨우는 것도 좀 이상하고 그리고 전부터 우리 집에서 사촌들이 자고 가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한 번도 중간에 우리를 깨우시거나 한 적이 없으셨거든. 그리고 우리 엄만 노크를 하지도 않는 성격이셔.
12 이름없음 2019/10/19 01:12:43 ID : yIK2NurbCjc 0
ㅂㄱㅇㅇ
13 ◆rBwK1zVbu5V 2019/10/19 01:13:40 ID : 5hBs4MmLhwN 0
어쨌든 정확히 우리 엄마 목소리를 들은 현서 언니는 어젯밤에 부른 노크귀신이 떠올라서 눈을 꼭 감고 다시 자려고 했대. 무서워서 잠 들지도 못 하고 있다가 겨우 잠들고 우리랑 같이 깬거였어.
14 ◆rBwK1zVbu5V 2019/10/19 01:16:14 ID : 5hBs4MmLhwN 0
그 얘기를 들은 나는 소름 돋기도 하면서 혹시나 엄마가 깨울 일이 있었던게 아닐까 하고 현서 언니랑 같이 엄마한테 달려갔고 현서 언니가 오늘 8시에 왜 저 깨우셨어요? 라고 물어봤어.
15 ◆rBwK1zVbu5V 2019/10/19 01:19:48 ID : 5hBs4MmLhwN 0
근데 엄마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날 보면서 '엄만 오늘 아빠 첫차 타고 오는거 마중 나가러 7시 반에 이미 집에서 나가있었는데?' 라고 말씀하시더라. 현서 언니는 똑똑히 들었다고 진짜 그 시간에 나간게 맞냐고 물어보면서 믿지 않았고 나도 막 소름 돋더라. 그 노크귀신이 우리 엄마 목소리를 흉내내서 현서 언니를 깨운건지. 난 그런 귀신 부르는 방법은 다 미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어느정도 믿게되었고 지금도 그런 건 함부로 시도하지 않고 있어.
16 이름없음 2019/10/19 01:24:26 ID : 5hBs4MmLhwN 0
이거 말고도 현서 언니랑 어릴 때부터 자주 놀면서 다른 귀신 본 썰도 있고 진짜 범죄자한테 당할뻔 할 썰도 있는데 이건 내일 풀게!
17 이름없음 2019/10/19 12:58:34 ID : 7gkoJQq2Hvh 0
소름이다
18 ◆rBwK1zVbu5V 2019/10/19 20:04:47 ID : 5hBs4MmLhwN 0
헉 스레 달아줘서 고마웡
19 ◆rBwK1zVbu5V 2019/10/19 20:06:44 ID : 5hBs4MmLhwN 0
다른 썰 풀기 전에 내가 초딩 때 살던 아파트에서 겪었던 일부터 쓸게.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혼자 떠드는 느낌이라 보다가 흔적 남겨줘도 돼..!
20 ◆rBwK1zVbu5V 2019/10/19 20:08:59 ID : 5hBs4MmLhwN 0
일단 당시 초등학교 4학년 때 그 집으로 이사를 갔었어. 15층까지 있던 아파트 였는데 우리집은 그 중에서 딱 15층이였어. 복층이였는데 내가 좀 어렸을 때라 다락방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이사 갔었을 땐 그 집을 무척 좋아했었어.
21 이름없음 2019/10/19 20:11:20 ID : 5hBs4MmLhwN 0
다락방은 높이가 조금 낮은 구조였었고 안으로 꺾으면 테라스가 나오고 테라스 옆 벽에 구조가 꽤 큰 창고?로 쓰던 공간이 있었어. 화재 나거나 하면 대피소로 쓸 수 있는 공간이였는데 불도 안 들어와서 엄청 깜깜했었고 갈 일이 많지 않았어서 그 공간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었어.
22 ◆rBwK1zVbu5V 2019/10/19 20:16:24 ID : 5hBs4MmLhwN 0
대충 이런 구조야!
대충 이런 구조야!
23 ◆rBwK1zVbu5V 2019/10/19 20:19:38 ID : 5hBs4MmLhwN 0
어쨌든 난 다락방에서 노는걸 좋아했었고 이사 간 몇 주 동안은 다락방에서 거의 생활하다시피 했었어. 불도 키면 환해졌었고 낮에는 정말 놀기 좋고 아늑했어. 하지만 해가 떨어질 시간이 되면 내려가서 다음 날 아침까지는 그 다락방에 다시 안 올라갔던 것 같아. 밤이 되면 왠지 모르게 오싹했거든.
24 ◆rBwK1zVbu5V 2019/10/19 20:21:42 ID : 5hBs4MmLhwN 0
우리 가족은 그 집에서 2년을 살았는데, 그 일은 우리가 이사 간 지 반년 정도 지난 뒤부터 일어나기 시작했어.
25 ◆rBwK1zVbu5V 2019/10/19 20:24:36 ID : 5hBs4MmLhwN 0
말했다시피 그 옥상의 공간은 이사가고 나서 손에 꼽을 정도로만 가 봤고 내 경우엔 문앞에서만 봤지 들어가본 적도 없었어. 그리고 부모님도 다락방에 올라가는 일 자체가 없으셨다보니까 아예 간 적이 없었지. 그 날도 그냥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천장에서 갑자기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렸어.
26 이름없음 2019/10/19 20:28:24 ID : 5hBs4MmLhwN 0
진동은 내 방 천장의 가운데에서 정확하게 뛰고있는 것처럼 지잉 울렸어. 그냥 뭐가 떨어지는 것처럼 쿵 한 번만 울리면 모르겠는데, 사람이 점프했다 착지하는 것처럼 정확한 텀을 두고 쿵, 쿵, 쿵, 이렇게 몇 분을 뛰어댔어.
27 이름없음 2019/10/19 20:31:52 ID : 5hBs4MmLhwN 0
일단 우리 집은 꼭대기 층이라 윗집에서 내는 층간소음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자꾸 다락방쪽에 있는 큰 공간이 생각나서 무서워 미칠 것 같았어.. 쥐 소리도 아니였고 귀신이면 차라리 나은데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더라. 어쨌든 쿵쿵 소리가 멈췄고 무서우니까 얼른 자야지 하면서 자리에 누운 나는 거짓말처럼 그 날 가위에 눌렸어.
28 이름없음 2019/10/19 20:36:03 ID : 5hBs4MmLhwN 0
나는 귀신을 본 적도 없었고 영적인 감각도 없고 그쪽으론 정말 일가견이 없는 사람인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어. 눈만 떠 지고 몸은 못 움직이겠고 그렇다고 다시 눈은 감아지지도 않고. 그렇게 상황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천장에, 정말 날다람쥐처럼 대 자로 착 달라붙은 천장을 다 덮을만한 크기의 거대한 무언가가 날 보고 있었어.
29 ◆rBwK1zVbu5V 2019/10/19 20:40:46 ID : 5hBs4MmLhwN 0
미안 인코 안 달렸었네 정말 깜깜했고 형체만 보였는데 그게 날 보고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히 느껴지더라. 진짜 머리가 새하얘졌고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제발 깨고 싶다란 말만 반복하다가 그렇게 잠들었던 것 같아. 아침이 되었을 땐 당연히 아무 것도 없었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당분간 안방에서 엄마랑 같이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금방 잊어버렸어. 그리고 그 날 이후부터 난 그 집에서 귀신을 보기 시작했어.
30 ◆rBwK1zVbu5V 2019/10/19 20:45:30 ID : 5hBs4MmLhwN 0
내 방 위에서 나는 쿵쿵 소리는 꼭 나만 있을 때 났어. 일정한 텀을 두고 쿵,쿵,쿵 울리는 소리가 몇 분동안 나니까 무섭다 못 해 짜증까지 났고 저게 귀신이든 사람이든 상관 없으니까 가만히만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었지. 그리고 내가 의도한게 아니였지만 방에서 그 소리를 들은 날에는 부모님이랑 같이 자도 꼭 가위에 눌렸였어.
31 ◆rBwK1zVbu5V 2019/10/19 20:48:16 ID : 5hBs4MmLhwN 0
다행인건 천장에 매달려있는 형체는 그 날 이후로 보이지 않았었고 가위에 하도 눌리다보니까 어느정도 요령이 생겼는지 금방 금방 깨고 다시 잠 들곤 했어. 그렇게 두달정도 지난 뒤 부터 이제는 그 소리를 부모님도 듣기 시작하셨어.
32 이름없음 2019/10/19 20:50:11 ID : leMi3u1g5al 0
ㅂㄱㅇㅇ
33 ◆rBwK1zVbu5V 2019/10/19 20:51:00 ID : 5hBs4MmLhwN 0
왜냐면 내 방에서만 울리던 소리가 어느 날부터 거실에서 나기 시작했거든..당시 아빠와는 주말부부라서 평일에는 엄마랑 둘이서만 지냈는데, 우리 엄마가 귀신이나 무서운 걸 되게 싫어하셔. 그래서 거실에서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던 날 화들짝 놀라시면서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셨었다.
34 ◆rBwK1zVbu5V 2019/10/19 20:51:20 ID : 5hBs4MmLhwN 0
앗 고마웜
35 이름없음 2019/10/19 20:54:36 ID : 5hBs4MmLhwN 0
어쨌든 그 소리의 존재를 우리 엄마도 알게 되었고, 엄마도 그 다락방의 큰 공간부터 의심하셨어. 왜냐하면 그 때 당시쯤의 다락방의 상태도 그렇게 좋지 못했었거든. 우리 집에 친구들이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다들 오자마자 신기한 마음에 다락방으로 뛰어 올라갔어. 다락방엔 내가 갖고 노는 인형이나 레고가 많았어서 거기서 한참 놀다가 간식 먹고 티비 보려고 모두 잠시 거실로 내려갔었어.
36 ◆rBwK1zVbu5V 2019/10/19 20:59:26 ID : 5hBs4MmLhwN 0
놀러온 친구들 모두 다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잠시 뒤 다락방에서 정말 유리 하나가 박살나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 부모님 몰래 놀러오게 한 거라 도와줄 어른도 없었고 나랑 친구들은 갑자기 난 소리에 너무 놀라서 다 그 상태로 얼었어. 그 중 제일 겁 없는 친구가 혹시 돌 같은거에 다락방 창문이 박살 난 걸 수도 있으니까 가서 확인해보자고 했고 올라가봤는데 정말 유리 파편은 커녕 우리가 놀던 흔적 그대로 멀쩡했어. 창문도 깨진거 하나 없었고. 결국 친구들이랑 도망치듯이 집에서 빠져나와 집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부모님이랑 같이 들어갔던 기억이 나. 다락방이 그런 상태인 와중에 위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니 무서워 미칠 지경이였지.
37 ◆rBwK1zVbu5V 2019/10/19 21:05:58 ID : 5hBs4MmLhwN 0
쿵쿵 소리는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다가 언제부턴지 아예 늘었으면 늘었지 안 들리는 날이 없었어. 엄마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이랑 좀 친했는데 같은 꼭대기 층에 사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그런 소리가 나는 집은 우리 집 뿐이였지. 그 와중에 아빠는 워낙 겁이 없는 사람이라 별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어.
38 이름없음 2019/10/19 21:07:14 ID : iqqlwsnTO03 0
보고있어!! 썰 계속 풀어죠!
39 ◆rBwK1zVbu5V 2019/10/19 21:08:31 ID : 5hBs4MmLhwN 0
가위에 눌려도 나타나진 않았던 그 형체가 언제부턴가 다시, 더 자주 보이기 시작했고 어떤 날엔 천장 위에, 벽 모서리에, 땅바닥에 붙어있기도 했었어. 하지만 어디에 매달려있든 그게 날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던 건 늘 똑같았어.
40 ◆rBwK1zVbu5V 2019/10/19 21:09:02 ID : 5hBs4MmLhwN 0
응응 그럴게! 보고 있어줘서 고마웡
41 ◆rBwK1zVbu5V 2019/10/19 21:13:13 ID : 5hBs4MmLhwN 0
너무 무서웠고 미칠 지경이였지만 우리 엄마는 가위에 눌리지는 않는것 같은 눈치였고 괜히 말했다간 엄마까지 겁 먹을까봐 그게 더 무서워서 그냥 입 다물고 있었어. 왜냐면 우리 엄마가 무섭다면서 같이 동요하면 나까지 무서워질 것 같았거든. 어쨌든 그런 소리가 나긴 했어도 내가 워낙 인형을 좋아했어서 자주는 아니여도 가끔 다락방에서 잘 놀았고 크게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대신 테라스로 나가는 유리문쪽은 최대한 안 쳐다보려고 노력했었지.
42 ◆rBwK1zVbu5V 2019/10/19 21:18:07 ID : 5hBs4MmLhwN 0
우리 가족은 이 집에서 테라스를 써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아빠가 테라스로 올라가서 상 피고 삼겹살을 구워먹자고 하셨어. 그때 한참 캠핑도 많이 다니고 나중에 현서 언니 썰 풀면서도 말 할 거지만 놀러 갈 일이 많았어서 집에 야외캠핑 장비가 많았거든. 그렇게 올라가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야경 보면서 시간 보내니까 어디 놀러온 것 같고 되게 기분 좋더라. 바로 내 맞은편이 그 공간이 있는 문쪽이라서 무섭긴 했는데 가족들도 다 같이 있는거였어서 그렇게 무섭진 않았어. 그 때가 아마 10월에서 11월쯤이였을 거야.
43 이름없음 2019/10/19 21:18:27 ID : iqqlwsnTO03 0
ㅂㄱㅇㅇ
44 ◆rBwK1zVbu5V 2019/10/19 21:20:09 ID : 5hBs4MmLhwN 0
내가 살던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좀 추운 곳이라서 초겨울에도 영하를 찍는 날씨였었고, 다락방을 통해서 집에 찬바람이 계속 들어오게 돼서 엄마가 다락방 올라가는 계단에 큰 비닐을 붙여두게 되었어.
45 ◆rBwK1zVbu5V 2019/10/19 21:22:04 ID : 5hBs4MmLhwN 0
대충 이렇게
대충 이렇게
46 ◆rBwK1zVbu5V 2019/10/19 21:24:31 ID : 5hBs4MmLhwN 0
그 삼겹살 파티를 하고 바로 이틀 후에 붙였던 걸로 기억 해. 그러니까 가족들 다 같이 테라스에 올라갔던 날 이틀 후였던 거지. 그 날은 학교에 있기 싫어서 대충 꾀병부리고 조퇴해서 집에 일찍 온 날이였어. 아빤 일 나가 계셨고 엄마도 마트에 갔다 온다고 하시고 집에 없으셨지. 신나게 내 방에서 카스 하면서 낄낄 거리고 있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어.
47 ◆rBwK1zVbu5V 2019/10/19 21:26:31 ID : 5hBs4MmLhwN 0
처음엔 또 거실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인줄 알았어. 하도 듣다보니까 무섭지도 않았었고 그때 삼겹살 먹으러 올라갔을 때 문 열고 그 공간에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했던 상황이라서 별 생각 없었어.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주방 가서 간식이나 먹어야겠다 하고 방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는데, 소리가 나는 곳은 천장이 아닌 것 같았어.
48 ◆rBwK1zVbu5V 2019/10/19 21:30:28 ID : 5hBs4MmLhwN 0
이해가 될진 모르겠지만 우리 집 구조였어. 그러니까, 내 방문을 열면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 구조였지.
이해가 될진 모르겠지만 우리 집 구조였어. 그러니까, 내 방문을 열면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 구조였지.
49 ◆rBwK1zVbu5V 2019/10/19 21:33:52 ID : 5hBs4MmLhwN 0
방문을 열고 나와서 한 발자국 내딛으려는데 저쪽 끝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어. 거기까진 좋은데 정말 소름이 돋았던 건, 다락으로 올라가는 맨 첫번째 칸 계단에서 그 쿵, 쿵, 쿵 소리가 나고 있었어. 그게 거기서 강시처럼 쿵쿵 뛰면서 서 있을 모습이 그려지니까 진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멍하니 계단만 바라보았어.
50 이름없음 2019/10/19 21:35:00 ID : xBdTWoZg7xQ 0
ㅂㄱㅇㅇ
51 ◆rBwK1zVbu5V 2019/10/19 21:39:49 ID : 5hBs4MmLhwN 0
진짜 나도 믿고싶지 않았고 거짓말이면 좋겠다 그냥 장난이였으면 좋겠다 이 생각만 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엄마가 붙여둔 비닐 때문에 거실까지는 못 내려온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그 때 나는 완전 패닉 상태에 빠져서 15층을 엘베도 못 타고 1층까지 무작정 뛰어서 내려갔었어..진짜 집이고 뭐고 탈출하고 싶었고 이사가고 싶고 울며 불면서 집앞 주차장까지 한 달음에 도망쳤었어. 진짜 다행히도 얼마 안 지나서 장 보고 온 엄마랑 만나서 별탈 없이 넘기긴 했었어.
52 ◆rBwK1zVbu5V 2019/10/19 21:42:38 ID : 5hBs4MmLhwN 0
11살의 나이에 진짜 별 일을 다 겪은 난 히스테리가 올 지경이였고 그렇게 집순이였던 내가 학교 끝나면 친구 집에서 놀고 가거나 학교 운동장에서 시간 때우거나 하면서 최대한 집에 늦게 들어가는 등 집에 있는 시간이 짧아지게 되었어.
53 ◆rBwK1zVbu5V 2019/10/19 21:45:08 ID : 5hBs4MmLhwN 0
총 그 집에서 살던 2년동안 처음 이사오고 반 년~방금 말 한 계단 썰까지 거의 1년 조금 넘는 기간이 가장 심했었고, 그래도 점차 지나니까 쿵쿵 소리라던지 다락방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빈도 수는 조금 줄어들게 되었어.
54 ◆rBwK1zVbu5V 2019/10/19 21:46:10 ID : 5hBs4MmLhwN 0
엇 못 봤다 고마워!
55 ◆rBwK1zVbu5V 2019/10/19 21:49:27 ID : 5hBs4MmLhwN 0
그리고 그 밖에도 조금 애매해서 못 적은 부분들인데 조금 적어보자면 가끔 우리집 초인종이 울릴 때 나가보면 아무도 없다거나 내 방에서 놀고있으면 벽 바로 옆쪽에서 누가 긁는 소리나 똑똑 거리는 소리 등이 아주 가까이서 들렸다거나 그런 일들도 자주 일어났었어.
56 ◆rBwK1zVbu5V 2019/10/19 21:52:53 ID : 5hBs4MmLhwN 0
아 그리고 이건 딱 한 번 있었던 일인데 어느 날은 침대에서 자다가 문득 눈이 떠짐과 동시에 귀 바로 옆에서 진짜 찢어지는 여자 비명 소리가 고막을 때렸어. 진짜 너무 놀라서 눈만 뜨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침대 바로 옆 베란다 쪽에서 몸을 ㄱ자로 꺾은 여자 귀신 3명이 미친듯이 날 보고 웃고 있더라. 머리카락은 땅에 닿아서 질질 끌리고.. 그 날은 진짜 잊지 못 해.
57 ◆rBwK1zVbu5V 2019/10/19 21:55:45 ID : 5hBs4MmLhwN 0
어찌저찌해서 겨우 시간이 흘렀고 우리 가족은 드디어 다른 집을 구하게 되었어. 집 계약도 하고 이삿날도 잡혔지. 이사를 가기로 한 날부터 한 동안은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나도 엄마도 안심하고 이제 떠날 때가 되니까 이것도 드디어 잠잠해 지는구나 싶었지.
58 ◆rBwK1zVbu5V 2019/10/19 21:57:39 ID : 5hBs4MmLhwN 0
이사를 이틀 앞둔 날, 그 날은 이상하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기운도 없었고 좀 힘든 날이였어. 그래서 다른 날보다 일찍 잠 들게 되었는데 그 날 잠을 자지 말았어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솔직히 좀 후회 돼.
59 ◆rBwK1zVbu5V 2019/10/19 22:02:19 ID : 5hBs4MmLhwN 0
그것을 안 본지 거의 몇달이 다 되어 갔었던지라 오랜만에 다시 나타나니까 진짜 미치겠더라. 근데 이상하게 그 날은 천장에 붙은 형체까지는 보였는데 그것이 날 바라보는 시선은 느껴지지 않았어. 나는 여전히 눈만 뜨고 있는 상태였고. 근데 가위에 눌리고 나서 풀리는 타이밍이 있었거든. 보통은 그래도 깰려고 바둥바둥 거리면 얼마 안 가서 풀렸었는데 그 날은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그대로인 거야.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겠고 진짜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것같고 보이는거라곤 그 형체밖에 없었어.
60 ◆rBwK1zVbu5V 2019/10/19 22:05:59 ID : 5hBs4MmLhwN 0
벌벌 떨리면서 진짜 이러다간 사람 잡겠구나 싶은 순간 천장에 딱 달라붙어있던 그 형체가 정말 녹아내리듯이 천천히 내가 누운쪽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어. 천장에 슬라임 붙여놓고 떨어지는 모습이 딱 그 형체일 것같아. 진짜 뭔지도 모르는 물체가 내 쪽으로 기괴하게 흐르면서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닿는 순간 진짜 죽을 것 같고 이 엉겹의 시간이 제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단 생각뿐이였어.
61 ◆rBwK1zVbu5V 2019/10/19 22:10:56 ID : 5hBs4MmLhwN 0
진짜 별 별 가위눌릴 때 본다는 귀신은 다 들어봤어도 흘러내린다는 귀신은 듣도보도 못 했지.. 정말 그것과 거리가 한 뼘정도 남았을 때 탁 기억이 티비 꺼지듯 끊겼고 그렇게 아침에 눈을 떴어. 그런데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에 그것이 날 응시하는 눈이 정말 또렷이 생각나면서 '죽여버린다'란 말이 정말 누가 옆에서 나한테 말한 것처럼 머릿속에 콱 박혔어.
62 ◆rBwK1zVbu5V 2019/10/19 22:12:26 ID : 5hBs4MmLhwN 0
그 날 학교에 가서도 그게 꿈인지 사실인지 왜 일어나자마자 그 눈과 그 말이 떠올랐는지 정신이 없었고 진짜 혼란스러웠어. 상식적으로 누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야 생각이 날 텐데 깨자마자 뇌리에 박혀있었던것처럼 생각났다는게 너무 소름돋고 끔찍하고 무서웠어.
63 ◆rBwK1zVbu5V 2019/10/19 22:15:32 ID : 5hBs4MmLhwN 0
그리고 정말 그 다락방을 다신 쳐다보기도 싫어져서 결국 이사 전 날 같은 지역에 살던 이모네 댁으로 가서 자게 되었고 다음 날 부모님이 이삿짐을 다 뺀 것을 끝으로 우리 가족은 그렇게 그 집에서 나오게 되었어. 지금도 지나가다가 가끔 그 아파트를 지나칠 때면 쳐다보기도 힘들고 눈길도 안 주고 있지만 내가 그 집에서 겪었던 일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정말 생생해. 지금도 정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고 믿고싶지 않기도 해.
64 ◆rBwK1zVbu5V 2019/10/19 22:18:05 ID : 5hBs4MmLhwN 0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별일 없었던 것같다.. 어쨌든 다락방 이야기는 이게 끝이고 나중에 현서 언니랑 겪었던 일도 풀도록 할게!
65 이름없음 2019/10/19 22:24:13 ID : leMi3u1g5al 0
진짜 무서웠겠다 ㅠㅠ 응 나중에 또 얘기해줘!
66 ◆rBwK1zVbu5V 2019/10/19 22:26:09 ID : 5hBs4MmLhwN 0
고마워 얼른 정리해서 내일 올릴게!
67 이름없음 2019/10/20 12:42:43 ID : 8lzSK5dU3U6 0
ㅂㄱㅇㅇ
68 ◆rBwK1zVbu5V 2019/10/20 22:54:28 ID : 5hBs4MmLhwN 0
나 왔어! 숙제 때문에 얼마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최대한 써 볼게. 거의 현서 언니와 겪었던 이야기 위주로 쓸 것같아.
69 ◆rBwK1zVbu5V 2019/10/20 22:59:38 ID : 5hBs4MmLhwN 0
우리 집안에서 내 또래는 현서 언니뿐이였어. 사촌 동생은 친하긴 했지만 너무 어려서 자주 놀진 않았고 현서 언니랑은 자주 다투긴 했어도 만날 때마다 붙어 다녔고 자주 사촌 언니네에서 자고 올 만큼 친한 사이였어.
70 ◆rBwK1zVbu5V 2019/10/20 23:06:22 ID : 5hBs4MmLhwN 0
당시 현서 언닌 나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고 차 타고 20분 거리에 살았었어. 근데 우리 지역이 조금 시골인 곳이라 같은 지역이여도 내가 있던 동네는 00동 이였고 큰 상가 시내 아파트 다 있었는데 현서 언니가 사는 동네는 00리 였었고 근처에는 큰 논밭 듬성 듬성 떨어진 주택들밖에 없는 좀 외진 시골 동네였어.
71 ◆rBwK1zVbu5V 2019/10/20 23:10:22 ID : 5hBs4MmLhwN 0
이땐 유딩~초딩쯤 때라서 현서 언니랑 자주 만나서 놀았었어. 거리도 가까우니까 부모님이 현서 언니네로 태워다 주시거나 언니가 우리집으로 오거나. 그때 현서 언니가 살던 동네에 자주 왔다갔다 거리면서 겪었던 일들을 알려줄게.
72 ◆rBwK1zVbu5V 2019/10/20 23:12:41 ID : 5hBs4MmLhwN 0
그 동네에는 진짜 작은 전교생이 거의 20명도 안 되는 작은 초등학교가 있었어. 그래도 그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그 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 학교가 놀이터 같은 곳이였고 나와 현서 언니랑도 친했었어.
73 ◆rBwK1zVbu5V 2019/10/20 23:16:48 ID : 5hBs4MmLhwN 0
난 현서 언니 동네로 놀러간 날에는 자고 오는 경우가 많았었고 대부분 주말에 갔었다 보니까 그 동네 애들이랑도 하루종일 학교 놀이터에서 놀았어. 술래잡기 소꿉놀이 등등 뭐 엄청 많이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진짜 가끔씩 했었던 놀이가 있었어. 밤이 돼서 깜깜해진 학교 안에서 숨박꼭질 하기.
74 ◆rBwK1zVbu5V 2019/10/20 23:18:03 ID : 5hBs4MmLhwN 0
어릴 때라 겁도 없던 시절이였고 아침에 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었기 때문에 자주 하고싶었는데, 부모님들이 저녁 때쯤은 다들 아이들을 부르다 보니까 자주 하진 못 했었지. 하여튼 그날은 그 숨박꼭질을 할 수 있던 날이였어.
75 ◆rBwK1zVbu5V 2019/10/20 23:22:31 ID : 5hBs4MmLhwN 0
마을도 워낙 작아서 다들 알던 사이였고, 작은 시골학교다 보니까 학교 수위 아저씨도 그렇게 잘 계시던 건 아니여서 밤이 된 후에도 학교 문이 열려있고 그랬었어. 여튼 너무 숨는 범위를 넓게하면 힘드니 우리끼리 정한 규칙은 학교 1층에만 숨기로 했었어. 그날 다른 친구들은 학교 안이나 운동장으로 각각 숨었었고 난 현서 언니랑 대충 운동장 정글짐 쪽에 숨어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어.
76 ◆rBwK1zVbu5V 2019/10/20 23:26:40 ID : 5hBs4MmLhwN 0
근데 갑자기 한 친구가 와아악!!!하면서 엄청 빠른 속도로 학교 밖으로 뛰쳐나왔어. 우린 진짜 다 너무 무서워져서 비명지르면서 그 친구 따라 달려나왔고ㅋㅋㅋ 나중에 들은 얘긴데 현서 언니는 나랑 같이 도망갈 때 뒤를 잠깐 돌아봤더니 교문쪽에서 누군가가 나오다가 재빠르게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걸 본 것 같았대.
77 ◆rBwK1zVbu5V 2019/10/20 23:33:04 ID : 5hBs4MmLhwN 0
그 친구야 이미 혼비백산해서 집으로 뛰어 간 상태였고 우리도 그 날은 모두 헤어졌다가 다음 날 다시 모여서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자기가 처음에는 복도에 숨어있었다가 술래한테 들키기 싫어서 교실인지 교무실인지 어딘지 모를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대. 근데 애다 보니까 키도 작았고 안 들키려고 수그린 상태로 문을 탁 열었는데 책상? 밑인가 거기 밑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던 사람을 봤다고 하는 거야. 그 길로 걔는 소리지르면서 뛰쳐 나온 거고.
78 ◆rBwK1zVbu5V 2019/10/20 23:37:23 ID : 5hBs4MmLhwN 0
그 얘길 듣고 우린 다시는 그 놀이를 안 하게 되었어. 그땐 다 어린 마음에 혼날까봐 부모님께도 말씀을 안 드리게 되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까 경비가 허술하단 점을 이용해서 몰래 들어 와 생활했던 노숙자였을 수도 있었던 것같고, 아님 걔나 현서 언니가 헛것을 본 걸 수도 있고. 아님 그 동네에 좀 정신이 온전하지 못 하던 삼촌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이 우릴 놀래켜 주려고 그러고 있었던 건지도..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였긴 해.
79 이름없음 2019/10/21 18:07:43 ID : leMi3u1g5al 0
여기까지인 거야?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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